LG 시네마 3D GSL May.와 GSTL May.가 끝난 뒤에 거의 막바로 열린 대회라 정규 투어라고 선전하고는 있지만 이 대회가 열리는지 초반에 모르는 사람들도 상당히 있었다. 게다가 대회 초반이긴 하지만 온갖 욕을 다 들어먹고 있다. 이유는 딴 거 없고 경기가 정말 재미없기 때문. 거기에 앞서 벌어졌던 GSTL May.가 명경기의 향연이었던 지라 더 비교된다.
아무래도 64명이나 모아놓고 대규모 토너먼트를 벌이다 보니 실력 차이가 심할 수 밖에 없다. 작년에 치러진 오픈 시즌 때도 64강과 32강은 답 안나오는 경기력이 많이 나왔던 것을 생각하면, 지나치게 실력차가 많이 나는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은다는 포맷 자체에 다소 무리수가 있는 듯. 물론 지난 해 오픈시즌보다는 OME가 상대적으로 적고 경기력이 나은 편이라는 점은 그나마 위안.
경기력이 하락한 것은 기존 선수들의 탓도 크다. 2회 우승자 정종현은 신예 장현우를 상대로 아무런 재미도 의미도 없는 장기전을 보여주었으며 송앰흑송준혁은 되도 않는 날빌과 더블을 시도하다가 토스전 5연패의 김동원에게 털리는 등 상위 랭커들이 하위 랭커들만 못한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OME를 이끌어 내고 있다. 심슨토스 이정환과 죽토 조만혁의 경기도 막장 엘리전(...) 끝에 조만혁이 승리를 거두는 등, 64강은 상위 랭커건 아니건 힘 빠지는 경기들이 대다수, 기존 강자들 중에는 64강 경기 중 임재덕, 이윤열, 이정훈 등의 경기만 볼만한 수준이었다는 평가.
GSTL May.에서 많은 경기를 치른 MVP, SlayerS, fOu의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을 봤을 때 아마도 일시적으로 경기가 없었던 기간 동안 경기력이 내려간 것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이고, 32강부터는 괜찮은 매치업들이 나오면서 경기 수준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물론 전체적인 경기 수준이 GSTL 수준에 올라가려면 아직도 멀었지만.
프로토스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빌드의 발전 속도, 유연함 측면에서 테란과 저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 테란은 이정훈이 보여준 프로토스의 진출 타이밍을 노리고 의료선을 생략하고 유령의 EMP를 활용하는 빌드, 프로토스의 6차관 올인을 막는 2 우주공항 빌드 등이 나왔고 이도 저도 아니면 정석적으로 싸워도 해 볼 만 하다. 저그는 프로토스가 더블을 간다면 2 부화장에서 8바퀴를 찍어 달리거나 삼 부화장 체제에서 물량으로 프로토스를 찍어내는 체제를 확립, 확실히 대 프로토스 전에서 종전과 달리 해 볼만한, 오히려 압도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프로토스는 이런 대응에 맞춰 발전하지 못하고 빌드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그 때문인지 32강전에서 테란을 상대로 프로토스들이 보여준 전략은 대부분 6차관과 같은 올인 전략. 참신한 빌드를 쏟아내던 장민철 역시 별 다른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16강에는 양준식 한 명만이 남았다. 양준식은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4강 진출에는 실패하며 탈락했다.
테란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8강에 6테란 1저그 1플토. 결국 최초로 4강 4테란 이른바 비상4테가 이뤄졌다.
유닛 구분을 쉽게 하기 위해 플레이어의 색상을 빨간색과 파란색으로만 제한하던 것을 탈피해 다른 색상을 사용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빨강 대 청록, 노랑 대 초록, 보라 대 청록, 빨강 대 노랑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