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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8 16:34:12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조 추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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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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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드 배정2. 조 추첨식 및 편성
2.1. 총평2.2. H조
2.2.1. 최악의 결과

[clearfix]

1. 시드 배정

1978 FIFA 월드컵 아르헨티나 때부터 월드컵 개최국은 1그룹에 선행편성이 되기 때문에 주최국인 브라질은 1그룹에 편성되었고 조 편성에 있어서도 A조 1번째로 배정되었다. 나머지 그룹 및 국가는 2013년 12월에 열리게 될 월드컵 조추첨식 때 최종확정 된다. 다만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는 본선에 진출할 경우 스페인은 디팬딩 챔피언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같은 대륙이기 때문에 B, C, D 조를 피해서 배정받게 되는 것이 기존의 방침이였으나 이제는 남미팀이 최하 3팀, 잘하면 4팀이 톱시드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도 충분히 B, C, D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있다.

2013년 10월 17일 FIFA 랭킹이 발표됨에 따라 톱시드 7자리가 확정되었다. 지난 대회와는 달리 남미지역 예선에서 플레이오프로 떨어질 경우 유럽과는 달리 그대로 톱시드로 인정되었다. 충격적인 것은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톱시드에서 짤린 반면 스위스와 벨기에, 콜롬비아가 톱시드로 승격하는 바람에 죽음의 조가 많이 탄생하게 되었다. 지역예선 각 조의 3번시드가 본선에서 톱시드로 바뀌는 유럽의 위엄. 우루과이는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면 무조건 톱시드가 되고 네덜란드는 우루과이가 탈락해야 톱시드가 된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는 피파점수가 같지만 소수점까지 따졌을 때 네덜란드가 1135.95점, 이탈리아가 1135.61점이다. 결국 이탈리아는 최근 몇 년간 2006 FIFA 월드컵 독일 우승, 유로 2012 준우승이라는 꽤나 굵직굵직한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톱시드 획득에 실패했다.
톱시드 서열 1 2 3 4 5 6 7 8 9 10
국가 브라질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벨기에 우루과이 스위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피파점수 1078 1513 1311 1266 1178 1175 1164 1138 1136.95 1136.61
비고 개최국 디펜딩
챔피언
피파랭킹
1위
톱시드
탈락
톱시드
탈락

우루과이까지 플레이오프를 승리하여 톱시드를 차지하게 되면 톱시드에 유럽권이 달랑 4팀만 포함되므로, 일반시드 하나에 나머지 유럽 8팀을 몰아넣어도 1팀이 남게 된다. 대륙별 분배 원칙(유럽팀은 각조에 최대 2팀, 나머지 대륙은 각조 최대 1팀)이 있기 때문에, 2006년 월드컵 조추첨 때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Special Pot로 특수분류했던 것처럼 톱시드와 일반 유럽시드 양쪽에 들지 못한 유럽 1팀을 남미 4팀 중 한 팀과 같은 조에 강제 배정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 경우 Special Pot로 분류될 1팀으로 예상되는 팀은 2006년 대회의 전례를 보았을 때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오는 유럽 팀 중 2013년 10월 FIFA 랭킹이 가장 낮았던 팀인데, 그 팀이 프랑스. 따라서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 - 프랑스 - (3번 시드국)- 이탈리아/잉글랜드 같이 월드컵 우승 유경험 3개국을 포함하는 역대 최악의 조 편성이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프랑스가 특별시드로 확정되면 유럽 톱시드국과 한 조에 속할 수 없으므로, 당장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 중 1팀을 같은 조에서 만날 확률만 75%. 거기다 이탈리아/잉글랜드 중 1팀을 추가로 만나 월드컵 우승국 3개국이 한 조에 모일 확률은 75% * 25% = 18.75%. 결코 낮지 않은 수치다. 그리고 실제로는 프랑스가 특별시드에 걸리지 않았으나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본선 진출팀의 포트가 정해졌다. 이번 월드컵도 2006 FIFA 월드컵 독일 당시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처럼 특별시드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그 이유인 즉 아프리카의 티켓은 5장인데 아프리카와 같이 2포트로 들어갈 남미는 칠레와 에콰도르 둘 뿐이고 나머지는 죄다 톱시드로 승격했기 때문이다. 결국 4포트에 들어갈 나머지 한팀을 추려내기 위해 2포트의 마지막 자리는 X포트로 배정하게 된다.

당초 예상은 2006년 대회의 전례상 우루과이가 본선에 진출하면 네덜란드가 4포트로 내려가고, 유럽 플레이오프로 본선에 오른 팀 중 피파랭킹이 가장 낮은 팀인 프랑스가 나 멕시코/뉴질랜드전의 최종 승자중 한팀이 특별시드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결국 FIFA는 4번 포트의 유럽국가(탑시드가 아닌 유럽) 가운데에서 추첨을 통하여 하나의 국가를 특별시드로 옮기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즉 네덜란드나 이탈리아도 특별시드로 포함될 수 있다.
순번 톱시드 2번 시드 3번 시드 4번 시드[1]
1 브라질 칠레 일본 네덜란드
2 스페인 에콰도르 이란 이탈리아
3 독일 나이지리아 호주 잉글랜드
4 아르헨티나 코트디부아르 대한민국 러시아
5 콜롬비아 카메룬 미국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6 벨기에 가나 코스타리카 포르투갈
7 우루과이 알제리 온두라스 크로아티아
8 스위스 특별시드[2] 멕시코 그리스
9 프랑스

조 추첨 과정은 다음과 같다.
2013년 12월 7일 새벽 1시(브라질 현지 시각으로는 6일 오후 1시)에 조추첨이 실시되었다.

2. 조 추첨식 및 편성

조 추첨식은 잉글랜드의 제프 허스트, 아르헨티나의 마리오 켐페스, 이탈리아의 파비오 칸나바로, 독일의 로타르 마테우스,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스페인의 페르난도 이에로, 브라질카푸, 우루과이알시데스 기지아가 시행했다. 특이한 점은 브라질 축구 역사에서는 원수와 같은 우루과이의 전 국가대표 선수 기지아를 초청한 것.[4] 기지아는 지팡이를 짚고 나와서, 경기 순서를 정하는 추첨을 시행했다. 그런데 역시 87세라는 나이 탓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자리에 선 부담 때문인지 지역 안배 때문에 A조를 패스하고 B조를 뽑아야 하는 상황[5]에서도 포트를 헷갈려서 A조 볼을 뽑으려 하기도 했고, 시드 볼을 전해주던 중 시드 볼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파일:/image/008/2013/12/07/2013120701065015212_4_59_20131207024502.jpg
파일:external/i2.media.daumcdn.net/20140403164223455.jpg
[6]
조 추첨 결과
A조 B조 C조 D조 E조 F조 G조 H조
브라질 스페인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 아르헨티나 독일 벨기에
크로아티아 네덜란드 그리스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포르투갈 알제리
멕시코 칠레 코트디부아르 잉글랜드 프랑스 이란 가나 러시아
카메룬 호주 일본 이탈리아 온두라스 나이지리아 미국 대한민국

본선 진출 32개국 중 확실하게 웃을 수 있는 팀은 아르헨티나 뿐이고, 한국, 알제리, 벨기에, 러시아는 그냥 미소만 짓는 조편성이다.

반면 무엇보다 같이 조편성된 팀들이라고 모조리 다 월드컵 우승국들뿐인 코스타리카는 이번 월드컵을 기권하고 싶을 지경이다. 다만 월드컵 본선부터는 지역예선과는 달리 출전만 하면 경기당 출전료를 꽤나 짭짤하게 주기 때문에 코스타리카는 그 돈을 먹는 걸로 위안을 삼는 수밖에 없다.[7][8]

개최국 브라질의 경우엔 조별 통과야 식은 죽이지만 이후에 걸리는 팀들이 강팀이 많다. 브라질은 21세기 들어 열린 월드컵에서 3개 대회 연속으로 그것도 우연히 대한민국과 가장 근접한 바로 주변에 양옆 위 이웃국가들인 3나라의 동아시아팀과 같은 조에서 만나서[9] 혹시나 이번엔 우리차례 아닐까 하고 살짝 아주 약간 긴장했지만, 다행히 피했다.[10]

펠레는 자기가 안 뽑아놓고 조추첨장에서 브라질이 우승한다고 예측했다.

죽음의 조는 무려 4개로 A조, B조, D조, G조. 특히 D조가 가장 심각한데 4번포트 유럽 9개국 중 이탈리아가 특별시드로 2번 포트로 가버리는 바람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톱시드를 전부 다 뽑은 뒤 톱시드 짤린 유럽 9팀 중 특별시드로 들어갈 팀을 정하기 위해 추첨볼을 깠더니 그 안에 적힌 쪽지에서 'Italy' 다섯 글자가 나오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반응은 그야먈로 충격 그 자체. 이 조에서 월드컵 우승을 안해본 나라는 코스타리카 뿐이고 우승 총합이 무려 7회나 된다.A조도 브라질 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한가닥 하는 나라라서 죽음의 조로 손색이 없다. 한편 대한민국 대진은 손 꼽히는 꿀조라는 언론들의 평가가 있었다.

2.1. 총평

해외에서의 반응은 국가별로 천차만별인데, 조 편성 최고의 승자는 아르헨티나라는 게 공통된 의견. F조의 무난한 조편성이야 더 말할 것도 없고 16강에서 만나게 될 E조에서 올라올 수 있는 팀들도 조 편성 시점에서 봐서는 어딘가 모자라거나 나사가 빠진 팀들이라[19] 8강 진출까지 무난한 것은 물론 8강에서 만나는 G/H조 승자를 잘 만난다면 4강 이상의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이다.[20]

아르헨티나는 16강에서 프랑스(물론 프랑스보다는 스위스나 에콰도르 같은 팀이 더 유력하긴 하다), 8강에서 독일이나 포르투갈 혹은 벨기에를 만날 가능성이 있어서, 일단 조별리그 통과는 거의 확정적으로 보이지만 토너먼트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대체로 프랑스가 어중간한 성적을 찍지만 않는다면 8강까지는 무난하다는 평. 다만 8강에서 유력한 상대인 포르투갈 혹은 벨기에야 충분히 승산이 있지만, 독일에 대해서는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두 번의 대회에서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반드시 피하고 싶은 상대다. 독일은 유로 2012에서 본 바와 같이 아무리 강팀들과 섞어놔도 1등을 먹는 국가다. 그리고 토너먼트에서 전통적으로 상당히 강하다. 게다가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서로를 껄끄러운 상대로 인식하기에 어떻게든 조 1위로 마무리해서 보다 쉬운 상대를 만나려고 할 것이다.[21]

독일은 조별리그에서만큼은 끝판왕인지라 무조건 1위라고 보는 게 정설이다.[22] 유로 2012 때도 이보다 더한 죽음의 조인 독일-네덜란드-포르투갈-덴마크가 걸렸어도 조 1위, 그것도 전승으로 조 1위를 거머쥔 게 독일이다. 다만 독일의 경우 경기력과는 좀 다른 이유로 이번 월드컵에서 꿀조를 바라는 이들이 많았는데, 미로슬라프 클로제 때문이다. 그가 그 동안 3개의 월드컵 대회에서 많은 골을 넣어서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썼고, 이제 그는 월드컵 본선에서 넣는 한골 한골이 기록, 전설이 되는 상황. 이 중요한 시기에 비교적 힘든 조에 편성되어 클로제를 주전에 넣으리라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 포르투갈과 가나를 먼저 두들겨 패고 조 1위를 확정해야 3차전에서 클로제를 선발로 쓸 수 있는데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1위가 미리 확보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물론 그동안 클로제가 너무나 잘해준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고참급에 해당되는 노장(1978년 생, 만 36세)이라 해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엔트리에는 거의 100% 넣어주겠지만, 전경기 주전으로 뛰기에는 무리수가 없지 않다. 2014년 기준으로 클로제의 나이는 한국 나이로 37살. 머지않아 40대다.

개최국 브라질은 조별리그는 만만하게 걸렸는데 16강에서 만나게 되는 B조에서 올라올 팀이 필시 스페인이나 네덜란드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영 좋지 않은 점이 있다는 반응이고,[23] B조의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조 편성도 짜증나고 16강 상대도 그지 같다[24]는 말을 하고 있어서 사실상 브라질을 피하자는 일념 하에 펼쳐질 B조 첫 경기는 혈전이 예상된다.

영국 BBC의 월드컵 조 추첨 방송[25]은 시작 무렵에는 유쾌한 분위기였다. # "잉글랜드가 월드컵 몇 강까지 갈까요?"하는 투표를 진행하던 중간 결과가 16강>8강>"조별리그 탈락">...으로 나왔을 때 진행자 게리 리네커가 "스코틀랜드, 투표해 줘서 고마워요♡"하는 드립도 날렸고 로베르토 마르티네스에게 스페인 축구 얘기도 곁다리로 들어보거나 "우리가 솔직히 세계 최강은 아니지만 상대팀 걱정보다는 이동거리나 환경 걱정하는 게 더 맞지 않겠냐"는 얘기도 서슴없이 꺼낼 정도로 훈훈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특별 포트로 배정된 팀이 들어갈 조가 우루과이의 D조로 드러나고 특별 포트로 뽑은 추첨볼에서 이탈리아가 나오면서 12.5%의 확률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같은 조가 될 가능성이 생기자 분위기는 은근히 불안해졌다. (당연히 같은 순간 이탈리아 축빠들 사이에서는 일제히 탄식이 쏟아졌다.) 그래도 3번 포트에서 제일 껄끄러운 상대인 멕시코가 여길 피해서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 되었지만, 이후 4번 포트의 팀들이 슬슬 드러나면서 문제가 터졌다.

내레이터는 C조에서 그리스가 걸린 뒤부터 D조 걸리면 이탈리아 또 만나고 크게 망[26]이라고 걱정하며 기도를 하였고 잉글랜드 축덕들도 마찬가지로 4번 포트의 볼을 뽑던 제프 허스트 경을 보며 D조를 피해가길 기원했다. 그런데 결국 잉글랜드가 정말로 나오자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고 제프 허스트 경을 매국노로 욕하는 이들까지 나타났다. 게다가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경기 장소는 아마조니아 유역 도시인 마나우스인데 그 동네는 딴 곳과 넘사벽의 거리 차를 보이는 아주 먼 곳인 데다가[27] 습도가 99%라서 경기하기 짜증나는 환경이라는 점까지 알려지자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팬들은 더욱 경악했다.[28]

BBC의 내레이터는 잉글랜드 추첨 이후 징징질을 이어가다가 바로 다음 순번에서 프랑스가 스위스/에콰도르/온두라스랑 같은 조로 걸리자 'Dream Draw(꿈의 조)'라 하며 부러움 섞인 장탄식을 연거푸 쏟아냈다. 조 추첨이 마무리된 후 MOTD 스튜디오는 초상집 분위기. 앨런 시어러는 이보다 나쁠 수 없다는 반응이고, 옆에 있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는 "그래도 너네는 조별리그만 뚫으면 콜롬비아, 일본 이런 애들이자나..."[29] 또는 "그래도 이렇게 빡세게 걸렸으니 준비 단디해서 최상의 팀으로 임할 수 있지"하며 위로했다. 하기사 스페인은 조 편성도 만만치 않은데 잘못하다간 16강부터 브라질 만나게 생겼으니 그리고 우루과이를 논하는 장면에서 리버풀 팬들을 제외한 섬나라 축빠들의 공적의 화려한 골 퍼레이드를 보여주며 잉글랜드 축빠들의 혈압을 더욱 높였고 옆에 있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는 "맞아맞아 걔 때문에 우리도 고생했지." 하며 두려움을 부추겼다. 이러다 보니 BBC 진행자들은 "그래도 브라질이랑 개막전 안 걸려서 다행이자나." 하며 겨우 정신승리하는 서글픈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BBC 홈피에서의 잉글랜드 성적 투표는 죽음의 D조에 걸렸음이 확인된 순간 당연히 "조별리그 탈락"의 득표율이 미친듯이 높아졌다. 영국 언론들이 이번 월드컵 진출팀들을 동물에 비유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글이다. 자국 디스가 쩔어준다. #

물론 이들의 투정은 약과. 3번 포트의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앞서 들어간 조에 들어가자 16강 전망이 이보다 더 암울할 수는 없다고 절망했으며, 그렇게 절망하다가 잉글랜드까지 낑겨들어오자 지못미 코스타리카는 진짜 월드컵에 무단결석해도 이해해줘야 할 정도의 극악무도한 대진표를 받고 말았다.

그러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H조가 꿀조라며 내심 한국을 부러워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동거리가 짧다는 점이 매우 부러운 모양. 한국 축구 팬들도 무난한 조 편성이라는 분위기. 3번 포트에서 멕시코-호주-일본-코스타리카-온두라스-이란 순으로 뽑히고 한국과 미국이 남았는데 G조에는 독일과 가나가, H조에는 벨기에와 알제리가 들어가 있어서 한국 축구 팬들은 다음 차례에 미국이 걸리기를 간절히 기도했고 G조에 들어갈 3번 시드 추첨볼을 까자 정말로 미국이라는 쪽지가 나와서 한국은 자연스럽게 H조에 배치되면서 이를 본 한국 축구 팬들은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4번 포트를 뽑을 차례가 됐는데 유럽 팀 중에 네덜란드나 잉글랜드 같이 톱시드 탈락한 팀들이 아직 남아 있고 하필이면 한국이 마지막 조에 있어서 긴장감이 더 고조됐는데 하나씩 뽑은 결과 그나마 무난한 러시아가 H조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 축구 팬들은 만세를 불렀다.

그러나 몇몇 커뮤니티에서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의외로 이란이 16강을 쉽게 갈 지도 모른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하는데, 일단 이란은 보스니아와의 전적이 앞서는데다 아프리카 팀들과의 상성도 나쁘진 않은 편이라 2010년 한국이 그랬듯이 아르헨티나가 착실히 3승을 쓸어담고 나머지 두 경기를 분발해 준다면 의외로 16강에 쉽게 진출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많다. 이란은 그 전까지 3번 본선에 갔는데 모두 조별 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만약 이란이 이 대회에서 16강에 간다면 본선 진출 4번만에 처음으로 조별 리그를 통과하게 된다. 아르헨티나가 이란만 이기고 나머지 팀과 비길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쉬운 조니까 조별리그에서는 리오넬 메시없이 조별리그 경기를 뛰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이란 뿐만 아니라 같은 조의 다른 팀들도 아르헨티나와는 비기기조차 어려운 전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란 입장에서도 2010년 대한민국 대표팀의 재현을 충분히 노릴만하다.

한편 일본은 남미국가인 콜롬비아가 걸린데다 그 콜롬비아에는 라다멜 팔카오와 중거리에서 뻥뻥 날려대는 프레디 구아린이 버티고 있다. 게다가 투레 형제와 드록바가 버티고 있는 코트디부아르도 만만치 않으며, 그나마 그리스가 만만한데 그리스 역시 전 대회보단 전력이 강화되었다는 평이기는 하지만 지역예선에서는 그 동안 월드컵 본선에 한번도 진출한 적이 없었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게 밀려 플레이오프로 떨어져서 올라왔다. 그래도 일본은 양반이지 호주는... 같은 조에 지난 월드컵 결승 진출팀들이 있는데다가 역시 남미팀이고 전 대회 16강 전력이 있는 칠레와 묶였다. ESPN에선 이란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일본보다 높게 점쳤으며 한국은 다소 어려운 3위로 예측했으며 일본은 코트디부아르와 피터지는 혈투 예상이고 호주는 역시나 포기했다. 그래도 자기들 빼고 나머지 팀들이 모두다 월드컵 우승 유경험팀인 멸망의 조에 속한 코스타리카보다는 상황이 그나마 낫긴 하다.
윌리엄 힐에서는 이번 월드컵 준결승에서는 역대 최고의 꿈의 대진이 나올거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브라질 VS 독일, 아르헨티나 VS 스페인이다.[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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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직 징크스 하나만으로 본 월드컵 결과로 본다면 아르헨티나 우승, 프랑스 준우승, 한국 16강이라고 한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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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든 예측은 예측일 뿐, 실제로는 경악스러운 사건들이 줄줄이 발생했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바로 전 유로 대회의 우승국과 준우승국이 동시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스페인은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만났던 네덜란드에 1:5로 대패하고, 한 번도 진 적 없는 칠레에도 0:2로 지면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호주를 3:0으로 이겨 만회했지만, 그 전에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여서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전 대회 우승국으로서는 사상 최초로 월드컵 조별리그 1경기를 남겨둔 상태로 조기 탈락한 사례가 되기도 했다. 이탈리아도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를 2:1로 이겼지만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에 0:1로 지면서 월드컵에서 2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편, 코스타리카는 죽음의 조를 뚫고 8강까지 갔다!!! 브라질은 4강(준결승)에서 독일에게 무려 1:7로 크게 지는 치욕을 겪었다. 이 부분은 미네이랑의 비극 참조.

2.2. H조

일단 조 추첨 결과를 받아본 일반 대한민국 국민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주로 "잘 걸렸네!", "역대급 꿀조!" "입이 귀에 걸려 있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포트별로 조합을 했을 때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 중에서 거의 최상의 조에 가까운 대진이 실제로 나와 버린 것.[32] 물론 벨기에러시아가 결코 만만한 상대인 건 아니지만, 그래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같은 극강의 팀들을 만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유럽 포트 추첨에서 마지막에 러시아와 포르투갈을 담은 두 개 공만 남은 상황에서 포르투갈이 먼저 뽑혀, G조로 들어가면서 자동으로 러시아와 만나는 것이 확정되자 많은 이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한국이 속한 H조는 캠프 이동거리도 평균 1700~1800㎞ 정도로 모든 조들 중에서 가장 짧은지라[33] 체력 안배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였다. 물론 조예선만 보면 한국에만 유리한 조건인 건 아니지만, 16강에 진출할 경우 조예선 기간 원거리 이동에 지친 상대 팀보다 조금 유리할 수는 있었다.

러시아나 벨기에같은 다른 H조 나라들도 꿀대진도 꿀대진이지만 이동거리가 짧다는 점에 매우 안도하는 모양이었다. 알제리 또한 엘 와탄 보도를 비롯해 현지 언론 반응은 "벨기에는 어려워도 한국은 꽤 쉽고 러시아는 해볼 만하다. 역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도 노릴 만하다. 기대가 된다."라는 꽤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한편 해외에서는 압도적으로 벨기에와 러시아를 유력한 16강 진출 팀으로 꼽고 있으며, 한국은 알제리를 제치고 조 3위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34] 한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평가가 다소 야박하게 느껴지겠지만, 한국이 아시아 예선에서의 연이은 삽질로 이란에조차도 밀리며 조 2위로 간신히 본선행 티켓을 따낸 것을 감안하면[35] 오히려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벨기에와 러시아는 그 치열한 유럽 예선에서 모두 조1위를 차지하여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 강팀인데 그것도 벨기에는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러시아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둘 다 굵직굵직한 팀들을 제치고 조 1위를 거머쥔 팀들이라, 한국이 절대로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었다. 물론 호주나 코스타리카에 비하면 그래도 희망을 가질 만하지만, 그 희망적인 것으로 말미암아 더 비참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두 팀 보다는 그나마 쉬운 알제리전을 망칠 경우 희망이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결국 진짜로 완전히 망쳤다.

한국으로서는 첫 경기인 러시아전에서 이기면 남은 경기를 보다 수월하게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가 구 소련 시절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승부만으로는 불안하다.[36] 한국이 확실하게 16강을 진출하기 위해서는 첫 경기 상대인 러시아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죽을 쒔다는 점이다. 다음 경기인 알제리전을 통해 나머지 H조의 행방이 가려질 가능성이 큰데 만일 러시아와 비긴 상태로 알제리와 상대한다면 알제리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으므로 더 더욱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여기에 만약 알제리와의 경기마저 비긴다면 벨기에전은 무조건 다득점으로 이겨야 16강 진출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상당히 부담을 주는 경기가 된다. 따라서 비기는 경기 역시 좋은 경기가 결코 될 수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된다.

게다가 알제리 역시 3팀 중 그나마 제일 만만해 보이는 한국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칠 게 분명하므로, 첫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16강행이 가시밭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세 팀들 중 알제리의 전력이 가장 약하기 때문에 알제리를 상대로는 당연히 비겨서도 안된다.

마지막 벨기에전의 경우는 벨기에가 비록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고는 하지만 톱시드들 중에서는 스위스와 함께 약한 팀에 속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조추첨을 하는 FIFA 랭킹이 꼬여서 벨기에 따위보다 넘사벽으로 강력한 이탈리아나 네덜란드가 톱시드에서 잘려나가고 벨기에와 스위스 같이 이탈리아나 네덜란드보다는 한수씩 아래의 팀들이 톱시드 자리에 들어왔다. 때문에 벨기에 상대로도 톱시드라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오로지 벨기에를 이기기 위해서 뛰어야 한다.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의 여부는 둘째치고 일단 이기는 것을 목표로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대회에서는 그래도 아르헨티나가 같은 조에서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를 모두 잡아준 덕에 한국은 그리스 하나만 이기고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벨기에는 아르헨티나만큼 강력한 팀이 아니고, 이 때문에 물고 물리는 혼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한국은 모든 경기를 다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이젠 1승으로는 16강을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에 최소한 승점 6점은 무조건 올려야만 한다. 이 조에서 3전 전승을 할 만한 팀이 없기 때문이다.그런데 최근에 한 평가전인 튀니지전에서는 0:1, 가나전에서는 0:4로 삽질을 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망했다.

사실 한국이 속한 H조의 전력을 보자면 포르투갈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준 바 있는 러시아의 전력이 매우 좋은 상태이다. 따라서 러시아전만 잘 치른다면 희망은 보인다. 더군다나 이번 월드컵의 사천왕이라는 브라질, 스페인, 아르헨티나, 독일 중 아무도 안 걸린 데다가 톱시드가 아닌 팀들 중 강팀에 속하는 잉글랜드, 포르투갈, 네덜란드, 프랑스같은 강팀들을 모두 피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는 조 편성이다. 정말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이번 월드컵에서 이 정도의 조 편성이라면 한국이 과연 본선 진출을 할 자격이 있는 팀인가를 묻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도 이번 월드컵에서는 지역예선에서 떨어진 팀들 중 정말 쎈 팀이 3개 팀이 있다. 독일과 박빙으로 겨루고도 떨어진 스웨덴, 아르헨티나를 이기고도 떨어진 베네수엘라, 그리고 하마터면 세네갈의 재래가 될뻔했던 에티오피아이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조별 예선을 통해서 과연 이들보다 나은 팀인지 못한 팀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이 조에서는 알제리 이외의 나머지 3팀이 전부 월드컵 준결승에 올라간 적이 있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인 1966년, 벨기에는 1986년, 한국은 자국에서 개최한 2002년에 각각 준결승에 진출했었다.

한국이 자력으로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알제리를 반드시 이기고 러시아, 벨기에와 최소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여 승점 5점 이상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거기에 알제리가 러시아를 상대로 고춧가루를 뿌려 준다면 금상첨화. 이게 충분히 가능한 것이 2010년 월드컵에서 알제리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고춧가루를 뿌려버렸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는 조 2위로 밀려서 16강부터 무적의 독일을 만나고 말았다.[37]

기존의 한국의 16강 진출 전략은 같은 조의 최강 팀이 3승을 쓸어담고 나머지 두 경기에서 1승 1무 이상을 거두며 2위 싸움을 이겨서 올라간다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수준이 비슷한 팀끼리 붙으면 변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16강 진출이 더더욱 불투명해져서 더이상 쓸 수 없는 전략이 되었다. 각 팀간 전력 차가 2010 월드컵의 B조처럼 아르헨티나와 다른 팀들 마냥 극단적으로 차이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벨기에나 러시아, 알제리가 수준이 비슷한 팀이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에게 진다면 그야말로 암담해진다.

대한민국이 속한 H조도 의외로 혼전 양상이 될 확률이 아주 높다. 실력이 비슷한 나라끼리 편성되면 다른 의미로 죽음의 조가 된다는 것은 축구계의 정설. 현재 H조의 모든 나라가 우리나라처럼 '잘 걸렸네!,' '할 만하네!'라고 생각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되겠다. 거기에 앞으로 16강, 8강에서 만날 팀들을 생각해 본다면. 홍명보 감독이 3위를 이끌어 냈던 런던 올림픽의 가시밭길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게다가 첫 경기를 치르는 쿠이아바는 고원지대의 환경에 최고 기온이 40도에 이르는 가혹한 지형이란 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러시아와의 첫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저녁 7시에 열리는데, 쿠이아바 현지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저녁 때는 제법 날이 선선해진다고 한다. 무엇보다 다행인 건 그라운드 중 최악이라는 마나우스[38]를 피했다는 점이다. 마나우스는 왕복 이동거리 10,000km에 달하고 쿠이아바 따윈 쌈싸먹는 아주 가혹한 기후에 습도는 99%에 달한다.

러시아도 지역예선에서 포르투갈을 제치고 본선에 직행한 팀이지만 최상급팀은 아니다. 문제는 러시아의 현 국대 감독이 역량으로나 커리어, 감독 경험으로나 끽해야 은퇴한지 10년차인 홍명보 정도는 보내버리는 세계구급 명장 파비오 카펠로라는 점이었다. 2010년 월드컵때 잉글랜드 국대의 삽질로 평가가 다소 박해진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이번 러시아 국대는 조별예선에서 그 포르투갈을 플레이오프로 밀어내버린 감독이다. 국제 경험이 풍부하고 선수빨(선수 편성에 대한 호불호가 꽤나 갈리긴 한다)을 유난이 잘 타지 않는 카펠로 감독이야말로 러시아의 핵심 전력으로 꼽고 경계 대상으로 꼽혔으나 주전들의 줄부상 등으로 위축되었는지 막상 본선에서 밀란,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시절 답답하다고 까이는 더블 볼란치를 중점으로 하는 자신의 특기인 수비 전술을 채용했다가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대한민국알제리에게 무재배를 거두고, 동등하거나 약간 더 우위라는 벨기에에게 패배함으로써 조별리그에서 광탈한 최고 연봉 감독이란 오명까지 뒤집어 쓰고 말았다.[39]

벨기에의 경우, 우수한 유소년 선수들이 근래에 많이 배출되면서 상당히 주목을 받았던 팀이었던 것은 사실이나, 톱시드를 받을 만한 정도의 전력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음에도 배정 원칙이 변경되면서 톱시드를 받았던 국가다. 에당 아자르, 크리스티안 벤테케, 로멜루 루카쿠, 마루앙 펠라이니, 시몽 미뇰레 등 수많은 벨기에 선수들이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에서 맹활약하는 등 흥하는 선수가 적지 않으나 이들은 아직 나이가 많지는 않은지라 2014 월드컵을 앞둔 시기에 이미 언터처블한 세계구급 슈퍼스타로까지 성장한 이들이 없다는 점에서는 기대된다. 조 추첨 몇 주 전에 열린 일본과 벨기에의 평가전에서, 벨기에는 홈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2-3으로 패배해 생각보다 전력이 과대평가된 것 같은 느낌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친선경기라는 점도 감안해야 하기에 이걸 가지고 우습게 볼 일도 아니다.

아프리카 최약체 알제리가 들어온 것도 행운에 가깝다. 알제리를 보면 자멜 메스바(파르마 FC),파우치 굴람(SSC 나폴리),사피르 타이데르(인테르 밀란), 푸에드 카디르(스타드 렌), 이스람 스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 이삭 벨포딜(인테르 밀란)같이 유럽파가 많다. 하지만 아프리카 예선에서 부르카나파소를 상대로 1승 1패, 골 원정 우위로 겨우 통과했고 여지껏 국제대회 성적이라든지 여러 모로 부진한 터라 아무래도 벨기에나 러시아에게 크게 밀리는 게 사실이다. 포포투 지에선 알제리 우승 가능성을 무려 2,500/1로 예측,분석했다. 3위로 추정한 한국조차 250/1, 러시아가 80/1, 벨기에가 50/1인 걸 생각하면 엄청 낮게 평가했으며 32개 참가국에서 31위이다.[40]

사실 이번 조 편성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남미 팀이 하나도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라는 의견도 있다. 남아메리카 출전국은 모든 나라가 홈그라운드급의 이점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심각한 남미 징크스[41]를 감안하면 정말 엄청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근래 들어 가장 많은 6개 남미팀을 모두 피했다. 25%의 확률이었다. 게다가 남미가 없는 나머지 한 조는 난이도 S급의 G조였다.

한편 매 대회마다 꼭 한국이 들어간 조마다 존재했던 세계구급 선수가 없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 1954년 헝가리의 페렌츠 푸스카스, 1986년 디에고 마라도나, 1990년 엔조 시포, 1994년 위르겐 클린스만, 1998년 데니스 베르캄프[42], 2002년 루이스 피구, 2006년 지네딘 지단, 2010년 리오넬 메시를 필두로 한 아르헨티나 국대의 호화 라인업에 이어 2014년에는 앞서 명시한 엔조 시포의 계승자 에당 아자르를 만났다.[43][44]

8강 진출은 매우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1위든 2위든 올라간다 해도 G조의 독일, 포르투갈, 가나 같은 강팀 중 하나와 16강에서 맞붙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킬러인 독일과 붙게 된다면 발릴 것으로 보인다.[45] 그렇다고 해서 독일한테 완전히 발리기만 한 것은 아닌 것이, 대한민국이 독일을 이긴 적도 있었다. 월드컵은 아니지만 2004년 A매치 홈경기에서 독일에 3:1로 완승하여 독일 팬들이 충격에 빠졌었다. 특히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독일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팀에게 졌기 때문. 게다가 한국 원정이지만 당시 독일은 거의 1진급 선수들로 구성되었었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저 둘이 동시에 이루어진다면 한국은 포르투갈마저 피하게 되는 셈으로 8강 진출의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4강 진출은 더더욱 험난하다. 조 1위로 통과하여 16강을 넘어 8강에 진출할 경우 8강 상대로 F조 1위가 확실시되는 아르헨티나를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애초에 월드컵이라는 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8강부터는 대진의 유/불리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기도 하다. 무슨 클럽 대항전마냥 홈앤어웨이 대진까지 신경쓸 정도로 복불복 추첨을 하는 것도 아니고 월드컵에서 그저 8강부터는 상대가 누가 되었건 최선을 다하면 된다.[46]

한편 H조 팀들의 상대 전적을 보면 벨기에는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2번(90, 98) 격돌하여 1승 1무를 기록하고 있으며, 러시아(구 소련 포함)와 4번(1970, 1982, 1986, 2002) 격돌하여 2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47]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러시아와 처음으로 격돌하지만, 1966년 월드컵에서는 북한이 구 소련과 격돌하여 0:3으로 발린 적이 있다. 알제리는 한국, 벨기에, 러시아 모두와 처음으로 격돌하게 된다. 그리고 알제리를 제외한 나머지 세 나라 모두 월드컵에서 4강까지 진출한 적이 있다.[48]

한편 러시아에서는, 벨기에와 알제리를 대비하여 가지는 친선경기를 두고 말이 많다. 알제리를 대비하여 경기를 가지게 된 코트디부아르는 그럴 듯한데, 문제가 벨기에를 대비하여 경길 가지는 나라가 바로 룩셈부르크라는 점. 베네룩스 나라로서 골랐다 해도 룩셈부르크 항목만 봐도 알겠지만 월드컵이나 유로에도 도통 나오지 못하고 두 대회 예선에서 조 꼴찌를 모면하면 그만인 최약체이다. 룩셈부르크의 라이벌이 FIFA 랭킹 전체 꼴찌인 산마리노이니 말 다했다. 그나마 룩셈부르크가 산마리노보다 나은 점이라고는 가끔 승점을 따낸다는 점이며 포르투갈도 이겨본 적이 있고 가끔 강호들을 상대로 고춧가루를 뿌리는 팀이긴 하다. 하지만 벨기에를 대비한 상대로선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터라 러시아에선 "하필이면 이런 나라랑 뭐하러 경기를 하는 거야?" 하며 어이없어 하는 반응이 보인다. 언론들도 베네룩스 나라라면 네덜란드와 경기를 해야지, 왜 이런 나라와 뭐하러 하냐고 자국 축구협회를 비난하고 있다. 결국 이런 비난 속에 룩셈부르크가 아닌 폴란드로 친선전 상대를 정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폴란드도 취소되었다. 다른 나라와 평가전을 알아보는데 스코틀랜드를 알아보는 통에 여기도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한다.룩셈부르크보다야 폴란드나 스코틀랜드가 낫기야 하지만 둘 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되었고 벨기에를 대신한다고 보기에는 아리송하다. 그렇긴 해도 카펠로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때까지 감독직을 연장계약할 전망이 크다.

결국, 러시아가 최종적으로 발표한 친선경기 대상은 3월 5일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에서 아르메니아, 5월 31일에 오슬로에서 노르웨이 원정, 6월 초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 상대들이 꼭 약체팀은 아니지만, 죄다 이번 월드컵 탈락국가.

알제리도 친선경기를 두고 말이 많다. 우선 강호 포르투갈과 친선경기를 가지려 했으나 감독이 너무 강호랑 맞붙어 대패하면 사기가 떨어진다고 취소했다. 덕분에 알제리 축구협회는 날짜와 경기 장소를 다 맞추고 준비하던 포르투갈 축구협회에 굽신거리며 취소 통지와 같이 사과해야 했다고. 더불어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도 전해진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특별 성과금을 요구하다가 거부당했다는 것. 할릴호지치 감독은 70만 유로(우리돈 약 10억원) 연봉을 받고 있는데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가 90만 유로의 연봉을 제시했고 카타르리그 레퀴야에선 200만 유로 이상의 거액 연봉을 베팅하면서 유혹하고 있다. 알제리 언론들은 ‘연장 계약을 제시한 무함마드 라우라우라 알제리 축구협회장이 할릴호지치 감독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 이후 그가 알제리를 떠날 확률은 90%”라면서 결별을 사실상 인정하는 분위기다.

2014년 1월 6일, 알제리360이란 언론에서 알제리 축구협회가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며 마르첼로 리피, 필리프 트루시에,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같은 감독이 대체 인물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하여 라우라우라 회장은 전혀 아니라고 인터뷰했다. 참고로 할릴호지치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코트디부아르 국대 감독으로 팀을 본선에 진출했으나 여러 일로 월드컵 넉달을 앞두고 사임한 바 있기에 알제리 언론에서 코트디부아르 때처럼 월드컵 이전에 그만두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다.

알제리는 3월 5일에 슬로베니아와 평가전을 치를 게 확실시되었다. 참고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알제리와 슬로베니아는 C조에 속해서 슬로베니아가 알제리를 1-0으로 이긴 바 있다.

벨기에는 빌모츠 감독이 벨기에 축구협회와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로 2016’까지 계약 연장을 논의하고 하고 있는데 2014년 1월, 친선경기 일정이 잡혔다.그런데 골때리게도 러시아에서 기획했다가 흐지부지된 룩셈부르크와 3월 26일 경기를 가지게 되었다. 더불어 코트디부아르와 3월 5일에 친선경기를 가졌다.

그러다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끝나고 1주일 뒤인 5월 19일 대표팀 소집→ 벨기에 헹크에서 1주일간 훈련하고 5월 26일 룩셈부르크와 안방 평가전→ 스웨덴으로 이동, 스톡홀름에서 6월 1일 스웨덴과 대결하고 같은 달 7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로 장소를 옮겨 튀니지를 상대한다. 즉 벨기에도 러시아처럼 이번 월드컵 참가국과 평가전 사항이 없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튀니지는 5월말 한국 대표팀과도 평가전을 가잘 예정인지라 알제리를 대신하여 튀니지가 러시아, 한국, 벨기에 모두와 맞붙게 된다. 다만 언론 보도 일정보면 알겠지만 러시아에선 6일에 러시아에서, 벨기에에선 7일에 벨기에에서 튀니지랑 경기를 가진다고 보도했으니 일정은 달라질 것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벌어진 판정 논란으로 인해 때아닌 2월에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러시아전은 절대 지면 안된다'는 한일전 저리가라 할 정도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또 벨기에전의 경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만났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16년만에 월드컵에서의 재대결이 성사된 셈이었다. 그 당시 대한민국팀은 전 경기였던 네덜란드전의 '5 : 0 대 참패'의 충격으로 당시 국가대표 감독인 차범근이 경질되어 벨기에전에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대신 김평석 코치가 차범근을 대신하여 감독 직무대행으로 나가게 되었고 사실상 16강 탈락이 확정되었지만 이임생의 부상 투혼과 유상철의 기적적인 골로 1 : 1 동점 무승부로 결과를 내었던 적이 있었다. 16년이 지난 지금 이임생, 유상철의 후배로 불리는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벨기에 선수들과 맞서게 되기 때문에 1998 프랑스 월드컵을 통해서 벨기에전을 봤던 입장이라면 볼만한 경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벨기에전에서 선배들이 이루지 못하였던 승리를 반드시 이뤄야하는 숙제와, 그 당시 투지로 뛰었던 선배들의 투혼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숙제가 있기도 하다.
2.2.1. 최악의 결과
6월 10일 한국팀은 가나전에서 0:4로 대패로 망신을 당했다. 앞선 5월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지면서 월드컵 전망이 어두워졌는데 이 경기로 인해 국민들의 기대감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 경기 이전만 해도 상대팀들의 전력이나 엔트리를 예의 주시하면서 희망을 주려는 뉴스가 나왔었다. 포털사이트의 스포츠 뉴스 대부분이 국가대표팀에 대한 국내외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혹평으로 도배되었다. 무엇보다 이 경기는 출정식이었는데, 출정식에서 패배한 나라는 본선 진출국 중 대한민국이 유일했다.

거기다가 같은 조의 다른 세 나라는 평가전에서 연승을 하고 있었기에 더욱 대조되는 분위기. 포털사이트 뉴스 리플이나 여러 커뮤니티나 3전 3패는 그냥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승점은 고사하고 한 골이라도 넣을 수는 있나?"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 본선 24강 당시 3전 전패 22등으로 탈락한 1990 이탈리아 월드컵 24강 이후 최악의 성적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피파랭킹 19위 러시아와의 본선 조별리그에서 1:1무승부 승점 1점을 얻게되어 박한 평가에서 잠시 벗어났으나 결국 이 긴 글이 무색하게 최약체로 깔보았던 알제리에게 4골이나 먹으며 처참하게 패했고, 벨기에전에서는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0:1로 패배하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49][50][51]

어떻게 보면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1무 2패 30등의 재탕이 된 꼴이나 다름없었다. 대한민국은 그 때와 마찬가지로 1무 2패 27등의 초라한 성적으로 광탈했다. 그리고 저 2패 중 하나는 대량실점을 당했다. 그나마 단 1골도 못넣고 완전히 대패를 당했던 네덜란드전과는 달리 2골은 넣었다. 하지만 전세계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팀 상대 4실점 이상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1] 추첨을 통해 당첨된 국가가 특별시드를 받게 된다.[2] 이탈리아[3] 2번 포트에서 특별시드를 제외하고 1번째로 뽑힌 팀은 칠레였는데, A조에 같은 남미 팀인 브라질이 톱시드로 있었기 때문에 바로 옆의 B조로 옮겨갔고 그 대신 2번째로 뽑힌 카메룬이 A조에 들어가게 되었다. 또 3번째로 뽑힌 에콰도르는 같은 남미 팀인 콜롬비아가 톱시드로 있는 C조를 피해 바로 옆의 D조로 옮겨야 했으나 D조도 같은 남미 팀인 우루과이가 톱시드로 있었던데다 이미 특별시드 팀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또 옆 조로 넘어가서 E조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4번째로 뽑힌 코트디부아르가 C조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이후 뽑힌 나이지리아, 가나, 알제리는 순서대로 F조, G조, H조에 편성.[4] 기지아가 바로 1950년 월드컵 결승리그의 마지막 경기였던 우루과이-브라질전의 결승골 주인공이다[5] 2번 포트에서 브라질이 톱시드로 있는 A조를 뽑을 차례인데 같은 남미팀인 칠레가 나왔다. 그래서 스페인이 톱시드로 있는 B조로 옮겼다.[6] 이 외에 스페인은 대회 직전에 FIFA에게서 흑백TV 시청자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잔소리가 나오자 부랴부랴 주문한 하얀색 서드킷이 있다.[7] 월드컵 진출 자격을 얻어 참가만 해도 출전 준비금 개념으로 150만 달러(약 16억원)의 출전료를 지급하며, 예선 3경기를 치르고 탈락하더라도 800만 달러(약 86억원)의 출전 상금을 지급한다. 합치면 대략 100억원 가량의 금액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셈.[8] 1954 FIFA 월드컵 스위스 당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그 사실을 몰랐다가 나중에 FIFA로부터 두 경기 출전료 8000달러를 받아가라는 독촉장을 받았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958 FIFA 월드컵 스웨덴에 출전하기 위한 참가신청서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분실하는 바람에 출전참가신청서를 내지 못하고 불참했는데 FIFA 측에서는 이 경기료를 이에 대한 벌금으로 회수해갔다.[9] 2002년 중국, 2006년 일본, 2010년 북한, 2022년 대한민국[10] 다만 2014년을 건너뛰고 그 다음 2018년에는 이 때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았었더라면 2010년 북한에 이어서 정말로 우리 차례가 맞았다. 조별리그에서 격돌한 중국, 일본, 북한과는 달리 토너먼트에서 만나는 점은 다르다. 그리고 기어이 우리 차례가 왔다.[11] 당시 스페인은 지역예선에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에 밀려서 고전끝에 플레이오프를 이기고 올라왔으나, 조별리그를 싹쓸이하고 16강에 진출했는데 조별리그에서 고전했던 프랑스를 상대로 지네딘 지단 한 사람에게 무자비하게 얻어터지고 떨어졌었다. 같은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역시 개깡패 아르헨티나에게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올랐고 그래서 만난 포르투갈에게 전쟁터나 다름없을 정도로 너무나 심하게 거칠고 험악한 플레이까지 나온 끝에 분패했다.[12] 이와 같은 사례는 1978 FIFA 월드컵 아르헨티나에서도 있었다. 결국 네덜란드가 스페인을 5:1로 대파하면서 2010 결승전의 복수를 참담하게 하였다. 당시 서독(전 대회 우승국)과 네덜란드(전 대회 준우승국)가 8강에 한 조가 된 적이 있었던 것. 당시에는 2:2로 무승부.[13] 첫 대회(1930)와 네번째 대회(1950)는 우루과이가, 두번째 대회(1934)와 세번째 대회(1938)는 이탈리아가 각각 먹었다.[14] 특히 나이지리아는 5번의 월드컵 본선에서 무려 4번이나 아르헨티나와 같은 조가 됐다.[15] 이론적으로 매우 희박한 확률이지만 3번 포트 추첨을 이어가며 한국이 계속 뒤로 밀리자 4번 포트 그리스까지 묶어서 2010년 월드컵의 B조가 통째로 다시 묶이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은근히 기대하는 이들도 있었다고.[16] 독일의 경우 2002년 8강에서 미국을 이겼고, 2006년 3/4위전에서 포르투갈을 이겼으며 2010년 조별리그에서 가나를 이겼다. 미국의 경우 2002년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을 이기고, 2002년 8강에서 독일에게 패했으며 2006년 조별리그와 2010년 16강에서 가나에게 패했다. 가나의 경우 2006년 조별리그와 2010년 16강에서 미국을 이기고 2010년 조별리그에서 독일에게 패했다. 포르투갈이 제일 굴욕인데 2002년 조별리그에서 미국에게 패하고 2006년 3/4위전에서 독일에게 패했다.[17] 홍명보 감독과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1998 월드컵 경기에서 같이 출전한 바 있다.[18] 벨기에 입장에서도 중요한 한판. 벨기에가 1998 월드컵에서 16강에 못 간 이유 역시 남들은 다 잡은 한국을 못 잡았다.[19] 평가전에서 한국에게도 패한 스위스, 플레이오프에서 우크라이나에게 패해서 지역예선 탈락하네 마네 했다가 겨우 올라온 프랑스, 뼛속까지 안방 챔피언 에콰도르. 월드컵을 치르는 대륙 중 하위권인 북중미, 그 중에서도 하위권인 온두라스다.[20] 벨기에 vs 미국 승자와 붙게 되는데, 독일 같은 괴수를 만나는 것보다야 포르투갈이나 벨기에 같은 팀을 만나는 게 백번 낫다.[21] 독일의 관점에서는 아르헨티나보다는 이란이 훨씬 쉽고 아르헨티나의 관점에서도 독일보다는 포르투갈이 훨씬 쉽다. 저쪽(ABCD조 그룹)에 스페인, 브라질, 네덜란드, 이탈리아가 포진해있다고는 하지만 스페인과 네덜란드 중 하나는 이쪽(EFGH조 그룹)으로 반드시 넘어오게 되어 있고 이탈리아도 높은 확률로 이리로 넘어오게 되어 있다. 따라서 독일의 입장에서 죽음의 대진을 피하려고 일부러 조 2위를 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22] 독일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이 이 대회까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한 번 졌던 것 자체가 몇십 년 만의 일일 정도로 조별리그에서 압도적 강세를 보이는 팀이다.[23] 심지어 브라질은 16강에 진출하면 스페인이나 네덜란드와, 8강에 진출하면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와, 4강에 진출하면 독일과 맞붙게 될 가능성이 높아,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순간부터 헬게이트가 열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마치 2002년 월드컵 때 대한민국이 16강 이후 만났던 팀들이 순서만 바뀌고 그대로 걸릴 수도 있다. "16강 스페인 → 8강 이탈리아 → 4강 독일" 이런 식이었다.[24] 조 편성을 보면 다른 조들은 16강에서는 꿀조/죽음의 조끼리 붙도록 균형이 맞춰진 편성이 나온지라 16강 대진까지 서로 걱정하는 조는 A,B 뿐이다.[25] EPL 리뷰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Match of the Day의 출연진과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에버튼 감독이 출연.[26] 이 둘은 유로 2012 8강에서 120분으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혈전을 치렀다. 물론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패배. D조 추첨 당시 이탈리아는 D4 순번이었고 D조에서 빈자리 하나는 D3였다.[27] 비행기로 4시간 거리에 이동거리의 총 합이 10,000km를 호가한다.[28] 그래도 잉글랜드로서는 불행 중 다행으로, 마나우스만 겁나 멀 뿐이지 나머지 두 경기장은 베이스캠프가 될 대도시 리우와 매우 가까운 동네다.[29] 잉글랜드/이탈리아 입장에서는 콜롬비아가 강팀이라고는 하지만 그간 국제무대에서의 경력이라든지 선수 구성이라든지 여러 사항을 보면 분명 D조의 징그러운 팀들 보다는 나은 상대다. 콜롬비아를 같은 조에서 만난다는 건 어느 팀이라도 피하고 싶어하는 게 사실이지만, 우루과이에다 이탈리아/잉글랜드 같은 혐오스러운 상대와 조별리그부터 묶이는 것보다는 낫다.[30] 결과적으로는 스페인 자리에 네덜란드가 들어갔다. 물론 이 정도 대진도 꽤 수준급 4강 대진표다.[31] 그로부터 8년 뒤에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그 3개 모두가 실제로 적중되었다.[32] 언론에선 최상의 조건으로 스위스-알제리-그리스와 같은 조로 편성되는 것을 꼽았었다.[33] A, C, D, G조는 3경기 총 1만km 이상을 비행기로 이동해야 한다.[34]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한국은 알제리도 못 이겼다.[35] 만일 한국이 최종예선 1,2차전에서 레바논, 카타르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지 못했다면 진짜로 본선 못가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을 것이다.[36] 만일 한국이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에 패배하거나 무승부인 상황에서 러시아가 1990, 1994 월드컵 때 카메룬을 4:0, 6:1로 대파했던 것처럼 알제리를 상대로 융단폭격을 퍼붓는다면 자칫 벨기에를 이기고도 골 득실에 밀려 탈락하는 사태를 겪을 위험이 있다.[37]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미국이 알제리와의 3차전을 극적으로 이기며 다득점에서 잉글랜드를 앞섰기 때문에 잉글랜드가 조 2위로 밀려난 것이다. 만일 미국이 그대로 0:0으로 끝났다면 잉글랜드는 그대로 조 1위가 되었을 것이며 미국은 조 3위로 조별리그에서 떨어졌을 것이다.[38] 참고로 마나우스에서의 경기는 A조 - 카메룬 VS 크로아티아, D조 - 이탈리아 VS 잉글랜드, E조 - 스위스 VS 온두라스, G조 포르투갈 VS 미국의 경기를 실시한다. 16강전부터는 이 경기장을 사용하지 않는다.[39] 카펠로식 더블 볼란치 전술은 투박함의 정점을 달리는 수비축구로 악명높으며, 해축팬들에게는 수면제라는 별칭으로 악명이 높다. 그나마 로마 시절에는 프란체스코 토티-안토니오 카사노라는 창의적인 천재 공격진을 이용해 알고서도 당하는 공격전술을 보여주면서 찬양받았다.[40] 죽음의 조에 걸린 코스타리카조차도 500/1로 예측했는데 2,500/1이라니. 참고로 1등인 브라질이 3/1, 2등인 아르헨티나가 9/2(4.5/1), 3등인 독일이 11/2(5.5/1), 4위인 스페인이 7/1 이다. 참고로 32위는 온두라스로 3,000/1.[41] 대한민국의 남미팀 전적은 좋지 않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남미 팀인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게 모두 패했고 결국 16강전에서 탈락했다. 2002년 이전 심각하게 유럽 징크스에 시달렸을 시절 한국은 남미 축구에 강하다는 말을 해설자들이 자주 언급했던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 월드컵 본선 통산 전적이 1무 4패인데, 볼리비아에 1무, 우루과이(1990 이탈리아, 2010 남아공)와 아르헨티나(1986 멕시코, 2010 남아공)에 2패씩을 기록하고 있다. 평가전까지 합치면 2009년에 파라과이를, 2010년에 에콰도르를 상암으로 불러들여 각각 1-0과 2-0으로 이긴 것, 2013년에 페루를 수원으로 불러들여 무득점으로 비긴 정도는 있다.[42] 3차전에서 앞서 말한 엔조 시포를 또 만났다. 이는 그의 마지막 국대 경기가 되었다.[43] 케빈 더 브라위너도 2014년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한국전에는 나오지 않았다.[44] 그 후 2018년에 토마스 뮐러를 만난 데 이어 2022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를 만났다.[45] 2002년 한일월드컵 때도 대한민국은 4강전(준결승전)에서 독일을 만나 결전을 벌였으나 0:1로 아깝게 졌었고, 그 이전인 1994년 미국 월드컵 조 예선 때는 독일과 한 조가 되어 당시 선수로 뛰었던 現 포항 스틸러스 감독 황선홍과 現 국가대표팀 감독 홍명보가 각각 한 골을 넣었지만 아쉽게도 2:3으로 석패했던 기억이 있다.[46] 물론 예외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2002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브라질은 그야말로 꿀대진으로 점철된 대진표로 거의 반쯤 공짜로 우승했다. 브라질이 2002년에 맞붙은 상대 중에서 2010년에 지역예선을 통과한 팀이라고는 결승에서 만난 독일과 8강에서 만난 잉글랜드가 전부다! 그나마도 우승권에 근접한건 독일뿐! 그나마 그 독일도 결승전에서 발락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으니 그야말로 극강의 대진운이었다. 더 웃긴 건 저 독일조차 결승에 올라올 때까지의 대진이 꽤나 꿀대진이었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토너먼트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유럽의 강호를 모조리 한국이 떨궈줬다.[47] 70년에는 벨기에가 조 예선에서 소련에 1:4로 패배했고 개막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눌렀던 82년에도 2라운드에서 만나 0:1로 패배했으나, 86년에는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역전승했으며, 2002년에도 3:2로 역전승했다.[48] 러시아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4위(당시 소련으로 출전),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4위,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 4위[49] 다만, 사실 이 벨기에전에서의 골은 명백한 오심이었다. 오심만 아니었다면 무승부는 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물론 무승부라고 해도 앞서 치른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이미 대패를 당했던 탓에 같은 승점이 되었을 러시아와 골득실에서 뒤쳐지므로 이 역시 조 꼴찌로의 탈락은 매한가지였다.[50] 그리고 알제리전의 그 대패가 약이 되었는지 4년 뒤의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독일과의 경기에서 엄청난 이변을 일으키고야 말았다. 당시 독일은 2패를 얻어 최하위로 처져있었던 한국을 깔보며 그 팀에 대한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한국이 알제리를 깔봤던 그 실책을 독일도 이어받은 것이나 다를 바가 없게 되었고 결국 그렇게 깔봤던 한국한테 제대로 패배해 독일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비롯한 온갖 최악의 기록을 대거 추가하고 말았다.[51] 한편, 8년 뒤의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그 때와는 달리 전혀 방심하지 않고 철저하게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2차전에서 가나에게 또다시 패배를 겪었다. 비록 이후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 12년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이 가나전 패배를 통해 아프리카팀의 실력이 만만치 않게 올라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제대로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