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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4 18:15:40

환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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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발단3. 출연진4. 기본 내용과 비판5. 당시 반응들6. 재점화7. 둘러보기

1. 개요

이런 육시럴 놈! 개잡놈 같으니라고! 사나이로 태어났으면 불알값을 해야지!
박순자 의원(비례대표, 당시 초선)
그래. 그놈거시기 달고 다닐 자격도 없는 놈이야.
송영선 의원(비례대표, 당시 초선)
자식새끼 죽었는데 안녕은 무슨 안녕!
니 애비 노릇 못 해먹겠다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 을, 당시 초선)

참여정부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정치 풍자를 표방하면서 만든 연극. 이대영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연출했으며 2004년 8월 28일에 한나라당 워크숍이 열린 전라남도 곡성군에서 공연되었다. 상연시간은 50분.

하지만 말만 풍자극이었고 내용은 그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 명예훼손, 성희롱, 색깔론 등으로 떡칠된 탓에 대중의 비난을 받았고 사실상 정치 풍자로서는 실패한 작품이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사에서도 두고두고 입에 오르내리는 흑역사가 되었다.

2. 발단

2004년 6월 23일 한나라당은 정치 풍자극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자체 극단 '여의도'를 만들었다. 당시 기사 한나라당 의원 24명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관련 기사에 따르면 연극단 창단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재오 의원은 민주화 운동 시절 풍자극을 만들어 구속되기도 했으며 따라서 그 경험을 살려 연극이야말로 국민에게 정치적 의사를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뜻을 내세웠다. 그 뜻 아래 먼저 '환생경제'라는 정치풍자극을 초연으로 한 다음 별주부전을 상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원래 별주부전을 먼저 상연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결국 환생경제를 별주부전보다 먼저 상연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이재오는 친분이 있던 진짜 베테랑 중년 배우들도 섭외하여 연기 지도를 요청하였는데 이들이 최주봉서인석이었다. 실제로도 그들은 이재오의 지지자이기도 하여서 꽤 열심히 지도했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의도도 나쁘지 않고 별 사고도 없었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정치인이 정치 풍자를 한다는 것이었다. 풍자는 기본적으로 약자가 강자에게, 특히 약자의 입장에선 바꾸기 어려운 정치적 현실에 대해 향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정치인은 그 정치적 현실 안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자들이었다. 게다가 당시 한나라당은 제1야당이었고 풍자 외에도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 여당을 비판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굳이 풍자극을 한다는 건 무리수였고 자칫 잘못하면 과도한 인신공격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극이 상연되면서 그런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3. 출연진

연기자 배역 극중 역할
이혜훈 박근애 노가리의 아내[1]
주성영 저승사자 해설자
주호영 노가리 극의 주인공
심재철 민생 노가리의 장남
없음 경제 노가리의 차남[2]
나경원 한나라 경제의 여자친구[3]
송영선 번영회장 박근애 친구
박순자 부녀회장 박근애 친구
이재웅 수집상
정두언[4] 노가리 친구 서울 세종로 제1대학 교수[5]
정병국 노가리 친구 5000년 역사 바로 세우기 위원장[6]
김영덕 교감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를 찬양하는 연극이었음에도 출연진 중에서는 친이계 정치인이 월등히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출연자들은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 친이와 친박으로 갈라졌는데 친이 계열로는 주호영, 심재철, 나경원, 박순자, 이재웅, 정두언, 정병국이 간 반면에, 친박 계열로 간 사람은 이혜훈, 주성영, 송영선까지 3명밖에 없다. 그나마 이혜훈도 비박으로 돌아섰고 주성영도 바른정당으로 갔다. 2017년 말에 주성영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이후 친이계로 옮겨간 사람이 많다 보니 바른정당 창당의 주축이 된 의원들 중 환생경제 출연자 비율이 상당히 높다. 심지어 그냥 합류도 아니라 주호영이 원내대표였고 2대 대표에 이혜훈이 당선되었다. 게다가 심재철은 국회부의장이 되었고 나경원은 7대 지선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출연진 중에서 22대 국회에서까지 의원으로 남아있는 사람은 주호영(노가리), 나경원(한나라)밖에 없으며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정계를 떠나거나 낙천, 낙선 등으로 선거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4. 기본 내용과 비판

사실상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풍자, 욕설, 성 비하의 대명사라 할 만한 사건으로, 비슷한 사건이 터지기만 하면 수도 없이 정치인의 입과 언론 보도에 오르내린다.

실수를 했든, 의도적으로 관심을 갈구했든, 정치인들의 막말, 성 비하, '선 넘는' 정치풍자 등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환생경제'가 거론되는 것은 이를 넘어서는 수준의 사건이 없음을 방증한다.
[그때 그 뉴스] 노무현 비하 연극 '환생경제' 어땠길래, 자꾸 되살아날까
그저 노무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내용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노가리'라는 등장인물로 치환했는데, 풍자극임을 표방한 만큼 이러한 이름으로 치환된 것에는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극에서는 이 인물을 술에 찌들어 이사 타령이나 하는 무능한 인물로 묘사했으며, 다른 등장인물들은 그를 "개잡놈", "거시기 달고 다닐 자격도 없는 놈" 등의 쌍욕을 날렸다. 노무현이 추진하려는 정책에 대해서 센스 있게 문제를 제기하는 해학적인 풍자라기보다는 아무런 해학도 담기지 않은 인신공격이 연극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환생경제를 관람했던 당대표 박근혜는 이렇게 현직 대통령을 향해 온갖 욕을 퍼부으며 성적인 모독을 가하는 국회의원들의 연기를 박장대소하고 보면서 프로를 방불케 하는 연기라고 극찬하기까지 하였다.

그 외에도 '환생경제'가 더 이상 풍자극이 아니게 만드는 더 큰 문제점이 있었다. 극중에서 박근혜를 모티브로 삼은 '박근애'라는 인물만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그러니까 한나라당을 자화자찬하는 내용이 포함되었던 것이다. 그 내용이 들어간 시점에서 연극 '환생경제'는 정치적 현실에 대한 풍자극이 아니라 1시간 분량의 한나라당 자화자찬 찬양극이 되었다.

이때 함께 웃던 출연자들이었지만 12년 후 박근혜 때문에 완전히 관계가 파탄나고 말았다. 명단을 보면 알겠지만 출연진의 상당수(주호영, 박순자, 심재철, 이혜훈, 정두언, 정병국, 나경원 등)가 이후 박근혜와 대립각을 세워 비박계가 되었고 2016년 말엔 박근혜에 의해 사당(死黨)화된 새누리당을 비판하면서 집단 탈당하고 이윽고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심지어 이혜훈의 배역을 보면 알겠지만 이혜훈은 원조 친박이었다. 이혜훈과 박순자는 2018년 12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설전을 벌였고 심지어 2019년 7월에는 박순자의 국토교통위원장 직을 내려놓으라는 나경원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압박을 무시하고 때마침 편도선염 때문에 병원에 실려간 박순자는 국회 대변인실에서 성명을 밝혔는데 나경원이 병원에 왔을 때 귀신이 온 줄 알았다는 말까지 해서 서로의 관계가 매우 악화되었다.

5. 당시 반응들

공연 후 열린우리당에서는 강한 유감을 담은 논평을 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연극은 연극일 뿐"이라며 "뭐가 문제냐?"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임태희 한나라당 대변인도 "내용은 도외시 한 채 아주 부분적인 대사 몇 개를 빌미로 연극 전체를 문제 삼는 것은 올바른 문화적 자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 상황에서 한나라당 자유게시판은 항의성 접속의 폭주를 걱정했는지 폐쇄되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본회의에서도 이 문제로 충돌했으나 정작 당사자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연극에 대해선 별다른 직접적인 반응 등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7] 더 큰 문제로 번지지는 않았다. 청와대 부대변인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별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청와대 비서진의 내부 회의에서는 상당히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덧붙여 그런 문제가 터졌어도 한나라당이 연극단 자체를 해체하지는 않았지만 2004년 12월 9일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초기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별주부전을 공연하는 것을 끝으로 더이상 특별한 활동은 하지 않고 그냥 흐지부지되었다. 이후에도 환생경제는 극단을 바꿔 상연되었고 박근혜를 포함한 일부 국회의원들은 관람하러 갔다고 한다.

6. 재점화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가 인터넷 방송에서 내뱉은 이른바 과거 막말이 이슈가 되자 비슷한 시기인 2004년에 상연된 이 연극이 다시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바 있었다.#

2013년 7월 11일 민주당 홍익표 원내 대변인의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저격한 이른바 '귀태' 발언이 논란이 되었고 이를 빌미로 새누리당 측에서 반발하여 국회 보이콧에 나설 기미를 보이면서 환생경제가 주목받았다. 게다가 홍익표 대변인이 관련 발언 시점에서 하루가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경에 사과[8]하며 진화에 나선 데 비해 '연극은 연극일 뿐'이라는 태도로 일관하며 전혀 사과하지 않았던 당시 새누리당의 태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013년 11월 11일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환생경제 이야기를 꺼냈는데, 11월 9일에 이정희가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 씨'로 부른 것이 논란이 되자 '<박근혜 씨에게 묻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노가리라 비하하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던 환생경제 보며 엄청 웃으신 적 있죠?'라고 트윗을 올렸다.#

2015년 10월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5자 회담[9]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트위터에서 본인을 '그년'이라고 지칭했던 일을 언급했다고 한다.# 이 트윗 사건이 2015년 기준으로 3년 전에 있었던 일이라는 것인데 정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환생경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조적이다.

2017년 1월 국회 전시장에 박근혜 대통령을 알몸으로 표현한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 때문에 예술가들에게 전시장을 중개한 표창원 의원이 논란의 화두에 떠올랐을 때도 일부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환생경제를 보고 그렇게 웃었으면서 정작 자신이 풍자의 대상이 될 땐 왜 발끈하느냐는 비아냥을 했다. 게다가 박근혜와 노무현의 행적이 또 비교되면서 거센 비판을 받게 되었다. 관련 영상 어떻게 되었든 표창원 의원은 6개월 당직 정지 징계를 당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연극은 연극일 뿐"이라며 자행된 성적 비하 발언과 인신공격 등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도, 징계받지도 않았는데 새누리당은 표창원의 6개월 당직 정지 징계에 대해서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항의했다.

2020년 12월 8일에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권', '귀태 정권'이라고 부르면서 논란이 되었다. 홍익표의 '귀태' 발언 당시 MBC 뉴스데스크는 이를 첫 소식으로 다뤘는데 당시 앵커가 배현진이었다. #

이후 자유한국당의 오른소리가족이 공개되자 몇몇 언론에서 환생경제 2탄, 제2의 환생경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김남국 안산 단원 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의 방송 활동 관련 논란에 대해 미래통합당 박순자 후보가 비판하자 박순자 의원이 해당 연극에 출연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21대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울고 계신다며 운운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고인을 생전에 이 연극으로 직접 모욕했으면서 그럴 말할 자격이 있느냐며 비판했다. #

7.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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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연정 파동은 2005년의 일이고 이 연극이 상연된 것은 2004년의 일이기 때문에 대연정 파동과는 관련 없다. 그냥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였으니까 부부 관계로 설정한 것으로 추정된다.[2] 작중에서는 이미 죽은 상태이기 때문에 대사상으로 언급만 될 뿐,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참여정부가 한국 경제를 죽게(망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하려던 것이다.[3] 한나라당이 경제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자뻑이 들어 있다.[4] 정두언은 본래 장래희망이 연예인이었다고 하며 서울대 재학시절에 공채 탤런트 시험, 공채 개그맨 시험, 가요제 등 여러 가지 연예계 등용문에 도전하였다가 떨어져서 부모가 원하던 행정고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정치에서 반쯤 은퇴 후에도 배우로 전업할 생각이 있었는지 연기, 뮤지컬 학원도 다니고 감독들도 여럿 만나 봤다고 한다. 하지만 끝끝내 뽑히지 못하면서 사망할 때까지 뜻을 이루지 못했다.[5] 참여정부가 시도한 대학 평준화 정책을 풍자한 듯하다.[6] 참여정부의 과거사 진상 규명 시도를 풍자한 듯하다.[7] 노무현 본인이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대놓고 인신공격을 해도 그냥 넘어가고는 했다. 어느 정도였느냐면 국립국어원이 신조어 사전에 '놈현스럽다'를 등록할 정도였으며, 2006년 언론자유지수는 아시아 1위 (종합 31위)라는 쾌거를 달성할 정도였다.[8]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확대 해석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비춰졌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귀태'라는 단어를 인용한 것은 사람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국가주의 운영 시스템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며 "책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국가주의 운영 시스템이 한국에 자리 잡았다고 설명한다. 이 시스템을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링크 기사 내에서 발췌[9]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문재인 새정연 대표, 이종걸 새정연 원내대표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