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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9 22:35:47

탁란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Eastern_Phoebe-nest-Brown-headed-Cowbird-egg.jpg
탁란된 동부 딱새의 둥지. 유일하게 하나의 알만 색깔과 크기가 다르다.

1. 개요2. 상세3. 기타4. 매체5.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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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8Molothrus_bonariensis%29_e_%28_Zonotrichia_Capensis_%29.jpg
사진의 미국 참새는 기생종을 키운다.

托卵

기생의 한 종류로, 난생 동물이 다른 개체의 둥지에 알을 낳아 그 둥지의 주인인 해당 개체로 하여끔 자신의 새끼를 대신 돌보게 하는 행위를 총칭한다.

현재까지 조류와 어류, 곤충에서 관찰되었으며 대표적으로는 두견이, 뻐꾸기, 매사촌 등 뻐꾸기목 일부 조류 종이 있다.

참새목 중에서는 아프리카의 천인조과가[1] 그렇고 찌르레기과에 속하는 아메리카의 탁란찌르레기(cowbird)와 기러기목에 속한 검은머리오리가 그런 특성이 있다. 참고로 탁란찌르레기는 참새목 새 보호를 위해서 구제 대상으로 취급 중이다. 탁란 영상 탁란조는 9,000종 정도의 전체 조류 중에서 102종 정도로, 약 1% 정도밖에 안 되지만[2] 그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3]

2. 상세

일단 간단하게 말하자면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기생, 번식 행위 중 하나이며 당하는 입장에서는 남의 자식을 자신의 자식처럼 키우게 하는 것이다. 반면 탁란하는 종은 성공하면 어마어마하게 꿀 빠는 행위다. 자긴 그냥 알만 낳고 가지만 육아는 다른 어미새가 다 해주기 때문에 육아라는 힘든 수고를 들이지 않고 늘 그랬듯 자기 목숨만 잘 챙겨도 유전자 보존을 덤으로 할 수 있다.

보통 자신의 과 비슷한 생김새의 알을 낳는 새의 둥지에 알을 낳으며 부화기간도 며칠 빠를 때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탁란하는 어미새가 숙주의 알을 먹어치워 바꿔치기한다.

뻐꾸기 등이 자신보다 덩치가 작은 새에 탁란할 경우 새끼가 먼저 부화를 해서 다른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 떨어뜨린다. 간혹 이런 탁란조의 새끼와 탁란 대상 새의 알이 동시기에 부화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래봤자 탁란조 새끼의 체격과 힘이 더 압도적이라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상당수의 탁란조들의 체격이 탁란당하는 새들의 체격보다 더 큰데, 이마저도 탁란에 용이하도록 진화한 결과다. 체격이 커야 기존의 둥지 안의 알들이나 새끼새들을 밀쳐 죽여버릴 수 있고, 잘 큰다고 여겨져서 어미새에게 예쁨받아 계속 돌봄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4] 새끼 뻐꾸기는 태어난 직후 얼마 동안은 본능적으로 몸에 무언가 닿는 순간, 무조건 밀치려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만약 같은 둥지에 두 마리의 뻐꾸기의 새끼가 태어나면 서로 상대를 밀치려고 하고 이긴 쪽만이 둥지에 남고, 진 쪽은 당연하지만 죽는다.[5] 하지만 새들이 박스 새집같은 공간에 둥지를 짓는다면 기생종이 그 박스에다가 알을 낳아도 몇몇 새들은 탁란 이후 기생종에게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6]

자신과 덩치가 비슷한 새에 탁란하는 경우, 수컷이 숙주 부모의 주의를 끌어 탁란을 돕거나 성조가 숙주를 의태한다. 이런 녀석들은 새끼를 밀치는 본능이 없는 경우가 많고, 숙주 새끼와 한데 뒤섞여 성장한다. 탁란조 어미가 탁란한 둥지 속 새끼의 양육을 돕기도 하며, 알을 바꿔치는 대신 알을 더 낳아두기만 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미새는 탁란한 새가 다 자랄 때까지 자신의 새끼인 줄 알고 먹이를 가져다 주는데 뻐꾸기두견새나 새끼 때부터 크기가 꽤 큰 편이라서 다 자라지도 않았는데도 어미새보다 몸집이 서너 배는 커다랗고 성장이 끝나면, 어미새는 아무리봐도 모자가 뒤바뀌어 보일 수준까지 새끼가 이상하게 커지고 외형까지 자기와 확연이 달라 뵈는 수준까지 갔는데도 남의 새끼의 양육을 멈추지 않는다. 사실 이 선에서라도 어미새가 손절하고 탁란조의 아성조를 쫓아내 버린다면 탁란은 실패지만[7] 이는 아래에도 나와 있듯이 자기 새끼를 검증하기 어려운 조류의 특성 + 먹이 달라고 새끼가 입 벌릴 때 붉은 입 안을 보이면 먹이를 주도록 되어 있는 조류의 본능적 습성을 이용한 육아 전략이다. 그래서 어미새는 탁란조의 새끼가 자기와 생김새가 확연히 달라지고 지나치게 커지는 와중에도 계속 먹이를 물어다 주게 된다. 탁란조는 어미새의 도움을 따라 날개짓까지 배워 마침내 날아가고 번식을 하며 다음 대의 탁란을 되풀이해 간다.
파일:박살난 뻐꾸기알.jpg
물론, 이런 과정이 항상 제대로 되는 건 아니라서, 숙주새 둥지에 다른 색깔의 알을 낳아뒀다가 들켜서 숙주새가 알을 깨버리거나, 아예 둥지째로 버려지는 경우도 있다. 탁란의 대상이 되는 어미새의 방어 기제이다. 다만 탁란하는 새들도 가만두고 보는 게 아니라 몇몇 탁란종들은 자기가 주로 탁란하는 새의 알의 외형을 완벽히(?) 카피한 알을 낳는다. 그래도 사람은 쉽게 구별을 할 수 있는데 보통 탁란종의 알이 둥지 주인의 알보다 더 크다.

보통 탁란하면 타종끼리만 일어난다 보기도 하지만, 유럽찌르레기라는 새는 동종끼리도(!) 탁란을 한다. 보통 둥지를 제때 마련하지 못하거나 둥지 짓는 능력이 떨어지는 암컷들이 동종의 둥지에 가서 이 사단을 내고 튄다고 한다. 더 나아가서 좀 큰 유럽찌르레기의 아성조가 아예 둥지로 쳐들어가서 동종의 둥지의 더 어린 동종 유조들을 쫓아내고 눌러앉아버리는(...) 기막힌 경우도 있다. 그런데 유럽찌르레기 역시 작은꿀잡이새라는 새에게 탁란을 당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오리류 중에는 -일반적으로 탁란을 하지 않는 종이라도- 어미가 분산투자 목적으로 전혀 다른 조류의 둥지에 알을 하나씩 낳아놓고 가는 경우가 꽤 있다.[8]

번식 - 양육행위 중에선 굉장히 위험하다. 혹시나 가짜임이 들키면 새끼의 목숨은 보장받지 못하고, 어미새가 탁란조의 새끼를 챙긴다고 해도 다 지킬 수 있는 보장은 없으므로 탁란조의 새끼가 탁란에 성공해도 모두 생존하는 건 아니다. 즉 탁란은 분명 성공률이 높아 생존률을 높여주는 번식방법이긴 하지만 탁란이 보장하는 건 어디까지나 남의 둥지에서 살아남는 확률을 높여주는 것뿐, 다른 위험요인들까지 모두 낮춰주진 않는다는 것이다.

탁란조가 탁란을 시전하는 새들의 둥지를 노리는 천적들은 숲이나 산 속에 득실득실 깔려있다. , 족제비, 야생 고양이 등 아직 날지 못하는 새끼새나 알을 노리는 놈들이 많은데, 이런 놈들과 둥지 주인인 어미새가 싸우다가 지는 경우도 있고, 어미새가 사냥 가던 도중에 천적을 포함한 여러가지 이유로 잘못될 가능성도 있으며, 어미새가 한눈 판 사이에 둥지로 기어들어온 천적이 탁란조의 알이나 새끼도 먹어버릴 경우도 있다. 이러면 당연히 새끼의 목숨도 끝장.뻐꾸기 탁란의 최후[9]

게다가 새끼 탁란조의 천적들로는 상술한 뱀, 족제비, 야생 고양이나 삵 외에 다른 동물들도 존재한다. 딱따구리의 경우 다른 새의 둥지에 쳐들어와서 그 새의 새끼의 를 파먹는 끔찍한 식성을 가지고 있는데, 당연히 탁란조의 새끼도 딱따구리의 그러한 희생양에 포함된다. 맹금류(특히 새매, 올빼미목 조류 등 우거진 숲속에서 사는 맹금류) 또한 간혹 다른 새의 둥지에서 자라던 새끼 탁란조를 잡아먹기도 한다. 동양개개비 등 물가에 둥지를 트는 새의 둥지에서 자라던 새끼 탁란조의 경우 모종의 이유로 둥지에서 떨어지면 그대로 물에 빠져 익사하거나 수생동물(가물치메기 같이 덩치가 크고 포식성이 강한 어류, 물방개물장군 같은 수생곤충, 반수생 포유류인 수달, 백로왜가리 같은 대형 섭금류 등)에게 잡아먹히기도 한다.

탁란당하는 새들도 영영 가만히 당하지는 않는다. 숙주 새들도 자기 알이 아닌 것 같은 알(탁란조의 알)을 미리 처리하거나 하는 패턴을 고착화시키도록 진화된다.[10][11] 그럼 탁란조도 숙주 되는 새의 눈을 더 잘 속이기 위해 다음에 낳는 알의 색이나 무늬 등을 바꿔나가도록 진화된다. 일종의 공진화라고 볼 수 있다.

포유류의 경우 단공류를 제외하면 알을 낳지 않고 새끼를 낳는데다 부모 개체가 직접 거둬 기르기로 맘먹은 개체가 아닌 한 남의 새끼를 탁아해봤자 내쳐지는 게 부지기수다. 다른 개체의 새끼는 보통 체취가 다르기에 이걸로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처럼 후각에 둔하지 않는 한, 포유류의 탁아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류의 경우 알과 새끼를 품어 기르는 습성이 존재하지만 정작 어느 알이 자신의 알인지 알아보긴 힘들기에 탁란이 발생한다. 일부 탁란조의 알이 탁란당하는 새의 알과 유사한 생김새를 지니게 되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다만, 알 속의 새끼의 크기가 크기다 보니 알의 크기까지는 속일 수가 없다. 어미새의 눈으로 보면 또 몰라도 인간의 눈으로 보면 색은 비슷한데 뭔가 크기가 더 큰 알(탁란조의 알)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이는 어쩔 수 없는 게 탁란조들은 기본적으로 탁란당하는 새들보다 체격이 더 크니까 알도 새끼도 당연히 더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새끼 때 탁아를 시도하는 것보다 알 때부터 탁란을 시도하는 게 탁란조 입장에서도 훨씬 더 쉽고 잘 먹힌다. 새끼를 탁아시키려면 그 무겁고 약한 새끼를 어미가 일일이 운반해야 하는 것도 모자라 어느 둥지가 적당한지 물색하는 것까지 해야 하지만, 알을 탁란한다면 둥지 물색만 하면 되기 때문.

조류는 아니더라도 알이나 새끼를 돌보는 물고기나 곤충에게서도 탁란이 시도되는 경우가 있다. 탁란당하는 동물들의 공통점은 어느 알이 자기 새끼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번식법을 지닌다 + 알이나 새끼를 돌본다라는 습성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기에 탁란하는 동물들의 표적이 되는 것이다. 아예 새끼를 돌보지 않고 알만 낳고 떠나는 동물들, 혹은 대다수의 포유류처럼 자기 배로 낳은 새끼가 아니면 웬만해선 남의 새끼인지 알아보고 내치는 동물들에겐 탁란이나 탁아를 해봤자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어류에선 감돌고기가 꺽지에 탁란하는 게 대표적으로, 꺽지 아비가 한눈 판 사이 떼로 들어와 둥지에 자기 알을 낳고 튄다. 이 경우 먼저 태어난 감돌고기 새끼는 꺽지 둥지를 떠나고, 꺽지 새끼가 죽는다거나 하지 않으므로 꺽지의 번식 사이클은 정상적으로 지속된다.

3. 기타

조류뿐만 아니라 곤충 중 탁란하는 벌이나 등에도 있다. 청벌과나 나나니벌이 탁란을 한다. 벌레살이호리벌바퀴벌레 알집에 탁란한다. 어류에서도 탁란을 하는 종이 있는데 꺽지의 둥지에 알을 낳는 돌고기, 가는돌고기, 감돌고기가 그 예이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탁란(혹은 이미 부화한 새를 가지고 하는 탁아)행위를 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주로 구조한 야생조의 알을 보살펴줄 어미새가 필요할 경우라든가 자기 집에서 기르는 새들이 여러 마리인데 그중 한 어미새가 유독 알을 안 기를 때 잘 돌봐줄 것 같은 동종의 새/아종의 새에게 탁란시키는 경우다.

사람이 구조 목적으로 행한 탁란 시도는 아직 지상파를 안 탔지만, 사람이 구조 목적으로 행한 유조(새끼새) 탁아의 경우 TV동물농장에서 종종 나온 적 있는데, 해당 케이스의 새들은 황조롱이 유조와 딱새 유조. 황조롱이 유조의 경우 부모 새가 새끼들을 방치한 채 돌보지 않아 돌봐줄 수 있을만한 다른 황조롱이 둥지에 사람이 탁아 시도를 한 것이고, 딱새 유조의 경우 야생의 탁란조에게 당해 죽을 뻔한 걸 제작진이 구해서 다른 딱새 둥지에 은근슬쩍 끼워넣은 것이다. 얘들은 알 때가 아니라 새끼 때 끼워넣어진 케이스라 부모새가 거부할 우려가 있긴 했지만[12] 두 케이스 모두 다행히 그냥저냥 잘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인위적으로 사람이 탁란시킬 때 탁란당할 종류의 새로 자주 걸리는 건 십자매로, 주로 알을 잘 품지 않는 문조나 호금조 알을 주인이 십자매 둥지에 은근슬쩍 끼워넣는 식이다. 이유는 십자매가 포란(알 품기)을 잘하고 좋아하며 성격이 온화한 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자연계의 탁란조들과 달리 십자매에게 인위적 탁란대상이 되는 문조나 호금조는 십자매와 체격도 비슷하고, 알이나 새끼들이 크기도 비슷해서 끼워넣기가 더 쉽다.

또한 집오리의 알을 품거나 새끼 오리를 키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13] 그런데 오리가 슬슬 본능에 따라 물에 뛰어들면 수영을 잘 하지 못하는 어미닭이 패닉에 빠진다고 한다(...). TV 동물농장에서도 오리를 품어 기른 닭의 사례가 소개되었는데 새끼 오리들이 물에 뛰어들어서 어미닭이 걱정하자 주인이 세숫대야를 이용해 어미닭 옆에서도 오리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얕은 인공 연못[14]을 만들어 주는 걸로 해결했다.

4. 매체

비밀결사 매의발톱단에서는 탁란을 '겉으로는 상사와 잘 지내는 척하면서, 사실은 무릎을 '탁' 칠만한 반전이 있다'는 뭔 소린지 이해 안되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그 이야기가 나오는 에피소드 대략 설명하자면 상사랑 잘 지내는 척 하지만 실상은 상사를 싫어하거나 좋지 않게 본다, 혹은 뒤에서 배신질하고 있다 정도가 될 듯.

일본의 동인 캐릭터 실장석의 '탁아'라는 행동이 이 탁란에서 따온 듯 하다. 실장석이 자기 자식 중 하나를 인간에게 몰래 떠넘기는 행위가 유사하다. 다만 실장석은 지자식 떠넘긴 걸로 모자라 인간의 집으로 남은 자식들 데리고 우르르 찾아와서 우리도 키워달라 이래서 어찌 보면 더 심하다.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몬스터인 얀가루루가는 암컷이 친척뻘 종인 얀쿡크의 둥지에 탁란을 하고 떠난다고 한다. 이는 얀가루루가라는 개체 자체가 육아에 서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얀쿡크가 서식하지 않는 신대륙에 서식하는 얀가루루가의 경우에는 리오레이아의 둥지에 탁란을 한다는 추측이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푸케푸케도 육아를 전혀 하지 않는 탓에 메르노스라는 익룡종에 속하는 몬스터의 둥지에 탁란을 한다.

이야기 시리즈아라라기 츠키히도 일종의 탁란으로 태어난 존재이다. 사실 이런 인외의 존재가 인간에게 깃들어 탁란의 방식으로 태어나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고전 여우누이 설화를 비롯해서 동양권 설화에서 예전부터 간간히 보였던 사례들이다. 앞의 아라라기 츠키히의 경우 현대 서브컬쳐 출신일 뿐 이런 전승들의 탁란 케이스와 연장선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라이온 수호대의 오노가 탁란을 당한 적이 있다(...).[15]

2020년에 개봉한 이머진 푸츠, 제시 아이젠버그 주연의 공포 영화 비바리움은 뻐꾸기의 탁란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어미새가 자기 새끼도 아닌 뻐꾸기 새끼를 먹이느라 고생을 하는데, 이는 이후 주인공 커플이 겪을 일을 암시한다.

5. 비유

여기에서 의미를 따 와서, 여자가 남편 아닌 다른 남자의 아이를 배어 키우는 행위도 속칭 탁란 내지는 뻐꾸기라 부른다.# (Cuckold, Cucked[16]). 대한제국 황실 후손이었던 이건은 정략결혼했던 일본인 여성에게 이런일을 당했다. 자세한 내용은 이건 항목 참고.

비슷하게, 독일에서도 이런 경우를 뻐꾸기에 빗대어 법무부가 의회에게 '뻐꾸기 자녀법'을 제출했다. # 아버지는 키운 자녀가 친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법적 후견인으로 최대 2년 안에 친부에게 그간의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다. 이 양육비를 청구하기 위해 부인에게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힐 것을 요구할 수 있다.

비록 아예 종이 다른 자연의 탁란과는 다르게 모계 유전자가 대를 이어가므로 비유적인 표현일 뿐 완벽한 동일 사례는 아니지만, 사실상 문제가 더 크다. 남자는 본인의 대를 잇지 못하는데 그걸 인지조차 못한 상태로 남의 아이를 키운다는 것에 방점이 찍힌 것.[17] 때문에 아내 배 속의 태아가 자기 혈육인지 알 길이 없는 남자로서는 여자의 성적(性的) 부정(不貞)에 매우 민감하며, 남자의 정조보다 여자의 정조를 더 엄격하게 따지는 문화가 생긴 이유이기도 하다.

조류의 경우는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데, 이런 형식적 일부일처와는 별개로 불륜 간통을 벌이는 사례가 많다. 친자확인 결과 원앙 등 일부 조류는 키우고 있는 새끼의 10~30%가 아비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2014년 방영된 KBS 일일드라마 뻐꾸기 둥지의 제목도 탁란을 비유해서 지은 제목이다. 다만 드라마의 상황은 탁란하고 일치하지 않는다.


[1] 참새목에 속하는 조류 중 하나로, 수컷의 매우 긴 구애꼬리가 특징인 새. 수컷의 꼬리 모양 탓에 선녀새라 불리기도 한다.[2] 탁란으로 유명한 뻐꾸기라도 탁란을 하는 종은 25%에 불과하다.[3] 동종 암컷에게 탁란하는 종들도 있다.[4] 실제로도 야생에서 새끼를 돌보는 동물들은 보통 두각을 드러내는 새끼에게 더 많이 돌봄이나 먹이를 베푸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해당 개체를 생존에 유리한 후손 개체라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5] 드문 경우지만 승부가 안 나서 그냥 둘이서 함께 사는 경우도 있다.[6] 이런 이유는 기생종의 새끼는 태어난 후 주변의 모든 것을 밀쳐내는 습성이 있는데 보통의 둥지에서는 밀려나면 떨어지기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지만 박스 같은 곳은 밀폐되어 있기에 불편하기는 하고 후유증으로 죽을 수도 있지만 밀려난다고 해서 떨어져서 무조건 죽지는 않는다.[7] 어미새는 계속 탁란조의 아성조를 길러주므로 자연계의 탁란의 성공률은 높다. 아마 그렇기에 탁란을 하는 새들의 종도 멸종하지 않은 듯하다.[8] 아메리카원앙이 아메리카귀신소쩍새의 둥지에, 캐나다기러기물수리 둥지에 탁란한 사례가 있다.[9] 결국 탁란조의 새끼 역시 약육강식의 법칙을 피할 수 없다는 걸 알려준다. 참고로 숙주새의 알들은 누룩뱀이 뻐꾸기 새끼 먼저 잡아먹어서 당장은 살아남았으나 어미가 누룩뱀의 습격 탓에 둥지를 포기해버렸다. 그래서 남은 알들도 모조리 누룩뱀의 뱃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측된다. 야생에서 천적에게 간파당한 둥지의 미래는 어둡다는 걸 알 수 있다.[10] 탁란조의 알 중에서 제일 속이기 힘든 건 역시 크기. 탁란조의 크기가 클수록 자연히 알의 크기도 커진다. 알의 크기 외에도 무늬나 색 등이 숙주 새와 크든 작든 차이가 난다. 물론 공진화 메커니즘에 의해 숙주 새와 탁란조의 알이 점점 비슷해지게 진화하기도 한다.[11] 뻐꾸기가 서식하는 곳의 새와 뻐꾸기가 없는 곳의 새들에게 똑같이 뻐꾸기 알을 주고 실험해보면, 뻐꾸기에게 당해본 지역의 새들은 자신의 알과 뻐꾸기 알을 구별하고 뻐꾸기 알을 밀어내거나 아예 둥지를 통째로 버려버린다. 반면 뻐꾸기에게 탁란을 당해본 적이 없는 지역의 새들은 이럴 확률이 비교적 적었다.[12] 특히 황조롱이 탁아의 경우 새끼가 갓 태어난 것도 아니고 아성조에 가까운 시기를 앞두고 있었는지라 더 거부당할 위험이 컸는데, 새끼가 6마리로 늘어났는데도 부모새가 결국 받아줬다.[13] 닭은 십자매처럼 타 생물종을 안 시켜도 잘 품어 주는 케이스로 알려진 새로, 다른 새의 알을 근처에 두기만 해도 둥지로 가져와 포란하기도 한다. 때문에 주인이 기르는 다른 새가 포란을 잘 안 할 때 닭의 둥지에 인공 탁란을 시키기도 한다. 심지어 아예 다른 동물인 새끼 고양이나 강아지를 품어주기도 한다.[14] 세숫대야를 땅에 묻은 다음 물을 부어준 간이 연못이다. 맨땅을 파고 만들어서 새끼오리들이 깊은 연못으로 갈 필요도 없고 어미닭도 바로 옆에서 새끼오리들을 주시할 수 있다.[15] 정확히는 망치머리황새 쿨린다가 곧 깨어날 아기를 위해 둥지를 짓다가 오노가 바위너구리를 납치한 매 임피시를 추격하는 것을 보고 오노의 행동에 감동한 동시에 임피시 때문에 장소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새로운 둥지를 수리하는 것을 마칠 때까지 자신의 알을 오노의 둥지에 잠시 맡겼다. 문제는 오노에게 허락 없이 맡겼고(...) 맡긴 사이에 아기가 부화를 해서 본의 아니게 탁란을 해버린 것(...). 다행히 아기새(오나)가 나중에 찾아온 엄마를 제대로 알아보았고 중간에 임피시와 므오가가 아기를 납치한 것을 뒤쫓아 일을 마무리 한 뒤엔 서로 훈훈하게 끝나긴 했다.[16] 뻐꾸기의 영칭 Cuckoo에서 유래.[17] 아예 세 딸 모두 남편의 친자가 아닌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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