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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30 21:12:14

마당을 나온 암탉

마당을 나온 암탉
The Hen Who Dreamed She Could Fly
파일:마당을 나온 암탉 원작.png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373a3c,#dddddd> 장르 아동 문학, 사회고발
작가 글: 황선미
삽화: 김환영
출판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사계절
파일:미국 국기.svg Penguin Group USA
발매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00. 05. 29.
파일:미국 국기.svg 2013. 11. 26.

1. 개요2. 줄거리3. 특징4. 애니화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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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아동 도서. 삶과 죽음, 소망과 자유, 입양 문제 등 절대 가볍지 않은 주제를 어렵지 않게 묘사한 우화적인 동화이다. 100만부가 넘게 팔린 수작이라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1]

해외에선 2013년 11월 26일에 『The Hen Who Dreamed She Could Fly』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 이후 2020년 4월 29일, 한국에서 출간 20주년 기념판이 출간되었다.

2. 줄거리

양계장에 갇힌 채 평생을 알만 낳던 암탉 '잎싹'은 결국 폐계 판정을 받고 주인의 손에 의해 비오는 날 폐계 시체를 쌓아두는 구덩이에 던져진다. 아직 숨이 붙어 있어 구덩이 주변을 맴돌던 족제비에게 노려질 뻔했으나, 마당에서 지내던 청둥오리 '나그네'의 도움을 받고 목숨을 건진 잎싹은 마당의 우리에 들어가 관상용 조류들과 같이 지내고 싶었지만, 거만한 그들로부터 괄시를 받고 마당을 나와 자유를 만끽한다.

숲에서 자유로이 지내며 어느 정도 건강을 되찾은 잎싹이었지만, 더이상 알을 낳을 수 없는 몸이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고, 호감을 갖고 있었던 청둥오리 나그네도 어느 새 마당을 나와 뽀얀 오리 한 마리를 짝으로 들였기에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처치에 외로움을 느낀다. 하지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진 어느 날 밤, 잎싹은 주인이 없이 버려진 뽀얀 오리알을 발견하면서 그토록 원했던 자신만의 알로 삼아 태어나서 처음 알을 품어보고, 나그네 역시 잎싹의 곁을 맴돌며 족제비로부터 보호해 주면서 더 넓은 세상에서 살아가라며 여러가지로 조언해준다. 하지만 알의 부화를 앞두고 나그네는 족제비를 이기지 못하고 잡아먹히며 생을 마치고, 잎싹은 그의 희생을 슬퍼하며 추모한다.

때마침 잎싹이 품던 알에서 깨어난 것은 바로 나그네와 뽀얀 오리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오리였다. 족제비를 피해 저수지로 거처를 옮긴 잎싹은 험난한 야생 속에서도 아기오리에게 '초록머리'라는 이름을 붙이고서 열심히 키워내고 초록머리는 자신을 품어준 잎싹을 자신의 엄마로 여기며 무럭무럭 자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자신과 엄마는 다르다는 걸 인지한 초록머리는 점차 잎싹에게 반발심을 갖고, 이내 족제비로부터 벗어나려면 인간들의 마당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여 호기심과 마당에 들어갔다가 양계장 주인에 의해 발목이 묶이며 생포되어 윙컷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다행히 족제비의 습격으로 마당이 소란러워진 틈을 타 잎싹은 초록머리를 탈출시키는데 성공하고 저수지로 돌아간다.

가을이 다가오며 야생 청둥오리 떼가 저수지로 몰려오고, 이에 맞춰 족제비도 대대적인 사냥을 계획하고 있었기에 잎싹은 청둥오리 떼에 관심을 보이던 초록머리를 위해 발목에 묶인 끈을 부리에 피가 밸 정도로 쪼아 티가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끊어준다. 덕분에 좀더 자연스럽게 청둥오리 무리와 어울릴 수 있게 된 초록머리는 이내 무리의 파수꾼으로 자리 잡으며, 그 사이 잎싹은 우연히 자신과 마찬가지로 새끼들을 둔 어미로서 먹이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단 족제비의 사정을 알게 되어 그를 이해하면서도 초록머리가 떠날 때까지는 다른 먹이로 연명해달라며 족제비 새끼들의 목숨을 저당잡아 협박한 끝에 약속을 받아내 초록머리의 안전을 확보한다. 이후 겨울이 되어 초록머리는 잎싹과 작별하며 청둥오리 무리와 함께 떠나고, 잎싹은 떠나가는 초록머리를 보면서 자신 역시 하늘 높이 날고 싶었다는 진정한 꿈을 자각한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노쇠해버린 자신의 꼴을 자조하던 잎싹은 마지막으로 족제비에게 자신을 잡아먹고 새끼들을 살리라며 목숨을 내어주고, 그 영혼은 원했던 대로 마침내 하늘 높이 날아올라 넓은 세상을 마주하는 것으로 소설은 막을 내린다.

3. 특징

모성애와 정체성, 생명 존중과 먹이사슬 등 진지한 주제들을 주인공 잎싹의 일생과 잘 엮어낸 수작. 실제 양계장을 조사하며 공장식 축산의 어두운 현실을 담아냈다고 한다.[2] 또한 농장 주인이 초록이의 날개를 자르려고 묶어두는 에피소드를 통해 동물을 착취하는 인간을 강하게 비판했다.

초등학교 권장 도서에 자주 추천되는 작품인데 나오는 상황이나 묘사가 아동용치고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잔인하여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3] 이 때문에 유해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개의 경우 기존의 동화에서는 주인공을 다른 등장인물들이 잘 도와주는데,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주인공 일행을 배척하는 데다가 그나마 조력자에 가까운 인물은 죽는다. 마지막에는 주인공이 결국 무언가를 깨달은 듯 쓸쓸히 비극적 운명을 맞이한다는 게 꽤나 슬프다.

사실 원안은 잎싹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며 진취적인 삶을 살아가는 활극으로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본작에서 잎싹은 스스로의 의지로 죽음을 택하는데, 작가가 회고하길 이 작품을 쓸 당시 마음이 상당히 침체돼 있었다고 한다. 잎싹의 모델이었던 아버지의 죽음이 작가에게 영향을 주어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같은 뻔한 전개보다는 죽음이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남기는 가치를 작품에 투영한 것이다. #

4. 애니화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마당을 나온 암탉(애니메이션)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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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타

도서관에 웬만하면 비치되어 있으므로 읽어보면 좋다. 대신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라 뻔한 내용까지 설명을 반복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잠자리를 먹기 싫어하면서도 억지로 먹는 후반부 내용이 대표적.


[1] 초등학교 국어 5학년 2학기 국어 1단원 22쪽. 길어서 생략되어 나온다.[2] 양계장은 비좁은 우리에 닭들을 가둬 알을 낳도록 시키며, 이 과정에서 닭들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 털이 숭숭 빠진다. 거기다 잎싹이 죽은 척을 해서야 내보낸 걸 보면 사실상 죽어야 나갈 수 있는 곳.[3] 어느 갈대밭에서 잎싹의 이사가 하루 늦어졌다고 족제비가 덮쳐 개개비 집이 박살난다. 둥지가 갈가리 찢기고, 부화를 앞둔 알이 다 깨지고, 암컷이 사라져 수컷만 구슬피 울어대는 폐허가 가감없이 묘사된다. 마당의 관상용 닭을 급습, 어린 수컷을 물어 가는 장면도 나오며, 폐계 구덩이에서 사냥감을 물고 있는 모습도 종종 나온다. 둘 다 아동용이라기엔 굉장히 잔혹하게 묘사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