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 대 고지라

나무 먹는 고지라.gif

* 영화 속에서 킹콩이 나무를 고지라의 입에 쑤셔넣는 장면이 있는데 슈트 액션의 한계상 박진감 있어야 할 씬이 마치 채식을 강요하는 듯한 우스꽝스러운 장면으로 탄생했기 때문에 짤방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팬들은 둘의 대결이 한번 더 이루어질 고질라 VS. 콩에서 이 장면을 꼭 나무가 아니더라도 다른 걸로 한번 오마주해 주기를 기대했고... 고지라가 방사열선을 내뿜으려고 할 때 콩이 할로우 어스의 사원에서 얻은 자신의 선조들이 만든 도끼의 자루 부분을 고지라의 입에 처박는 장면으로 오마주되었다.

* 영화에서 킹콩 대 고지라의 대결은 명확하게 결판이 나지 않고 애매하게 끝났는데, 이건 서로 자국의 인기 괴수 캐릭터가 패자로 끝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과 일본의 관계자들끼리 논의한 끝에 나온 결말이라고 한다. 관련 기사[6][7]

* 개봉 이후 일본에서 천만 명이 넘는 관객[10]이 이 영화를 관람하였으며, 이는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는 역대 고지라 시리즈 최고 기록이다.

* 최초의 컬러 와이드스크린 버전 고지라 영화이다.[11]

* 이 영화에서 사용된 킹콩 슈트는 나중에 토호가 만든 킹콩 시리즈에서 사용되었다. 다만 후속작인 킹콩의 역습에서는 명백히 얼굴 조형이 다른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헤이세이 시리즈가 만들어지고 있을 때 킹콩 대 고지라도 다시 한 번 리메이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킹콩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터너 엔터테인먼트는 킹콩의 사용료를 높게 책정했고, 토호는 킹콩 대신 메카니콩이 상대로 등장하는 영화를 제작하려고 했다. 이에 터너는 메카니콩이나 킹콩이나 그게 그거라고 토호를 고소하려고 한다. 결국 토호는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그 결과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고지라 vs 킹 기도라다.

* 영화 내에 등장하는 거대 문어를 촬영하기 위해 진짜 문어 네 마리가 사용되었다. 제작진은 뜨거운 바람을 불어서 문어를 움직이게 했다고 한다. 촬영 종료 후 3마리는 방생되었고 마지막 한 마리는 회식용으로 사용되었다(...)

* 사실 1954년의 원작 고지라 영화는 츠부라야 에이지의 초안에서 거대한 문어 괴수가 습격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영화에서 문어가 등장한 것은 그의 사심이 아닐까...[12]

* 《고지라·에비라·모스라: 남해의 대결투》도 원래는 킹콩이 등장할 예정이었다. 중간에 기획이 엎어지면서 급히 고지라가 대타로 나선 것이라고 한다.

* AVGN은 한 번 쯤 볼만한 훌륭하고 재미난 싸구려 괴수 영화라고 평가하였고, 리메이크판 킹콩 대 고지라를 보고 싶다고 했다. 여담이지만 상술한 입에 나무 쑤셔박기 장면은 본인도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말하면서 "참으로 웃긴 장면이 아닐 수 없죠. 차라리 궁뎅이에 쑤셔넣지 그랬냐."(...)라고 개그성 대사를 날리는 게 백미.

* 이 영화의 영향으로 여러 매체, 특히 일본의 미디어믹스들에서 공룡 VS 영장류의 조합은 나름의 클리셰로 자리잡았다. 예를 들어 조이드 시리즈의 고쥬라스와 아이언 콩의 대립구도는 이 킹콩 대 고지라가 모티브이며,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이블조와 라잔의 대결 구도도 킹콩 대 고지라에서 영향을 받았다. 또한 동키콩 시리즈의 최종보스 킹크루루와 주인공 동키콩과의 대립도 킹콩 대 고지라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13] 드래곤볼에서 원숭이 종족인 사이어인을 멸망시키고 손오공의 각성을 유도한 프리저 역시 공룡과 인간을 반반 섞어놓은 인상이며 반대로 디지몬 어드벤처에서 공룡인 그레이몬이 각성한 계기 또한 원숭이형 디지몬인 에테몬과의 혈전이었다.

*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게 90년 초반에 한국에서 VHS 비디오로 나왔다. 동아미디어란 업체에서 《킹콩 최후의 결전》이란 제목으로 냈는데 한국어로 더빙했다. 여담인데 극중 파로 섬에서 가서 라디오를 켜보니 엔카가 나오는 부분을 비디오판에서는 트로트가 나온다. 물론 일본이란 말은 온데간데 없고 한국이라고 나온다. 표지에는 미국 영화처럼 감독 및 배우 이름을 영어권 이름으로 표기했다. 문제는 엉터리로 막스 폰 시도우 같은 상관도 없는 배우 이름을 표지에 써붙인 거다. 게다가 타이틀 화면에서는 뜬금없이 마이티 고르가[14]가 뜨는가 하면, 고지라를 계속 고두질라라고 부르고 있는 등 희한한 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