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군사적 의미
偵察 / Reconnaissance, RECON知彼知己 百戰不殆
(지피지기 백전불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아니하고,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불지피이지기 일승일부)
적은 모르고 나만 알면 승과 패를 각각 주고 받을 것이나,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불지피불지기 매전필태)
적을 모르는 상황서 나조차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위태롭다.
- 손자병법
더듬어 살펴서 알아낸다는 뜻으로, 군사적으로는 작전에 필요한 자료를 얻으려고 적의 정세나 지형을 살피는 것을 칭한다.(지피지기 백전불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아니하고,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불지피이지기 일승일부)
적은 모르고 나만 알면 승과 패를 각각 주고 받을 것이나,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불지피불지기 매전필태)
적을 모르는 상황서 나조차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위태롭다.
- 손자병법
정탐(偵探)이라는 말로도 쓰이며 수색(搜索)과 거의 동일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영어 reconnaissance를 국내에서는 상황과 부대에 맞추어 수색(수색대) 혹은 정찰(정찰대) 등으로 구분해서 번역하고 있다.
전투 개시 전 가장 먼저 행해지는 작업 중 하나다. 고대 전쟁에서도 사전에 아군과 적의 위치, 주요 지형, 요충지와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필요에 따라서는 풍향, 토질, 해류, 천문, 기후까지 파악했으며, 주변 사정에 익숙한 현지인에게 도움을 얻기도 했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있듯, 이러한 모든 요소를 고려해 최선의 작전을 고안해도 작전이 실패할 가능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적어도 위태로울 일은 없게하는 것이 정찰의 의의라고 할 수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름난 명장들은 정찰 및 시찰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정찰 작업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로마 공화국 장군 마르쿠스 클라우디우스 마르켈루스의 경우,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불행히도 전쟁 후반기인 기원전 208년에 정찰을 나갔다가 누미디아 기병대 300명의 매복 공격을 당하고 전사했다고 한다. 한니발로서는 마르켈루스의 군대에 크게 고전하고 있었기에 적의 정찰병이라도 잡아보려 견제 삼아 누미디아 기병대를 매복시킨 건데, 전혀 기대도 안한 상황에서 마르켈루스를 덜컥 잡아버린 셈이다.
사람을 통한 정찰은 보통 기동성이 높으며 은폐가 비교적 용이한 경무장 병력(경보병, 경기병, 산병 등)이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정찰 대상의 기밀이 매우 높고 위험할 경우 아예 특수부대를 이용해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활용하기도 하고, 현대에 와서도 말을 애용하는 곳도 있다.
'강행 정찰 혹은 위력 정찰(Reconnaissance-in-force, RIF)'이라는 개념도 있는데, 대놓고 정찰을 가는 만큼 교전도 무리없도록 중화기까지 들고 가며 2차 대전의 독일군이 애용했다. 현대전에 와서는 강력한 화력의 정찰대가 적이 산개되어 있으리라 추정되는 지역을 타격, 집결이나 반격 등 반응 유무와 규모를 확인해 정보를 얻는다.
현대에 와서는 레이더, 음파탐지기, 열상감시장비, 무인기(UAV), 인공위성 등의 발달로 견시에 의지하지 않고도 정찰 정보를 파악하기가 용이해졌고, 이러한 노출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잠수함과 스텔스 기술 또한 발전했다. 또한, 정찰 정보를 토대로 시뮬레이션(워게임)을 통해 적의 행동을 사전에 예측하고 이에 맞추어 대응하는 전술도 생겨났다.
북한에서는 정찰이라는 단어가 최정예 특수부대를 의미한다. 그 밑으로는 저격이라는 단어를 쓴다.
항공기를 군사에서 사용한 최초의 용도는 이 정찰 용도의 정찰기이었다. 동력 항공기가 개발되기 전에도 열기구나 가스 기구 등을 이용해서 정찰에 활용한 사례가 있다.
1.1. 사례
- 이순신
이순신처럼 정찰과 지형지물의 철저한 도움을 받아 완전히 승리를 거둔 장수도 드문 편이다. 이순신은 자신의 휘하 수영(水營)들은 물론 물길, 연해의 지형지물에 대한 철저한 조사 끝에 자신이 유리하게 싸울 전장을 골라 싸운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이순신은 전투가 벌어지기 이전 먼저 탐망선(探望船)을 먼저 띄워 지형과 적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행정 능력이 부실하고, 부패 의혹까지 달고 있던 어영담을 물길을 잘 안다는 이유로 높이 평가했다. 또한 당대 조선 수군의 대표적인 전투함인 판옥선이 최대한의 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전장으로 일본 수군을 끌어들이거나(한산도 대첩), 혹은 일본 수군이 그 작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병기를 만들거나(거북선), 현재는 아군에게 불리하나 가면 갈수록 적에게는 더욱 불리한 전장을 택하는 등(명량 대첩)[1] 사전에 치밀한 인적 물적 정찰이 없다면 행할 수 없는 작전 수행능력을 보여주었다.
즉, 판옥선의 자체 성능이 일본의 세키부네보다 우수하고 천자총통 등으로 무장하여 일본의 모든 함선에 대해 크게 유효한 성능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나 그것만 가지고 이긴 것은 아니라는 소리이다. 정찰도 경계도 소홀히 했다가 칠천량 해전에서 병력을 전부 말아먹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부와 지위, 명예, 그리고 어쩌면 자신의 목숨까지 잃어버린 원균에 비하자면 더욱 그러하다. 이순신의 작전 수행 능력은 개인의 카리스마, 탁월한 전술 지휘 등이 결합되었겠으나 그 기초에 치밀한 정찰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 미군
세계 최강 미군이라지만 미군이 진정 세계 최강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각종 가지고 있는 항공 정찰 자산이 엄청난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 미군은 전 세계를 작전지역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또한 유일하게 육해공 해병대 모두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라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비록 미군이 완벽한 것은 아니라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렇게 죽을 쑤는 등 위기의 순간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주 목표인 사담 후세인과 오사마 빈 라덴을 찾아내고 세계 군사력 1위를 찍고 있는 이유는 물적 정찰 자원인 조기경보기(E-2C, E-3 등), 각종 정찰 위성, 고고도 정찰기(U-2 등), 심지어는 무인기(글로벌 호크 등), 이지스 전투함과 더불어서 인적 정찰 자원인 CIA, 델타포스 등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이고 5개의 눈과 한국 및 일본 등의 동맹국의 협조를 받을 수 있고 그들의 정찰자산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괌, 오키나와 제도, 차고스 제도, 어센션 섬 등 세계적으로 전략적 가치가 뛰어난 요충지에 미국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즉 미국을 불편하게 하는 대부분 세력에 대해 직접적이고 치밀한 정찰이 가능하다.[2] 그렇기 때문에 가상 적에 대한 적절한 전략전술 연구, 전투를 벌이기 유리한 위치 및 지형지물 탐색, 상대와 아군의 강점과 약점의 파악 및 적절한 대응방안 연구 등을 피로 피를 씻으며 경험하기 전에 알 수 있는 것은 매우 큰 강점이다. 지구 반대편의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도 전쟁 결과와는 별개로 그 과정에서는 홈그라운드에서 싸우듯 전략적인 군사 전개가 가능했으며, 특히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 토벌전에서는 정찰을 바탕으로 한 공습만으로 지상군 투입 없이 ISIL 토벌에 성공했다.[3]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도 글로벌 호크 등을 통해 얻은 정찰 자산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여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2. 게임에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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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에서는 지형과 적에 대한 정보를 얻는 플레이를 일컫는 말이다.
귀맵이나 맵핵도 정찰의 일종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애당초 귀맵 플레이나 맵핵 유틸리티들이 나온다는 사실이 게임에서 정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노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RTS 게임뿐만 아니라 AOS 게임의 와드같은 시야 아이템이나 시야 스킬, 심지어 FPS 게임의 월핵[4]에 이르기까지 상대방에게 바로 들키지 않고도[5] 정찰의 이득만으로도 확실하게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나 C&C 등 상대방의 전략에 대한 대응이 매우 중요한 RTS 장르의 게임에서는 게임의 승패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한 플레이이다.[6] 위 장르의 게임에서 정찰은 주로 플레이어 자신의 유닛들(주로 일꾼들)을 조정하여 이뤄지는데, 유닛들의 시야를 통해 자원의 소재를 파악하고 적군의 위치, 자원 및 병력 상황과 생산력 등을 알아내어 이렇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적군의 의도와 전략을 유추해 내어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궁극적으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플레이라고 볼 수 있다.
테란의 컴셋 스테이션, 워크래프트 3의 리빌 등과 같이 특정한 특수 능력을 이용하여 유닛을 이용하지 않고 정찰을 실행하는 경우도 있다. 중후반부가 되면 병력의 구성은 이미 완료된 만큼 적 병력의 위치를 파악하는 정찰이 중요해진다. 특히 테란은 임즈모드가 나오면 큰일이기 때문에 전장 파악이 매우 중요하다.
커맨드 앤 컨커 레드얼럿에서는 정찰 유닛이 따로 있다. 정찰 목적이라고 확정지은 것은 아니지만, 생산 시점이나 성능이 정찰에만 알맞기 때문에 다른 활용보다 적진에 내보내는 경우가 압도적인 것. 주로 군견이 초반에 이 역할을 하기에 멀티 플레이에서는 동물농장을 보는 듯도 하다. 3편에선 전투 곰이 등장해 동물농장에 박차를 가했으며, 2편부터 나온 돌고래도 빠른 속도로 해상 정찰에 일조한다.
워게임 시리즈에서는 아예 1번 문단과 거의 동일한 정찰을 한다. RTS로 현실 같은 전장을 재현하면서 게임성을 추구하는데 굉장히 현실적인 정찰을 보여주는데, 사실상 정찰 유닛 없이 게임을 할 수 없다. 대부분의 기갑, 헬기, 포병, 심지어 방어 목적의 대전차 미사일 부대들은 자기 사정거리에 택도 못 미치는 시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찰 유닛의 배치를 통한 헌터 킬러 체계 구축을 강요받는다. 그 외에도 후방 침투, 강하 지역 안전 확보, 공격 전 적 배치 확인 등 진짜 전쟁스럽게 정찰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원활히 되지 않는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는 정신 커맨드 중의 하나로 나온다
[1] 명량을 선점하고 기다린 것도 아니고 일본군의 진격로를 파악하자마자 그 중 가장 유리한 곳을 고른 것이다.[2] 미국 입장에서 직접적인 정찰이 가장 힘든 곳은 러시아, 중국, 북극해로 둘러싸인 시베리아 정도다. 과거 소련 시절 시베리아에 많은 비밀도시와 핵실험이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이 이곳을 정찰하려다 U-2 격추 사건이 있기도 했다.[3] 이 때 정찰이 얼마나 치밀했는지 ISIL이 신병모집 홍보를 라이브 방송으로 하자 그걸 본 미군이 바로 장소를 특정하고 25,000달러 상당의 JDAM을 후원하였다.#[4] 벽 너머를 볼 수 있는 핵. 상대방이 어디에 숨어있는지도 다 볼 수 있다. 월핵은 보통 에임핵의 일부인데, 에임핵을 쓰면 기록만으로 안티치트에 적발될 수 있어 에임 기능을 끄고 월핵만 쓰는 것이다.[5] AOS 게임은 상대 행동을 보고 여기 와드있네 하는 것은 중급자 레벨에서도 가능하고, FPS 게임이라도 짬이 쌓이기 시작하면 상대 행동만 보고도 이놈 월핵쓰네 하면서 심적으로 때려맞출 수는 있게 된다. 문제는 월핵의 경우 개인 차원에서는 객관적인 증거 확보가 어려워 심증만으로는 핵쟁이로 신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6] 다만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처럼 전략보다 전술이 중시되는 게임에서는 정찰의 중요성이 줄어든다. 분명 정찰 유닛이 있는데 정찰 용도보다는 치고 빠지는데 쓰인다. 게다자 한 타이밍 이후로는 존안을 뵙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