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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포대장의 직책표지[1] |
1. 개요
戰砲隊長Battery Executive Officer[2]
군대의 포병대대 예하의 중대급 부대인 포대에서 전포와 FDC를 통제, 지휘하는 지휘자 직책.
2. 상세
포대에는 보병중대와 달리 소대의 개념이 없으며 전포대와 비전포로 나뉜다.[3] 비전포대는 운전병, 취사병, 중대행정병, 통신병 등이 속한 곳이고, 전포대는 6개의 포반으로 이루어진 전투부대이다. 전포대장은 이 전포대를 통제하는 역할을 맡는다.포대의 장교는 군단포병일 경우 중대장에 대응되는 포대장, 그 밑의 전포대장 단 2명 뿐이며 사단DS포병의 경우 이외에 관측장교(피지원연대 예하 대대 숫자 기준으로 최대 3명)가 있다. 전포대장은 포대의 거의 전부에 해당되는 병력을 휘하에 두며 통제한다.[4]
여기서 관측장교가 빠져 버려서 결과적으로 포대에는 장교가 포대장과 전포대장 두 사람 외에는 딱히 없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5] 이러한 부대에서는 전포대장 직책의 성격이 보병부대의 부중대장에 가깝다. 포병의 전포대장과 보병의 부중대장의 직책표지가 동일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그래서 몇몇 부대에서는 병들이 전포대장을 "부관(副官)님"이라고도 부른다. 차이점이라면, 부중대장은 제대로 완편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직책이고 권한도 애매한 보직인 반면, 전포대장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완편해야 하는 필수 직책이자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리라는 점이다.[6]
계급은 소위~중위이지만, 보통은 임무 성격에 따라서 일반지원부대는 소위, 직접지원부대에서는 중위가 맡는다. 직접지원부대에서도 소위가 전포대장을 하게 되는 경우가 드물게 있는데 병포반장으로 전역하여 학군장교로 재임관하거나 3사/육사 상위권 출신으로서 신임받는 등 특이 사례 정도 뿐이다.
이는 원래 포술이 많이 어려운데다가 현대에는 각종 기술적 발전과 현대전 사례가 연구되면서 더욱 어려워지는 추세인 반면, 전포대장 직책은 홀로 임무를 수행해야 하고 그 임무도 체득으로 숙련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그런데 포병학교를 막 수료하는 소위들 상당수의 지식 수준의 상태는 전포대장을 바로 맡기엔 무리가 있다.[7] 그래서 FEBA 지역에서는 포병 장교로 임관하자마자 전포대장 직책을 맡는 경우가 거의 없다. 1960년대에는 육사 성적이 매우 우수한 장교라면 처음부터 전포대장을 맡는 경우도 있었다.[8] 하지만 현대에는 경험과 지식의 괴리를 체험한 지휘관들, 특히 본인이 소위 때 전포대장을 했고 이제는 단독작전과 자체판단이 중요한 직접지원부대 대대장은, 아무리 육사출신 엘리트라도 중위 인원이 모자르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는 한 소위에게 이 보직을 주지 않으려 한다.
전포대장은 이른바 포병 장교의 꽃이라 여겨진다. 혼자서 병력 지휘와 훈련 전반까지 포함한 포대 업무 전반을 도맡아 하는 만큼 그 책임과 포대 내의 권한은 보병부대 소대장의 그것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심지어 포대장이 없으면 전포대장이 대신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전포대장이 부재 시에는 포대 운영이 난감해진다. 또한 실 작전 시 포대장은 포대 이동 및 정찰, 부대 관리 위주를 맡고 실제 포대의 전투 지휘는 전포대장이 담당한다. 그래서 포대 전술훈련 평가를 "전포대장"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으며 포술경연대회에서의 비중이 매우 높다.
포병에서 장기선발을 노린다면 사격지휘장교 다음으로 반드시 거쳐야하는 필수보직이다. 이렇다보니 대부분 직접지원부대의 전포대장들은 학군 출신 장기 희망자나 3사, 육사출신이 전담하고 있다. 또한 포대의 포대장으로부터 군생활이나 보직경험, OAC 노하우를 1:1로 전수받을 수 있으므로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포대전술훈련평가이자 포대장평가의 핵심이기에 갈굼도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전포대장이 평가 때 실수하는 순간 포대장은 평가 점수가 뭉텅뭉텅 잘려나가고 피눈물을 흘린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평가 전에는 전포대장이 조금만 실수해도 포대장이 바로 그 자리에서 쌍욕을 퍼붓는 게 일상이다. 물론 평가가 끝나고나면 순식간에 사람이 변하여 병력관리만 펑크나지 않으면 시달릴 일이 크게 줄어든다.
대대 내 참모부와 충돌이 가장 많은 보직이기도 하다. 보병에서는 중대장이 협조를 허가하면 선임 소대장이 이어받아서 다른 소대장들에게 뿌리고 서로 담당 인원을 기준으로 업무를 하기에 분업 체계가 잘 되어 있으나, 일반지원부대 포대나 직접지원부대라도 관측장교가 파견나가버린 포대라면 전포대장 홀로 협조, 전파, 실무를 모조리 처리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반응이 상당히 예민한 편이다. 전포대장에게 가장 무서운 상대는 사격지휘장교인데, 작전업무 뿐만 아니라 훈련 및 검열 준비 시 병사 주특기교육훈련 점검까지 받기 때문이다. FDC 교육훈련의 대대 총괄자가 사격지휘장교인데 포대별로 철저하게 점검하고 곧바로 포대장이나 대대장에게 결과를 보고하므로 사격지휘장교에게 무능력하거나 펑크가 자주 난다는 지적을 받는 순간 대대 내 평판과 미래가 곤두박질친다. 하필 사격지휘장교는 중위보직이기는 해도 보통은 이미 전포대장까지 거친 임관 3년차(=중위 2년차)가 맡기에 현직 전포대장보다 선임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본인이 능력을 갖춰서 준비하는 것만이 답이다.
군단포병은 포대 내에서 자체 관측반을 운영하지 않고 표적을 군단으로부터 하달받으므로 포대 내 관측장교 보직이 없다. 그런데 전포대장 임무라는 게 포대 내 포반장을 아우르며 전포사격통제관과의 힘겨루기도 해가며 포대장 비위도 맞추어야 하는 임무라, 전포대장의 애로사항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자기보다 경력 많은 간부포반장, 전포사격통제관, 행보관 등 부사관이 우글거려서 이들을 통솔하기가 쉽지 않다.[9]
자신의 대대가 사단포병으로서 보병연대의 직접화력지원을 한다면 포대 내에 자신보다 짬이 안되는 관측장교들이 있어서 업무가 다소 원활하다. 간혹 관측장교가 전포대장보다 짬이 많은 포대도 있지만 이는 소수 사례. 인근부대의 간접화력지원을 한다면 대대에서 관측반을 운영하니 포대에 관측장교가 없다. 주로 군단 내 포병여단이나 사단급 포병에서 일반지원을 담당하는 대대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포대장을 제외한 장교가 자기 한 명뿐인데 하사-중사 계급 부사관은 득시글거리는 상황을 볼 수도 있고, 관측이 있어서 관측장교가 포대에 존재한다면 의외로 편할 수도 있다.
진지변환이 많은 훈련에서는 포대장, 행정보급관, 부전포대장,[10] 전포사격통제관, 통신반장 등의 짬되는 간부들은 죄다 지휘차와 정찰차를 타고 선정찰을 나가는 관계로,[11]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하루에 진지변환 7~8번 하면 정신없다. 그렇게 이동하다가 긴급 사격명령이 떨어지면 5분 내로 가용진지를 찾아 방열을 끝내고 초탄을 쏴야하는데 FDC나 포반이 어리버리하면 지옥문이 열린다.
어쨌거나 꽤나 힘든 직책. 행정상으로는 보병의 소대장으로 취급되건만, 포병의 전포대장은 몸은 하나인데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다. 밑의 포반장은 6명이나 된다. 병 포반장은 거의 사라지는 추세이며 그 자리를 임기제부사관으로 교체하고 있으니, 운이 없다면 전부 중하사급이다.[12]
3. 기타
전포대장이 소위나 중위로서 휘하에 두는 병력이 제일 많은 보직은 아니다. 그러한 보직은 특전사의 여단 시설대장이다. 전포대장과 같은 계급의 공병 병과 보직인데, 여단 시설대장은 휘하 병력이 전포대장의 2배 정도 되며 실제로도 예하 중대가 2개나 된다. 사실상 대장급인데 본대가 천리행군을 떠난 사이 본부를 지키는 일밖에 하지 않아서 시설대장의 계급이 이리 허접한 것이다. 당연히 시설대 예하 중대장은 공병 병과 상사 또는 원사가 담당한다.사실 현재의 군사 계급이 처음 만들어지던 시절에는 위관급 장교가 중대장, 부사관이 소대장을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 보니 중대장들이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없는 반면 100명이나 되는 상당한 숫자의 병력을 지휘하는 탓에 경험 부족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서 대위만 중대장으로 그대로 남겨두고 중위와 소위는 소대장으로 내려 보냈다. 전포대장은 소위가 중대장을 하던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는 보직으로 그래서 포대장의 휘하 병력 대부분을 전포대장이 휘하로 거느리게 된 것이다.
장교 자력표에는 소대장으로 분류되는 보직이다. 자력표 자체가 계급에 맞는 보직을 기록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 같은 원리로 동원전력사령관은 소장 보직이기 때문에 보직 자체는 군단장 단위이지만 장교 자력표에는 사단장으로 분류된다.
원래 중대장은 무조건 위관급 장교가 담당하고 소대장은 무조건 부사관이 담당했으나 갓 임관한 장교들의 경험부족으로 인한 문제 때문에 중대장은 대위로 보직 시키는 것으로 바뀌고 나머지 위관급 장교는 소대장으로 내려왔는데 전포대장은 소위 및 중위가 중대장을 하던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는 보직이다. 그래서 전포대장은 중위 보직임에도 불구하고 부하가 100명이 넘는 것이다.
미군 경우 포병이 소대편제로 운영개념이 뱐경되는 추세에 따라 Firing Platoon Commander, 사격소대장이라는 직책으로 대체되는 현황이다. 다만 전포대장은 그대로 남아있으며, 포대 참모장/부포대장이라는 개념으로 Battery Executive Officer, 즉 전포대장이 존재하는 포대도 많다.
4. 같이보기
[1] 보병에서는 이 직책표지를 부중대장의 직책표지로 사용하는 부대도 있다.[2] 부포대장이란 뜻도 있으며, 타병과의 경우 Company Executive Officer은 부중대장이라는 뜻도 된다.[3] 흔히 비전포 혹은 비전포대로 부르지만, 엄밀히 말해서 비전포대라는 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당수 병력이 전포대 소속이고 이를 보조할 다양한 분과 소속 병력은 다 합쳐도 소수이기에, 편의상 후자 전체를 비전포라고 일컫는 것이다. 정식 편제상 기본적으로 포대본부, 통신반, 전포대가 있고, 소속 부대 임무에 따라서 관측반이나 정비반 혹은 수송반이 편성된다. 전포대에는 포반 외에도 탄약반, 전포대 본부인 FDC가 속해있고, 관측반은 군단포병에는 편성되지 않는다. 정비·수송반은 일반적으로 대대 직할이지만, 드물게 포대에도 편성하되 실질적으로는 대대 직할로 기능하거나 포대 합동으로 과업을 수행하는 경우가 있다.[4] 실질적으로는 전병력을 통제한다.[5] 관측장교는 포병대대의 임무나 부대사정에 따라 사단포병 기준 DS 중 전방부대 포병은 최전방 관측초소에서 근무, GS는 대대 편제 즉 대대 직할로서 포대에 파견 형식으로 배치되고, 군단포병처럼 평시에는 예비역 편제라서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당연히 포대 내 장교라고는 포대장과 전포대장 두 사람 밖에 없게 된다.[6] 실제로 포대급 사격지휘와 전포운용 즉, 전 포반에 대한 기동, 사격시 제원산출과 하달 그리고 포탄 장전하고 사격할 때 포반에 발사 명령을 직접 내리는 것 모두 전포대장의 임무이자 책임이다. 사실상 전술적 측면에서 포대의 핵심이며 그렇기에 당연히 권한이 크고 책임 역시 막중할 수밖에 없다.[7] 직접 훈련을 뛰며 체득해야 하는 부분도 많지만 또한 의외로 공부를 빡세게 안하는 인원들이 많다.[8] 가령 10.26 사건에 개입하여 사형당했던 박흥주 대령이 그러했다.[9] 군단포병 포대내 장교는 2명인데 반해 행보관부터 시작해 전포사격통제관, 6개 포반장, 통신반장, 편재에 따라서는 궤도운용관 등 8~10명에 육박하는 부사관이 편재[10] 원사 직책. 해당 직책자가 없으면 전포사격통제관(보통 중사)이 대신 할 가능성이 높다.[11] 포대장이 지휘차에, 전사관이 정찰차에 선탑하고 이들과 운전병을 제외한 나머지는 각 차량의 적재함에 탄다.[12] 간부포반장이더라도 바로 밑에 병 분대장이 있는 경우가 있다. 즉, 1개의 포반에 간부포반장과 병 분대장이 함께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간부포반장은 내무생활을 하지 않고, 출퇴근을 하므로(특히 기준포인 3포반은 포반장이 중사일 가능성이 99%다.) 병 분대장이 있는 것이다. 부대상황에 따라 병 분대장이 견장을 차는 곳도 있고, 차지 않는 곳도 있다. 이렇게 만들 경우, 포반이 20명이기 때문에 10명씩 쪼개서 분대로 만들고 포반장 1명이 2명의 분대장을 거느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