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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10 13:35:20

장외인간



1. 개요2. 등장인물3. 줄거리4. 평가

1. 개요

2005년에 발표한 이외수장편소설이다. 어느 날 갑자기 이 사라져버렸고 주인공을 제외하고 어느 누구도 달을 기억하지 못해 혼자만 미친 사람 취급 받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 이외수 특유의 도가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나는 소설이며 정서적으로 메말라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다.

2. 등장인물

3. 줄거리

어느 날 달이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달이 하늘에서 뜨지 않을 뿐 아니라 아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져 버렸다. 국어사전에도 달이란 단어는 '한 달', '두 달' 같이 단위로서의 의미만 있을 뿐 하늘에 떠 있는 지구의 위성이란 설명은 없다. 그 뿐 아니라 월식(月蝕) 같이 달과 관련된 단어들도 모조리 사라져버렸다. NASA 홈페이지에도 다른 천체는 모두 있어도 'Moon'이란 천체는 나오지 않는다. 옥편에도 '月'이란 글자엔 천체로서의 달은 나오지 않는다. 달력도 월요일(月曜日)이 '인요일(人曜日)'로 바뀌어 있고 영어명인 Monday는 Manday로 바뀌어있는 게 아닌가? 그 뿐 아니라 사람들도 모두 '달'이란 천체에 대해서 처음 들어본다는 눈치다. 이 세상에서 달이란 것을 기억하고 있는 이는 오로지 '나'(이헌수) 뿐이다.

달이 사라져 버린 이후로 지구에는 온갖 천재지변들이 일어났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천재지변들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을 내놓았지만 '나'는 이 천재지변의 근원은 달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달이라는 존재를 모르는 세상 사람들은 도리어 '나'를 정신병자 취급하고 있다. 달이 사라져 버린 그 날 '나'의 닭갈비집 아르바이트생이었던 남소요가 한 통의 문자만을 남긴 채 실종되었다. 그녀는 '무장강도' 신분으로 나의 닭갈비집인 '금불알'에 찾아온 묘령의 여인이었다. 그녀가 들고 온 무기는 바로 달맞이꽃이다. 스스로를 달빛 중독자라고 하고 보름달이 뜨는 날마다 페러글라이딩을 한다고 한다. 그녀가 마음에 들었던 나는 남소요를 알바생으로 채용했고 그녀는 정말 성실하게 일했다.

그런데 그녀는 범인(凡人)들과는 좀 달랐던 사람이었다. 그녀는 달에도 생명체가 산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 달에 사는 인물이란 호부월선(湖夫月仙)이라는 인물이며 그녀의 할아버지 황학선인은 텔레파시로 항상 교류하고 있다고 한다. 달의 생명체들은 지구인들과는 달리 물만 마시고 산다고 한다. 남소요는 그 호부월선을 향해 늘 편지를 보내지만 그 편지는 항상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되어 온다.[10] 뭔가 독특하면서도 신비로웠던 그녀. 하지만 그녀는 어느 날 문자 한 통만을 나에게 남긴 채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녀가 사라진 그 날 하늘에서 달이 사라져버렸고 끝내 사람들의 뇌리에서도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나는 그녀가 알려준 정보를 따라 그녀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나에게 알려주었던 그녀의 인적사항은 모두가 거짓이었다. 그렇게 나는 남소요를 찾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내가 남소요를 찾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예수쟁이 누나는 자신과 같은 교회에 다니는 교인 여성을 소개해 주겠다며 성화를 부렸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극성맞은 기독교 광신도였던 누나의 모습이 싫었고 누나가 여성을 소개해 주려는 것도 자기를 교인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어서 사실상 거절하겠다는 뜻으로 조건을 붙였다. 그 조건이란 내가 낸 퀴즈를 맞추면 그 여성을 만나고 그렇지 않으면 안 만나겠다는 것이다. 문제의 내용은 "어느 의심 많은 신도가 하나님에게 '당신이 진정으로 전지전능하다면 당신이 들지 못할 무거운 돌을 만들어보십시오.'라고 하자 하나님이 그 돌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신도가 하나님에게 다시 '당신이 진정으로 전지전능하다면 그 돌을 들어올려 보십시오.'라고 했을 때 하나님은 어떻게 했을까? 돌을 들어올리시면 하나님도 들 수 없는 돌을 만들어 달라고 한 신도를 속이는게 되고, 드시지 못하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아닌 것이다."였다.[11] 남소요가 알려준 문제인데 이 문제의 답은 누가 들어도 반론을 하지 않을 답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금불알에 신비로운 분위기가 나는 노인 한 분이 찾아온다. 나의 동생 찬수는 노인의 볼품없는 행색에 상당히 무례하게 대했고 쫓아내려고 떠밀었지만 끄떡도 하지 않았다. 이찬수의 태도에 실망한 노인은 "시인이 금불알에서 닭갈비를 팔고 있다고 해서 왔는데 와 보니 속인이 개불알에서 독갈비를 팔고 있구먼." 하고 나가버렸다. 나는 그 노인이 범상치 않다고 생각해 동생을 대신해 사과하고 정중하게 대했다. 노인이 자신이 갖고 온 술을 마시는걸 보고 찬수가 이 집에서 파는 술을 마시라고 하자 노인은 오로지 자기가 직접 담근 술만 마신다고 했다. 나는 노인이 달을 알고 있을 것 같아서 그에게 달에 대해 물었지만 그는 달을 안다고도 모른다고도 하지 않았으며 나를 보고 여기에도 달을 그리워하는 모월증후군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대신 자신이 빚은 술을 건네며 아직 이 술의 이름은 가르쳐줄 수 없고 술병 이름은 가르쳐 주면서 술병을 주고 갔는데 그 술병의 이름은 백자심경선주병이고 마음 속에 그리워하는 대상이 생각날 때마다 그 술병을 보라고 일러주었다.

한편 어느 날 친구 김필도가 누드화의 모델 소개팅을 할 것이라며 나를 꼬셨고 나는 그 자리에 참석했다. 소개팅에 나온 여성은 민현주와 노혜연이라는 20대 후반의 여성이었다. 하지만 이 둘은 삼력맨(재력, 권력, 정력을 겸비한 남자) 취향이라는 천박하고 물질만능주의적인 여성들이었다. 김필도는 민현주를 모델로 점찍고 데려갔다. 모델은 절대 따먹지 않는다는 게 필도의 신념이었지만 민현주 이 여자는 애초부터 예술엔 관심이 없었고 필도의 정력 측정에만 관심을 기울이며 온갖 성추행을 자행했다. 이에 성욕이 발동한 필도는 민현주를 덮쳤는데 이상하게 이 여자가 반항을 하더니 꽃병으로 머리를 슈킹하고 도망가버렸다.[12] 나는 노혜연과 2차를 했는데 둘의 관심 주제가 달라 전혀 소통이 되질 않았고 이에 노혜연은 섹스로 소통해보려는 듯 내 앞에서 발가벗고 알몸을 보여주기까지 했지만 이상하게 나의 신체 중앙부에 장착된 미사일점화되지 않는다. 결국 노혜연은 자위로 본인의 성욕을 해소했다.

며칠 후 즐겁게 영화를 보고 돌아온 나는 가게 대문에 '내부 수리 중'이란 팻말이 붙어 있는 것을 본다. 아니 주인도 모르는 내부 수리라니? 그건 바로 동생 이찬수와 그의 여자친구 서제영의 짓이었다. 동생 찬수는 군대를 제대한 후 사업에 관심을 갖고 대학을 자퇴한 후 형과 함께 닭갈비집 운영에 전념했으며 그의 여자친구 서제영 역시 남친을 따라 대학을 때려치우고 동거하며 닭갈비집 일을 거들고 있었다. 이 서제영이란 여인은 나의 대학교 같은 과 먼 후배인데 대단히 무식하고 천박한데다 물질만능주의적인 면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서울에서 어떤 높으신 분 자제라는 초딩이 보디가드 조폭들과 함께 금불알에 왔는데 이 집 닭갈비 맛이 마음에 들었는지 2달 치 매상에 해당하는 돈을 지급하고 보름 동안 임대하겠다고 했다. 이에 혹한 찬수는 불경기에 돈이 너무 급했던 나머지 형의 인감도장을 몰래 빼돌려 멋대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버렸다.

그런데 이 초딩 놈은 상당히 싹싸가지도 없는 놈이라 멋대로 술을 처먹고 담배까지 피우는 놈이었다. 나는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면 영업정지당한다고 찬수와 제영에게 알려주며 빨리 받은 돈 돌려주고 초딩놈 일당을 돌려보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피곤한 마음에 낮잠을 잤는데 그 사이 가게는 더욱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나는 그 초딩 일당들에게 정중히 다가가 가게 주인임을 밝히며 받은 돈은 전액 환불해줄 터이니 그만 나가줄 것을 청했다. 그런데 그 싹싸가지 없는 초딩 놈이 갑자기 대가리를 테이블에 마구 처박으며 자해를 하더니 게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게 아닌가? 그 초딩 놈을 경호하던 팀장인 황대환이란 자는 그 초딩이 지체 높은 가문의 장손이며 어렸을 때부터 음복을 많이 해서 벌써 그 나이에 알코올 의존증에 걸렸다고 밝혔고 그래서 호적 상 나이를 바꿔서 성인으로 나이를 올렸으니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협박조로 말하고 떠났다. 나는 찬수에게 이 문제에 대해 화를 내고 손찌검을 했는데 찬수가 갑자기 내게 주먹을 날리며 반항하는 게 아닌가? 나는 어이가 없어서 자리를 떠났다.

다음 날 나는 찬수에게 손찌검을 했던 것에 미안한 마음을 느꼈지만 녀석이 내게 주먹을 날린 것에는 여전히 충격을 받았다. 돈 앞에선 형제와의 관계도 뒷전이었단 말인가? 필도를 만나려 했지만 필도는 전에 만났던 노혜연이란 여자랑 제주도로 일명 살 섞기를 위한 여행 중이어서 만날 수 없었다. 처음엔 경찰에 신고해서 그 초딩놈 일당들을 내쫓아보려고 했지만 그 초딩놈이 정말로 지체 높은 집안 출신인지 경찰은 그 초딩놈 부모랑 통화를 하더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초딩놈 일당에게 거수 경례까지 하고 나서 그냥 돌아가버렸다. 경찰이 허수아비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그 신비로운 노인 분이 다시 찾아왔다. 노인은 내게 뭔가 고민이 있는 것 같으니 말해보라고 했다. 그러자 나는 고민이 있지만 금방 끝날 거라서 괜찮다고 말했으나 노인은 그래도 말해보라고 했다. 어른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면 어른들의 걱정하는 마음 덕분에 그 고민거리가 물러간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자 나는 노인에게 사정을 밝혔고 이제 곧 계약 기간이 끝나가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그러자 노인은 "그럼 자네 동생이랑 그 꼬맹이 일당들이 작당해서 계약기간을 연장하면 어떻겠는가?"라고 생각지도 못한 변수를 던졌다. 그 생각까지 미치지 못했던 나는 순간 당황했지만 노인은 며칠 안이면 그 꼬맹이 일당들이 스스로 발길을 끊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른바 "큰 재앙이 작은 재앙을 물리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 된다면 그건 그것대로 걱정이므로 좋아할 일이 아니다. 나는 노인에게 큰 재앙을 막을 방도는 없느냐고 묻자 노인은 전국에 끼치는 재앙이라 막을 방도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노인은 전에 자신과 같이 마셨던 술의 이름을 알려주겠다고 했는데 먼저 그 전에 술병을 보라고 했다. 그래서 술병을 봤는데 뒷면에 '달'이 있는 게 아닌가? 노인은 달을 그리워하는 자네의 마음이 술병에 염사된 것이라고 하며 그 술의 이름은 달빛으로 빚은 술인 월광주(月光酒)라고 했다. 그렇다. 노인은 역시 달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 술을 마셨는데 맛은 거의 맹물과 같았고 술을 마시자 냄새가 색깔이 보이는 등의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날 오후. 갑자기 제영이가 나를 낮잠에서 깨웠다. 그 초딩 일당들이 노인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낮잠에 든 사이에 노인이 다시 금불알을 찾아왔고 초딩을 보호하는 조폭 출신 보디가드 둘이 문을 막아섰다. 그 조폭들은 노인의 추레한 몰골을 보고 "엿같은 노땅" 같이 상스러운 말을 지껄였고 결국 노인의 혈도 짚기로 기절당했다. 그리고 그 보디가드들의 팀장 황대환이 노인을 막아섰지만 팀장도 노인에게 변변한 주먹 한 번 못 날려보고 역시 처참하게 발렸다. 이에 담배를 피우던 그 초딩은 겁에 질려 도망쳤지만 노인이 호통을 쳐서 도망 못 가게 막았다. 그리고 그 초딩에게 이름을 묻자 '전태승'[13]이라고 대답했고 노인이 "태승이는 착한 아이입니다."라고 따라 말하도록 명령했다. 겁에 질린 태승이는 군소리 없이 노인의 말을 따랐고 노인은 태승이에게 쓰러져 있는 아저씨들, 즉 폭력배들도 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줄것을 부탁했으며 태승이를 호되게 혼내주려고 했는데 이제 태승이가 착한 아이가 되었으니 가볍게 꿀밤을 먹이겠다고 하고 꿀밤을 먹였다. 그리고 들려줄게 있으니 찬수에게 받아적게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인을 우습게 보고 무례하게 굴었던 찬수는 비로소 알게된 노인의 실체에 겁을 먹고 잽싸게 노트를 꺼내 받아적었다. 노인이 알려준 시는 다음과 같다.
예쁜 꽃부리 하나
속이 바싹 말라서
재앙을 스스로 불러들이네
예쁜 꽃부리를 더욱 예쁘게 만들고 싶다면
목에 진주를 걸지 말고
가슴에 눈물을 적실 일이니
세상 만물이
겉보다 속이 중함을 알아야 하네
속이 마르고 마르면
결국 겉이 타버리는 법
그 이치를 알아
가슴을 눈물로 적실 때
지척지간으로 다가온 재앙이
만리지간으로 물러가리라

나는 제영이를 통해 그 시를 받았는데 그 시에는 이 집안에서 일어날 재앙인 사람의 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재앙을 막을 방법이 담겨 있다고 했는데 좀처럼 그 뜻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노인이 또 하나의 글귀를 적어줬는데 '보험금 20억'을 한자로 쓴 것으로 전국에서 일어날 재앙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했다. 도대체 무슨 뜻일까? 노인에게 호되게 당한 초딩 일당들은 노인에게 복수하려고 노인을 잡으려고 난리였으나 조류독감이 일어나고 나서 더 이상 가게를 찾지 않았다. 아니 찾고 싶어도 찾을 수가 없게 되었다. 노인은 앞서 '큰 재앙이 작은 재앙을 물리칠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과연 큰 재앙인 조류독감이 찾아와서 작은 재앙인 초딩 일당들이 가버린 것이었다. 조류독감의 여파로 인해 금불알엔 손님이 뚝 끊기고 말았다. 그러던 중에 누나가 소개해준 여성 백하연이 찾아왔다. 누나에게 절대 풀 수 없는 문제의 정답을 들고서.

백하연은 나에게 문제가 정확한지 다시 물은 뒤 답변했다. '하나님께선 그 돌을 번쩍 들어올리셨을 것'이라는 답을 갖고 왔다. 물론 모순이지만 하나님은 '나도 들어올릴 수 없는 돌을 만든 것도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고 '그 돌을 번쩍 들어올린 것도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다.'고 대답했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나 역시도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조금 당황했다. 사실 나는 누나가 자기를 기독교인으로 만들기 위해 백하연을 소개해 주는 거라서 피할 목적으로 그런 문제를 냈던 것인데 알고 봤더니 백하연은 누나와는 다르게 제법 유연한 사고의 소유자였다. 힘든 시절에 술이 위로가 되었던 때가 많았다며 술도 제법 즐기는 편이었다. 내가 농담조로 백하연에게 "이러다 누나가 파문할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자 백하연은 그럼 신흥종교 창시해서 교주가 되겠다고 너스레를 보이기도 했다. 왠지 이 여자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조류독감 파동이 지속되자 금불알엔 손님이 갈수록 찾아오지 않았다. 그 때 나는 노인에게서 받은 글귀를 떠올렸다. 그걸 기억한 나는 정부에 "가금류를 먹고 조류독감에 걸릴 경우 보험금 20억을 지급하는 게 어떻겠냐?"는 방안을 청원했다. 정부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는지 그대로 했다. 그러자 다시 금불알엔 손님들이 북적거렸다. 물론 닭갈비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그거 먹고 조류독감 걸려서 20억 꽁돈을 타낼 심산이 더 컸다. 그러던 중에 서제영이 얼마 전에는 명품을 사고 싶다고 조르더니 이번에는 난데없이 코 성형수술을 받고 싶다며 수술비 타령을 하기 시작했다. 찬수는 지금도 괜찮은데 뭐하러 성형수술을 받냐며 한동안 명품타령을 하더니 이번에는 성형수술 타령을 한다고 반대했다. 그러자 서제영은 어린애처럼 떼를 쓰더니만 급기야는 조류독감 걸려서 보험금 타내서 그 돈으로 명품도 사고 코수술도 받겠다며 손님들 테이블에 끼어서 닭갈비를 얻어먹기까지 했다.

어느 날 나는 강릉으로 홀로 여행을 떠났다. 그 동안 너무나도 심신이 피로했던지라 강릉에서 힐링을 하고자 했다. 그 때 나는 학창시절 수학여행 당시 일을 회상했다. 수학여행을 가던 길에 선생님은 급우들한테 달에 대한 문제를 맞춰보라고 했었다. 분명 그 때만 해도 달이 있었는데 언제 달이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일까? 세상은 점점 미쳐가고 있다. 나는 이 원인을 달의 실종에서 찾고 있다. 강릉에 도착한 나는 어느 허름한 여관방을 잡고 바다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나의 옆 객실에 성인 남자 1명과 여고생 2명이 투숙하는 걸 보았다. 여관의 여주인은 혼숙은 안 된다며 거부하려 했지만 그 남자가 조카들이라고 속여서 결국 허락을 해주었다. 그런데 그 날 밤 그 방에 들어간 3명의 남녀가 모두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나는 그 사람들과 같은 시간에 투숙을 해서 같이 자살하려고 했던걸로 형사에게 오해를 받아 조사를 받았고 형사에게 억지수사를 풍자한 유머를 들려주자 형사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알고 봤더니 이들은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사이로 동반자살을 하려고 여기에 온 것이었다.

세상은 이리도 미쳐가고 있지만 도리어 세상 사람들은 나를 미친 사람 취급한다. 이에 나는 정말 내가 미친 건지 확인하고자 스스로 정신병원인 국립춘천병원에 입원한다. 그곳에서 나는 친일파들로부터 암살 위협을 받고 있다는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환우반장 한 도사 한대규, 자신이 그 옛날 고구려평강공주가 환생한 것이라 믿는 문보연, 개그 소재를 찾으려고 우울증 환자로 위장해서 입원했다가 진짜로 우울증에 걸린 무명 개그맨 오대단, 배우 지망생이었다가 사기를 당한 적이 있는 여자 환우와 그리고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미술을 가르치는데 우울증으로 입원한 미술학원 원장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입원 생활 중에 누군가 내일 나에게 문병을 올거라는 한 도사의 예언대로 백하연이 나에게 문병을 오기도 했다.

신통력이 있다고 하여 일명 한 도사라고 불리는 환우반장 한대규는 세상이 이상해지는 이유를 친일파들이 날뛰고 있기 때문이라 하지만 나는 달이 사라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는 혹시나 한 도사가 달을 알고 있지 않을까 했지만 그 역시도 달을 알지 못했다. 의사는 나를 있지도 않은 달을 그리워하는 병인 이른바 모월 증후군 환자로 진단한다. 그럼에도 나는 달이 있다고 굳게 믿는다. 달을 주제로 한 사이코 드라마를 써서 환우들에게 보였는데 사이코드라마는 갖가지 사고로 잔뜩 망쳐버렸지만[14] 현자 역을 맡은 오대단이 사이코드라마의 주제를 잘 부각시키면서 마무리는 어느 정도 잘 되었다. 그리고 사이코드라마를 선보이고 나서 같이 입원해 있는 환자들 중에 미술학원 원장인 여자 환우가 달을 꿈에서 보았다면서 초승달인 모습의 달을 그려넣은 그림을 보여주고 또 다른 환우들도 꿈에서 각자 다른 모양으로 달을 보았다고 하는 등 서서히 달이란 존재를 받아들이며 달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생겼다. 의사는 내게 퇴원을 권유한다. 나는 퇴원할 생각이 없었지만 의사는 퇴원해도 괜찮을 것이라 진단했다.

결국 나는 정신병원을 나온다. 퇴원하는 날 찬수가 나를 데리러 왔다. 제영이가 그렇게 갖은 고집을 부려서 결국 수술을 받았는데 역시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부작용이 생겨서 코가 부풀었다고 했다. 찬수는 나에게 "형한테 죽도록 맞고 싶어."라고 말한다. 알고 봤더니 내가 정신병원에 간 사이에 가게 재정이 엉망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마지못해 제영이의 코 성형수술비를 대주고 명품도 사주느라 돈을 홀랑홀랑 빼썼기 때문이었다. 결국 찬수와 제영이는 그 이후로 사이가 틀어져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고 있었다. 거기다 친구 필도는 자신의 선배로 여자를 밝히는 성격의 허혁만이 자신과 사귀던 노혜연과 바람이 나서 노혜연에게 버림 받았고 분노를 못 참아 허혁만과 노혜연이 같이 있는 현장에서 허혁만을 폭행해 수감되어 있었다. 허혁만이 요구하는 합의금을 주면 됐지만 필도가 그런 인간과 합의를 보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찬수에게 제영은 첫사랑이었고 내심 그녀와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이젠 그녀의 명품 중독에 학을 떼며 헤어지고 싶었다. 그러나 제영은 좀처럼 금불알에서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버텼다. 결국 나는 찬수에게 결혼한 여동생, 즉 찬수에게는 작은누나인 인경의 집에 내려가 있으라고 권했다. 그렇게 찬수는 인경의 집이 있는 가평군으로 떠났다. 하지만 제영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고 여전히 금불알에 죽치고 있었으며 그 와중에도 명품 선글라스를 사달라고 했다.

나는 가게를 재건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되었다. 하지만 금불알은 춘천의 닭갈비 메카에서도 한참 떨어진 곳이라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 가게를 재건할 방법을 일러 주었고 그를 통해 차츰 재정 상태를 회복해 나갔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방 불을 키려고 하자 불을 키지 말라는 노인의 말이 들렸다. 나는 노인의 요청대로 금불알에 온 노인과 불을 키지 않고 어둠 속에서 얘기했다. 나는 노인에게 시의 의미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노인은 그건 천기를 누설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특히 당사자가 알기 쉬운 글이니 그걸 스스로 알아보면 저절로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재앙이 일어나는 날이 머지 않았다고 했으며 누가 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변고를 겪을 것인지 알려달라는 나의 말에 노인은 그것도 순리를 그르치는 것이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그 시의 해답을 듣지 못했다. 그리고 남소요에 대해 물어봤지만 노인은 대답없이 갔다. 그리고 불을 키고 보니 백자심경선주병에 달맞이꽃이 꽂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찬수가 떠난 뒤로 제영이의 수발을 드는 건 오로지 나의 몫이 되었다. 그런데 어딘가에서 역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나는 주문한 설렁탕이 잘못 되었나 해서 설렁탕 냄새를 맡아 보았지만 거기서 나는 냄새가 아니었다. 냄새가 나는 곳을 찾아가보니 방이었다. 그래서 방문을 열었는데 제영이가 불타 죽어 있는 게 아닌가? 나는 깜짝 놀라서 경찰에 신고하였다.

나는 비로소 그 시의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시의 첫 구절인 '예쁜 꽃부리 하나'는 바로 서제영(徐姼英)의 이름 뜻을 풀어 쓴 것이었다. 이것만 풀었으면 이 집에서 재앙을 당할 인물이 서제영이었고 자연스럽게 막을 방도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속이 바싹 말라서 재앙을 불러들인다는 것은 정서가 메말라서 재앙을 불러들인다는 것이었고 그 다음 구절의 의미는 몸치장 같은데만 신경쓰지 말고 마음을 가꾸라는 것이었고 만약 그러지 않으면 그렇게 애써 가꾼 몸이 타버릴 것이라는 의미였다. 즉,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가꾸면 자신에게 닥칠 화를 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무식하고 천박한 제영이가 그 시의 의미를 알 리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알았다고 해도 물질에 대한 욕심을 억제하기 어려웠을 것이니 결국 화를 입은 것이다. 나의 신고를 받고 온 형사는 사건 현장을 보더니 나를 범인으로 단정짓고 취조했다. 하지만 검시관은 사건 현장은 이곳임이 분명하지만 이 시신은 자살도 타살도 아닌 시신이라고 주장했다. 검시관은 제영은 인체발화 현상으로 죽은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경관들은 그 말을 듣고 아리송해 했다.

제영이가 죽은 후 찬수는 춘천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오명일이란 아이가 나를 만나러 찾아왔다. 그 아이는 화천의 모월동(慕月洞)에서 왔다고 하며 나를 그곳으로 데려오라는 명을 받고 왔다고 한다. 모월동은 달빛을 기억하는 이들이 모여 사는 도가적인 동네였다. 그곳은 인간 세상과 선계(仙界)의 중간에 있는 곳이고 그들이 받드는 황학선인이란 인물은 학을 타고 인간 세상과 선계를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다고 한다. 황학선인. 그는 바로 소요의 할아버지 이름이 아니던가? 나는 비로소 소요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역시 소요는 일반인이 아니었다. 그녀가 갑자기 자취를 감춘 이유는 입산수도를 위해서였고 그녀는 인간 세상과는 어디에도 접점이 없었던 인물이었다.

다음 날 나는 명일이라는 아이를 따라 모월동으로 향했다. 모월동은 화천군에서도 깊은 산속에 있었다. 그렇게 험한 산을 넘고 넘어 모월동에 도착한 뒤에 김운량이라는 사람의 안내를 받고 마을로 갔고 그곳 사람들은 나를 외선(外仙)이라고 불렀다. 모월동 사람들은 인간 세상에서도 달빛의 불씨를 간직한 사람들을 '바깥의 신선'이란 뜻으로 외선으로 부른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날은 황학선인이 선계에서 다시 내려오시는 날이라고 한다. 나는 비로소 그곳에서 황학선인을 만났다. 나는 황학선인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황학선인은 웃으면서 내게 "외선께서는 나를 알아보시겠소?"라고 말했는데 어찌 못 알아보겠는가? 여러 차례 내 집에 드나들며 도움을 주셨던 그 노인이 아닌가? 그리고 그리워했던 달이 떠오르고 달 주위를 나는 시조새 한 마리가 보였다. 바로 내가 그토록 찾고 싶어했던 남소요였다. 달빛은 하늘 가득 꽉 찼다. 나는 이 달빛이 세상 가득 충만하길 바랐다.

4. 평가

이외수의 작품답게 몽환적이고 도가적인 것이 특징이다. 달이 사라진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각가지 천재지변들은 모두 현대인의 메말라가는 정서를 상징하는 것이다. 머리를 들어 밤하늘을 보기만 해도 보이는 것이 달이었지만 사람들은 그것조차 못할 정도로 각박해져 갔고 이러한 무관심 속에서 달은 스스로 모습을 감추며 사라진 것이다. 이렇게 달에 대한 무관심은 망각으로 이어져 사람들은 아예 달이란 것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세상이 되었고 달을 기억하는 '나'는 비정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것은 곧 정상이 비정상이 되고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모순적인 현실 세계를 은유한 것이다. 매일 하늘에 떠 있는 달조차도 잊고 살 정도로 각박해져 가고 메말라 가는 현대인의 정서 그리고 정상이 비정상이 되고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아노미 상태의 현실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면면을 보면 주인공인 나와 황학선인을 비롯한 모월동 인물들을 빼면 대부분이 물질만능주의적이고 인간미라고는 전혀 찾을 수 없다. 모두가 돈의 노예이고 겉모습만 꾸밀 뿐 마음을 가꾸는 이가 없다. 그 때문에 전부 탐욕스럽고 속물적이며 예절도 없는 그런 부정적인 모습들로 가득 차 있다. 모두가 정신적으로 성숙되지 못한 사람들 뿐이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성숙되지 못한 사람들 속에서 정신적으로 성숙된 사람은 비정상으로 보일 수밖에 없고 그 때문에 나는 아웃사이더 즉, 장외인간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밖에 이 소설은 이외수가 60대에 쓴 것이지만 상당히 신세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문체를 보이고 있다. 또 작중에 '나'가 리니지 게임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본래 초고에서는 스타크래프트로 썼다고 한다. 그러나 초고를 읽어 본 그의 차남이 “아버지 그럴 듯하긴 한데요. 스타크래프트는 한글지원이 안되는데요”라고 말해서 리니지로 고친 거라고 한다. 그런데 기껏 고쳐놨더니 그사이 스타크래프트 한글 지원프로그램이 발표돼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고 한다.기사 참조

이승연 위안부 누드 사건이 언급되었다. 친일파에 극대적인 적개심을 갖고 있는 작중 인물 한 도사가 사건을 언급하면서 "나는 그 때 사람들이 자궁암을 놔두고 생리통을 가지고 난리법석을 떠는 것 같았소!"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는 아마도 작가 본인이 이 사건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진짜 악질인 친일파와 그 잔재를 소탕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하찮은 여자 탤런트 누드집 사건에 초점이 맞춰져 진짜 악질을 소탕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인공인 이헌수 또한 일본어 단어는 우리 목구멍 속에 기생하고 있는 '낱말의 바퀴벌레'라고 생각하는 장면이 있는데 아마 이 역시도 작가 본인의 생각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15]
[1] 금에서 부처를 뽑는다는 한자어이다. 고환과는 관련이 없다.[2] 대학생 시절부터 전국의 단군상과 장승들의 목을 뎅겅뎅겅 자르고 다녔다고 한다.[3] 우루과이 태생의 프랑스 천재 시인 로트레아몽남성용 화장품 브랜드 이름으로 알고 있을 정도다.[4] 단적으로 누나 이인영이 술과 담배라면 질색팔색을 하는데 백하연은 술을 어느 정도 즐긴다.[5] 사실 이헌수는 누나가 자기를 기독교인으로 만들려고 백하연을 소개해 주려고 하는 것이어서 만나지 않을 생각으로 모순적인 문제를 하나 냈다. 그 문제는 '어떤 사람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에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라면 당신이 들지 못할 정도로 무거운 돌을 만들어 달라."고 하였고 하나님은 그 돌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그 사람이 하나님에게 "정말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라면 그 돌을 들어봐 주십시오."라고 했을 때 하나님은 과연 어떻게 했을까?'이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과 그 하나님이 들지 못하는 무거운 돌은 절대 공존할 수 없다. 즉, 거절하겠다는 의사였다. 하지만 백하연은 나름의 답을 들고 왔고 이헌수 역시 어느 정도 그녀에게 호감을 느껴 교제 아닌 교제를 하게 된다.[6] 권력, 재력, 정력을 모두 겸비한 남성을 말한다.[7] 물론 한대규 본인은 자신이 입원한 것이 아니라 잠시 피신해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8] 문맥 상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넘어가지만 우리말 단어가 있는데도 무심코 일본어 단어를 쓰는 경우에 흥분한다.[9] 본인 말로는 얼떨결에 일본어를 쓰는 자는 일본의 침략에 대해 경계가 전혀 안 되어 있는 자나 다름 없다고 한다. 그리고 친일파들은 남북통일을 민족의 숙원으로 생각하는 자들이 아니라 한일합방 재실현을 민족의 숙원으로 생각하는 놈들이라고 주장한다.[10] 그녀의 말에 따르면 호부월선과 채널링이 가능해서 답장은 받지 못하지만 답장을 듣는다고 한다.[11] 물론 이 문제의 정답은 없다. 전지전능한 하나님과 그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들지 못하는 무거운 돌은 공존할 수 없는 모순이기 때문이다.[12] 정력이 시원찮다고 판단해 이 남자는 무력맨이라고 단정하고 경멸한 것이다. 하지만 노혜연은 자신이 따로 살펴본 결과 생각보다 정력이 막강하더라며 마음에 들어했다.[13] 소설 본문을 보면 노인이 이름을 묻자 아이가 "전 태승이요."라고 대답하는데 이 대답이 는 태승이라는 말인지 성이 전씨인 태승이라는 말인지 확실하지 않다.[14] 현실주의자 역의 한대규는 그놈의 친일파 타령을 하고 또 현실주의자 역에 교체 투입된 문보연은 그놈의 온달 타령을 해서 난장판이 되었다.[15] 그런데 작가의 오너캐로 보이는 주인공 이헌수 또한 행성을 일본식 표기인 혹성으로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