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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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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역사4. 어형
4.1. 관형형 '없는' (예외)4.2. 명사형 '없음'4.3. 부사형 '없이'4.4. 의문형 '없느냐', '없는-' (예외)
5. 복합어 활용6. 다른 언어와 비교하기
6.1. 일본어6.2. 영어6.3. 독일어6.4. 광둥어
7. 동음이의어8. 제목에 '없다'가 사용되었거나 활용된 나무위키 문서

1. 개요

한국어의 존재 부정 형용사. '있다'의 부정형으로서 '있지 않다'가 아니라 전혀 별개의 단어를 쓰는 것(어휘 부정)이 바로 한국어의 특징 중 하나이다.[1] '알다-모르다', '이다-아니다'가 파생형에서 변화했을 가능성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없다'는 완전한 별개인 듯하다.

2. 특징

몇 없게 '' 받침을 쓰는 단어이다.[2] 그 밖에 '값', '가엾다' 등이 있다. 몇 없는 어휘 부정인 데다가 'ㅄ' 받침으로 특이하다 보니 '없-' 자체의 인상도 센 편. 그래서 '없그레이드' 같은 말을 지어내기도 한다.

'있다'와는 달리 존경형은 따로 없고, '안 계시다'/'없으시다'를 사용한다. '계시다'/'있으시다'처럼 존칭 대상이 주어가 아닌 그 일부이면 '없으시다'를 사용한다(ex. 딱히 선생님 말씀은 없으셨습니다.).

발음은 [업ː따]로서 /업/에 장음이 붙어있다. /ㅓ/ 장음이 /ㅡ/와 비슷한 특성상은 [읍따]로 들리는 일이 많고, 요즈음에도 그렇게 발음하는 것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아래 '역사' 문단에서 나오듯이 이는 상성 성조의 흔적이다. 계속 비교하는 '있다'에는 장음이 없다. 사투리로는 '웂다'가 있다.

'--', '--'이 '있다'에서 파생되고 '' 받침을 전파한 것과는 달리 '없다'는 아직 그렇게 문법화된 표현을 만들지는 못한다. 단, 어휘화된 표현은 꽤 있다. 복합어 활용 문단 참조. 앞서 말한 '가엾다'가 'ᄀᆞᅀᅵ 없다' 식으로 'OO 없다'가 하나의 어휘로 파생된 몇 없는 단어 가운데 하나이다.

일종의 오타체로 '업ㅂ다'와 'ㅇ벗다'가 있다.

명대사로 으사양반의 "읎어요"가 있다.

3. 역사

계림유사에서는 '無曰不鳥實'로 나오는데# '烏不實'의 오기로 보인다. ''과 ''으로써 고려시대에도 '없다'에 'ㅂ'과 'ㅅ'이 있었음은 알 수 있다. 구결에서도 부사형으로 쓰일 때 부사형 접미사 '-이(刂)' 앞에 'ㅅ' 음가를 표시하는 'ヒ'를 적는 표기가 발견되어 'ㅅ' 음가가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파일:external/pbs.twimg.com/CyhECPIUQAAlJbs.jpg
ᄃᆞᆫ녀본적업다ᄒᆞ고
다녀 본 없다 하고
<월인석보 10:28a>
한글 창제 후로는 '있다'와 달리 비교적 간단하게도 줄곧 '없-' 형태소를 유지해왔다. 쌍자음이 대체로 다 그러듯이 어간 뒤에 자음이 오면 /ㅅ/은 발음되지 않으므로 20세기, 형태주의 표기법이 우세해지기 전에는 'ㅅ'이 표기되다가 안 표기되다가 했다. 그랬어도 모음 앞이면 어김없이 /ㅅ/이 발음됐으므로 줄곧 '없-' 형태였던 것으로 본다.

중세 국어에서 성조는 '업'에 상성이 붙어 있었다. 대부분의 상성 음절은 고대 한국어에서 2음절 이상이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 단어의 고대 한국어 어형을 '*èpús'로 추정하는 의견이 많다. 이 단어의 상성은 나중에 장음으로 변화하였다.

또, 옛날에는 '없어지다'의 뜻의 동사로도 썼는데, '없다'뿐만 아니라 지금은 형용사로 쓰이는 단어들 가운데에 과거에는 자동사로도 쓰이던 동사들이 중세에는 상당히 많았던 듯하고, 그에 따라 피동문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도 그 예로 보인다. 다만, '(어떤 행위)가 없었다.' 식으로 '생기지 아니하다', '이루어지지 아니하다'라는 뜻의 동사처럼 쓰이기는 한다. 사동사는 '없애다'. '없어지다'는 '굳어지다'처럼 자동사 피동 표현으로도 쓰이다가 '없다'가 완전한 형용사가 되면서 완전한 자동 표현이 된 것으로 보인다.

4. 어형

4.1. 관형형 '없는' (예외)

'있다'와 마찬가지로 관형형으로 '-'을 쓴다. '있다'와는 달리 동사형은 없으므로 동사 과거형 '-(으)ㄴ'을 쓸 일은 없고, 오로지 '없는'(/엄는/)이다.

역사적으로는 '업슨(없은)'과 '업는(없는)'이 꽤 오래 공존하였다. 15~16세기까지는 '업슨'이 압도적이었지만 불규칙형 '업는(없는)'이 18~19세기부터 조금씩 등장하더니 20세기에는 거의 비등비등해졌다. 그러다가 20세기에 '있다'와 함께 형용사임에도 '-는'을 쓰는 불규칙 활용형으로 정해지면서 '없는'이 되었다. '재미없다'처럼 '없다'가 포함된 대부분 어휘도 마찬가지로 예외이지만, '가엾다'는 예외가 아니어서 '가엾'이 아닌 '가엾'이다.

단, 'ㅡ' 형태가 대체로 다 그랬듯 아래아와 'ㅡ'가 섞여서 나타났다. 아래 명사형도 마찬가지.

간혹 '없슨'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이는 잘못이다.

한편 의미상으로 '없는'의 해당하는 접두사로 '민-'이 있다. 아래의 '민소매' 같은 용례도 있고... '믜다' + 관형어미 ''으로 풀이되어 있긴 하지만 '믜다'의 활용은 그렇게 막 눈에 띄진 않는 듯. 지금은 관형사로도 독립되어 있지 않고 접사의 하나로서 '~가 없음'의 의미를 나타낸다. '민무늬 토기', '민소매', '민짜', '민달팽이' 등. '민며느리'는 좀 확실치 않다.

4.2. 명사형 '없음'

'없음'이다. 단, '' 문서에도 있듯이 현재와는 달리 중세 국어에서는 동명사형('~가 없음')과 명사형('없음')이 '-음', '-움'으로 달랐으므로 '업숨'과 '업슴' 두 형태가 공존했다.

후대에 '-기'와 ' '이 '-'의 자리를 대체했지만 '없다'의 명사형인 '없기'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현대에는 '~없는 것'이 많이 쓰이게 됐다. 단, '~없는 것'은 아직 관용적인 형태로 굳은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없음'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문서 참조. 한국어에서는 이 '없음'을 나타내는 명사가 그다지 활발히 사용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적어져 있다. 영어로 생각해봐도 'Nothing',' No one' 등에 해당하는 단어는 한국어에 없다. 한국어로는 '아무(any)' + 부정어를 써서 '없음'을 표현하는 것이 더한 일반적이다.

'있다'에도 있듯이 '없슴'으로 적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아마도 '-읍니다'→'-습니다'의 영향을 받은 것 같으나 '없음'이 옳다.

2000년대에 얼추 사투리 같은 느낌으로 '음슴'으로 적는 것도 볼 수 있다.

일본어로는 '無い'의 명사형이 'なし'/'なさ'로 갈려 있다. 앞서 중세 국어에서 말했던 동명사형이 'なさ', 명사형이 'なし'에 가깝다. 'なし' 쪽이 독립적으로 '없음'이라는 뜻으로 더 자주 쓰일 수 있고, 이는 문서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형용사의 종결형에서 왔다. 'なさ'는 반면에 '무엇무엇이 없음'과 같은 구를 명사화할 때 쓰인다. 'ちからの無さを悲しむ (힘 없음을 슬퍼하다)'. '민소매'라는 뜻으로 한국에서 쓰이는 '나시' 역시 일본어 '袖なし'(소데나시;'소매없음')에서 온 말이다. 이처럼 일본어에서는 '~なし'(-없음)이라는 표현도 꽤 자주 쓰이는 듯하다.

4.3. 부사형 '없이'

'있다'와는 다르게 부사화 접사 '-이'와 붙어 '없이' 표현이 가능하다. '빠르다→빨리', '~하다→~' 등이 유사한 파생형인 듯. 이 경우에 '있이' 같은 것은 없다. 아래 복합어 활용이나, 아직 단어화되지 않은 '~ 없다' 등의 표현이 다양하게 '~ 없이'로 쓰인다.

일반 부사형 전성 어미 '-게' 역시 쓰인다. '형편없게/형편없이' 등. 두 형태에서 눈에 띄는 차이점은 없는 같다.

4.4. 의문형 '없느냐', '없는-' (예외)

'없는가', '없는지'로 쓴다. 또, 다른 형용사들에는 '-(으)냐'가 붙는 게 규칙이지만, 동사와 '있다'와 마찬가지로 '-(느)냐'가 붙는다.

5. 복합어 활용

'있다/없다'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은 '있다' 문서에 정리하였다. 또한 '명사' + '이/가' + '없다'로 지금도 쓸 수 있는 것은 제외하였다.

6. 다른 언어와 비교하기

한국어에서는 '갖고 있다'의 의미로 '있다/없다'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너 그거 있어?" - "아니, 없어."). 그러나 이 현상은 언어 공통 현상은 아니기 때문에 언어에 따라서 이런 의미의 '없다'는 '갖다' 류의 부정으로 나타날 수 있다. 여기서는 존재 동사 '있다'의 부정형만을 다룬다.

한국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각 언어로 옮겨 보았다.

6.1. 일본어

일본어: そして誰もいなかった。 단, 해당 소설의 번역명은 <そして誰もいなくなった>(그리고 모두 없어졌다)이다.

일본어에서는 유정/무정명사를 가려서 무정명사에는 'ない'를, 유정명사에는 'いない'를 쓴다. 글자 하나 차이이긴 하지만 'いない'는 'いる'의 파생 부정이고, 'ない'는 어휘 부정이라서 양상이 많이 다르다. 'ある'에서 비슷하게 파생한 'あらない' 같은 것은 현대 일본어에서 소멸하였다.[3]

일본어에서는 'だ'의 부정도 'では(じゃ)ない'로 '-ない'를 쓰고, 이따금 줄임으로 'ない'를 쓰기도 하지만 한국어에서 '이다'의 부정은 '아니다'라서 '없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서 'それはないだろう' 같은 말도 한국어로는 '그건 아니지'가 된다. '그건 없지'가 아주 안 되진 않겠지만 보통 용법상... '돼?/안 돼?' 역시 일본어로는 'あり/ない?'로 말할 때가 있다. 이 역시 한국어로는 '있음/없음'으로 직역하면 거의 통하지 않는다. "그런 거 있어/없어?" 식으로는 얼추 될지도...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 조금 겹치는 부분이지만 일본어의 부정에서는 'ない'가 꽤 필수적으로 등장한다. 형용동사는 'じゃない', 형용사는 'くない' 인 등. 반면 한국어에서는 '안 ~', '-지 않다(아니 하다)' 등으로 '없다'가 끼어들 자리가 별로 없다. 일본어의 'ない'가 부정과 비존재를 모두 포함한다면, '없다'는 비존재만을 좀 더 좁게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6.2. 영어

영어: And Then There Were None

'없음'이라는 의미로 'no-' 형태가 꽤 많은 파생형을 만들어낸다. 'no one', 'nothing', 'nobody', 'none', 'non-' 등등. 어쩌면 'not' 자체도 이 부류에 들어갈 수 있다. 앞서 말한 대로 한국어로는 아무 + 부정형이 이를 대신한다('아무도 없다', 아무 것도 없다' 등등). 영어로 치면 'any + not' 형태로 볼 수 있다.

be 동사 부정은 가끔 존재 부정이 되기도 한다. 'To be or not to be' 등. 하지만 일반 문장에서 'be' + 'not' 구성이 '없다'를 뜻하지는 않는다. 보통은 위에 있는 'no-' 꼴을 사용한다. 'There is no (무엇)' 등등.

'not'은 문장 부장에 두루두루 쓰인다. 일반 동사일 때에는 'do'를 덧붙이고, 나머지 문장에서는 동사 뒤에 붙는다. 조동사가 있다면 조동사 뒤에 붙는다.

6.3. 독일어

독일어: Und dann gabs keines mehr

'없다'는 'nicht sein'. 영어의 'not'에 해당하는 것은 'nicht'이며, 영어의 'not'과 달리 'nicht'는 조금 형태를 달리 해서 'nichts'의 형태로 '무'를 뜻하게 된다.

한편 부정형에서 특이한 점으로, 부정관사 'ein'류가 들어간 것들이 부정문이 되면 'kein'류로 바뀐다.

6.4. 광둥어

광둥어:以後冇人喺度[4]

'없다'는 冇이다.

7. 동음이의어

'ㅂ'계 받침은 그다지 많지 않으므로 동음이의어는 '업다', '엎다'뿐이다. 신통하게도 할 수 있는 동음이의어 형태 둘 다 현대 한국어에서 의미를 가진다. '업다', '엎다', '없다' 셋 다 한글 창제 시대부터 동일한 형태소를 유지하고 있었다. 단, '업다', '엎다'의 /업/은 장음이 아니다.

8. 제목에 '없다'가 사용되었거나 활용된 나무위키 문서



[1] 라틴어에도 '없다'라는 뜻의 'desum'이라는 동사가 있기는 하나 보다시피 '있다'라는 뜻의 'sum'에서 파생된 어휘이다.[2] 또한 유일하게 '없'이 사용되는 용례이기도 하다.[3] 고어에서는 "없다"는 뜻으로 ある를 부정한 あらず와 なし라는 형용사로 부정하는 형태가 공존한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현대 일본어에서는 일부 숙어를 제외하고는 ある를 부정한 형태를 사용하지 않고, ない만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물론 숙어나 고문등을 읽어보면 여전히 ある를 부정한 형태를 볼 수 있으므로, "ある"를 부정한 형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도 틀린 말이다. 心ここに有らず등의 문장이 대표적.[4] 정식 번역본은 無人生還 (누구도 살아 돌아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