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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형식3. 계사4. '서술격 조사'라는 용어의 문제5. 어휘성 논쟁
5.1. 실질 형태소 설
5.1.1. 의존 형용사 설
5.2. 음성적 접사 설
6. 관련 어휘7. 여담8. 참고 문헌

1. 개요

'나는 학생이다', '학교로 갈 것이다', '규칙적이다' 등의 '이다'를 말한다. 현행 띄어쓰기 규범에서는 앞말에 붙여 쓴다.

학교 문법에서는 서술격 조사로 보고 있다. 여기서 '서술격'이란 명사(체언)에 붙어 서술어의 기능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이다. 즉, 기능동사와 유사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 논리를 따라 '인', '이다' 등으로 유일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조사라고 하였다.[1] 다만 이는 아래에서 보듯 비판을 많이 받는 견해로, 언어학계에서는 용언의 일종으로서 의존 형용사로 분류하는 이들이 많다.

2. 형식

받침이 없는 경우, 예를 들어 완전한 문장 ‘여기는 학교이다’의 경우 어미의 첫머리가 자음이면 '여기는 학교'와 '몰래 나간 사람은 누군가'처럼 어간 '이-'를 생략할 수 있고, 어미의 첫머리가 모음이면 '여기는 학교예요'처럼 어간 '이-'와 어미를 축약할 수 있다. <'이다'와 '아니다'의 활용>도 참고할 수 있다. 단, 따옴표괄호 따위 또는 한글 밖의 글자를 쓸 때에는 모음으로 끝나더라도 '이'를 제외하여 쓸 수 없다.[2]

다른 동사와는 달리 '-어/아'가 결합할 때 '-라'가 되기도 한다. '먹어서/-이라서', '먹어/-이라' 등. '-이어서, -이어' 등의 표현도 종종 보인다.

한국어 어미 중 받침이 없는 경우와 받침이 있는 경우에 '이' 개재 여부가 달라지는 것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j]로 시작하는 어미이면 받침이 없는 체언 뒤에서 '이'가 수의적으로 개재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아래 '(이)'는 구어에서의 수의적으로 출현하는 예를 기재한 것으로, 규범으로 인정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3] 단, 이때의 '이'가 모두 계사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4]

한글 전 한국어 표기에서도 구결 (刂)[6]로 자주 나타났다. '-인'(), '-일'(), '-이다'() 등의 형식으로 나타났다. 현대 국어에서와 마찬가지로 동사적인 한자어에는 (丷, 하다)가, 명사적인 한자어에는 '-이다'가 붙는 식으로 양분되었다. 이두에서는 주로 로 표기하였다.

3. 계사

'이다'와 같은 문법 요소는 어떤 대상과 그 대상의 성질을 이어준다는 점에서 '계사(繫辭, copula)'라고도 한다. 이 계사에는 영어에서 익숙한 be 동사도 포함된다. be 동사와 유사한 것들을 쓰는 인도유럽제어들은 명사와 명사를 이을 때(I am a student.) 말고도 형용사를 쓰는 때에도 계사를 쓰는 점으로(I am pretty.) 한국어의 계사 '이다'보다 쓰임의 폭이 넓다. 일본어 계사 '' 역시 일반적으로 명사만을 받지만 형용동사의 형태로 명사 + 'だ'가 형용사를 형성하기도 하는 점에서 유럽의 계사와 약간 닮았다.[7]

한국어와 일본어의 계사가 다른 언어, 특히 유럽제어의 계사와 다른 점을 들자면 형태론적으로 의존적이라는 것이다. 후술하듯 한국어에서는 선행 단어 종성의 유무에 따라 '이'의 생략 여부가 달라지는 음상의 변화도 나타난다. 또한 한국어에서는 연음 규칙을 통해 음운론적 의존성도 확인할 수 있다. 일례로 한국어 '-이다'에서는 실질 형태소 경계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부르는 게 값이다'를 예로 들면, 규범 발음이 [-갑시다]인데 만약 형용사라면 음절말 평파열음화 현상에 따라 [-갑이다]가 되었어야 한다. 실질 형태소와 형식 형태소의 판정은 주로 이러한 음운 변화를 기준으로 한다.

4. '서술격 조사'라는 용어의 문제

학교 문법에서는 '서술격 조사'라는 말을 당연하다는 듯이 사용하고 있지만, 이 용어는 범언어적 관점에서 상당한 문제가 있다.

우선 조사로 본 것부터 다소 이질적이다. '이다'를 제외한 한국어의 그 어떤 조사도 활용을 하지 않는다. 때문에 한국어에서는 조사의 속성을 설명할 때 "조사는 '이다'를 제외하면 활용하지 않는다."라고 해야 한다. 오로지 '이다'만이 다른 조사는 가지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면 '이다'를 조사로 보고 단 1개 어휘의 예외를 위해 조사의 성격을 바꿀 것이 아니라, '이다'를 조사로 보지 않는 것이 보다 자연스러운 언어 분류이다.

'서술격'이라는 용어도 문제이다. 독일어 정도를 제외하면(신효식 2017)[8] '서술격'이라는 말은 여타 언어에서 문법 용어로 쓰이지 않으며 언어유형론적으로도 잘 쓰이지 않는 말이다. 다른 언어 문법론에서 두루 쓰는 말만 써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한국어가 유별나게 독특한 문법을 지닌 언어가 아니라면 보편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9]

일반 언어학에서 '서술격'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 것은 구조적으로 매우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格, case)이란 동사에 대해서 명사의 관계를 표시한 것인데, 'A는 B이다' 식의 계사문에서는 그러한 관점의 격을 설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령 술어 '주다'는 'A는 B에게 C를 주다'라는 구문을 형성하며 A는 주격, B는 여격, C는 대격이 되며 '는', '에게', '를'은 각각 주격 조사, 여격 조사, 대격 조사가 된다.[10] 즉, 술어 부분(위의 예에서는 "주다")에는 격 표지가 부착되지 않으며 격은 술어의 논항(argument)인 것이 일반적인 언어학의 관점이다. 그러나 'A는 B이다'에서 'B이다'를 '핵어+서술격 조사'로 파악한다면 'B이다'는 술어이자 격이라는 점에서 다른 격과 매우 다른 특징을 지니게 된다. 그런 독특한 격을 창안하기보다는 'B이다'를 술어로만 보고 격으로는 보지 않는 것이 한결 더 일관성 있는 문법 기술이다(송경안, 이은하 2020:24-25).[11]

이렇듯 '서술격 조사'라는 말은 '이다'만을 위한 용어이다. 그리고 이 특수한 용어는 전국민에게 교육되는 학교 문법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된다. '의존 형용사'라고 한다면 '-답다', '-롭다' 등과 함께 묶일 수 있고,[12] '기능동사'라고 한다면 '-하다', '-되다' 등과 연관지을 수 있으니 용어의 습득이 이 형태의 기능/의미 이해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서술격 조사'에 해당되는 한국어 단어는 '이다'뿐이기에, '서술격 조사'라는 말을 습득해봤자 '이다'의 기능/의미 이해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단지 암기할 거리만 늘어나는 셈이다. '서술격'이라는, 한국어 학교 문법 외에는 언어학적 논의에서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용어를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5. 어휘성 논쟁

5.1. 실질 형태소 설

'이-'를 핵심으로 놓고, '이-'가 체언에 붙은 다음에 '이-'에 어미를 붙여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견해다. 이렇듯 '이-'는 활용할 수 있는 서술어로 만들어주기에 '서술격 조사'라고 할 수 있다. 학교 문법에서는 이 관점을 채택하고 있다.

'학생'과 같은 체언에는 '학생다', '학생지', '학생야'와 같은 종결 어미에 '이-'가 들어가며, 용언이 붙을 때와는 다르게 체언일 때 '이-'가 들어가는 어미들이 꽤 많다. '학생자/걷자', '학생며/주며' 등. 이런 면으로 보기에는 '이-'는 원래는 어미를 붙일 수 없는 체언에 어미가 붙을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이다'를 한 덩어리로 보면 어미는 체언에 붙을 수 없으므로, '-다(어미)/이다(조사)', '-지(어미)/이지(조사)' 식으로 용언/체언을 모두 어미/조사로 따로 분류해야 하므로 비효율적이다.

다만 '이-'를 핵으로 보는 의견에는 문제가 있다. '학교다'와 '누군가'와 같이 모음으로 끝나는 체언 뒤에는 \'이-'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 '이-'가 문법 형태소라고 주장하면 '학교다'라는 문장은 "'학교'+('이-')+'다'"와 같이 드러나지 않은 '이-'가 숨어있어 영형태(zero morph)로 되어 있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다. '형식이 없다'라는 것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인데, 언어 사용자가 실제로 그 형태를 썼는지 안 썼는지를 표면형으로는 알 수 없고 오로지 이론적 맥락에 따라서만 상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 사용자가 '이-'를 상정한 뒤 영형태화(생략)시킨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그런 걸 상정하지조차 않았는지는 인지과학적으로 분석하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가 없다. 한국어 문법론에서는 "명사 뒤에는 어미가 붙을 수 없다"라고 규칙을 세워놓으니 영형태화된 '이-'가 필요한 것인데, 언어 사용자는 '명사 뒤에도 어미를 붙이지 뭐' 하고 썼을지도 모를 일이다.

즉, 영형태라는 개념은 본질적으로 '이론을 세워놓고 보니 이론상으론 있어야 하는데 표면형에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 문례가 있다. 그러면 원래는 있어야 하지만 이 경우에 한해서만 영형태로 실현된 것이라고 하자'라고, 이론에 현상을 맞추는 인위적인 Ad Hoc 이론이 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다.[13] 그렇다고 한다면 그 많은 어미들 앞에서 나타나는 영형태가 동사 뒤, 가령 '달리다'에서 '달리-'와 '-다' 사이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이때에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단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체언과 어미가 결합해야 하는" 특별한 상황에서만 등장하는 영형태는 마치 필요할 때에만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내 차고 안의 용처럼 보일 수 있다.

그나마도 '지갑다'와 같이 받침이 있을 때에는 '이-'가 필수적으로 나타나며, '학교다'처럼 받침이 없을 때에도 '이-'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는 단지 음운론적인 요인으로만 개재된 것이 아니라 무언가 문법적 기능을 지니고 있는 형태소이고, "'학교다'에서처럼 '이-'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학교이다'에서 '이-'가 생략된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갖추지만 받침이 있을 때의 '이-'가 음운론적 이유로 등장한 매개모음이고 이것이 받침이 없는 환경에까지 확장된 것이라고 해도 결정적인 반박을 하긴 어렵다. '-어' 계열 어미가 붙을 때 '-(이)라'의 형식이 되는 것 역시 비음운론적 현상으로 '이-'라는 형태가 존재한다는 주장에 유리한 증거이다.

소수 설로, '이다'를 주격 조사 '-이'와 관련된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존재한다. 주격 조사의 일반적인 출현 양상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생소하긴 하나 목정수(1998:248)에서 본격적으로 반박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아 주격 조사로 보는 견해도 어느 정도 존재하는 모양이다.

5.1.1. 의존 형용사 설

'이다'를 용언, 그 가운데에서도 의존 형용사로 볼 수도 있다. 이러한 입장은 '이다'의 특수한 성질 중 활용이 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에 제기된 것이다. 한국어에서 '이다' 외에는 활용이 가능한 조사가 없기 때문에 '서술격 조사'라는 특이한 용어가 등장한 것인데, '이다'를 용언의 일종으로 보면 용언은 당연히 활용이 가능하므로 논리의 일관성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또한 형용사인 것도 말이 된다. 문장에서 주체가 서술어가 의미하는 '상태'[14]가 된다면 서술어 자리에는 형용사가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이다'가 체언과 결합하여 주체가 서술어가 의미하는 '상태'임을 나타내므로 '이다'는 의존 형용사가 된다는 말이다.

5.2. 음성적 접사 설

'이-'는 하나의 어휘라기보다는 문법적 필요 및 음운론적 이유로 인해 개재되는, 매개모음에 가까운 접사라는 견해이다. 선행 체언에 받침이 있을 때에 필수적으로 개재된다는 점, 선행 체언에 받침이 없을 때에 수의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야'처럼 [j]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무조건 탈락한다는 점 등은 음운론적 환경에 깊게 좌우되는 '이-'의 특징들이다. 만일 [용언에만 붙는 어미를 체언에도 쓸 수 있게 변경하는], 품사와 결부된 핵심적인 기능이 있었다고 하면 이런 음운론적 요인으로 음상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탈락까지 일어나는 것은 다소 어색해 보인다.

조사 '이-'를 상정하지 않고 위의 어미들이 다 명사에 바로 붙는 것으로 보면 '어미가 체언에 붙는다'는 문제가 생기기는 하나, 어미/조사의 구분은 '-을에'와 같은 사례를 놓고 보면 그다지 명확하다고 할 수 없다.

앞서 형식 문단에서 다루었듯이 한국어에서는 몇몇 어미에 '이'가 결합하여 조사처럼 쓰이는 현상이 나타난다('물을 마시 밥을 먹' / '물이든이든', '물을 마시 밥을 먹'/, 물이나이나'). 종결어미라면 이때 결합하는 '이'가 'A는 B이다'의 의미 구조를 형성한다고 볼 여지가 있지만, 연결어미에 결합하는 '이'는 계사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보기도 곤란하다.

다만 모음과 모음의 연쇄는 '히아투스(hiatus) 회피'라고 오히려 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매개모음이라면 '학교이다', '학교인데', '학교입니다'처럼 받침이 끝에 없는 체언 뒤나 받침으로 시작한 어미 앞에서도 '이-'가 쓰이는 것을 설명하기 어렵다.[15] 또한 체언 + '-어요'에서는 '학교예요', '학교여요'처럼 '이-'가 축약된 형태로 나타나며, 이때의 '이-'는 생략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 이때는 받침 뒤에서 나타난 '이-'가 받침이 없는 환경에까지 확장되었다고 설명하는 수밖에 없다.

6. 관련 어휘

'아니다'는 역사적으로 '아니' + '이다'가 어원인 말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아니다'와 '이다'는 활용형에서 형식상의 유사성이 보인다. 간접인용할 때는 '아니다고'가 아닌 '아니라고'를 쓰는 게 옳은 것도 그렇고, '아니어요' 밖에 '아니에요'도 쓸 수 있는 것도 그렇고. '-어/아'가 결합할 때 '이다' 뒤처럼 '-라'가 되기도 한다.

'오래다'도 역사적으로 '오래' + '이다'가 어원인 말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대에는 형용사 '다행하다'가 잘 안 쓰이고 '다행이다'가 쓰이는 것처럼 '오래이다'가 줄어든 '오래다'가 쓰이는 것일 수도 있다(관련 논문).

7. 여담

모음으로 끝나는 체언 뒤의 '이다'를 그른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 나무위키에는 모음 뒤에 쓰인 '이다'의 '이-'가 없는 것을 선호하는 편집자들이 좀 있다.

파일:idayumi.jpg
개별 어휘로 잘 인식되지 않는 문법 요소이지만 드물게 동음이의어 드립이 나온 예가 있다. 유미의 세포들에는 캐릭터 강이다가 있는데, 233화에서 김유미가 이다와 불편한 사이일 때 '와! 오늘 치킨이다!'라고 생각하고서 '이다...?!' 하고 떠올리는 장면이 있다.

8. 참고 문헌



[1] 일본어 문법에서는 이처럼 활용할 수 있는 조사(일본어 문법에선 어미도 조사라고 함)를 조동사(助動詞)라고 부른다. 일본어 문법의 틀을 가져온다면 '이다'는 조동사로 분류되겠지만 한국어에는 이런 조사들이 흔치 않기 때문에 딱히 개별 범주를 설정하진 않는다. 선어말어미 '--'이 자체 활용을 보인다는 가설도 있다.[2] 즉 {'누구'인가, 재미(즐거움)인데, A입니다}와 같이 쓸 수 있을 뿐, {'누구'ㄴ가?", 재미(즐거움)ㄴ데, Aㅂ니다}라고 쓸 순 없다. 이는 아마 표기적인 문제로 보이는데, 'A'라는 글자 밑에다가 받침을 덧붙여 쓸 순 없기 때문이다.[3] 일례로 되묻는 '-'는 2020년도까지 '-이요'가 표준국어대사전의 설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책요?'라고 하는 것이 표준이었고 '책이요?'는 비표준이었던 셈이다.[4] 이정훈(2005)에서 이들 '이-'계 형식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5] 위 '-야'와는 달리 '수학이야 자신 있지'처럼 강조의 의미로 쓰이는 '-야'이다.[6] 의 획 일부를 따온 것이다.[7] 일본어의 だ는 필수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기에 일본어를 영계사(zero-copula) 언어로 분류하기도 한다.[8] 신효식(2017), 독일어 서술격에 관한 형태 통사적 고찰 - 형용사를 중심으로. 독일언어문학, 77, 75-97. 독일어의 서술격 관련 문법 용어로는 주어 서술격, 목적어 서술격, 묘사 서술격, 결과 서술격, 서술격 부가어 등이 있다고 한다(신효식 2017:75-76). 다만 독일어에서 쓰는 서술격(Prädikativ)이라는 용어가 한국어의 '이다'와 유사한 기능을 가리키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9] 동일한 개념에 대해서 어느 한 언어에서만 특별한 용어를 쓰면 '이 언어에만 이런 용어가 있으니 이 언어에만 이 개념이 존재한다'라고 오해할 소지가 생긴다. 일례로 한국어 문법론에서는 '수동태'라는 말을 쓰지 않고 '피동 표현'이라고 하는데, 이 사실을 처음 접하고 '한국어엔 수동태가 없다'라고 오해하는 이들이 꽤 있다. 문서에서 다루듯 실제로 수동태가 없는 언어들도 있지만 한국어는 그런 예에 속하진 않는다.[10] 여기서 A격 조사가 붙은 형식만을 A격으로 볼지, A격 조사가 없이도 A격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까지도 A격으로 볼지는 격에 대한 견해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격을 전자와 같이 형식(격 조사)의 유무로 판단하는 견해도 있는 반면, 후자처럼 의미 구조를 중심으로 파악하는 견해도 있다. 한편 굴절어에서는 격과 독립된 핵어와 격 기능을 지닌 굴절소를 분석해내기 어려우므로 각각의 굴절형을 '주격형', '대격형' 등으로 처리한다.[11] 송경안, 이은하(2020). 유형론의 시각에서 본 한국어 격의 몇 가지 논점. 언어학, 28(2), 15-28.[12] 다만 '-답다', '-롭다'는 모든 어근에 다 붙는 것이 아니라서 파생 접사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이기는 한다. 오늘날 생산성 있게 여러 어근에 부착되는 것으로는 '-스럽다'를 들 수 있다. 아울러 '-고 싶다', '-지 않다'의 '싶다', '않다' 등 보조형용사를 의존 형용사의 일종으로 보기도 하는데, 이들은 선행 단어에 의존한다는 점은 '-이다', '-답다', '-롭다'와 유사하나 용언 뒤에 결합한다는 차이가 있어서 같은 부류로 보기는 어렵다.[13] 영변화 문서에서도 영형태의 위험성에 대해서 약간 다루고 있다. 영변화는 "영형태가 개재되어 파생이 이루어졌다"라고 설명할 수도 있어 영형태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단, 영변화 현상을 기술할 때 무조건 영형태라는 개념을 도입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14] '우체통은 빨갛다.'라는 문장에서 주체는 '우체통'이고, 서술어는 '빨갛다'이다. 저 문장에서는 주체인 우체통이 서술어가 의미하는 상태인 '빨간' 상태이므로 '빨갛다'는 형용사다.[15] '학교인데', '학교입니다'를 쓰는 것은 '학굔데', '학굡니다'로 쓰는 것이 형태로 볼 때 어색해(이질적으로) 보여서라고, 또는 '인데', '입니다' 따위 자체를 체언 뒤에만 붙는 것으로 재구성했다고 추측해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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