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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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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타냥 로망스
삼총사 20년 후 브라즐론 자작:10년 후

1. 개요2. 기원 및 모티프3. 등장인물
3.1. 총사대3.2. 주변 인물
4. 설정
4.1. 총사대(직업)
5. 명대사6. 탐구
6.1. 현실성6.2. 관용적 명사화
7. 후속작8. 미디어 믹스
8.1. 미디어 믹스간의 비교
9. 다른 대중매체에서10. 기타

1. 개요

三銃士.
프랑스어(원제): Les Trois Mousquetaires
영어: The Three Musketeers
Un pour tous, tous pour un
All for One, One for All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
작중 삼총사의 구호[1][2]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로, 총사 샤를 달타냥의 일대기에서 영감을 얻어[3] 집필한 달타냥 로망스(d'Artagnan Romances)[4]의 1부다. 특징이 비슷한 세 명을 묶어 부르는 관용적인 표현 '삼총사'라는 말의 어원이기도 하다.[5]

2. 기원 및 모티프

뒤마 당대에 <피에르 드 몽테스키외 다르타냥(Pierre de Montesquieu d'Artagnan)>이라는 17세기 프랑스 원수 회고록을 칭한 위서가 돌았고, 뒤마가 여기에서 이야기를 따왔다. 캐릭터 모델은 다르타냥 백작(Comte d'Artagnan), 샤를 오지에 드 바츠카스텔모르(Charles Ogier de Batz-Castelmore)로 회고록 주인공의 사촌이자 실제로 근위총사대 대장대리와 릴 지방총독을 역임했다. 참고로 삼총사의 모델이 되는 사람들은 잠시 이름만 언급되는 3명의 동료들로 아르망 다토스, 이작 드 포르토, 앙리 다라미츠 등이다.

3. 등장인물

3.1. 총사대

3.2. 주변 인물

4. 설정

4.1. 총사대(직업)

여기서 말하는 총사대(Mousquetaires)는 "머스킷 총을 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인데, 정예부대의 의미가 되었다.[8] 그래서 소설의 총사대는 총도 쓰긴 하지만 주로 칼을 쓴다. 그리고 달타냥의 앙숙 로쉬포르 백작은 추기경 경호대(les gardes du cardinal) 소속이다.[9][10][11]

이름은 총사(銃士)인데 막상 칼질만 해댄다는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 원작에서는 영국과 전쟁이 터지자 전원 출동, 전쟁터에서 신나게 총질을 한다. 게다가 엄청 잘 쏜다. 주인공 보정 + 작가 애정 버프 과잉이 묻어나는 장면 중 하나로, 보루에 올라간 아토스가 총을 빼든 적군에게 "우리 아침 먹고 있으니깐 나중에 오지? 뭐 우리와 같이 식사하러 온다면 대환영이지만."이라며 인사를 하는데, 총알 수십발이 날아와도 아토스에겐 생채기 하나 입히지 못한다. 이때 아토스는 진영 쪽으로 인사를 하는 대범함까지 선보였고, 이들을 공격하려왔던 적군은 달타냥 일행이 보루의 벽을 무너뜨리는 바람에 깔려 큰 피해를 입고 도망간다. 더욱이 달타냥은 그 와중에 진지에 깜빡 잊고 놔둔 깃발을 단신으로 가져와[12] 칭찬을 들었다.[13]

영화나 애니메이션에는 전쟁 대목이 빠진 채 나오는 경우가 많고, 나오더라도 대충 넘어가기 때문에 이 매체로로 접한 사람들이 이런 오해를 한다. 사실 원작 삼총사의 근간은 프랑스의 개신교 신자 위그노들이 종교의 자유를 요구하면서 라 로셸에서 농성을 벌인 라 로셸 포위전과 이를 지원하려는 영국 원정군을 막아낸 리슐리외 추기경의 활약상을 바탕으로 하는데, 보통 이 부분은 빠진다.[14]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삥뜯고 민폐나 끼치고, 툭하면 거리에서 법으로 금지된 결투를 빙자한 패싸움이나 벌여대는 이런 검계들을(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불한당이나 양아치, 나쁘게 말하면 조폭이나 다름없다.) 당시 정부가 사실상 방치한 이유 자체는 바로 전쟁에서 써먹기 위해서다. 당시 고위층들의 입장에서 달타냥을 비롯한 총사대 패거리는 정말 좋은 고기방패인 것. 이 점은 당시 유럽사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하는데, 당시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에서는 가문의 힘과 재산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장자에게 영지와 모든 재산을 물려주는 장자 상속 원칙이 확립되었으며, 또한 국왕을 중심으로 한 절대왕권 체제가 서서히 확립되어 가면서 혈통을 통해 귀족 신분만 물려받았을 뿐, 변변한 재산은 물려받지 못한 낙오, 몰락 귀족이 대규모로 발생하였다.

따라서 이런 낙오 몰락 귀족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들의 생계와 품위 유지를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당시 유럽 사회에서 노동이나 사업(장사)등 직접 돈을 버는 일에 종사하는 것은 귀족답지 못하고 천한 일로 여겼기에 이 쪽에서 진로를 찾을 수는 없었다. 따라서 이들은 평민보다는 훨씬 수준높은 교육을 받았고, 재산은 물려받지 못했어도 귀족 신분으로써 받는 사회적인 각종 우대를 무기삼아 관료나 성직, 군대에 진출하여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관료나 성직은 당시 사회의 대표적인 엘리트 직종, 즉 학식이 뛰어난 이들만이 진출할 수 있는 직종이었으니 그렇지 못한 다수의 젊은 몰락 귀족들이 선택하기에 가장 편한 진로는 바로 (유럽의 기사도 전통에 따라 귀족의 일이라고 받아들여지던) 고급 군인이었다. 게다가 전장의 주축이 징집된 농민병에서 전문화된 직업 군인으로 옮겨가고, 또 전통적인 지주귀족=기사의 구도가 무너지면서 국가의 입장에서도 이런 젊은 몰락귀족 출신 군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당시 유럽 국가들의 경우 이런 군사력의 많은 부분을 숙련된 용병을 통해 충당하였지만, 금전적으로 계약한 용병 이외에도 상시적으로 유지 가능한 상당한 전력이 필요했고 특히 육군 강국인 프랑스에서는 이런 사실상의 상비군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컸던 것이다.

그런데, 작중에서 달타냥과 삼총사가 항상 빈곤에 시달리는 것을 봐도 잘 알 수 있듯, 이런 사실상의 상비군인 국왕의 근위대(총사대)에게는 제대로 된 보수가 지급되지 않았다. 말 그대로 그럴싸한 이름만 붙여주고, 전쟁이 일어나면 신뢰할 수 없다고 여긴 평민 출신 병사들 대신 기사도적 명예와 용맹에 충실할 것을 요구하며 일선으로 내보내지만 월급은 안 준 것이다.[15] 따라서 이들은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귀족의 특권을 내세워 삥이나 뜯고 다닐 수밖에 없었고, 정부 입장에서는 전쟁이 발발하면 유용하게 써먹어야 할 인원들이니 어느 정도 깽판치는 것도 눈 감아 준 셈이다. 이는 작중에서 달타냥 외 삼총사가 선택한 진로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명문 귀족에 지방 영주인 아토스 입장에서는 총사대 부대장 따위 눈에도 안 차고, 학식이 있어 성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아라미스 역시 총사대에는 딱히 미련이 없으며, 하다못해 돈 좀 있는 과부와 결혼하는 포르토스마저 총사대에 딱히 미련이 없다는 것. 그저, 학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자 잘 꼬시는 것도 아니고, 딱히 재산도 없는 시골 귀족 집안 자제인 달타냥이나 되니까 총사대에 남아있는 것이다.

달타냥은 처음에는 에살 후작 소속의 경호사였으며, 총사대에 들어가게 되는건 중간 이후의 일이다. 하지만 검술 실력은 절대로 풋내기가 아니다. 파리에 상경한지 얼마되지 않아, 리슐리외의 호위대 소속의 카위자크, 쥐사크[16]를 실력으로 압도했다. 이를 듣자, 그 자신 역시 검술의 달인인 루이 13세도 깜짝 놀란다.[17] 그리고 끝날 무렵에 호위대장 로슈포르[18][19]를 간단히 발라주는 묘사도 나온다. 한마디로 시작부터 먼치킨이다.

엔딩에서 달타냥은 리슐리외로부터 총사대 부대장 자리를 제의받자 그 자리를 삼총사에게 권하지만 모두 거절하여 결국 자신이 취임하는데, 삼총사의 거절 사유는 아동용 판본과 원작이 판이하게 다르다. 일반적인 아동용 판본[20]에서는 삼총사가 모두 총사대에 남으며 달타냥이 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거절하지만, 원작에서는 아라미스는 수도원에 입회하려고, 포르토스는 결혼하려고 총사를 그만두며 거절한다. 총사가 되기 전 본래 신학생이었던 아라미스가 수도원에 입회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지만, 포르토스가 결혼하는 상대는 유부녀 시절부터 포르토스와 바람을 피운 연상녀다. 포르토스가 그녀와 결혼하는 이유는, 그녀의 죽은 남편이 엄청난 재산을 남겼기 때문이다. 아토스는 총사대 부대장의 자리는 "라 페르 백작에게는 너무 낮은 지위고[21] 아토스에게는 너무 높은 자리"라며 거절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총사대는 몰락 귀족으로 이뤄진 이들로 돈은 없는데 자기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 귀족의 특권을 내세워 평민들을 삥뜯은 것이고 나라에서는 이를 알지만 이들에게 줄 돈도 없고 이들만큼 좋은 고기방패도 없으니 대충 눈감아 준 것으로 사실상 지위 빼면 남는거 없는, 툭까놓고 말하면 매력적인 자리가 아니다.[22] 그러니 포로토스도 아라미스도 미련없이 자리를 내놓은 것이다.

5. 명대사

총사대가 자신의 칼을 하나로 모으고 외치는 구호인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tous pour un, un pour tous)"가 유명하다. 한국에는 프랑스어 원어 대사보다는 영어로 번역한 "all for one, one for all"이 더 잘 알려졌다

6. 탐구

6.1. 현실성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막장인 게 많다. 그래서 프랑스 조폭단이라는 비아냥도 있다. 유부녀와 로맨스를 나누는 달타냥[23]이라든가, 남의 나라 왕비와 바람 피우는 버킹엄 공작[24], 도박을 하다 친구의 다이아몬드 반지까지 날려 결국 자기 하인 그리모를 10회로 나누어 다시 되찾은 아토스 등.

돈이 부족하면[25][26] 일행이 가진 잔돈을 전부 긁어모아 도박으로 돈을 불리려 하지만, 당연히 져서 그나마 있던 돈도 모조리 잃고 빚까지 진다. 때문에 밥도 못 먹을 처지가 되니 아는 사람들의 집에 한데 몰려가 식사를 얻어먹는 비참한 신세가 되기도 한다. 달타냥은 파리에 상경한지 얼마 안 되어 이런 자리를 겨우 두번 만들었는데[27], 동향 출신인 사제에게 초콜릿으로 만든 아침 식사에 초대받은 것과 총사대 기수의 집에서 만찬 초대를 받은 게 전부.

사제의 집 아침 식사 때는 네명이 우르르 몰려가 두달치 식량은 한 번에 거덜냈고[28], 기수는 꽤나 무리해 만찬을 차려줬다. 달타냥은 하인에게 봉급을 지불하지 못해 하인이 불평하며 떠나려 하자 하인을 실컷 두들겨 팬 후 "나는 전도유망한 청년이므로 내 곁에 있으면 언젠간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것이고, 나는 너를 매우 아끼기 때문에, 네가 나 같은 좋은 주인을 떠나게 놔둬서 제발로 찾아온 행운을 놓치게 만들 수 없다"고 설득해 떠나지 못하게 만들고, 삼총사들은 그런 달타냥의 '탁월한 결단력'을 보며 감탄하기까지 한다. 심지어 하인은 그런 달타냥에게 감복했다는 언급이 있다. 실제로 그 하인은 훗날 로슈포르의 호의로 총사대의 상사 자리를 얻게 되었으니 달타냥의 말이 아주 허언은 아닌 셈.[29]

머무는 여관마다 난리법석을 피워 마음대로 부수고 술과 음식을 마구 먹어대면서 돈도 제대로 지불하지 않는 등의 행태는, 현대 한국의 조폭과 다를 바가 없다. 게다가 이들은 귀족이라는 이유로 합법적으로 면책되어 피해자인 일반 시민들은 찍소리도 못한다. 칙령으로 금지된 결투를 심심하면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 벌여[30] 현대의 눈으로 보면 별것도 아닌 일로 상대방을 죽이는 등, 말 그대로 막장이다. 작품의 상대역 격인 리슐리외 추기경이 불철주야 쉬지 않고 부국강병을 위해 힘쓰는 모습과는 참으로 대조적이다.[31][32]

그런데 이런 인식은 사실 묘하게 역사에 부합한다. 실제 리슐리외 추기경은 부국강병을 위해 힘쓴 명재상이었으며, 반대로 달타냥과 삼총사가 비호하는 안 도트리슈 왕비는 따지고 보면 프랑스의 적성 국가인 합스부르크 왕가 출신으로, 실제 루이 13세는 안 도트리슈가 권력을 잡지 못하도록 하는 데 많은 정치적 역량을 기울였다. 대표적으로 자기가 죽은 뒤에 왕비가 섭정조차 못하게 유언을 남겼을 정도. 그러나 결국 왕비는 섭정이 되는데 이는 귀족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섭정이 되고는 리슐리외 시즌 2인 쥘 마자랭을 등용하였고 이로 인해 프롱드의 난이 일어나게 된다.[33] 이런 노력 덕분에 리슐리외와 루이 13세는 신성 로마 제국을 사실상 해체하고, 절대왕권을 공고히 하여 유럽 초강대국 프랑스를 만들어 아들에게 넘겨주는데, 그 아들이 바로 태양왕 루이 14세다.

6.2. 관용적 명사화

이 소설의 유명세 덕에 삼총사라는 말 자체가 3인방 집단에게 붙이는 관용적인 표현이 되었다.[34][35] 당연하지만 본래는 세 명의 총사(Musketeer)라는 의미로 총사가 아닌 사람에게 쓸 수 있는 표현이 아니었으나, 현재는 세 명이 같이 있으면 보통 이렇게 불리며 멸시당한다.[36] 한국에서만 이렇게 불리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심슨 가족, 빅뱅 이론 등 여러 창작물에도 이 표현이 흔하게 나오는 것을 보면 미국에서도 비슷한 의미로 사용한다. 주로 친구가 없는 3명이 몰려다닐때 이들을 싸잡아서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한다. 비슷한 것(사람, 팀)들을 세개씩 묶어 간손미, 엘롯기, 신호등 등으로 부르기도 하며, 여기서 더 나아가 어떤 분야의 최고로 불리는 사람이나 집단 등에 대해서는 트로이카, 빅3, 삼대장 등의 표현도 사용한다.

7. 후속작

후속작으로 <20년 후>, 그리고 세번째 후속작이자 달타냥 로망스(The d'Artagnan Romances)의 마지막 작품으로 <철가면>(원제: '브라즐론 자작: 10년 후')이 있다.[37] 여기서 삼총사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삼총사의 해피 엔딩만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꽤나 쇼킹할 수도 있다.[38] <20년 후>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고[39], 삼총사와 철가면이 가장 유명하다.[40] 달타냥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 샤를 다르타냥 백작이 실제로 전사했기 때문에 뒤마도 그것만은 바꿀 수 없었을 듯.

<20년 후>부터는 네 친구의 파벌이 확고하게 갈리기 시작하면서 막장의 노선을 타게 된다. 달타냥은 20대의 젊은 나이로 총사대 부대장이 되었지만 트레비유 대장이 은퇴를 하지 않아 20년 동안 부대장만 하여, 여전히 여관에서 먹고 자며 여관 안주인과 연애하고 산다. 게다가 20년 전 왕비의 비리를 너무 많이 알아 지금은 눈밖에 나서 완전히 출세길이 막힌 상태. 포르토스는 하급 귀족이 되었지만 사교계에서 찬밥 신세라 신분 상승을 꿈꾼다. 아라미스는 잘 나가는 성직자, 아토스는 원래 귀족이라 자기 영지에서 잘 먹고 잘 산다. 결국 달타냥과 포르토스만 왕당파인 마자랭의 수하로 들어가고 아토스와 아라미스는 반왕당파인 프롱드에 속해 2대2로 결투를 벌일 지경이 되나 아토스의 중재로 '우리 네 사람 만은 이후 어떤 전장에서 만나더라도 싸우지 말자'고 맹세한다. 이후 네 사람은 영국왕 찰스 2세를 구하러 함께 떠나는 등 우정은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

본국에서 반왕당파(프롱드)라고 해서 무슨 왕정에 반대하는 공화주의자인 것은 아니고, 왕이 충성의 대상임을 부정한 것도 아니기에[41] '반왕당파가 왕을 구하러 간다'는 것이 특별히 모순적인 것은 아니다. 단지 프롱드들은 왕당파의 대표주자로서 마자랭이 추진한 왕권 강화책(절대왕권 확립)에 반대하는 입장이었기에 반왕당파의 입장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달타냥과 포르토스가 왕당파인 마자랭을 지지하고 아토스와 아라미스는 프롱드에 속하게 된 것 역시 당시 프랑스의 역사적 맥락을 반영한 부분인데, 리슐리외의 후계자 마자랭이 절대왕권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왕당파(왕의 친위세력)로 자리잡은 것은 주로 부르주아나 시민 계층, 또는 귀족이라도 자신의 세력이 없는 차남 이하의 군소 하급 귀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왕의 총사라는 것 외에는 권력 기반이 없는 달타냥이나 사교계에 진출했지만 찬밥 신세인 포르토스는 자연스럽게 마자랭의 수하로 들어가 왕의 총애를 통해 세력을 얻으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자신이 대귀족인 아토스는 당연히 왕권 강화(로 인한 귀족의 세력 위축)가 몹시 달갑지 않고, 잘 나가는 성직자가 되어 기존의 세력가들과 연관이 생긴 아라미스 역시 프롱드를 지지하게 된 것.

8. 미디어 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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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미디어 믹스간의 비교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에서 밀라디의 설정이 미묘하게 다르다. 원작의 밀라디는 시골의 명문 귀족 출신인 아토스[42]의 아내였는데, 정체를 숨긴 절도범임을 뒤늦게 알게 된 아토스는 아내를 목 매달아 죽인 후 이름을 바꾸고 총사가 되었다.[43]

밀라디의 최후도 다르다. 원작에서는 버킹엄 공작을 암살하는 데 성공한 후[44] 프랑스로 돌아와 베튄의 수도원으로 간다. 여기서 자신의 종이었던 케티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녀가 콘스탄스라는 걸 알아내고 복수를 계획한다. 로슈포르 백작이 찾아와 그간의 보고를 받고 리슐리외 추기경에게 돌아간 후, 포도주에 독을 넣어 그녀를 독살했다. 달타냥 일행은 간발의 차로 수도원에 도착하여 밀라디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아토스는 부하들을 불러 밀라디의 행방을 추적하게 하고, 달타냥의 부하 프랑셰가 기지를 발휘하여 밀라디가 국경 근처의 도시 아르망티에르로 갔다는 걸 알아내 돌아온다. 부하들이 돌아오자 아토스는 한 밤중에 거리로 나가 외딴 곳에 혼자 사는 어떤 사내를 데려오고, 일행은 밀라디를 추적하여 붙잡았다. 이후 그녀가 꾸민 일에 대한 재판이 치러지고, 아토스가 데려온 사내(형리)가 사형 집행을 하여 마무리된다.[45]

여담으로 이 사형 집행인의 원한 관계만 해도 한 챕터를 차지한다. 밀라디는 본래 수녀로, 사형 집행인의 동생은 같은 수도원의 수도사제였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지만 수도자로 살기로 서원한 몸이라 그런 관계를 지속하는 건 힘들었기 때문에, 외국으로 도망쳐 살기로 했는데 그러려면 돈이 필요했다. 하지만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기에 사제는 성당에서 쓰던 제기를 훔쳐 팔았는데 도망치는 단계에서 발각되어 두 사람 모두 체포되었다. 8일 후 밀라디는 옥리의 아들을 부추겨 도망쳤지만 젊은 사제는 10년형과 낙인형을 언도받았고, 사형 집행인은 동생의 어깨에 직접 낙인을 찍어야만 했다.[46]

그리고 형은 "밀라디도 내 동생과 똑같은 형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그녀가 갈만한 곳을 짐작해 따라잡아 묶어놓고 낙인을 찍었다. 겨우 돌아왔더니 이번에는 동생이 감옥에서 탈옥해 오히려 자신이 공범으로 몰려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도망친 동생과 밀라디는 만나 베리로 도망가 살았다. 동생은 그곳의 사제직을 얻었고, 밀라디는 자신의 누이동생이라고 속였다. 그런데 그곳 영주 아토스가 밀라디를 보고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싶어했고, 밀라디는 간단하게 동생을 버리고 남자를 바꿔 라 페르 백작부인이 되었다.[47] 그러던 어느 날 아토스는 밀라디의 어깨에 찍힌 백합꽃 낙인을 보고 탈옥수임을 알게 되자 목 매달아 처형하고 자신은 상심하여 신분을 숨겨 총사대에 들어갔으나, 운좋게 살아남은 밀라디는 영국으로 도망쳐 윈텔 경의 동생과 결혼한다. (그리고 이 윈텔 경의 동생은 상속인으로 밀라디를 지명했는데, 그 후 온 몸에 기괴한 반점을 남긴 채 사망했다. 독살이 의심되는 정황.)

한편 동생은 미라디가 자기를 버리자 절망해 미쳐버렸고 여자 때문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나, 형이 자기 대신에 감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고 자수해 수감된 날 밤 통풍용 창에 목을 매어 자살했다. 갇힌 형은 검시가 끝난 후 무죄 방면되었다.

이러니 분량 제한이 있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에선 어쩔 수 없이 이야기를 편집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상기한 여러 막장 에피소드나 삼총사 자신들의 결말을 보면 편집이나 왜곡의 이유가 단지 분량 때문이라고는 아무도 장담 못한다.[48][49]

9. 다른 대중매체에서

10. 기타

1973년 영화 <삼총사>의 속편격으로 나온 <사총사>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건 제작자가 <삼총사> 촬영을 거의 영화 2편 분량으로 만들어 삼총사 개봉 후 남은 분량을 <사총사>로 제작해 개봉한 것이다. 따지고 보자면 제작자가 배우를 비롯한 관련 스탭들을 속이고 영화 한 편 개런티로 두 편을 만든 셈이다. 이후 촬영 분량과 개봉 편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 계약시 추가되었다.

작가 뒤마는 말년에 "이 책이 과연 가치가 있는 책인지, 내가 직접 판단해보겠다"고 읽기 시작했는데, 아들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가 어떻냐고 묻자 "좋구나"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늙고 나서야 제대로 읽기 시작한 이유는 뒤마가 본질적으로 일종의 대본소를 운영하는 공장장이었기 때문이다. 삼류 작가나 문학 지망생을 모아 이야기를 쓰고 자신이 최종적으로 편집하는 공장 시스템을 운영했기 때문에 늙고 나서야 제대로 읽은 것. 뒤마의 또다른 대표작 몬테크리스토 백작도 이와 비슷하게 다 늙어서야 제대로 읽었다.[51]


[1] 2002년 알렉상드르 뒤마를 파리 팡테옹으로 이장할 때에도 해당 문구가 적힌 비단으로 뒤마의 관을 덮어 운구했다.[2] 안타깝게도 전체주의를 상징하는 구호로 변질됐다.[3] 뒤마가 원래 역사적 사실은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4] 철자가 d'Artagnan으로 발음 역시 /daʁtaɲɑ̃/임에도 다르타냥이 아닌 타냥이라는 표기로 굳어졌다.[5] 현재는 삼총사라는 단어가 아주 흔하게 쓰이지만, 총사는 쓰이지 않는다. 총을 쏘는 사람=병사가 되어 총사(Mousquetaires)라는 단어의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6] 추기경을 영단어로 Cardinal(카디널)이라고 하는데 이를 일본식 발음으로 카르지나르라고 한다. 과거 출판한 만화책을 보면 리슐리외 추기경을 '재상 카르지나르'라는 이름으로 소개한 책이 종종 있다.[7] ‘밀라디’라고 불릴 때도 있다.[8] 비슷한 예로 척탄병과 예거가 있다. 전자는 원래 수류탄을 전문적으로 투척하는 병사고 후자는 사냥꾼을 병사로 모집한 부대를 의미했다. 하지만 라인배틀 시대의 수류탄은 현대의 수류탄보다 훨씬 크고 무거웠고 지연신관이나 충격신관도 없이 도화선을 꽂아 사용했기에 이것을 전문적으로 투척하는 병사들은 무거운 쇠공을 그나마 멀리 던질 수 있을 정도의 건장하고, 수류탄을 던져서 도달할 수 있을 정도까지 적 전열에 접근할 수 있을만큼 대담해야 했다. 그리고 숲이나 산속에서 은밀하게 행동하는데 능숙하고 사격 실력도 뛰어난 사냥꾼 출신 병사들은 정찰병이나 유격전 전문 경보병으로 최적이었기에 이 두 부대는 일반 보병보다 훨씬 강력한 정예병으로 여겨졌고 따라서 현재는 둘 다 특수훈련을 받은 정예부대를 가리키게 된 것이다. 작중 등장하는 '총사' 역시 평민 병사와는 달리 그나마 교육 수준이 높은 하급 귀족 출신으로 구성했기에 정예부대로 자리잡았다. 물론 평민 병사가 총사대가 되는게 아예 불가능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머스킷 총 자체가 비쌌기에 평민이 갑자기 총사대에 들어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고 다른 병종으로 일하며 월급을 꾸준히 모아 그걸로 머스킷 총을 사야 했는데 그러기까지는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베테랑이 안 되려야 안 될 수가 없는 기간.[9] 한국 번역판에는 주로 "호위대"라고 나오며 추기경에 반대하는 세력의 적대감이 너무 심했기 때문에 왕이 경호대를 창설하게 했다. 추기경의 사비로 유지했기에 사병에 가깝기는 한데 왕의 칙허가 있어 단순한 사병은 아니었다.[10] 사실 그 당시 총이 그렇게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프랑스 총사대를 비롯한 여러 머스킷 총병들은 냉병기도 많이 사용했다. 주요 인물인 리슐리외 추기경이 생존했던 시기에는 파이크와 총사를 조합한 테르시오가 막강한 병과로 군림하고 있었다.[11] 실제 역사에서 추기경 경호대의 대장은 '프랑수아 도제르 드 카보예'라는 인물로 마치 소설 속 달타냥처럼 시골에서 상경하여 뛰어난 칼솜씨로 추기경 경호대장이 되고 안 도트리슈 왕비의 시녀와 결혼하였으며 전쟁터에서 전사했다. 그의 아들 중 외스타슈는 철가면의 정체로 지목되기도 했다.[12] --이게 얼마나 위험했냐면 바로 위에 서술했듯 적진까지 친히 가서 인사까지 전하고 올 정도로 대범한 아토스가 깃발은 냅두고 가자고 했을 정도다.--[13] 아토스가 깃발을 놓고 왔다며 단신으로 깃발을 가져온다. 그러나 단 한발도 맞지 않았다. 오히려 다르타냥, 아라미스, 포르토스가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다가 아토스가 안전히 내려오자 뛸뜻이 기뻐했다.[14] 주인공들이 행패를 부리고 범죄에 해당하는 일을 다수 저지르긴 하지만 범죄자는 아닌 엄연한 전쟁 영웅들이다. 이들이 밀라디를 불법으로 처형한 뒤 수도 파리에 돌아와 몇몇 일을 가지고 기소당하긴 하지만, 전원 무죄로 풀려나고 오히려 달타냥은 리슐리외에게 회유를 받아 총사대의 부총사가 된다.[15] 전쟁 당시 삼총사와 달타냥이 보여준 초인적인 용맹함은, 돌려 말하면 이 당시 총사대에게 그 정도로 위험한 임무가 요구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만큼의 초인적인 용맹함이 없다면 총사로서 남을 수 없었을 테니까.[16] 둘 다 프랑스 톱 레벨의 검사들이다.[17] 여담으로 루이 13세의 별명이 '유럽 제일의 기사'이다. 아첨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루이 13세는 전장에서 대단히 용맹한 왕이었다.[18] 세번 싸워 세번 다 상처를 입혀 승리했다고 한다. 이 로슈포르는 소설 시작하자마자 달타냥과 시비가 붙는 재수 없는 귀족 역할로 첫 등장한 데다 추기경 호위대장이라는 위엄있는 직위, 거기에 애꾸눈이라는 개성 넘치는 외모가 큰 인상을 남긴 덕분에 각색물에선 대개 달타냥의 라이벌이나 최종 보스처럼 칼싸움을 벌이는 악당으로 나오는데 의외로 원작에선 처음에 시비 붙은 이후 막판에 후일담 격으로 세번 겨뤘다고 언급만 되는 것 외에는 거의 마주치지도 않는다. 소설에서 메인 빌런 겸 최종 보스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밀라디이다.[19] 사실 리슐리외도 삼총사들의 적이 아니거니와 흑막도 아니다. 리슐리와와 그리 관계가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쟁 중일 때는 리슐리외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에 의문을 가진 적이 없다. 사실상 리슐리외와 직접적으로 적대한 적은 없고 간접적으로 왕비 건으로 적대한 적은 있지만 이런 경우도 대부분 밀라디가 중간에 끼어 삼총사들도 리슐리외보다는 밀라디와 적대적인 경우가 많다.[20] 물론 예외도 있다. 1980년대에 나온 일부 아동용 판본에는 원작 설정을 그대로 살린 경우도 있다.[21] 앞서 말했듯 아토스의 진짜 신분은 지방의 명문 귀족이다. 다만 순간의 빡침 때문에 총사대에 들어갔을 뿐. 참고로 그 빡친 이유가 바로 밀라디이다.[22] 달타냥처럼 초인적인 능력으로 적당히 군공 잘 세우면 모르겠지만 모두가 달타냥 같을 수는 없다. 심지어 후속작(20년 후)을 보면 그나마 몰락 귀족 출신 근위병으로는 드물게 잘 풀린 축에 속하는 달타냥조차도 그리 위세가 좋은 것은 아닌 것이, 20대에 총사대 부대장까지 올라갔으니 뛰어난 검술로 드물게 고속 출세한 것은 맞지만 트레빌 대장이 얼른 은퇴해주지 않아 20년간 부대장에 머무르는데다 집 한 채 못 사 여전히 여관 방을 빌려 먹고 자는 처지에 연애 상대도 여관 여주인이고, 한때 왕비의 어려움을 해결해준 것이 이젠 왕비의 약점과 비밀을 너무 많이 안다고 눈 밖에 나 출세길까지 막힌 처지인 것. 물론 이는 좋게 말하면 순박하고 나쁘게 말하면 요령없는 달타냥의 성격을 보여주는 내용이기도 하지만(이렇다 할 두드러지는 재능이 없는 포르토스가 유부녀 하나 꼬셔 먹고 살 길을 찾은 걸 생각해보자.) 동시에 총사대라는 직업이 그만큼 별 매력이 없는 자리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부대장쯤 되면 먹고 사는데 지장이야 없겠지만 대단한 권한이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떨어지는 국물이나 부스러기가 있어 재산을 모을 수 있는 자리도 아니며, 승진해서 대장이라도 되면 처지가 좀 더 나아지겠지만 자리 자체가 적으니 출세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철저히 국왕의 총애밖에 믿을 것이 없는 자리라 총애를 잃으면 그나마의 지위조차 위태로운 것. 당장 달타냥의 실제 모델인 샤를 드 달타냥을 보더라도, 나름 성공한 군인의 길을 걸어 릴의 영주까지 된 인물이지만(영주 임명 자체가 왕의 호의로 얻은 것이다. 즉 왕에게 충성하여 총애를 받아야 뭐든 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 1673년 60대의 나이에도 직접 참전하여 최전선에서 싸우다 전사할 정도로 험한 일을 도맡아야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23] 보나시외의 아내 콘스탄스를 공략 대상으로 삼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밀라디와의 검열삭제 묘사도 있다. 밀라디의 경우에는 아예 그녀의 애인인 척 속이고 했다. 사실 자유 연애와 결혼이라는 관념이 생기게 된 것은 19세기의 일로, 그 이전까지 결혼은 철저하게 가문 간의 계약인지라 불륜이 공공연하게 벌어졌다.[24] 실제 역사에서의 버킹엄 공작 조지 빌리어스도 꽤나 비난받은 인물이다. 주로 찰스 1세가 사이가 안좋은 의회 대신 그에게 의지했기 때문. 결국 암살당하는데 삼총사에서는 그 암살범을 밀라디가 미인계로 포섭하여 암살하는 것으로 나온다.[25] 그런데 가만 보면, 달타냥이 왕비에게 상을 받는 등 어쩌다 횡재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들은 언제나 돈이 부족한 상태다. 게다가 어쩌다 돈이 생긴 상황에서는 그 돈을 아낄 생각도 전혀 없이 먹고 마시며 써 버려 곧 다시 가난해진다. 말 그대로 탕아들인데 어쩌다 돈이 생겨도 아끼고 모을 생각을 하지 않고 펑펑 써 버리는 것은, 중세~근세 유럽 귀족의 미덕과 생활 방식은 근현대의 합리주의적 경제관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돈과 수입 수준에 맞추어 규모있게 소비하는 것은 시민계층(부르주아)의 미덕이고, 귀족에게 요구되는 생활 방식은 자신의 지불 능력 이전에 과시적이고 사치스러운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분적 특권을 입증해보이는 것이었다.(이러한 과시적 소비는 현대에도 별다를거 없이 프랑스 혁명 이후에는 부르주아들이, 현대에는 후진국의 졸부들이 행한다.) 문제는 왕이나 권력있는 대귀족, 하다못해 대귀족은 아니더라도 나름의 재산이라도 있으면 이런 지출을 권력과 재력으로 어떻게든 땜빵할 수 있지만 떨거지 낙오 귀족들인 총사들 수준으로는 어쩌다 돈 생기면 펑펑 쓰고 없으면 남에게 빌붙어 민폐나 끼치는 탕아같은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세 유럽 사회에서 '자신의 소득 수준에 맞추어 규모있게 소비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 스스로 노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귀족으로써 체면을 잃는' 행위로 받아들여졌다.[26] 여담이지만 경제관이 근현대와는 많이 다른 시대라 삼총사만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달타냥에게 상을 주려는 왕비(안 도트리슈)도 돈이 없다. 달타냥에게 상으로 반지를 준 것 역시 금화 따위의 돈을 지닌 것이 없기에 대신 끼고 있던 보석을 하사한 것. 낭만적인 기사도 이야기라면 고귀한 귀부인에게 하사받은 보석은 당연히 가보로 간직하겠지만 이 이야기에는 돈으로 바꿔 먹고 마신다. 왕비조차 돈이 없는 것은 왕과 사이가 나빠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덤으로 감시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왕과 사이가 나쁜 것은 그녀에게 버킹검 공작과 불륜 의혹이 있고 모국 스페인에게 프랑스의 기밀을 유출하거나 각종 반역 음모에 관여했기 때문이라 자업자득이다.[27] 이 때문에 달타냥은 왕비에게 받은 하사금으로 자신이 나머지 셋을 한동안 먹어살린 것은 잠시 잊고 자신이 친구들에게 신세를 진다고 생각하여 침울해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밥 얻어먹으면서 신세진 것에 대해서는 전혀 미안해 하지 않았지만... 여하간 이게 달타냥이라는 청년의 순진함과 선량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나온다.[28] 한 사람의 두달치 (대충 계산하면 180끼니분) 식량을 단번에 거덜냈다는 것은 상당한 과장으로 보이기는 하나, 작중 노사제라고 서술한 점을 감안하여 검소한 생활을 하는 사제+노인의 식사량이 여느 사람보다 훨씬 적을 가능성이 있음을 감안하면 사제 집의 식량 창고에 상당한 타격을 주는 것은 가능해보인다. 검소한 식사를 하는 노인의 식사량은 보통 젊은이에 비해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경우도 그리 드물지 않은데 비해 달타냥과 삼식충은 건장한 청장년+신체 활동을 많이 하는 군인(또는 깡패)인데다 끼니를 때우겠다고 작정하고 먹어댄 것이니 그 정도 양은 먹어치울 수 있었을 것이다.[29] 물론 귀족으로서 대놓고 거짓말을 쳐댈 순 없었을테니 저런 자리를 주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달타냥은 현대인의 관점에서 경제 관념이 빵점이고 직업 관념이 이상한 인물이지 비열한 인물은 아니며, 분명 충직하고 선량, 성실한 인물이다. 자신이 높은 자리에 오르면 그동안 자신에게 충실한 하인에게도 보답하는 것이 당연한 인물인 것. 다만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기에 '지금은 제대로 된 보수도 안 주지만 나중에 내가 출세하면 너한테도 좋은 일이 된다'는 이야기가 너무 전형적인 사기꾼의 사탕발림이라 우습게 들리는 것 뿐이다.[30] 달타냥만 해도 초반 삼총사 전원과 결투를 벌였는데 결투 이유는 정말 별거 없었다. 달타냥이 급히 뛰어가다 아토스-포로토스-아라미스 순으로 부딪혔는데 그때마다 당장 사람 쫓아가는 일이 급했던 달타냥이 짧게 사과하고 지나가려 한다는 이유로 목숨까지 건 결투를 벌인 것.[31] 작품에서도 밀라디와 밀회하려다 삼총사와 맞닥뜨리자 "나는 국가를 위해 일한다."며 호위를 부탁하고 달타냥이 리슐리외에게 불려갔을 때 몇 년새 폭삭 늙었다면서 아마도 나라를 위해 일하다 그런거 아닌가 하는 묘사가 있다.[32] 추기경측과 달타냥+삼총사 일당이 앙숙이 된 것 역시, 불철주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추기경의 성실한 부하들이 말같지도 않은 이유로 길바닥에서 칼부림을 벌이는 삼총사+달타냥 일당을 제지하다 벌어진 일이다. 법으로 금지된 폭력 소요을 벌이니 당연히 공권력의 저지를 받게 되는데, 그러자 방금 전까지 서로 싸우던 달타냥과 삼총사가 공권력에 저항하기 위해 서로 친구가 된 것. 다만 굳이 말하자면 원래 국왕 직속의 총사대와 리슐리외 재상 호위대는 공공연한 앙숙 관계라는 점도 있다. 그리고 사실 재상 호위대는 경찰이 아니라 이들을 체포할 권한도 없었다. 호위대의 행동도 사실 엄밀히 따지면 결투를 핑계로 평소 눈에 거슬린 총사대에 시비를 건 것 같긴 한데 실제로는 재상 호위대 중에 헌병이 있었기에 단속할 만한 권한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시비가 붙은 호위대가 헌병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참고로 총사대와 호위대의 경쟁 의식은 공공연했는데 정작 그들의 주인인 루이 13세리슐리외 추기경은 이걸 알면서도 재미있어하며 딱히 말리지 않았다고 한다.[33] 마자랭은 리슐리외의 측근으로, 리슐리외가 죽을 때 루이 13세에게 후계자로 추천한 인물이다. 이렇게 한 것은 아들을 낳은 이후로는 나름대로 프랑스를 위하게 되었기 때문으로 리슐리외 말년에 그와 어느 정도 화해하고 마자랭과 함께 그의 정책을 이어받았다.[34] 뉴스 범죄 보도 등의 영향인지 삼인조라는 표현에는 좀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고 삼총사는 아무 이유 없이 불쾌감을 주면서 몰려다니는 부정적인 집단의 느낌이 강하다.[35] 미녀 삼총사와 미녀 삼인조, 삼인조 강도와 삼총사 강도를 비교해 보면 그 뉘앙스에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다소 중립적 느낌의 단어로는 3인방 정도가 있다.[36] 바리에이션으로 사총사, 오총사 등 N총사 바리에이션이 있으나 이총사는 거의 쓰이지 않고, 사총사나 오총사 정도가 많이 쓰인다.[37] 정확하게 철가면은 <브라즐론 자작: 10년 후>의 일부에서 제목을 따온 것으로, 브라즐론 자작이 원제다. 브라즐론 자작이라는 제목에 10년 후라는 부제가 붙어, 판에 따라 ‘10년 후’라고만 불리기도 한다. <브라즐론 자작: 10년 후>는 편집 방식에 따라 여러가지 에디션이 있다. 이 중 네 권짜리 에디션은 시대순으로 ‘브라즐론 자작’, ‘10년 후’, ‘루이즈 드 라 발리에르’, ’철가면’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했고, 세 권짜리 에디션은 ‘브라즐론 자작’, ‘루이즈 드 라 발리에르’, ‘철가면’으로 구성되었다. 이렇게 나뉘는 건 브라즐론 자작이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능가할 정도로 초장편이라 그렇다.[38] 한국에서도 어린이 문고로 간혹 소개된 적이 있으나 엄청나게 간추렸다. 20여 년 전 어린이 문고로는 아토스는 아들이 전사하였는데 마침 병중이라 꿈에 아들이 나타나 데려가면서 숨을 거두며, 포르토스는 전쟁 중 무너지는 바위에 깔려 전사, 달타냥은 전장터에서 원수로 진급하지만, 진급하는 증서를 수여하는 그 자리에서 포탄에 맞아 전사해 유일하게 남은 성직자 아라미스만이 세 사람 무덤을 보며 쓸쓸히 멀리 사라지는 것으로 끝난다.[39] 세계문학에서 1995년에 나온 <삼총사 20년후>가 현재까지 유일한 번역본이다. 전 4권으로 나왔으며 밀라디의 아들이 악역으로 등장한다. 그나마 번역이라도 되었으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철가면(브라즐론 자작)은 아예 제대로 된 한국어 번역본이 나온 적이 없다. 3부 철가면 부분만, 그나마도 아동용 다이제스트판으로 나와 왕창 축약된 형태로 몇 번 소개된 것이 전부다.[40] 모 출판사에서 삼총사 연대기를 번역하려 했는데 번역자가 몇년의 시간과 여기만 전념하도록 해달라는 조건을 걸어 무산되었다고 한다.[41] 좋은 예시로 프롱드의 난 당시 프롱드에 의해 위기에 처한 얀 도드라슈가 어린 루이 14세를 보여주며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42] 아토스는 가문 이름이 라 페르인 백작이다. 명문 귀족에 굵은 표시로 강조를 한 이유는 원작에서 아토스가 자신을 가리켜 "사법권을 가진 라 페르 백작(Comte de la Fère)"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서프랑크-카페 왕조 시기에 사법권과 행정권을 가진 백작들 중 발루아-부르봉 왕조 시기에 이르기까지 살아남은 가문들은 거의 모두가 공작위로 승작한 반면, 발루아 왕조 초반부터 새로 백작이 된 이들은 사법권이나 행정권 등을 영지 내에서 행사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 아토스인 라 페르 백작이 루이 13세 시기에 사법권을 행사한다는 의미는 바로 바로 중세 초반부터 백작위를 지켜온 가문이라는 의미이다. 구 제도 프랑스의 행정/사법 개혁은 기존의 귀족들이 보유한 권리는 건드리지 않고 신규로 귀족이 된 이들에게 중세 귀족으로서의 권력을 박탈해나간 과정이다. 물론 기존의 공작급 대귀족들도 발루아-부르봉 시기에 이르러 왕권에게 밉보이면 상속받은 사법/행정권을 박탈당했는데, 일개 백작 가문이 백년전쟁위그노 전쟁을 거쳐 루이 13세 시기에 이르렀는데도 저러한 중세적 귀족 권리를 지켜왔다는 의미니 얼마나 명문인지 짐작이 된다.[43] 움베르토 에코는 삼총사에서 아토스와 밀라디를 고딕 소설의 전형적인 히어로-히로인인 어둠의 미남자와 인정없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본다. 그리고 에코가 보는 진 히어로는 바로 리슐리외이다. 달타냥은 제목에도 나오지 않는 페이크 주인공.[44] 자기를 감시하라고 버킹엄 공작의 심복 윈텔 경이 붙인 부하를 교묘하게 유혹해 해치웠다.(일부 아동판에서는 기대도 못했는데 성공해 쾌재를 불렀다.) 실제 역사에서 버킹엄 공작 조지 빌리어스는 퇴직금을 못 받게 되어 열받은 퇴역 장교에게 살해당했는데, 이 소설에서는 그 장교가 바로 그 사람이라고 묘사한다.[45] 뒤에 언급하는 영화 '사총사'에 이 설정이 그대로 나온다. 다만 페이 더너웨이가 분한 밀라디는 콩스탕스를 목 졸라 죽이고 크리스토퍼 리가 연기한 로슈포르는 달타냥의 칼에 죽는다. 그밖에 호주에서 만든 1973년 단편 애니메이션 삼총사(KBS1 더빙 방영)에서는 원작의 설정이 그대로 나오는데 복면한 사형 집행인이 나타나 "이젠 내 원한을 풀어야겠소."라며 큰 도끼를 들고 밀라디를 비가 오는 밤 무덤가로 데려가는걸로 나온다. 여기선 아토스가 다른 일행에게 "저 집행인도 밀라디에게 속아 친동생을 잃어, 그동안 밀라디를 참수할 날을 기다려왔다"고 말로 간략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번개가 치면서 비가 오는 무덤가에 밀라디의 발이 보이며 일을 끝낸 집행인이 나온다.[46] 이 낙인에 대한 떡밥이 작품 초중반부터 지겹게 나오는데, 여기서 떡밥이 회수된다.[47] 달타냥 일행에게 아토스의 본명이 처음으로 밝혀지는 부분이다. 소설 전체에서는 아토스와 밀라디가 독대할 때 나온다.[48] 당시 프랑스 출판계에서 원고료는 분량에 따라 지급했다.[49] 아동용 판본에선 밀라디가 마차와 함께 추락해 죽었다고 나오는 것들도 있어 원작에선 밀라디가 처형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는 사람이 많다.[50] 트랜스포머 카로봇카로보 3형제팀 신간선 등.[51] 여담으로 이때는 아들이 이번엔 어떻냐고 묻자 "이거 참 걸작인데 끝까지 읽을 때까지 내가 살아있을 것 같지가 않구나"라고 대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