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wcolor=#ffffff> 번오기 | |
출생 | 기원전 ???년 |
사망 | 기원전 ???년 |
1. 개요
중국 전국시대 진나라(秦)의 장군. 사기 음주에서는 '於(어조사 어)' 자를 烏(까마귀 오)로 읽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번어기'가 아닌 번오기가 올바른 이름이다.2. 생애
본래 진나라에서 장군을 지냈으나, 사연 불명의 이유로 진시황에게 죄를 얻고 연나라에 망명하였다. 이후 연나라에서 거주하였다.번오기가 진나라에서 저지른 죄가 무엇인지는 기록에 없다. 사기 자객열전에서 형가의 말에 따르면, 번오기의 부모와 가족은 모두 죽거나 노비가 되었고 번오기의 목에만 황금 1천 근과 식읍 1만 호의 막대한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고 한다. 이 대목과 태자 단이 진시황을 암살하기 위해선 당신의 목이 필요하다고 한 대목을 보면 살인 같은 잡범(?)은 아니고 뭔가 중대한 잘못으로 보인다.
훗날, 연나라 태자인 단과 함께 진시황 암살을 모의한 형가가 번오기를 찾아와서 구체적으로 진시황 암살 계획에 대해 설명한 후 "진시황을 죽이려면 당신의 목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하자 기뻐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형가는 번오기의 잘린 머리를 미끼로 삼아 진시황을 알현한 후 숨겨놓았던 단도로 그를 살해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죽게 된다.
역사학자 양관(楊寬)은 자신의 저서 전국사(戰國史)에서 진나라의 장수 환의(桓齮)가 이목(李牧)에게 패배하고, 죄를 얻었는데, 환의가 연나라로 도망친 진나라의 장수 번오기와 동일인물이라는 설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허생전에서 언급되는 인물로 이완에게 북벌과 관련된 세 가지 계책을 허생이 제시하나 이완이 셋 다 모두 어렵다 하자 허생이 화를 내며 언급하는 것이 번오기와 조무령왕이다.
3. 대중매체에서
3.1. 열국지
소설 열국지에도 등장한다. 진나라 사람으로 강직하고 남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훌륭한 장점이 있었지만, 고집이 엄청나서 조금이라도 지려 하지 않는 게 치명적인 약점이었기에 이게 화근이 된다. 어느 날, 진시황과 사소한 일로 언쟁이 붙었는데 한 발짝도 지려고 하지 않았고 그것이 제왕의 역린을 건드리고 말았다.이에 그의 3족이 진시황에게 몰살당했고 기원전 239년에는 진나라 왕자 성교와 함께 진시황이 선왕의 아들이 아니며[1] 왕자 성교만이 진나라 영씨의 정통후손이라며 반란을 일으켰으나 진시황이 보낸 토벌군에게 패했다.[2] 번오기는 가까스로 연나라로 도주하고 진시황에 대한 증오를 불태운다.
번오기를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진나라에 대한 도전이었기 때문에 연나라의 사방에서 번오기를 받아들이는 데 반대 의견이 들끓었지만, 당시 연나라의 태자였던 단은 진시황의 인격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받아들이든 안 받아들이든 어차피 쳐들어온다) 그를 받아들여 후하게 인간적으로 대접해 주었다. 그 후에는 실제 역사와 마찬가지로 진시황 암살을 위해 찾아온 형가에게 목을 내준다.
이렇게 목적을 위해 주저없이 목숨을 버렸던 일화 때문에 대의를 위해선 사소한 것을 아껴선 안된다는 비유로 종종 쓰이기도 하며, 허생전에서도 번오기는 복수를 위해 자기 목을 아끼지 않았는데 너흰 대의를 위한다면서 상투 하나도 아까워하냐고 나무라는 장면이 있다.
3.2.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사기
요코야마 미츠테루 만화 사기에서는 군제 개혁을 늦추자는 건의를 하면서 진시황과 갈등을 빚은 걸로 나왔다. 당시 진나라의 총병력은 60만이었는데 진시황은 당시 군수를 총괄하던 왕전에게 가용 병력을 20만으로 줄이라고 명령을 했다. 이는 쓰잘데기 없는 약한 병사들은 내치고 정예병만을 가용하라는 이야기로, 해당 만화 내에서는 이 군제 개혁으로 당시 함락되지 않던 난공불락의 성들을 손쉽게 함락시키는 전과를 올린다.번오기는 이러한 군제 개혁에 대해서 대대로 군인으로 복무해온 자들에게 박탈감을 안겨줄 수 있으니 조금만 천천히 하자는 아주 사소한 건의를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본 작중에서는 남을 잘 믿지 않았던 진시황의 성격을 부각시켜서 번오기의 건의 당시에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번오기가 떠난 후 갑자기 진시황이 군제 개혁으로 일거리가 없어진 40만이나 되는 병사들이 번오기의 뜻에 동참할지도 모른다고 판단해 번오기와 그 가족들의 참수를 명한다. 작중에서 번오기는 당시 친구 집에 있어서 화를 면할 수 있었고, 그 길로 진시황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면서 연나라로 망명했다. 그 뒤로 진시황을 암살하려 하는 형가에게 자신의 목을 내어준다는 내용은 동일하다.
3.3. 고우영의 십팔사략
고우영의 고우영 십팔사략 개정판에서는 열국지의 묘사를 따라서 번오기가 강직하고 남에게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지만 쓸데없이 고집이 쎈 성격 탓에 진시황과의 사소한 논쟁에서 의견을 굽히지 않아서 미움을 샀다가 결국 일족이 몰살당하자 연나라로 도망친 것으로 묘사된다. 예전 만화에서는 진시황과 바둑을 두다 불리해진 진시황이 한수만 물러달라는 것을 끝까지 들어주지 않아서 화딱지가 난 진시황이 마음속에 화를 품고 있다가 일가족을 몰살시키고 번오기만 겨우 도망치는 것으로 나오는 좀 어이없는 설정이었다.이후 망명한 번오기를 찾은 형가가 진시황 암살 계획을 위한 미끼를 위해 "당신의 목이 필요하다" 며 당당히 말하자 이에 지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놈을 죽이는 일인데 무엇이 아까우리오? 당장이라도 내어 드리지요"라며 더욱 비범한 기상을 보여준다. 이때 형가가 "온 김에 여기서 당장 가져갈까요?"라는 이에 뒤지지 않는 비범한 답을 날리자 아무렇지도 않게 "그러시구려"하며 칼을 건네는 정말 비범하기 그지없는 전개를 보여줬다.
3.4. 킹덤(만화)
공식능력치 | ||||
시기 | 무력 | 지휘력 | 지력 | 복수심 |
가이드북3 | 86 | 86 | 85 | 90 |
성우는 코야마 츠요시
주인공 중 하나가 진시황인지라 악역으로 등장.
조희가 태원에서 독립한 애국의 대신으로 등장해 아들과 함께 아침에 연병이라는 명목으로 부근의 부락들을 공격해 사람들을 죽였으며, 이로 인해 호력으로부터 숨어있어야 할 시기라면서 조금의 관심을 일으키는 행위는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 후 노애와 함께 함양으로 진격할 때는 가짜 옥새로 징발한 잡병과 나라가 합병당한 원한에 사로잡힌 융적의 군대를 앞세워 본대를 온존시키는가 하면, 잡병들을 정신적으로 몰아세우기 위해 도중에 진격을 막다 포로가 된 진나라 정규군들을 모조리 참수하게 하는 등 잔혹한 모습을 잇달아 보여준다. 아들인 번류기는 함양의 백성과 궁중관리들을 학살하며 날뛴다. 그러나 아들인 번류기가 이신에게 한팔을 잘리고 얻어맞은후 붙잡히고, 융적공마저 창평군에게 전사하는 바람에 반란이 실패했다는걸 직감하고 잔당들과 함께 도주한다.
반란이 평정되고 전범들이 처형되는 현장에 숨어들어 아들 번류기가 죽는 모습을 증오에 찬 눈으로 쳐다본다. 역사대로 복수귀가 될듯하고 훗날 주인공 이신이 역사책에 등장하게 해주는 인물인지라 중요하게 등장할 예정이다.
3.5. 대진부
자막이 개판이라 초반에는 번오기라고 잘 나오다가 이후부터는 번어기라는 오역으로 나온다.이쪽에서는 여불위가 천거한 무장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시황제의 호위낭중을 맡는 등 요직에 있었으나, 진나라에서는 군공이 없으면 작위를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본인은 출정헤서 전공을 쌓길 원하므로 맨날 여불위에게 출전시켜달라고 조른다. 여불위와 조태후가 영성교[3]를 반역죄로 엮어 숙청할 때 영성교가 반란을 일으키도록 부추기는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이후로도 잘 지내다가 노애의 난 당시 관례를 치르러 옹에 가느라 부재한 시황제가 영부소를 함양에 두고 가면서 장대궁을 수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문제는 노애측의 병력이 너무 많은 데에 비해 본은은 낭관 3000명으로 궁을 수비해야 했으니 중과부적이라[4] 결국 시황제와 나고자란 동아, 그가 눈여겨보던 궁녀 소엽, 시황제 직속 환관 등이 부소를 지키기 위해 살해당하고 본인만이 겨우 부소를 겨우 살려낸다. 하지만 동아가 죽은 것을 안 영정이 본인에게 책임을 추궁할 것을 두려워해 잠적하였고, 역사대로 시황제가 번오기에 대해 현상금을 건다.[5] 사실 도망을 간 것이 그의 큰 실수였는데, 함양은 말 그대로 수적열세에 밀려 다들 목숨을 걸고 싸운 상황이었고, 왕전 역시 군법을 어겨가면서 왕을 지키기 위해 움직인 상황이었다. 만약 번오기가 도망가지 않았다면 함양에서 같이 싸워준 장수들이 그의 선처를 했을 수도있다. 오히려 도망을갔기에 진왕이 번오기가 제임무를 다하지않아서 동아와 궁녀가 죽었다고 판단한 것, 연출 진행을 보면 번오기는 진짜 함양과 부소를 지키기위해 엄청나게 싸워대었다.
이후 등장이 쭉 없다가 연나라의 계성에 잠적하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진나라에 대항할 방법을 찾던 연 태자 단을 연 태부가 번오기에게 데려간 것. 본인이 탈출할 때 도움을 줬던 번오기를 잊지 않은 단은 그를 태자부로 데려가 숨겨준다. 하지만 영정을 암살하기 위해 형가를 진나라로 보내면서 연나라 사신이 진왕에게 접근하려면 번오기의 목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에게 사죄하며 그를 죽이게 된다.
[1] 진시황인 영정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여불위라 카더라는 당시에도 널리 알려진 떡밥이었던 것 같다.[2] 정확하게는 진시황의 협박과 회유에 왕자 성교가 항복해버렸다. 이에 번오기는 '저런 아이놈과 함께 일을 하는 게 아니었다!'라고 한탄하며 도망친다.[3] 장양왕의 아들로 시황제의 이복 동생.[4] 작중 묘사로는 노애 측 위위인 조갈이 노포까지 끌고와서 번오기 측 궁궐 수비대를 방진째로 작살내는 장면이 나온다.[5] 사실 이건 여불위만 믿고 부소를 함양에 두고 간 시황제의 책임이 크다고 볼 수밖에는 없다. 영정이 여불위에게 부소를 지켜줄 것을 당부했지만 여불위는 노애가 난을 일으킨 다음에도 집에 틀어박혀만 있다가 진나라 주력인 여산 병력을 장악한 노애측 장수들이 충성파에 처형당하고 전세가 나가리된 뒤 역적을 처단하라는 어명이 함양에 도착한 후 그제서야 집에서 기어나와 영성 종친들에 합류해 난을 진압했다. 번오기 입장에서는 왕이 병력을 충분히 준 것도 아닌데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