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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8:52

맹꽁이 서당/에피소드/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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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 서당
에피소드
조선편 1권 · 2권 · 3권 · 4권 · 5권 · 6권 · 7권 · 8권 · 9권 · 10권
고려편/기타 11권 · 12권 · 13권 · 14권 · 15권 · 기타
등장인물


1. 상여집 소동2. 사도 세자3. 착한 사람은 복을 받으리4. 암행어사와 못난 방자5. 김진사 환갑 잔치날6. 극성쟁이 학동들7. 장쇠 색시감8. 장쇠 장가 가는 날9. 장쇠 아내는 현모양처10. 찾아온 옛날 제자11. 탐관 사또의 생일잔치12. 암행어사 출두야13. 무더운 여름날14. 영조 대왕의 노망

1. 상여집 소동

비오는 날에 학동들이 또 땡땡이를 쳐서 마침 지나가던 마당쇠가 애들을 찾아주겠다고 손에 침을 뱉어 튀기는 점을 쳤는데, 어째선가 침이 안 튀어서 학동들이 이 자리에 있다고 했더니 훈장님은 없으니까 찾는 거라며 내보냈다.

마당쇠는 물레방앗간과 동네 헛간을 뒤져봤지만 없어서 상여집으로 가봤는데, 안에서 소리가 나길래 학동들인 줄 알았다가 시체 뜯어먹던 여우(!!!)들에게 러시를 당해 기절했고 자기가 꽃상여 타고 가는 걸 보게 되었다.[1][2]

그 뒤 깨어난 마당쇠는 득달같이 서당으로 달려와 이 이야기를 하며 죽게 생겼다고 한탄하는데 학동들이 자길 비웃는 목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그때 마당쇠는 학동들의 행방을 눈치채는데, 바로 서당 마루 밑에 숨어있었다. 돗자리까지 깔고 둥지 틀고 놀고 있던 것. 그 당시 집의 마루 밑에는 공간이 넓었기 때문에 충분히 숨을 수 있었다.

마당쇠는 그러게 내 점괘가 맞았다고 했고 훈장님은 "이 녀석은 꼭 우연히 맞은 걸 점괘로 돌린다니까"라고 한 다음 수고비로 엿값을 두 푼 줬다. 훈장님이 "마루 밑을 막든지 해야지 원..."이라고 하니 학동들이 "그럼 또 다른데 숨죠"라고 했더니 혼낸 다음 선대왕 공부로 넘어갔다.

2. 사도 세자

마당쇠가 서당 앞 바위에 앉아 한숨을 쉰 다음 훈장 앞에서 백대붕[3]에 대해서 직접 이야기를 하고 자신도 글을 배우겠다고 했는데, 막상 하늘천 따지를 '바늘 천', '땅 쥐' 등 자꾸 다르게 읽었고, 책을 찢어서 코를 푸는 바람에 훈장님에게 쫓겨났다.

가면서 하는 말이 "쇤네는 '골(글)' 안 배울랍니다. 그게 글입니까? 골머리가 아프니까 '골'이죠."였다. 그런데 그 사이 학동들이 알아서 돌아와 글공부를 하고 있는데, 어떤 상놈이 글 배워서 출세하려고 하길래 그럴 수는 없다고 자기들도 공부한단다.

훈장님이 정신 안 차리면 양반이 상놈 되고 상놈이 양반 될 수도 있다니까 오히려 학동들이 글 안 배울 생각에 너무 좋아했다.

이번 역사 내용은 말 그대로 사도세자와 영조에 대한 이야기.

3. 착한 사람은 복을 받으리

훈장이 더워서 서당을 나와 계곡에서 전신욕을 할 때, 마당쇠가 놀러 다니다 우연히 훈장님이 목욕하는 광경을 보고는 옷을 훔쳐서 학동들과 거래했다. 학동들에게는 엿, 떡 등등 먹을 게 생기면 마당쇠에게 갖다주겠다는 각서를 쓰게 하고서 훈장님 옷을 건네준 것.

옷이 없으니 훈장님은 서당에 못 돌아올 테고 그동안 학동들은 신나게 놀 수 있다고. 또 그 짓 하느라 일을 땡땡이쳐놓고 주인마님에게는 나무를 많이 벨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사전에 답사하고 왔다고 개드립.

하지만 훈장님은 그 사이 붓장수 공서방을 만나 도움을 받아 서당으로 돌아와 학동들을 혼내고, 학동들에게서 사건 전모를 알게 된 훈장님이 열받아 마당쇠 뺨을 때리면서 그 사실을 밝혔고, 마당쇠는 첨지에게도 된통 혼난 것은 물론[4] 관아로 끌려가 곤장 50대를 맞았다. 다른 하인(행랑아범)은 "싸지 싸. 맞을 짓만 하고 다니니... 안 맞아?"라고 했다.

그리고 훈장님은 학동들도 혼내면서 당장 가고 내일도 모레도 오지 마라고 하는데, 이때 학동들이 붓장수 공서방에게 들었다며 '훈장님도 어릴 때 장난이 심했잖아요' 드립을 쳐서 말문이 막혔다. 결국 훈장님은 공서방을 욕하며 적당히 넘어가고 수업했다. 물론 7권 문단에 나와있듯 학동들은 넘겨짚은 것뿐.

4. 암행어사와 못난 방자

암행어사와 방자가 신분을 숨기고 밤중에 글공부 중인 서당에 숙박을 요청하여 같이 있게 되었는데, 이놈의 방자가 하도 입이 싸서 우리 서방님은 도련님들 닮아서 과거에서 뚝 떨어졌다며 놀려먹는다. 그런데 계속해서 어사가 아니라고 강조하자 웃던 학동들이 수상함을 느끼고 진짜 암행어사라고 의심했다.

이에 한 학동이 꾀를 써서 거짓을 말하면 무는 독두꺼비가 든 단지를 들고 와 방자에게 손을 넣게 하는데, 방자가 정말로 손을 물리자 암행어사 신분을 실토해버렸다.

어사는 그런 방자를 한심하게 바라보며 단지 밑바닥을 보라고 하는데 구멍이 뚫려있었다. 방자는 그때까지도 진상을 모르고 독두꺼비가 구멍으로 달아났을 거라 했지만, 어사가 밝히길 독두꺼비 같은 건 없고, 학동이 단지 밑에 뚫린 구멍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방자 손을 꽉 꼬집은 것이었다. 결국 신분이 밝혀지자 그 방자가 서당에서 아무도 못 나간다고 막고, 그럼 오줌은 어떻게 싸냐고 하니 요강에다 싸고 내가 치운다고 했는데, 그 방자는 밤새 요강 심부름만 하게 되었다.

선대왕 에피소드는 금주령+선전관 유진항에 대한 내용.

5. 김진사 환갑 잔치날

장쇠가 길바닥에 앉아서 길쌈[5]을 한다. 학동들이 처음엔 남자 새끼가 뭐하는 짓이냐고 타박했지만 장쇠가 내일이 잔칫날이니 필경 훈장님께서는 우리가 잔칫집에 못 가게끔 마당쇠를 시켜 보초를 서게 할 테니 내가 꾀를 내었다고 귓속말로 계획을 알려주고 전원 동참해 같이 길쌈을 한다.

다음날 첨지가 마당쇠에게 맹꽁이 서당에서 학동들을 지키라고 하니, 자기도 잔칫집에서 일 거드는 체 하며 잘 얻어먹을 계획이라고 거절한다. 첨지는 "네가 상전이냐, 내가 상전이냣?"면서 넌 못 간다고 하니, 마당쇠는 "그럼 마님도 못 갑니다. 술 취해서 또 쓰러지실 텐데 누가 업고 옵니까?"라고 하고 첨지는 "독자 앞에서 망신시키다니-"라고 마당쇠를 혼냈다. 이에 마당쇠는 서당에 가는 대신 이랑 부침개 등등을 가득 싸오라고 했고, 첨지는 어이없어하면서도 결국 수락했다.

근데 요놈의 마당쇠가 막상 서당에 가서는 훈장님에게 첨지가 시킨 일이 많아서 못 봐준다면서 서당 지키는 값을 평소에 두 닢 받는 걸 열 닢까지 올려서 바가지를 씌우려고 하자, 학동들이 눈치 채고 훼방을 놓아서 거꾸로 한 닢으로 퉁치게 만들었다. 근데 이건 잘한 거잖아 마당쇠도 괘씸해서 웬만하면 두 명 정도 보내서 먹을 걸 가져오게 하려고 했지만 안 보낸다고 했다.

그러다가 학동들이 단체로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다가 멈췄고[6], 마당쇠는 학동들이 전부 있는 걸 확인했지만 곧 서당 안에 쥐죽은 듯한 적막이 오랫동안 감돌고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며 주위를 돌아보다 자기 신발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서당 안을 보니 학동들이 죄다 자기를 허수아비로 바꿔치기하고 잔칫집에 총출동했다. 에피소드 초반에 길쌈한 게 바로 이것. 학동 여럿이 단체로 화장실을 들락날락한 이유 또한 허수아비로 바꿔치기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잔칫집에서 한 하인이 맹꽁이 학동들이 왔다고 얘기해도 훈장님은 하인이 잘못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이후 잔칫집에서 포식하고 온 학동들. 그리고 장쇠가 훈장님께서 오늘 늦으실 테니 내가 대신 선대왕 편을 가르치겠다고 하면서 임금께 오만하게 구는 청국 사신에게 돌팔매를 한 서유대 선비의 이야기를 강의했다.

병자호란 이후로 조선에 오는 청국 사신은 하나같이 거만하기 짝이 없어, 다들 화를 참고 있던 차에 어디선가 돌이 날아와 청국 사신을 정통으로 맞힌다. 신하들과 백성들은 다들 통쾌하게 여겼으나, 외교 문제로 번질 수도 있는 터라 어쨌든 범인은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당시 포도대장 이주국은 서유대를 용의자로 보고 술자리에 초대하고는 슬쩍 그 이야기를 꺼내며 자네 짓이 아니냐고 추궁하니, 서유대는 당당히 자기가 범인이라고 인정했다.

이주국은 범인을 찾았으나 서유대가 아까워 사형수 1명을 데려와서 이왕 죽을 목숨 남을 살리는 게 어떠냐고 설득했고, 사형수도 거기 응했다. 그렇게 사형수를 잡아와 청국 사신 앞에 대령했더니, 청국 사신도 제 체면이 있는지 임금에게 충성심으로 그런 것이니 충신은 함부로 죽이는 게 아니라며 풀어주라고 했다.

그렇게 사형수는 살아나게 되었고, 이주국은 그를 석방했다. 이렇게 두 사람이 살게 되어 서유대는 이주국의 천거로 벼슬길에 나섰고, 사형수는 훗날 억울한 누명을 썼던 게 밝혀져 당시에 하늘이 무심치 않아서 둘다 살았다는 말이 자자했다고 한다.

이렇게 얘기가 끝난 뒤 마지막에 마당쇠가 도련님들은 하늘이 안 무섭냐고 했는데 자기 돈 벌 길을 막고 훼방질 했으니 하늘이 노해서 천벌을 내릴 거라고... 학동들은 누가 할 소리를 하냐고 어이없어 했다.

6. 극성쟁이 학동들

학동들이 또다시 서당 땡땡이치고 사냥 나갔는데 토끼는 지겹다고 멧돼지를 잡겠다고 나섰다. 진짜로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 처음엔 멧돼지가 경계하면서 물러났는데 겁을 상실한 학동 한 명이 돌멩이를 던지자 열받은 멧돼지가 쫓아왔고,[7] 학동들이 서당으로 도망치는 바람에 쫓아온 멧돼지가 서당을 반파시켰다. 게다가 하필이면 그때는 한겨울.

풍비박산이 난 서당을 보고 훈장님이 펑펑 울면서 왜 멧돼지를 끌고오냐고 학동들한테 따지자 학동들은 자기들이 서당 오는데 불쑥 나타나 쫓아온 거라고 거짓말하고,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걱정할 때 한 녀석이 "천상, 봄까지 놀아야죠 뭐."라고 해서 화를 돋궈놓고 "지나가는 바람이 그랬나봐요"라고 둘러댔다.

나중에 마당쇠가 와서 처참하게 변해 버린 서당 몰골을 보고 놀라서 하는 말: "훈장님, 비격진천뢰를 맞았나요?". 이때 마당쇠가 학동들이 먼저 멧돼지를 건드렸다고 밝혀서 학동들은 혼났다.[8] 그래도 한 짓에 비하면 학동들은 매우 덜 혼난 것.[9]

서당에는 거적을 걸쳐서 구멍만 대충 막아서 무슨 거지 움막 꼴이 되어버렸고, 그 구멍으로는 찬바람이 윙윙 들어와 다들 벌벌 떨었다.

7. 장쇠 색시감

장쇠가 곰말 갑순이에게 장가를 가게 된다. 이 갑순이라는 여자는 글공부를 가르칠 정도로 머리는 좋은데, 떡대가 장쇠 급이고, 성질도 불같아서 처녀 적에는 남자들도 무서워했다. 도둑들도 이 처자 집에는 절대 가지 않을 정도. 하지만 자기 어머니가 신부감으로 뽑아서 갑순이에게 원치 않게 장가를 가게 된다.

서당에서 장쇠가 불평하면서 얘네들 중에 신랑감을 골라주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밖에서 가시 돋친 말이 들려온다. 갑순이가 신랑 얼굴 보려고 서당까지 온 것. 그리고는 (자칭) 선녀 같은 내가 어때서 장가 안 들겠냐고 하고, 장가날에 천자문을 물어봐서 모르면 회초리로 때려주겠다고 한다.

장쇠 타는 속도 모르는 학동들은 우린 언제 갑순이 같은 여자한테 장가 가냐며 놀렸다. 장쇠가 분통이 터져서 "이것들이... 남은 지금 죽을 맛인데 약올렷?!" 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자꾸들 좋아한다 하소연해도 훈장님은 도리어 장쇠 속을 더 긁으며 "그럼 경사 났는데 좋아하지 슬퍼해야 옳아?"라고 화부터 낸다. 다만 이 경우 갑순이가 거의 잡을 듯 몰아붙여 멘탈붕괴가 온 장쇠가 안타깝다. 조금이라도 자기 타는 속 들어주는 이 없으니 장쇠는 완전히 무너져내려 "이젠 공부고 뭐고 세상이 다 귀찮아요..."라며 흐느낀다.

이번 역사 내용은 암행어사 박문수의 이야기로, 높은 법력 덕분에 불에 타 죽지 않는다는 승천법사라는 법사를 만난 이야기다. 사실 승천법사는 대놓고는 아니지만 뒤로는 금품을 갈취하는 쓰레기 가짜 법사였다. 그는 장작더미에 올라가서 불을 지르고도 살아남는다 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구경하러 몰려들었는데 그 중에는 박문수와 종 칠복이도 있었다.

곧이어 승천법사가 장작더미에 올라가고 제자가 불을 질렀는데, 승천법사는 여전히 태연하여 여기저기서 감탄이 나오고 절하며 비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별안간 승천법사가 살려달라고 난리를 치자 사람들이 달려들어 불을 껐지만 이미 법사는 타 죽은 후였다.

포졸들은 법력이 모자랐던 모양이라고 했지만 박문수는 법력은 처음부터 없었다며 승천법사가 가짜임을 밝힌다. 박문수가 그 탄 부분의 흙을 파보니 지하 통로로 가는 뚜껑이 있었는데, 누가 안에서 못 열게 막아 놓았다. 그동안 승천법사는 불이 타기 시작하면 이 뚜껑으로 몰래 빠져나갔는데[10] 안에서 누가 막았기에 타 죽었다는 것. 그 지하 통로는 암자 뒤로 통해있었다.

이에 포졸들은 지하 통로를 지나간 탓에 옷과 신발, 손에 흙이 묻은 사람이 범인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사했지만 범인은 끝내 안 나왔다. 칠복이는 미리 막아두고 옷을 털고 닦으면 그만 아니냐고 했지만, 박문수는 꾀 많은 법사가 그리 허술했겠냐며, 시작 직전에 만일을 생각해 뚜껑을 점검했을 테니 분명 범인 옷엔 흙이 많이 묻어있을 거라 했다.

결국 그는 한 선비 부녀와 함께 떠나는데, 박문수는 산을 내려온 직후 그 선비가 범인임을 확신하고 "왜 승천법사를 죽였소?"라고 묻는다. 사실 박문수는 바로 범인을 눈치 챘지만 이유를 몰라 일단 숨기고 있었던 것.

결국 그 선비는 진상을 밝혔다. 예전에 딸이 아팠는데 승천법사가 도와주자 (물론 우연히) 낫게 되었다. 그 후 자꾸 재물을 요구해서 바쳤고, 심지어 딸이 좋은 가문에 시집 가려 하자 재산의 절반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안 내놓으면 나쁜 병 앓던 걸 사돈댁에 알리겠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죽였다고 한다. 선비는 제발 딸의 혼사가 끝난 뒤에 고발해달라고 했지만, 사정이 딱하고 그리고 자신과 칠복이도 그런놈은 죽어도 싸다고, 그런놈이 죽은거야 잘된일이라고 했고 박문수는 모른 체 해 주었다.

이후 선비에게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박문수또한 혼인대사를 잘 치르라고 하면서 떠나는데, 칠복이가 어떻게 눈치챘냐고 하니 박문수는 그의 옷이 유난히 깨끗한 새 옷인 걸 보고 금방 갈아입은 걸 눈치 챘고, 딸이 옆에 끼고 있던 보따리에 들어있던 게 흙 묻은 옷과 신발임을 짐작해 범인을 알았다고 한다. 칠복이는 정말 귀신 같다고 감탄하고, "혹시 진짜 귀신은 아닌가 모르겠네" 하며 마무리된다.

8. 장쇠 장가 가는 날

장가 가는 날, 장쇠가 기어코 장가를 가기 싫어서 견마잡이로 온 마당쇠를 때려눕히고 곰이 살던 곰굴로[11] 도망쳤다가 훈장님의 걱정 어린 설득으로 겨우 도로 내려온다.[12]

이 때문에 열 뻗친 마당쇠가 신분도 집어치우고 반말까지 해가며 날뛰었다가 훈장님의 '이 놈아, 상것이 양반한테 경사날 무슨 말버릇이냐'는 꾸짖음을 듣고 물러났다. 신분제를 비판하며 천민도 마다않는 진보적인 성격의 훈장님이 의외지만, 전 에피소드부터 단단히 기 죽은 장쇠가 혼인경사를 맞이해 장쇠의 기를 세워주고자 추켜세워주고 빨리 상황을 끝내려 한 것이니 그러려니 하자. 거기다 훈장님은 신분과 별개로 예전부터 사고만 치고 다닌 마당쇠를 그리 좋게 보지 않기도 했고.

갑순이가 장가 가기 전 장쇠에게 천자문을 안 외우면 종아리를 회초리로 때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기에 도살장에 소 끌려가듯 말을 타고 가면서 천자문을 외고, 처가 동네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말에서 내려 기어갔다. 동네 사람들은 "겁 많은 선비 과천부터 긴다더니" 하며 웃었다.

이때 학동들은 신랑 친구라고 잔칫상을 받아 실컷 먹다가 단체로 설사를 했고, 그 뒤에 출출하다고 다시 상을 차려오라고 했다.

장쇠는 처가에 도착했지만 천자문을 못 외어서 콩쇠가 밖에서 읽어줬는데, 도중에 콩쇠가 방귀를 뀌었는데 장쇠는 방귀 소리를 그대로 말하고, 콩쇠가 "야. 그건 내 방귀 소리야."라고 말하니까 장쇠는 그것도 그대로 말한다(...). 서방님은 입으로 방귀를 뀌십니까?

하지만 갑순이가 장인, 장모, 처가 식구들 앞에서 다시 천자문을 외워보라고 하자 장쇠는 도망쳤다. 이 바람에 마당쇠가 또다시 처가 식구들에게 몰매를 맞았고 말까지 빼앗길 판국이 되어 장쇠를 억지로 끌고 갔고, 그날 밤부터 갑순이가 잠도 안 자고 장쇠를 가르쳤다.

9. 장쇠 아내는 현모양처

처음에는 괄괄하게 굴었지만 남편과 함께 공부한 뒤, 갑순이는 완전히 바뀌어서 장쇠 한정으로 전형적인 조선시대 현모양처의 모습을 보여줬고, 장쇠가 아내의 내조로 완벽한 모범생이 되자 친구들은 그 꼴이 보기 싫어 성질이 뻗쳐서 장쇠에게 자주 몰매를 줬다.

어느 날 훈장님이 100번씩 글을 외워오라는 숙제를 내주자 학동들은 다 놀고 장쇠 혼자만 아내의 도움을 받아 4경(새벽 3시)까지 외웠는데, 이를 알게 된 학동들이 장쇠에게 외우지 말라고 협박하고 마구 겁을 주면서 노려보아대니 장쇠는 결국 훈장님에게 못 왼다고 거짓말하며 종아리를 걷으려 했는데, 그때 웬 어사가 서당에 출두를 하는데 사실은 갑순이였다.

그 다음 갑순이는 훈장님에게 갑작스런 무례를 사죄한 후 남편은 자신과 함께 4경까지 글을 외웠는데 어째서 종아리를 맞아야 하냐고 진실을 밝히는데, 훈장은 안 했다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여, 둘이서 장쇠가 왜 이러는지 추궁하니, 장쇠는 친구들이 겁 주면서 못 외게 했다고 자수한다. 전말을 알게 된 둘은 대경실색하고 열받은 훈장이 학동들을 때리려 했다가 갑순이가 훈장을 말리고 자신이 대신 나서자 학동들은 단체로 개관광.

다들 무릎 꿇고 싹싹 빌어서 갑순이가 봐준 터라 겨우 매는 안 맞았지만 학동들은 "아녀자한테 무릎 꿇고 빈 게 수치스럽다"고 다들 울고, 훈장님은 무척 기뻐 광대가 승천하고 있다 껄껄 웃으며 "그 녀석들이 이번에 임자 만났군. 장쇠가 이렇게 착하고 성실한데... 좋은 아내까지 만났으니 복을 많이 받았구나. 으핫하하하."라 웃으면서 말하고 장쇠는 착하고 장쇠 마누라는 현모양처라고 입의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게다가 장쇠는 옛날과 달리 대인배[13] 군자가 되었다.

반면 방금 혼이 제대로 난 터라 아직도 속이 상한 학동들은 장쇠 마누라는 뺑덕어멈 같은 악처라고 방방 뛰었고 선대왕 공부도 안하겠다고 성화를 대자 훈장님이 "안 되겠다. 너희(장쇠) 집 어사가 한 번 더 출두해야 하나?" 하니까 학동들은 다들 데꿀멍...

선대왕 이후 훈장님과 장쇠는 다시 싱글벙글 웃었고 학동들은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어지간히 혼이 제대로 난 듯.

10. 찾아온 옛날 제자

맹꽁이 서당에서 보기 드문 연작 에피소드로 "암행어사 출두요"까지 이어진다.[14]

여느 날처럼 서당에 가는 학동들. 그런데 웬 아저씨가 울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몇 달 전에 이곳으로 부임한 사또[15]가 본색을 드러내어 생일잔치에 쓰겠다고 아저씨의 집에서 농사밑천인 하나뿐인 황소를 빼앗아 갔던 것. 거기다 워낙 가난하여 죽조차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데다 암탉 두 마리만 겨우 키우는 집에서도 전재산인 암탉들을 전부 빼앗아 갔다. 급기야는 가축들과 곡식, 비단까지 마구 수탈해 가는 것도 모자라 적반하장도 유분수격으로 백성들에게 자기 송덕비, 선정비, 영세불망비까지 억지로 세우게 하는 바람에 주민들은 "에라, 덕은 고사하고 독만 잔뜩 쌓은 순 막가파 사또다!"라 욕을 하며 침을 뱉는다. 이 잔인무도한 광경을 눈 앞에서 본 두 학동은 "맙소사! 몇 달 전 부임한 사또가 기어이 본색을 드러냈다!", "사람들 죽든 말든 제 마음대로 긁어모으는 중이다!"라고 진심으로 화가 잔뜩 난 채 기다리고 있던 일행이 "얼레? 너희들 무슨 일이 있길래 X 씹은 표정이냐?"라고 물어보자 화가 치밀어올라"사또가 저래도 되는 거냐?!" 라며 사또의 횡포를 얘기하였다. 공교롭게도 일행도 길을 가던 중 사또의 행패를 보고 사또의 만행에 진짜로 화가 잔뜩 나 있는 상태라서 이를 갈며 "마침 잘 됐다! 우리도 방금 상황을 보았거든." 라 한 뒤 사또 욕을 하고 있었다며 동참했다.

여기서 개그 포인트는 한 학동이 '내가 어서 암행어사가 되어야지'라고 얘기하자 다른 학동이 냉큼 '말에 뿔 나는 날에 되냐?'라고 디스하는 것. 결국 학동들은 이렇게 하기로 하자며 관청 앞에서 시조를 큰 소리로 읊으며 사또를 비방한다. 학동들이 읊은 시의 앞부분은 숙종 시절의 구지정이란 사람이 지은 <쥐 찬 소로기들아>란 시며, 그 뒷부분은 고려 시절 이직(1362∼1431)의 <까마귀 검다하고>라는 제목의 시를 읊었다.
쥐 찬 소로기야 배부르다 자랑마라(쥐 잡아채 간 솔개야 배부르다 자랑마라)
청강 여윈 학이 주린들 부를쏘냐(맑은 강 마른 학이 배고픈들 부러워할쏘냐)
이 몸이 한가하야마는 살 못 찐들 어떠리(이 몸이 한가하지만 살 못 찐들 어떠리)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 검다고 속마저 검을쏘냐
겉 희고 속 검은 건 너뿐인가 하노라[16]
내용만 딱 봐도 탐관오리를 까는 시. 드물게 학동들이 정말로 잘 한 일로 학동들이 다른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진짜로 사또의 불의를 참지 못해서 한 소리다. 이 탐관 사또도 듣는 귀가 있었지만 처음에는 이해못해 이방에게 물어보니 이방이 시의 진실을 알려주어 자신을 조롱하는 걸 알게 된 후 마구 화를 내며 학동들을 모조리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

지나가다가 이를 본 마당쇠는 대경실색하며 서둘러 이 사실을 훈장님에게 말하는데, 훈장도 "맙소사! 보통 일이 아니구나! 평소 사또가 탐관오리란 것이 소문으로 알음알음 돌더니만... 기어이 본색을 드러냈다는 게 사실이었구나!"라고 당황하는데 마당쇠가 사또 욕을 하면서 '머리 좋은 학동들이 그걸 이용해 감옥에 갇혀서 몇 달을 놀려고 한 것'이라고 한다. 훈장님은 애들이 철 없어서 그런 거라며 마당쇠를 혼내고 사또에게 선처를 부탁하러 간 뒤 문지기에게 "사또 어른께 부탁을 드릴테니 얘기 좀 전해주게. 아이들이 아무것도 몰라 그런 건데..."라고 사정하지만 이 탐관 사또는 훈장이라면 나는 지겨운 사람이다. 지금도 서당 앞은 절대 안 지나다닐 정도야.어떻게 사또가 되었을까?라며 훈장까지 잡으려 하자 도망쳤다. 도망에는 성공했지만 학동들 걱정이 태산인 훈장과 백두산급 걱정을 하는 마당쇠였다.

그러던 중 옛 제자 병구[17]와 종 한 명이 찾아오자 마당쇠는 거지 취급하며 온갖 욕을 하여 쫓아내려고 하고, 옛 제자인 걸 알고도 못된 제자라서 거지꼴로 밥이나 빌어먹고 다닌다고 비웃다가 종한테 멱살을 잡히자 박치기를 해서 풀려난 뒤 어사라 확신하고 도망쳤다. 병구는 진짜 어사가 맞았고, 훈장님은 병구가 곧 출두를 할 것임을 알게 된다. 방자는 마당쇠가 소문내면 어쩌나 했지만 병구는 으레 출두 때는 소문이 돈다고 하고 간다. 그 뒤 사또가 학동들을 못 가르쳤다고 훈장님도 잡아넣고, 마당쇠는 어사가 출두할 것을 알고 자진해서 같이 투옥되었다.[18]

과거 말썽만으로 한 화를 다 채운 것을 날린걸 제외하면 유일하게 선대왕 공부편이 나오지 않았다.

11. 탐관 사또의 생일잔치

간수가 돼지 뒷다리를 슬쩍해서 먹고 있는데 마당쇠가 한입만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방심한 틈을 타서 고기를 빼았는다, 그러나 학생들이 이걸 보고 단체로 달려들어서 마당쇠는 고기 한입도 먹지 못한다.

학동들은 다들 우거지상인데 마당쇠만 속으로 암행어사가 곧 올 거라는 생각에 들떠서 태평하게 웃음기 가득한 채 있어서 다른 학동들이 뭐하냐고 화내는데도 그냥 능글거릴 뿐이었다. 그러다 학동 한 명이 우리가 사또한테 끌려가 곤장 맞는 걸 기다리는 거라 짐작하니 학동들은 다 뒤집어지고 자기는 계속 능글거리다 쳐맞았다.

이때 학동들이 "요게 우리가 종아리 맞을 때도 좋아했어. 그러고도 니가 사람이야, 임마."라고 하는데 자기들도 어디서 남이 맞거나 할 때 항상 지들도 웃으면서 그걸 봤던 주제에[19][20] 마당쇠를 진지하게 쥐어팬다. 인성 쓰레기들

결국 매를 못 견딘 마당쇠가 자기는 암행어사 출두를 기다린 거라고 했다가 훈장님이 황급히 입을 틀어막았다. 암행어사 출두는 극비 중 극비인데 자꾸 티내는 것도 모자라 소리를 냈으니... 다행히 훈장님 말고 아무도 못 들어서 망정이었지. 안 되겠다 싶어 훈장님이 자기 뒤에 숨겨놓고 잠이나 자라고 하는데, 마당쇠는 자려면 거적을 덮어야 한다며 훈장님이 앉고 있던 거적까지 뺏어서 자면서 잠꼬대까지 했다.

한편 병구는 방자와 함께 사또가 수탈한 가축들을 삶으며 생일잔치를 준비하는 걸 엿보다, 들켜서 포졸들에게 잡힐 뻔했다가 포졸들을 때려눕히고 간신히 도망친다. 그때 마당쇠는 또 자다 깨서 "어사 출두했어요?"고 묻는 입방정을 보여주고, 훈장님이 급히 "이놈아 어사 출두하는 개꿈은 백날 꿔도 소용없다!"고 둘러대서 모면한다.

12. 암행어사 출두야

밤 사이 역졸들이 도착하자, 병구는 방자와 함께 백성의 집에서 묵고 있다가 다음날 아침 역졸들을 이끌고 관아 정문 앞에서 고기를 신나게 뜯어먹던 문지기도 제압하고 마치 춘향전처럼 사또의 생일잔치가 진행되는 순간에 딱 맞춰 나타나 탐관 사또를 힐난한다.

처음에 사또는 웬 거지가 자길 비방하느냐고 붙잡아 곤장으로 다스리려했지만, 곧이어 방자가 "암행어사 출두야"를 외치면서 역졸들이 들이닥치자 깜짝 놀라 뒷문으로 도망쳤지만, 역졸들이 도주로를 봉쇄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잡힌다. 이때 사또가 빤스런을 치면서 하는 말이 "생일날 출두하는 법이 세상에 어딨어."

이때 이방과 관원들과 하객으로 참석한 사람들도 사또의 생일상으로 차려진 진수성찬을 함께 즐기다가 역졸들이 들이닥치자 혼비백산 기겁을 하며 달아났는데, 이들의 거동이 압권이다. 기생 명월과 가까이 있던 한 명은 명월의 치마 속으로 들어갔고, 다른 한 명은 상을 업고 슬금슬금 달아났고, 또 다른 이들도 쥐구멍이 어디냐며 우왕좌왕했다.[21]

그런데 풀어주러 오는 게 조금 늦자 마당쇠가 훈장님 제자가 협잡꾼인데 어사 출두한다고 거짓말하고 도망쳤다고 욕하는데, 그때 딱 병구가 나타나 훈장님과 학동들을 풀어줬다.

마당쇠는 민망해서 얼굴을 숨긴 채 훈장님과 학동들 틈에 슬쩍 묻어가려 했지만 당연히 들통났고, 어사를 욕했으니 엉덩이가 무사하지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선대왕 이야기를 듣던 학동들 앞에 기어서 나타나 "뭐가 훌륭해욧? 욕 좀 했기로서니 볼기 때리는 암행어사가 훌륭해욧?"이라며 볼기가 땡땡 부은 채로 나타나 웃음을 샀다.

13. 무더운 여름날

무더운 여름날, 훈장님이 홀로 있을 때 서당 밖으로 나와 보았는데 순간적으로 무언가가 나타났다가 사라져서 주위를 돌아보니, 누군가가 서당에 몰래 잠입하여 '날씨가 너무 더우니 선선해질 때까지 서당을 쉼'[22]이라는 내용의 벽서를 붙이고 사라졌다. 그런데 하필 서당에 둔 지게가 원인제공을 해주는 바람에 훈장은 벽서를 붙인 범인이 마당쇠라고 생각하게 되고, 서당 마루 밑에 숨어있던 마당쇠는 훈장한테 발각되어서 끌려왔다.

이에 훈장이 마당쇠를 추궁했는데, 마당쇠가 실토한 범행 동기가 압권이다. 엿을 사준다는 말에 아침을 먹지 못해 배고파서 그랬다고 하자 훈장이 천석 부자인 첨지가 하인 끼니를 굶기는 게 말이 되느냐고 되물으니 장가를 보내주지 않겠다는 말에 답답하고 화가 나서 홧김에 장독을 걷어찼는데 그게 깨지는 바람에 첨지가 그 벌로 한 끼 굶긴다고 해서 그랬다고 했다.

학동들은 땡땡이치고 계곡에서 놀고 천렵[23]까지 하고 가는데, '맹꽁이 서당은 오늘부터 보충 수업할 것\'이라는 벽서를 보고 대성통곡했다. 물론 그 글은 마당쇠가 붙인 것.

훈장님은 너넨 이래야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학동들은 속으로 '우린 이미 사람인데 뭘 또 사람을 만드냐'고 생각했다. 영조 때 유명한 청백리인 김수팽의 이야기를 한 이후 한 학동이 잠꼬대를 하는데 '돈을 주우면 빨리 잃어버리니 냉큼 엿 사먹어라.'라고 한다.

14. 영조 대왕의 노망

마당쇠가 나무하면서 '어쩌다 종놈으로 태어나서 평생을 종 노릇이나 하다가 늙어 죽어야 하는가, 아이고 내 팔자야' 하며 신세한탄을 하다가 그 나무에 깔려버려 학동들이 구해줬다. 그 뒤 본인의 정신이 몽롱할 때 20세기의 대한민국을 보게 되었는데,[24] 이 이야기를 학동들에게 하며 그때는 글공부 대신 운동을 잘 해도 아주 유명해지고 출세하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다들 안 믿는 눈치였다.

마당쇠는 그렇다면 그런 줄 알라며 자기도 그때 태어나 나무하는 선수로 출전하면 금마패(금메달) 감이라고 통곡했다. 그런데 한 도사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그 말이 맞다면서, 200년 뒤의 세상으로 연결되는 차원 관문을 열어 진짜라는 것을 보여주고는 그 관문을 통해 200년 뒤의 세상으로 흘러가 자취를 감추자 모두들 벙졌다. 그 도사는 뜬금없이 작가 방에 나타나서 눌러앉았다.

한편 학동들은 200년 후 세상에 다녀오겠다는 편지를 쓰고 사라졌고, 마당쇠는 훈장님에게 학동들 어딨는지 모른다고 잡아뗐다가 나중에 편지를 보여주며 도사가 200년 후 세상으로 연결되는 관문을 열어서 다들 따라갔다는 이야기를 했다가 모순이 생겨 훈장님에게 혼나고 학동들이 산 속의 곰바위 아래에 있다고 실토해 버렸다. 사실 학동들은 산 속에 숨어서 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훈장님에게 들켜 쫓기게 되었다. 그러다가 서당 지붕에 올라가버리자 할 수 없이 훈장님은 그 상태로 학동들을 가르쳤다.

이때 선대왕 공부로 영조가 노망 들었다고 소문난 이야기[25]를 했는데 마지막에 마당쇠가 "학동을 지붕에 올려놓고 가르치다니 훈장님도 노망들었다"라고 온동네에 소문 퍼트리려고 뛰자 훈장님이 마당쇠를 붙잡으려고 같이 뛰는 거로 끝.


[1] 물론 천민인 마당쇠가 실제로 꽃상여를 탈 수는 없다.[2] 실제로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암살당하기 2주 전, 꿈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흰천에 덮힌 시신을 둘러싸고 통곡하는 것을 보고 누가 죽었냐고 묻자 자신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3] 조선 선조 때의 인물로, 천민 출신이지만 글 실력이 매우 뛰어났다고 했다. 이후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나갔다가 전사했다.[4] "이 경을 칠 놈아! 나무 많이 할 곳을 답사했어?!"[5] 의복류를 고치거나 만드는 일을 뜻하는 단어.[6] 이 장면은 "지랄마 씹새야" 장면으로 비튼 짤방으로 활용되었다. 지랄 문서 참조.[7] 중간에 멧돼지가 커다란 바위를 들이받고 멈추자 학동들이 저놈은 이제 죽었다고 환호성을 쳤지만 금방 정신차리고 다시 학동들을 추격해서 학동들은 혼비백산한다.[8] 학동 하나가 마당쇠의 엉덩이를 깨물어서 쫓아냈지만 훈장님이 이미 진상을 다 들었다.전치 3주[9] 실제 멧돼지는 맹수여서 절대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된다.[10] 불길이 타오르면 본인은 뚜껑으로 빠지고 자신을 본뜬 인형을 대신 놔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렇게 보기엔 불이 타는 순간 전혀 내려간 장면이 없다.[11] 참고로 이곳에 살던 곰은 3년 전 학동들이 괴롭혀서 다른 데로 이사갔다고 한다.[12] 전 에피소드에서 장쇠가 멘탈까지 붕괴한 상태였던지라 장쇠에게 화를 낸 게 마음에 걸린 듯. 오죽하면 "어제 일은 정말 미안하다. 네가 그렇게까지 마음고생을 한 걸 알았으면 널 그렇게까지 몰아붙이지 않았을텐데...."라고 할까?[13] 소인배(小人輩)라는 말은 있어도, 원래 대인배라는 말은 없었다. 대인(大人)이라는 말이 소인배나 소인(小人)의 올바른 반대 개념이다. 다만 언어의 사회성을 생각하면 용납 못 하는 것도 아니다.[14] 다른 연작으로는 5권의 "금강산 유람"에서 "화가 최북이 놀던 곳"까지 이어지는 금강산 편이 있다.[15] 5권에서의 그 사또인지는 불명.[16] 황당하게도 하필 관청 앞 문지기가 세수를 통 안해 얼굴이 까매서 이 시를 듣고 '이 녀석들이 어떻게 안 거지?'라며 찔려 호통치길... '떽끼, 못써! 어른이 사흘 세수를 안했기로소니...'이니 이에 학동들은 기가 막혀서 "크, 딴소리 하지 마세요. 아저씨."라고 따지자 그제서야 자신의 소리를 하지 않았단 걸 알지만 다음이 더 가관이다. 하는 말이 '아, 미안하다. 나보고 한 소리가 아니구나! 사실 세수야 닷새에 한번 하는 게 좋은 거란다.' 이다. 이에 학동들은 더 기가 막혀 "맙소사, 지저분한 어른이다!" 라고 디스한다.[17] 마당쇠는 '벵구'라고 부른다.[18] 이 때 학동들은 못난 제자들 때문에 스승님까지 고생시킨다며 훈장님께 사죄했다. 훈장님도 제자들이 감옥에 간 이유를 이해했었는지 이 때는 별 말을 하지 않았다. 훈장 역시 소문으로만 듣던 탐관오리의 진상을 알게 되어 '아니다, 너희들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겠니... 다 탐관 사또의 패악질인데... 그 동안 소문으로만 듣던 사또의 만행이 이 정도일 줄이야...'라고 생각한 듯.[19] 그것도 꽤나 자주 나왔고 자기들도 "우린 남 맞는 거 보면 어찌 이리 기쁠까?"라고 대사로 인증했던 것이다. 게다가 예전부터 장쇠를 날마다 팬 걸로 봐서...[20] 다만 현재까지 맞은 이유는 어디까지나 훈계가 목적이었던 체벌이었으니 만화적 과장으로 인해 부풀렸을 뿐 적당한 선에서 멈췄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종아리와 비교도 되지 않는 곤장이고 상대도 탐관 오리에다 포졸들도 학생들이 맞는 소리에 파도 치는 소리 같아 고향 생각난다고 하는 놈이다. 심할 경우 죽음까지 각오해야 하는데 그걸 기대된다고 하니 열 뻗치는 건 당연할지도.[21] 탐관 사또의 생일에 맞춰 출두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춘향전의 오마주. 실제로 원본인 춘향전에서도 "출두야"를 외치는 순간 하객으로 참석한 주변 고을 수령들이 우왕좌왕하며 도망치는 장면이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어 있다.[22] 이 내용은 학동들이 한 글자씩 적어서 글자마다 글씨체가 다르다. 누가 썼는지를 찾아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어쩐지 글자마다 글씨체가 제각각이더라니' 하면서 어이없어하는 훈장의 반응은 덤.[23] 해당 만화책에서 몇 안 되는 작가의 오너캐가 이 편에서 나왔다.[24] 1988 서울 올림픽이 등장했다.[25] 영조가 종묘보다 어머니 숙빈 최씨의 사당에 먼저 들르는 것을 본 조중회라는 신하가 옳지 않다고 간언하자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더니 발만 잠기는 연못에 들어가 빠져 죽겠다며 한바탕 난리를 치다가 다시 나와서 조중회를 흑산도로 귀양보냈다가 흑산도에 도착하기도 전에 없던 일로 하고 도로 불러들였고 그 이후로 영조가 노망이 들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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