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22 20:29:45

맹꽁이 서당/에피소드/3권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맹꽁이 서당/에피소드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맹꽁이 서당
에피소드
조선편 1권 · 2권 · 3권 · 4권 · 5권 · 6권 · 7권 · 8권 · 9권 · 10권
고려편/기타 11권 · 12권 · 13권 · 14권 · 15권 · 기타
등장인물


1. 창힐 선생은 나쁜 사람?2. 신나는 천렵3. 무릉도원4. 호랑이를 잡은 장쇠5. 충장공 김덕령 장군6. 안경 소동7. 서당이 홀랑8. 세계 최초로 비행기를 만든 사람9. 일진 나쁜 날10. 장쇠의 인내심

1. 창힐 선생은 나쁜 사람?

공부하기 싫어서 학동들이 짜고서 장쇠가 산적으로 변장하고 학동들의 책과 옷을 가져간 뒤 산적에게 당했다는 핑계로 글공부를 안 하려고 했다.

학동들은 산적에게 당한 척 속옷 차림으로 울면서 서당으로 갔고, 훈장님이 산적이 왜 어린애들 책을 가져가냐니까 학동들이 의적이라서 그럴 거라 하고, 의적이 무슨 어린애들 책을 빼앗아가냐는 물음에 "의적은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건데, 글공부 하느라 불쌍한 우리 책을 가져간 것"이라는 드립을 쳤다.

내막이 뻔해서 당연히 훈장님은 눈치챘지만 학동들은 뻗대고 있는데 그 사이 장쇠가 뛰어와 너희가 옷 가져갔냐고 한다. 학동들은 안 가져갔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니 장쇠가 낮잠 자는 사이 옷 보따리가 없어졌다는 것.

그러자 어느새 진짜 산적질을 당한 셈이 된 학동들은 어떡하냐고 펑펑 울었고 훈장님은 어이없어하다가 화가 나서 "싸지 싸. 그런 짓을 하니 하늘이 안 노해? 천벌받은 거지."라고 열변을 토한다. 그러다가 마침 나무꾼이 옷 보따리를 발견하고 주워온 덕에 살았다. 장쇠가 잠든 사이 누가 돈인 줄 알고 훔쳐갔다가 아닌 걸 알고 버렸던 것.

어쨌거나 산적질(?) 당한 일은 해결되었고 장쇠가 하늘이 도운 거라 하자 한 학동이 엄청 큰 소리로 "임마! 너하곤 상대 안해. 말도 걸지마"라고 소리쳐서 버로우시키고, 훈장님이 다음부터 이 짓 했다간 서당에서 내쫒아 버릴 거라고 학동들을 혼낸 다음 선대왕 공부로 넘어갔다.

2. 신나는 천렵

학동들이 수업을 빼먹고 천렵을 가 훈장님이 분노한다. 천렵 가서 매운탕 끓여먹었는데, 맛있게 먹고 난 뒤 늘어지게 낮잠을 자다가 수업 빼먹어서 찾아다니느라 열 받은 훈장님이 찾아내서 호통치자 다들 서당으로 뛰어가서 열심히 글 읽는 시늉을 하니 훈장님이 "그런 수작에 내가 또 어물어물 넘어갈 줄 아느냐?"고 하면서 들어오는 걸로 보아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닌 듯. 엄청 열받은 훈장님은 모든 회초리를 부러트리면서 이젠 야단도 안 치고 종아리도 안 때리겠다면서 너희들은 매도 소용이 없다고 말하자, 학동들은 살았다고 좋아하며 환호성을 지른다.

그러나 훈장님이 갑자기 나갈 채비를 하기에 학동들이 "그런데 왜 갑자기 나갈 채비를 하시나요?"라고 묻자 훈장님이 "너희를 더 기쁘게 해주려고 그런다."라고 말한 뒤 서당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폭탄 선언을 해버린다. 기겁한 학동들은 득달같이 달려나가 붙잡으려했지만 2권의 시험 때와 다르게 몸을 붙잡지는 못했고, 진노한 훈장님이 "글은 배워 뭣해! 그냥 말썽이나 부리면서 놀면 됐지. 싫은 글 억지로 배울 것 없다" 하면서 무시하고 갈 길을 간다.

결국 마을에 귀한 훈장님이 떠나버리신다는 소식을 들은 학부형들이 떼거리로 몰려나와 학동들은 어른들에게 단체로 몰매를 맞았다. 이때 어른들이 훈장님에게 빌며 하는 말을 들어보면, 훈장님이 없으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까막눈이 되어버릴 거라고 하는 걸 보면 이 마을 사람들 학력은 대부분 그리 높지 않은 듯 하다.

마을 어른들과 학동들이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빌어서 훈장님이 한번 더 참고 다시 남기로 했고, 열 받은 훈장님이 "또 나가서 천렵이나 하고 놀아"라고 하니 학동들이 진짜로 또 천렵하러 나갈 준비를 한다. 부모님들이 훈장님 말씀 안 들으면 또 때린다고 해서(...). 결국 냉큼 들어오라고 한 뒤에야 공부를 시킬 수 있었다.

말미에 의병장 조헌에 대해 설명하며 '그런 분께서 글공부는 안 하고 천렵이나 다니는 네놈들 꼴을 보면 뭐라고 하실 줄 알아?'라고 꾸짖자 학동들 왈. "예. 세상에 그걸 모를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얘들아, (매운탕을) 참 맛있게 잘 끓였구나. 나도 한 그릇 다오.'라고 하실 겁니다."라고 하니까 훈장님은 할 말을 잃어버린다.

3. 무릉도원

훈장님과 학동들이 계곡으로 피서갔다가[1] 학동들이 무릉도원을 발견했다며 계곡물 속에 잠수해서 수박과 참외를 꺼내다 먹는데, 사실 그건 서리한 것이었다.

결국 이 광경을 전부 지켜본 수박과 참외의 진짜 주인인 최서방이 화나서 학동들을 잡으려고 뛰어들지만 학동들은 전부 물속으로 숨어버린 뒤 어디서 구해왔는지 숨 쉴 대롱까지 준비해서 물 안에서 버티기 시작한다. 결국 최서방은 훈장님에게 따지게 되고 배상금 두 냥은 그대로 훈장님의 몫. 그거 받은 최서방은 좋아하면서 앞으로도 종종 서리해 가라고 일러주라고(...)했다.

빡친 훈장님은 물 안에 얼굴을 집어넣고 냉큼 나오라고 일갈하자 학동들이 기겁한다. 서당으로 돌아가면서 학동들이 그 대신 더 열심히 공부해서 급제하겠다고 하니까 훈장님 왈 "말썽 급제를 뽑는다더냐? 조정에서..." 하고 소리친다.

4. 호랑이를 잡은 장쇠

학동들이 장쇠가 호랑이한테 물려갔다고 하자 훈장님이 혼비백산해서 달려갔더니 장쇠는 오히려 죽은 호랑이를 업고 돌아오고 있었다. 훈장님과 학동들은 장쇠가 잡은 줄 알고 감탄했고, 장쇠는 관아에 호랑이를 바치고 형식적인 곤장을 석 대 맞은 뒤 상으로 비단 10필을 받고 서당으로 갔다. 이때 훈장님은 장쇠의 용감한 행동에 감탄해 "너를 다시 봐야겠구나"라면서 칭찬한다.

참고로 조선시대에는 범을 산군이라 부르며 사냥을 하려면 반드시 관아에 허가를 받고 사냥을 했다. 그리고 호랑이도 산군, 즉 산의 군주라고 해서 군주를 존경한다는 의미로 호랑이를 잡으면 곤장을 석 대 맞았다. 물론 진짜 때리는 건 아니고 시늉만 하는 거다. 상으로 필목(비단) 10필까지 받았다.

그런데 이후 장쇠가 밝혀준 사실은 잡은 줄 알았던 호랑이가 알고 보니 늙어서 죽은, 즉 자연사한 호랑이. 사실 호랑이를 잡았다는 오해가 생긴 것도 학동들이 글 읽기 싫어서 산밤 따먹으러 갔다가[2] 호랑이 시체를 마주쳤는데, 다들 도망칠 때 장쇠 혼자만 나무 위로 올라갔는데 아무리 봐도 죽은 것 같아 벼루를 던져 맞춰도 가만 있길래 안심하고 내려와서 끌고 가던 것이였고, 학동들이 호랑이가 장쇠를 물고갔다고 한것도 애초에 죽은 게 아니라 낮잠자는건 줄 알았고 장쇠가 안 오니까 당연히 물려간 걸로 생각했던 것. 당연히 훈장님과 학동들은 뒤집어진다.

마침 관아에서도 조사를 해 보니 이가 다 빠져서 늙은 범인데다 상당한 노령이라 자연사한 것으로 밝혀져 비단을 회수하러 왔다. 그리고 장쇠도 이에 대해서 말하기를 "제가 언제 호랑이를 잡았다고 했나요? 상이야 주니까 받았죠." 훈장 어른도 장쇠 말이 틀리진 않다고 옆에서 웃었고, 이에 나졸들도 기막혀하며 비단만 회수해갔다. 이후 훈장님이 탄식하며 장쇠에게 "너를 정말 다시 봐야겠다"라고 말한다(...). 학동들은 장쇠가 바보가 틀림없다고 말하고, 장쇠는 "그래도 내가 너희보단 간이 크다 뭐. 너흰 죽은 호랑이 보고 도망갔지만 난 아니었잖아."라고 했다. 물론 훈장님은 분노해서 서당올 놈들이 산에는 왜 사냐고 혼내고 선대왕을 공부했다.

이후 관아에서 그 호랑이 시체를 어떻게 처리했을지는 불명. 근데 사실 그 호랑이를 관아에 안 바치고 몰래 가죽 벗겼다면 대박이였다.

5. 충장공 김덕령 장군

과거 시험이 열렸는데...문제는 학동들이 천자문도 제대로 못 뗀 주제에 이걸 보겠다고 길을 떠났다. 그러면서 용도 꿨다고 하는데 그게 지룡(地龍)이 꿈인데 지룡이도 용은 용이라며 우기고 단체로 갔다. 그런데 정작 진짜 용꿈 꾼 학동이 나올 때는 안 갔다. 오늘날로 따지면 초등학교 교재도 6학년까지 다 못 뗀 주제에 변호사시험이나 공무원 시험, 행정고시를 보러 가는 셈이며 당시 시대상이나 과거 시험의 위상을 고려하면 그 이상일 수도 있다. 당연히 훈장님은 뜯어말렸고 이에 학동들이 냅다 도망치자 훈장님도 뛰어서 잡아끌고 왔다.

지나가던 마을 선비들 세 명이 처음엔 오늘 맹꽁이 서당 운동회라도 하는가 했는데 한 명이 훈장님과 학동들의 실랑이에서 전후 사정을 대충 듣고는 박장대소하며 "저놈들이 과거 시험 보러 간다네."라고 알리자 다른 두 사람도 폭소가 터지고 셋 중 한 명이 "평생가소사 맹공지서당 거학동한양(平生可笑事 孟孔之書堂 去學童漢陽)일세.(평생을 두고 웃겨줄 일은 맹꽁이 서당 학동들이 (과거를 본다고) 한양에 가는 것일세.)"라고 시를 지으며 비웃을 지경.[3]

여기에 마을 사람들을 포함해 지나가던 동물도 비웃었다. 개도, 소도, 심지어 지렁이도(...). 선비들이 "저걸 보게 길 가던 소도 웃고 개도 웃네.", "돌부처인들 안 웃겠는가."라며 추가타를 날리는 건 덤. 훈장님은 내가 팍삭 늙는다 했는데 학동들은 우리가 팍삭 늙는다고 받아쳤다.

그러던 중 훈장과 친한 노인 한 명이 과거 보러 가는 길에 들렀다 가는데, 40년을 과거만 보러 다녔는데도 낙방만 하고 있다고 한다. 장쇠가 그 어른이 금년엔 드디어 통과할 거라고 하는데, 훈장님이 무슨 수로 통과하냐니까 "우리가 빠졌으니 쉬울 게 아니냐"고 하여 훈장님은 "그래. 운수대통했다"면서 때렸다.

6. 안경 소동

훈장님이 어렵게 얻은[4] 안경을 쓰고 이건 너희들 속마음도 볼 수 있는 물건이라고 뻥쳤다. 학동들 속이 워낙 뻔하고, 학동들이 워낙 순수한지라 이 거짓말이 통해서, 학동들도 믿고 공부했다.

훈장님이 도중에 잔칫집을 갔는데, 평소 같으면 농땡이 치고 잔칫집에 몰래 가서 먹고 올 학동들이 공부에만 집중하고, 도중에 쥐 한 마리가 약올리자 열받아 책을 던졌지만 멀쩡했다. 그 사이 훈장님이 오자 다시 공부하고, 훈장님은 속을 들여다보니 공부하고 있었다고 하고서는, 아까 갈 때 너희 속을 보니 떡을 먹고 싶어하기에 싸왔다고 하는데 학동들이 떡을 먹으려고 훈장님에게 몰려들어서 몸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안경이 날아가 없어졌다.

다행히 날아가서 병풍에 걸렸을 뿐 망가지진 않았는데, 훈장님이 취해서 자는 사이, 진짠가 보고 싶어서 개똥이라는 학동 한 명이 안경을 슬쩍 가져온다. 그런데 다른 학동들이 서로 보겠다고 다시 몰려들어서 몸싸움을 또 벌이다가 안경을 박살내버렸다. 안경은 완전 조각나서 방 바닥에 흩뿌려진다.

그새 일어난 훈장님은 바닥에 흩뿌려진 게 그게 처음엔 지렁이나 개미인 줄 알고 안경을 찾다가 그게 부서진 안경임을 알고 "이게 얼마나 비싼 줄 아느냐, 학동들 손에 닿으면 세상에 성한 것이 없다."며 몸을 뒤틀어대며 대성통곡했다. 당시 수정을 직접 갈아서 만든 안경 가격을 생각하면...

그걸 본 학동들이 "저희가 벼슬해서 나중에 중국에 사신으로 가면 꼭 하나 사드리겠습니다"라는 드립까지 시전했다. 이에 어이가 없는 훈장님 曰 "그만둬! 그 잘나게 공부해서 언제 벼슬을 햇!"이라고 일갈하자 벌러덩 뒤집어진 학동의 대답이 또 걸작. "그럼, 그만 두겠사옵니다~"라고 말한다. 극대노한 훈장은 애꿎은 서탁만 곰방대로 마구 내려치며 선대왕을 공부하기 시작한다.[5]

7. 서당이 홀랑

훈장님이 감기몸살에 걸리자 학동들은 좋아하면서 일부러 슬픈 척하고 들어오지만 훈장님은 이미 눈치 채고 조용히 자습하고 있으라고 한다. 그러나 감기몸살이 갈수록 심해지자 훈장님이 처음엔 장쇠더러 곰말 의원을 좀 모셔오라고 했지만 다같이 공부 땡땡이 칠 기회를 놓칠 아이들이 아니었기에 장쇠는 혼자서는 안 간다고 강짜를 부렸다.[6]

참다 못한 훈장님이 "얘들아, 나가서 불 좀 때다오."라고 하자마자 학동들 모두 훈장님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라고 쓰고 정확히는 땡땡이칠 시간을 벌기 위해 장작을 있는 대로 한꺼번에 아궁이에 쓸어넣고 자기들은 토끼 사냥하러 갔다.

처음에는 따뜻해서 좀 나았는데 이후 이불에 불이 붙어서 연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방바닥이 엄청나게 뜨거워져서 훈장님이 기겁을 한다. 훈장님은 이불에 붙은 불을 끄려고 날뛰다가 서당 기둥에 불이 붙은 걸 보고 황급히 밖으로 나와 "불이야" 소리를 지른다.

마을 사람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7] 불을 꺼서 서당만 홀라당 불타 버리고 끝났으나 훈장님은 타 죽을 뻔했고 엄동설한에 이불 한 장 뒤집어쓰고 끙끙대고 있었다. 학동들은 토끼 사냥하러 갔다가 마을에서 나는 연기를 보고 불구경한답시고 돌아와서는 불난 데가 서당임을 알고 뒤집어졌다.[8]

평소에 얼마나 막장 행각을 벌였으면, 주민들도 학동들이 고의로 서당에 불을 지른 줄 알았다. 학동들의 필사적인 변명으로 일부러 불을 지른 게 아닌 건 알았지만, 그래도 학동들이 저지른 짓은 심히 괘씸했는지 열이 받을대로 받은 동네 어르신 및 학동 부모들은 불이 나지 않게 잘 지켜보지 않고 어딜 갔다 온 거냐면서, 또는 글배우러 서당 다니랬지, 토끼사냥이나 하라고 다니랬냐며 마구 매질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학동들이 흠씬 얻어터지는 장면은 폭소를 일으키게 하는 명장면. 그 와중에 한 학동은...
학동 아버지: 이 괘씸한 놈아, 토끼가 글 가르쳐 줘?
학동: 악악- 아버지 드리려고 그랬어요.
학동 아버지: (더 열받으며) 내가 언제 토끼고기 못 먹어서 병났어?
학동: 아고고- 다신 안 갈게요. 항복! 항복!
훈장님도 너무 놀란 나머지 병이 한 번에 나아버리셨다.

결국 봄에 서당을 새로 짓기 전까진 어느 마을 어른의 사랑을 빌려서 서당 대신 쓰기로 했는데, 학동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봄 오려면 서너 달 남았으니 그 때까지 놀면 안 되냐고 했다가 더 맞았다. 겨울을 통째로 날로 먹겠다는 소리니 맞을 수밖에. 부모님들은 "천하의 말썽꾸러기로 유명한 오성 대감과 한음 대감도 네놈들에게는 두 손 들 거다."라고 했다. 이후 학동들이 또다시 딴 짓을 하지 못하게 사랑을 빌려준 마을 어른이 학동들 뒤에서 몽둥이를 들고 감시까지 한다.

거기다 서당을 홀랑 태운 편의 선대왕 편은 사명당이 일본으로 포로를 데리러 간 일에 대한 야사인데, 여기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사명당을 가두고 불을 지피라고 명령하자, 부하가 "맹꽁이 서당 녀석들처럼 말이죠?"라고 응수하는 장면도 있다. 물론 야사와 맹꽁이 서당 배경의 시간 차가 꽤 있으니 그냥 개그일 뿐이다. 그리고 말미에는 임진왜란 당시 끌러간 도공의 이야기도 짤막하게 들어갔다.

8. 세계 최초로 비행기를 만든 사람

박 첨지 댁 종 돌쇠가 서당에 나무 한 짐을 가져오는데 옛날 이야기라도 해달라고 한다. 훈장님이 안 해준다니까 내년에 오겠다고 하고 도로 나무를 지고 가버리자 붙잡고 이야기를 하나 해주기로 하는데 이번엔 선대왕 이야기는 아니고 비차(비행기) 이야기. 정평구라는 인물의 이야기인데, 임진왜란이 터지자 그가 비거를 만들어[9] 왜적들과 싸웠으나 왜적들의 반격에 비거가 떨어져 숨졌다. 훈장님이 라이트 형제보다 훨씬 전에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를 만들었다고 하니까 학동들이 어떻게 조선시대에 라이트 형제 얘기가 나오냐며 이 만화도 엉터리라며 자조했다.[10]

그러면서 이야기 하나 해줬으니 돌쇠더러 가라고 하지만, 자기는 해가 질 때까지 해달라고 했다고 말을 바꾼다. 학동들도 당연히 돌쇠 말이 옳다고 밀어붙이자 결국 백기를 든 훈장님은 다른 이야기를 해주기로 하면서 끝.

9. 일진 나쁜 날

눈이 펄펄 내린 겨울에 학동 두 명이 먼저 왔다가 다른 학동들이 안 온 걸 알고 튀고, 다른 학동들은 눈 속으로 굴을 뚫으면서 다니다가 서당에 도착했는데 두 명이 튄 걸 알고 자기들도 튀었다. 훈장님은 쫓아나서지만 진작에 튄 데다 눈 속으로 다니니까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학동들은 서로 갈라져서 도망쳤는데도 용케 다시 만나서 눈 속으로 굴을 뚫으면서 다니다가 우연히 누군가의 닭장을 발견, 닭서리하려다가, 알고 보니 거기는 마을에서 제일 무서운 어른인 최 진사 집이었고 마침 눈 오는 날에 닭을 훔쳐갈 도둑이 있을 거라고 예상해서 잠복하고 있던 하인인 강쇠에게 제대로 들켜서 몽땅 잡혔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고을에서 제일 무서운 어른이다보니 곤장 도구를 평소에도 구비하신 분이었으며 "당장 볼기를 까고 곤장 10대씩 치렸다!", "성인의 가르침을 배우는 놈들이 닭도둑질이라니."고 해서 엉덩이가 무사하지 못했으며, 하인은 학동들을 꽁꽁 묶어서 서당으로 끌고 갔고 자초지종을 들은 훈장님도 열받아서 "내가 닭 훔치라고 가르치더냣?"이라 하며 회초리 세례를 퍼붓는 바람에 종아리까지 성치 못했다.

그렇게 아파서 우는 와중에도 "엉엉, 그게 최 진사 댁인 줄 알았으면 얼씬 않는 건데.", "몰랐던 게 화근이다."라고 도둑질한 반성은 안 하고 집을 잘못 찾아서 억울하게 당했다는 식으로 말하자 훈장님이 호통치면서 상황을 정리한 다음 선대왕 공부를 진행했다.

10. 장쇠의 인내심

장쇠가 걸핏하면 다른 학동들에게 맞고 다니는데, 훈장님은 덩치도 산만한 놈이 대체 왜 맞고 다니냐고 하니까 학동들은 장쇠는 바보라 싸울 줄 모른다며 히히덕대지만 장쇠는 자긴 바보라도 싸울 줄은 안다며, 그럼에도 때리지 않는 이유는 "힘센 사람은 함부로 약한 사람을 때리지 않는 것"이라며, 자신을 때리는 학동들을 조무래기래도 절대 안 때린다고 하여 훈장님이 "보통 마음가짐이 아닌 훌륭한 마음가짐이구나! 그래, 강막강어부쟁이라 했던가? 옛날 한음 이덕형 어른께서 비슷한 말을 하신 적이 있었지."라고 감탄했다.

그런데 웬걸! 조무래기라는 말에 화난 학동들은 이걸 듣고 반성은 커녕 적반하장으로 훈장님이 보는 앞에서 또다시 장쇠를 다굴쳤다. 간신히 훈장님이 이를 뜯어말렸고, 단단히 화난 장쇠는 서당 근처에 있던 거목을 껴안고 힘을 써서 뿌리째 뽑아버리고, 그걸로도 모자라 던지면 떨어진 자리에 벼락이 떨어진다는 벼락바위까지 번쩍 들어올려서 서당 쪽으로 던지지 않고 옆에 내려놓고는[11] 설움이 복받혀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이것들이 좋게 좋게 봐주니까 기고만장해지고, 평소에도 걸핏하면 집단으로 때린단 말이에요!"라 울며 얘기하니... 훈장님도 이를 듣고 장쇠에게 "그래, 그래! 그 동안 많이 속상했지? 네가 잘 참았어."라며 달래주고 장쇠를 때린 학생들을 "이 녀석들! 앞으로도 계속 장쇠를 얕보고 괴롭힐게냐?!"라고 호통치며 크게 혼내면서[12] 한편으로는 속으로 '장쇠가 바보인 줄만 알았는데 엄청난 인물이 될 상이다. 어디서 저런 힘이 나왔을까?'라고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선대왕 공부를 시작했다.


[1] 바로 전 에피소드를 보면 뭔가 좀 뭣하다...[2] 때문에 처음에 산으로 와서 훈장님은 이 깊은 산엔 왜 왔냐고 의아해했다.[3] 김시습홍귀달이 대제학이 된 것을 비웃은 일화를 오마주한 듯 하다.[4] 유리 렌즈를 정밀히 깎아서 만드는 안경은 조선 시대에는 매우 비싼 물건이었다. 그래도 대략 18세기 후반 ~ 19세기 초가 되면 어느정도 대중화되어서 서민들도 하나 정도는 가지게 될수는 있게 되었다고는 하나, 이때에도 가격이 싼 물건은 전혀 아니라서 하나둘 가지던 수준이었다.[5] 이때 곰방대를 내리치면서 별이 생기는데 깨알같이 준장, 소장(계급), 중장, 대장(계급)이 나오는 게 개그 포인트이다.[6] 자기가 가면 다른 애들이 떠들 게 분명하다고 안가고 훈장님이 춥다고 하자 "겨울이 춥지, 그럼 덥습니까?"라고 한다(...)[7] 어떤 주민은 급하다고 요강까지 들고 갔다.[8] 연기를 발견했을 때는 누구네 집인지 추위에 나앉게 됐으니 한심하다는 소리나 했다.[9] 작중에 나온 모습은 작가 본인이 상상해서 그렸을 뿐 실제 모습은 불확실하다.[10] 맹꽁이 서당은 옴니버스식 구성에다 연재처나 판본에 따라 훈장님이 8.15 광복까지 알고 있을 정도라 배경이 애매하긴 하다.[11] 훈장님이 기겁해서 "안돼! 이리 던지면!" 라고 외치며 달려나왔다. 장쇠도 서당으로 던질 생각은 없었기에 옆에 던진다.[12] 그전까지 장쇠를 비웃던 다른 학동들도 벙쪄서 아무 말도 못하고 안 때릴 거라고 했다.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문서의 r800
, 번 문단
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다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 펼치기 · 접기 ]
문서의 r800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