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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19 19:16:42

드람뷔

파일:The Drambuie_2016.jpg

Drambuie

1. 개요2. 역사3. 기타

1. 개요

스카치 위스키[1]를 베이스로 만드는 리큐르의 일종. 헤더꿀과 각종 허브, 향신료를 사용해 제조한 술이다. 베이스 특유의 묵직함에 달콤한 맛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 이름인 'Drambuie'는 'An Dram Buidheach(만족스러운 마실 것)'이라는 고대 게일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게일어의 외래어 표기법이 없는 탓에 드람부이, 드람뷔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린다. 일단 한국에선 '드람브이'로 등록되어 수입되고 있다.

리큐르 답게 단맛이 엄청나기 때문에, 그냥 먹는 경우는 별로 없고 보통은 칵테일, 특히 러스티 네일의 대체불가능한 부재료로 유명하다. 시중 바에서 드람뷔는 다른 곳에 안 쓰고 거의 이 칵테일 한 종류를 만드는 데에만 소모된다. 반대로 드람뷔가 없으면 러스티 네일은 절대 만들 수 없다.[2] 당류가 들어있어 보관도 성가신데 러스티 네일 말곤 딱히 쓸 곳이 없는 리큐르라 업장 규모에 따라 아예 취급하지 않는 칵테일바도 많다.
개인이 구매하려 해도 한국에선 꽤 큰 주류 전문점이 아니면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편이다. 가격도 5~6만원이고 디사론노나 깔루아 마냥 소용량을 팔지도 않아[3] 사실상 러스티 네일의 가장 큰 진입 장벽. 일단 제조사에선 커피와의 궁합을 밀고 있기 때문에# 러스티 네일로 도저히 처리를 못할 것 같으면 에스프레소 마티니 비슷하게 만들거나 진리의 토닉 워터(+심플 시럽) 신공을 써도 된다.

밀짚 냄새같은 독특한 향과 엄청난 단맛이 거슬리지 않는 사람은 니트나 온더록으로 마셔도 나쁘진 않다. 단, 달달한 맛에 한두 잔씩 홀짝거리다 보면 훅 가는 수가 생기므로 조심할 것. 달콤한 맛에 가려져 놓치기 쉽지만 드람뷔도 도수가 40도에 이르는 상당히 독한 술이다.

2. 역사

1745년 찰스 에드워드 스튜어트 왕자는 스코틀랜드의 지지세력(재커바이트)을 이끌고 왕위 전쟁을 벌이지만 이듬해 패퇴하여 스카이 섬으로 도주하는 신세가 된다. 그의 목에는 3만 파운드라는 천문학적인 현상금이 걸렸는데, 스코틀랜드의 맥키논 가문은 그를 밀고하지 않고 끝까지 호위하여 주었다. 에드워드 왕자는 유럽으로 망명하면서 맥키논 가문의 의리에 보답코자 왕가의 비전으로 전해지던 보약(엘릭서)의 레시피를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맥키논 가문은 이를 오랫동안 가보로서 비밀에 부쳐왔으나, 1872년 스카이 섬 브로드포드 호텔의 호텔리어인 존 로스(John Ross)가 맥키논 가문을 설득해 레시피를 손에 넣으면서 상업화가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호텔의 손님들에게만 제공되는 술이었으며 베이스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서 브랜디나 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존 로스 사후에는 그의 아들인 제임스 로스(James Ross)가 레시피를 개선하면서 스카치 위스키만을 사용하는 현재의 제조법이 확립되었다.

이 레시피를 맥키논 가문이 다시 사들이면서 직접 조주 사업에 뛰어들었고 1909년 첫 상업 출시가 이루어졌다. 1916년에는 영국 귀족원에 납품되는 첫 번째 리큐르로 기록되며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2014년부터는 글렌피딕의 윌리엄 그랜트가 맥키논 가문으로부터 사업을 인수하여 산하 브랜드로 두고 있다.

드람뷔의 제조시설은 증산에 의해 몇 차례 이전이 있었다. 처음에는 에든버러의 유니온 스트리트에 있었지만 2010년부터 2019년까지는 보모어 증류소에서 생산되었으며, 지금은 윌리엄 그랜트 앤 선즈의 시설에서 생산된다.

3. 기타


파일:The Drambuie Evolution.jpg

파일:Drambuie 15.jpg


[1] 같은 스카이 섬에서 생산되는 탈리스커를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2] 비슷한 입장의 디사론노갓파더나 갓마더 말고도 다른 배리에이션이 많아 소비가 빠르고, 맛과 향을 희생하더라도 다른 아마레또 리큐르로 교체할 수도 있다.[3] 750ml, 1L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