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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e6bd4c><colcolor=#ffffff> J 제이 | |
성별 | 남성 |
나이 | 40대 이상 추정[1] |
신장 | 180cm 초반 추정 |
직업 | 前 복서 現 보육원 도우미[2] |
소속 | 무소속 |
체급 | 미들급 |
별명 | 태양, 복싱의 신[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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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진짜 주인공"이 나타나는 이야기도 있는 법입니다!
내가 좋은 사실을 알려주지. 마음속에 새겨들어라. 사실 저 별들은 모두 너를 위해 빛나고 있는 것이란다. 그럼 언젠가 강해져서 만나자. 소년!
더 복서의 등장인물이자 진주인공.[4]작가가 '진짜 주인공'이라고 강조한 만큼 작품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물이다.[5] 과거에 복서를 했던 남자로 무적의 연승을 한것도 아니고, 챔피언을 해본적도 없지만 복서들 사이에서는 꽤나 네임밸류가 있었던 남자였다. 지금은 은퇴하고 보육원에서 일하고 있다. 전적은 62전 36승 26패.
처음 등장하는 1화에서의 나레이션은 이 자와 유가 만나는 장면의 분위기를 '마치 세상이 창조된 날의 밤과 같이' 라고 나오며, 현재 시점에서도 그를 아는 사람들은 '태양' 같은 존재였다고 말한다. 게다가 그림도 정말 빛이라도 나는 마냥 밝은 아우라를 두른 듯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2. 작중 행적
과거, 유가 어린 아이인 시점의 일이다. 캄캄하고 조용한 밤에 복싱 글러브를 맨 채로 길을 가다가 전봇대밑에서 온몸에 멍이들고 초췌한 몰골로 쪼그려앉아있는 어린 유와 마주치고 말을 건다. 그에게 굉장히 희망차고 추상적인 얘기를 해주며,[6] 헤어지기 전에 어린 유에게 그럼 언젠가 강해져서 만나자. 소년!이라 말하고 떠난다.[7] 이후 존 테이커가 유에게 패배할때 사실은 그처럼 되고 싶었다고 고백하며 쓰러지는 장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등장한다.
68화에 이 남자의 이름이 J[10]로 밝혀진다. 주위 관객들은 은퇴한 그가 복귀하는 거냐며 J를 연호하고, 유도 곧바로 어렸을 적 봤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본다. 그러한 외침을 뒤로 한 채 J는 유를 예전과 같이 여전히 소년이라고 칭하고는 나중에 링 위에서 정식으로 보자는 말을 남기고 웃으며 링 바깥으로 내려간다. 이때 K와 정면으로 마주하는데 K는 언젠가 반드시 죽여주겠다고 이를 부득부득 갈며 경고하고, J는 말없이 옅게 웃어보이며 유유히 자리를 떠난다. 이런 초대형 이벤트에 일반적인 선수가 난입했다면 협회 차원에서 곧바로 소송이 들어갔겠지만 난입한 인물이 J인지라 협회 입장에서는 더 흥미로운 전개가 완성된 셈이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진 않은 듯.
89화 마지막 부분에서 등장. 정확히 어디인지는 나오지 않으나 유와 아론의 경기를 보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유가 결국 아론의 심장에 펀치를 꽂아넣어 거의 죽기 직전으로 만들자 일전과는 달리 화가 난 듯한 표정을 짓는다.
90화.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적으로 복귀를 선언한다. 그러면서 1차 목표를 공개하는데 바로 미들급 잠정 챔피언인 산토리노 파브리조. 바로 전에 자기가 구해준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라 댓글란에서는 온갖 드립이 나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92화에선 누가 상대든 최고의 시합을 만들어준다는 말과 달리, 시합 시작 직후 파브리조를 상대로 가볍게 턱을 때려 일격에 기절시켜 버린다.[11][12]
이어진 93화에서는 은퇴 직전 산토리노와 싸워봤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시절의 산토리노는 어머니의 병원비를 갚기위해 반칙까지 써가며 필사적으로 경기하던 시절인데, 그런 산토리노조차 J와 싸우며 위로를 받는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마르코의 분석으로 밝혀진 사실로는, J는 어떤 스타일과 패턴도 없는 선수라고 한다. 상대에 따라 그때그때 인파이터, 아웃복서 등 플레이스타일을 바꾸고 단 하나의 습관조차 없는, 맞춤 전략을 준비하는것 자체가 불가능한 선수. 다운된 산토리노가 다시 일어나 J를 그런 녀석이랑 맞붙게 할 수는 없다면서 전력으로 맞서지만, J는 그런 산토리노를 갖고 놀듯 툭툭 던지는 잽만으로 제압한다.[13] 이후 J가 인간을 초월한 경지에 올랐음을 깨달은 산토리노는 시합을 포기하고, J는 미들급 잠정 챔피언자리에 올라 유와의 대결을 준비하게 된다.
한편 K와 유쪽에서도 아론 타이드를 쓰러뜨린 후 미들급 이외의 모든 타이틀을 반납하고 미들급에만 주력할 것을 공개하면서 J의 무덤을 준비해 두겠다며 선언한다.
94화에서는 유와 붙기 전 인터뷰를 한다. "저는 이런 자리에서 항상 정정당당히 좋은 시합을 하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이번만큼은 조금 다른 말씀을 드려야겠군요. 이번 시합만큼은 이길 생각입니다. K는 결코 제 상대가 못될 겁니다.[14] 이상입니다."
99화 드디어 유와 격돌한다. 유가 당신은 답을 알고 있나라는 말과 함께 싸움이 시작되는데[15] 1라운드 중반에 경기장은 고요해지고, 다섯 최강자[16]와 밥의 얼굴이 심각해진다.[17] J는 피투성이에 만신창이가 되어버린다. 원래 상대가 안될 것이라 여겼지만 말 그대로 바닥은 피투성이고 온몸이 피멍으로 물든다. 하지만 사전에 코치에게 "영감. 내가 전에 했던 얘기 기억하고 있지? 무슨 일이 있어도 타월은 던지지 마. 끝까지 나를 믿어줘."란 말을 남겨서 코치도 심각한 표정으로 지켜만 보고 있다.
100화에서 유의 공격에 별다른 반격을 가하지 않고 계속해서 데미지만 쌓여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점점 더 몸에 상처와 피멍이 늘어나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를 보고 있던 그의 코치와 존 테이커 선수도 경악한 표정으로 경기를 바라보며 관중은 시큰둥하다 못해 오히려 J에게 야유를 퍼붓는 모습을 보인다.[18] 링 위의 심판과 해설 중인 밥 노리스와 경기를 지켜보던 산토리노 파브리조조차도 도대체 왜 별다른 공격을 가하지 않고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19] 일방적으로 경기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나 J는 단 한 번도 다운되지 않고 3라운드까지 경기를 지속해 나가는데[20] 이때 K의 회상에서 과거의 모습이 드러난다.
밥 노리스가 미들급 데뷔전을 치르던 당시 먼저 데뷔전을 치르고 돌아가고 있던 J는 K와 밥 노리스를 마주치는데 이때 J는 데뷔전에서 패배했을지언정 표정만큼은 타이틀전을 치르고 내려오는 선수의 표정과 같았었다고 K의 회상에서 밝혀진다. 당연히 순수한 승리에 대한 갈망만을 지향하는 K의 눈에 J의 모습은 곱게 보일 리가 만무했고 "앞으로 응원할게! 좋은 시합이었어!"라고 북돋움을 받으며 퇴장하는 J의 모습을 보며 상당히 역겹고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J는 밥 노리스에게 "데뷔전 힘내세요!"라고 응원을 남기고 퇴장을 하는데 다시 현재의 시점을 돌아와서 K는 '나약한 네놈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디 한번 보여봐라. 네가 녀석을 이기겠다고?'라고 생각하며 J를 조롱한다.[21] 이후 경기를 3라운드까지 진행하던 도중 유에게 공격당한 부상으로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게 마치 유의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유의 내면처럼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후 수많은 해골 무더기가 깔려있는 듯한 그림으로 연출되는 링 위에서 유를 향하여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는데 [22] 조금씩 유에게 근접해 가다가 마지막 순간에는 유의 공격을 피해내는 순간이 포착된다.[23][24]
101화에선 K가 경기를 지켜보며 J가 이전의 경기에서 산토리노 파브리조를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파악하고 있다는 듯이 툭툭 던지는 잽만으로도 가볍게 공략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흥, 역시 그때 그건 그냥 우연의 일치였나.'라고 생각한다.[25]
여러 차례 J가 유에게 다가가고 접근해 가지만 계속해서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심판은 실력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판단하여 시합을 중단시키려고 했으나 순간적으로 유에게 돌진하여 거리를 좁히는 등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카르멘이 시합을 보던 중 보육원 원장이 등장하는데 J가 사실 이곳의 보육원 출신이라고 언급하며 지금까지 보아왔던 아이 중 J만큼 강인한 아이가 없었다고 언급한다.
이후 장면이 바뀌며 과거 J가 은퇴 이후 처음으로 자신이 다니던 체육관에 모습을 다시 비추었을 때의 과거가 비춰지는데[26] 여기서 체육관 관장에게 본인 스스로 유와 시합을 하고 싶어서 체육관에 다시 돌아왔다고 언급한 모양이다. 이에 관장은 "갑자기 나타나서는 뭐? 유랑 시합을 하겠다고? 제정신인 게냐?"라고 혼을 낸다. 이에 J는 "예전에 제가 세계를 떠돌아다니던 때, 어떤 소년을 만나서 약속을 하나 했거든요. 저는 그 아이를 꼭 다시 만날 겁니다. 만나서 알려주고 싶은 게 있어서요. 가능한 한 빨리....저한테는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 않거든요."라고 대답을 하며 재등장한 시점부터 이미 몸이 약해지며 죽어가고 있는 상태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 다음으로 보여지는 코치의 기억 속에서 어느 병원의 의사가 직접 언급하길 J의 몸상태는 사실 지금까지 훈련을 버텨오던 것 자체가 기적이었던 것이라는 게 드러난다.[27]
이후 체육관 옥상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코치와 함께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코치는 J에게 "복귀는 허락 못 하겠다.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다만 현역으로 뛸 수 있는 몸이 아니야."라며 J를 극구 말린다.. 그러자 J는 "영감님, 사람은 왜 사는 걸까요. 어차피 태어났으니까?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냥 죽고 싶지 않아서? 자손을 남기기 위해서? 자신이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아니면 의미 같은 건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에 불과하기에 사실은 모든 게 다 무의미할 뿐인가요? 영감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라고 대답하며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드러낸다. 이에 코치는 "제기랄...그렇게 링 위에서 죽고 싶으면 그렇게 해주마! 너도 네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겠지? 지금부터 미들급 잠정 타이틀까지 모든 시합은 1라운드 안에 끝내라. 내가 너의 진짜 실력을 모르고 있을 줄 알았나? 당연히 파브리조도 마찬가지다. 1라운드. 아니, 1라운드도 길어. 놈들은 더러운 수를 쓸 수도 있으니 무조건 시작하자마자 끝내! 놈을 만나기 전까지 체력을 최대한 아껴라!"라고 대답하는데 이로써 J는 데뷔전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경기에서 괴물 급의 본 실력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 코치에 의하여 드러났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산토리노 파브리조는 J의 모습을 보며 '어이, 아저씨. 부탁이니까 그렇게 맞고만 있지 말고 뭐라도 해보라고!'라고 초조함이 역력한 모습으로 걱정하는 장면이 비춰진다. 이후 끊임없이 피를 흘리고 피멍이 들며 계속해서 다운을 당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며 코치와 존 테이커는 크게 불안한 표정으로 J를 지켜만 본다.[28][29]
5라운드가 끝난 직후 코치는 J에게 "데뷔전 때 생각나나?"라고 묻자 J는 "하하, 그거 참 좋은 시합이었죠."라고 이야기하며 웃는다. 그러자 코치는 "좋은 시합은 개뿔. 네놈이 시합 전날에 교통사고로 갈비뼈가 나갔던 걸 알면 그런 시합 절대로 시키지 않았을 거다. 너 대체 복싱에서 원하는 게 뭐냐? 그렇게까지 얻어터지고 고생하면서 죽어가면서까지 뭘 얻고 싶은 거냐?"라고 진지하게 J에게 질문을 한다. 여기에 J는 "복싱이란 거 참 멋있지 않나요? 서로가 온종일 상대방만을 생각하면서 살고 준비해왔던 모든 것을 부딪치는 것. 링 위에서 두 명의 삶이 만나 서로의 생명을 이야기하는 것. 이거 사랑이랑 닮아있지 않나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30] 이후 해설자와 밥 노리스의 이야기 사이에서 어쩌면 J는 단 한 번의 펀치만을 끝까지 아끼고 아끼다가 종국에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말과 함께 J가 자신의 생명력까지 모아서 마지막 순간에 유에게 단 한 번의 펀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오간다. 이 말과 함께 J의 글러브가 마지막 장면에 비춰지며 에피소드가 끝난다.
그 후 11라운드까지 계속해서 맞으며 한대도 때리지 못하고 계속 쓰러진다. 결국 11라운드가 끝났을때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내몰리며 코치에게 왜 자기가 여기에 있는지 알려달라고 말한다. 코치는 그런 J를 안쓰럽게 처다보다가 마음을 굳게 잡고 "사랑, 사랑을 하기 위해 여기에 서있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다시한번 J를 일으켜 세워준다. 12라운드가 시작되고 계속해서 유를 향해 다가간다.
이때 K가 유를 향해 이제 그만 끝내라고 소리치지만 J는 vs괴물 편에서 유가 아론의 주먹을 회피한 방법[31]으로 유의 공격을 상쇄한다. 결국 때리다 유가 J의 불가해한 집념과 사랑에 겁에 질려 뒷걸음 치며 J를 치지만 J는 멈추지 않고 유를 향해 나아간다. 끝내 코너에 몰려버렸고 J는 다가와 작품 내에서 가장 느린 펀치를 유를 향해 날린다.
그리고 글러브로 가볍게 유의 이마를 치며 짧게 그를 위로함과 동시에 미들급 타이틀 통합전 경기가 끝난다.
시합 이후로는 종적을 감추어 행방이 묘연하다.
3. 전투력
the Boxer
103화 제목
계속해서 강조되지만, J는 구원자 포지션이기 때문에 사실상 실력을 측정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단락을 읽기 전에 바로 아래 후술한 인용문구를 읽는 것을 추천한다.103화 제목
다만 그와는 별개로 주변인의 언급이나 연출 등을 보면 어느 정도 J의 강함을 추측할 수 있다.
67화 전까지는 32화에서 김태풍이 언급한 딱 1번 외에는 J의 실력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나오지 않았다. 67화에서 실력의 편린이 드러난다. 군사용 약물로 도핑한 유가 상대를 진심으로 죽이려고 날린 일격을 맨손, 그것도 한 손으로 잡아낸다. 권투선수가 던진 주먹을 받아내는게 뭐가 그리 대단한 거냐라고 생각 할 수도 있으나 카운터로 가볍게 한 방 날렸을 때 그 건장한 체격의 산토리노가 공중제비를 돌며 나가 떨어질 정도의 파워였다. 더군다나 J가 막은 주먹은 아예 마지막 일격으로써 온 힘을 다해 친 펀치였다. 오른쪽 이마가 찢어 졌는지 피가 나지만 그래도 막고 나서 멀쩡히 말까지 거는 것을 보면 미친 완력과 미친 속도가 결합된 힘을 그대로 받아냈다는 뜻이 된다. 이때의 묘사를 보면 유의 주먹을 막기 위해 본인의 이마를 받침대마냥 사용한 탓에 본인의 손뼈에 이마가 찢어진 듯하다. 일단 유의 주먹을 반응하고 잡은 걸로 보아 피할 수도 있는 걸로 추정된다. 일단 그 정도면 최소 쟝 삐에르 마뉘엘 이상은 될 듯하였고 92화에선 산토리노를 상대로 원펀치로 이겨내 정말로 상대 선수를 자기 손안에서 놀아나게하는 선수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32]
그리고 91화부터 93화까지 그에 대한 여러 선수의 인터뷰, 그리고 산토리노 파브리조의 재대결을 통해 그 실력이 제대로 공개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J는 상대에 맞춰 실력과 스타일을 조절 및 변경해 상대하고, 그 과정에서 상대의 인생을 위로하고 잠시나마 치유해주는 복서다. 애시당초 목적이 승리가 아니라 상대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것이기에 승패와 스타일이 중요하지 않다. 때로는 이기는 것으로, 때로는 지는 것으로, 그리고 상대에 맞춰 자신의 스타일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상대의 진심을 끌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전적에는 패배도 많고, 개중에는 데뷔전을 막 끝낸 애송이도 있다.[33] 그렇기에 K가 신으로 숭배하는, 상대를 파괴하는데 주저함이 없고 승리만을 가져가는 유하고 정반대의 대극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 독기어린 산토리노 형제가 J를 처음 만났을 때, 딱 한 번의 시합이었음에도 이런 모습에 매료됐다. 때문에 산토리노 파브리조는 오랜 세월이 지난 작중 시점 재대결에서도 어떻게든 J를 위해, J가 유를 만나 참극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난전을 이어가던 J도 이런 산토리노 형제를 보며 멋지게 성장했다며 흐뭇해하고, 유와 자신의 경기를 막기 위해 산토리노 형제가 애를 쓴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자신은 충분히 강하니 걱정말라는 듯 갑자기 파브리조를 압도하며 몰아붙인다. 산토리노도 이런 J의 눈을 통해 태양을 바라보고 이내 후련한 미소와 함께 자신의 패배를 인정한다.[34]
93화에서 산토리노 마르코의 분석에 의해 그의 스타일이 밝혀진다. 어느 시합에서는 아웃복서로, 혹은 인파이터로, 또 어떨 때는 앞뒤 안 가리는 슬러거로 시합을 진행한다. 습관도 따로 없다.
100화에서는 3라운드 동안 아무 것도 안하고 유에게 일방적으로 맞기만 하지만 쓰러지지 않고 버틴다. 또 유의 주먹을 마지막 컷에서 피한다.
101화에 따르면 J는 사실상 망가질대로 망가진 몸이라고 한다. 훈련 자체도 기적이라고 그래서 모든 경기를 1라운드에 끝내는 조건으로 시합에 임했고 밥의 추론에 따르면 J는 일부러 방어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35]
103화 에서 유가 날리는 주먹을, 유가 아론에게 그랬듯이 날아오는 펀치의 가장자리를 쳐 빗겨내는 초인적인 반응속도와 기술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 완전한 무습관과 유에 준하는 반응속도, 시한부 판정을 받은 최악의 몸 컨디션에도 유와의 싸움에서 12라운드를 버티는 최상위권의 체력과 맷집 등, 단순히 강함만 보면 유나 아론과도 같은 괴물급 강자임은 부정할 수 없다.[36]
3.1. 관련 언급
J. 그의 복싱은 그 존재 자체가 K에 대한 부정.
모든 복서들의 존경을 받던 복서가 있었다.
62전 36승 26패. 수많은 챔피언과 강자들 사이에서 결코 화려하다고 말할 수 없는 전적.
그러나 그의 시합은 평범한 시합과는 어딘가 달랐다. 그의 모든 경기 하나하나가 역사에 남을 명승부들. 엄청난 강자를 시종일관 압도하는가 하면, 이제 막 데뷔전을 끝낸 애송이와 혈전을 벌이기도 하는 그런 선수.
그의 시합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했다. 단순한 승패와 대리만족 따위와는 다른,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그 무언가를.
K, 승패에 눈이 먼 당신은 모르고 있겠지. 최강은 아론이나 유가 아니야.
링 위에는 복싱의 신이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당신은 보고도 모르겠지. 두려워해라 K.
복싱의 신이 너의 선수를 만나러 간다!
밥 노리스
모든 복서들의 존경을 받던 복서가 있었다.
62전 36승 26패. 수많은 챔피언과 강자들 사이에서 결코 화려하다고 말할 수 없는 전적.
그러나 그의 시합은 평범한 시합과는 어딘가 달랐다. 그의 모든 경기 하나하나가 역사에 남을 명승부들. 엄청난 강자를 시종일관 압도하는가 하면, 이제 막 데뷔전을 끝낸 애송이와 혈전을 벌이기도 하는 그런 선수.
그의 시합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했다. 단순한 승패와 대리만족 따위와는 다른,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그 무언가를.
K, 승패에 눈이 먼 당신은 모르고 있겠지. 최강은 아론이나 유가 아니야.
링 위에는 복싱의 신이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당신은 보고도 모르겠지. 두려워해라 K.
복싱의 신이 너의 선수를 만나러 간다!
밥 노리스
그 선수는 좋은 선수다! 시합을 끝내고도 한 번 더 링 위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는 몇 없지. 그 선수는 그런 선수다!
전 미들급 세계 챔피언 차보 우르스
전 미들급 세계 챔피언 차보 우르스
자세히 보면 사실 저 녀석도 저 녀석의 아버지도 다케다 같은 복서보다는 '그 복서'랑 비슷한 느낌이 난단 말이지... 물론 그 선수에 비하면 이 녀석은 촛불 같은 느낌이다만...
너와 네 아버지를 보고 있으면 항상 어느 선수가 생각난다. 우리 세대에 세계의 수많은 복서들에게 존경을 받는 마치 태양과도 같은 복서가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선수도 결코 일반적인 선수는 아니라서 참고할 만한 자료는 못 돼.[37]
김태풍
너와 네 아버지를 보고 있으면 항상 어느 선수가 생각난다. 우리 세대에 세계의 수많은 복서들에게 존경을 받는 마치 태양과도 같은 복서가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선수도 결코 일반적인 선수는 아니라서 참고할 만한 자료는 못 돼.[37]
김태풍
J는 뭐랄까... 재미있는 인물이죠. 약한 것 같으면서도 강하고, 강한 것 같으면서도 또 약한. 그런데 사실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그런 선수.
기타1
기타1
나야 뭐 별 볼일 없는 선수였지만, 그 선수랑 시합을 하고 있으면 말야, 그런 기분이 들더라고. 좀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바로 이 시합을 위해 복싱을 한 거구나.
기타2
기타2
당신과 시합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J의 복귀전 선수 중 하나인 미들급 3위 안토니오.
J의 복귀전 선수 중 하나인 미들급 3위 안토니오.
그 사람이 나같은 걸 왜...
나는 사실 그때부터 그쪽을 존경하고 있었다고. 그러니 나는 당신을 놈에게 보내지 않을 거요. 더러운 짓만 하던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건 복싱이 아니야.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마. 나는 전력으로 당신을 막을 거니까!
저 아저씨...! 이렇게 강했었나?![39]
내가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리고 당신이 은퇴를 앞두고 있었을 때. 형과 내가 어머니의 병원비를 갚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었을 때.
링 위에서 처음으로 당신을 만났지.
복싱은 지독한 스포츠다. 서로가 상대를 철저하게 꺾는 것만을 생각하며 이를 갈고 뼈를 깎는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두려울 정도의 연습량. 지독한 감량과,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반복되는 상대를 부수고 말겠다는 악에 받친 집념. 그 쌓이고 쌓인 응축된 무언가가 시합에서 폭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치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다.
그래, 그것이 너의 삶. 너의 복싱이었구나.
나는 절대로 당신을 놈에게 보내지 않을거야!
이건... 강하고 어쩌고의 수준이 아니잖아...
산토리노 파브리조[40]
나는 사실 그때부터 그쪽을 존경하고 있었다고. 그러니 나는 당신을 놈에게 보내지 않을 거요. 더러운 짓만 하던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건 복싱이 아니야.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마. 나는 전력으로 당신을 막을 거니까!
저 아저씨...! 이렇게 강했었나?![39]
내가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리고 당신이 은퇴를 앞두고 있었을 때. 형과 내가 어머니의 병원비를 갚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었을 때.
링 위에서 처음으로 당신을 만났지.
복싱은 지독한 스포츠다. 서로가 상대를 철저하게 꺾는 것만을 생각하며 이를 갈고 뼈를 깎는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두려울 정도의 연습량. 지독한 감량과,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반복되는 상대를 부수고 말겠다는 악에 받친 집념. 그 쌓이고 쌓인 응축된 무언가가 시합에서 폭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치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다.
그래, 그것이 너의 삶. 너의 복싱이었구나.
나는 절대로 당신을 놈에게 보내지 않을거야!
이건... 강하고 어쩌고의 수준이 아니잖아...
산토리노 파브리조[40]
J는 놀랍게도 본인의 스타일이 정해져 있지 않은 선수다. 어느 시합에서는 아웃복서로, 혹은 인파이터로, 또 어떨 때는 앞뒤 안 가리는 슬러거로.
거기에 습관도 따로 존재하지 않지. 그의 모든 시합을 수십 번씩 돌려봤지만, 결국 단 하나의 습관도 찾을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맞춤 전략을 준비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 그렇다면 방법은 딱 한 가지. 자신의 실력 그대로를 정직하게 부딪히는 것!
큰 위험요소는 아니기에 뒤로 미뤄두었지만, J와의 시합을 준비하면서 마음 속에 한 가지 의문이 맴돌고 있었다.
완전한 무습관.
그 쟝 삐에르조차 작은 습관은 존재했다. 그런데 그에게는 정말 아무런 습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인간에게 그런 게 가능한 건가?
산토리노 마르코
거기에 습관도 따로 존재하지 않지. 그의 모든 시합을 수십 번씩 돌려봤지만, 결국 단 하나의 습관도 찾을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맞춤 전략을 준비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 그렇다면 방법은 딱 한 가지. 자신의 실력 그대로를 정직하게 부딪히는 것!
큰 위험요소는 아니기에 뒤로 미뤄두었지만, J와의 시합을 준비하면서 마음 속에 한 가지 의문이 맴돌고 있었다.
완전한 무습관.
그 쟝 삐에르조차 작은 습관은 존재했다. 그런데 그에게는 정말 아무런 습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인간에게 그런 게 가능한 건가?
산토리노 마르코
제기랄...그렇게 링 위에서 죽고 싶으면 그렇게 해주마! 너도 네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겠지? 지금부터 미들급 잠정 타이틀까지 모든 시합은 1라운드 안에 끝내라. 내가 너의 진짜 실력을 모르고 있을 줄 알았나? 당연히 파브리조도 마찬가지다. 1라운드. 아니, 1라운드도 길어. 놈들은 더러운 수를 쓸 수도 있으니 무조건 시작하자마자 끝내! 놈을 만나기 전까지 체력을 최대한 아껴라!
J와 존 테이커를 가르친 그의 코치
J와 존 테이커를 가르친 그의 코치
4. 비판
더 복서 본편의 가장 큰 구멍을 만든 캐릭터로, J에 대한 비판은 곧 작가와 작품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서'만' 존재하는 J
작가 인터뷰와 작품 묘사상 더 복서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 = J의 사상이다. 작가의 언급에서도 알 수 있듯, 웹툰 자체가 처음부터 J를 그리기 위해 만들어졌고, 작품의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J가 만들어졌다.[41] 작가는 이 J라는 캐릭터를 철저히 '복싱으로 상대를 구원한다'라는 특징 하나에만 초점을 맞춰 구성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J는 오로지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도구에 불과하기에 그의 말과 행동에 현실성과 개연성, J의 서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로부터 모든 비판이 시작된다. 더 복서의 주제의식이자 가장 큰 장점, 매력은 작가가 밝혔듯 # 단연코 복싱을 매개로 한 '사람과 사람의 서사'다. J 이전에 주요하게 다뤄지는 인물의 경우, 모두 인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서사를 보여줬다. 심지어 개중에서 J가 구원해야 하는 유, 정면에서 이겨야 하는 K 둘 모두 비극적인 서사를 통해 그 감정을 너무나 잘 표현했다. 그러나 J는 진주인공으로서 유를 구원하고 K를 이겨야 하는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를 납득시킬 수 있는 서사 하나 없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 아니 주입하기만 하고 극을 일방적으로 마무리 지으므로, 다른 인물들에 비해 매우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캐릭터를 주제의식과 정반대되는 방향으로 소모해버린 것.
- 개연성의 결여
그간 더 복서의 장점은 단순하지만 확실한 개연성이 있는 스토리였다. 예를 들어서 쟝의 경우엔 '어렸을 때부터 불완전한 가정을 보고 완벽함을 추구했으며, 그 때문에 유와의 싸움에서 집착적으로 싸움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스텔라의 임신 소식에 자신이 추구하던 완벽이 옳은 것이 아니란 사실을 깨닫게 되고 싸움을 포기한다' 라는 '개연성' 을 완성함으로서 해당 캐릭터를 납득하게 만든다. 모두가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고 그 때문에 유와의 싸움을 포기할수 없었다. 즉 과거의 이야기가 행동의 개연성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J의 경우엔 그의 과거에 대한 묘사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이는 곧 행동에 대한 개연성이 없다는 문제로 이어진다. J가 어째서 유를 구원하기 위해 그토록 몸부림쳤는지, (그리고 J를 일종의 절대자로 묘사하고자 하는 작가의 종교적인 관점을 배제한다면) J가 어째서 그토록 좋은 재능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다. 하다못해 아론 타이드마저도 날 때부터 무식하게 강했으며 그것 때문에 그 나름의 폭력에 대한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는, 단순하고 얄팍해 보이지만 캐릭터를 구축하기에는 충분한 묘사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아무런 동기조차 없이 행동하는 J를 납득할 수 없게 되며, J를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보는 사람들 역시 생기게 된다. 캐릭터 위에 메시지가 있었으며 사실상 작가의 자캐나 다름이 없었는데 이는 작중에서 독자를 향해 말하는 듯한 나레이션으로 쐐기를 박았다. 더군다나 J의 경우, 초반에 진짜 주인공이라고 운을 뗐기 때문에 이러한 J가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해 버리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되기 충분하다.
더욱이 J는 예수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로 해석되는데, 이 점이 J가 이전의 캐릭터들의 서사와 비교했을 때 가지는 문제점을 더욱 심화시킨다. 물론 J를 절대자 포지션으로 놓음으로써 '왜 그는 그렇게 강한가'라는 질문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릴 수 있고, '진정한 주인공이 내러티브의 도구에 불과하다'라는 비판 역시 어느 정도는 완화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작가의 종교적인 관점과 다른 시선(예: 휴머니즘)에서 본편을 읽어온 독자들에게는 그 이외의 모든 행보가 모순적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왜 그는 어릴 적 학대받던 유에게 듣기만 좋을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말 한마디만을 남기고 떠나갔는가? 그런 사람이 왜 이제 와서 유를 그토록 구원하려 하는가? 과연 J의 마지막 위로는 이런 질문들에 대해 적절한 답을 제공하고 있는가? 유의 결말은 결국 J의 문제적 행보를 반복할 뿐인 것이 아닌가?
이러한 악의 문제, 즉 '자비롭고 자애로우며 전능한 신은 왜 악을 방관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특정 종교의 관점에서 내놓는 해석이나 대답[42]에 동의하지 않거나, 작품을 최대한 종교적인 메타포를 배제하며 이해하려는 이들에게는 J의 모든 행보가 납득하기 힘든 것으로 다가온다. 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좋은 스토리텔링이지만, 앞서 서술되었듯 본 작품에서 J의 행보는 제대로 개연성 있게 설명되는 부분이 없다시피 하다.
- 인간드라마에 개입한 절대자
J가 극중 캐릭터로서 가지고 있는 결정적인 문제는 작가의 의도대로 절대자의 현신(現身)같은 존재로 만들어졌으면서도, 동시에 생명과 능력에 한계가 있으며 모순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점이다.[43] 그러나 많은 인물들이 인간으로서 고뇌하고 투쟁하는 드라마임을 주장해 왔던 본 작품은 J가 절대자이자 불완전한 인간이고, 사랑으로 유를 구하고자 하지만 한 차례 그를 방관한 적이 있다는 이 모순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해소하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J는 한없이 절대자에 가까운 무언가로 남게 된다. 그 결과, 그동안 많은 독자들에게 휴머니즘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던 '더 복서'의 이야기는 급격하게 종교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더 복서'라는 작품에서 최후의 J 에피소드 이전까지의 스토리에서도 종교적인 색채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스토리의 큰 줄기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이야기'라는 큰 맥락 안에 잘 녹아들어갔고, 굳이 종교를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휴머니즘이나 실존주의적인 맥락에서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다소 노골적으로 기독교적 묘사가 들어가는 부분이 있었음에도, 대부분은 작중 소소한 연출에서 드러나는 종교적 메타포로 한정되었기에 기독교적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 독자들도 큰 부담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그러나 J가 인간이 아니라 절대자로서 문제를 '해결'함으로 인해, 본 작품은 마지막 순간에 가서 그동안의 인간 드라마를 버리고 일종의 종교물로 탈바꿈한다.
물론 J는 유가 느끼는 고통을 폭력 이외의 방법으로 온전히 받아들여준 작중 유일한 인물이었고, 그런 점에서 최후의 결말에 설득력이 전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무리 본 작품이 '사랑'을 해결책으로 제시하더라도, J의 결말은 해석에 따라서는 인간(의 사랑)에 대한 냉소적인 메시지를 줄 여지 역시 충분하다. 현실에서 함께 고뇌하고 고통받는 인간으로서는 다른 이들의 실존적인 고통을 구원할 수 없으며, 결국 인간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신의 사랑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이 가능한 것은 실제로 작중에서 유와 교류해왔던 모든 인간들이 유를 구원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유에게 사랑과 연민, 우정, '괴물'로서의 동질감 등을 품었던 이들(카르멘, 인재, 아론)은 모두 한 차례 유를 구원하는 것에 실패했으며, 작가는 이후 이들을 결말까지 극에서 완전히 배제시킴으로써 그 실패를 만회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44] 한편 다른 일부(쟝, 유토, 빅토르)는 유의 문제를 깨닫고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또는 멀리서 바라보고 기도하고 기다리는 것 이외의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제3자로 남는다. 결정적으로, 유를 구원한 것은 자신의 행보가 가진 모순을 어떤 방식으로든 받아들이고 해소한 '인간 J'가 아닌, 신이라는 이유로 모든 행동이 정당화되는 '절대자 J'이다.
'더 복서'는 종교적인 서사를 은연중에 깔고 있음에도 이것이 세속적인 휴머니즘 코드로 묘사되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공감받고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본편 마지막에 가서 J를 주축으로 완전히 종교적인 이야기로 그 방향을 틀어버리는데, 이렇게 결말부에 서사에 급격한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은 제대로 된 준비과정이 없다면 좋은 반응을 얻기가 힘들다. 테마의 일관성이 무너지고 괴리감만을 남기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 작품의 경우 이 전환이 개인들마다 관점이 크게 갈리는 종교관에서 기인한다는 점으로 인해 괴리감의 문제가 더 심화되었다. 다만 이러한 결점을 수려한 연출로 잘 덮는 데 성공했을 뿐.
링 위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고 납득이 가게끔 표현해낸 것이 더 복서의 장점이었으나, J는 스토리텔링 방식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있어서도 사실상 이 장점과 다른 것을 넘어 정 반대편에 서있는 존재다. 때문에 J가 더 복서 자체를 망친 것이라고 평론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이런 극단적인 의견이 아니라 하더라도 작품이 납득 가능한 전개 없이 너무 성급하게 마무리되었다는 평가가 많다. 이 캐릭터의 긍정적인 존재 가치는 '사랑'을 외치는 캐릭터의 상징성을 통해 작가가 어떤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이 작품을 그리게 되었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는 작품 해석의 차원 정도이며, 본편의 내러티브 구축에 있어서는 그다지 긍정적인 영향을 남기지 못했다.
5. 기타
- 작가가 인터뷰에서 이 인물이 결말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작중 작가의 나레이션으로 '진짜 주인공'이라는 언급이 나왔다.
- 인재의 아버지가 과거에 존경했던 선수라고 하며, 인재 아버지와 동세대인 강태풍도 자기 세대 복서들이 존경한 태양같은 선수라고 일컬었다. 주변 세대 복서에게서 존경받았던 걸 보면 복싱 능력도 인성도 존경받을 만한 사람으로 보인다.[46]#
- 전적과 관련해 재미있는 추측이 있는데, J의 은퇴 전 전적은 36승 26패이며, 복귀 후 산토리노전을 끝냈을 당시의 전적은 39승 26패이다. 그런데 만약 J가 유에게 패배하게 된다면 39승 27패가 되는데, 이는 성경의 권수(구약 39권, 신약 27권)와 정확히 일치하게 되므로 J는 결국 유에게 패배하고 인재가 J의 의지를 이어받아(예수의 부활) 유와 싸울 것이라는 추측이다.[47][48] 그리고 휴재 특별편 7화 산토리노 형제 편에서 작가가 약간의 스포일러를 했는데... '사실 테이커 에피소드 자체가 산토리노 에피소드의 예고편 느낌으로 만들어진 에피소드 입니다. (중략) 그리고 산토리노와 유의 시합 또한 J와 유가 치르게 될 시합의 예고편이기도 합니다.' 라는 말을 했다. 테이커 vs 유, 산토리노 vs 유 모두 테이커와 산토리노라는 악역이 유에게 죽도록 얻어터지며 구원을 받는 과정을 그린 시합이다. 산토리노 vs 유가 J vs 유의 예고편이라는 말이 '악역과 구원' 이라는 플롯이라는 것인지, 아니면 '한 쪽이 일방적으로 얻어터지는 시합 과정' 이라는 것인지, 둘 다 인지는 불명. 103화에서 나타난 행적으로는 한 쪽이 일방적으로 얻어터지는 시합 과정이 맞았고, (악역은 아니었으나)유의 구원에 초점이 맞춰진 것 역시 맞았다. 마지막까지 J가 유에게 맞으면서 결과적으로 패배하여 전적과 관련한 추측이 들어맞게 되었다. 다만 J의 행동은 K의 이념과 사상을 깨부수어 J는 유와의 시합에서 시합적으로는 패배하나 K의 사상에게는 이겨낸 승부를 하였다. 애초에 시합 전에 벌어진 트래쉬 토크에서도 유가 아닌 K를 이기겠다고 하였으므로 이 패배는 K를 이겨내기 위한 패배로 볼 수 있다. 결국은 공약을 지켜낸 것이다.
위의 추측에 이어 첨언하자면, J라는 알파벳 명칭은 예수를 뜻하는 영문 'Jesus'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67화에서 보여준 장면이나 103화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더욱 확실해 보인다.
- 프롤로그에서 명백히 학대 징후가 있는 어린 시절의 유를 병원에 데리고 가거나 경찰을 부르지 않고 마냥 좋은 얘기만 해주고 훌쩍 떠나버린 부분 때문에 그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의 과거가 제대로 공개된 이후에는 베댓에까지 여럿 올라올 정도로 진지하게 비판하는 여론이 떠오른다. 이러한 비판이 많아진 이유는, 더 복서는 여태껏 (액션씬을 제외하면)만화의 비현실성, 만화적 허용보다 현실성 쪽에 치우쳐진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를 떠난 것은 신은 인간에게 희망을 주지만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는 않는다는 뜻의 비현실성, 만화적 허용으로 본다면 자연스럽지만, 더 복서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철학적이고 현실적인 주제를 두고 진행된 작품이다 보니 어색함이 생기는 것. 또한 J라는 캐릭터가 희망, 사랑을 상징, 예수를 모티브로 함 등 선한 이미지의 캐릭터인데도 선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이니 캐릭터의 성격에서 오는 어색함도 크다.
K는 적어도 좋은 의도는 아니었다고는 해도 유를 거둬서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줬다
- 2차 휴재가 끝나고 다시 연재가 시작된 더 복서의 섬네일은 더이상 핏빛 배경에서 험상궂은 무표정을 지은 유의 얼굴이 아니라, 흰 배경에서 빛을 발산하는 J가 미소짓는 얼굴로 바뀌었다.[49]
[1] 최소 20대 중후반 이상으로 추정되는 산토리노 파브리조가 J를 '아저씨'라고 부르며, 아론 타이드전 이후를 기준으로, 20대 초중반인 유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복싱을 하고 있었던 걸로 보아 40대 이상으로 추정된다.[2] 은퇴 이후에는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3] 직접 붙어보았던 밥 노리스가 평했다. 실력, 결과와 관련없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J의 복싱 그 자체를 두고 내린 평으로 보인다.[4] 다만 설정이 변경된것인지 영향력 자체는 확실히 큰 편이지만 정작 캐릭터 본인이 활약한건 유의 인간성을 되찾아 준것 뿐이다.[5] 이 때문인지 2차 휴재가 끝나고 더 복서 섬네일이 유에서 J로 변경되었다.[6] 세상의 풍파에 스러지지 말라. 이 하늘의 별들은 모두 너를 위해서 빛나고 있는 것이다.[7] 이 장면은 J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꼽히고있다. 타인을 구원해주겠다는 모토로 살고있다는 사람이 어딜봐도 심한 가정폭력에 시달린 모습으로 홀로 있는 아이에게 뜬구름 잡는 말만 몇마디 하고 휙 사라져버리는게 앞뒤가 맞지않는다는것이다.[8] 수염도 길러서 인상이 많이 바뀌었다가 나중에 인연이 있던 존 테이커의 체육관으로 돌아왔을 땐 말끔하게 수염을 다듬어서 인상이 조금 젊어졌다.[9] 개신교에서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로 하나님 우편에 앉아 있다가 인류를 죄의 문제와 삶의 문제에서 구원하기 위해 사람의 모습으로 내려온 것으로 믿는다. 수염난 모습, 교회, 사람의 형상 등을 보았을 때 작가의 종교적 성향상 J가 'Jesus'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10] 댓글에 트럼프의 조커, 제우스의 영어명인 주피터, 지져스 크라이스트 즉 예수라는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다. 작가의 성향이나 67화에서 J가 등장할 때 교회 스테인드 글라스의 예수 손이 클로즈업 되는 연출, 죄인으로 묘사된 산토리노 형제가 예수님에게 용서를 빌 때 그에 응하듯이 산토리노 파브리조에게 날아오는 죽을 일격을 대신 맞으며 피를 흘리는 연출 등으로 보아 예수를 은유하는 인물이 될 확률이 높다. 그리고 67화에 나온 배경음악인 As He Lived는 예수에 대한 음악이다. 67화는 죄인인 인간이 자신의 죄값으로 죽을 것을 다른 사람, 예수가 대신 맞는다는 기독교적인 레퍼런스가 많이 들어가 있다.[11] 유가 조시 상대로 펼친 것과 같은 공격인데, 그걸 챔피언급 상대로 해냈다. 적어도 J가 유나 아론 같은 인외의 영역에 있다는 소리인데 이전에 승리를 위해서 어떤 방법도 가리지않을정도로 완전 악인모드였던 산토리노를 상대로 똑같은 대전을 위해 제일로 극악적인 군수용 약물을 빨고 뛴 유의 펀치를 단 한손으로 잡아낸것만으로도 자신이 이미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었기 때문에 실력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었다.[12] 이때 J가 산토리노를 일격에 쓰러트린 이유에 대해서는, 산토리노는 이미 유와의 결전에서 복싱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기에 더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고 여겨 경기를 빠르게 끝냈다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J가 예수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신빙성이 있는 추측.[13] 초반부 백산과 인재의 대결이 생각나는 연출. 그때 두사람 사이에 압도적인 격차가 있었듯, 지금의 J와 산토리노 사이에도 그정도로 압도적인 격차가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14] 시합상대인 유가 아니라 K를 지칭했다. 이는 K의 우상인 유를 K에게서 구원해냄으로써 K를 패배시킨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15] 이때 유는 왜 이 세상에 고통이 가득하고 죽음이 가득한지 그리고 나는 뭐지라는 말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가진 원초적인 이유와 애정결핍 그로 인한 극심한 공허의 대한 물음이라 할 수 있다.[16] 아론은 혼수상태이기에 아내가 대신 경기를 보았다.[17] 산토리노와 밥은 놀란 표정, 쟝은 냉담 혹은 분노한 표정, 유토는 경악한 표정, 빅토르는 평소의 유쾌함 대신 험악한 표정이다. 그리고 아론의 아내는 눈을 감는다.[18] 이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며 야유한 이스라엘 백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처음에는 예수가 이스라엘을 독립시켜줄 거라 기대했으나, 예수가 자신들의 생각과 달리 말씀만 전파하자 실망한 것)[19] 이때 밥 노리스는 빌어먹을. 언제까지 이 미친 짓을 이어가야 만족하는 거냐.라며 속으로 K에게 욕설을 퍼붓고 경기를 지켜보던 아론 타이드의 아내와 인재도 유에게 대체 왜 그렇게까지 되어야 하는 거야.라고 탄식한다.[20] 미리보기에서 독자들은 J가 유의 펀치를 수도 없이 받고 있음에도 3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다운 당하지 않고 있는 것만으로도 보통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묘사가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21] 91화에서 이미 한 번 드러났던 과거이지만 정작 J는 역대 최강의 미들급 챔피언이라는 커리어를 달고 있는 밥 노리스 선수를 순수 실력으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준 전적이 있다. J가 승패에서 자유로운 복서이지만 그렇다고 어중간한 실력자라고 볼 수 없다는 증거. 당시 밥 노리스는 J의 모습을 보며 경외감과 함께 말할 수 없는 무언가의 아우라를 느끼고 감화되었던 적이 있으며 이는 K로부터 밥 노리스가 벗어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22] 이전의 에피소드였던 "전진"이 연상되는 모습이다. 댓글 중 이를 골고다 언덕에 오르는 예수로 비유하기도 한다. (골고다는 해골이란 뜻.) 그 길의 마지막은 십자가에서의 죽음이란걸 알면서도 복음을 위해 전진한 예수처럼 J는 유에게로 조금씩 나아간다.[23] 단 자세히 보면 피했다기보단 어깨에 피가 튀는 연출과 함께 어깨를 스쳤다. 그러나 자세를 보면 유의 주먹에 맞춰 더킹을 한 걸로 보이는데 이는 다케다 유토가 유와의 대결에서 비슷하게 썻던 방법이다. 게다가 J는 유와의 경기를 시작할 때 쟝과 비슷하게 주먹을 앞으로 뻗었었다. 그래서 독자들은 지금껏 붙었던 5명의 챔피언의 스타일을 따라한다고 추측하기도 했다.[24] 이 당시의 경기를 J가 있었던 보육원의 아이들도 생방송으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마지막 순간에 밥을 먹을 시간이라고 아이들을 부르는 인물이 등장한다.[25] 사실 작중에선 거의 대부분의 인물들이 모르고 있지만 J 본인의 실력은 유의 경지와 맞먹을 정도로 모든 챔피언들과 비교가 무의미할 수준의 최상위권 실력임이 코치에 의해 밝혀진다.[26] 해당 장면은 32화의 마지막 장면 이후 이어지는 장면이다.[27] 의사: "복싱 팬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의사로서, J 선수의 이번 현역 복귀를 어떻게든 멈추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훈련을 버텨온 게 기적이에요. 겉모습은 현역 때로 돌아간 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이미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입니다."[28] 옥상에서의 회상 장면에서 코치는 마지막에 J에게 "괴물 놈을 만나서 네놈 멋대로 죽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라고 쏘아붙이며 내려갈 준비를 하는데 마치 이 장면이 아버지가 말을 듣지 않는 아들을 말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쏘아붙이는 듯한 모습이 겹쳐보인다. J는 이 말에 "저는 그 아이를 만나야 해요. 만나서 알려줄 겁니다. 별들의 이유를."이라고 대답한다.[29] 오른 눈두덩이에 난 피멍은 마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채찍맞고 부어버린 예수의 모습이 연상된다[30] 베스트 댓글 중에선 인재(더 복서)가 J의 의지와 뜻을 이어가는 인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이전부터 언급되어왔던 것을 얘기하며 인재가 J의 의지를 이어받는 것이 확정화된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는 글들도 보인다.[31] 주먹으로 상대의 펀치의 가장자리를 비껴쳐서 궤도를 수정하는 방법[32] 이전에 장 삐에르 마뉘엘보다 더 센 산토리노를 상대로 원펀치로 쓰러트렸다 했는데, 산토리노 파브리조의 순수 실력은 최강의 다섯 챔피언은 커녕 일반 챔피언과 비교해도 뛰어나지 않다. 다만 산토리노가 장보다 맷집은 더 높을 것이다.[33] 사실 충분히 압도할 수 있는 상대를 봐준다는 행위 자체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고 할 수도 있지만 J 정도 되는 실력자가 작정하고 승리를 위한 스포츠를 한다면 유나 아론같은 루트를 탈 것은 뻔한 일이다. 오히려 너무 압도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이러한 스타일이 문제시 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현실에 대입하면 이 또한 문제가 될 수 있으나, J가 만화적 과장이 들어간 압도적인 강자이며, 승패를 떠나 경기에서 상대를 대함에 있어 최선을 다하기에 이것을 단순히 기만이라 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다.[34] 심지어 산토리노 파브리조는 턱에 잽을 맞고 다운된 이후 챔피언으로서 성장한 기량을 보여주며 J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고 어퍼컷으로 타격을 입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J는 '멋지게 성장하였구나. 산토리노 마르코, 산토리노 파브리조!'라고 속으로 흐뭇해 하다가 갑자기 자세를 바꾸어 파브리조가 쓰러질 정도의 보디블로우를 정통으로 날린다. 이를 지켜보던 산토리노 마르코와 밥 노리스는 'J가 저렇게 강한 선수였나?!'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당황한다.[35] 중간에 보인 더킹이나 회피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36] 그리고 결정적으로 J의 나이는 40대가 넘었다. 시한부가 아니었어도 전성기가 다 지나간 은퇴를 했거나 은퇴 직전의 복서가 유나 아론과 비슷한 위상을 지닌 것이다. 정말 젊은 시절 최전성기 시절에는 아론이나 유를 능가하는 복싱의 신이었을 것이다.[37] 강태풍이 이 말을 할 때가 인재의 데뷔를 위해 훈련시키려던 시점이었는데 인재한텐 차라리 정통 인파이터인 다케다 유토 쪽이 참고용으로 적합하다는 식으로 말했다.[38] '복서들의 복서'라는 칭호는 '왕중의 왕'이라는 표현을 연상시키는데, 예수 역시 왕중왕이라 불렸던 이들 중 한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J가 예수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라는 해석에 더더욱 힘이 실린다.[39] 이때 지켜보던 밥 노리스도 놀란다.[40] 산토리노 파브리조와 J의 첫 대결, 재대결에서. 첫대결 당시 독기어린 파브리조를 사실상 껴안듯 막으며 저런 감정을 느끼게 했다. 재대결에서 주위 사람들이 J에게 산토리노 형제가 다시 비겁한 수를 쓸 수도 있다고 말하자 J는 어쩌면 그럴 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아니라고 딱 잘라 단언한다. 그에 걸맞게 산토리노 형제가 타이틀에 어울리는 어엿한 챔피언으로서의 모습을 보이자 J는 멋지게 성장했다며 흐뭇해 한다. 파브리조가 자신을 위해 악을 쓰고 이기려고 하자 이를 알아채며 안심하라는 듯 산토리노를 완전히 압도한다. 산토리노도 이런 J의 진심을 알아챘는지 자신의 패배를 순순히 인정한다.[41] 기실 J 이외에도 카르멘, 인재, 유토 같이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인물이 있었으나 이들이 유를 구원하는데 일조한 것은 사실상 없다. 카르멘은 유에게 완결 이전까지 가장 큰 행복을 느끼게 해줬으나 결국 그를 떠났다. 물론 그녀는 나름대로 유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으나, 그녀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었다. 인재와 유토는 아예 잠깐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전부다. 사실상 이들 모두의 서사는 유를 구원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유를 구원한 건 오로지 J의 역량이다.[42] 1화의 J는 추상적이고 방관적인 신을 상징하고, 작품 말미의 J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희생적인 모습을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43] 앞서 언급되었듯, J는 마치 신과 같은 기술로 복서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복서임에도 정작 유가 학대받고 있던 상황 자체는 방치했다. 이후에는 유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 채로 지내다가, 우연히 TV에 등장한 그를 보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유를 구하고자 했다.[44] 카르멘은 죄책감으로 인한 도피 후 아론을 끌어들였으나 아론이 유에게 치명상을 입고 패배하며 더욱 암울해졌다. 아론은 식물인간 진단으로 인한 리타이어라는 형태로 유와의 관계에서 배제된다. 작중에서 J와 비슷한 무언가를 지녔다고 평가받던 인재는 작가가 네 명의 주인공 체제를 유-J의 이야기와 인재-백산의 이야기로 분리하기로 결정하면서 본편에서 유와의 접점을 완전히 잃어버린다.[45] 산토리노 전에서 입고 나온 바지와 부츠의 배색이 1편의 록키와 동일하다.[46] J의 난입으로 살아난 산토리노 파브리조도 병원에서 깨어난 후 전모를 듣자 한 말이 그 사람이 왜 나 같은 걸...이었다. 정정당당한 승부와는 거리가 한참 먼 그조차도 존경하는 복서라는 것.[47] 이 추측이 맞다는 가정 하에 마지막 패배를 신약의 27번째 저서인 요한 묵시록에 대입해 볼수 있다. 최후의 심판을 위한 예수의 재림을 약속한 성경의 마지막 장이다.[48] 또한 현실적으로 이 추측이 맞다면 J는 구약 신약갯수와 맞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전적을 조절했다는 뜻이 되는데 이것부터가...[49] 몇주 후 인재와 백산의 매치가 시사되고 외주가 진행됨에 따라 인재와 백산이 마주보는 구도의 섬네일로 다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