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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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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화해의 결과로 관계 개선을 위한 포옹을 하는 모습이다.

1. 개요2. 용서를 비는 방법3. 용서를 하려고 할 때4. 용서의 효과5. 강요되는 용서와 화해
5.1. 사회적 제도로써 악용5.2. 이미지 훼손
6. 어록7. 관련 문서

1. 개요

친구의 잘못은 따뜻한 용서로 안아주고
친구의 실수도 이해로 안아줄래요
동요 '꼭 안아줄래요'의 가사
Forgiveness

다른 사람이 지은 나 잘못에 대하여 꾸짖거나 벌하지 않고 너그럽게 봐주는 것.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죗값을 치르면 용서해 주겠다"는 말이 있는데, 이건 용서의 사전적 의미인 '벌하지 않고 너그럽게 봐준다는 것'과 완전 정반대의 대척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전혀 용서가 아니며 용서를 해주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 말에 용서라는 단어가 있긴 하지만, 용서란 벌을 내리지 않고 사과를 받아주는 것을 말한다.

반대되는 개념(?)은 복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단순히 용서와 복수가 상반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용서를 해주지 않아도 위해를 가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둘은 별개의 문제다. 순우리말로는 에누리라고도 한다.

흔히 복수가 용서와 반대라고 생각하는 것은 복수가 용서와 상반된 방법이기 때문이다. 즉, 마음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몰아내는 것이 용서라면 복수는 부정적인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동시에 만족감을 얻는 행위가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가해자가 자신과 동등한 최소한에 고통에 시달리지 않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용서보다는 복수를 택하기 마련인데, 그 이유는 억울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용서는 쉽게 이루어지기 어렵다. 물론 피해자가해자를 용서한 뒤 그 가해자가 마음을 고친 경우도 있지만, 가해자가 대인이 아닌 이상에는 일어나기 힘들며 설사 용서해도 가해자가 더 큰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용서는 전술했듯 화해와 다른 개념이다. 절대로 죄인의 죄를 사하거나 봐주라는 것이 아니다. 아래, 용서라는 고통[1]에 쓰인 글을 보자.
용서는 화해와 다르다. 만일 내게 상처준 사람을 용서하면 그 사람과 다시 예전처럼 지내야만 한다는 생각에 용서를 두려워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건 마치 시간을 거꾸로 되돌린다는 말과 똑같다. 용서는 새로운 나,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는 새로운 방법이다. 용서는 상처와 피해를 묵과하지 않는다. 폭력과 죽음을 외면하지 않는다. 잔인한 진실을 더 넓은 목적과 현실이라는 맥락 안에서 숙고한다. 상처를 잊는 것이 아니라 상처의 기억이 남은 삶을 지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용서이다.

용서는 의무가 아닌 권리이고 피해자의 영역이자 고유권한이다. 즉, 피해자는 가해자를 용서할 권리와 용서하지 않을 권리가 모두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할 수 없다. 피해자 본인이 내키지 않으면 가해자를 평생 용서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얘기다.

2. 용서를 비는 방법

사죄 문서의 1.1번 항목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해당 부분에서는 사과를 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지침들을 담고 있다. 여기서는 용서를 구할 때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 말한다.

1.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고 인정할 것.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지도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진심어린 사과가 성립될 수 없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거나 잘못한 점을 명확히 알고 인정한 뒤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

2. 진심 어린 태도로, 상대의 감정을 존중하며 반성의 마음을 전할 것.
잘못을 깨달은 사람이 용서를 구할 때에는, 자신의 입장에서만 행동하거나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이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지에 대한 깊은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어떤 점에서 미안한지, 어떤 마음으로 사과하고 있는지를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전달한다면, 그 마음이 닿아 화해와 용서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 사과를 할 때의 태도도 매우 중요한데, 사과를 전할 때 당신의 말투, 표정, 기분 등은 상대방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차분하고 진지한 태도로 마음을 전해야 진정성이 닿을 수 있다.[2]

3. 용서를 하려고 할 때

용서를 고려할 때, 먼저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충분히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용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며, 무엇보다 자기 회복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 문단에서는 용서를 고민하는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을지에 대해 설명한다.

1.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상처받은 마음을 인정해 줄 것.
억지로 용서하려 하기보다, 먼저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분노, 배신감, 슬픔 같은 감정이 들더라도 그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상담사나 가족, 친구에게 털어놓는 것도 좋고, 메모장이나 일기장에 본인의 감정을 쓰며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고 이해하는 과정은 자기 회복의 출발점이 된다.

2.상황을 다시 짚어보거나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스스로 성찰해 볼 것.
용서를 고민할 때는, 단순히 '상대가 잘못했다'는 판단을 넘어서 그 일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왜 나에게 상처가 되었는지를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스스로 상황을 분석해봄으로써 다시 이러한 일을 반복하지 않게 될 수도 있고, 이후 비슷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더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3.가능하다면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상대에게 표현해 볼 것.
감정을 혼자 품고 있기보다, 가능하다면 상대에게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말로 표현해 보는 것도 괜찮다. 단순히 “기분이 나빴다”보다 “그 말이 나를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게 했다”처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편이 좋다. 상대가 자신의 잘못한 지점을 정확하게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상대방의 특정한 행동이나 말에 대해 본인이 느꼈던 감정을 이야기 해준다면 상대도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반성과 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4. 용서할지 말지, 스스로의 감정을 기준으로 결정해 볼 것
용서할지 말지는 본인의 감정과 상대방의 태도, 관계 회복 가능성 등을 함께 고려하여 결정해 보는 것이 좋다. 본인이 어느 정도 감정적으로 회복된 상태이고 상대방도 진심으로 사과하며, 관계회복의 의지가 있다면 용서를 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반면 본인이 받은 상처가 너무 크거나 상대방이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거나 상처를 더 주는 태도를 보인다면 용서를 하지 않는 선택이 더 나을 수 있다. 이럴 땐 거리를 두는 게 자신을 지키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5. 용서 이후,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용서를 하지 않았더라도 괜찮다. 모든 사람이 관계를 다시 이어가야 하는 건 아니다. 당신의 마음이 여전히 불편하고, 상대가 사과 이후에도 태도가 바뀌지 않거나 여전히 본인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붙잡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관계를 정리하고 거리를 두는 것이 본인을 지키는 길일 수 있다. 용서를 선택했다면, 그 관계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히려 한차례 갈등을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된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이후의 대화와 행동에서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며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중요한 건 당신의 감정과 삶이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4. 용서의 효과

용서는 가해자에게 품었던 악감정을 풀어내는 결정으로서 원한과 적개심을 품으며 낭비되는 에너지를 없앨 수 있다. 실제로 용서가 우울감과 불안감, 분노를 감소시켜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용서의 긍정적인 효과가 매우 극단적으로 작용한 실제 사례가 여럿 있다. 요한 바오로 2세자신을 암살하려고 했던 메흐메트 알리 아으자를 용서해 줬다. 아으자는 사건 이후 갱생하고 천주교로 개종하여[3] 2014년에 요한 바오로 2세의 무덤을 참배했으며 2016년에는 가톨릭 사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기까지 했다. 2020년에는 완전히 갱생하여 길에 유기된 동물들을 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테러리스트가 죄를 뉘우치고 40년 후 이제는 동물을 구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손양원 목사가 여순 사건자신의 두 아들을 살해한 안재선을 용서해 주고 양아들로 삼았다.[4] 그 결과 안재선은 손양원 목사에 의해 마을 주민들로부터 처형당할 위기에서 목숨을 구했고[5] 안재선은 이후 정말로 자신의 행동을 평생 참회하며 살았다. 안재선은 1950년에 양아버지인 손양원 목사의 장례식 때 상주를 맡았는데 그가 가장 슬퍼했다고 하며 1978년에 사망했을 때 양동생인 손동희에게 유언으로 천국에 가서 너네 두 오빠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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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강요되는 용서와 화해

화해는 피해자의 감정상태인 용서가 아니라, 가해자가 개입되는 행동이다. 사실 용서를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는 두 개념을 제대로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했을 때 발생한다. 학교폭력 현장 등에서 선생들이 강요하는 것은 사실 용서가 아니라 화해다.

용서나 화해는 둘 다 짧은 시간 안에 뚝딱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나 갈등이 일어나자마자 억지로 두 손 잡게 하고 "자 이제 화해한 거다, 끝!"이라고 하는 너무나 쉽게 상상되는 이 장면이 만연해 있다. 유아교육자들이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절대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이 미안해를 강요하지 않기다.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가능하게 하려면, 일단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해서 진정시키고 각자의 위치를 깨닫게 하는 오랜 시간이 중요하다.

미안한 감정과 용서하는 감정을 경험시켜야 앞으로 커서도 빈번한 갈등 속에서 원만한 감정을 처리할 수 있는데, 그런 것 없이 화해를 강요하다 보면 피해자는 반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엄격 근엄 진지한 공문식 사과문을 요구하고, 가해자는 반성하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책임을 회피할 수 있을까 기회를 엿보게 된다.

학교 생활 등지에서 화해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기존에 관리하는 아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사건을 일찌감찌 마무리시키려는 욕구에서 나온다. 다수를 위한다는 이기심이 소수를 탄압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피해 당사자도 아니면서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하거나 그렇게하지 않는 피해자를 매도하는 것은 강요죄로 처벌되는 범죄다. 용서가 행동보다는 감정상태에 가깝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제부터 슬퍼해라", "이제부터 기뻐해라"라고 말하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처럼 "이제부터 용서해라"라는 말도 넌센스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막상 사과해야 하는 가해자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피해자에게만 용서를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6]

5.1. 사회적 제도로써 악용

그럼에도 용서를 강요하는 딜레마가 생기는 이유는 용서의 실용성 때문이다. 사회적 혹은 제도적인 차원에서 용서는 피해자에게 모든 의무와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는 편리한 수단이다. 이는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제3자인 관리자의 이득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용서를 권장하는 사회적 압력이 생겨난 것이다.

용서라는 이름의 고통이라는 책에서 한 예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흑인을 압제하는 아파르트헤이트를 시행한 정권 인사들을 용서해 줬는데, 정작 피해자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적 충돌과 폭발이 일어났다고 한다. 용서가 진짜가 아니라 사회적 장치로 작용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학교폭력의 현장에선 교사가 피해 학생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형태가 흔하다. 교내 평판이나 학급 분위기 등을 내세워 변명하지만, 실상은 학폭위에 관한 부담감 혹은 번거로움 그리고 진급에 감점요소가 되기에 꺼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결코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의 등 뒤에는 막장 부모가 있는 경우가 많다.

성범죄에서도 가해자와 가해자 가족, 변호사와 경찰이 합의를 핑계로 피해자와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가해자 측에 매수된 주변 사람들이 피해자에게 용서할 것을 강요하는 사례가 종종 뉴스에 나온다.[7]

군대에서는 지휘관의 진급 문제 등의 이유로 인하여 용서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용서를 하지 않는 피해자에게 다른 혐의[8]를 씌우는 것이다. 예를 들면 복무부적응을 씌워서 현역부적합심의에 회부하거나 타 부대로 전출시키고, 강제로 전역시켜버리기도 한다. 특히 가해자가 장교일 경우 지휘관과 가해자가 같은 ROTC인 데다가 지휘관과 가해자가 같은 대학교를 졸업한 경우[9]라면 되레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를 뒤바꿔 놓는 경우가 있다.

용서가 사회통합이나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 하려는 얄팍한 수법으로 자행되어서는 안 된다. 용서는 어디까지나 피해자의 고통을 최소화시키는 행위로, 그렇기에 사회는 피해자들이 용서를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도록 권장하는 가능성만을 열어두는 것에 그쳐야 하며 강제로 화해시키는 것은 끔찍한 범죄에 불과하다.[10] 현재도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할 것을 거부하면 오히려 가해자와 가해자 주변인물, 그리고 피해자 가족을 포함한 피해자 주변인물들도 피해자를 속 좁은 인물로 매도하거나 비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본래 용서라는 것은 피해자가 진심으로 가해자를 용서하고 가해자는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쳐야 성립되지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하고 용서하지 않으면 오히려 소인배로 낙인 찍는 사회적인 문화도 개선이 필요하다.

용서를 강요하면 지금 당장은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강제적으로 피해자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것이며 오히려 피해자에게 더 심각한 상처를 준다. 실제로 강요된 용서로 억지로 용서해 주었다가 몇 년 뒤 피해자가 폭발하여 가해자와 용서를 강요했던 주변인물들을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거기다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강요된 용서로 처벌을 피한 가해자는 되레 이를 이용하여 다른 피해자들을 양성하다가"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처럼 자신이 저지르는 잘못에 점차 무감각해지고 더 큰 잘못을 저질러버리는 경우도 있다.

용서받은 가해자가 진짜로 자신의 잘못을 참회한다면 다행이지만 순간의 위기만 모면하자는 심리가 강하며 위기가 지나간 후 되레 자신의 용서해 준 대상을 원망하고 복수하고자 하는 적반하장격인 경우를 보듯이 진정한 용서는 피해자의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가해자의 진실된 참회다.

5.2. 이미지 훼손

용서는 피해자가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한 행위이지 가해자와의 관계를 예전으로 돌려 놓는 것이 아니다. 용서함으로써 악감정을 최소화시키고 복수라는 극단적인 행위로 피해자의 삶이 피폐해지지 않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잘못을 청하고 설사 용서받지 못해도 그런 행위를 통해 다시 잘못에 빠지지 않기 위함이다. 이렇듯 용서는 매우 어려운 동시에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 무척 고차원적인 도덕적 문제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용서가 가지는 힘을 오용하기 쉽다는 것이다. 마치 용서하면 예전처럼 돌아가는 것이라 여기는 잘못이다. 용서는 악감정을 덜어내고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함이다. 그래서 피해자가 용서하지 않고자 하면 그것을 강요해서는 안 되는데 용서를 하면 복수를 하지 않고, 그러면 관계는 개선된다고 생각되고, 그로 인해 용서를 핑계로 강제로 화해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이는 마치 모든 문제를 해결해 버리는 특효약처럼 사용되는 수법이지만, 실제로는 용서를 이용해 소위 말하는 물타기를 하는 것에 불과하다. 용서를 받을 만큼 회개한 가해자라면 자신이 용서 과정에 받는 여러 악재에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받아들일 각오가 되었다는 이야기나, 용서를 이용하려는 가해자는 결국 자신이 피해 보지 않고자 하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입은 손실과 고통을 고려하지 않고 사건을 일찌감찌 덮기 위해 반성 - 사죄 - 용서의 단계를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용서하지 않으면 소인배로 매도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원인이다. 이를 이용해서 피해자를 소인배로 둔갑시켜 가해자로 모는 경우가 여론몰이에 취약한 넷상에서 적지 않게 유포되었고, 용서에 대한 이미지는 더욱 안 좋아졌다.

잘못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이유를 내세워 용서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른바 후광효과에 의한 논리적 오류로 범죄자의 신체적 특징이나 재력 유무 혹은 사회적 지위나 개인적인 관계를 보고 무조건 선처를 주장하는 것으로 얼짱강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어떤 연예인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도 일어나는데, 정상적인 이라면 잘못을 인정하고 책망하면서도 애정을 잃지 않고 깊이 반성시키면서 재기를 응원하지만 악성는 '그분은 원래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사소한 잘못이니 용서해라'와 같이 잘못 자체를 부정하며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결국 용서가 이기주의와 결합하여 용서에 대한 이미지까지 나빠진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6. 어록

논자들마다 견해가 은근히 미묘하게 갈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마태오 복음서 6장 12절, 주님의 기도(공동번역성서)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마태오 복음서 6장 14~15절(공동번역성서)
그 때에 베드로예수께 와서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잘못을 저지르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면 되겠습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11]
마태오 복음서 18장 21~22절(공동번역성서)
네 형제가 잘못을 저지르거든 꾸짖고, 뉘우치거든 용서해 주어라. 그가 너에게 하루 일곱 번이나 잘못을 저지른다 해도, 그때마다 너에게 와서 잘못했다고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루카 복음서 17장 3~4절(공동번역성서)
용서는 내가 상대보다 갑의 위치에 있을 때만 가능한거야.
인승호
약한 자일수록 상대를 용서하지 못한다. 용서한다는 것은 강함의 증거이다.
마하트마 간디
사람들은 용서가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한다. 정작 자신이 용서할 일을 당하기 전까지는.[12]
C. S. 루이스. 나니아 연대기 작가다. 참고로 그는 성공회 평신도이며 기독교 변증서를 다수 서술했다.
'어리석은 자는 용서하지도 잊지도 않는다. 순진한 자는 용서하고 잊는다. 현명한 자는 용서하나 잊지는 않는다.
토머스 사즈(Thomas Szasz). 헝가리 출신의 미국 정신의학자.
若復有人觀彼怨家,如己父母,心無有二,即除諸病
만일 어떤 사람이 원수를 대함을 자기 부모를 대하듯 하면 마음에 둘이 없어 모든 병을 제하리니
원각경
용서는 보내지 않기로 한 편지와 같아야 한다. 반으로 찢어 불태워버려야 한다. 그래서 다시는 꺼내 보이지 말아야 한다.
헨리 워드 비처(Henry Ward Beecher). 미국의 성직자.[13]
주먹을 꽉 쥔 손과는 악수를 할 수 없다.
인디라 간디
내 삶의 평화와 행복을 반대하는 세력은 싸워 이겨야 할 대상이지 용서의 대상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용서하라는 것이다.
조너선 색스(팀 페리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248면). 현대 랍비의 주장인데, 공교롭게도, 마태오의 복음서 5:43에서 아마도 당대 랍비들의 주장으로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를 연상시킨다.
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大小多少, 報怨以德.
(하는 것 없이 하고, 일 없음으로 일을 삼고, 맛없음을 맛으로 삼고, 작은 것을 크게 적은 것을 많게 여기며. 원한을 덕으로써 갚는다.)
도덕경, 63장
或曰: "以德報怨, 何如?"
子曰: "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어떤 이가 말했다. "덕으로써 원한을 갚는 것은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무엇으로써 덕을 갚을 것인가? 곧음으로써 원한을 갚고, 덕으로써 덕을 갚는다."
논어 〈헌문〉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과 똑같이 어리석은 짓이다. 공화국 프랑스는 관용으로 건설되지 않는다.
알베르 카뮈, 제2차 세계 대전추축국 부역자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하여 논할 때 용서해 주자는 관용론에 반박하며. 다만 제대로 된 재판도 없이 무고한 사람들까지도 나치 부역자로 몰아서 죽이는 사적제재가 발생하자 재판 없는 사적제재와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부역논란에는 비판했다.[14]

7. 관련 문서


[1] 스티븐 체리 교수신부가 작성한 책으로 용서의 본질을 말하고 있다.[2]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빌었지만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다른 사람의 마음은 본인이 강요할 수 없는 법이다. 상대방의 감정과 선택을 온전히 존중하는 것도 성숙한 태도이다.[3] 아자는 암살 미수 사건 19년 만인 2000년에 이탈리아에서 석방되어 고국인 튀르키예로 돌아갔으나 교황 암살 이전에 저지른 기자 살인죄로 튀르키예에서 재수감되었다가 2011년 1월에 감옥 생활 19년+11년을 채우고 석방되었다.[4] 그러나 그도 사람이라서 두 아들의 유품이 전달받았을 때 하염없이 통곡했다고 한다.[5] 이때 손양원 목사가 처형장으로 딸인 손동희를 보냈는데 손동희는 처음에는 아버지의 결정에 당연히 반발했으며 처형장으로 가는 길에 수백 번이나 "이놈을 죽일까? 살릴까?" 고민했다. 이후로도 안재선을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우리 오빠들을 살려내던가, 자살로 사죄하라"는 식의 원망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참회하는 모습을 보고서는 그를 용서하고 오빠로 받아들였다고 한다.[6] 이런 경우는 가해자고 강자이고 나의 이득이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즉 나의 이익을 위해 피해자를 희생시키는 아주 역겨운 행위인데 반대로 피해자가 강자라면 반대로 행동한다.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제대로 볼 수 있다.[7] 악명 높은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도 피해자에게 평소 연락도 없던 친척들이 가해자 가족들에게 돈을 받고 피해자와 피해자 친모에게 협박 형식으로 합의 및 용서를 강요했고, 심지어 피해자 이웃 주민들도 합의와 용서를 거부하는 피해자를 냉혹하다고 악담을 퍼부는 등 용서를 강요했다.[8] 지휘관의 진급에 방해가 안 되는 범위 내에서의 혐의.[9] 육사나 3사보다도 더 무서운 게 같은 대학 ROTC이다. 2중으로 동문이기 때문에 이들의 유대관계는 육사나 3사를 웃돈다.[10] 용서라는 개념은 절대로 화해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용서는 그에게 복수하지 않겠다는 의미이지 절대로 하하호호 하자는 것이 아니다. 용서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더 큰 고통을 주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11] 단순 용서의 의미가 아니다. 이 시대에는 피의 보복자와 이로 인해 도피성이 존재했다. 행정력 부재로 가족이 피해를 당하면 피의 보복자가 복수하는 것이 당연했고, 혹시 모를 사태를 막기 위해 도피성이 존재한다. 이런 배경에서 용서를 빌러 가라는 것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하라는 의미가 된다. 다시 말하면 상대의 막연한 선의에 기대어 자신의 목숨 혹은 가족의 안위까지 모두 걸어야 하는 것이다. 예수께서 살았던 시대와 법치주의가 당연시 되는 시대와는 많이 다르다.[12] 용서가 쉽사리 요구할 수 없는 어려운 일임을 뜻하는 말이다. 그리고 단적으로 용서의 딜레마를 말하는 말이기도 하다. 용서를 권하고 말하는 것과 자신이 용서하는 행위는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동시에 기독교적 관점에서 얼마나 진정한 용서가 값진 것인지 역설하는 말이기도 하다.[13] 남북전쟁 당시에 북부의 편에 서서 노예제도 폐지를 주장한 인물이다. 그는 용서는 증오를 완전히 없애는 것으로 봤으며 증오를 가지고 있는 상태는 용서를 하지 않은 상태와 같다고 여겼다.[14] 흔히 프랑스가 매국노, 부역자들을 공정하게 처벌했다는 말과 달리 6.25 전쟁 당시 무고한 사람들을 공산부역자로 몰아서 학살했듯이 실제로는 프랑스에서도 제대로된 재판이나 조사도 없이 사적인 원한이나 사적인 이익을 위해서 무고로 부역자로 고소하여 재판도 없이 처형되거나 처벌되는 사례가 많았다. 심지어 독일군에게 강간당한 여성들도 부역자로 몰아서 삭발하거나 린치하여 죽이고 엄연히 독일군에 저항한 레지스탕스임에도 좌익과 우익들이 서로 이념이 다른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부역자로 사형시키는 혼란의 도가니였다 카뮈는 맹목적인 관용도 비판했지만 그렇다고 유죄추정의 원칙으로 무고한 사람들마저 재판이나 조사도 없이 죽이는 것을 반대했다. 실제로 페댕도 제대로된 재판이나 조사도 없이 단기간에 속성으로 처벌했다는 논란이 지금도 있다.[15] 이 경우 잘못되면 가해자와 가해자의 가족은 물론이고 아무런 상관없는 제3자가 피해를 입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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