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國旗降下式. 군대나 공공기관 등에서 업무 시간을 마칠 무렵에 게양된 국기를 내리며 하는 의식이다. 국기하강식, 혹은 하기식이라고도 한다.위의 영상은 지식채널e의 "조건반사"에서 등장하는 대한민국 4공화국 ~ 5공화국 시기의 국기강하식으로 자세한 설명은 하단의 "과거"문단으로 넘어가서 확인할 것.
2. 국가별 사례
2.1. 대한민국
대한민국 국군의 경우 18시[동절기]에 진행한다. 군악대가 있다면 군악대에서 연주를 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방송장비로 하기식(下旗式) 나팔을 불거나(육군/공군[2]), "국기 내림 15분전/5분전/국기 내림" 방송(해군)을 하며, 그 뒤에 애국가가 연주된다.
하기식 나팔과 애국가가 나오는 동안에 실외에 있는 군인들은 병사, 간부 할것 없이 태극기가 있는 방향을 향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 한다. 이 기믹은 이등병이든 대장이든 계급에 관계없이 실외에 있다면 피할 수 없다. 이게 예전에는 태극기가 안 보이는 장소에서는 경례를 하지 않고 애국가가 들리는 방향을 향해 부동자세만 하는 것이었는데 규정이 바뀐 뒤로는, 안 보이는 곳에서도 경례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문제의 나팔소리가 들리면 병사든 간부든 상관없이 죄다 실내로 잽싸게 뛰어들어가고 나오려던 사람들은 갑자기 화장실을 가는 등 볼일이 생기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따라서 훈련을 한다거나 날씨가 좋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면 매일 특정한 시간대에 발생하는 일종의 실외한정 광역 스턴 기믹으로 취급되고 있으며, 병사들은 이 의식을 '하기식'이라는 정식명칭으로 부르는 것보다 비디오게임에서 상대 혹은 자신을 통제불능상태로 만드는 스킬명[3]에 빗대어 부르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통상적으로 국기를 내리는 인원은 2명의 병사/수병으로(나머지 한명은 국기함을 들고 서있는다) , 육군의 경우는 전투복에 전투화, 방탄모와 개인장구류 및 개인화기[4], 흰 장갑을, 해군의 경우 시기별로 동계 혹은 하계 정복에 정모, 흰 장갑, 단화를 착용하나 고속정 등 정복 착용이 힘든 경우 지휘관 재량으로 고속정복 등을 착용할 수도 있다. 공군의 경우 주로 헌병이 하기식을 하며 복장은 헌병 근무 시 복장[5]에 흰 장갑이다. 의장대가 있는 부대는 대부분 의장병들을 동원하며, 복장은 의장대 행사복 차림이다. 부대에 따라서 당직사관 등이 뒤에서 임석해 하기식 때 경례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2.1.1. 과거
1989년 1월 20일 이후로는 군대에서만 국기강하식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1980년대 후반 이후에 태어났다면 신체등급 3급 이상과 정신과 문제가 없는 4급인 남성인 경우에는 군대에서 국기강하식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고, 신체등급 5급 이하와 정신과 4급인 남성, 그리고 여성의 경우에는 국기강하식을 아예 모르고 살 수도 있다. 그러나 제4공화국과 제5공화국 같은 군사독재 시절에는 민간에서도 국기강하식을 했다. 정확히는 1971년 3월부터 1989년 1월까지 18시[동절기]가 되면 애국가가 울리고 이에 행인들도 멈춰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 했다. 심지어 운전중일 때도 정차하고 차내에서 차렷 자세를 취해야 했다.
당시 라디오 방송(1988년)에서도 예외없이 중계를 하였다. 18시[동절기]에 시보가 울리고 국기강하식이 끝난 뒤에 정규 프로가 시작되었다. TV는 18시, 17시 30분에 방송 시작이라 하절기 시간대랑 겹쳤다.
이후 일부 민간이나 군부대를 제외한 관공서 등에서는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나서도 유지되다가 제6공화국 시기인 1989년 1월 20일 문공부의 발표로 국기강하식과 "영화관에서의 애국가 상영"도 공식적으로 폐지되고 1989년 1월 23일부터는 매일 18시[동절기]에 시행해오던 애국가 방송도 중단되었다.#
사실 이런 조치들은 민주화 이후 급속도로 유명무실해져서 1988년 12월에 MBC에서 '국기강하식 폐지 여론' 보도가 나오고 취재 영상에도 대다수 사람들이 무시하고 지나가는 것이 나온다. 폐지 시기가 민주화 직후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듯.
4공화국 ~ 5공화국 시기의 국기강하식과는 또 다르게 차지철은 1주일에 한 번씩 추가로 국기강하식을 열었다. 의전행사로 고위 관료들을 불러모아 삐까번쩍하게 진행했다. 의장을 담당한 요원들에겐 슈츠슈타펠(나치 친위대)의 검은색 정복을 흉내낸 행사복을 입혔다.
박근혜 정부 시절, 당시 행정자치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기강하식 부활을 추진하다 교육부와 국토부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전적이 있다.
군대에서 국기강하식은 대부분 아직 해가 떠 있을 때 진행된다. 예외적으로 10월 중순 이후부터는 18시 이전에 일몰이 일어나므로 일몰 이후에 국기강하식을 하게 된다. 특히 10월 말에는 상당히 어둑어둑해진 때에 하게 되며, 상용박명마저 끝났다면 잘 안보여서 꽤나 고생하게 된다.
2.2. 미국
미군에서도 진행한다. 미군의 경우 Bugle Call이라고 해서 기에 대한 명령을 포함한 여러가지 명령에 대한 나팔신호가 규정되어 있다. Bugle Call 중 기에 대한 명령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First Call: 예령에 해당한다. 미군이 국기를 게양할 때 연주되는 Reveille의 연주 10분 전에 연주된다. 차임벨이나 경마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신호기도 하기 때문에 의외로 익숙할 수 있다.
- Reveille: 국기 게양식 때 사용되는 나팔로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주둔지에 따라 다르나 대략 일출즈음에 연주되므로 미군의 기상 나팔격… 거기에 미군은 Reveille나 To the Colors를 연주할 때 경례와 예식 시작을 알리기 위해 가능하면 예포를 1발 발사한다. 어원은 프랑스어로 '일어나라'라는 뜻의 명령문.
웨스트포인트에서 진행되는 국기 게양식. 연주되는 음악이 Reveille.
- Retreat: 미군이 국기 하강식을 하기 전 예령으로 연주된다. 일과가 끝나는 5시에 연주되고, 직후에 To the Colors나 국가가 연주된다. 물론 국기하강식을 하는동안 야외에 있는 병력들은 국기가 있는 방향을 향해야 하며 움직이지 못하고 경례를 해야하므로 5시를 전후해서는 가능하면 밖에 있기를 기피하려는 것을 볼 수 있다.
- To The Colors: 국가를 연주할 수 없을 때[9]일 경우 연주된다. 이 곡이 연주될 때는 국가가 연주되는 경우와 같은 예식을 행해야 한다. 이 곡이 연주되기 전에도 경례와 예식 시작을 알리기 위해 가능하면 예포를 1발 발사한다.
먼저 연주되는 곡이 Retreat이고 그 직후 연주되는 곡이 To The Colors. 밑의 동영상에서 연주되는 장소는 미 2사단 사령부가 위치한 의정부의 캠프 레드 클라우드.
흥미로운 것은, Reveille과 Retreat 모두 프랑스군의 예식을 본땄다는 것이다. 게양식 때의 Reveille은 잠을 깨운다는 뜻인 Réveil에서 따온 프랑스어 단어고, 하강식의 Retreat도 귀영을 뜻하는 프랑스어 단어 Retraite에서 유래했다. 게다가 Retreat의 음악은 프랑스군의 것과 조성(key)만 다를 뿐 완전히 똑같은 음악이다.
2.3. 일본
미국과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일본군 시절부터 나팔을 신호로 사용하였으나, 패전후 자위대로 재조직되면서 육자대와 해자대간의 나팔신호가 서로 다르다.육상자위대 국기게양식 나팔신호
육상자위대는 군기게양식에는 독자적인 나팔신호를, 하기식에는 타국군과 마찬가지로 국가인 기미가요를 연주한다.
해상자위대 군기 게양식
해자대 하기식
해상자위대는 일본 경비대시절부터 '경비대기 게양 및 강하에 대한 곡(警備隊旗掲揚及び降下)'이라는 나팔신호를 작곡하여 현재까지 사용중이다.
2.4. 대만
게양 및 하강시에 국기가를 연주한다.3. 매체에서
국가의 획일적인 통제, 애국심 강요를 상징하는 사례이기 때문에 권위주의 정권 시절을 다룬 매체에서 주로 등장한다.- 국제시장 - 부부싸움 중 애국가가 들리자 울면서 경례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 써니 - 주인공 임나미가 게걸음으로 도망친다.
4. 여담
- 군부대를 방문한 공사업자가 예전 생각이 떠올라 경례를 했는데, 정작 장병들은 막사 내부로 튀어둘어가는 모습을 본 지휘관이 민간인만도 못하다며 털었다는 사례가 있다.
- 군대에서 국기강하식은 일몰 이전에 진행되지만, 예외적으로 10월 중하순에는 일몰 이후에 진행된다. 특히 10월 막바지에는 꽤 어둑어둑할 때 하게 되므로 불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