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비리 업데이트로 추가된 조각들 두비리 전역에 흩어져 숨겨있으며, 지금은 사라져버린 두비리의 섬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총 10개의 코덱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코덱스마다 위 이미지에 있는 9개의 조각들을 모두 스캔해야 완성되며 두비리에서는 스캐너를 장비하는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조각을 줍는 것으로 스캔을 한다.
이 조각들은 작은 빛을 내며 접근 시 특유의 음악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려 그나마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각 조각의 내용들은 아크리티스가 읽어준다.
두비리의 주요 부유섬을 제외한, 감정의 나선에 따라 등장 유무가 갈리는 부속 섬에도 코덱스 조각이 생성되며 그 섬에서 찾을수 있는 조각은 모두 같은 종류임으로 되도록이면 한번에 찾는것이 좋다. 또한 조각을 찾으면 각각의 조각이 드리프터 인트린직 포인트를 조금씩 주기 때문에 처음 두비리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찾아 보는것을 추천한다.
지금까지 트락스가 통치해온 그 모든 세월 동안, 두비리에서 들어온 이방인 단 둘밖에 알려진바가 없다.
그 중 하나는 수행자 - 테신으로,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져 지금은 은자의 도래지라 불리는 섬에 존재하는 호수로 추락한 자다. 마치 죽은 듯 보였던 그를, 마틸라가 물가로 끌고 나와 회복할 때까지 돌봐 주었다. 나는 지금껏 그와 맞먹는 체격을 가진 자를 본 적이 없지만, 그럼에도 우리와 다르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어딘가 약해져 갔다.
또 다른 이방인은 트락스의 통치가 갓 시작될 적, 피 흘리는 대지의 사건이 일어나기도 전에 이곳에 당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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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방인은 공포에 질린 눈과 주눅 든 모습을 한 채, 어떤 벽과 그 너머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떠들어 댔다. 그의 머리칼은 똬리를 든 뱀과 같았고, 그가 말하는 억양은 두비리에 존재하는 그 어떤 억양과도 달랐다.
왕의 윤허를 받은 그는 자신이 이전의 삶을 소유했던 것과 똑같다고 하는, 연기와도 같은 빛을 뿜어내는 거울과 보이드 등불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실험실을 지어 올렸다. 그 실험실이 들어선 섬은 학자의 도래지라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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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은 말했다 - 지금이 아닌 언젠가, 두비리가 필요하게 될 순간이 올 것이라고, 자신에게는 해야만 하는 참회의 과업이 있고, 혼자서는 그 과업을 해낼 수 없을 거라는 것도. 그가 무슨 뜻으로 말했는지, 나는 알 수 없고, 이제는 물어볼 수조차 없다. 학자의 도래지는 어느 날 하룻 밤 사이에 사라져버리고 말았으므로.
나는 천성적으로 호기심이 많다. 나 자신도 어쩌기 힘들 만큼. 그렇기에 나는 내가 그러했듯이, 우리가 사는 이 보금자리에 호기심을 품고 내 발자최를 따라올 누군가를 위해 이 기록을 남긴다.
오늘날, 두비리는 마치 궁전 쪽으로부터 엎질러진 물웅덩이처럼 뻗어나간 채, 드문드문 흩어져 있는 섬 몇 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맨 처음, 이 왕국이 생겨나 아직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절, 이 땅은 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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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너머 또 펼쳐지는 지평선마다 섬 너머 또 줄지어 놓인 섬들은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저마다의 색채와 생명을 품고 있었다.
언젠가 케이스의 등에 탄 채 아르카보르가 시야 저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하늘을 날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 당시에도 내가 지나친 발밑의 섬들을 모두 헤아리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 섬들은 단 하나도 빠짐없이 트락스에게 충성을 바치고 있었다.
허나 이제 와선 흔적조차 남지 않는 섬들이 되었다. 나무 한 그루, 잎사귀 한 장, 모래 알갱이 한 툴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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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라져버린 섬들 중 일부는 마치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부수듯, 트락스 왕의 손으로 부서져 버린 듯하다. 또 다른 일부는 알 수 없는 재해로 흔적도 없이 절멸되었으리라 -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보이드는 대양과 같아, 그 깊은 곳에는 괴물들이 살고 있다고 하니. 그러나 그중 대다수의 섬들은 다름 아닌 서서히 다가오는 보이드의 침식 앞에, 조류에 쓸려 마모되는 육지처럼 닳아 없어졌을 뿐이다.
나는 간혹 어느 행복한 날, 사라져버렸던 섬이 다시 돌아오기를, 혹은 완전히 새로운 섬이 보이드에서 태어나, 이곳에 나타났으면 하는 꿈을 꾼다. 그러나 이곳은 그 오랜 시간 동안 점차 나빠지기만 할 뿐, 좋은 쪽으로 변화한 적은 없으니, 그런 희망을 품을 계제는 없다. 분명 언젠가, 우리 모두 이 보이드에 삼켜져 버리는 날이 결국 오리라.
그녀의 자나간 어제들 중 언젠가에는 남편 또한 있었다. 그러나 남편에 대해 대화해보려는 순간 마틸라는 그 자리에서, 마치 뱀 앞에 선 생쥐처럼 얼어붙고 말았다.
남편의 이름은 가르미로, 감시자의 섬에 서 있는 세리글래스 등대의 등대지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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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등대에는 진짜 목적이라 할만한 것이 달리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등불을 지키며, 여행자를 집으로 불러들이기라도 하듯 보이드 너머로 부지런히 빛을 비추곤 했다.
자...가르미가 죽기 전, 그는 내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자신의 역할이 중요하다 느낀다고. 이는 '그것이' 다가가지 못하도록 자신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두비리에서도 보이드 폭풍은 낯선 편이 아니지만, 지금부터 내가 이야기할 폭풍은 그 전의 다른 어떤 폭풍과도 달랐다. 휘몰아치는 폭풍은 마치 온 하늘에 드러워진 붉은 베일과 같았다. 그러더니 쇠붙이를 찢는 것과 같은 굉음이 들렸고, 순식간에 갑작스런 소낙비가 퍼붓기 시작하했다. 그러나 쏟아지는 것은 물이 아닌 부서진 금속 사슬이었고, 다양한 길이와 고리로 이루어진 그것들은 쉿소리를 내며 거대한 채찍 가닥처럼 내리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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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사슬들은 곳곳의 지붕과 창문을 부쉈고, 단말마를 지르는 가축은 배고 떨어지거나, 미처 거리에서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어리석은 이들에게 손쓸 수 없을 만큼의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그 후 나는 무너진 등대의 폐허 속에서 가르미의 일지를 발견했다. 경탄할 만큼의 침착함을 유지한 채, 그는 보이드 너머에서 꾸준한 기세로 넘어오고 있는 어떤 형태에 대해 묘사하고 있었다.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 셋밖에 없는, 괴물 같은 크기의 손이라고 했다.
등대가 사라지자 그대로 부서저 내린 감시자의 섬은, 세 번의 나선이 지나기도 전에 마찬가지로 사라져 있었다.
마치 그런 사람은 살았던 적이 없었다는 듯, 가르미를 위한 무덤도, 추도의 조차도 없었다. 그러나 내 기억 속의 그는 남아 있으므로, 나는 계속해서 기록할 뿐이다.
학구의 섬 안, 분필처럼 희고 연한 동굴들 안에는 얼기설기 지어진 교실이 있어, 타오르는 푸른 가스가 불을 밝히고 현자들이 아이들에게 온갖 필수적인 지식을 가르치곤 했다. 학생들은 배워 나갔다. 일곱 개의 대원칙, 기하학, 태고의 역사, 조화와 공명, 신성한 이야기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의심할 여지조차 없는 도미누스 트락스의 은혜로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사슬의 비가 내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번째 공허의 아이가 이곳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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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수업에 들어와서는, 뒷자리에 앉아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까맣게 윤이 흐르는 깊은 눈, 그리고 변함없는 미소로 고정된 입술. 이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오거나, 나가는 모습을 본 현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공허의 아이들은 말을 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수업에 참여하는 일은 없었지만, 유일하게 보이드에 대한 주제가 언급될 때면 섬뜩한 소리로 키득거리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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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른들이 아이들을 데리러 왔을 때, 그들은 또 하나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공허의 아이들 중 어른들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대로 본뜬 듯한 아이들이 섞여 있었던 것이다. 날이 갈수록 그 수는 점점 늘어갔다.
트락스는 섬의 파괴를 명했지만, 로둔이 섬을 유린하여 하늘에서 내려왔을 때, 용의 눈에 비친 것은 저 혼자 스스로 풀려나 도망치는 섬뿐이었다.
베룰라 호수가 사라지고 잊혀버렸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선 오래도록 뼈아프게 남는 사실이다. 한때는 이 호수가 두비리의 축제 장소로 쓰이던 시절이 있었다. 트락스의 대관식 기념일마다, 시민들은 이곳의 물 위에 예식용 부유섬을 지어 올렸다. 그렇게 만든 섬에 오른 그들은 함께 떠다니며, 노래하고, 음악을 연주하며, 향내 나는 등불을 밝혀 트락스를 기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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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바닥에서는 이끌린 무지개 장어들이 올라와, 그 오색의 머리를 물 밖으로 빼꼼 내밀어 함께 노래했다.
그중에서도 루시니아에겐 한 무리의 장어 떼가 호수 전체에 걸쳐 따라붙었고, 그녀가 섬에서 내릴 땐 마치 좀 더 함께해 주길 원하는 것처럼 물가에 나와 허둥거리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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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호수 밑바닥에, 지하실로 향하는 문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리거 어느 날, 포식성 생물들이 그 문을 비집고 들어왔다. 그 생물들은 황금빛의 가는 몸을 하고, 날카로운 송곳니를 뽐내며 위아래로 여닫히는 커다란 입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굶주려 있었다. 이들은 무지개 장어들을 사정없이 집어삼켰고, 그 뒤엔 서로 잡아먹기 시작해 종내에는 몇 마리 정도만이 남았다.
그 뒤로 베룰라 호수의 바법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트락스는 후수의 물을 전부 말려버리라 명하였으나, 그럼에도 황금의 아귀들은 두비리의 지표 속으로 숨어들었을 뿐, 오늘날까지도 살아남아 종종 우리 주변의 물가를 약탈하는 모습이 목격되곤 한다.
내가 어쩌나 갤러리아를 사랑했는지. 그 섬은 마치 그곳에서 자라난 듯 땅에서 솟아난 하얀 석상들이 있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깃든 섬이었다. 고전적인 생김새를 한 석상들은 규범에 맞는 가면을 단정히 쓰고 있었으며, 각자 자신의 기술에 맞는 도구, 혹은 상징을 갖추고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이름을 붙여주었다. 필경사, 점술사, 샤진 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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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락스가 피워올린 슬픔의 안개가 대리적 기둥 사이에 걸려 있는 날에는 냉정한 한기가 갤러리아를 드리우는 듯했다. 과열된 머리를 식히기에는 이런 날의 섬만큼 제격인 곳은 없었다. 이 왕국은 곧잘 미쳐 돌아가곤 하지만, 이곳만큼은 맑은 정신을 위한 장소였다.
이러한 평화는 어느 아침 내 마차를 끌고 그 섬으로 갔던 날 산산조각났다. 내가 보게 된 것은 땅속에서 웬 어마어마한 형체가 솟아 나와, 어색한 움직임으로 주변을 살피는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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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것이 거대한 지렁이나 민달팽이 따위인 줄 알았지만, 나를 호위하던 닥스가 그 '머리' 부분에 커다란 손톱이 붙어 있음을 알려주고서야 그게 아님을 깨달았다.
우리는 발길을 돌려 왕궁으로 향했고, 도미누스 트락스에게 내가 본 것을 할 수 있는 한 소상히 아뢰었다. 푸른 초원을 뚫고 홀로 솟아오른 그 무지막지한 크기의 손가락에 듣자, 트락스는 심각한 공포에 질렸다.
그리고는 내 간청에 불구하고 그 존재와 같은 것들이 두 번 다시 나타나지 못하도록, 섬 전체를 희생시켜버리고 말았다.
공동묘지의 섬은 한때 두비리에서 가장 큰 섬이었으며, 또한 가장 기묘한 섬이기도 했다. 일견 그 섬은 널브러진 묘비, 나무 십자가, 석관, 화려한 무덤 등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마치 제멋대로 뻗친 매장지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곳으로 숨어들어간 이들은 곧 그 안에 약탈할 만한 시체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체 한 구, 해골 하나, 심지어는 이빨 한 조각조차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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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모든 관에는 사람의 형태를 본뜬 모조품 같은 것이, 저마다 다양한 부패의 상태를 띤 채 안치되어 있었다. 온몸을 나무로 깎아 골격들. 썩어가는 짚단을 낡은 옷에 채워 넣어 만든 시체들. 바스러지는 찰흙으로 빚어낸 부패해가는 얼굴들. 커다란 뼈를 정성스레 깎아 만든 자잘한 뼈들.
그 인형들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나는 전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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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 인형들의 영묘가 진짜 매장지의 구조를 본격적으로 모방한 것도 아니었다. 실제에 비해선 너무나 작은 크기였던 것이다. 무덤 속 구멍들은 조그마했고, 그 안에 저마다 축소된 사람 모형을 안치한 관을 품고 있었다. 관 속 모형들의 성별은 다양했고, 대부분 밝은 색의 머리카락을 하고 있었으며, 모두 검은 가죽으로 만들어진 후드가 달린 일체형 수트를 입고 있었다.
트락스는 간혹 이 영묘를 홀로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곤 했다. 그곳에서 그가 무얼 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이제는 이곳 또한 보이드로 사라져버렸다. 그러니 이 수수께기 또한 영원히, 풀리지 않은 채 남게 되는 것이다. 참으로 미칠 노릇이지 않은가?
마니푸라 섬은 두비리의 포도원으로, 칼라벤티 상인 자매회가 그곳에 저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 소작농들이 키우는 즙 많은 포도는 포도주의 재료가 되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포도주는 공물로 바쳐져 닥스들에게 배급되곤 했다.
공물 진상일에는 닥스들의 병영에서 큰 잔치가 열렸다. 베일을 쓴 야스쿠타들이 늘어선 그릇마다 잇따라 포도주를 따르면, 병영의 전우들은 서로의 오랜 상처들을 뽐내며 그 상처에 어린 무용담들을 장황하게 떠들어댔고, 오랜 옛 노래가 밤 늦은 시간까지 계속해서 울려 퍼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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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칼라벤티 자매회는 교만한 이들이었다. 그들은 스스로야말로 '진정한' 오로킨의 투영체라 여겼고, 트락스의 면전에서는 무릎을 끓었으되 존중하지 않았다.
제멋대로 변덕이 심한 감정 기복, 그리고 그의 왜소한 키를 가지고서, 자매들은 서로를 속삭였다. - 트락스는, 그저 건방지기 짝이 없는 가짜일 뿐이라고.
제 주인들의 방약무인함을 트락스에게 알린 자들은 그들의 하인들이었다. 그들이 이 고발로 얻을 보상을 기대했다면, 더욱이 멍청한 노릇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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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께서 가로되 '놈들이 포도를 밟아 으깨듯 칼라벤티 자매회를 짓밟아 으깨버려라.'라는 명과 함께, 무시무시한 오로 용이 들이닥친 것이다. 그리고 전조 하나 없이 오로 용은 바닥에서부터 섬을 부수며 솟아올라, 그대로 산산이 조각내고 말았다.
혹 포도주 공물이 사라진 것에 두비리의 닥스들이 억울한다 해도, 함부로 입에 놀리지 않는 편이 좋다는 사실쯤을 알았을 것이다.
두비리가 처음 생겨날 적 있던 섬들이 품은 것 중에는 - 노골적으로 말해 끔찍한 것들이 많았다. 처형의 낭종, 황금 군집, 전도된 나무, 바느질꾼의 협곡, 풍요의 늪 등 모두 악명이 자자한 것 뿐이지만, 이들도 마지막엔 모두 보이드에 삼켜짐으로써 자연스러운 최후를 맞고 했다. 그러나 고독의 섬은 직접나선 사람들의 손으로 추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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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섬은 섬들 사이에 튀어나와 있는 삭막하고 황량한 바위섬으로, 누구든 그곳에서 나는 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이 다가가게 되면 그 사람을 힐난하는 허깨비들의 고함이 들려오곤 했다. 사람들에게 꺼려지다 못해 종국에는 두비리로부터 단절되어 보이드를 떠다니게 된 이 섬은, 오늘날까지도 가끔 보이드 속에서 고함소리를 흘러보내곤 한다.
섬들은 대부분 왕의 명령에 따라 떠내려가거나 파괴되곤 한다. 그러나 이곳의 경우, 불쾌한 섬을 쫓아내자며 들고일어나, 자신들이 가진 연장으로 다리를 부수고 밧줄과 비행하는 케이스를 이용해 섬을 밖으로 끌어낸 것은 근방 지역의 시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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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섬 안에 있던 기묘한 식당들은 유명했지만, 이들 중 많은 수는 어명에 따라 해채되었고, 사당을 이루던 돌들은 섬 밖으로 실려 나갔다. 간혹 이렇게 실려온 돌을 우연히 보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그다지 권장할 바는 아니지만 - 이 돌들을 다시 모아 사당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짓을 했다가는 지역 일대에 유령이 출몰할 수 있으며, 이는 닥스에게 발각될 시 사형으로 다스릴 수 있는 범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