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Fraternity프래터니티는 미국의 대학교 등에 있는 남성들의 사적 친목 모임을 말한다. 여성의 경우엔 소로리티라고 한다. 이러한 사교 모임은 영국에도 존재한다. 문화 자체는 가톨릭 시대의 수도회 등의 형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추정되며 지금도 일부 형제회, 자매회 등이 지속되고 있으나 대학교에서의 그것과는 차이가 크다.
2. 상세
Fraternity란 단어 자체는 라틴어에서 brotherhood를 뜻하며, 동호회 이름은 그리스 알파벳으로 짓는 경우가 많다.크게 친목만을 위한 Social Fraternity와 특정 분야를 전공 또는 지망하는 학생들만을 위한 Professional Fraternity [1]로 나뉘며, 한 사람 당 한 개의 Social Fraternity만 가입할 수 있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존재한다.
한국에는 해당하는 개념이 없어서 비교하기 어렵다. 한국 대학교의 유명한 동호회나 학회에서 목적을 제외하고, 그냥 정말 친목만을 위한 모임으로 생각하면 가깝다. 주거 목적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숙사에서 사감을 빼고 친목 기능을 강화했다고 볼 수도 있다. 프래터니티가 유명한 것은 여러 세대 이상 이어져 온 곳이 많고 사회에 나가서도 채용 등의 과정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동문회로서 영향력도 강력해서 미국의 명문대들은 캠퍼스 등지에 프래터니티나 소로리티만을 위한 건물이 따로 서 있을 정도이며, 각 Social Fraternity는 대체로 캠퍼스 안 또는 주변에 Frat House라고 불리는 단독주택을 임대 또는 구매하여 프래터니티의 일원들이 거주하고 파티를 열 수 있는 공간을 둔다.
기존 Social Fraternity는 원래 미국 백인 상류층들의 모임이란 느낌은 강하였고 지금도 그런 분위기가 많이 남아있으나, 대학 문화에서 시작된 만큼 흑인대학들에도 프래터니티나 소로리티가 생겨난 경우가 많고, 대학에 비백인 인구가 많이 늘어난 덕분에 인종 구성에 변화가 일어난 경우들도 왕왕 있다.[2] 다만 비백인계는 기본적으로 학외에 자신들이 소속될 커뮤니티가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고, 특유의 그리스 문자로 지어진 프랫의 이름이나 프랫 내에서 지켜지는 각종 '문화' 때문에 보통 미국 백인(특히 WASP)들의 오글거리는 전유물로 취급하고 우습게 여겨지곤 한다.
실존하는 유명한 프래터니티로는 Alpha Kappa Psi가 있다. 로널드 레이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이 프래터니티 출신이다. 알파 카파 사이 출신들 영국으로 치면 이튼 칼리지 같은 퍼블릭 스쿨의 지위를 미국에선 이런 프래터니티들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상당한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들이 프래터니티 출신들이다. 투자계의 왕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Alpha Sigma Phi(알파 시그마 파이), 월트 디즈니의 CEO였던 Ron W. Miller(론 밀러)는 Sigma Chi(시그마 카이), 인스타그램의 창설자인 Kevin Systrom(케빈 시스트롬) 과 Ultimate Fight Championship(UFC)의 공동 소유자 Lorenzo Fertitta(로렌조 퍼티타)는 Sigma Pi(시그마 파이), 나이키의 공동 창설자였던 Philip Knight(필립 나이트)는 Phi Gamma Delta(파이 감마 델타) 출신 이였다.
3. 신고식
배타적인 모임인 만큼 가혹한 신고식(hazing)으로 유명하다. 가끔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미국 대학생들의 처참한 모습들은 해당 모임의 신고식일 확률이 높다. 공식적으로 많은 대학교에서 신고식을 금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비밀리에 많이 벌어지고 있다. 보통 한 학기에 걸친 이 신고식 기간은 신입생들을 자아를 뺏어버리고 노예보다 못한 수준으로 만들고, 해당 프래터니티의 일원으로 탈바꿈하는 데 목적을 둔다. 최근에 논란이 된 시라큐스 대학교나 앨라배마 대학교의 프래터니티 등의 예처럼 굉장히 강도가 높은 악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빙산에 일각에 불과하다. 얼마나 심하냐면 신고식을 하다가 사망한 사람이 2000년 이후 120명이나 된다. 프래터니티 하우스를 소유하고[3] 신입생들이 공생하며 신고식 기간을 진행하는 곳들은 웬만한 군대 악습은 비교도 하지 못하는 문화를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다.다만, 2024년 연방정부에서 헤이징 금지법을 제정한 데 이어 공식적으로 많은 대학교에서 신고식을 금지하고 있는 추세이며, 2026년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헤이징을 당한 피해자가 가해자뿐만 아니라 방치한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최근에는 Sigma Phi Epsilon과 같은 일부 프래터니티에서는 파티 등에서의 음주를 금지하는[4] 노력을 기울이는 등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긴 하다.
4. 목록
- Alpha Chi Sigma (ΑΧΣ) - 1902년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최초 설립. 화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Professional Fraternity이다.
- Alpha Delta Gamma (ΑΔΓ) - 1924년 로욜라 대학교에서 최초 설립. 천주교 신조와 예수회의 전통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가톨릭 계열 Social Fraternity 중의 하나이다.
- Beta Theta Pi (ΒΘΠ) - 1839년 마이애미 대학교(오하이오)에서 최초 설립.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Social Fraternity로 2023년 기준으로 설립한 지 무려 184년이나 되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많은 회원 수를 자랑하며, 유명한 동문으로는 월마트의 창업주인 샘 월튼이 있다.
- Delta Lambda Phi (ΔΛΦ) - 1986년 워싱턴 D.C.에서 최초 설립. 전미에서 최초로 설립된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대상 Social Fraternity이다.
- Epsilon Eta (ΕΗ) - 2006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최초 설립. 환경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Professional Fraternity이다.
- Kappa Psi (ΚΨ) - 1879년 러셀 밀리터리 아카데미에서 최초 설립. 전미에서 가장 오래된 약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Professional Fraternity이다.
- Phi Beta Kappa (ΦΒΚ) - 1776년 윌리엄 & 메리 대학교에서 설립. 전미에서 가장 오래된 Fraternity로 매우 명성이 높은 Academic Honor Society 중 하나이다. 가입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며, 대학별로 존재하는 Local Chapter에서 특정한 성적 이상을 보유한 3-4학년 학생들에게 가입 초대장을 보내는데, 이 성적은 4.0 만점 기준 적어도 누적 평균평점 3.85 이상을 말한다. 높은 명성 만큼이나 탄탄한 동문 인맥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설립 이래 17명의 미국 대통령, 40명의 미국 연방대법원 판사 및 136명의 노벨상 수상자 등을 배출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유명한 동문으로는 현 미국 연방 대법원장 존 로버츠, 현 미국 연방대법관 소니아 소토마요르, 현 미국 상원의원 메이지 히로노, 현 미국 운수장관 피트 부티지지, 전 미국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 등이 있다.
- Sigma Alpha Epsilon (ΣΑΕ) - 1856년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최초 설립. 전미에서 회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Social Fraternity로, 긴 역사와 많은 회원 수 만큼 술과 마약을 사용한 가혹한 신고식과 이로 인한 사망 사례들로 논란이 되곤 한다. 유명한 동문으로는 전 뉴멕시코 주지사 게리 존슨이 있다.
- Sigma Phi Epsilon (ΣΦΕ) - 1901년 리치몬드 대학교에서 최초 설립. 전미에서 회원수로 5위 안에 꾸준히 드는 등 제법 규모가 있는 Social Fraternity 중 하나이다. 여러 파격적인 정책들을 시행하는 프래터니티로 유명한데, 예를 들어 2014년에 전미 최초로 트랜스남성의 회원 가입 자격을 인정한 것과 2017년에 가혹한 신고식과 약물 남용을 막기 위해 소속 모든 프랫 하우스에서 술과 마약을 포함한 모든 약물을 퇴출시키는 안건 (Dry Frat)을 통과시킨 것 등이 있다. 유명한 동문으로는 현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 짐 저스티스가 있다.
- Theta Tau (ΘΤ) - 1904년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최초 설립. 전미에서 가장 오래된 엔지니어링 계열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Professional Fraternity이다.
5. 프랫보이
이런 대학 사교 클럽에 소속되어 있는 젊은 남성 회원을 프랫보이라고 한다. 사전적으로는 이렇지만 남자애들이 노는 것처럼 시끄럽게 떠들고 음담패설 같은 행동을 일삼는 남자를 일컫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정치적 올바름의 확산으로 남성 사교 클럽이 남성 중심적인 문화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프랫보이도 이런 사람들을 비판하는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또래 남자애들끼리 모여서 노는 것 자체를 아니꼽게 보는 사람들은 이를 싸잡아서 프랫보이 같다고 부르기도 한다. 마초적인 문화가 강한 군대에서 사병들이 아니꼬운 신임 소위[5]를 지칭하는 멸칭으로도 종종 쓰인다. 전반적으로 젊은 남성 대학생들에 대한 일종의 멸칭으로 쓰이는 셈이다.
한 예로 액티비전 블리자드 사내 성차별 및 성추행 논란이 터졌을 때 블리자드 사내 남성 개발자들 사이에 프랫보이같은 분위기가 퍼져있다고 전해지면서 기사나 커뮤니티 댓글에 프랫보이란 단어가 오르내리기도 했다.
다만 한편으로는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동호회처럼 즐기기만 하는 사람들도 단지 남자란 이유만으로 프랫보이로 싸잡아 비판받는 경우도 있고, 소로리티나 유색인종 프래터니티에는 그러한 잣대를 보이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이를 역차별로 느끼거나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 이름은 Fraternity이지만 남녀 모두 가입 자격이 주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2] 인종이 다르다고 가입에 딱히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마초적인 문화술 주정에 어느정도 적응이 가능하고 본인이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면 크게 배타적으로 느껴질 모임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프래터니티들 대부분이 상당한 금액의 가입비와 회원비를 요구하는 만큼 돈 낭비(...)라 여겨 가입을 안하는 경우가 더 많을 뿐.[3] 집 한 채에 몇십 억이 되는 곳들도 있다.[4] 이러한 프래터니티들을 Dry Frat이라고 한다.[5] 즉 갓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신임 장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