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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1. 현재 전 세계에 몇 대만 있다. 위에 얹어 놓은 상자 비슷한 물건이 바로 하드디스크이다. Apple ProFile이라고 불리며, 뒤편의 병렬 포트 또는 확장 슬롯에 많은 Apple ProFile을 연결할 수 있다. 관련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켜면 비행기 엔진 출력 올리는 소리가 난다!
리사 2. 매킨토시 XL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유는 아래 참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되었던 Apple Lisa展 A Product Design Story
Apple Lisa FAQ
1. 개요
애플의 전략은 매우 간단합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건 고성능의 컴퓨터를 공책만한 사이즈로 만드는거에요. 20분만 배우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그런걸로요. 지금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하지만요. 그래서 세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그냥 포기하는거. 두번째는 경쟁사들이 하는 것처럼 쓰레기 같은 컴퓨터를 공책만하게 만드는거. 세번째는 우리가 의도한 단계를 밟아가며 컴퓨터를 만드는겁니다. 지금 우리 기술력으로는 브레드박스만한 컴퓨터를 1만 달러의 가격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게 지금 만들고 있는 Lisa고요. 그 다음에는 신발박스만한 크기로 2500달러짜리 컴퓨터를 만들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공책만한 컴퓨터를 만들어 1000달러 미만으로 팔겁니다.
- 스티브 잡스. 1983년 미국 콜로라도 애스펀에서 개최된 국제 디자인 컨퍼런스 연설에서.
- 스티브 잡스. 1983년 미국 콜로라도 애스펀에서 개최된 국제 디자인 컨퍼런스 연설에서.
1983년 1월 19일 Apple에서 발매한 컴퓨터로 애플이 개발한 컴퓨터들 중 최초로 GUI 운영체제를 도입하였다.[1]
Lisa라는 이름은 일단 Local Integrated Software Architecture 의 약자…라고 처음에는 주장했지만 사실은 스티브 잡스의 딸, 리사 브레넌-잡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스티브 잡스 본인이 전기에서 직접 인증했다. 그런데 당시 이름을 정할 때는 스티브 잡스가 자신은 무정자증이라며 리사 브레넌-잡스를 자기 딸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이름에 놀랐다고 한다. 나중에 리사 브레넌-잡스는 스티브 잡스의 딸로 인정받고 가족이 되기는 했다.[2] 마이클 패스밴더 주연의 전기 영화 스티브 잡스에서 영화가 끝나갈 무렵에 어린 딸 앞에서 그냥 우연히 리사라는 이름이 겹치게 된 것뿐이라고 상처를 줬던 스티브 잡스가 훗날 성인이 된 딸에게 "네 이름을 따서 지은 게 맞다"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눈물겹다.
1978년부터 Lisa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스티브 잡스가 1979년 제록스 PARC 연구소를 방문해 알토 컴퓨터를 보고 Apple 내에서는 GUI 운영 체제에 대한 논의가 잇따랐었고, 그 결과 Apple이 제록스에게 주식을 양도하는 조건으로 GUI 기술의 라이선스를 받았다. 1983년 1월 19일에 완성되어 시제품을 내놓았다. 참고로 스티브 잡스는 이때 너무 화를 잘 내고 감정적이라는 이유로 쫓겨나서 1982년 매킨토시 개발 부서로 밀려났었다.
2. 특징
Apple의 컴퓨터들 중 GUI 운영 체제를 최초로 탑재했고, 멀티 부팅 시스템을 지원한다. 처음엔 Lisa OS(Office System)라 불렸으나, 운영 체제를 업데이트 하면서 LisaWrite, LisaCalc, LisaDraw, LisaGraph, LisaProject, LisaList와 LisaTerminal의 7개의 사무용 소프트웨어 묶음을 제공한다고 해서 Lisa 7/7로 이름이 바뀌었다.[3] 부팅 시 시스템 테스트를 하며, 이때 CPU와 RAM, 확장 슬롯 등을 테스트한 후 Startup From 메뉴를 띄우는데, 이때 어디서 부팅할 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 오류가 발생하면 아이콘과 숫자(오류 코드)를 띄우고 계속할 것인지[4], 재시작할 것인지, Startup From을 불러올 것인지를 고르게 된다.부팅이 완료되면 바탕 화면이 나온다. 본체의 전원 스위치를 누르는 방식으로 전원을 끌 수 있는데 껐다 켜면 열어놓은 창들이 다시 복원된다. Lisa의 전원 버튼은 그 시절 다른 컴퓨터들과 다르게 실제 전원에 관여하지 않는, 현대 컴퓨터들처럼 운영 체제가 인식해 셧다운 작업 후 전원을 차단하도록 만들어졌다. 다만 Macintosh XL에서의 경우에는 다른 매킨토시들과 같이 운영 체제 메뉴에서 Special → Shutdown을 선택해 꺼야 했다.
LisaWrite, LisaGraph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와 LisaTest 등 부팅시켜서 테스트를 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이후 Macintosh 시리즈로 넘어오면서 MacWrite 등으로 바뀐다. 여기서 쓰이던 아이콘도 역사적인 후속작으로 이어진다. Lisatest는 간단 모드와 상세 모드의 두 가지 모드로 테스트할 수 있었는데 이 기능은 현재의 Mac까지 내려온다.
일단 기술적으로 보면 Lisa는 흑백 모니터에 화려한 고해상도 GUI 운영 체제를 갖춘 것 외에도 메모리 보호, 협동형 멀티 태스킹, 스크린 세이버[5], 반사 방지 스크린[6], 확장 가능한 RAM, 확장 슬롯, 숫자 키패드, 키보드에 내장된 도움말 판까지 온갖 최신 기술의 결정체였다. 심지어 일부 기능은 macOS 출시 이후가 되어서야 나올 것들이 이때 이미 나오기도 했으니 거의 오버 테크놀러지스러운 컴퓨터였다.
3. 반응
이렇게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리사는 IT 관계자들과 비평가들, 공돌이들에게는 대호평을 받았지만 상업적으로는 완전히 실패했다.일단 속도가 느렸다. Lisa의 CPU는 모토로라 68000 5MHz인데, 이걸로는 리사의 기능을 제대로 살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용량 하드디스크까지 겹쳐지면서 처리 속도는 더 느려졌다. 겹친 창의 순서를 바꿀 때도 화면을 로딩하는 데 10초 이상 걸렸고, LisaWrite를 띄우는 데는 최소 30초, Lisatest는 최소 12시간이 걸렸다. 크기도 커서 들고 다니기에도 불편했고 비대칭적인 디자인도 악평을 들었다.
결정적으로 비쌌다. 그것도 정말 더럽게. 1983년 발매된 Lisa의 가격은 자그마치 9,995 달러'[7][8] 이 정도면 같은 해에 미국에서 출시된 대형 차종인 쉐보레 카프리스의 가격(출고가 9,027 달러)보다 더 비싼 가격이고 그 당시 가장 잘나가고 가정용으로 쓸만했던 코모도어 64 16대를(출고가 595 달러) 살 수 있다. 비싸기로 악명 높았던 NeXT도 이 물건보다는 싸다. 하드웨어 스펙만으로는 리사보다 높은 PC-9801은 1983년 당시 미국 달러/일본 엔 환율로 환산하면 리사의 반값 이하다.
게다가 딱 1년 뒤에 Lisa보다 훨씬 값싸고 좋은 Macintosh 128K가 등장함으로써 리사는 결국 완전히 사장되었다. 값은 1/4인데다가 디자인도 더 예쁘고, 휴대성도 훨씬 좋고[9], 그러면서 속도도 빠른[10] 컴퓨터가 있는데 굳이 4배나 비싼 값을 치르면서까지 느리고 못생긴(…) 리사를 살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래도 NASA는 쓰기 쉬운 프로젝트 관리 툴 덕분에 리사의 가장 큰 구매처였다고 한다.
4. 이후
Apple이 Macintosh를 나중에 출시하면서, 리사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Lisa 2를 1984년 1월에 발매했다. Lisa 2는 가격이 3,495 달러로 절반 이상 떨어졌고 그 외 메모리나 하드 디스크 옵션이 좀 더 빵빵하게 제공되었다.[11] 5 MB 또는 10 MB 외장형 하드 디스크인 Apple ProFile이 함께 있는 Lisa 2/5와 10 MB 하드 디스크를 내장한 Lisa 2/10 두 종류의 옵션을 제공했다. 심지어는 기존 리사 소유자들에게 무상 업그레이드도 해줬다. 하지만 이미 시장은 Macintosh로 돌아섰고 리사 2는 그냥 꼼짝없이 망했다.그리고 1984년 4월 MacWorks XL을 발표해 에뮬레이션을 통해서 Macintosh 소프트웨어를 돌릴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해킨토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진짜 Apple 공식 해킨토시다.
1985년부터 리사 2/10의 이름을 Macintosh XL로 바꿔 MacWorks XL과 같이 판매했으나, 3개월 만인 1985년 4월 29일에 단종했다. 안 팔린 약 2700대의 Lisa 컴퓨터들은 유타 주의 한 쓰레기 매립장에 모두 매립되었다. 근데 이때 안 팔린 일부 리사 기종이나 예비 부품들은 아직도 남아 있어서 고가에 거래된다고 한다. 이듬해인 1986년부터 Apple에서는 모든 Lisa와 Macintosh XL 유저들에게 1498 달러에 Macintosh Plus와 20 MB 외장형 하드 디스크인 하드 디스크 20이 동봉된 모델로 업그레이드 해 주기도 했다.
5. 현재
아이러니하게도 Apple Lisa는 수집용으로 많이 거래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수백만 원씩이나 한다. 웃긴점은 원래 가격에 비하면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몇배는 더 싸다. 중고라지만 수집용이 되면 가격이 더 올라가는 경우도 흔하다는 경우도 흔한데.,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완전히 헐값이다.부산의 애플박물관. 관장인 엄태흠씨의 개인 소장품으로 애플 리사2가 있다.
또한 넥슨컴퓨터박물관에는 Lisa 1을 전시하고 있으며, 대한컴퓨터박물관에도 Apple Lisa 2를 전시하고 있다.
2023년 1월 27일, 애플은 리사 40주년을 기념해 리사 OS 3.1의 소스 코드를 공개했다.#
[1] 참고로 세계 최초로 GUI 운영 체제를 도입한 컴퓨터는 1973년의 제록스 알토 컴퓨터이다.[2] 물론 스티브 잡스가 아빠로써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딸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애초부터 리사라는 이름도 잡스가 지은 것이고 리사가 아직 어린 나이이고 잡스도 젊었을 때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도 드물지만 있다. 영화 등 매체 속에서도 잡스가 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장면이 조금씩 나온다.[3] Lisa 7/7는 훗날 AppleWorks(클래식), AppleWorks GS, AppleWorks/ClarisWorks 등과 함께 iWorks 탄생의 밑거름이 되었다.[4] 확장 슬롯 오류, 플로피나 프로필이 연결되지 않음, 마우스나 키보드가 없음 등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들[5] 당시까지만 해도 스크린 세이버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 하지만 리사의 스크린 세이버는 그냥 밝기 줄이는 기능 밖에 없었다.[6] CRT 스크린에 미세한 망을 입혀 반사를 막았다.[7] 현 기준으로도 1000만 원이 넘는 매우 비싼 물건이지만, 1983년의 9,995 달러는 2024년 기준 가치로 약 31,677달러이고( https://www.in2013dollars.com/us/inflation/1983?amount=9995 참조), 이를 환율 1,200원을 적용하여 환산하면 3800만 원이 넘어간다. 2024년 기준 한국, 스페인은커녕 슬로베니아에게조차 추월당한 일본의 1인당 GDP가 32859달러라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정신 나간 가격인 셈이다.[8] 당시 미국의 1인당 GDP가 15544달러, 영프독보다도 잘 살았던 일본이 10652달러, 한국이 2199달러였다.[9] Macintosh가 훨씬 작고 가벼운데다가, Lisa에는 없는 손잡이가 달려 있어서 들고 옮기기에도 용이했다.[10] Macitnosh 128K의 CPU는 모토로라68000 8MHz로 리사보다 훨씬 빨랐다. 대신 RAM이 1MB인 Lisa에 비해 128KB로 많이 딸렸지만 곧 512KB를 탑재한 고급형이 나오면서 많이 따라잡게 되었다.[11] 소니의 마이크로 플로피 디스켓 드라이브가 사용되며, 전작과 달리 드라이브가 하나다. 따라서 플로피 디스크 부팅 오류 시 나오는 아이콘도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