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億年ボタン 5억 년 버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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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스가하라 소타의 3D CG 만화 《みんなのトニオちゃん(모두의 토니오쨩)》의 에피소드인 〈아르바이트(BUTTON)〉에 등장하는 주요 아이템이다.5억 년 버튼의 원작은 1998년 처음으로 그가 만화 잡지의 연재를 따낼 때 들고 간 두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그러나 컬러인 데다가 잡지 분량도 안 맞아 당시에는 연재되지 못했다고 한다.
처음 연재된 버전은 2001년 12월에 발행된 주간 소년 점프의 증간호 GAG Special 2002에 《BUTTON A PART TIME JOB》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만화였다. 잡지에 연재될 당시에도 내용은 완전히 같았지만, 흑백이었으며, 등장인물들의 모습과 이름도 조금씩 달랐다. 이후, 2002년 7월 《모두의 토니오쨩》이라는 단행본으로 출판되면서 현재 인터넷에 퍼져있는 모습이 되었다.
한국에는 2013년 6월 13일 PGR21에서 순간이라는 사용자가 비공식으로 번역한 스캔본이 퍼지면서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2. 줄거리
누르면 100만 엔(한화 약 900만 원)이 나오는 버튼이 있다. 그 버튼을 누르면 누른 사람의 정신은 어딘가로 워프해서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5억 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곳에는 타일 바닥 외에는 아무것도 없고, 죽거나 잠자는 등 의식을 잃는 행위가 불가능하며, 그저 살아야 한다.[1] 하지만 끝나는 순간에 정신은 원래대로 돌아오고, 시간도 몸도 원래대로 돌아온다. 기억은 지워진 채로. 누른 사람 입장에서는 "어, 뭐야 벌써 끝났어? 순식간에 100만 엔을 벌었네! 럭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5억 년 동안의 기억이 사라진다. 옆에서 친구가 누르는 것을 봤을 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여서 주인공 스네로가 그 버튼을 누르지만, 진짜로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5억 년을 지내게 된다.
3일째 : 출구를 찾아서 내내 달리다가 포기한다.
일주일째 :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한다.
3개월째 : 이곳에서 엄청 많은 시간을 지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며 앞으로의 생활을 애석해한다.
반년째 : 여러 가지 혼자 놀기 게임을 개발한다. 싫증 나면 다른 것을 개발한다. 어쨌든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만 같지만, 미치지는 않는다.
1년째 : 망상에 빠진다. 꽤 오래 했지만 허무할 뿐이라고. 여기까지가 겨우 1년이다.
40년째 : 이곳에서 지낸 시간이 현실에서 살아온 시간을 넘어선 지 오래됐다. 버튼을 누른 자신의 행동을 몇 번이고 후회한다.
100년째 : 앞으로 몇 년 정도... 이렇게 있으면 될까...
※해설 : 앞으로 4억 9999만 9900년 힘내라 스네로.
1만 2066년째 : 사고를 포기한 지 이미 오래이다. 하지만 죽을 수도, 의식을 잃을 수도 없어 1만 2066년 동안 1초 1초를 인식하면서 살아왔다.[2]
504만 9272년째 : 철학적인 의문을 떠올린다. 여기가 현실이 아닌 걸까? 여기는 우주의 어디쯤인가? 우주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등등... 그리고 주인공은 생각할 시간이 아주 많아서 10년, 100년, 1만 년... 자기 나름의 학문을 이끌어낸다.
2천만 년째 : 그는 이미 인류의 지혜를 아득히 초월한 발상과 이론의 틀에서 진리를 추구하고 있다.
1억 2316만 9649년째 : 그는 우주를 이해하고 무언가를 깨달은 듯하다.
남은 3억 7683만 351년 동안 그는 공간과 조화했다.
그리고 5억 년째, 그는 세계로 돌아간다.
이 모든 기억들은 지워졌다. 버튼을 누른 주인공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100만 엔을 벌었다고 좋아하고, 타카하시 명인처럼 연타해 버린다며 16번을 연속으로 누른다. 80억 년의 방황이 시작되고,[3] 만화는 끝난다.
3일째 : 출구를 찾아서 내내 달리다가 포기한다.
일주일째 :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한다.
3개월째 : 이곳에서 엄청 많은 시간을 지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며 앞으로의 생활을 애석해한다.
반년째 : 여러 가지 혼자 놀기 게임을 개발한다. 싫증 나면 다른 것을 개발한다. 어쨌든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만 같지만, 미치지는 않는다.
1년째 : 망상에 빠진다. 꽤 오래 했지만 허무할 뿐이라고. 여기까지가 겨우 1년이다.
40년째 : 이곳에서 지낸 시간이 현실에서 살아온 시간을 넘어선 지 오래됐다. 버튼을 누른 자신의 행동을 몇 번이고 후회한다.
100년째 : 앞으로 몇 년 정도... 이렇게 있으면 될까...
※해설 : 앞으로 4억 9999만 9900년 힘내라 스네로.
1만 2066년째 : 사고를 포기한 지 이미 오래이다. 하지만 죽을 수도, 의식을 잃을 수도 없어 1만 2066년 동안 1초 1초를 인식하면서 살아왔다.[2]
504만 9272년째 : 철학적인 의문을 떠올린다. 여기가 현실이 아닌 걸까? 여기는 우주의 어디쯤인가? 우주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등등... 그리고 주인공은 생각할 시간이 아주 많아서 10년, 100년, 1만 년... 자기 나름의 학문을 이끌어낸다.
2천만 년째 : 그는 이미 인류의 지혜를 아득히 초월한 발상과 이론의 틀에서 진리를 추구하고 있다.
1억 2316만 9649년째 : 그는 우주를 이해하고 무언가를 깨달은 듯하다.
남은 3억 7683만 351년 동안 그는 공간과 조화했다.
그리고 5억 년째, 그는 세계로 돌아간다.
이 모든 기억들은 지워졌다. 버튼을 누른 주인공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100만 엔을 벌었다고 좋아하고, 타카하시 명인처럼 연타해 버린다며 16번을 연속으로 누른다. 80억 년의 방황이 시작되고,[3] 만화는 끝난다.
3. 등장인물
3.1. 토니오
원작 만화 | TV 애니메이션 |
안냐쩨여! 제 이름은 토니오, 5살이에여. 잘 부타케여![5]
성우: 노자와 마사코
5억 년 버튼이라는 아르바이트를 스네로에게 소개해 주는 인물.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스네로는 5억 년 버튼이 등장하는 에피소드의 주인공일 뿐이다. 이렇듯 만화에서는 작품 전체의 주인공과 특정 에피소드나 분기의 주인공이 다른 경우가 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한 식객을 예로 들자면, 전체 스토리를 총괄하는 주인공은 성찬이지만 에피소드에 따라 주변 인물이나 단역이 주인공이거나 아예 성찬이 등장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스네로, 쟈이타와 늘상 3인조로 붙어다니지만 사이는 결코 좋지 않으며 토니오<스네로<쟈이타로 위계 서열이 나뉘어 있어 둘의 심부름꾼 노릇을 한다. 그러나 스네로는 쟈이타를 불편해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같은 레벨이고 이때문에 둘의 요구 사항을 혼자 도맡는다. 스네로와 쟈이타가 그렇듯 토니오도 포지션을 진구와 도라에몽[6]에서 따왔다.
하지만 진구처럼 심부름꾼 노릇을 한다고 징징대거나 도라에몽처럼 강대한 능력을 갖고도 이리저리 휘둘리는 일은 없어서 갖가지 철학적 화두를 던져 이야기를 전개하거나 아예 5억 년 버튼 같은 진기한 도구로 하여금 스네로와 쟈이타가 역경을 겪게 하는 경외감적 면모를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원작 에피소드 중에는 쟈이타가 미끄럼틀을 타다 문자 그대로 반갈죽당하는 내용도 있었다.
일본어 말끝에 붙는 ~데스(です)나 ~마스(ます)의 스를 츄로 바꾸어 ~데츄(でちゅ)나 ~마츄(まちゅ)로 말하거나 아예 단어 자체를 혀 짧은 발음으로 말하는 말버릇이 있다. 곤니치와를 곰미치와, 요로시쿠를 요로치쿠로 발음하는 식. 비공식 번역판에서는 ~해여로 번역되었다.
유일하게 TV 애니메이션에서 여체화되지 않은 원작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왔다. 원작에서는 스네로가 버튼을 누르는 것과 달리 토니오가 버튼을 누른다.
3.2. 스네로
원작 만화 | TV 애니메이션 |
성우: 오오조라 나오미
5억 년 버튼이 등장하는 아르바이트(BUTTON) 에피소드의 주인공. 공식 설정으로 5살이며 쟈이타, 토니오와 같은 유치원에 다닌다.
쟈이타의 똘마니. 원문은 사제(舎弟, しゃてい)로, 일본에서 야쿠자나 폭주족 등 폭력 조직의 하부 구성원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쟈이타와 의견이 갈리지 않는 이상 스네로가 쟈이타를 상전 취급 한 적은 없고 평범한 친구 대하듯 지낸다. 그래서 토니오가 둘의 심부름을 동시에 떠맡는 것.
(아마도 토니오의) 장난감을 박살 내는 역할이다. 원래는 금수저였으나 불황으로 인해 어머니가 꽃집에서 알바를 뛰는 신세가 되었다고. 스네로 가정 형편이 좋지 않다는 건 5억 년 버튼 편에서도 암시된다. 스네로가 버튼을 누른 계기 중 하나가 어머니의 심부름을 나갔더니 막상 수중에 돈이 얼마 없었기 때문.
전술했듯 스네로는 5억 년 버튼이 등장하는 에피소드의 주인공일 뿐《모두의 토니오쨩》의 주인공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아르바이트를 추천해 주는 토니오이다. 스네로는 원래 도라에몽의 비실이 역할을 하는 인물이며 그래서 이름이 비실이의 원작 일본 이름 '스네오(スネ夫)'에서 따온 '스네로(スネ郎)'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여성화되어 '스네코(スネ子)'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며, 연령도 17세로 설정되었다.
3.3. 쟈이타
원작 만화 | TV 애니메이션 |
ジャイ太 / 타나얀(タナヤン)[JUMP] / 쟈이미(ジャイ美)[TVA]
성우: 미모리 스즈코
먼저 5억 년 버튼을 눌러 스네로가 누르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유도하는 인물. 공식 설정상 스네로와 토니오가 다니는 유치원의 짱(トップ)이다. 혼자서 초등학생 5천 명을 전멸시킨 적이 있으며 아르바이트를 하던 가게 점장의 갈비뼈를 벽돌로 찍어 박살 낸 전과가 있다. 이 때문에 해고되어 스네로와 함께 5억 년 버튼을 누르는 계기를 초래한다.
이 외에도 다른 에피소드에서 스네로와 의견이 갈리자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로 유명한 우사미처럼 눈을 부라리며 성질을 부리기도 하는 등, 모티브가 된 퉁퉁이 이상으로 폭력적인 성품을 보여준다.
생김새와 성격 등을 보면 짐작할 수 있지만 도라에몽의 퉁퉁이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스네로와 마찬가지로 이름도 퉁퉁이의 원작 일본 명칭 '쟈이안(ジャイアン)'에서 따온 '쟈이타(ジャイ太)'. 그런데 한자 '타(太)'는 진구의 원작 일본 명칭 '노비타'의 '타'일 수도 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여성화되어 '쟈이미(ジャイ美)'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며, 연령도 14세로 설정되었다.
3.4. 기타 단행본 등장 캐릭터
5억 년 버튼 에피소드에서 등장하진 않았으나 단행본의 다른 에피소드에서 등장한 캐릭터들이다.- 이노우에 박사(井上博士) - 성우: 코우노 마리카
TV 애니메이션
- 운코 짱(ウン子ちゃん) - 성우: 미카미 시오리
TV 애니메이션
- 하나 짱(ハナちゃん) - 성우: 요우미야 히나
TV 애니메이션
토니오와 스네오 일당이 다니는 유치원의 급우로 훗날 토니오의 아내가 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18세의 여고생으로 설정되었다.
- 도라공(ドラゴン) - 성우: 볼케이노 오오타
도라에몽을 흉측하게 비튼 듯한 외형의 캐릭터이며 이름 역시 신화 속의 그 드래곤을 말하는 게 아니라 도라에몽의 이름을 적절히 비튼 것이다.
- 내레이션 - 성우: 긴가 반조
4. 설명
버튼을 누르는 순간에 대가로 100만 엔(한화 약 912만 원)을 받고, 그 대신에 5억 년 동안 외딴 공간에 고립된 뒤에 돌아오게 되는 장치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공간은 힘으로 빠져나올 수 없고 5억 년이 지나야만 한다. 경외감적 색채가 강하다. 5억 년이 어느 정도 시간인지 예를 들면, 현대에 발굴된 기록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인류 문명을 통틀어도 아직 1만 년을 겨우 넘는 정도이다. 그리고 5억 년은 그 1만 년의 5만 배이다. 참고로 5억년 전은 캄브리아기로, 고생대 초기였으며 이제 막 오존층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아직 육지생물은 없었으며, 이 시기 하루는 21시간, 1년은 약 400일이었다.5억 년 동안 잠을 자지도 죽지도 정신줄을 놓지도 못하고 홀로 고립되어야 하고 놀이 수단도 없으니 지루하기 짝이 없다. 하도 할 짓이 없어서 뭔가 할 만한 걸 생각해 내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장면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그러다가 1억 년쯤 지난 뒤로는 모든 우주의 진리를 깨우쳐 초인이 되는 지경까지 이르며, 2억 년 즈음에는 아예 공간과 하나가 된 고차원 존재가 되어 시간이 무의미해지는 지경에 이른다. 어찌보면 모든것을 깨우친 신이 된 셈.
그렇게 고생이라는 고생은 다 하다가 5억 년째에 자신이 스위치를 누른 시점으로 돌아가 기억이 지워지고 100만 엔을 받지만, 5억 년 동안의 기억이 없기 때문에 돈을 너무 쉽게 얻었다는 착각에 빠진다. 그렇게 스네로와 쟈이타는 또다시 같은 선택을 하며 고통받는 게 예정된 섬뜩한 결말이다.[11]
누른 당사자는 5억 년 버튼을 단순히 고장 난 것으로 알고 돈을 받으며 좋아한다. 그러다가 또 누르면 오히려 성능이 돌아온 것으로 알고 경악하다가도 다시 5억 년 버티고 나면 또 고장인 것으로 안다. 즉 이공간으로 다시 가게 되면 저번에 이공간에서 겪었던 일까지 다시 기억나는 게 아니다. 애초에 5억 년을 보내고 나면 그 공간에서 있었던 기억은 사라지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
여러모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조롱하는 풍자적인 내용이지만[12] 한 인간이 5억 년 동안에 1분 1초의 감각을 모두 느끼며 홀로 고립되어 지내는 장면의 묘사는 흥미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섬뜩하기까지 하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 역시 만화의 영역이기 때문에 실제로 5억 년을 갇힌다면 사람이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른다는 것에서 오는 섬뜩함이다. 만화 속에선 2억 년 정도 있었으니 우주의 진리를 깨우쳐서 공간과 조화해 남은 3억 년을 고통 없이 버틴 듯한 해학적인 묘사가 나온다. 이마저도 마지막 16연타 때문에 무시무시해진다.[13] 한번 고리에 동일한 과정을 거친다고 해도 무려 32억 년을 맨정신으로 버텨서 16번 우주의 진리를 깨우쳐야 한다.
하지만 실제 인간, 내가 5억 년 공간에 갇힌다면 정말로 고차원 영역에 갈 수 있으리란 보장조차 없다. 설상가상으로 중간에 나오는 생각을 그만두었다는 것도 뇌가 망가져 식물인간이 되지 않는 한 결국 만화적 표현일 뿐, 현실에선 생각을 그만두었다고 끊임없이 되뇌며 생각하는 것에 불과하므로 불가능하다. 작중에서도 해당 장면에서 이미 1분 1초를 온몸으로 느끼며 버티고 있다고 나온다.
5. 논쟁
제시되는 내용상 5억 년을 버티고 현재로 돌아오면 모든 기억이 지워지고 5억 년간 고뇌했던 것은 기억도 흔적도 남지 않는다고 서술되는데, 여기서 결과적으로 5억 년의 기억은 흔적 없이 모두 삭제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공돈 백만 엔이 굴러들어 오는 것이기에 버튼을 누르는 것이 이득이 아니냐며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 시점이나 과정 자체를 문제 삼으며 나중에 기억이 삭제되어도 5억 년을 보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버튼을 누르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논점은 5억 년을 버텨야 하는 나와 100만 엔을 받는 나 둘 중 누구에게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매우 극단적으로 갈리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14]5.1. 누른다
누르겠다는 측은 당사자도 전혀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기억이 완벽히 삭제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예가 바로 매일 꾸는 꿈이다. 꿈속 이야기가 1시간이든 100만 년이든 현실에서 지난 시간은 약 8시간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렴풋이 기억을 하거나 대다수는 잊어버리고 만다. 실제로 만화 속 인물들도 자신들이 버튼을 누르고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완전히 잊은 채 그저 (체감상으로는) 순식간에 거금을 얻은 사실에 기뻐할 뿐이다.하지만 5억 년 버튼은 꿈보다도 현실에 영향이 없다. 꿈은 꿈을 꾼 이후 깨어났을 때 꿈을 꾼 기억이 남아있으며, 그 꿈의 내용이나 꿈을 꿨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한다는 것 자체로 현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간밤에 꾼 기이한 꿈의 해몽을 위해서 역술가를 찾거나, 지속되는 악몽 때문에 정신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 그 예시이다. 하다못해 꿈은 '자신이 꿈을 꿨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은 안 난다'는 것도 기억이 난다.
그러나 5억 년 버튼은 자신이 버튼을 누르고 5억 년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내용도 모르고, 자신이 5억 년 동안 혼자 있었다는 사실 자체도 모르고, 무슨 경험을 한 건 기억나는데 정확히 무슨 경험이었는지는 기억 안 나는 것도 아니라 그냥 기억 자체가 아예 없어서 5억 년으로 인한 후유증도 전혀 없다.[15]따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가치가 높을 것이다. 어차피 자신이 한 것이니 저작권도 상관없고.] 보통 이런 절대적인 고독을 전제 조건으로 하는 딜레마는 그 고독을 이겨내더라도 이겨낸 뒤의 후유증 때문에 결정이 꺼려지기 마련인데, 5억 년 버튼은 육체적이나 정신적인 후유증은 전혀 없고 손에 쥐어지는 100만 엔만이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유일한 요소이다.
결국 돌아온 시점에서 걱정해야 할 문제는 100만 엔을 지나치게 여러 번 받으면 일어날 인플레이션 정도밖에 없으며 그것마저도 실질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단계까지 간다면, 아니 가기도 전에 이미 자신은 돈 자체에 대한 걱정이 없어진 후였을 것이다. 100만 엔이 새롭게 프린팅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지급한 것이라면 인플레이션은 사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5억 년 버튼은 누른 순간 내가 5억 년 동안 홀로 지내지만, 그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뭘 하는지 실제로 했는지도 전혀 알 수 없고 실제로 버튼을 누른 사람도 5억 년은 안중에도 기억에도 없고 버튼을 누른 뒤에 100만 엔을 받았다는 기억만 남았을 뿐이다. 5억 년 버튼의 핵심은 5억 년의 기억으로 인한 영향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상술한 변형 조건이 '스네로가 버튼을 누르면 바로 옆의 쟈이타가 5억 년 동안 고통을 받는다'고 해도 눌렀을 때 쟈이타가 '아무 느낌 없는데?'라고 말한다면 실제로 쟈이타가 5억 년 동안 고통을 받았다고 해도 스네로는 버튼을 재봉틀에 꼽았을 것이다.
5억 년 버튼의 고통을 실제로 겪는다고 해도 그 고통이 끝난 뒤에 그 모든 것이 흔적도 기억도 기록도 없이, 그 고통을 겪은 당사자마저도 기억할 수 없는 금시초문 이야기가 된다면 그것을 실제로 고통을 겪은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있다 해도 '의미가 없다.'
5억 년 버튼대로의 체계라면 나무위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5억 년 버튼 문서에 들어오는 순간 5억 년 동안 절대적인 고독 속에서 생활을 하고 5억 년이 끝나고 나서야 문서 내용을 볼 수 있다는 식으로 변형도 가능하다.
비유하자면, 수면 내시경을 했을 때 내시경과 헛소리 등은 모두 실제로 있었지만 당사자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주사 맞은 곳이 차가워지더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시경이 끝나 있었다"라고 기억하는데, 이와 비슷한 상태일 것이다. 술 마시고 필름 끊기는 것이나 수면 내시경 등과 완전히 동일한 원리로 5억 년의 기억을 잊게 되는 거라고 치면, 어차피 필름 좀 끊긴다고 다른 인간이 되는 것도 아닌데 5억 년을 잊어버리는 것도 다른 인간이 되는 건 아니니까. 어떤 의미로 보면 5억 년 동안 그 공간에서 한 작곡 등의 요소를 현실로 가져오는 게 가능하고 기억은 없다면 100만 엔뿐만 아니라 이런 것까지 체감상으로는 공짜로 받는 셈이다.
5.2. 누르지 않는다
5억 년 버튼이 꿈과 다른 점은 실제로 버튼을 누른 당사자가 이세계에서 5억 년 동안 고통을 받는다는 점이다. 꿈은 뇌 속의 화학 작용에 불과하며 체감 시간이 다르게 흐를 뿐[17] 절대 시간은 동일하게 흘러가며 이 체감 시간조차도 사실 길어야 며칠 정도로 그렇게 길지 않다.[18] 하지만 5억 년 버튼은 5억 년을 그대로 체감해야 한다.[19] 문제가 없다는 측은 '5억 년의 기억으로 인한 영향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데, 5억 년 버튼의 핵심은 영향이 없다는 게 아니라 나라는 존재가 5억 년을 체감하며 고통받는다는 것 그 자체에 있다. 나중에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5억 년을 그대로 버텨야 하는 것 그 자체가 문제다.5억 년 버튼의 핵심은 5억 년이라는 상상하기도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코즈믹 호러스러운 공포 요소임을 인지하느냐 인지하지 못하느냐가 중요한 요소지, 5억 년을 보낸 뒤는 삭제되고 돈을 받았다는 것만 인지하므로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주장하는 요소가 아니다. 오히려 5억 년의 기억이 삭제되어 돈을 받았다는 기억만 남는 호러 요소[20]가 메인인데, 이 호러 요소를 아무 문제가 없다고 부정하는 순간 5억 년 버튼은 그냥 100만 엔 버튼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누른다는 논리대로면 사실 5억 년이든 5조 년이든 5경 년이든 5해 년이든, 구골 년이든 유한한 시간인 이상 어차피 모두 지나갈 일이고 아무런 문제도, 의미도 없다. 하지만 누르고 나서 기억이 사라진 당사자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느끼는 건 기억이 삭제되어 발생한 착각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괜찮다고 해서 괜찮은 게 아니다. 다른 예시를 들자면 버튼을 누르면 별세계로 이동하는 것까지는 같지만, 정신을 잃지 못하고 지내는 수준이 아니라 끔찍한 고문을 매 시간 받고 5억 년이 지나면 고문을 당했다는 기억과 흔적을 본인조차도 모를 정도로 완전히 없애고 돌려보내 준다고 치면, 결과적으로는 고문을 당했다는 기억도, 흔적도 완벽하게 없어졌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것인가? 그럴 사람은 적을 것이다.
돈을 받은 '나' 시점에서는 5억 년을 보낸 '나'를 인지할 수 없겠지만, 5억 년 버튼은 누르자마자 5억 년을 바로 스킵되고 내 정신으로 뿅 하고 돌아오는 게 아니다. 마치 이중인격처럼 '5억 년 동안 고통받는 나' + '돈을 바로 얻은 나'로 인격이 분열되는 셈인데, 차이점은 5억 년 동안 고통받는 인격 쪽을 체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5억 년이 지나고 돌아오면 아무리 기억하지 못해도,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5억 년은 저 인격으로 살면서 계속 고통받는 걸 생생히 느껴야 한다.[21] 신체적으로도 힘들겠지만 정신적으로는 정말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다.
심지어 5억 년 버튼에서 상정하는 공간은 무언가 시간을 때울만한 컨텐츠가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고작 몇 년만 지나도 끔찍한 지루함을 느낄 것이다. 아무리 인내심이 많고 스스로 즐길 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도 결국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저 공간에서는 생각을 그만둘 수도, 죽을 수도 없으니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떻게든 버티게 되어있다는 게 더더욱 무서운 점이다.[22]
비유하자면 꿈보다는 환생에 가깝다. 내가 지금까지 N년의 세월을 살아온 세월 + 5억 년을 살아가는 인생, 그리고 현실로 돌아가 나머지 수명을 사는 인생이 나뉘는 셈이다. 즉 이 버튼을 누르면 너는 현실보다 압도적으로 시간이 느리게 가는 곳에서 5억 년을 보낸 뒤, 죽어서 다시 버튼을 누르기 전의 나로 환생하는 꼴이다.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현실로 돌아온 이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버튼을 누른 다음부터 5억 년을 고통받아야 한다는 것은 (이후엔 기억을 못 하더라도) 버튼을 누른 직후 시점의 나에겐 명백한 현실이다.
그나마 애니메이션에서는 5억 년 동안 한 일을 현실에서도 확인할 수도 있고 심지어 영상 통화도 가능하다고 나와있는데 원작은 그런 것도 없이 그냥 100만 엔 주고 끝이다. 100만 엔이 큰 것은 사실이나 5억 년이라는 시간으로 나눌 경우 500년 동안 1엔이라는 처참한 효율이다. 뭐, 기억이 지워지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에서는 5억 년이든 5초든 똑같으므로 버튼을 누르는 1초에 100만 엔을 얻는 초당 100만 엔의 고효율로 느껴지겠지만, 5억 년이라는 시간을 실제로 보낸다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그야말로 블랙 기업이 대천사로 느껴질 수준의 박봉인 것.
그런데 후유증 같은 걸 떠나서 오히려 기억을 지우는 게 더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5억 년의 시간을 보내며 우주의 진리를 깨우친다는 것 자체는 만화의 개드립에 가깝지만, 5억 년 버튼의 공간이 정신을 잃지도 못하게 하고 죽지도 못하게 정신을 유지시켜 준다면 꼭 진리 정도는 아니더라도 명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있을 것이며, 아무리 못해도 최소한 후회나 반성 같은 것이라도 남거나 혹은 정신질환이라도 걸려서 다시 누르려고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5억 년 버튼은 이러한 기억조차도 날려버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끝이 없는 욕심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것. 물론 저 공간에 다시 간다고 해서 없어진 기억이 돌아오는 건 아니고 그에 따라 몇 번을 누르든 얻는 돈만 많아질 뿐이지 실질적으로는 5억 년만 버티면 그만이지만 결국 너무나도 길어서 적어도 5억 번은 눌러야 본전이고 이 시간에 다른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결국 기억이 나중에 완벽히 삭제되고 전혀 기억할 수 없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 아니다. 결국 시점이 어디에 있냐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삭제가 되려면 일단 존재해야 한다. 외부 시점에서는 삭제된 부분을 볼 수가 없겠지만 결국 버튼을 누르는 시점에서는 5억 년을 체감해야 한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5억 년을 보내는 입장에서 5억 년이 지나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채로 100만 엔을 받은 나는 다른 인간이나 다름없다. 만약 환생이 먼 미래에라도 가능하다면 다음 생의 약간의 행복을 위해 이번 생을 매우 고통스럽게 만드는 셈이다. 그런데 환생이 가능하든 안 가능하든 기억이 지워지든 안 지워지든 결국 5억 년은 매우 길다는 것은 절대 부정할 수 없다. 한마디로, 이 관점에 따르면 돈을 받는 '타인'을 위해 5억 년을 보낼 수는 없다는 주장이 된다. *
버튼을 누르는 것을 외주를 주면 된다는 개드립도 있다. 5억 년 버튼은 버튼을 누른 사람의 정신을 5억 년 동안 버티게 하는 버튼이므로 제3자에게 누르게 하면 아무런 리스크도 지지 않고 돈을 가져갈 수 있다.
6. 정신 상태 묘사에 대한 과학적 현실성
인간이 아무런 자극도 받지 못한 채 지루한 환경에서 살게 될 경우에 대한 실험은 BBC에서 딱 48시간 동안 실험을 한 사례가 있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인간이 아무런 외부 자극을 받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면 서서히 중앙 수뇌부의 기능이 저하되며 한동안은 수많은 생각, 지루함을 떨쳐버리기 위한 몸부림을 하고 이후에는 헛것, 환각 등이 보이기 시작하며 그 이후부터는 정보 처리 속도, 추상화 능력, 언어 유창성 등 뇌 기능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한다. Vsauce의 마이클 스티븐스는 48시간을 넘어 72시간에 도전했는데 그도 시간이 흐르며 동일한 증상을 보이다 이틀이 지나자 멘탈이 완전히 박살 나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애초에 죄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이기도 하지만 인도적인 차원에서 진행된 실험이기에 정말 사람이 미칠 정도로 장기적인 실험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상당히 장기적으로 긴 시간 동안 외부 자극을 받지 못할 경우 사실상 뇌 기능이 퇴화해 버리기 때문에 서서히 정신질환이 걸리기 시작하며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생각,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강력 범죄자를 대상으로는 ADX 플로렌스 교도소에서 사실상 실시되고 있다.
단순히 지루함이라는 정신적 고통의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 자극이 없으면 실제로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설령 본인이 내는 목소리, 노래 부르기, 혼자 하는 가위바위보 같은 것도 결국에는 익숙해져 버리기 때문에 지극히 일시이다. 비단 정신적인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인간의 기억력에도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지구에서의 기억도 잊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근본적으로[23] 이 공간에서 아무것도 먹고 마시지도 못하는데 계속 생명을 유지하는 시점에서 이미 비현실성의 영역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 공간에서는 뇌의 상태 역시 들어왔던 상태 그대로 유지된다고 추측할 수 있다. 상술하듯 불과 며칠 정도만 무자극 상태에 빠져도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는데, 작중에서 스네오는 적어도 몇 년간은 자기만의 게임을 하며 버텼으며, 완전히 포기하고 붕괴된 상태에서도 시간의 흐름은 정상적으로 느끼고 있었다고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체불명의 공간과 5억 년의 시간 자체가 한순간의 환각에 불과하다고 추측할 수도 있다. 5억 년 시공의 비현실성과 그동안의 기억이 전부 사라진다는 '정신 조작 계열'의 효과를 연관 지어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이러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의 비현실성도 환상 속의 착각이었다 넘어갈 수 있기도 하다.[24]
7. 비슷한 작품
- 비슷하지만 약간 아이디어를 달리해서 간소화한 버전의 만화. 기간은 누가 느끼든 1시간이지만 문제는 그 1시간 동안에 어마무시한 고통을 느낀다는 것인데, 아무리 기간이 1시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도 이는 엄청난 고통이다. 실제로 화장을 할 때 완전히 뼈만 남게 되기까지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걸 살아있는 상태도 모자라 맨정신으로 1시간 동안 느낀다는 건 실로 엄청난 고문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뇌에 고통 신호만 주기 때문에 실제로 육체를 해치는 게 아니고 끝나면 역시 기억을 지워준다. 한마디로 짧고 굵게 끝나는 셈. 이쪽의 아이디어는 세브란스: 단절 하고도 비슷하다.
- 스티븐 킹의 단편 소설 조운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오지만 여기선 어떤 깨달음을 얻는 게 아니라 그냥 미쳐 버리기만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미래에 순간이동 장치를 개발하는데, 무생물은 아무 이상 없이 전송이 되지만 맨정신으로 이 기계를 사용하는 동물이나 사람들은 다들 미쳐버리거나 심장 마비 등으로 죽어버린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아내지 못하지만 이후 마취를 시켜서 사용할 시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밝혀져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널리 사용하게 된다. 나중에 밝혀지는 바로 이는 순간 이동을 할 때 해당 생물의 정신에는 10억 년, 혹은 그 이상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주인공의 아들은 호기심이 생겨 몰래 마취 없이 이 기계를 사용하는데, 실제 영원의 시간을 경험하게 되자 미쳐버려서 자기 눈을 뽑고 마구 자해를 하는, 끔찍하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 스케일은 5억 년 버튼은커녕 이 문단에 등재된 작품들 중에서도 바닥을 기는 수준으로 가장 작지만(그래서 훨씬 더 현실적이다) 체호프의 단편 소설 《내기》도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갑부인 은행가와 젊은 변호사가 사형이 나은지 종신형이 나은지 토론을 벌이다가 15년 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 독방에 갇혀있는다면 2백만 루블을 주겠다는 은행가의 제안을 변호사가 수락하여 내기를 하게 된다. 독방에서 나오지 않는 대신에, 책이나 악보 등등 요구하는 물품은 모두 제공해 주는 조건이다. 독방에 갇힌 변호사는 처음에는 악기를 연주하고 소설책을 읽는 등으로 시간을 때워보려고 하지만 15년이라는 시간을 홀로 버티기에는 역부족이다. 6년 정도 지나자 변호사는 수천 권의 책을 읽으며 방대한 양의 학문을 닥치는 대로 섭렵해 나간다. 10년 정도 되자 그는 성경책 하나만을 붙들고 읽는다.
약속한 15년이 되기 하루 전날 밤, 은행가는 15년간 주식 투기로 인해 대부분의 재산을 날렸고 약속했던 2백만 루블을 지급하면 완전히 파산할 위기에 몰렸기에 15년이 되기 전에 변호사를 살해하기로 하고 밤중에 변호사가 수감된 방에 침입하는데 그를 죽이기 전에 변호사가 써놓은 쪽지를 발견한다. 변호사의 쪽지에는 자신은 수많은 인간의 지식을 섭렵했지만 모두 허무하고 부질없는 것이며 자신은 속세의 모든 부귀와 영화를 경멸하며 그 표시로 15년이 되기 몇 분 전에 독방을 탈출하여 2백만 루블을 포기할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그 글을 본 은행가는 크게 느낀 것이 있는지 변호사를 내버려두고 흐느끼면서 방을 떠난다.
그러나 은행가는 정작 변호사가 탈출한 것을 확인하자 그 쪽지를 변호사가 2백만 루블을 포기했다는 증거로 금고에 보관해 놓는 이중성을 보이는 씁쓸한 결말로 끝난다. 사람을 아주 오랫동안 가둬놓으면 뭔가 엄청난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클리셰의 원조 격 작품이다[25]. 대신 이쪽은 그냥 갇힌 게 아니라 원하는 책은 모두 받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탐구와 사색에 아주 좋은 조건이 갖춰지긴 했다.
- 기묘한 이야기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징역 30일》역시 유사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사형제가 폐지된 미래의 일본, 7명을 죽인 흉악 살인범이 징역 30일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다. 교도관들은 30일 동안만이라도 범인이 죗값을 받게 하려는지 범인에게 가혹한 고문을 가하고 범인은 30일만 버티고 복수하겠다며 고문을 견뎌내고 30일이 됐는데... 교도관들은 징역은 사실 페이크였다며 범인을 사형해 버린다. 그러나 잠시 후 다행(?)히도 눈을 뜬 범인은 사실 고문과 사형은 가상 현실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이제 30일이 지났으니 내보내 달라고 하지만... 가상 현실에서는 30일이 지났지만 현실에서는 5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범인은 이 5분당 30일 가상 감옥 체험을 30일간 무한 반복해 실제 시간으로는 징역 30일이지만 가상 현실에서는 도합 720년[26]간 뺑뺑이 치며 죗값을 치르고 폭삭 늙어서 나온다는 내용.
- 영화 사랑의 블랙홀에서는 주인공이 2월 2일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루프에 빠진다. 처음에는 루프가 시작된 마을에 놀거리가 꽤 있어서 버틸 수 있었지만 루프가 수십 년이나 반복되자 더 이상 흥밋거리도 떨어지고, 계속되는 똑같은 하루에 질려서 자살도 시도해 봤지만 2월 2일 아침에 다시 살아난다. 결국 반복되는 현실에 자포자기한 주인공은 결국 마음을 고쳐먹고 인격적 성숙을 하게 되고, 그 순간 루프가 끝나며 해피 엔딩을 맞이한다.
- 강풀의 웹툰 어게인에서는 시간 정지 능력자 김영탁이 모종의 이유로 10개월간 시간을 멈추고 혼자 지내게 된다. 다만 동일한 상황이라 하긴 애매한 게,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들하고 죽은 자들은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런 자들하고 대화하는 모습이 가끔 나온다. 그게 아니더라도 시간이 멈췄을 뿐 어딘가 다른 공간으로 간 건 아니라 만화책 같은 건 얼마든지 볼 수 있어 그렇게 지루하진 않다. 대신 단점도 있는데, 한곳에 오래 있다 보면 주변의 공기(정확히는 산소)를 다 소모해서 숨을 쉴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잠을 조금씩 끊어서 자야 한다.
- 이토 준지의 작품 기나긴 꿈에서 환자가 인식하는 꿈의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긴 형태로 나온다. 처음에는 며칠 정도의 길이였던 꿈이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져, 급기야 하룻밤 사이에 몇백 몇천 년의 판타지 역사를 경험하고 깨어나 현실의 어젯밤 따위는 기억에도 없는 지경으로 악화되어 버린다. 최종적으로는 무한대로 여겨지는 영원한 잠에 빠져 현실의 육체는 사리 같은 조각만 남기고 완전히 소멸해 버린다. 근데도 이 환자를 돌보던 의사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노이로제 환자를 고치겠답시고 이 사람의 세포를 그 환자에게 주입하고 그녀는 곧 갈수록 꿈이 길어지고 있다고 고백하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 블랙 미러의 에피소드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 AI '쿠키'를 복종시키는 등의 수단으로 AI의 시간을 며칠 혹은 몇 달씩 빨리감기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 인셉션의 림보도 이와 비슷하다. 현실보다 시간이 압도적으로 빠르게 흘러 현실의 1시간이 꿈속의 50년 정도. 따라서 사고로 림보에서 몇십 년의 세월을 보냈다가 현실로 돌아오면 오히려 어디가 현실인지 구분을 못 하는 지경이 되기도 한다.
- SOMA라는 공포 게임도 어떻게 보면 유사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 게임은 멸망에 다다른 인류가 인류 보존 계획의 일환으로 뇌의 데이터를 기반한 인간과 가상 현실을 구축해 집어넣는 것에 대해 설명해 준다. 언뜻 들으면 그냥 디지털화된 사후 세계가 아닌가 싶지만 이 가상 현실에 나 자신이 이동하는 것이 아닌, 나를 복제한 또 다른 나를 집어넣는 것이다. 5억 년이라는 긴 고통의 시간을 겪는 나와 버튼을 누름으로써 100만 엔을 얻게 되는 나와 분리되는 것이 현실에 남겨지는 나와 다른 저장소로 옮겨지는 나와 분리되는 것과 유사한 것. 이 게임에서는 등장인물은 단순히 "동전 던지기로 이기고 지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 SCP 재단의 SCP-3001 "적색 현실" 도 유사한 개념. 현실성에 대해 연구하던 로버트 스크랜턴 박사가 사고로 여분 차원에 갇히게 되어 탈출도 못 하고 어두운 공중에 떠다니기만 한다는 내용이다. 그 여분 차원의 세계는 어느 방향이든 아무리 걸어가도 끝이 없다. 유일하게 보이는 건 실험실과 딸려 온 적색 LED 전등이 빛나는 녹음기와 아내의 사진 한 장뿐.
시간은 겨우 몇 년 정도로 몇억과 비교하기도 뭐하지만 도리어 그렇기에 무에서 현실적으로 무너지는 스크랜턴 박사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처음에는 흐느끼다가 아내와 가족을 기억하거나 하루 종일 소리 지르기도 하며 나중에는 버튼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녹음기와 스크랜턴 박사의 절반의 신체만 현실에서 돌아오자 오열하는 스크랜턴 박사의 아내는 덤.
그래도 처음 몇 개월간은 녹음기의 기능을 이용해 이것저것 하거나 차원의 극히 미세한 변화들을 심도 있게 관측하며 처음에는 희망을 가지고 버텼으나, 문제는 계산해 본 결과 외부 차원에서 들어온 이물질로 간주된 자신이 점점 붕괴되어 몇 년 안에 없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절규하고, 이 과정에서 아내를 유일하게 추억할 수단인 사진이 사라지자 상황이 미쳐 돌아가기 시작한다. 현시점에서도 절반만 돌아오고 육체 절반에 정신만 남아서 끝없이 고통을 느끼며 영원을 떠도는 상황이다.
SCP-6969 "농담은 섹스다"는 더욱 흡사하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인간이 성관계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순간 그 2초가량의 순간이 16일에서 약 3700경(!)년까지 반복되고 그 동안 정자의 유전 물질이 조정된다. 이것이 태아의 기형률을 억제하는 진화의 결과이기 때문에 이것을 격리할 방법은커녕 명분조차 없다.[27]
SCP-2718 "이후에 일어날 일"은 더하다. 이쪽은 14년 동안 사망했다가 부활한 사람이 밝힌 사후세계의 진실이다. 죽음 이후에 일어나는 일은 죽은 몸 그 자체에 갇혀 몸이 움직이지 않고, 숨도 쉴 수 없고, 다른 동물들에게 먹히고 부패하고 망가져가는 고통을, 시간이 갈수록 더 크게 느끼게 되는 천국도 지옥도 없는 영원한 고통뿐이다. 심지어 신경계마저 완전히 분해되어 고통을 느끼지 못해야 할 상태에서조차 흩어진 유해 조각 하나하나에서 고통이 느껴지며, 종국에는 원자 하나하나까지 끔찍한 고통 속에서 영원히 몸부림치게 된다. 5억년 버튼이나 다른 SCP들이 억이나 조 같은 어마어마하게 긴 단위이긴 해도 끝이라는게 있는 반면, 이쪽은 그런 것도 없다.
SCP-7179 "E는 영원이다"는 한 술 더 뜬다. SCP-2718이 영원한 고통이라면 SCP-7179는 영원한 권태. 이 SCP도 인간이 죽으면 가는 사후세계로, 과일이 잔뜩 열린 싱그러운 나무들과 자신의 취향에 완벽히 부합하는 접대해주는 매력적인 시종들 등 지상낙원에 가까운 듯 보이지만, 절대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 재단이 수단을 동원해 이곳으로 간 한 사람의 행보를 관찰한 결과 처음 몇 년은 즐겁게 쾌락을 누렸으나, 몇십년이 되기 시작하자 점점 불안해하며 요리도 배우고 건축도 배워보지만 이마저도 질려버리고, 정신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수천 수만 년에 걸쳐 별 짓을 다 하지만 결국 미쳐버려 마구 자해를 한 끝에 1조년이 되자 그 어떤 것에도 자극을 받지 못해 아무 것도 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마지막에 구골의 계승년이 지나자 영원의 1초가 지났다라는 말로 마무리.
- 게임 Library of Ruina에 나오는 공간 이동 열차도 이와 비슷하다. 출발한 지 10초 만에 목적지에 도달하는 열차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다른 차원을 수천 년간 경유해 출발 10초 뒤의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 다른 차원에 있는 동안 칼로 목을 베어도 죽지 않으며, 이때 나오는 혈액이나 잘려 나온 살점 등은 분리되지 않고 몸에 붙어있다. 또한, 식사 등의 생명 활동에 필요한 생리적 활동들이 필요 없어진다. 그러나 도착하면 수천 년간의 기억은 없어지고, 몸에 생긴 변화도 없던 것이 된다.
작중 등장한 묘사에 따른 설명으로는 열차가 출발하는 시점의 탑승객의 시간을 흐르지 않게 묶어버렸기 때문에 죽지를 않는 것이다. 이때문에 차량에 있는 물건도 시간에 따른 부패가 없으며, 탑승객들도 시간이 흘러도 배고픔 혹은 대소변 같은 생리 욕구도 발생하지 않으며 자해를 해도 고통만 느낄 뿐 죽지를 못한다. 이 때문에 열차 내부는 승객들이 수천 년간의 이동 과정을 열차 고장으로 오해하여 패닉에 빠진 채 자해를 하거나 다른 차량을 습격하여 다른 승객들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등 난장판이 된다.
열차가 도착하면 처리 팀이 열차에 투입되어 탑승객들의 육체 파편을 모은 후 묶어버린 시간을 적용하여 출발할 때 시점으로 되돌린다. 이렇게 해도 작은 파편은 소실되어 버렸는지 약간의 체중 변화는 있다고 한다. 또한 드문 확률로 앞에 적힌 난장판이 발생하지 않고 모두가 해탈한 듯이 명상을 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 와중에 부자들은 1등석인 냉동 캡슐 안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않고, 다른 승객들의 공격에서도 안전한 채로 수천 년을 보낼 수 있다. 5억 년 버튼과 다른 점은 수천 년이라는 5억 년보다는 짧은 기간과 열차이니만큼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점, 수면, 기절 등의 의식을 잃는 행위가 가능하다는 점, 소지품도 같이 가지고 간다는 점 등이 있다.
대신 폐쇄된 공간에다 영문도 모른 채로 갇히게 되는 거라 정신적인 충격은 더욱 심하며, 무엇보다 이런 상황이 매일 무수히 많은 무작위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것이다. 심지어 주인공인 롤랑도 이 열차에 몇 번 탄 적이 있으며, 진실을 뒤늦게 알고 충격을 받는다. 외전 소설인 뒤틀림 탐정의 주인공 모제스도 작중에서 여기에 탑승하는 묘사가 나온다. 그런 점에서 이 '도시'라는 세계가 얼마나 막장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 이마테리움 - 워프 항해를 하다보면 늘상 일어나는(...) 이벤트. 차이점이라면 현실 세계로 나왔을 때에도 갇혀 있을 때의 변이 증상이나 기억, 기록 등이 남는다. 근데 그 현실 세계로 온 것이 과거로 역행할지는 미지수.
- 윌리엄 깁슨의 SF 소설인 “모나 리자 오버드라이브”의 캐릭터인 슬릭 헨리. 헨리는 자동차를 훔치다가 잡혀 징역형을 받았는데, 이 시대에는 범죄자들을 형무소에 오래 가둬놓지 않고(감옥에 자리도 없고 세금도 아낄 겸) 뇌 수술/약물 투여로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리게 만든 뒤 잠깐 복역시키고 내보낸다. 허나 당사자는 복역 중에 단기 기억 상실에 걸려있었기 때문에 기억의 연속성이 깨져, 끝없이 긴 시간 동안 감옥에 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 남는다. 형기가 끝나면 단기 기억력을 약물로 회복시켜 준다고는 하지만 후유증이 남으며(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단기 기억 상실증이 재발한다.) 너무 무자비한 처벌이란 비난을 받아, 현재는 쓰지 않는 방법이라고.
- 그 외 유튜브 아마추어 작품
일본작
한국작
500일 버튼#
이쪽은 똑같은 1000만 원을 약 550일 만에 주지만 대신 건강한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눌러야 하며 현실이기에 정신과 신체, 흘러간 시간도 그대로 남는다.
- 1억년 버튼을 연타한 나는, 깨닫고 보니 최강이 되어 있었다 ~낙제 검사의 학원 무쌍~
5억 년 버튼에서 소재를 따온 것으로 보이는 소설. 다만 기간이 1억 년으로 줄었고 목적도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강해지기 위해 수련하는 장소이기에 정신과 시간의 방도 섞여있다. 거기다 아무것도 없던 본편과 달리 수련을 위해서 인지 집과 먹을 것도 부족하지 않게 있는 그야말로 낙원에 가까운 곳이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은 그곳에서 수련을 했는데도[28] 재능이 별로라 이후로도 자기보다 강한 존재들에게 밀리거나 하면서 먼치킨 보고 싶어 하는 독자들을 실망시키거나 5억 년보다 짧긴 하지만 1억 년이라는 시간도 어마어마하게 긴 시간인데 거기에 대한 묘사도 너무 가벼운 것이 그야말로 전형적인 양판소.
- 세브란스: 단절도 이와 비슷한 내용을 그리는데 이쪽은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은 바깥의 기억을 지우고, 바깥에서는 회사의 기억을 지우는 식으로 회사에서 일하는 인격과 바깥에서 원래 인생을 즐기는 인격이 분리된다. 회사에서 일하는 인격 입장에서는 단 한 번도 퇴근한 적이 없는 것이고, 바깥에 있는 인격에서는 일한 기억도 없이 월급을 받는 셈. 문제는 이렇게 되면 일하는 사람이 반발하게 된다... 물론 5억 년 버튼은 돈 받은 기억이 있는 상태로 가게 된다.
8. 미디어 믹스
8.1. 애니메이션
자세한 내용은 5억 년 버튼 ~스가하라 소타의 숏숏~ 문서 참고하십시오.9. 여담
- 가끔 인터넷에서 거금을 준다면 한 달이나 긴 시간 동안 독방이나 무인도에 갇혀 지낼 수 있냐는 주제로 토론이 벌어지곤 하는데 이런 것 또한 극단적인 고독 상태라는 공포를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이건 어차피 지금도 독방에 박혀서 아무도 안 만나고 사는데 돈 안 내놓냐는 아싸들의 자학성 개그로 상쇄될 정도로 5억 년 버튼에 비해서는 약한 편이다. 또한 저런 토론 주제는 '타인과의 교류나 외출을 금지하는 대신에 초호화 호텔의 스위트룸 같은 방에서 살며 자신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무제한으로 제공받는 황제 같은 삶을 누린다'는 조건이 붙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아예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그 무엇도 제공받지 못하는 5억 년 버튼과는 차원이 다르다.
- 결론적으로 보면 앞서 말한 여러 사유 때문에 아예 누르지 않는 사람은 있겠지만, 한 번만 누르고 그만두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버튼을 누른 사람 입장에선 5억 년을 보낸 기억이 모두 사라졌기에 고작 버튼만 눌렀는데 고액을 주었다고 느껴질 테니까.[29]
- 주제와 상관없기에 딱히 중요하게 다뤄지진 않는 점이지만, 일부 독자들은 백만 엔을 제공하는 자는 대체 무슨 이득이 있길래 버튼 한 번에 백만 엔씩 지불하냐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커뮤니티에선 "5억 년 걸려 깨달은 진리를 고작 100만 엔에 사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 등이 입방아에 오른다.
오히려 이 정도면 싼데?
위에 테이프 붙여두면 돈이 복사가 된다 카더라[30]물건으로 눌렀는데 이게 좀 애매해서 근처에 있는 사람이 5억 년 반복하고 있는데 눈치채지 못한다면 이것도 좀 그렇다.]
철학과 교수 최진석이 이 내용으로 이야기한 영상도 있으니 참조해서 보길 바란다.
[1] 이를 뽑아서 가지고 노는 묘사라든가 몰골이 점점 초췌해지는 걸 보면 신체 손상과 노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2] 외부 자극이 전혀 없어 신체가 일그러지지는 않았지만 어째서인지 피부가 녹변하고 전신에 노란 촉수인지 털인지 모를 것이 돋아난 것으로 묘사된다. 시간이 지나자 촉수는 사라진 걸 보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권태를 표현하고자 함인 것으로 보인다.[3] 기억 또한 16번 지워진다. 즉 그냥 처음 눌렀을 때와 똑같은 상태로 가게 된다는 소리. 애초에 그 공간에 간다고 해도 기억은 돌아오지 않기에 "내가 밖에서 기억 잃고 또 눌렀구나 또 5억 년 보내야 해?"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돌아와서 또 눌렀을 때 그 공간에서는 기억이 다시 적용된다면 안 그래도 섬뜩했는데 훨씬 더 섬뜩할 것이다. 5억 년 동안 고통받고 나서 기억 잃고 돌아와서 괜찮네 싶어 또 눌렀는데 다시 기억난다면 처음 눌렀을 때보다 훨씬 많은 후회를 할 것이다. 애니메이션에서 나오지는 않았다.[JUMP] 주간 소년 점프 GAG Special 2002에서의 이름[5] 이 인용문은 오타가 아니라 원문의 유아스러운 발음을 감안해 번역한 것이다.[6] 정확히는 더 노골적으로 도라에몽 파생 캐릭터임을 부각하는 '도라공(ドラゴン)'이라는 캐릭터도 있었으나 5억 년 버튼 에피소드에서의 등장은 없다.[JUMP] [TVA] TV 애니메이션에서의 이름.[JUMP] [TVA] [11]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아예 버튼을 광클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어차피 돌아오고 나면 버튼을 누른 기억은 있어도 5억 년을 보낸 기억은 전혀 없기 때문에 돌아오고 나서 버튼을 누르는 게 힘들 정도가 되어야 그만둘 정도.[12] 사실 대상을 다른 동물로 바꾸고 누를 때마다 음식이 나온다고 해도 꽤 누르긴 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만큼이나 많이 누르진 않을 것.[13]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림체가 유쾌해지긴 했지만 이보다도 더 무서운 장면도 있는데 그건 바로 컴퓨터의 마우스가 5억 년 버튼으로 바꿔치기됐다는 부분이다. 그 말이 진짜든 가짜든 기억이 지워지는 특성상 알 방법도 없어서 16연타보다도 훨씬 더 무섭다. 물론 이공간으로 다시 가게 되면 이전에 이공간에서 겪었던 일이 다시 기억나는 것보다는 덜 무섭다.[14] 이게 어느 정도냐면 1엔을 준다고 해도 누른다, 돈 주면 무조건 누른다 식인 의견도 있지만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안 누른다, 차라리 자살을 하겠다식인 의견도 있다.[15] 게다가 애니메이션 한정이긴 하지만 작중 묘사를 보면 이 버튼의 장점이자 단점인 기억 삭제의 단점도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유는 버튼에는 5억 년 동안 한 것을 기록하기 때문. 심지어 자신이 아닌 다른 인격체를 대신 보내거나 영상 통화도 가능하다. 타임 패러독스가 생기는지는 불명이지만 어쨌든 5억 년 동안 한 작곡이라던가 여러 요소를 현실로 가져오는 게 가능하다면 100만 엔[16] 아예 이런 식으로 서술 트릭을 쓰는 문서도 있을 정도이니 말 다 했다.[17] 꿈속 시간의 대한 체감은 비유하자면 일생의 관한 영화를 2시간으로 상영해서 보는 것과 같다.[18] 체감 시간은 뇌의 뉴런 구조와 도파민 수치 등의 전기, 화학적 작용과 연계되어 있다. 하지만 5억 년 버튼에서 가정하는 사고 실험은 현실적인 상황이 아니라 죽지도 못하고 잠에 들지도 못하는 등 의식을 1초라도 잃는 행위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19] 5억 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긴 것이나면 당첨 확률이 815만분의 1인 로또 복권을 하루에 1번만 산다고 가정해도 수천, 수만 번 당첨되고도 남는 시간이다. 하루에 1원씩만 벌린다고 해도 5억 년이면 1825억 원을 벌 수 있다.[20] 상술했다시피 그 공간으로 가게 되면 이전에 그 공간에서 있었던 기억이 돌아온다면 훨씬 더 무서울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충분히 섬뜩하다.[21] 애니메이션은 설정이 조금 틀어져서, 버튼을 누른 사람의 뇌파를 복제한 다른 존재가 5억 년간 고통을 받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 경우엔 버튼을 눌러서 받을 리스크가 사실상 없어지는데, 내가 아닌 다른 타인이 5억 년의 고통을 받는 것이기에 나에겐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버튼은 다른 버전이라고 한다. 즉 애니메이션에서는 기존의 버튼과 이 버전의 버튼이 둘 다 존재하는 것이다. 오히려 이 버튼은 누른 당사자와 외형부터 살아온 기억까지 똑같은 AI가 고통받는 것이고 그걸 보여주는데 이렇게 되면 AI에 의해 만들어진 좋은 정보를 현실로 가져올 수 있다.[22] 사실 이는 조금 억지가 있는데, 인간의 뇌는 본인의 수명상 아주 어릴 때가 아닌 이상 평생을 기억할 수 있는 건 사실이나 결국 1000년쯤 지나게 되면 먼저 겪은 일부터 차례대로 기억이 잊혀지게 된다. 5억 년이든 5000년이든 충분히 길다면 그게 그거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없는 공간은 몇 달만 지나도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정도일 것이다.[23] 그래도 5억 년 동안 생존하는 것이라면 그나마 상대성 이론 등을 통해 생각할 수는 있을 것이다. 자신만 멈춰있고 나머지는 아광속으로 이동하게 만든다고 치면 그 공간에서는 5억 년이나 되어도 돌아오면 체감하기에는 1초 수준이기도 하고. 하지만 죽지도 마시지도 먹지도 못한 채 계속 의식이 붙은 상태로 있어야 한다는 점이 공포스럽기도 하지만 애초에 비현실적이다.[24] 그런데 작중에서 버튼을 16번 연속으로 누르는 결말이 있는데 만약 버튼을 계속 눌러도 돈이 계속 나온다면 버튼이 있는 상자가 그리 큰 것도 아닌데 왜 돈이 계속 나오냐는 점에서 의문을 품을 수는 있다. 위조지폐기[25] 올드보이 참고[26] 가상 현실에서는 실제 현실보다 시간이 8640배 느리게 흐르는 설정이다. 즉, 실제 30일은 가상에서의 259200일 = 약 720년 정도로 계산된다.[27] 해당 현상의 원리가 기적학(재단 세계관의 마법)적 원리로 이루어지기에 기적술을 통해 해당 현상을 없앨 수는 있으나 이럴 경우 신경계가 액화되어 버린다.[28] 언급되길 12번 이상을 눌렀다고 한다.[29] 못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말, 혹은 담배처럼 중독성이 강한 것과 비슷해 보여도 원래 이런 건 매우 좋은 것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건 매우 좋다기보다는 "막상 해보니 별로 무섭거나 나쁘지 않다"식의 느낌이라는 것.[30] 그 외에도 다른 사람에게 눌러보라고 하고 자신은 돈만 먹고 튀는 것도 있다. 그런데 테이프 붙여두는 것은 누른 사람이 명확하지 않게 되는데(만화 내에서도 실제로 옷까지 가게 되는 것으로 보아 물건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꼼수가 제대로 통한다면 아무런 리스크도 없이 초당 100만 엔을 받는 셈이니 말이 필요 없다. 그리고 여기에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대로 5억 년 동안 한 일을 현실에서도 볼 수 있다는 사실과 덧붙이자면 아예 인공지능 로봇을 대신 보내 현실로 정보를 가져오는 식으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