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KBS 가요대상 기념무대에서[1] |
1. 개요
1988년에 발표한 조영남 작곡·노래, 김한길[2] 작사의 노래.[3]조영남이 작곡, 작사, 노래를 다 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기 기사를 보면 조영남이 직접 김한길과 작사를 했다고 얘기했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 화개장터는 조영남이 휴전선 이북 황해도 출신인지라 남북 분단의 아픔과 지역감정의 대립 등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지역감정으로 갈라서기 시작한 경상도와 전라도의 화합이라는 뜻을 가지고[4]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최 진사댁 셋째 딸', '사랑없인 못살아요', '딜라일라' 등과 함께 조영남을 대표하는 노래이다. 지금도 간간히 조영남이 무대에 올라오면 꼭 부르는 노래 중 하나이며,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막론하고 모두가 아는 애창곡이기도 하다. 인기가 많아서 티스토어, 이가탄 광고 CM송, 지금은 라디오 시대 로고송 등으로도 화개장터가 쓰인 적이 많다. 아이들이 조영남의 다른 곡은 몰라도 화개장터는 음만 들어도 알 정도로 상당한 스테디셀러나 다름없는 히트곡이다.
1988년 발매 당시 단기적인 히트를 치기보다는 오랫동안 큰 인기를 끌었다. 가요톱텐 기준으로 15~30위 사이에서 거의 몇 달을 버틴 노래이다. 최근에는 저렇게 롱런하는 곡이 많지만, 1980년대 음악 시장의 환경을 감안하면 15-30위권 곡이 저렇게 오래 간 것은 상당한 롱런곡인 셈이다. 히트곡의 개념이 무조건 가요톱텐의 10위 안을 얘기하던 시절에는 빛을 못봤으나, 저 정도 성적을 빌보드 연말차트 방식으로 환산하면 20~30위 권은 충분하다.[5] 노래가 나온지 30년이나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많이 불리고 있다.[6]
이 노래는 중간중간에 청중들 쪽으로 마이크 던지기가 포인트이다. 실제로 던지는것이 아니라 청중들 쪽으로 마이크를 빠른 속도로 휙 내리치는 것이다.
2. 가사
1절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 사람, 윗 마을 구례 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2절
광양에선 삐걱삐걱 나룻배 타고
산청에선 부릉부릉 버스를 타고[7]
사투리 잡담에다 입씨름 흥정이
오손도손 왁자지껄 장을 펼치네[8]
전라도 쪽 사람들은 나룻배 타고
경상도 쪽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경상도 사투리에 전라도 사투리가
오손도손 왁자지껄 장을 펼치네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오시면 모두 모두 이웃 사촌
고운 정, 미운 정 주고 받는
경상도와 전라도의 화개장터
3절
전라도 쪽 사람들은 나룻배 타고
경상도 쪽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경상도 사투리에 전라도 사투리가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후렴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오시면 모두 모두 이웃 사촌
고운 정, 미운 정 주고 받는
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 사람, 윗 마을 구례 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2절
광양에선 삐걱삐걱 나룻배 타고
산청에선 부릉부릉 버스를 타고[7]
사투리 잡담에다 입씨름 흥정이
오손도손 왁자지껄 장을 펼치네[8]
전라도 쪽 사람들은 나룻배 타고
경상도 쪽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경상도 사투리에 전라도 사투리가
오손도손 왁자지껄 장을 펼치네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오시면 모두 모두 이웃 사촌
고운 정, 미운 정 주고 받는
경상도와 전라도의 화개장터
3절
전라도 쪽 사람들은 나룻배 타고
경상도 쪽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경상도 사투리에 전라도 사투리가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후렴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오시면 모두 모두 이웃 사촌
고운 정, 미운 정 주고 받는
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3. 비화
화개장터가 만들어진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조영남이 윤여정과의 이혼 후 인기가 급락했을 때, 친구였던 김한길과 같이 셋방살이를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조영남과 김한길 둘 다 하루 종일 집에만 누워 천장만 보고 지내는 백수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김한길이 화개장터에 대한 기사가 있는 신문을 가져와서 '이걸 노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영남은 '장터인데 무슨 노래가 되냐'고 영 미덥지 않게 반응했고 김한길은 '전라도와 경상도가 합치는 뜻이 있다'고 말했고, 이에 소설가였던 김한길이 가사를 붙이고 조영남이 곡을 붙여 '화개장터'라는 노래를 만들었다고.김한길의 증언으로는 미국에 장기간 체류후 한국에 돌아오니 지역색이 한국의 큰 문제처럼 보여 이를 표현하고 싶었지만 책이나 강연으로는 안될것 같아 조영남에게 가사로 써서 권했는데 조영남은 건전가요 같다며 거절을 하였고, 사랑을 주제로 한 사랑없인 난 못살아요를 작사해주는 조건으로 부르게 하였다. 당시에는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희박했기에 조영남 작곡·작사로 붙였다. 다만, 가사 자체도 특별히 창작했다기 보단 그냥 화개장터 신문기사의 요약판이다.
조영남에겐 큰 인기를 얻게 된 작품인 동시에, 본인에게 상당히 난처한 일을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가수가 사망하면 장례식 때 가수 생전의 가장 유명한 곡을 조문객들이 함께 부르는게 관례인데, 조영남의 가장 유명한 곡은 이 화개장터이기 때문이다. 단조 음계를 많이 쓰는 트로트 중에서 드물게 장조로 지어져서 가사와 멜로디 모두 밝고 경쾌하다보니 장례식에서 부르기엔 참 난감한 곡이다.[9] 물론 난처하다는 것은 조영남 본인이 방송에서 웃자고 한 이야기이다. 조영남이 토크쇼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면 꼭 언급하는 단골 소재이다.
4. 여담
화개장터가 '파괴장터'로도 들리기 때문에 피파 온라인 3 아프리카 BJ들이 강화할 때 브금으로 자주 써먹는다.해피투게더 3 코너 중 하나인 도전 암기송의 첫 사우나 회차에서 '공중도덕 잘 지키자'를 주제로 이 노래를 개사해서 불렀다.
가족오락관에 조영남이 출연했을 때 노래방 코너에서 조영남이 '화개장터'를 맞히고도 설렁설렁 노래를 부르다가 틀려서 망신을 당한 적이 있었다.
이말년씨리즈의 '풍운아 미노타우루스' 편에서 그리스의 음역어인 '희랍'을 이용한 희랍장터로 각색되어 등장한다. 반건조 오징어에 강냉이를 파는 스파르타 주민[10]과 올림포스산 신발을 파는 아테네 주민의 모습은 그야말로 압권.[11]
2000년대 지어진 일부 아파트 월패드의 벨소리로 사용하고 있다.
2023년 SBS 드라마 모범택시 2 4회차 촬영 장소로 가해자 일당과 안고은이 이곳에서 공연을 할 때 등장한다.
2024년 들어서 유튜버 이승빈이 해당 노래를 커버한 영상이 인기를 끌며 TJ노래방 순위 120위권 안에 오르는 등 역주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노래를 쓴 영상들이 많은데 그 예시로 감자도리의 천원송에서도 쓰였고[12], 흥해라흥 픽쳐스의 아빠와 아들에서도 쓰였다.
금영노래방 996, TJ노래방 5055번 곡으로 수록되어 있다.
[1] 무대를 실제 시장과 같이 꾸미고 엑스트라 배우를 섭외하여 정말 왁자지껄한 장터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 무대에서 조영남은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던 도중 갑자기 무대 뒷편의 장터 세트장에서 배를 가져와 먹는데 배를 가져오던 도중 열연 중인 엑스트라 배우 사이에 끼어 오도가도 못하다 겨우 빠져나온다. 이후 베어먹은 배를 입에 한가득 물고 노래를 부르다 입에서 배 조각을 흘리기도 한다. 또 중간에 “전라도와 경상도” 구절을 “전상도와 경라도”라 잘못 부르거나, 마지막에는 노래가 끝난 줄도 모르고 “구경 한 번”이라는 구절을 더 외치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2] 소설가이자, 배우 최명길의 남편이며, 전 문화관광부 장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를 역임했던 그 사람 맞다. 현재 윤석열 정부의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3] 대부분의 음원 사이트 등지에서는 조영남 작곡·작사로 표기되어 있으나, 음저협 DB에는 김한길 작사로 올라가 있다. 처음에 조영남 작사로 등재했다가 추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4] 이 노래가 발표된 시점에는 영남과 호남의 정치적 지역 갈등이 극에 달했는데 1987년 12월 제13대 대통령 선거와 1988년 4월 제13대 국회의원 선거로 갈등의 깊이가 극심함을 드러냈다. 호남에 연고를 둔 김대중과 평화민주당이 영남 지역에서 뭇매를 맞았고 TK 기반의 노태우와 민주정의당, PK 출신의 김영삼과 통일민주당이 호남에서 거센 반발을 샀다.[5] 빌보드 기준으로 짧게 1위한 곡들이 이 정도 연말 순위라고 보면 된다.[6] 김흥국의 대표곡 중 하나인 59년 왕십리와 비슷한 케이스인데, 마찬가지로 몇달동안 중위권에 오래버틴 곡으로, 당시 노래방 문화가 선도되면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노래이다.[7] 실제로는 산청군에서 화개장터가 있는 화개면까지 바로 갈 수 있는 도로가 없다.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산이 가로 막고 있기 때문인데, 산청에서 화개장터로 가려면 하동읍내 또는 남원시를 거쳐 돌아 가야 한다. 반면 광양에서는 2003년 이후로는 남도대교가 건설되어 차량으로 바로 이어지게 되었고, 대중교통으로는 중마동이나 광양읍에서 각각 54번, 18번 버스를 이용해 하동으로 온 후 35-1번으로 갈아타면 올 수 있다. 대략 2시간 소요되며, 시간표는 서로 연계가 된다. 또한 구례에서도 시외버스(부산교통)와 농어촌버스(구례여객)로도 올 수 있으며 각각 15분~30여 분 소요된다.[8] 대부분의 공식 음원에는 이 구절을 생략하고 아래의 구절로 시작하며, 3절은 2절 가사가 중복되는 문제로 인해 3절을 생략하고 1절 가사를 대체한다.[9] 특히 "구경 한번 와보세요" 부분이 화룡점정이다.[10] 영화 300의 레오니다스 왕의 얼굴을 하고 있다.[11] 가사도 '아랫마을 스파르타 윗마을 아테네'인데, 실제로 스파르타는 아테네보다 남쪽에 있다. 사실 스파르타와 아테네는 아랫마을 윗마을 만날 정도로 가깝진 않은데다가 서로 먼지나게 싸우기 일쑤였다.[12] 랩 파트 빼고 다 화개장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