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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7 02:11:02

한니발 렉터(한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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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매즈 미켈슨 줄여서 매미.jpg
한니발 렉터
Hannibal Lecter
<colbgcolor=#d8d8d8,#555555> 직업 심리상담사, 의사
취미 요리
특이사항 스포일러
배우 매즈 미켈슨
일본판 성우 이노우에 카즈히코
1. 개요2. 상세3. 정체4. 작중 행적
4.1. 시즌 14.2. 시즌 24.3. 시즌 3
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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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름다운 것이 곧 윤리적인 것입니다.
Ethics become aesthetics.
NBC미국 드라마 <한니발>의 또 다른 주인공.

2. 상세

몇 년 전까지는 외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었지만 의료 사고 후 외과 일을 그만두고 본편 시점에선 정신과로 전향해서 상담 치료를 하고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 병원에서 수련한 것으로 묘사된다. 본인 주장에 따르면 응급실에서 일하며 접하게 되는 의료 사고들을 심적으로 감당할 수 없어서 외과 의사의 일을 그만뒀다고 한다.

알라나 블룸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로 본래 알라나의 지도교수였다. 알라나는 에 대해 조언을 구하려 온 잭 크로포드에게 윌의 상담의로 한니발을 추천해줄 정도로 그를 믿고 있다.

하지만 한니발은 의사로서 윌의 치료를 강요하려 하지도 않고 오히려 윌이 원하는 대로 방종하는 모습을 보인다. 윌에게 깊은 흥미를 갖고 있어 한니발을 보면 그가 흥미없는 대상에게 보이는 태도와 윌에게 보이는 태도는 정말 천지 차이다. '윌이라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자신의 상담의 뒤 모리에에게 '윌에게서 그런 가능성을 봤다'는 말을 한다. 실제로 시즌 1 에피소드 8을 보면 테스트도 한다.

3.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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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R] hannibal lecter cooking
hannibal lecter eating

세간에 체서피크 리퍼(Chesapeake Reaper)라고 불리는 살인마의 정체로[1]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한 미식가이자 신사이지만 원작대로 인육을 즐기는 살인마이다. 그것도 자신이 직접 요리를 해서 먹어치우는 식인마.

드라마에서는 이 요리를 연출하는데 푸드 코디네이터를 고용해 신경을 기울인 덕에 원작과 영화 이상으로 한니발의 미식 취향을 예술적으로 표현하였으며 배우의 열연에 힘입어 조리 과정에서는 엄숙함마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조리과정과 먹음직스러운 요리를 보여주면서도 어딘가 음산한 느낌의 색감과 조명[2], 그리고 고기를 손볼때의 적나라한 음향효과를 통해 저 훌륭한 한상 차림의 재료가 사람의 시신이라는 것을 4의 벽 너머에서 모두 지켜본 시청자에게 공포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 잔혹한 식생활은 그날 그날 잡아먹는 정도를 떠나 잘 정육해서 부위별로 구분해 냉장/냉동 보관하거나 직장에 도시락으로 싸가기도 하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여 손수 대접하기까지 하는 등, 일반적인 취미를 넘어서 장인정신까지 느껴지기에 더더욱 소름돋는다.

주재료가 재료다 보니 고기가 없는 음식은 거의 만들지 않는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요리에 고기를 사용한다. 사람들을 초대해서 연회를 열 때 "드시기 전에 먼저 한 가지 말씀 드릴 게 있습니다. 여기엔 채식주의자의 것은 없습니다(Nothing here is vegetarian). 그럼 맛있게 드십시오."라고 말하는 (Nothing here is vegetarian. bon appétit) 장면도 있다. (시즌1 에피소드 7) 좌중들은 '채식주의자는 먹을 만한 게 없을 것'이란 뜻의 가벼운 농담으로 알아 듣고 웃지만 그 음식들의 정체를 생각하면...[3]

인육을 요리한 요리들은 초대한 손님들에겐 단순히 평범하지 않은 고기로 소개한다. 예를 들어서 토끼, 양 혹은 매우 값이 비싼 소고기나 돼지고기라고 하는데 일반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사람들이 식감을 대강 알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접하지 못하는 재료라고 속이는 것이다. 거기에 단순히 고기를 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갈아서 소시지를 만들거나, 햄버그 스테이크를 만들고 커틀릿을 만드는 것은 물론, 다양한 야채를 비롯해 성게알 같은 해산물까지 다양한 식재를 곁들인 다채로운 종류의 요리를 선보이기 때문에 그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들에겐 그저 훌륭한 파인디너로 느껴질 뿐이다.

식인을 할 때는 과거에 받은 명함판에서 한 명 한 명 골라서 주도면밀하게 살인을 저지르는데, 이때 받아놓은 명함을 모아놓은 명함첩과 고풍스러운 손글씨로 레시피를 쓴 카드가 들어있는 상자에서 카드를 1장씩 꺼내 매치하며 만찬을 계획하는 장면이 나온다.

'예의'를 중시하는 한니발에게 희생자를 고르는 기준은 '얼마나 무례(Rude)한 놈인가'이다. 가령 시즌 1 에피소드 7에서는 보험 때문에 혈액 검사를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검사를 담당한 의사는 마치 한니발이 질병을 숨기고 있다는 듯 나중에 다 알테니 거짓말 하지 않는 게 좋을 거라는 등 언행이 '무례'했던 탓에 한니발의 식탁 위에 오르게 된다. 참고로 이 말을 들은 후의 한니발의 미묘한 표정 변화가 감상 포인트.

하지만 그 기준이 '규칙'이라기보다는 '취향'에 가까운 것이라서, 필요에 따라서는 예의와 상관없이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단 이럴 때는 고기를 목적으로 살인을 한다기보단 수사 방해나 입막음, 상황 조작을 위해서일 때가 많아 보인다. 반대로 인육이 아닌 평범한 고기를 사용할 때도 있다. 일례로 시즌2의 6화에서 잭이 몰래 빼돌려서 감식을 의뢰했던 한니발의 만찬 요리에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이 쓰였다.

지적인 능력 외에도 높은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 목을 순식간에 돌려서 꺾어 살해할 수 있으며, 격투 능력도 출중하다. 또한 미식가에 걸맞게 후각이 뛰어나다. 냄새로 타인이 병을 가지고 있다는걸 알아 차리거나 시체가 생전에 어디 있었는지 깨닫는 수준으로 거의 초능력에 가깝다.

드라마 내내 목적을 알 수 없는 행동을 해서 쓸데없이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데, 그것은 한니발의 강력한 동기 중 하나가 '호기심'이기 때문이다. 큰 계획을 세우지 않고 이득이 전혀 없는 일인데도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는 이유로 자칫 잘못하면 자신에게 파멸을 가져다 줄 결과를 불러올 작은 행동을 하고, 그 파장을 지켜보면서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대처한다. 그것이 드라마에서 겉으로 보기에 모든 상황이 우연하게도 한니발에게 지나치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이유라고 한다. 드라마에서의 한니발의 정체성을 '성서적 악마'로 잡은 것의 연장선상인 듯하다.

4. 작중 행적

4.1. 시즌 1

에피소드 1 중반 본인의 테마곡인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과 함께 (아마도 인간의 것일) 요리를 먹는 장면으로 첫 등장. 이후 윌 그레이엄의 정신상태를 감정해 달라는 잭 크로포드의 의뢰를 받고 소녀들의 연속 실종 사건 담당 수사팀에 합류하게 된다. 윌에게는 일단 자문 역으로 참여한다고 설명하며 공동 수사를 펼치게 되었으나 초반에 윌의 정신감정을 하여 결국 윌을 불쾌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타인에게 완벽하게 공감하는 윌의 능력에 흥미를 느끼고 사건 수사에 적극 동참하게 된다.

'윌의 조사에 도움을 주겠다'고 시작한 것이 바로 미네소타 떼까치의 범행수법을 모방하는 것. 캐시 보일[4]를 산 채로 뜯어낸 후 사슴에 꿰어 죽인다.(겸사겸사 고기도 얻고) 하지만 윌은 미네소타 때까치[5]Butcherbird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 일부러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모방범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진범의 모습에 근접하게 된다.[6]

캐시 보일 사건 직후 한니발은 윌이 머무르는 모텔[7]에 찾아가 아침부터 도시락 셔틀을 자청해서 (소세지를 곁들인 스크램블 에그를 대접했는데 인육 소세지인 건 덤) 간단한 대화 후 윌의 호감을 사게 되고 다시 함께 공동 수사를 하게 된다. 이후 윌의 추리를 통해 진범인 게럿 제이콥 홉스의 집 주소를 그의 옛 직장에서 알게 되었고 윌과 함께 체포하러 가게 된다. 하지만 한니발은 중간에 윌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 후 게럿 제이콥 홉스의 집에 미리 전화를 걸어 경찰이 올 것을 예고한다. 그리고 이는 홉스가 맛이 가게 만들어 자신의 아내를 죽이고 딸까지 죽이려 드는 결과를 낳았고 동시에 홉스를 직접 사살한 윌에게 트라우마가 되는 계기가 된다.

에피소드 2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윌의 상담의로 활동하게 되는데 이 때 윌의 정신상태가 정상이라는 소견서를 위조해서 윌을 수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동시에 윌과 잭의 관계를 이간질시켜 윌을 고립되게 하려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

에피소드 3에서는 윌이 애비게일 홉스에게 아버지인 게럿 제이콥 홉스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윌의 관계를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애비게일을 끌어들여 유사 가족 관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한다. 그 후 자신의 아버지가 한 행위에 충격에 빠진 애비게일이 에피소드 1의 피해자인 오빠 니콜라스 보일을 우발적으로 죽이게 되자 그 범행을 숨겨주는 데에 도움을 준다.

에피소드 4에서 잠깐 과거가 나왔는데 본인이 밝힌 바에 따르면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 16살 때 삼촌인 로버트 렉터에게 입양되었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의 과거가 나오는 원작 한니발 라이징의 시간대와 드라마의 시간대는 완전히 다르지만 기본적인 설정은 따라가는 듯.

에피소드 6에서 에이블 기디언이 본인이 체서피크 리퍼라고 주장하며 범죄를 저지르자 진범이었던 한니발이 2년 전 체서피크 리퍼로 활동하던 시절이 회상씬으로 잠깐 나오게 된다. 이 때 잭의 부하였던 미리엄 라스가 원작 레드 드래곤에서 윌이 한니발의 범행을 눈치채는 장면처럼 한니발에게 조사 지원을 요청한 후 한니발이 자리를 비운 사이 '상처 입은 남자(Wounded Man)' 그림을 보고 한니발이 진범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원작과 다르게 그와 동시에 한니발이 등 뒤에서 나타나 미리엄의 목을 조른다. 이는 한니발의 범행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씬이지만 중간에 미리엄의 목소리를 이용해 잭을 혼란에 빠지게 만드는 장면을 보아 아마 바로 죽이지는 않고 한동안 기절시킨 것으로 추정.

에피소드 7은 한니발의 본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로, 연회에 필요한 고기를 얻기 위해 체서피크 리퍼 활동을 재개하는 한니발을 볼 수 있다. 마침 윌이 수사하게 된 새로운 살인사건에 자신의 범행을 묻어가면서 윌의 수사에 혼선을 준다. 이 때 희생자들의 명함과 레시피와 냉장고에 인육을 차곡차곡 쌓아두는 장면이 교차편집 되는데 이 때 BGM으로 깔린 오페라 파우스트의 황금 송아지의 노래가 유쾌하다. 이 장면 때문에 한국 팬덤 한정으로 한니발은 '연쇄살림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살인뿐만 아니라 본인의 전문 상담의인 베델리아 뒤 모리에와의 대화를 통해서 윌에 대한 한니발의 심리를 추측할 수 있다. 윌이 자신의 모습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친구로 삼고 싶다는 심리가 베델리아의 입을 통해서 나온다. 이 점은 본인의 다른 환자인 프랭클린과 윌과의 상담 시간에서 대하는 태도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나는데 자신과 상담의 이상의 관계를 요구하는 프랭클린에게는 가차없이 선을 긋는 반면 윌이 몽유병으로 인해 상담 시간에 나타나지 않자 직접 차를 몰고 윌이 있는 사무실에 찾아가기까지 한다.

한니발의 이러한 태도는 에피소드 8에서 더 직접적으로 나타나는데 어떻게 보면 한니발과 비슷한 동족인 사이코패스 살인마인 토바이어스 버지와는 친구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윌이 진정으로 자신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인간인지 시험하기 위해 윌을 일부러 그 사이코패스 살인마에게 보내본다. 하지만 정작 그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경찰을 죽이고 왔다'고 말하자(물론 윌은 무사히 도망갔다.)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윌을 나름 아끼는 것은 사실인지 그 후 살인마를 격투 끝에 죽이고 윌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안심한 표정을 짓는다.

윌과 친구 먹겠다는 결심이 확실해진 듯 에피소드 9부터는 본색을 드러낸다. 윌의 상태가 뇌염으로 점점 악화되어가고 있지만 윌이 뇌염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태여야 자신의 계획에 따라 조종하기 쉽기 때문에 그의 뇌염을 방치하려고 한다.[8] 따라서 검사하는 것을 말리지만 윌이 기어코 검사를 하자 결국 뇌 검사를 해 준 박사와 작당해서 검사 결과를 조작한다. 심지어 나중에 윌이 재검사를 받았을 때 윌이 발작으로 기억이 상실된 틈을 타서 박사를 죽이기도 한다.

에피소드 10에서는 윌이 드디어 애비게일이 에피소드 3에서 저지른 범행을 알아채고 이를 도와주었던 한니발에게 따지러 갔지만 한니발은 오히려 애비게일을 지켜줘야 한다며 윌을 말빨로 넘어가게 한다. 애비게일을 핑계로 윌을 자신의 공범으로 끌어들여 유대관계를 만들려는 속셈으로 보인다.

에피소드 11에서는 탈옥한 기디언을 윌이 붙잡아 한니발의 집에 데리고 온다. 윌이 뇌염으로 인한 환각과 열로 기디언을 자신이 죽였던 게럿 제이콥 홉스로 보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믿을 만한 한니발에게 데려온 것. 하지만 한니발은 오히려 이를 이용해 윌에게 "이 곳엔 아무 것도 없다."고 태연스럽게 거짓말을 한다. 결국 윌이 발작으로 정줄놓하자 태연스럽게 기디언과 대화를 하며 자신의 정체(체서피크 리퍼)를 밝힌 다음 그가 알라나 블룸을 다음 타겟으로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기디언이 사라진 후 윌이 정신을 차리자 한니발은 '기디언이 알라나를 죽일 수 있다'는 식으로 슬쩍 알린다. 그리고 알라나가 걱정이 된 윌이 기디언을 쫒아가 죽이도록 일부러 자리를 비운다.

에피소드 12에서는 시즌 1 내내 해온 물밑 작업이 빛을 발한다. 오랫동안 윌이 사건을 해결하는 동안 범죄자들의 심리에 공감하면서 다중인격이 되었고 그 중 윌이 홉스의 인격을 가지고 다른 범죄들을 저지른 것처럼 잭에게 은근슬쩍 암시를 해 윌을 모함하였다. 가령 에피소드 4에서 윌이 '홉스의 심리에 공감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후 한니발이 잭에게 이 말을 앞뒤 잘라서 마치 윌에게 다른 인격이라도 있을 수 있다는 양 묘사하는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다같이 한니발 개X끼를 외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으로 윌에게 자신의 범행을 완전히 뒤집어 씌우기 위해 윌을 피해서 달려온 애비게일 홉스를 처리한다. 그 후 애비게일의 행적은 애비게일 홉스 참조.

같이 생각하던 애비게일을 단칼에 죽이는 모습은 언뜻 보기엔 사이코패스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에피소드 13에서 뒤 모리에와 상담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면 나름 진심으로 아낀 걸지도.

이후 한니발의 계략에 의해 애비게일을 비롯한 다른 범죄 혐의로 체포되어 끌려갔던 윌이 탈출하여 자신에게는 마지막으로 믿을 곳인 한니발의 상담실에 찾아오게 된다. 이 때 한니발은 오히려 윌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자신의 말빨로 세뇌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윌은 이 모든 범행이 홉스의 집에서 시작되었다는 직감으로 한니발과 함께 게럿 제이콥 홉스의 집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윌은 마침내 한니발이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한 이유가 그저 자신이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해서라는 것까지 알아낸다. 분노한 윌은 한니발에게 총구를 겨누지만 난입한 잭 크로포드에 의해 옆구리에 을 맞고 오히려 그 자리에서 체포된다.

모든 일이 끝난 후, 자신의 상담의인 베델리아 뒤 모리에에게 송아지 고기를 대접한다.

시즌 1 에피소드 13 마지막 장면에서 영화 <한니발>에 나왔던 내 심장을 보아라(Vide Cor Meum)가 흐르고, 한니발은 볼티모어 정신 감호소에 갇힌 윌을 찾아가 인사를 한다. 그리고 윌은 한니발과 처음 만났을 때와 달리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한니발의 인사를 받아준다. 그리고 이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한니발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 1 종료.

4.2. 시즌 2

제작자인 브라이언 풀러가 시즌 2는 한니발과 윌이 더럽게 깨지는 과정이라고 예고를 해서, 다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호소에 갇힌 윌이 한니발의 범행을 증명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정작 윌은 7화만에 감옥에서 나오게 되었고, 나머지 5개 에피소드 동안 윌과 위험한 공모자 관계를 구축하고 결국 파이널 에피소드 하나에 지금까지 윌과 함께 한 관계가 처절하게 깨지고 말았다.

에피소드 1 초반부에 잭 크로포드와 한니발이 난투를 벌이다가 크로포드가 목덜미에 부상을 입으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잭 크로포드와 한니발이 싸우기 12주 전으로 되돌아가면서 보관이 목적으로 보이는 대량의 시신들이 폭포에서 발견되어 한니발이 크로포드의 요청으로 윌의 역할을 대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잭과 저녁을 먹으며 <한니발 라이징>에 나왔던 무라사키 숙모를 언급한다.

에피소드 2에서는 시신의 냄새만으로 바로 범행 장소가 어디인지 알아냈지만 윌과 달리 범인의 작품을 보기 위해 FBI 측에서는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범인을 직접 만나고 그의 작품을 칭찬하면서 범인을 그 작품 일부분으로 만든 후 한쪽 다리를 전리품으로 챙겨 저녁으로 먹는다. 또한 범인이 만든 희생자들의 팔레트 속에 남긴 자신의 흔적을 윌이 찾아내자 기뻐한다.

에피소드 3에서는 윌이 사형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법정에서 증언대에 서지만 검사 측에 의해 자신의 증언이 기각되고 이 과정에서 판사가 자신의 증언 기록을 삭제시키라고 하자 거기에 불쾌감을 느꼈는데 이후 그 판사가 윌의 숭배자로 불리는 살인마에게 심장가 꺼내져서 법의 여신상의 모습으로 법정에 장식이 되는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이 윌의 숭배자와 한니발이 어떤 관계인지는 불명.

에피소드 4에서는 잭 크로포드의 부인 벨라와 상담하면서 은근히 폐암 말기인 벨라의 자살을 권유하고, 결국 벨라는 다량의 모르핀을 맞고 한니발 앞에서 죽음을 맞이한 줄 알았는데 한니발이 동전 던지기로 벨라를 살릴지 죽일지 결정하고는 결국 벨라를 살려준다.[9] 한편 윌 그레이엄은 프레드릭 칠튼 박사를 꼬들겨서 자신의 정신 분석 및 치료에 한니발 렉터가 가담을 못 하게 하였다.[10] 한편 베벌리 카츠는 인간 벽화 살인범 '제임스 그레이'를 살해한 자가 살인범의 다리 뿐만 아니라 신장까지도 가져간 것을 알아낸다.[11] 그리고 한니발 렉터의 집에 갔다가 냉장고에서 그 신장이 진공포장이 된 상태로 보존되어 있던 것을 발견하고 이후 그의 집 지하실에까지 들어갔다가 거기서 무엇인가[12]를 발견하는데, 바로 그 때 외출나갔던 한니발이 돌아오고 두 사람은 격투를 벌인다. 격투의 결말은 안 나왔지만 아직 에피소드 4인데 한니발이 거기서 잡힐 리 없으니 베벌리 카츠가 좋지 않은 꼴을 당할 게 거의 확정적. 그리고 에피소드 5에서 버벌리 카츠가 잔인하게 살해된 뒤 세로로 조각나 천문대에 전시된 채 발견되면서(!) 그것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이후 원래 가지고 있던 제임스 그레이의 신장을 그녀의 신장과 바꿔가져가 요리를 해 먹고, 맛을 보고 흠족하게 웃는다. 이후 죽은 줄 알았던 기디언 박사를 칠튼박사의 정신병원에서 다시 만나지만 도청 때문에 서로 모르는 척을 한다. 한편 재판 동안 수사관을 죽인 윌의 숭배자인 정신병원의 직원이 윌로부터 '한니발 렉터 박사를 죽여 달라'는 부탁을 받고 수영장에서 그를 마취총으로 쏴서 기절시킨다. 이후 수영장에서 윌의 숭배자에게 자신이 체서피크 리퍼라는 걸 들키고, 목이 밧줄에 감겨 질식사당할 뻔 하지만 자신을 찾으러 온 잭에 의해 윌의 숭배자는 사망한다.

또한 이 에피소드에서 윌의 재판 때 수사관을 사슴뿔에 꿰어 죽인 건 윌의 숭배자 짓이라는 게 명확해졌다. 근데 윌의 숭배자가 말하길 "수사관은 내가 죽였지만 판사를 죽인 건 다른 사람이다". 고로 판사를 죽인 건 한니발 렉터의 짓임이 상당히 유력해졌다.

이후 에피소드 6 예고편에서 렉터 박사를 의심하기 시작한 잭이 렉터 박사가 연 파티에 나온 음식을 싸간 후 재료를 분석시키는 장면이 나오는 걸 보면 곧 정체가 들통날 줄... 알았는데 파티의 음식은 그냥 평범한 재료였다. 이후 감옥에서 직원들을 자극한 탓에 척추가 부러져 병실에 입원해있던 기디언에게 연회를 끝낸 한니발이 알라나 블룸과 하룻밤을 보내며[13] 알리바이를 만든 후 접근해 병실에 있던 기디언을 납치하고, 이로 인해 기디언에겐 사망 플래그가 꽂힌 줄 알았으나 태연하게 자신의 집에 숨겨준다. 하지만 이후 척추가 부러진 기디언에게 '쓸모없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낭비'라며 척추손상으로 인해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된 기디언의 왼쪽 다리를 자른 후 요리해서 기디언에게 대접한다.

또한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한니발의 집에서 <한니발 라이징>에 나오던 무라사키 숙모의 일본 갑옷이 나온다. 그리고 에피소드 끝부분에서는 잭이 죽은 줄 알았던 미리엄을 발견하는데...

에피소드 7에서 미리엄은 한니발에게 정신조작을 당해 누가 자신을 감금했는지 알지 못한다. 목소리와 흐릿한 실루엣만을 기억하던 미리엄은 취조실 거울을 통해 한니발의 모습을 보고 그의 목소리를 듣지만 그가 범인이 아니라고 단정짓는다. 한편 윌은 검사측에서 기소를 취하하게 되면서 풀려나고 잭에게 이제 체서피크 리퍼가 미리엄이 감금되어 있던 장소에 자신을 범인이라고 의심하지 않게 할 증거를 남길 거라고 잭에게 전한다. 그리고 한니발은 윌이 예측한 대로 오히려 자신의 지문이 남은 꽃잎을 남겨놓는다. 그 때문에 기디언의 말과 윌의 조언을 잘못 해석한 잭에 의해서 칠튼이 오히려 범인으로 몰리고... 그 이후의 행적은 프레드릭 칠튼 항목 참조.

칠튼에게 자신의 죄를 뒤집어 씌우고 용의자 선상에 빠저나간 후,한니발은 자신을 다시 찾아온 윌이 상담을 재개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미소를 지으며 다시 상담을 시작한다.

에피소드 8에서는 원작 소설 <한니발>에 나오는 메이슨 버저의 여동생 마고상담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윌과 마고를 각각 자신들의 폭력성을 노출하도록 유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쁜 사람에게 나쁜 짓 하는 건 기분이 좋지 않냐고 말하며 그들의 도덕성을 무너뜨리게 한다.) 마고는 이미 한니발의 뜻대로 자신을 지속적으로 학대하는 오빠를 죽일 계획을 세우고 있고 윌은 이번 사건의 간접적인 피해자였던 피터에게 공감하여 이번 사건의 범인을 죽이려고 한다. 한니발은 큰 고민도 없이 제 손으로 살인을 벌이려는 윌을 흐뭇하게 생각하는 동시에 '남을 위한 살인을 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위한 살인을 하라'며 윌의 살인을 막는다. 그리고 '번데기에게 세뇌를 하고 자신의 뜻대로 탈피하도록 했지만 정작 나비가 되어 날아 오르는 모습은 본성에 따르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아마 윌이 한니발의 의도대로 광기에 눈을 떠도 그에 따른 결과물은 한니발도 예측하지 못 할 것이라(그리고 그걸 기대한다는)의미로 볼 수 있다.

어쨌든 한니발은 윌의 살의가 인상 깊었는지 그 살의를 좀 더 강화시키려는 듯 에피소드 9의 범인이자 자신의 옛 환자를 꼬드겨 윌을 죽이도록 시킨다. 그리고 윌이 습격범의 시체를 한니발의 식당 식탁에 배달해 놓았고 한니발은 자신과 동등해진 윌의 모습에 무척 흡족해 한다. 그 후 에피소드 10에서는 원작 <한니발>의 숙적이자 마고의 오빠인 메이슨 버저와 만나게 되고 그에게 시간이 나면 자신의 상담을 받아보라고 영업 제안을 한다. 한 편 프레디 라운즈가 자신과 윌의 관계에 의혹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라나에게서 듣자 프레디를 처리하려고 그녀의 모텔 방 안에서 비닐수트를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윌이 앞서서 처리를 해 두었다. 자세한 것은 프레디 라운즈 항목 참조. 그 뒤 윌이 '까탈스럽고 비쩍마른 돼지 고기'를 가지고 오자 흐뭇해 하는 반응을 보인다. 윌의 흑화에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에피소드 11에서는 멸종 위기 동물오르톨랑까지 대령해서 윌에게 대접한다.[14]

에피소드 11에서는 마고가 오빠를 처치하고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윌을 이용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윌은 또 다시 아빠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보이게 되었고 한니발은 그런 윌의 심정에 공감을 한 듯 자신의 죽은 여동생인 미샤의 이야기를 꺼낸다. 이걸로 드라마 한니발의 가족 관계는 원작 <한니발 라이징>과 같아진 듯. 그리고 '언젠가 일부러 떨어뜨린 찻잔이 다시 저절로 붙는 순간이 올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윌이 애비게일을 잃었다는 상실감을 달래준다.

하지만 동시에 메이슨 버저와 상담[15]을 하며 마고가 임신했을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주었고 그 때문에 메이슨은 마고자궁을 통째로 적출하는 상당히 폭력적인 짓을 하게 된다.

이는 메이슨 버저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궁금한 한니발의 호기심과 더불어 지난 시즌과 에피소드 12에서 윌 본인의 입으로 언급된대로 윌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떨어뜨려 놓으려는 (그래서 자신만 바라보게 만들려는) 속셈이었다. 윌이 쫒아가서 이 사실을 이야기한 탓에 자신이 한니발에게 조종당했다는 것을 깨달은 메이슨은 원작 <한니발>에서처럼 한니발을 납치해 그를 산 채로 돼지들에게 먹이려고 하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메이슨의 암묵적 공범자였던 윌이 메이슨을 배신하고 한니발을 풀어주자 한니발은 그대로 주변에 있던 메이슨의 부하들을 정리하고 메이슨 버저를 역으로 납치한다.

그리고 소설 한니발에서 언급된대로 장소는 윌의 집으로 바뀌었을 뿐 한니발은 메이슨을 약에 취하게 만들어서 제 스스로 얼굴을 잘라 윌의 개들에게 먹이게 만든다. 그리고 뒤늦게 자신의 집으로 돌아 온 윌과 함께 "당신이 메이슨 죽여", "아니, 당신이 죽여"하면서 서로 떠넘기다가 '이 인간은 당신 환자 아니냐'는 윌의 말에 한니발은 메이슨의 목을 그대로 비틀어 버린다. 단, 죽이지는 않고 그대로 척추만 부러뜨려 전신불수로 만들어 놓았다. 자신이 메이슨을 살해하는 순간 윌이 잭에게 고발할 수도 있고 죽일 가치도 못 느낀 인간이라 그런 행동을 보인 듯 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잭 크로포드의 의심을 벗어나지 못 하였기에 한니발은 잭에게 저녁 식사 초대장을 보내고 윌과 함께 도피 준비를 한다. 윌과 함께 신나게 환자기록을 정리하던 도중 윌의 몸에서 프레디 라운즈의 체취를 맡게 되었고 그 때문에 윌이 사실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윌과 함께 있고 싶었기에 윌에게 마지막 식사를 대접하며 '오늘밤이라도 당장 떠날 수 있다(그러니까 자신과 함께 떠나자)'고 제안을 한다. 하지만 윌은 잭을 핑계로 한니발을 거절하였다.

그 후 상사에 의한 정직으로 궁지에 몰린 잭은 한니발의 집에 홀로 찾아가고 윌은 그에게 잭이 찾아갈 거라며 경고하였지만 한니발은 그대로 도망치지 않고 남아 에피소드 1에서 예고된대로 그와 함께 격투를 벌인다. 격투 중 유리조각을 잭의 목에 박아 넣어 주방 창고로 도망친 잭을 잡으려고 창고 문에 몸통박치기를 시전하던 도중 잭이 걱정 되어 쫒아 온 알라나에게 발각된다. 자신이 눈 뜬 장님이었다며 탄식하는 알라나에게 한니발은 자기가 그렇게 일부러 만든 거라고, 이대로 계속 눈 뜬 장님으로 있으면 죽이지는 않겠다고 말하는 것을 볼 때 나름 알라나를 안전하게 하려고 한 짓이었던 듯. 물론 이미 정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뒤라 알라나는 한니발에게 권총을 발포하였다.

하지만 한니발은 이미 에피소드 11에서 알라나가 사격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미리 권총의 총알을 제거해 둔 상태. 2층으로 도망간 알라나가 새로 총알을 장전해 한니발에게 발포하지만 이미 윗층에는 손을 따로 써 둔 상태였다. 자세한 사항은 알라나 블룸 참조.

그 뒤 상황을 알아 보려고 찾아 온 윌이 주방에서 죽은 줄 알았던 애비게일이가 살아있는 것을 보고 멘붕한 사이 뒤에서 등장. 윌이 지금 쯤 떠날 줄 알았다고 말하자 '당신 없이는 떠날 수 없었다'고 말하며 원작 <레드 드래곤>의 장면처럼 윌의 배를 리놀륨 칼로 찢어버린다.[16]

사실 애비게일을 살려두었으며 끝까지 숨겨놓고 있었던 것은 에피소드 11에서 언급한 것처럼 깨어진 찻잔을 다시 붙게 하고 싶었던 것 즉, 윌이 자신 때문에 잃어버렸던 것을 다시 되찾아 주고 그와 한 번 깨어졌던 관계를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었던 의도였다. 윌에게 애비게일의 생존을 끝까지 숨기고 있었던 것은 애비게일은 윌이 자신의 의지로 한니발과 함께 하는 순간 윌에게 줄 깜짝 선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한니발은 윌이 과 작당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용서하고 같이 가자고 권유했던 것.

당연하겠지만 윌은 끝까지 한니발을 거부하였고 그 결과 한니발은 '윌 당신을 용서할테니 자신도 용서해 달라'며 윌의 눈 앞에서 그대로 애비게일의 목을 베어버린다. 애비게일은 윌에게 줄 선물이었지만 윌이 자신과 함께 하지 않았기에 선물로서 의미가 없는 애비게일을 죽였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부엌에서 윌과 애비게일이 죽어가도록 그대로 내버려 둔 채로 집을 떠난다. 비를 맞으며 슬픈 표정으로 걷는 그의 모습은 시즌 내내 선악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전지전능했던 한니발도 결국 윌로 인해서 인간적인 감정을 느낄 정도로 변화하였다는 것을 나타내는 명장면이다.

어쨌든 다른 주조연 캐릭터들이 거하게 사망 플래그를 찍어 다음 시즌에 생사가 불분명한 마당에 혼자만 생존이 확정되었다. 심지어 쿠키 영상에서는 도주 중임에도 불구하고 평소대로 멋들어진 수트를 입은 채 자신의 상담의 베델리아 뒤 모리에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나왔다.

4.3. 시즌 3

영화 '한니발'에서처럼 이탈리아의 피렌체로 도주하여 사교계에 큰 인맥을 형성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베델리아와 부부라는 비밀 신분을 유지하면서 그녀에게 요리에 쓸 재료들을 대신 구입하게 시키고 있다. 그 와중에서도 자신을 추적한 경찰을 영화와 같은 장면으로 죽이기까지....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어디에 있든 간에 자신의 미식 취향만큼은 버릴 수 없었는지, 평소에 애용하던 식탁보, 은식기 세트, 식재료의 구입지를 추적한 버저가에 위치가 발각되고 만다. 한니발이 평소에 쓰던 은식기와 식탁보는 고가 브랜드의 물건인 데다가 늘 즐겨먹던 고가의 송로버섯 때문에 그 버섯을 파는 가게 위주로 조사하다가 결국 덜미가 잡혔다. 한니발이 늘 먹던 식재료들이 희귀한 것들이다 보니 그만큼 찾기가 쉬웠다.[17] 그러나 성당에서 언뜻 본 윌로 인해 식사에 초대했던 이를 충동적으로 죽이는 모습을 보면[18] 윌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경찰에 꼬리가 잡히던 말던 상관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프란체스코 파찌 형사가 한니발을 홀로 추적하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니발의 현상금을 얻기 위해 경찰에 알리지 않고 혼자 조사하다가 그의 조상 파찌와 같은 방식으로 한니발에게 죽임을 당한다. 한니발은 자신을 추적하러 온 잭 크로포드에게 던져지고 처맞고 다리가 찔리는 등 부상을 입지만 비상한 머리로 빠져나온다. 상처로 인해 피에 젖은 채, 아침햇살을 받으며 피렌체의 다리를 건너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한편 한니발을 이해하기 위해서 윌 그레이엄은 리투아니아의 렉터 본가까지 다녀오게 되는데 그때 한니발이 어렸을 때 데리고 있던 치요를 같이 데려오다가 배신당해 기차에서 떨어지고 과잉공감능력을 통해 홀로 보티첼리의 그림을 향해 간다. 그곳에는 한니발이 앉아 있었고 둘은 극적으로 재회하게 된다. 한니발과 윌이 극내에서 감독 브라이언 퓰러의 오피셜 연인인 만큼. 둘 사이에 '당신이 없이 살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둥의 의미심장한 대사가 이어지는데, 이때 둘의 상처가 대칭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리투아니아에서 주로 다뤘던 달팽이들을 놓고 봤을 때. 자웅동체라는 점이 위의 장면과 이어져 어떤 의미를 갖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둘이 같이 미술관을 나오던 도중 윌은 자신을 배신했던 치요에게 저격 당해 부상을 입게 되고 쓰러진 윌을 한니발이 데려다 치료한다.

베델리아가 한니발에게 정신적으로 조종을 당해 환자를 죽였던 것처럼 베델리아 역시 한니발에게 은밀한 정신 조종을 가했는데, 한니발의 동생인 미샤를 한니발이 먹음으로써 미샤를 용서했으니, 윌을 먹음으로써 윌을 용서하라는 마인드를 한니발에게 심어준다. 그렇기에 치료하러 데려와서는, 정확하게는 잡아먹기 위해 윌을 데려와서는 잡아먹을 생각이면서도 윌이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약이 섞인 수프를 먹인다.[19] 추적당하고 있었기에 어찌 되었든 잭 크로포드가 자신에게 올 것을 안 한니발은 윌을 묶어놓은 의자 맞은편 식탁 아래에 숨고 뒤늦게 들어온 잭은 식탁에 홀로 묶여있는 윌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한니발이 어디에 있냐고 묻는다. 약에 취한 윌이 식탁 아래에 있다고 하자마자 팔이 쑥 튀어나온다. 결국 한니발에 의해서 아킬레스건이 잘린 잭도 윌의 맞은편에 앉고 원작과 비슷하게 윌의 머리 뚜껑을 따려고 전기톱을 꺼내 2-3센티쯤의 이마를 한니발이 갈아버린다.

때마침 메이슨 버저의 하수인들에게 발견되어 둘은 끌려간다.[20] 잭은 살해하라는 명령을 받고 하수인 둘이 남지만 훌륭한 저격수인 치요에게 당하고 치요는 잭을 구출한다.[21]

둘은 버저가에 잡혀가서 죽을 위기에 처한다. 한니발은 버저 가문의 종특답게 돼지우리에 갇혀 돼지 취급을 받는다. 한니발에게 복수심을 품은 메이슨 버저는 한니발을 잡아먹을 계획을 그의 집사 코델과 함께 계획한다. 그냥 먹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망가진 얼굴 가죽 대신에 윌의 얼굴을 자신에게 이식한 뒤 먹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한니발과 윌을 깔끔하게 입혀다가 의자에 묶어놓은 자리에서 한다. 윌은 자신의 얼굴 가죽을 뒤집어쓰고 한니발을 먹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내 심기 불편한 표정을 짓는데, 자신에게 가까이 온 코델의 볼을 물어뜯어버림으로써 심경을 표현한다. 물론 먹지는 않고 접시에 퉤 하고 뱉어버린다. 한니발은 그런 윌을 보며 잠깐 이것 봐라? 하는 흐뭇한 표정을 짓는 게 일품이다. 빠져나갈 기회가 하나도 없었으나 메이슨 버저가에 고용되어있던 알라나 블룸과 버저가의 차녀인 마고 버저에 의해 한니발은 풀려난다. 둘 다 한니발의 피해자이긴 하나, 마고가 가졌던 아이의 실질적인 아버지임과 동시에 알라나의 아픈 손가락인 윌을 구하기 위해 한니발을 어쩔 수 없이 풀어준다. 풀려난 한니발은 메이슨 버저에게 깜짝 선물(코델의 얼굴가죽)을 남겨놓은 뒤 마취약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윌을 들고 버저가에서 탈출한다.

탈출한 뒤 한니발이 향한 장소는 윌의 집인 버지니아주의 울프 트랩이다. 침대에 그를 뉘어놓고 자신은 책을 읽는다.[22] 잠에서 깨어난 윌에게서 '더 이상 당신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아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이제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요' '잘 가요 한니발' 등의 폭탄결별선언을 받고 조용히 집을 나간다. 저녁때가 되어 잭 크로포드가 경찰차를 대동하고 윌의 울프 트랩으로 오는데 윌이 집에서 나오며 '한니발은 이곳에 없다'라고 이야기한다. 동시에 '여기 있소.' 하며 윌의 집 뒤편에서 스스로 걸어 나와 무릎을 꿇고 자수하는 모습이 시즌307의 하이라이트이다. 벙쪄있는 윌에게 보여주듯이 눈을 마주친 채로 잭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그저 내가 늘 어디에 있을지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말하는 내내 윌의 벙쪄있는 표정을 구경하며 당당하게 잡혀간다. 미샤를 먹어서가 아니라 미샤를 사랑해서 미샤를 용서했던 것을 깨달은 한니발이 윌에게 배신당했지만 윌을 먹지 않고도 윌을 사랑함으로써 윌을 용서하기 때문에, 더 이상 한니발은 윌을 먹을 필요가 사라진다. 자신을 놔버린 윌에게 무시무시하게 집착하며 자수하는 모습은 많은 팬니발(fannibal)들을 경악하게 했다.[23]

그 후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이빨요정"의 수사에 관여하게 된다. 수감실은 영화판과 달리 서재 모양의 고급 인테리어다.

이빨요정이 자신의 사무실에 침입해서 변호사 상담을 빙자한 통화를 하면서 윌의 정보를 알려준 것이 들통나서 수감소 내에서의 모든 권한이 박탈된다. 이빨 요정이 자신의 자택에서 자살한 후 다른 곳으로 이송이 되지만 이를 이빨요정이 급습한다. 탈출 후 윌과 함께 어느 저택[24]으로 도주를 하지만 이를 쫓아온 이빨 요정에게 피격당하고 윌과 같이 합동으로 이빨요정을 쓰러뜨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둘 다 출혈이 심하였고 이후 윌은 한니발의 진심[25]을 확인하고 그와 함께 절벽에서 몸을 던진다.[26]

여담으로 수감실에서 인육이 그리웠는지 이빨요정이 선물해준 칠튼 박사의 입술 한 짝을 비엔나 마냥 입에 쏙 넣어 먹고는, 잭이 한 짝 어디 갔냐고 추궁하자 살짝 당황해서 딱히 다른 쪽은 없어도 상관없지 않냐며 둘러대는 모습이 미묘하게 귀엽다.

5. 기타



[1] 즉 한니발은 자신을 잡기 위한 수사에 협조를 해주고 있는 셈.[2] 보통 요리과정이나 음식을 찍을때는 일정수준 이상의 광량으로 밝고 따스한 색감으로 연출하는 것과 정반대다. 이러한 탓에 한니발이 주로 조리하는 고기 요리의 조리과정은 식재료를 다듬는다기 보다는 마치 시체를 해체하는 느낌을 준다. 완성된 요리 역시 보통 방송에 나오는 먹음직스러운 고기 요리에 비해 무언가 칙칙하고 으스스한 느낌이라 촬영에는 당연히 동물 고기를 썼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고기'는 아닌 것 같은 묘하게 섬뜩한 느낌이 든다.[3] 원문이 워낙 중의적인 뉘앙스라 여러 과잉해석들도 많은데 그저 "채식주의자가 먹을 만한 것은 없습니다."/"지금 조리된 인육 중에 채식주의자였던 사람은 없습니다." 두 뜻을 한데 담은 농담이다. 서구권의 말장난 문화일 뿐 너무 깊게 의미를 꼬아서 해석할 필요는 없다.[4] 편집된 대본에 따르면 한니발이 그녀의 대학교에 갔을 때 담배연기를 그의 얼굴로 내뿜는 무례한 행동을 했다고 한다.[5] 사냥한 먹이를 나뭇가지에 꽃아놓고 그걸 뜯어먹는 습성이 있다. 이 습성 때문에 서구권에서는 Shrike라는 원래 이름 말고도 "도살자 새"라는 뜻의[6] 원작에서 '윌이 한니발 덕분에 미네소타 떼까치를 잡을 수 있었다'는 대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듯 하다.[7] 윌이 너무 편안한 팬티바람이라 그런지 윌의 집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건 현장인 미네소타와 윌의 집인 버지니아는 상당히 떨어져있다. 모텔 전면을 보여주는 숏이 있으며, 문에 객실번호 33이 붙어있다. 개도 없고, 내부 구조도 윌의 집과 다르다.[8] 윌에게 뇌염이 있다는 사실은 에피소드 3에서 냄새로 알아차렸다고 한다.[9] 인간의 삶과 죽음을 재미와 호기심으로 여기고 행동하는 한니발의 악마성이 어지간한 살인씬보다도 잘 드러난 장면이라 호평이 많다.[10] 윌이 프레드릭의 명예욕을 이용하였다.[11] 신장 부분에 바늘질을 한 부분을 증거 보존을 위해서 검시관들이 조사하지 않았다.[12] 한니발 렉터는 자신이 애착을 가진 스포일러를 지하실에 방치해두기보다 시즌3에 밝혀지는 비밀장소에 두었을 확률이 크다. 실제로 스포일러와 함께 왔었다고 언급된다.[13] 알라나가 윌이 한니발을 죽이려 한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배신감을 느끼며 한니발에게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심정을 토로하고 한니발이 윌을 버리고 떠나면 우리에게 뭐가 남을지 묻자 알라나가 "서로"라고 한다.그 후엔 말 안해도 뭐...[14] 이 장면이 펠라치오를 연상하게 한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있었는데, 감독인 브라이언 퓰러가 유사 펠라치오라고 인정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팬서비스 차원의 섹드립.[15] 이 상담씬에서 메이슨의 각종 무례한 행동들을 보고 괴로워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천하의 한니발 렉터도 남의 돈 벌기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16] 이때 윌은 총을 갖고있으면서도 한니발을 저지하지 않는다. 그의 배신이 한니발에게 큰 상처를 입혔음을 알기 때문.[17] 원작에서는 렉터가 스탈링에게 썼던 편지지에 뿌렸던 향수로 역추적을 하여 찾아내었다. 그가 썼던 향수는 직접 주문제작을 부탁한 것이었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고래가 재료였던 용연향이었다. 이 재료를 쓰는 가게가 있는 장소는 유럽의 소수 국가들로 한정되어있었고, 수사망을 엄청 줄일 수 있을 만큼 희귀한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의 고상한 취향 때문에 꼬리가 잡힌 것.[18] 그 장면에서 한니발은 베델리아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충동적이었군요 하며 사과한다.[19] 아무것도 모르는 윌이 의자에 단단히 묶여서 한니발이 원하는 대로 수프를 마시기는 하지만 그 와중에도 맛이 없다고 찡그리며 투정을 부린다.[20] 메이슨 버저가 일시적으로 윌을 살렸다고도 할 수 있다.[21] 잭이 좋아서가 아니라 한니발을 구할 사람이 잭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치요다.[22] 이때 한니발이 수첩에 적어두었던 공식은 바로 시간을 되돌리는 공식이었다고..[23] 원작에서는 한니발을 어떻게 잡았나요? 에 대한 윌 그레이엄의 대답이 '그가 나를 죽이게 내버려 뒀습니다'이지만 드라마에서는 '그가 나를 사랑하게 내버려 뒀습니다'로 바뀐다.[24] 시즌 2에서 윌, 그리고 아비게일과 함께 가려던 집.[25] 그가 시즌 2에서 윌과 같이 도주하여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이와 같은 것이었다는 것.[26] 이 장면에서 둘의 입술이 거의 맞닿을 듯했는데, 두 배우는 해볼 거라며 경고도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진실성이 사라진다며 감독이 삭제했고, 삭제된 씬은 웹에 남아있다.[27] 동생과 함께 훈장을 받을 정도로 나름 북유럽에선 성공한 배우. 매즈 미켈슨은 2010년, 라스 미켈슨은 2011년 각각 다네브로 훈장 6등급(Ridder af Dannebrog)을 받았다. 다네브로 훈장(Dannebrogordenen)은 총 7개 등급으로 나뉘고, 'Ridder'는 그 중 6번째 등급이다. Ridder를 번역하면 기사(Knight)라는 이유로 이것이 기사 작위라고 잘못 알려졌지만, '기사 작위'라고 하면 가장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영국의 기사작위는 5개 등급 중 1-2등급 훈장을 받거나 Knight Bachelor를 받은 사람에게 붙는 특전이다. 무엇보다, 다네브로 훈장 수훈자에게는 '경(Sir)'과 같은 별도의 칭호가 붙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 이름 뒤에 훈장의 약자를 표기할 수 있도록 할 뿐이다. 따라서 이 훈장을 '기사 작위' 혹은 '작위'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