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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05 10:50:47

포자 아파트 붕괴 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일:이탈리아 아파트 붕괴.png



1. 개요2. 불안정한 건물3. 사고 당시4. 사고 이후5. 추모6. 기타7. 유사 사고

1. 개요

Crollo di viale Giotto 120 a Foggia

1999년 11월 11일 이탈리아 포자의 아파트가 붕괴된 사고.

2. 불안정한 건물

해당 건물은 IACP(Instituto Autonomo Case Popolari) 소유의 6층 높이 건물로, 아파트 단지 내에 있던 아파트 중 하나였는데, 단지 내에는 총 5개의 아파트가 있었고, 다 같은 방식으로 지어졌다. 사고가 난 건물만 한 블록 가량 떨어져있었고, 아파트에는 전부 30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중이었다. 건물은 과거 이탈리아가 경제적 부흥을 맞이했던 시절에 지어졌다. 당시 인구가 급격히 늘고, 곳곳에 노동자들이 파견되거나 이사오면서 집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집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집을 더 지어야 했지만, 건축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을 더 모으면서 건축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오게 됐고, 건물을 짓는 사람들은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고 좀 더 저렴한 재료들을 찾았다. 그러면서 품질이 더 나쁜 재료들이 공급됐고, 그 재료들로 지어진 건물들이 계속해서 나왔다. 거기에 더해 이 건물 기초가 세워진 땅 밑에는 지하수가 흘렀는데, 긴 시간동안 지하수가 서서히 땅을 적시면서 기초가 세워진 곳을 약하게 만들었다.

IACP 회장은 1998년 10월, 브루노 루소 경찰서장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뒤 건물 안전 위반 때문에 벌금 100달러를 낸적이 있었다. 허나 회장은 이를 상급 기관엔 보고하지 않았다. 회장은 건물을 고치려면 세입자 1명당 82,000달러는 내야 고칠수 있다 말했다.

1997년 6월 17일, 건물 주민들은 건물이 불안정 하다고 지방 정부에 항의를 했었다. 시장과 시청 등에 건물에서 갈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계단실과 메인 기둥에 금이 갔고, 한 기둥은 아예 철근이 드러났다는 등 건물 상태가 나빠지는게 눈에 보인다 쓰고 편지를 보냈다. 그럼에도 지방 정부측에선 이를 무시했다. 사고가 나기 불과 15일 전, 건물에 거주중이던 12 가구가 포자의 고위직 공무원 가브리엘라 소르빌리라스코(Gabriella Sorbilli-Lasco)에게 다시 한 번 편지를 보냈다. 이에 소르빌리라스코는 엔지니어 몇명을 보내 건물을 검사하게 했다. 건물을 검사한 엔지니어들은 "건물은 안전하니 걱정 말고 푹 자도 된다." 고 주민들에게 말했다.

3. 사고 당시

사고 며칠 전, 폭우가 내렸다. 폭우는 안그래도 불안정 했던 건물이 서있던 불안정한 지반을 적셨고, 건물이 더더욱 악화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밤 중에 갑자기 건물에 금이 가는 소리가 크게 들리자 몇몇 주민들은 급히 탈출했다. 탈출하면서 일일이 집 문을 두드리며 다른 사람들을 깨운 이들도 있었다. 그들이 빠져나간 지 얼마 안되고, 건물이 무너졌다. 건물이 무너지는데엔 19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무너지면서 가스관이 파열돼 화재까지 일어났다. 건물 지하에 매트리스를 보관 중이었는데, 이 매트리스들이 연료가 되는 바람에 화재는 계속됐다.

붕괴 현장에서 일어난 화재, 그리고 아직 생존자들이 있을 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구조작업에 굴삭기 같은 대형 중장비는 사고 현장 내에 들어가지 못했다. 탐지기는 사용됐다. 구조대원과 경찰, 자원봉사자, 구조견이 며칠간 잔해를 뒤져 생존자를 찾아야 했다. 마지막 생존자는 11월 11일 오후 11시에 구조됐다. 2일 뒤인 13일엔 시신이 안치된 곳에서 공공집회가 열렸다.

결국 사고로 67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2명은 붕괴 당시 발생한 화재로 신원을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하필이면 새벽에 무너져서 피해가 컸다. 시신 중 계단에서 발견된 경우도 꽤 있었다. 현지 관계자들은 건물이 무너지려는 걸 눈치 채고 급히 도망가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측했다. 부검 결과 시신 상당수는 붕괴 당시 일어난 먼지나 붕괴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질식사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자 중엔 건물을 지은 건축가 델리 캐리도 있었다. 델리는 건물 꼭대기의 펜트하우스에서 거주했으나, 붕괴 사고로 사망했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꼭대기 층에서 나왔다. 살아남은 사람은 겨우 15명 밖에 없었다.

4. 사고 이후

대통령 카를로 아첼리오 참피도 사고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리곤 공식 석상에서 "더이상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을겁니다." 라 말했다.

사고 이후에도 부실공사로 지어진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한 조사에서는 이탈리아 내에 300만개에 달하는 건물이 불안정 하다고 나오기도 했다. 결국 이 사태는 10년이 넘어서도 제대로 고쳐지지 않아, 2009년 있었던 지진# 당시 많은 건물이 무너지는 결과를 낳았다.

사고 후 단지 내에 다른 건물에도 붕괴 위험 경고가 내려와 위험하다 판단된 건물의 세입자들은 강제로 나가야 했다. 상황이 위급해 옷가지나 가구들도 챙기지 못한 채 아간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문제는 아파트에서 살던 이들 상당수가 따로 살 곳을 찾기조차 힘든 노동자 계층이었고, 이들은 강지로 나가 인근 숙박시설에서 생활해야 했다.

사고 이후 오래 된 건물에 대한 새로운 법안이 발표되어 상당수의 건물들이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5. 추모

인근 지역 공동묘지에는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졌다. 매년 사고 날짜마다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의식이 진행된다.#

6. 기타

1998년에도 비슷하게 아파트 건물이 무너져 27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 있었다.#

7. 유사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