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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3 23:54:51

폐어

폐어
肺魚 | Lungfish
파일:렁 피쉬.jpg
학명 Dipnoi
(J. P. Müller, 1844)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 Animalia
척삭동물문 Chordata
육기어강 Sarcopterygii
아강 폐어아강 Dipnoi
파일:호주폐어.jpg
오스트레일리아폐어

1. 개요2. 종류3. 사육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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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오스트레일리아남아메리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강과 호수에서 살고있는 육기어강 폐어아강(Dipnoi)의 민물고기. 지금으로부터 약 3억 년 전인 고생대 데본기 때 출현하여 중생대까지 번성하였으나 그 후 심하게 쇠퇴하여 지금은 3속 6종밖에 없다.

현재 남아 있는 육기어류는 6종의 폐어와 2종의 실러캔스밖에 없다. 보통 육기어류들의 지느러미는 살로 이루어졌고, 지느러미의 골격과 근육은 현생 조기어강 어류보다 원시 네발 동물들과 비슷하다. 분류학의 발전으로 실제로도 폐어 등 육기어류는 조기어강보다 네발 동물에 더 가까운 생물임을 밝혀냈다.

위의 사진들에서 보이는 것과는 달리 덩치가 상당하다. 표범폐어수족관에서 길렀을 때 최대 2m까지 자란다고 보고되어 있고 나머지 종들도 보통 1m가 넘게 자란다. 가장 작은 동아프리카폐어는 44cm까지 자란다고 한다. 턱으로 미꾸라지나 개구리 뼈를 분질러 먹는다고 한다. 시력이 나빠서 사냥할 땐 생체전기 신호를 이용하여 먹이를 찾는다고 한다.

6종의 폐어 중 폐가 호흡의 보조도구 및 저산소 환경에서의 보조수단으로 쓰이는 종은 호주폐어 한 종이며, 나머지 다섯 종은 아가미가 작고 기능적으로 주 호흡도구로 사용하기엔 부족해 공기를 들이마시지 않으면 오히려 익사한다. 이는 해부학적으로도 뒷받침되는데, 호주폐어는 아가미 역시 잘 발달되어있고 폐는 하나인데 반해, 남미와 아프리카산 다섯 종은 한 쌍의 폐를 가지고 있으며 위에서 언급했듯 아가미가 잘 발달되어 있는 편이 아니다.

폐어는 건기가 되면 땅 속으로 파고 들어가서 고치를 만들고, 몸에서 점액질을 분비해 수분을 유지한다. 그리고 우기가 되면 다시 나온다. 아프리카에서는 오래 전부터 진흙, 지푸라기 같은 걸 섞은 후 틀에 찍고 말려서 만든 벽돌을 많이 썼었는데, 이 진흙은 주로 강가에서 구했다. 그 때문에 가끔씩 운 없는 폐어들이 통째로 벽돌 안에 들어가는 바람에, 비가 내리면 벽 속에서 물고기가 튀어나오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마른 강에서 살아있는 폐어를 캐내는 것을 볼 수 있다.

김충원의 책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에선 남미에서 7년이나 메마른 호수를 파보니 폐어가 나온 적이 있다고 나온 바 있다.

실제 아가미가 퇴화하지 않고 완전히 남아 있는 것은 오스트레일리아의 1종뿐이지만, 나머지 5종의 폐어도 어느 정도 퇴화한 아가미가 남아 있어 이를 '아가미 구멍'이라고 부른다. 물 속에 들어가면 동맥원추(conus arteriosus, 어류의 심장활동 보조기관)의 나선형 밸브가 작동하여 인두를 막아 폐로 물이 유입되는 걸 막음과 동시에 아가미 구멍으로의 세동맥이 열려서 물에서 직접 호흡이 가능하도록 한다. 물에서 바깥으로 나갈 경우에는, 이 과정이 반대로 작용하면서 수분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아가미 구멍이 막힌다.

고생대부터 지금까지 멸종되지 않고 계속 살아남은 덕에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린다. 화석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여기를 보자. 위가 3억 년 전의 데본기 때 모습, 아래가 현재의 오스트레일리아폐어의 모습이다. 윗지느러미 두 개가 없어졌다.

2. 종류

현재 남아있는 6종의 폐어는 호주폐어과, 남아메리카폐어과, 아프리카폐어과 이렇게 총 3개의 과로 나눠져 있으며, 이 중 호주폐어과와 남아메리카폐어과는 1속 1종이고,[1] 아프리카폐어과에 나머지 4종이 있다.[2]

3. 사육

폐어는 관상어로서 사육이 쉬운 편에 속한다. 웬만한 수온과 수질에도 강하고, 사료고 생먹이고 가리지 않는 먹성과,[3] 물 밖으로 튀어나와도 오래 버틸 수 있으며 키우기가 굉장히 쉽다. 단, 번식은 어려운 편으로 수조 내에서 인공번식된 사례는 아직 없다.[4]

매우 튼튼한 물고기지만, 문제는 합사. 합사를 목적으로 폐어를 기른다면 호주폐어남아메리카폐어같이 온순한 녀석들을 키우는 게 좋다. 하지만 호주폐어는 가격이 높은 편이며.[5] 동종끼리 합사도 무난하지 않다. 폐어를 입문하고 싶다면 남아메리카폐어를 추천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동종타종 불문 합사가 무난하다.[6]

그러나 나머지 아프리카폐어(프로톱테루스)는 성질이 사나워 타어종을 마구 물어뜯는다. 폐어는 시력이 안 좋아 먹이와 합사어를 구분해내지 못한다. 일단 뭐든지 자기 입에 걸렸다 하면 강한 턱으로 씹어서 묵사발을 만든다. 설사 그것이 사람의 손이라 할지라도. 무는 힘이 어찌나 센지 수조 내에 여과기나 히터기, 레이아웃 등을 깨물어 부수기도 한다.[7] 띨빵한 얼굴에 속아선 안 된다.

아프리카폐어는 지느러미가 가늘고 매우 빈약하다.[8] 다른 대형어랑 합사할 시 정말 너무 쉽게 절단이 된다. 또한 시력도 퇴화되었고 행동이 굼뜨기 때문에 공격을 피하기도 힘들다. 거기다 몸에 비늘이 없고 점액으로 덮여있는 구조라서 공격을 받았을 때 데미지도 큰 편. 그래서 수족관이나 아쿠아리움에서도 대부분 아프리카폐어를 한 수조에 한마리씩만 키우는 걸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육되는 대부분의 아프리카폐어들은 지느러미가 남아나는 개체가 드물다. 잘 키운다면, 폐어는 수조에서도 1m를 넘길 수 있는 초대형어다. 1.5m에서 2m까지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복합적인 이유로 대부분 1m는 커녕 몇십센티 채 찍어보지 못하고 폐사하는 개체들이 많다. 폐어를 입문하는 사람들이 돈 아끼겠다고 값비싼 호주폐어 대신 가장 흔하게 입문하는 아프리카폐어를 합사시켰다가 합사어가 묵사발이 나는 경우가 흔하다. 도리어 합사어들에게 공격을 당해 지느러미가 죄다 잘려나가 그냥 왕지렁이처럼 되어 버린 개체도 많다. 결국 상처를 입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폐어가 죽어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따라서 아프리카폐어는 가급적 단독사육이 옳은 방법이다. 괜히 욕심내다가 애꿎은 폐어만 죽이지 말고..

그래도 정 합사가 하고 싶다면 물기 쉬운 체형이나 작은 소형어는 피해야 하며, 단단한 가노인 비늘을 가진 가아폴립테루스가 제일 좋은 선택지이다.

그 외 체고가 높은 파치류나 일부 잉어류, 속도가 빠른 핑크테일 카라신 등 유영층이 다른 어종과 합사하는 것이 좋다. 아로와나, 스네이크헤드, 시클리드 등과는 상성이 좋지 않다. 그 외 아이스팟비단잉어는 엄청난 먹성 때문에 폐어가 먹이경쟁에서 도태되기도 한다. 비파의 경우는 폐어에 붙어서 상처를 내기도 하므로 주의해야하며, 그나마 합사가 수월한 종은 에이치오피쿠스와 돌로이. 성격도 프로톱테루스 중에서 비교적 온순한 편이며, 조합만 잘 맞추면 합사도 가능하다. 단, 에이치오피쿠스 같은 경우 최대종(1m 이상)으로 자라는 종인 만큼 소형 폴립테루스들과는 합사를 피해야 하며 비교적 크게 자라는 아랫턱 폴립이 그나마 나은 선택지. 안넥텐스와 암피비우스는 성질이 난폭하며 어지간한 물고기는 가리지 않고 사냥하기에 웬만하면 합사를 하면 안된다.[9] 동종끼리 합사는 절대금물이다. 해외의 경우 일부 합사에 성공한 사례가 있지만 매우 극소수인걸 명심해야한다.

먹이를 먹을 때 사람처럼 꼭꼭 씹어먹는데, 오물오물거리는 모습이 은근 귀엽다. 그런데 지저분하게 뱉었다 넣었다를 반복한다. 때문에 수질이 금방 악화되기도 한다.

4. 기타


[1] 각각 호주폐어, 남아메리카폐어.[2] 표범폐어, 서아프리카폐어, 동아프리카폐어, 점박이아프리카폐어.[3] 주로 바닥층에 생활하기 때문에 보통은 침하성 먹이를 줄 때도 있다.[4] 예외로 호주에는 Jardini라는 농장에서 인공번식된 호주폐어를 유통하고 있다. 멸종위기라서 유어 때 몸에 칩을 삽입한다.[5] 호주는 자국의 살아있는 동식물 반출에 대단히 엄격한 편이다. 그래서 일괄적으로 가격대가 굉장히 높다. 하물며 관상어중에서 비주류에 수가 그리 많지도 않은 폐어는 어떻겠는가.[6] 하지만 남아메리카폐어도 엄연한 잡식성 어종이기 때문에 입에 들어갈만한 어종들은 위험할 수 있다.[7] 수조를 청소하다 폐어에게 물려 손가락뼈가 골절되는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기본적으로 대형으로 자라고 치악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가물치와 함께 사육자를 물었다는 사례가 흔하다. 물리면 무진장 아프다.[8] 말이 지느러미지 사실상 촉수나 다름없다.[9] 예외로 암피비우스는 가아, 파치, 폴립과는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