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 ||||||
이름 | 등급 | 클래스 | CV | 획득 방법 | ||
터키 | UR | 공격형 | 키시오 다이스케 龟娘 | 이벤트[1] | ||
관계 | 에그노그, 샴페인, 스테이크 | |||||
모토 | 언젠가는 너희 모두 날 우러러보게 될 거다! | |||||
선호음식 | 과일차 | |||||
전용 낙신 | 엽해황, 바다토끼 |
1. 개요
음식 | 터키 |
유형 | 요리 |
발원지 | 북아메리카 |
탄생 시기 | 알 수 없음 |
성격 | 츤데레 |
키 | 162cm |
의지할 수 있는 강력한 왕자가 되려고 노력했지만 아직은 어리숙한 녀석이다. 잘난 척하기를 좋아하는 모습은 에그노그로 하여금 괴롭히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인정받기를 갈망한다.
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칠면조 구이.2. 초기 정보
초기 정보 | |
영력 | 2507 |
공격력 | 120 |
방어력 | 23 |
HP | 600 |
치명타 | 1229 |
치명피해 | 685 |
공격속도 | 675 |
3. 스킬[2]
전투 스킬 | |||
기본 스킬 | 적염의 검 | 터키가 공중으로 날아올라 적 전체에 자신의 공격력의 40%만큼 피해를 입히고, 10의 추가 피해를 입힘. 동시에 가장 멀리 있는 단일 적에게 초당 자신의 공격력 60%만큼 피해를 입히고, 10의 추가 피해를 입힘, 3초간 지속. 또한 적 전체의 공격속도를 15% 감소시킴, 3초간 지속 | |
에너지 스킬 | 지옥의 불꽃 | 터키가 빠른 속도로 돌진해 적 전체에 공격력의 40%만큼 피해를 입히고, 325의 추가 피해를 입힘. 동시에 초당 자신의 공격력의 10%만큼 피해를 입히고, 25의 추가 피해를 입힘, 5초간 지속. | |
연계 스킬 | Ex 지옥의 불꽃 | 에그노그 | 터키가 빠른 속도로 돌진해 적 전체에 공격력의 60%만큼 피해를 입히고, 390의 추가 피해를 입힘. 동시에 초당 자신의 공격력의 20%만큼 피해를 입히고, 30의 추가 피해를 입힘, 5초간 지속. |
4. 평가
0티어 메인 딜러.재앙, 결투장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는 미친 딜링을 자랑한다.[3]
이벤트 랭킹 보상 식신이므로 입수 난이도가 높고 일정 등급 이상의 터키를 보유한 유저와 그렇지 않은 유저 사이의 메울 수 없는 스펙의 차이로 인한 밸런스 붕괴가 극심하다.
5. 대사
계약 | 흥, 네가 마스터냐? 별로 믿음직하게 생기진 않았군. |
로그인 | 드디어 왔구나! 대체 어딜 갔던 거냐! 왜 멋데로 가버린 건데! ...거, 걱정한 거 아니거든!? |
링크 | 추우면 내 망토를 빌려주겠다! |
스킬 | 감히! |
진화 | 조금은 더 왕다워졌으려나... |
피로 상태 | 좀 기댈게, 잠깐이면 돼. |
회복 중 | 음... 이제 다시 싸울 수 있을 거 같아. |
출격/파티 | 뭐? 정말이냐!? 그럼 전부 다 내게 맡겨라! |
실패 | 싸울 수 있어... 아직 멀었... 다고... |
알림 | 나한테 요리 따위를 시키다니, 너...! 흥, 됐다. 영광인 줄 알아!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
방치: 1 | 이번엔 절대 에그노그한테 속지 않겠다! |
방치: 2 | 졸려... 자면 안 되는데... |
접촉: 1 | 너...! 감히 왕을 멋대로 건드리다니! |
접촉: 2 | 후암... 자, 잔 거 아니거든!? |
접촉: 3 | 강인한 신체와 건강은 왕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지! 앞으로도 더 강해질 거야! |
맹세 | 왕관을 주겠다. 망토도 주지! 내게 기대도 좋다. 특별히 허가해 주지. |
친밀: 1 | 너... 심심할 땐 날 찾아와도 좋다... |
친밀: 2 | 언젠가는 더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되고 말겠어. 그때가 오면, 날 더 의지해 줄 수 있겠나? |
친밀: 3 | 누, 누가 몰래 울었다고 그래! |
방치: 3 | 교황청 녀석들, 이번엔 또 무슨 꿍꿍이지? |
승리 | 봤지! 내가 이길 거라고 했잖아! |
실패 | 미안하다... 또 실망시켰네... |
먹이기 | 누, 누가 네 선물을 소중히 한다는 거냐! 나한테 줬으면 이젠 내 거야, 누가 돌려줄 것 같으냐! |
6. 배경 이야기
6.1. 1장. 왕의 자질을 갖춘 자
난 화려한 성에 소환되었다. 이곳 성주의 유일할 혈육이자 이 나라의 유일한 왕자가 바로 내 마스터다.
오래전 세상을 떠난 왕비를 지극히 사랑했던 국왕이 다른 여왕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왕자가 없었다.
부친의 옆에서 날 향해 손을 흔드는 저 소년이 바로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이다.
하지만 나 역시 마스터만큼이나 어리고 순진했다.
강력한 불의 힘을 지니고 있었지만, 다른 식신처럼 안정적으로 다루지는 못했다.
국왕은 나를 친자식처럼 여겼고, 마스터와 같은 최고의 대우를 받게 되었다.
나와 마스터의 관계는 식신과 마스터라기보다는 형제에 더 가까웠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고, 국왕은 언제나 이런 모습을 멀리서 지켜봤다. 우리가 친해질수록 그의 기쁨도 커졌다.
국왕의 이런 태도에 적지 않은 신하들이 반감을 표했다고 한다. 한낱 식신이 마스터의 지위와 재산을 빼앗을까봐 걱정했던 것이다. 하지만 국왕은 날 대하는 태도를 바꾸기는커녕 도리어 냉정한 태도로 신하들을 달래고 설득했다.
어느 날 밤, 공부에 지친 마스터가 달콤한 잠에 끓아 떨어진 후, 국왕이 날 성의 가장 높은 곳으로 호출했다.
그곳에 도착하자 국왕은 창문을 활짝 열어 국토를 수놓은 아름다운 야경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경치를 가리키며 내게 말했다.
「지금 보이는 모든 곳이 너희가 책임지게 될 곳이다. 내 아들을 돌봐주는 것처럼,이 땅도 잘 지켜주길 바란다 너희는 이 땅의 통치자야. 흥망성쇠도, 미래도 너희들 손에 달렸다. 나와 내 아들은 이곳을 오래도록 지키진 못하겠지. 하지만 너라면 우리보다 오랫동안 존재할 수 있으니 대신해서 잘 보존해주길 바란다.」
묻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국왕의 표정을 본 나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 대신 난 국왕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로,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기로 맹세했다.
시간이 지났다.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국왕이 갑자기 쓰러졌다.
난 아직 수호자가 되기엔 한참 부족했다.
왕자 역시 황태자로서는 역부족이었다.
마스터의 신분 덕에 낙신을 상대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번이나 통제를 벗어난 불꽃 때문에 마스터가 낙신에게 당할 뻔했다.
그리고 마스터는 왕자로서 부친과 같은 수완이 없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게 고작이었다.
우리는 국왕 한 명의 몫을 해내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막중한 책임감이 어린 마스터의 어깨를 짓눌렀다.
하지만 덕분에 우린 다짐할 수 있었다.
어서 성장해서 나라를 지키고 국왕의 걱정을 덜어주겠다고.
미숙한 우리는 서로에게 든든한 의지가 되었다.
더는 망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했고, 마스터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점차 사라져 갔다.
난 돕고 싶었다.
하지만 신하들의 간청에도, 일부러 곤란한 질문을 할 때도 우린 제대로 답을 할 수 없었다.
우리의 이런 모습은 주변 사람들에게,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오래전 세상을 떠난 왕비를 지극히 사랑했던 국왕이 다른 여왕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왕자가 없었다.
부친의 옆에서 날 향해 손을 흔드는 저 소년이 바로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이다.
하지만 나 역시 마스터만큼이나 어리고 순진했다.
강력한 불의 힘을 지니고 있었지만, 다른 식신처럼 안정적으로 다루지는 못했다.
국왕은 나를 친자식처럼 여겼고, 마스터와 같은 최고의 대우를 받게 되었다.
나와 마스터의 관계는 식신과 마스터라기보다는 형제에 더 가까웠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고, 국왕은 언제나 이런 모습을 멀리서 지켜봤다. 우리가 친해질수록 그의 기쁨도 커졌다.
국왕의 이런 태도에 적지 않은 신하들이 반감을 표했다고 한다. 한낱 식신이 마스터의 지위와 재산을 빼앗을까봐 걱정했던 것이다. 하지만 국왕은 날 대하는 태도를 바꾸기는커녕 도리어 냉정한 태도로 신하들을 달래고 설득했다.
어느 날 밤, 공부에 지친 마스터가 달콤한 잠에 끓아 떨어진 후, 국왕이 날 성의 가장 높은 곳으로 호출했다.
그곳에 도착하자 국왕은 창문을 활짝 열어 국토를 수놓은 아름다운 야경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경치를 가리키며 내게 말했다.
「지금 보이는 모든 곳이 너희가 책임지게 될 곳이다. 내 아들을 돌봐주는 것처럼,이 땅도 잘 지켜주길 바란다 너희는 이 땅의 통치자야. 흥망성쇠도, 미래도 너희들 손에 달렸다. 나와 내 아들은 이곳을 오래도록 지키진 못하겠지. 하지만 너라면 우리보다 오랫동안 존재할 수 있으니 대신해서 잘 보존해주길 바란다.」
묻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국왕의 표정을 본 나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 대신 난 국왕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로,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기로 맹세했다.
시간이 지났다.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국왕이 갑자기 쓰러졌다.
난 아직 수호자가 되기엔 한참 부족했다.
왕자 역시 황태자로서는 역부족이었다.
마스터의 신분 덕에 낙신을 상대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번이나 통제를 벗어난 불꽃 때문에 마스터가 낙신에게 당할 뻔했다.
그리고 마스터는 왕자로서 부친과 같은 수완이 없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게 고작이었다.
우리는 국왕 한 명의 몫을 해내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막중한 책임감이 어린 마스터의 어깨를 짓눌렀다.
하지만 덕분에 우린 다짐할 수 있었다.
어서 성장해서 나라를 지키고 국왕의 걱정을 덜어주겠다고.
미숙한 우리는 서로에게 든든한 의지가 되었다.
더는 망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했고, 마스터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점차 사라져 갔다.
난 돕고 싶었다.
하지만 신하들의 간청에도, 일부러 곤란한 질문을 할 때도 우린 제대로 답을 할 수 없었다.
우리의 이런 모습은 주변 사람들에게,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6.2. 2장. 선택
성장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우릴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 괴롭지만은 않았다.
마스터에겐 몇 살 더 많은 좋은 친구가 하나 있는데, 바로 국왕의 형의 아들이다.
엄밀히 말해 마스터는 그를 형님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둘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냈고, 그 관계는 각별했다. 후에 나라의 모든 병권을 쥐게 되었을 때도 그 사실은 변치 않았다. 두 사람은 신분에 상관없이 친하게 지냈다.
마스터와 나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
여자의 마음 빼고는 모르는 게 없는 똑똑한 사람이니까.
우리에겐 없는 결단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식도 있었다.
우리는 올래 그가 우리보다 더 왕의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물론 그가 이성에게 놀라울 정도로 인기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는데, 아마 이쪽 방면의 재능이 그의 식신에게 전부 가버렸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에그노그라는 식신인데, 자신의 마스터와는 달리 다른 사람을 괴롭히길 좋아하는 나쁜 녀석이다.
늘 웃는 표정을 짓고있는 녀석인데, 그가 올 때마다 성의 누나들이 난리를 피웠다.
하지만 에그노그는 부드럽고 선량해 보이는 표정과는 달리 악마 그 자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에그노그는 언제나 날 놀린다.
나와 그의 마스터가 함께 중요한 업무를 볼 때마다, 녀석은 내 옆에서 알짱대며 내 볼을 찌르거나 머리카락을 갖고 놀았다.
어느 날, 마스터의 서재에 갔을 때 단정하게 앉아있는 한 아름다운 여인을 봤다.
마스터는 그녀를 백작 부인이라고 소개했다.
마스터의 어머니는 오래전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백작 부인은 마스터에게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라고 국왕이 일러주었었다.
온화하고 단정하며 상냥한 사람.
마스터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그녀는 자신의 방식으로 마스터를 위로했다.
백작이 세상을 떠난 뒤, 부인은 재산을 탐내는 친척들을 상대하다가 아이까지 잃었다고 한다. 이런 불행한 일을 겪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강인했다.
백작 부인은 완벽한 여성이지만, 그녀에겐 어딘지 께름칙한 식신이 있다.
블러디 메리라는 식신인데, 창백한 얼굴에 언제나 잠이 덜 깬듯한 나른한 모습을 하고 있다.
유령처럼 흐릿한 기분을 품고 있는데, 머리카락이 쭈뼛 솟는 느낌이 들다가도 착각인가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곤 한다.
절대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기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마스터조차 기분 탓일 거라며 날 다독였다.
블러디 메리는 혼자서 고등 낙신을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
강자 특유의 기운을 위험하다고 생각한 걸지도 모르지만, 난 블러디 메리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
온 신경이 녀석은 정말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 블러디 메리가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내 적개심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걸까? 고민 끝에 막 물러서려던 순간, 누군가 내 뒤를 가로막았다.
에그노그였다. 그는 미동도 없이 블러디 메리를 정면으로 바라봤다. 평소처럼 웃고 있었지만, 뭔가 달랐다.
에그노그의 등장에 블러디 메리는 야릇한 미소를 짓고 몸을 돌려 자리를 벗어났다.
에그노그가 생각보다 괜찮은 녀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난이 좀 과하긴 하지만...
이런 나날이 계속되었다. 백작 부인이 마스터와 이야기를 나누기 전까지...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었다. 내가 사정없이 퍼붓는 빗줄기를 멍하니 보고있을 때, 마스터가 기운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터키... 나 어떡하지...」
국왕이 몸져 누운 후 종종 괴로운 표정을 짓던 마스터지만, 이번만큼 무력하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백작 부인이... 그 사람이 공금에 손 대고 정권을 빼앗으려 하는 증거를... 찾았대...」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마스터를 이 정도까지 절망에 빠뜨릴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뿐이다...
이제껏 어려울 때마다 늘 도움의 손길을 주던 사람 늘 친형처럼 다정다감하던 사람... 바로 에그노그의 마스터였다.
어떡하지...
누굴 믿어야 하지?
다행히도 우릴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 괴롭지만은 않았다.
마스터에겐 몇 살 더 많은 좋은 친구가 하나 있는데, 바로 국왕의 형의 아들이다.
엄밀히 말해 마스터는 그를 형님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둘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냈고, 그 관계는 각별했다. 후에 나라의 모든 병권을 쥐게 되었을 때도 그 사실은 변치 않았다. 두 사람은 신분에 상관없이 친하게 지냈다.
마스터와 나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
여자의 마음 빼고는 모르는 게 없는 똑똑한 사람이니까.
우리에겐 없는 결단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식도 있었다.
우리는 올래 그가 우리보다 더 왕의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물론 그가 이성에게 놀라울 정도로 인기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는데, 아마 이쪽 방면의 재능이 그의 식신에게 전부 가버렸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에그노그라는 식신인데, 자신의 마스터와는 달리 다른 사람을 괴롭히길 좋아하는 나쁜 녀석이다.
늘 웃는 표정을 짓고있는 녀석인데, 그가 올 때마다 성의 누나들이 난리를 피웠다.
하지만 에그노그는 부드럽고 선량해 보이는 표정과는 달리 악마 그 자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에그노그는 언제나 날 놀린다.
나와 그의 마스터가 함께 중요한 업무를 볼 때마다, 녀석은 내 옆에서 알짱대며 내 볼을 찌르거나 머리카락을 갖고 놀았다.
어느 날, 마스터의 서재에 갔을 때 단정하게 앉아있는 한 아름다운 여인을 봤다.
마스터는 그녀를 백작 부인이라고 소개했다.
마스터의 어머니는 오래전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백작 부인은 마스터에게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라고 국왕이 일러주었었다.
온화하고 단정하며 상냥한 사람.
마스터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그녀는 자신의 방식으로 마스터를 위로했다.
백작이 세상을 떠난 뒤, 부인은 재산을 탐내는 친척들을 상대하다가 아이까지 잃었다고 한다. 이런 불행한 일을 겪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강인했다.
백작 부인은 완벽한 여성이지만, 그녀에겐 어딘지 께름칙한 식신이 있다.
블러디 메리라는 식신인데, 창백한 얼굴에 언제나 잠이 덜 깬듯한 나른한 모습을 하고 있다.
유령처럼 흐릿한 기분을 품고 있는데, 머리카락이 쭈뼛 솟는 느낌이 들다가도 착각인가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곤 한다.
절대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기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마스터조차 기분 탓일 거라며 날 다독였다.
블러디 메리는 혼자서 고등 낙신을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
강자 특유의 기운을 위험하다고 생각한 걸지도 모르지만, 난 블러디 메리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
온 신경이 녀석은 정말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 블러디 메리가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내 적개심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걸까? 고민 끝에 막 물러서려던 순간, 누군가 내 뒤를 가로막았다.
에그노그였다. 그는 미동도 없이 블러디 메리를 정면으로 바라봤다. 평소처럼 웃고 있었지만, 뭔가 달랐다.
에그노그의 등장에 블러디 메리는 야릇한 미소를 짓고 몸을 돌려 자리를 벗어났다.
에그노그가 생각보다 괜찮은 녀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난이 좀 과하긴 하지만...
이런 나날이 계속되었다. 백작 부인이 마스터와 이야기를 나누기 전까지...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었다. 내가 사정없이 퍼붓는 빗줄기를 멍하니 보고있을 때, 마스터가 기운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터키... 나 어떡하지...」
국왕이 몸져 누운 후 종종 괴로운 표정을 짓던 마스터지만, 이번만큼 무력하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백작 부인이... 그 사람이 공금에 손 대고 정권을 빼앗으려 하는 증거를... 찾았대...」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마스터를 이 정도까지 절망에 빠뜨릴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뿐이다...
이제껏 어려울 때마다 늘 도움의 손길을 주던 사람 늘 친형처럼 다정다감하던 사람... 바로 에그노그의 마스터였다.
어떡하지...
누굴 믿어야 하지?
6.3. 3장. 믿음
그날부터 나와 마스터는 무작정 믿고 따르던 친구를 찾지 않았다.
그는 몇 번이나 마스터와 만나길 원했지만, 우리는 갖은 이유로 요청을 거절했다.
때마침 백작 부인이 군사 지휘권을 이어받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몇 번의 고민 끝에 마스터는 그녀의 행동을 묵인하기로 했다. 그때부터 마스터의 형님 역시 우릴 더 이상 보러 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분노에 찬 에그노그가 수비병을 뚫고 마스터의 서재로 뛰어들어왔다. 그렇게 화난 모습은 처음이었다.
에그노그는 책상을 훌쩍 뛰어넘어 마스터 쪽으로 가더니, 멱살을 움켜잡고 절규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어디에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또 우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관심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소녀가 실종되었단 말입니다. 대체 언제까지 모른 척할 생각입니까! 이 나라의 모든 여성이 실종된 다음에야 움직일 겁니까?!」
에그노그의 말에 우린 그가 왕세자의 멱살을 잡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입을 쩍 벌렸다.
「소녀들이 사라지다니... 그게 대체... 무슨 말이지?」
「카트리나, 안도리스, 제리카... 보름 동안 제가 아는 여성만 해도 셋이나 사라졌습니다. 군대 통솔권이 백작 부인에게 넘어가면서 이 일을 조사할 일손이 부족해졌단 말입니다. 백작 부인에겐 아무것도 못 들으셨습니까?」
그날 이후, 에그노그의 마스터가 직접 통솔하는 기사단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병사의 통솔권이 백작 부인에게 넘어갔다.
그녀에게 소녀가 사라졌다는 보고를 받은 적은 없다.
우리의 믿을 수 없다는 반응에 에그노그는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마스터의 멱살을 붙잡고 있던 손을 놓고 조소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그렇지. 당신들의 허락없이 그 여자가 기사단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을 리 없죠.」
「아니야! 우린 그저...」
「아니면 뭐죠?」
「......」
에그노그는 이마를 문지르며 한숨을 쉬더니, 순식간에 우리쪽으로 돌진해왔다. 그리고 그를 제지하러 달려온 경비병이 눈치채지 못하게 내 손에 무언가를 쥐여주었다.
「아직도 우릴 믿는다면 나중에 열어보세요.」
그 말을 남긴 채, 에그노그는 왕자를 습격한 죄로 끌려나갔다.
점점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난 주먹을 꽉 쥐었다.
건네받은 물건은 에그노그와 그의 마스터가 공들여 세운 계획이 적혀있는 편지였다.
내용을 본 마스터와 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결국 결정을 내렸다.
그는 몇 번이나 마스터와 만나길 원했지만, 우리는 갖은 이유로 요청을 거절했다.
때마침 백작 부인이 군사 지휘권을 이어받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몇 번의 고민 끝에 마스터는 그녀의 행동을 묵인하기로 했다. 그때부터 마스터의 형님 역시 우릴 더 이상 보러 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분노에 찬 에그노그가 수비병을 뚫고 마스터의 서재로 뛰어들어왔다. 그렇게 화난 모습은 처음이었다.
에그노그는 책상을 훌쩍 뛰어넘어 마스터 쪽으로 가더니, 멱살을 움켜잡고 절규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어디에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또 우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관심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소녀가 실종되었단 말입니다. 대체 언제까지 모른 척할 생각입니까! 이 나라의 모든 여성이 실종된 다음에야 움직일 겁니까?!」
에그노그의 말에 우린 그가 왕세자의 멱살을 잡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입을 쩍 벌렸다.
「소녀들이 사라지다니... 그게 대체... 무슨 말이지?」
「카트리나, 안도리스, 제리카... 보름 동안 제가 아는 여성만 해도 셋이나 사라졌습니다. 군대 통솔권이 백작 부인에게 넘어가면서 이 일을 조사할 일손이 부족해졌단 말입니다. 백작 부인에겐 아무것도 못 들으셨습니까?」
그날 이후, 에그노그의 마스터가 직접 통솔하는 기사단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병사의 통솔권이 백작 부인에게 넘어갔다.
그녀에게 소녀가 사라졌다는 보고를 받은 적은 없다.
우리의 믿을 수 없다는 반응에 에그노그는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마스터의 멱살을 붙잡고 있던 손을 놓고 조소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그렇지. 당신들의 허락없이 그 여자가 기사단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을 리 없죠.」
「아니야! 우린 그저...」
「아니면 뭐죠?」
「......」
에그노그는 이마를 문지르며 한숨을 쉬더니, 순식간에 우리쪽으로 돌진해왔다. 그리고 그를 제지하러 달려온 경비병이 눈치채지 못하게 내 손에 무언가를 쥐여주었다.
「아직도 우릴 믿는다면 나중에 열어보세요.」
그 말을 남긴 채, 에그노그는 왕자를 습격한 죄로 끌려나갔다.
점점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난 주먹을 꽉 쥐었다.
건네받은 물건은 에그노그와 그의 마스터가 공들여 세운 계획이 적혀있는 편지였다.
내용을 본 마스터와 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결국 결정을 내렸다.
6.4. 4장. 신념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는 정말 많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런 경우는 없었다. 이 모든 일의 원흥이 그녀라니!
나와 마스터는 백작 부인의 시신을 바라봤다.
한참이 지나도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감옥에서 해방된 에그노그와 그의 마스터는 백작 부인의 시체 앞에서 울고 있는 마스터를 먼발치에서 조용히 바라봤다.
백작 부인은 마스터에게 있어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그런 사람이 마스터와 가장 친한 친구를 이간시키고 자신을 향한 믿음을 이용했다.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죄없는 소녀를 해하는 데 방해되는 자를 제거한 것이다.
나 역시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
우린 대체 누굴 지켰단 말인가?
자신을 향한 실망과 자책은 화살이 되어 오랫동안 나와 마스터의 자신감을 겨냥했다.
우린 아무도 믿을 수 없었고, 그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었다.
그러던 중, 한 식신이 나약한 우리를 자책의 높에서 거칠게 끌어올렸다.
그의 이름은 샴페인. 언행이 거칠고 오만하지만, 왕의 자질을 타고난 식신이다.
우리와는 정반대였다.
그런 그의 모습과 말을 듣고 있으니 우리가 자기혐오 속에 빠져있는 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백성들이 떠올랐다. 한가하게 슬퍼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고개를 들어 마스터를 보니 나와 같은 생각을 한 듯했다.
미소가 살짝 어색하긴 했지만, 예전 같은 소심함이나 망설임은 느껴지지 않았다.
곧 마스터는 많은 귀족이 보는 앞에서 형님에게 사과하고, 빼앗았던 권력을 돌려주었다. 그의 형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안 후, 두 사람을 위해 성대한 결혼식도 올려주었다.
그리고 광장에서 만백성에게 허리 숙여 사과했다. 모두의 중심에 서 있는 이 남자는 더 이상 예전의 나약했던 왕자가 아닌, 진정한 왕이었다.
신기하게도 나 역시 불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난 고개를 돌려 여자 팬에게 둘러싸여 있는 에그노그를 바라봤다.
잘 보이지는 않아도, 활짝 웃고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샴페인은 오만하기 짝이 없는 식신이다. 그런 녀석이 이웃 나라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이곳까지 행차했을 리 없다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날, 돌아가기 전 샴페인은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좋은 친구를 둔 걸 행운으로 알라고. 그 녀석이 아니었다면 너희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았을 테니까! 그러니 실망시키지 말라고.」
나와 마스터는 백작 부인의 시신을 바라봤다.
한참이 지나도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감옥에서 해방된 에그노그와 그의 마스터는 백작 부인의 시체 앞에서 울고 있는 마스터를 먼발치에서 조용히 바라봤다.
백작 부인은 마스터에게 있어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그런 사람이 마스터와 가장 친한 친구를 이간시키고 자신을 향한 믿음을 이용했다.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죄없는 소녀를 해하는 데 방해되는 자를 제거한 것이다.
나 역시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
우린 대체 누굴 지켰단 말인가?
자신을 향한 실망과 자책은 화살이 되어 오랫동안 나와 마스터의 자신감을 겨냥했다.
우린 아무도 믿을 수 없었고, 그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었다.
그러던 중, 한 식신이 나약한 우리를 자책의 높에서 거칠게 끌어올렸다.
그의 이름은 샴페인. 언행이 거칠고 오만하지만, 왕의 자질을 타고난 식신이다.
우리와는 정반대였다.
그런 그의 모습과 말을 듣고 있으니 우리가 자기혐오 속에 빠져있는 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백성들이 떠올랐다. 한가하게 슬퍼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고개를 들어 마스터를 보니 나와 같은 생각을 한 듯했다.
미소가 살짝 어색하긴 했지만, 예전 같은 소심함이나 망설임은 느껴지지 않았다.
곧 마스터는 많은 귀족이 보는 앞에서 형님에게 사과하고, 빼앗았던 권력을 돌려주었다. 그의 형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안 후, 두 사람을 위해 성대한 결혼식도 올려주었다.
그리고 광장에서 만백성에게 허리 숙여 사과했다. 모두의 중심에 서 있는 이 남자는 더 이상 예전의 나약했던 왕자가 아닌, 진정한 왕이었다.
신기하게도 나 역시 불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난 고개를 돌려 여자 팬에게 둘러싸여 있는 에그노그를 바라봤다.
잘 보이지는 않아도, 활짝 웃고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샴페인은 오만하기 짝이 없는 식신이다. 그런 녀석이 이웃 나라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이곳까지 행차했을 리 없다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날, 돌아가기 전 샴페인은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좋은 친구를 둔 걸 행운으로 알라고. 그 녀석이 아니었다면 너희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았을 테니까! 그러니 실망시키지 말라고.」
6.5. 5장. 터키
터키는 그리 용감한 편은 아니다.
외모처럼 어린아이 같은 성격의 식신이다.
국왕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는 터키와 그의 마스터에게 큰 시련을 안겨주었다.
아직 보살핌과 가르침이 필요한 어린아이들이,
갑자기 나라를 책임지는 중임을 맡게 된 것이다.
리더의 자질이나 뛰어난 통솔력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함께 나라의 평화를 유지해 나가는 데 성공했다.
간단해 보이던 일도 직접 해보니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아이들은 얕잡아 보이지 않기 위해 엄숙한 표정을 지었지만, 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이를 발견한 에그노그와 그의 마스터는 바로 아이들을 돕기로 결심한다.
터키는 상황이 점점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노력했고, 형제의 든든한 지원도 있었기 때문이다.
상황은 실제로 나아졌다. 몸져 누웠던 국왕의 건강도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 여자가 마수를 뻗치기 전까지는...
터키와 왕자는 형제의 배신에 대한 소식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백작 부인은 끊임없이 증거를 제시했고, 결국 형제를 향한 신뢰가 무너지고 만다.
이 순간만을 기다리던 백작 부인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백작 부인은 에그노그의 마스터가 쥐고 있던 병사 통솔권을 조금씩 빼앗았고, 왕자는 그녀의 이런 행동을 묵인했다.
그렇게 백작 부인은 무자비한 사냥을 시작했다.
성도의 소녀가 하나둘씩 자취를 감췄다.
결정하기를 두려워한 터키와 그의 마스터는 서재를 은닉처 삼아 종일 틀어박혀 있었다. 그렇게 하면 형제와 싸울 필요도 없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 대면해야 하는 일들도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에그노그의 등장은 이들이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그가 건넨 서신엔 사건의 원흉을 끌어낼 계획이 적혀있었다.
에그노그 자신과 마스터를 희생할지도 모르는 내용이었다.
현실에서 도피하던 터키와 마스터는 에그노그의 서신을 읽고 마음을 바꿨다.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들의 예상대로 에그노그의 마스터가 "구금"되자마자 암암리에 행동하던 배후의 행동이 더욱 대담해졌다.
터키와 그의 마스터는 예측할 수 있는 모든 최악의 결말을 생각했다.
누군가가 백작 부인을 협박해서 이런 일을 벌인 것이라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준비해둬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원흉은 이들이 신뢰해 마지않는 백작 부인이었다.
진상이 드러난 순간, 이들을 지금까지 버티게 해준 신념과 용기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믿고 따랐던 사람의 배신은 이 둘을 끝없는 자기혐오의 늪에 빠지게 했다.
방황하는 이들을 구해준 것은 이웃 나라의 왕이었다.
그의 이름은 샴페인,
타고난 왕의 자질로 완벽하게 나라를 통치하는 식신이다.
샴페인은 두 꼬마 섭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에그노그의 간절한 부탁에 못 이겨 터키를 찾아갔다.
에그노그의 생각과는 달리, 샴페인은 두 꼬마에게 늘 그랬던 것처럼 독설을 퍼부었다.
「나라가 곧 망하기라도 할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군. 정말 나라가 망하길 바라는 거라면, 내가 친히 거둬줄 수도 있지.」
샴페인의 폭언에 터키와 그의 마스터는 인상을 썼지만, 대꾸할만한 말은 찾을 수 없었다.
「무능한 군주를 만나 고생하는 백성들이 불쌍하구나. 백성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자기 자신에게 미안하기는 한 건가? 역시 지금 거둬가는 게 좋겠어, 그럼 다 죽어가는 얼굴을 볼 필요도 없을 테니.」
「우, 우린...」
「우린 뭐? 너희는 이 나라의 왕이다. 그런데 이게 뭐지? 너희 나라 꼴을 봐라!」
「하,하지만...」
「하지만 뭐? 너흰 왕이야. 어린애가 아니라고! 어리광 부리지 마! 너희가 벌인 일에 책임을 지라고! 대신 뒷감당해줄 사람 따윈 없으니까!」
상냥함과는 거리가 먼 위로였지만, 덕분에 두 사람은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지나치게 타인에게 의존했다.
넘치는 패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샴페인을 간신히 돌려보낸 후, 터키는 마스터와 시선을 교환했다. 서로의 마음 속의 응어리가 통쾌한 호통 한 번에 말끔히 사라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들은 더 이상 국왕의 보살핌을 받는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자기 자신은 물론 백성까지 책임질 때였다.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더 강해져야만 했다.
그날부터 왕자는 진정한 왕이 되었다.
터키의 불안정했던 힘도 그의 결심처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터키는 샴페인에게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 싶었다.
왕이 갖춰야 할 기백과 힘, 그리고...
진짜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해주었으니까.
외모처럼 어린아이 같은 성격의 식신이다.
국왕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는 터키와 그의 마스터에게 큰 시련을 안겨주었다.
아직 보살핌과 가르침이 필요한 어린아이들이,
갑자기 나라를 책임지는 중임을 맡게 된 것이다.
리더의 자질이나 뛰어난 통솔력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함께 나라의 평화를 유지해 나가는 데 성공했다.
간단해 보이던 일도 직접 해보니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아이들은 얕잡아 보이지 않기 위해 엄숙한 표정을 지었지만, 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이를 발견한 에그노그와 그의 마스터는 바로 아이들을 돕기로 결심한다.
터키는 상황이 점점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노력했고, 형제의 든든한 지원도 있었기 때문이다.
상황은 실제로 나아졌다. 몸져 누웠던 국왕의 건강도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 여자가 마수를 뻗치기 전까지는...
터키와 왕자는 형제의 배신에 대한 소식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백작 부인은 끊임없이 증거를 제시했고, 결국 형제를 향한 신뢰가 무너지고 만다.
이 순간만을 기다리던 백작 부인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백작 부인은 에그노그의 마스터가 쥐고 있던 병사 통솔권을 조금씩 빼앗았고, 왕자는 그녀의 이런 행동을 묵인했다.
그렇게 백작 부인은 무자비한 사냥을 시작했다.
성도의 소녀가 하나둘씩 자취를 감췄다.
결정하기를 두려워한 터키와 그의 마스터는 서재를 은닉처 삼아 종일 틀어박혀 있었다. 그렇게 하면 형제와 싸울 필요도 없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 대면해야 하는 일들도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에그노그의 등장은 이들이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그가 건넨 서신엔 사건의 원흉을 끌어낼 계획이 적혀있었다.
에그노그 자신과 마스터를 희생할지도 모르는 내용이었다.
현실에서 도피하던 터키와 마스터는 에그노그의 서신을 읽고 마음을 바꿨다.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들의 예상대로 에그노그의 마스터가 "구금"되자마자 암암리에 행동하던 배후의 행동이 더욱 대담해졌다.
터키와 그의 마스터는 예측할 수 있는 모든 최악의 결말을 생각했다.
누군가가 백작 부인을 협박해서 이런 일을 벌인 것이라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준비해둬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원흉은 이들이 신뢰해 마지않는 백작 부인이었다.
진상이 드러난 순간, 이들을 지금까지 버티게 해준 신념과 용기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믿고 따랐던 사람의 배신은 이 둘을 끝없는 자기혐오의 늪에 빠지게 했다.
방황하는 이들을 구해준 것은 이웃 나라의 왕이었다.
그의 이름은 샴페인,
타고난 왕의 자질로 완벽하게 나라를 통치하는 식신이다.
샴페인은 두 꼬마 섭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에그노그의 간절한 부탁에 못 이겨 터키를 찾아갔다.
에그노그의 생각과는 달리, 샴페인은 두 꼬마에게 늘 그랬던 것처럼 독설을 퍼부었다.
「나라가 곧 망하기라도 할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군. 정말 나라가 망하길 바라는 거라면, 내가 친히 거둬줄 수도 있지.」
샴페인의 폭언에 터키와 그의 마스터는 인상을 썼지만, 대꾸할만한 말은 찾을 수 없었다.
「무능한 군주를 만나 고생하는 백성들이 불쌍하구나. 백성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자기 자신에게 미안하기는 한 건가? 역시 지금 거둬가는 게 좋겠어, 그럼 다 죽어가는 얼굴을 볼 필요도 없을 테니.」
「우, 우린...」
「우린 뭐? 너희는 이 나라의 왕이다. 그런데 이게 뭐지? 너희 나라 꼴을 봐라!」
「하,하지만...」
「하지만 뭐? 너흰 왕이야. 어린애가 아니라고! 어리광 부리지 마! 너희가 벌인 일에 책임을 지라고! 대신 뒷감당해줄 사람 따윈 없으니까!」
상냥함과는 거리가 먼 위로였지만, 덕분에 두 사람은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지나치게 타인에게 의존했다.
넘치는 패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샴페인을 간신히 돌려보낸 후, 터키는 마스터와 시선을 교환했다. 서로의 마음 속의 응어리가 통쾌한 호통 한 번에 말끔히 사라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들은 더 이상 국왕의 보살핌을 받는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자기 자신은 물론 백성까지 책임질 때였다.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더 강해져야만 했다.
그날부터 왕자는 진정한 왕이 되었다.
터키의 불안정했던 힘도 그의 결심처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터키는 샴페인에게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 싶었다.
왕이 갖춰야 할 기백과 힘, 그리고...
진짜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해주었으니까.
7. 코스튬
한계돌파: 밤 | |
획득 방법 | 식신 5성 달성 |
원더랜드 로스트[4] | |
획득 방법 | 이벤트 |
8. 기타
- 샴페인을 우상으로 우러러 보고 있다. 그의 말을 너무 중요시해서 국정에 영향이 있을 정도.
9.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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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9 페스티벌 500000 포인트 달성[2] 괄호 안의 숫자는 스킬 1레벨~최고 레벨 때의 수치[3] 하늘성 연무장 및 결투장에서는 3성 터키가 다른 4~5성급 UR을 어렵지 않게 때려잡는다.[4] Live 2D 적용, 인게임에서 획득 후 확인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