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의 인물. 왼쪽은 키시베 시노 |
[clearfix]
1. 개요
오빠의 아내와 살고 있습니다의 주역 중 한 명. 실질적으로 또다른 주인공이다.[1]키시베 시노의 '오빠의 아내', 즉 손위 올케인 동거인. 24세. 시노의 오빠 타이시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대학 졸업 후 바로 동거, 반년 후에 결혼했지만 반년 만에 타이시가 죽어서 과부가 되었다.
2. 특징
2.1. 신상 정보
결혼하기 전의 성은 코니시(小西)로, 고등학교 때 담임이었던 메토키 선생은 아직도 가끔씩 만나는 노조미를 코니시라고 부른다. 노조미가 그때마다 "이제 코니시가 아니고 키시베"라고 해도 안 통한다.현재 직업은 초등교사. 본편 시작 시점에서 2년차. 고지식한 성격이다보니 학생들을 대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고민하고 있다.
2.2. 외형
본작의 등장인물 중에서 제일 가는 미인이다. 작중에서 노조미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엄청난 미인이라고 말한다. 시노의 경우 가끔 가다 '귀엽다'라는 표현이 나오는 정도인 반면 노조미는 지겨울 정도로 미인이란 표현이 계속 나온다.참고로 주변인들은 대부분 예쁜 타입이라고 말하지만, 타이시는 귀여운 타입이라고 생각했다.
가슴 크기는 F컵. 거유라서 가슴이 물에 뜬다. 시노가 같이 목욕했을 때 이걸 보고 '진짜로 가슴이 물에 뜨는구나. 어메이징...'이라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2.3. 가족관계
그럭저럭 부유한 편[2]인 가정집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는 엄격하게 자랐는데[3] 숙녀 같은 겉모습은 그 영향인 듯하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사귄 남자친구 키시베 타이시와 대학 졸업 후에 바로 결혼하여, 시누이 시노와 셋이서 같이 동거하였다. 그러나 결혼 반 년 만에 남편이 과로사로 사망하여 이후 시노와 둘이서 살고 있다.시누이인 시노를 돌보며 동거하고 있는데, 집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타이시를 잊지 못해 시노에게서 타이시를 투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남편을 잃었기에 그 상실감을 시노로 매꾸고 있다. 졸업하자마자 결혼해서 달달한 신혼을 보내던 아내였다. 24세의 비교적 어린 나이인데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도 멀쩡한듯 보이는 건, 다름 아니라 시노로 그 상실감을 막고 있기 때문. 혈육과 친척이 다 사라진 시노는 아직 미성년자라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취직해 사회에 나갈때까지는 어쨌든 보호자가 필요하니 노조미의 곁에 있지만, 실제로는 노조미가 심적으로 시노에게 크게 기대고 의존하고 있다.[4] 본인도 이 때문에 매우 고민한다. 시노가 자신을 친언니처럼 대해주기를 원하면서도, 시노와 함께 있다보면 어느새 타이시와 있었던 일을 생각하는 자신을, 타이시를 잃은 상실감을 시노로 메꾸고 있는 면을 발견하기 때문. 여기에 쓸데없이 철이 바짝 든 시노가 노조미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고 거리를 두는 행동을 할 때마다 상실에 대한 두려움, 불안감과 함께 자신이 시노의 보호자 행세를 해도 되는지 고민한다.
시노와 진짜 자매가 되고 싶어서 좀 더 응석부려주기를 원한다. 자매가 되고 싶어하는 건 사별한 남편으로 상실된 '가족'을 복구하기 위한 걸로도 보이나, 본인이 시노를 마음에 들어하고 있는 면이 크다. 보호자로서, 가족으로서 자신에게 기대지 않는 시노, 응석부리지 않는 시노를 볼 때마다 자신이 제대로 어른 노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가족이 될 있을지 고민한다. 시노가 기대지 않으면 자신이 기댈만한 어른, 가족이 못되었다고 생각해 자책하는 편. 이런저런 사건과 시간을 통해 차차 해결되고 있다.
2.4. 능력
장발 생머리에 나이스바디의 미인이며, 공부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는 여자력 충만한[5] 이상적인 아내상. 덤으로 혼자서 유카타 입는 법도 익히고 있다.영어가 특기로, 중고등학교 영어교사 자격도 갖고 있다. 반면 수학은 고등학교 이후로 손 안 대다 보니 거의 까먹은 모양이다. 이건 수학 쪽이 약하다기 보다는 수학 관련 직종이 아닌 이상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현상이긴 하다.
고등학교 때 취주악부에서 콘트라베이스를 담당했다.
2.5. 성격
하지만 결벽증 수준으로 완고한 면이 있으며, 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해서 한 번 도전한 건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벌레를 병적으로 싫어해서 벌레잡이에는 가차없다.현실주의적인 성격이라 유령처럼 과학적이지 않은 것은 안 믿는다.[6] 시노가 '말린 이불에서 햇님 냄새가 난다'라고 하자, '그건 햇빛에 분해된 땀과 피지 냄새'라고 정정해주기도 했다. 이것은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인 아버지의 영향이라고 한다.
남편과 사별한 지 얼마 안 되었기에 죽음에 민감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면이 강하다. 그냥 사고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보이지만, 이게 고지식한 성격이 더해져서 이러한 변화에 대한 거부를 일반화, 합리화시키는 경우도 보인다. 62화에서 '초등학교 6년 동안 반이 바뀌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다른 선생님들은 좀 이상해서 아니라고 말하는 거고 내가 맞다'고 결론 내리는 것이 예시.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서 스스로 자각해 고치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노조미가 얼마나 변화를 두려워하는지, 상실에 대한 아픔이 큰지가 엿보인다.
어른의 여유가 느껴지는 겉보기와 달리, 자신이 잘 하고 있는지 항상 불안해하는 일이 많다. 이는 가정환경 탓으로 보이는데, 아버지는 어릴 때 여자아이다운 물건만 사주며 엄격하게 길렀고, 어머니는 툭하면 "내가 죽으면 어떻게 살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 노조미를 불안하게 했다. 둘 다 노조미를 사랑하긴 했지만 사랑의 방향이 노조미를 안심시키는 방향으로는 표출되지 못했던 것이다. 항상 노조미를 안심시켜 주려고 노력한 타이시[7]에게 푹 빠진 것도, 타이시가 자신의 이런 부분을 충족시켜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3. 작중 행적
3.1. 본편 시작 ~ 오봉
본편 반 년 전에 타이시가 죽고 과부가 되었지만, 그 뒤로도 타이시의 집을 떠나지 않고 시노와 같이 살고 있다. 자기 쪽에서 먼저 시노에게 제안해서 동의를 받고 동거한 것.시노가 구기대회를 앞둔 때, 자신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반 티셔츠 값을 따로 받지 않고 그냥 용돈으로 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로 인해서 시노가 자신에게 좀처럼 의지하지 않으려는 것을 깨닫고는 많이 상심한다.
그 뒤로도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 비 오는 날에 우연히 고등학교 때 담임이었던 메토키 선생을 만나서 차를 얻어타면서 그와 관련된 대화를 나눈다. 그날 밤 메토키 선생의 충고에 따라서 시노에게 먼저 다가서기로 하고 말을 거는데, 하필 그때 시노는 시노대로 3자 면담 이야기를 못 꺼내고 있던 참이었다. 그래서 3자 면담이 내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 그리고 시노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나에게 먼저 말하라'라고 약속을 한다.
오봉이 다가오자 한동안 저기압에 빠진다. 그래서 시노와 드라이브를 나가기도 했지만, 거리마다 타이시와 추억이 담긴 곳이 있어서 오히려 마음의 상처만 늘어난다. 하지만 그걸 보다못한 시노가 타이시를 흉내내서 손을 잡아주자, 그때서야 타이시가 발표회 전에 손을 잡아줬던 추억을 떠올리고 회복한다.
오봉이 되자 시노와 친정부모님과 함께 성묘를 간다. 그러나 어머니와 싸우고 소원한 사이라서 여전히 분위기가 안 좋은 채로 끝난다. 그리고 돌아온 뒤에 시노와 "오늘 밤 같이 자지 않겠냐"고 제안하는데, 의외로 시노가 바로 승낙하자 놀란다. 그리고 둘이 손을 마주잡고 잠이 들면서 서로에게 서로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3.2. 오봉 이후 ~ 노조미의 생일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시노가 자기 아버지 슈와 함께 있는 것을 발견.[8] 시노가 자기에게 말도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고 매우 기분이 안 좋아진다. 안 그래도 시노가 자신에게 최대한 의지하지 않으려는 것을 신경 쓰던 참인데, 전에 했던 '무슨 일 있으면 노조미에게 말한다'라는 약속을 시노가 어긴 것이기 때문. 하지만 시노가 돌가는 중에 계속 사과하자, 그런 태도도 완전히 타이시를 닮았다고 투덜거리면서 '둘 다 착하고 둔감해'라고 말한다.체육대회 때 자기 반의 코이즈미 리나가 언니 코이즈미 리카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자매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리나의 언니가 투덜대면서도 동생을 잘 챙기는 것을 보면서, 자매라는 것은 원래 저런 것인가 생각하게 되고, 결국 자신은 시노에게 타이시의 그림자를 쫓으면서 이룰 수 없는 이상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9] 이후로는 시노의 언동에 일일이 고심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런데 자신의 생일 때 어머니가 사고를 당하게 된다. 타이시가 죽었을 때가 떠올라서 엄청나게 초조해 하면서 가지만, 어머니는 의식도 있고 생각보다 멀쩡했기 때문에 김이 빠진다. 그러나 사고와 별도로 맹장 수술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걱정하며, 이를 계기로 어머니에게 그동안 여러가지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어느 정도 화해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당분간 친정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이 때문에 시노와 별거하게 되는 것인가 싶었지만
3.3. 생일 이후 ~ 크리스마스
어머니가 퇴원하기는 하지만 깁스를 감고 있는 상태라서, 자신이 집안일을 도맡아 하려고 하고 시노와 어머니는 편히 쉬게 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친 나머지 오히려 시노를 불편하게 하는데 본인은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시노가 보다못해 '집으로 돌아가겠다'라고 하니까 '마음은 고맙지만 그럴 필요 없다'라고 말한다. 본인은 시노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겠지만 시노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것에 분노가 폭발하여 바보라는 욕까지 쓰고, 이에 놀라서 맞받아치다가 작중 최초로 시노와 목청을 높여서 말다툼을 벌인다. 중간에 어머니가 끼어들어 심부름을 명목으로 시노를 내보내는 바람에 싸움은 중단됐지만,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시노에게 서운함을 느낀다.어머니와 대화하다가, 자신이 이전에 독립하려고 할 때 어머니에게 들었던 말을 그대로 하고 있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시노를 집으로 돌려보낸다.
시노의 수학여행 중에 전화로 언니라는 말을 듣고 기뻐 날뛴다. 이후 시노와 거리감이 줄게 되어 다시 즐거운 나날로 복귀한다. 그러나 시노가 장래를 고민하면서 조만간 독립하겠다고 할 때, 자신도 모르게 "평생 독립 안 해도 돼."라고 말하고 자신의 유치함에 스스로 놀라 자조한다.
시노가 켄고에게서 타이시의 유품을 받고 있을 때, 모처럼 시노가 알바 없는 날이라고 일찍 돌아왔는데 아무 연락 없이 안 돌아오자 걱정했지만 시노가 돌아오자 잔뜩 혼낸다. 그러나 시노가 어디 갔는지 대답하지 않자 웃으면서 괜찮다고 넘어가는데, 그 태도에 어색함을 느낀 시노가 붙잡자 울듯한 표정을 짓지만 다시 웃어넘긴다. 그리고 대령을 끌어안으며 쓸쓸함을 느낀다.
그 뒤로 시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신경 쓰여서 신경이 곤두서있다 보니, 동료 교사들과 모임을 가지다가 술에 취한 상태로 시노가 안 돌아오던 때를 떠올리다 보니까 기분이 안 좋아져 결국 기절까지 한다.
크리스마스 이브, 시노의 제안으로 파티를 하던 중에 '신년 기간 중에는 친정으로 돌아간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전과 달리 시노가 기뻐하며 같이 가자고 하자 시노에게 "많이 변했다"고 말한다. 이에 시노가 결국 켄고에게서 타이시의 유품인 반지를 받았다고 말하고는 건네자, 열어보고 반지를 직접 보고는 울음을 터뜨린다. 그걸 본 시노가 끌어안으며 “다행이다.”라고 말하자 충격받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그리고 시노에게서 뒤늦게 생일 선물인 만년필도 받는다.
3.4. 크리스마스 이후 ~ 봄방학
시노 앞에서는 밝게 지내지만 타이시의 반지는 끼고 다니지 않아 시노를 심란케 한다. 하지만 시노가 준 만년필은 쓰고 있다.신년 연휴가 되자 약속대로 친정에 돌아오는데, 즐겁게 지내면서도 여전히 시노를 보며 심란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반지를 끼지 않은 이유가 밝혀지는데, 반지를 건네받은 이후로 타이시의 죽음이 다시 떠올라 충격을 받고 있던 것이다.
그러나 시노가 보낸 신년 연하장을 받고는 다시 시노가 곁에 있음을 느끼고는 기운을 차린다.
시노가 하츠모데(새해 참배)에 간 사이에 리츠코에게 이끌려 오카마 바에 가게 된다. 리츠코가 사실상 방치해 놓는 바람에 당황하는데, '하이디'라는 오카마가 다가와서 말도 잘 통하고 상담도 해줘서 엄청 친해진다. 그리고 리츠코랑 호텔에 묵었다가 전날 바에 핸드폰을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닫는데, 다행히 하이디가 주워서 리츠코의 핸드폰으로 연락해줬다. 하이디가 전날 영업 끝나고 나서 계속 핸드폰 갖고 기다려줬다는 것을 알고 내심 감동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이디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충격을 받는다.
처음으로 외박을 한 데다가, 하이디의 문자를 받고는 얼굴을 붉히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서, 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지 시노가 의심하고 있다.
그 뒤로 하이디와 계속 연락을 주고 받다가 같이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한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하이디가 차였던 전남친을 보는 바람에 카페로 데려가서 상담을 들어주게 된다. '안 좋은 기억이지만 헤어져서 다행'이라고 하는 하이디의 말을 들으며, '나는 그럴 수 없다'면서 자신의 사정을 들려주게 된다. 서로 과거를 털어놓으며 친근한 시간을 보내는데 마침 시노가 카페로 들어와 마주치게 된다. 시노와 함께 하이디의 차를 타고 돌아가면서 "연인 관계는 아니야"라고 설명하는데 은근히 다급하게 변명한다.
이후 시노가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정하면서 응원하게 되지만, 시노가 생각 외로 공부에 진지하게 빠져들면서 대화조차 제대로 못 나누게 된다. 타이시의 죽음을 완전히 극복한 듯이 보이는 시노를 보면서 극도로 외로움에 빠지게 된다.
시노가 80점이나 되는 점수를 맞아서 오자, '하면 되는 아이였으면서 지금까지는 뭐였냐'고 핀잔을 주면서도 장하다고 칭찬한다. 그 뒤로는 겉으로는 그저 태연하게 단란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지만, TV에서 화목한 가정이 나오자 채널을 돌려버리거나 시노에게 "언제까지고 내가 같이 있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라고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탓에, 시노가 묘한 위화감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에게 기대는 시노를 딱딱한 눈빛으로 보다가 '시험 끝난 날이라도 공부는 해야 된다'라며 충고하고, 갑자기 목욕해야겠다면서 자리를 뜨려고 하는 등 거리를 두려 한다.[10]
99화에서 시노 부모님의 사고에 대해 얘기를 듣고 시노의 처지와 자신의 처지에 동질감을 느낀 듯 하다. 그 후 타이시 유품 얘기로 넘어가자 격한 거부 반응을 보이며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고 시노에게 한 말이 '이대로 계속 함께 괴로워해줘' 즉 이제까진 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사람, 나와 같은 사람이었던 시노가 점차 멀어지면서 외톨이가 될 거란 불안감이 밖으로 표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100화에서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 황급히 취소하지만, 대화 끝에 시노가 "나에게도 의지해 달라"고 하자, 타이시가 죽은 이후로 줄곧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시노의 언니 행세를 하며 버텨온 것을 깨달으며 시노에게 껴안기고 처음으로 의지하게 된다.
이로 인해 많이 후련해졌는지 101화에서는 출근하면서 모로호시 선생에게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듣는다.
103화에서 리츠코에게 온천 여행을 제안받고 승낙한다. 105화에서 봄방학이 되자 시노, 리츠코, 하이디와 함께 온천 여행을 떠난다. 하이디 앞에서 그동안 있던 일을 털어놓으면서 긍정적이 되지는 못했고 그저 뒤돌아보지 않기로 했을 뿐이라고 자책하지만, 하이디가 그거면 충분히 어엿한 거라고 말해주자 울먹인다.
109화에서 시노의 학교에 '매드'라는 별명이 있는 사카모토라는 선생이 있다고 듣자, 자신이 학창 시절에 취주악부에 성과 별명이 같은 선배가 있었다면서 동일인물인가 의심한다.
4. 시노와의 관계
시노에게는 평소 상냥하고 친절한 언니이자 보호자로 대하고 있고, 시노도 노조미를 한동안 그렇게만 인식했다. 그러나 만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시노를 자기 곁에서 떠나보내지 않으려는 집착을 보인다.사실 이는 시노 본인에 대한 집착이라기보다는 남편 타이시를 향한 집착이 시노에게 투영된 것이다. 노조미는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타이시를 사랑했고 아직까지도 타이시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타이시의 여동생인 시노를 계속해서 시누이로 생각하면서, 타이시 생전에 있던 일상과 인간관계를 최대한 이어가려고 애쓰는 것이다. 말하자면 현재 노조미의 삶은 기나긴 현실도피다.
애초에 타이시 생전에는 시노에게 이렇게 집착하지 않았다. 그때의 노조미에게 시노는 어디까지나 귀여운 손아래 시누이 이상이 아니었다. 노조미에게 시노가 바꿀 수 없는 특별한 상대가 된 것은 타이시 사후이며, 따라서 노조미가 시노에게 보이는 집착의 원인이 타이시의 죽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노조미에게 있어서 타이시와 시노하고 함께 살던 시절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이상적인 삶’이었다. 노조미는 가족들에게 사랑받기는 했어도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이나 어머니의 무신경한 말버릇 때문에 청소년이 되어서는 어딘가 애정결핍을 느끼고 있었고, 그런 부분을 타이시의 상냥한 면에 보상받았다는 묘사가 종종 나온다. 대표적으로 24화에서 시노가 안심시켜 주려고 손을 잡아주자 과거에 타이시도 똑같이 해줬던 추억을 떠올리는데, 타이시만 떠올린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가족들은 이런 것을 잘 해주지 않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전부터 여동생을 갖고 싶었다'라고 한 것도, 부모님에게서 충족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줄 다른 가족을 얻고 싶었다는 욕구의 발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니 노조미에게 있어서는 타이시와 시노하고 함께 지낸 시기는, 줄곧 결핍되어 있던 부분을 마침내 채워준 이상적인 삶인 것이다. 그래서 타이시가 죽고 이제 완전히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는 상황에서도, 과거의 외로운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계속 현실도피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타이시와 결혼하면서 생긴 새로운 가정에 남아있기 위해, 그 가정의 또다른 일원인 시노와 계속 가족으로 남으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다.
시노가 노조미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살아가려고 할 때마다 노조미가 초조해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시노의 독립심에는 ‘오빠(타이시)가 죽은 지금 새언니(노조미)하고는 사실 남이니까, 새언니에게 언제까지고 의지할 수는 없다.’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그러니 시노가 독립하려고 할수록 노조미는 타이시의 죽음을 직시하게 된다.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를 늦추려고 시노에게 '나에게 의지해달라'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이런 집착이 친정 코니시 가에서 지내는 동안 시노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어, 결국 처음으로 싸움이 벌어졌다. 그리고 잠시 동안이나마 시노가 혼자 지낼 수 있도록 허락해주면서 점차 시노를 ‘올케와 시누이’라는 타이시를 사이에 둔 관계가 아니라 시노 자체로 볼 수 있게 되어, 진짜 자매처럼 거리가 좁혀진다.
크리스마스에 시노에게서 타이시의 반지를 건네받을 때 충격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그 반지는 타이시의 ‘유품’이고, 본래 타이시가 직접 주려고 했던 반지를 남에게서 받아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타이시의 죽음을 직시하게 만든 것이다. 근데 하필 건네주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 시노다. 노조미는 시노를 통해 타이시의 죽음에서 도피하고 있었는데, 그 시노에게서 타이시의 유품을 건네받았으니 더는 그럴 수가 없다. 이제 좋든 싫든 노조미가 타이시의 죽음을 직시하고 시노와 타이시를 분리해서 봐야할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11]
그러나 그런 중대한 고민에 빠진 시기에, 시노는 한 발 먼저 타이시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자기 진로를 위해 매진하면서 같이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시노 말고는 고민을 공유할 상대도 없어서 외로움을 심하게 타게 된다.
언젠가 노조미가 시노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자신도 도와줄 건지 물은 적이 있는데 그에 대한 시노의 대답은 Yes였다. 그러나 96화에서 심리적 불안이 절정에 달한 노조미가 지금 도와줬음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시노에게 가지 못한 이유는 결국 시노도 언젠가 이 집에서 떠나는 날이 올 것이고 이 현실에 익숙해져야 한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이 시점에서 노조미는 시노와의 이별을 각오했다 할 수 있다.
반지 사건 이후로 유난히 노조미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이유는 시노의 변화와 관계가 깊다. 과거엔 시노와 노조미 두 사람은 같은 아픔을 겪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관계였으나 타치바나 켄고의 도움으로 시노가 먼저 타이시의 죽음을 극복해버리면서 아직 극복하지 못한 노조미만 홀로 남겨지게 된 것. 그것과 덤으로 점점 앞을 보고 나아가는 시노의 행동이 노조미를 심리적으로 점점 몰아붙이고 있다. 반지 사건,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 진학 결정 등, 타이시의 죽음을 직시하게 만드는 사건과 혼자가 될 거란 불안감, 타이시의 죽음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 특히나 96화에서 이런 강박이 절정에 달하게 되는데, 타이시의 죽음을 극복한 시노를 보며 본인 역시 머리로는 '타이시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 잊을 수 있을 것이다', '괴로워도 힘내서 앞을 보고 나아가면 분명 괜찮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속에선 이러한 생각을 의심한다. 이성과 감성은 분명 다른 영역이며, 노조미는 '타이시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그러질 못해 나타나는 불안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갈등을 하게 된 계기가 바로 시노의 행동들.
당연 시노의 행동이 노조미를 불안하게 만들고자 한 것은 아니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의도치 않게 그런 결과를 낳고 있다.
결국 97화에서 내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모습을 보였다. 시노의 머리를 말려주며 '언제까지나 내가 너와 함께 있을 순 없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 말은 노조미 어머니가 노조미에게 자주 하던 말이며, 노조미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 말을 빌어 작중 처음으로 노조미가 먼저 이별을 입에 담은 것. 이제까진 시노와의 이별을 싫어하고 거부해왔던 노조미가 나름대로 혼자가 될 준비를 시작했다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변화는 시노와는 분명히 다르다.
시노는 타이시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길 결심했다면, 노조미는 아직 타이시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그 자리 그대로 멈추기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노조미가 자신의 욕심으로 시노를 계속 곁에 둘 순 없다는 걸 알기에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고 시노를 보내주기로 결심한 것.
100화에 와서야 노조미가 무의식적으로 시노에게 바라던 것이 확실히 드러나는데, 바로 같이 타이시의 죽음에 괴로워해 달라는 것이었다. 타이시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노조미는 겉보기와 달리 이미 정신적으로 한계에 달해 있었기에 혼자서는 버틸 수 없었고, 그래서 ‘시노의 언니’라는 역할을 맡으며 정상인 척 연기를 할 수 있던 것이다. 그런 이기적인 이유로 시노를 돌보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겉으로는 완벽하고 어른스런 언니 행세를 했으나, 사실 진정으로 바란 것은 시노와 같이 괴로움을 나누는 것이었다. 시노가 먼저 이런 기분을 어느 정도 눈치채고 속내를 털어놓기를 바라면서 겨우 시노에게 솔직하게 의지하게 되고, 덕분에 101화에서는 훨씬 후련해진 태도를 보이게 된다.
5. 기타
- 단편 연재 때는 결혼한 지 3년 후에 남편과 사별했다는 설정이었으며,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상태였다. 그에 따라 나이도 더 많게 그려지고, 본편보다 더 성숙한 성격으로 그려졌다. 단편 연재 때는 어른인 노조미가 시노를 일방적으로 돌봐주는 스토리였다면 본편에서는 타이시의 죽음으로 상처 입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의존하며 살아가는 스토리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2화의 노조미 | 51화의 노조미 |
- 연재가 진행되면서 작화가 많이 바뀌었다. 시노를 비롯해서 다른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지만, 노조미는 역변 수준으로 바뀐다. 초기만 해도 눈이 크고 동글동글한 이미지였지만 3권쯤에 들어서면 눈매가 가늘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성숙한 미인 느낌으로 그려진다. 더불어 성격 묘사도 천연스런 면은 잘 안 나오게 되고 진지한 일면이 더 많이 나오게 된다. 연재 초기의 노조미와 현재의 노조미는 거의 같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3권까지는 천연이고 나긋나긋한 성격으로 그려졌으나, 리츠코와 재회하는 에피소드에서 은근히 무섭고 예민한 성격도 드러나기 시작하더니, 3권 마지막의 아르바이트 발각 사건 쯤부터 작가가 캐릭터를 확실히 잡은 건지 이때부터 겉으로는 차분하지만 속으로는 매우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의 캐릭터로 정착된다. 물론 지금도 천연스런 면은 묘사되고 있고, 그런 면을 보여줄 때는 초기 작화 느낌이 나기는 한다. 하지만 초기의 노조미의 '천연스런 면'은 거의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 같은 천연에 가까웠다면 4권 이후의 노조미의 천연스런 면은 '어른의 여유'에 가깝게 묘사되는 편이다. 아무튼 1~2권 무렵의 눈이 초롱초롱하던(…) 노조미가 51화처럼 눈을 부릅뜨고 고성을 질러대는 모습은 아무래도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위화감이 있다.
- 시노는 항상 노조미를 이상적인 아내상이자 언니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리츠코나 메토키 선생 등 이전부터 노조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리츠코는 노조미를 가리켜 '지기 싫어하는 제멋대로인 사람이라, 같이 살면 불편할 것'이라고 말하고, 메토키 선생은 '내숭 떠는 성격인데, 그게 벗겨지고도 받아준 타이시가 대단한 것'이라고 말한다. 시노는 리츠코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고 실제로 같이 사는데 거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지만, 노조미 어머니의 사고 후 노조미의 친정으로 옮겨 생활하면서 문제가 대폭발한다. 노조미가 은근히 고집이 세다는 묘사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대부분 시노가 양보 가능한 수준이라서 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시노가 남의 집에서 얹혀 사느라 안 그래도 불편한 상황에서 노조미가 고집불통으로 의견을 들어주지 않자 시노의 불만이 폭발한 것.
- 72화 시노가 아무 말 않고 늦게 돌아온 날, 76화 시노가 타이시의 반지를 건네줬을 때, 96화 점점 어른이 되어 가는 시노를 보며 언젠가 혼자가 될 자신을 생각하며 외로워할 때 등, 작중 노조미가 외로워할 때나 심리적으로 불안해 할 때 자주 고양이 대령이 노조미 곁에 머무는 연출을 넣곤 한다. 대령의 일본어 원어 발음이 '타이사'(大佐)[12]라서 노조미는 타이 짱이라고 부르는데, 이게 타이시의 이름과 겹치며 실제로 쇼타로와 미나토가 타이시를 부르는 호칭이란 걸 생각하면 의미심장하다.
- 치하야 양은 그대로가 좋아에 나오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노조미랑 똑같이 생겼다.
- 작가의 다른 만화 미소가 끊이지 않는 직장입니다 9화에 시노와 찬조 출연한다. 주인공 후타미의 사인본 만화를 사려는 시노에게 "물건이 자꾸 늘어난다"고 핀잔을 준다.
[1] 시노 만큼은 아니지만 노조미 시점으로 진행되는 에피소드도 상당히 자주 나온다.[2] 개 2마리를 기를 여유가 있는 데다가 욕실도 자동식이다.[3] 어릴 적엔 아버지가 엄했다고 나오는데 작중 아버지의 성격+노조미가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도저히 상상이 안 갈 수 있겠으나, 그게 10년도 훨씬 전의 일이니 성격과 인간관계가 변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그리고 바퀴벌레 에피소드에서 나온 과거 회상을 보면 확실히 지금하고는 분위기가 달랐다. 상상력을 동원해 보자면, 아버지는 원래 '자식을 엄격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믿었으나 나이가 들면서 반성하고 태도가 바뀌었고, 과거에 너무 엄격하게 대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이제는 노조미 상대로 약하게 되었다고 추리해 볼 수 있다.[4] 타이시 사망 후 노조미의 부모님이 시노를 양녀로 입적하고자 했을 때, 노조미는 반대했다. 현실적으로 노조미 혼자 시노를 부양하는 것보단 시노가 노조미 부모님의 양녀로 들어가는 것이 금전적ㆍ생활적인 면에서 봤을 때 훨씬 안정적임에도 노조미는 반대했다. 타이시의 집을 떠나는 것과, 타이시를 사이에 둔 올케와 시누이 관계를 잃어버리는 것이 싫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신년 연휴에 시노와 함께 친정에 가는 것도 내키지 않아 하는 모습을 보인다.[5] 작중에서 종종 여자력 넘친다는 표현이 나온다. 주로 시노의 입을 통해서. 이는 시노 자신이 ‘여성스럽지’ 못한 것에 나름 콤플렉스가 있기 때문에 노조미의 여자력을 더욱 의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여성스럽지 않은 여주인공이 여자력 넘치는 주위 인물(주로 언니)에게 열등감을 품는 것은 쿠즈시로의 만화에서 자주 쓰이는 소재이기도 하다.[6] 물론 유령을 안 믿는 건 타이시의 죽음과도 관계가 조금 있긴 하다.[7] 대표적으로,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불안해할 때 손을 잡아주며 안심시켜 줬다.[8] 처음에는 자기 아빠인 줄 모르고, 시노가 수상한 아저씨와 함께 있다고 생각해서 놀라서 달려갔다가, 얼굴을 알아보자 "이게 무슨 상황이야?"라고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9] 애초에 노조미의 이상은 타이시와 시노, 셋이서 함께 사는 것이었다. 타이시가 죽으면서 그것은 절대 이룰 수 없는 꿈이 된 것.[10] 96화 노조미의 발언으로 미루어 보아, 시노가 없는 생활에 익숙해지기 위함으로 보인다.[11] 그 이후로 한 번 더 일이 터지는데, 시노가 노조미에게 발렌타인 초콜렛을 선물한 것. 노조미에게 발렌타인 초콜렛은 어느샌가 타이시에게 초콜렛을 선물하는 날로 정해져 있었는데 타이시가 죽은 후 의도적으로 발렌타인에 대한 생각을 피한 것이다. 그런데 시노가 발렌타인 초콜렛을 선물하며 타이시의 죽음을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된 것[12] 대좌. 자위대에서 대령에 해당하는 계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