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용 코르크 병마개 |
1. 개요
코르크로 만들어진 병마개.2. 상세
코르크 전체 생산량의 60% 정도가 코르크 마개를 만드는데 이용된다. 그리고 상당수의 코르크 마개들은 포도주용 병마개로 사용되며, 반대로 상당수의 포도주도 코르크 병마개를 사용한다. 제조 과정은 이렇다.코르크는 액체가 닿으면 팽창하는데, 코르크 마개로 포도주 병을 막고 포도주 병을 눕혀 놓으면 내용물이 코르크 마개에 닿아 코르크가 팽창하면서 병을 밀봉시킨다. 만약 포도주 병을 세워서 보관하면 코르크가 조금씩 부스러지고 산소가 들어가서 기껏 산 포도주가 식초로 변한다든지 등등 변질될 수 있으며, 운이 좋아 변질되지 않더라도 조금씩 증발하기에 포도주 병은 눕혀서 보관해야 한다. 포도주용 코르크의 경우 대체로 길고 조직이 치밀할수록 고급이다. 흔치는 않지만 코르크 가루를 뭉쳐 만든 코르크 병마개도 있으며, 일반적인 코르크와는 질감이 달라서 구분이 쉽다. 샴페인 등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이렇게 뭉쳐서 만들어진 병마개 밑에 천연코르크층이 두 겹 붙어있는 삼중 구조로 되어있는데, 지속적인 압력을 받는 특성상 병 바깥쪽을 향하는 부분은 뭉쳐서 만들어진 층으로 강성을 확보하고, 포도주에 직접 닿는 안쪽은 팽창하기 쉬운 천연코르크를 사용해 병을 단단히 밀봉하게끔 만든 것이다. 샴페인용 코르크도 원래는 다른 포도주용 코르크와 마찬가지로 원통형이지만, 병입 후 병 바깥으로 튀어나온 부분은 함부로 튀어나오지 않게 철망으로 고정되어 계속 압력을 받기 때문에 둥글게 뭉개지고, 병 안쪽 부분은 병 모양에 꼭 맞게 팽창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며 코르크가 버섯 모양으로 변형되게 된다.
위스키나 브랜디 등의 증류주가 사용하는 코르크는 포도주용 코르크와는 다르다. 우선 코르크뿐인 포도주용과는 달리 위에 플라스틱이나 나무로 된 손잡이가 붙어 있고 코르크의 길이가 포도주의 것에 비해 훨씬 짧아, 뽑아 보면 T자로 되어 있다. 손잡이가 달려 있다는 점에서 짐작이 가능하겠지만 완전 밀봉용이 아니고 계속 막았다 뽑았다 하며 쓰는 용도이기 때문에, 병 입구보다 큰 사이즈의 코르크를 억지로 기계로 밀어넣는 포도주와는 달리 병 입구와 비슷한 지름의 코르크가 일반적이며 밀봉 성능도 훨씬 떨어진다. 또한, 위스키나 브랜디는 코르크가 젖어 있어야 하기에 눕혀 보관하는 포도주와는 달리 세운 채로 보관해야 한다. 증발하는 것은 물론이고[1] 코르크가 고도수의 알코올 때문에 부스러지거나, 위의 손잡이 부분이 분리되어 마개가 파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포도주처럼 코르크의 기능성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고급스러운 이미지만을 위해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는 것이기에 요즘에는 썩 선호도가 높지는 않다.#
이외에 럼이나 각종 리큐르류, 심지어 맥주 중에서도 코르크 병마개를 사용하는 것들이 있다.[2] 장기 보관이 가능해야 하는 증류주들은 위스키/브랜디식의 T자형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고, 맥주의 경우 포도주식의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잦다. 리큐르의 경우 설탕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스크류캡을 쓰면 병 입구에 설탕이 말라붙어 스크류캡이 열리지 않게 되거나, 스크류캡을 여닫을 때 설탕 결정 때문에 병뚜껑 안쪽이 미세하게 갈려나가 병 입구에 뚜껑이 갈려서 생긴 금속 가루가 묻는 경우가 있는데 코르크를 쓰면 이런 문제가 줄어든다는 나름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코르크를 쓰더라도 병 입구를 제때 닦아주지 않을 경우 설탕이 말라서 코르크 조각들이 떨어져나가는 경우도 있다.
3. 역사
영국의 로버트 훅이라는 학자가 1665년에 이 코르크를 잘라서 자기가 만든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그러자, 텅 빈 미세한 공간(세포벽)들이 보였다. 그래서 훅은 세포는 방이 비었군. 그러므로 세포는 방이라는 뜻의 Cell이라고 부르자! 이게 Cell이라는 이름의 유래이다.이후 17세기 중반부터 코르크의 방수성과 약간의 통기성이 알려지며 프랑스에서 포도주의 병마개를 코르크로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 이전에는 기름 먹인 천을 포도주 병마개로 사용하였다. 이후 수백 년간 표준적인 병마개로서 역할을 하였다. 병조림도 개발 초기에는 코르크 병마개로 입구를 막고 촛농으로 밀봉하는 방식이었으며, 한국에서도 수십 년 전까지는 소주나 탄산음료에도 코르크 병마개를 흔히 사용했다. 이후 금속제 스크류 캡이 개발되며 내구성과 개폐의 용이함을 앞세워 초기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보급되어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는 전통적으로 코르크 병마개를 사용해왔던 포도주와 고급 증류주인 위스키와 브랜디 등의 일부 술에만 특유의 전통성과 고급스러움을 앞세워 남아있게 된다. 고급 술에도 코르크 특유의 파손 문제를 막고자 수지제 병마개로 코르크 병마개를 대체하기도 하며[3], 주 이용처인 포도주에서도 중저가형 제품을 중심으로 금속제 스크류 캡이 저변을 넖혀가고 있다. 호주 포도주와 뉴질랜드 포도주는 스크류 캡 사용이 국가 차원에서 권장되기에 중고가형 제품 중에서도 스크류 캡을 사용한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요즘에는 코르크 채취 후 코르크 참나무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주목받으며 코르크 병마개를 다시 널리 사용하자는 움직임도 보이지만 부스러짐과 다시 닫기에 용이하지 못하다는 등 코르크 병마개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그렇게 힘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풍조가 강화되며 코르크 병마개의 선호도 역시 내려가고 있다.[4]
4. 와인오프너
자세한 내용은 와인오프너 문서 참고하십시오.포도주 병의 코르크 마개를 제거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도구이다.
5. 여담
포도주 중 많으면 3~5% 정도가 그냥 상할 때가 있는데 이를 부쇼네(Bouchone)라고 한다.[5] 이는 보관상태가 아주 좋아도 발생하는데 이것의 발생원인이 바로 코르크 병마개이다. 병마개에 섞여들어간 곰팡이균이나 코르크 표백제, 코르크 나무를 기를 때 사용하던 농약 등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아니면 숙성용 오크통에서 문제가 생긴 게 병입되면서 코르크 마개와 만나 더더욱 오염되면서 문제가 생긴다는 말도 있다. 이 때문에 스크류캡(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돌려따는 금속제 병마개)이나 플라스틱 코르크를 병마개를 선호하는 와이너리도 있고, 합성 비활성 고분자 화합물로 코르크와 유사한 산소 투과도를 가지게 만든 아르데아 씰이란 것도 나와있다. 하지만 코르크 병마개보다는 싸구려 이미지가 있는데다 포도주의 병마개로는 전통적으로 코르크가 사용되어 왔기에 아직은 코르크 병마개가 대세이다. 부쇼네를 방지하기 위한 압착 코르크도 있으며, 오염 발생 방지 보장 기간에 따라 급이 구분된다.코르크도 나름 고급형과 싸구려가 있는데 싸구려는 잘 부러진다. 위에서 봤을 때 코르크에 구멍이 듬성듬성 나 있다면 싸구려일 가능성이 높다. 기껏 와인오프너로 여는데 도중에 부러지고 부서지면서 파편이 휘날리는 불상사를 자주 겪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번 뽑힌 코르크는 다시 넣기가 힘든 데다가 뽑는 과정 중에 구멍 등이 생겨서 거기로 습기가 들어가 병 내부에 곰팡이가 피는 등 불상사가 생길수도 있으니 코르크를 개봉하고 나면 코르크를 다시 넣기보단 와인숍 등에서 판매하는 와인캡을 꽂아넣도록 하자. 물론 포도주는 포트나 셰리 같은 주정강화 와인이 아니라면 낮은 도수와 풍부한 유기물로 인해 빠르게 산화되어 버리니 웬만해선 따고 빠른 시간 내에 다 마셔버리는 게 가장 좋다.[6]
5.1. 코르크 파손
포도주는 코르크가 젖은 채로 보관하는 특성상 파손을 경험할 일이 잘 없지만[7] 수십 년간 보관한 후 개봉하는 일도 잦은 위스키/브랜디의 경우 수십 년간 코르크가 병 입구에 고착되고 내부는 말라 바스러져 있는 경우도 잦은데 이를 모른 채 그냥 개봉할 경우 코르크가 가운데에서 뚝 끊어져 버리는 경우가 있다. 각종 주류 커뮤니티에 '바사삭', '파사삭'이라고 검색해 보면 수많은 사례를 볼 수 있다. 특히 수십 년 된 올드보틀일 경우 상당히 높은 확률로 개봉 시 파손이 발생한다.예방법으로는 우선 개봉하기 10~20분 전부터 코르크가 충분히 젖을 수 있도록 병을 뒤집어 놓고, 병의 입구는 따뜻한 물에 담가놓는 것이 좋다. 이미 파손되었다면 병을 계속 사용할 것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해야 하는 일이 달라지는데, 병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 간단히 코르크를 병 안으로 밀어넣고 술을 거름망에 걸러 코르크 부스러기를 걸러낸 후 다른 병으로 옮기면 된다. 병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면 좀 복잡한데, 우선 이쑤시개 등으로 코르크가 최대한 부스러지지 않게 끄집어내고[8], 위와 같이 코르크 부스러기를 거른 후 병을 세척하고 술을 다시 넣고 교체용 코르크로 다시 막아두면 된다. 간편하게 하려면 병 입구와 크기가 맞는 플라스틱 코르크로 막아두면 되고, 이런 식으로 감쪽같이 해 둘 수도 있다. 빠른 시일 내에 마실 것이 아니라면 원래의 부스러진 코르크를 박아두는 것은 증발 문제로 인해 그리 좋지 않다.
[1] 포도주처럼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좀 낫기는 하다. 그러나 플라스틱 캡은 같은 조건에서 증발량이 훨씬 적기에 기능 면에서 떨어진다고 볼 수밖에 없다. 코르크 병마개를 사용하면 이상적인 조건에서 보관하더라도 어느 정도 증발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장기 보관 시에는 랩이나 파라필름으로 병 입구를 완전히 밀봉하기도 한다.[2] 맥주의 경우 스텔라 아르투아와 듀벨같이 벨기에 맥주에서 코르크 마개가 자주 사용되는 감이 있다. 크래프트 맥주 중에서 한정판이나 상위 제품에 차별화 개념으로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기도 한다.[3] 코르크 병마개를 대체하는 성격이라 보통 플라스틱 코르크라고 부른다. 보드카, 럼, 진, 백주 등 코르크 사용이 흔하지 않은 주종의 상위 제품군에 널리 사용되며, 심지어 전통주 중 일부에 플라스틱 코르크가 사용되기도 한다. 코르크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플라스틱 마개의 편리함을 모두 갖추고 있기에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4] 포털에 코르크 마개를 검색해보면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한 의문과 오프너 없이 코르크 마개를 따는 법에 대한 글들을 잔뜩 볼 수 있다.[5] 프랑스어로 병마개를 뜻하는 부숑(Bouchon)에서 파생된 단어이다.[6] 이를 대비해 병 안 쪽의 산소를 빼버려 산화를 늦추는 마개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7] 보관 상태나 기간에 따라 다르다. 포도주도 올드 빈티지의 경우 코르크가 부러지거나 병 안쪽으로 밀려들어가버리는 경우가 있다. 수십 년 지난 올드 빈티지의 경우 코르크가 멀쩡한 경우가 더 드물다. 아소를 사용하면 코르크 파손을 방지할 수 있다.[8] 보통 이쑤시개를 사방으로 여러 개 박아넣어 천천히 돌려가면서 뺀다. 부스러지지 않게 하려면 손기술이 필요한데, 그래서 주류 커뮤니티에서는 수술이라고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