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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7 15:18:20

칠레 광부 매몰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colcolor=#fff> 칠레 광부 매몰사건
Rescate de la mina San José / Operación San Lorenzo[1]
2010 Chilean mining accident[2]
<nopad>파일:external/sccdn.chosun.com/20101013000000000000565318.jpg
<colbgcolor=#bc002d> 발생일 2010년 8월 6일 오전 9시 15분
사고일로부터 [dday(2010-08-06)]일
발생 위치 칠레
유형 붕괴, 매몰
원인 과도한 채광, 칠레 대지진
인명피해 <colbgcolor=#bc002d><colcolor=#fff> 구조 33명

1. 개요2. 사건 정황3. 후일담4. 그 외5. 매체6. 언어별 명칭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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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nopad>
내셔널지오그래픽 영상 내셔널지오그래픽 영상
2010년 8월 6일, 칠레에서 발생한 칠레 대지진의 여파로 인해 발생한 구리 광산 붕괴사고로 지하 700m 아래에 광부 31명, 트럭 운전수 1명, 조수 1명, 총 33명이 매몰되었다가 69일만에 구조된 사건이다.

2. 사건 정황

당시 광산이 작업도중 큰 소리와 함께 일부 갱도들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이내 갱도 입구가 무너져내리고 말았으며, 광부들은 일단 광산 내 지하 700m에 위치한 대피구역[3]으로 이동했다.

말이 대피구역이지 조건은 매우 열악했는데, 섭씨 32도가 넘는 고온과 어둠 속에 먹을 것이라곤 유통기한 지난 우유 및 일부 통조림과자 같은 것 뿐. 디젤 냄새가 진동하는 발굴용 공업수를 마시며 견뎌야 했다. 그나마 그거라도 가득 있기에 그걸 마셔가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4] 당연히 기름투성이인 더러운 물이기 때문에 설사는 기본이었다고 하는데 그나마 현장에 운송 트럭도 같이 묻히면서 트럭 연료를 써서 물을 따뜻하게 데워 마신 게 조금이라도 탈을 줄였다고 한다.

그렇게 8월 22일, 17일째 되는 날 구조대의 드릴이 광부들에게 도착하는 데 성공하였고, 광부들은 “33명 전원 무사”라는 쪽지를 써 올려보냈다. 이에 이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광산 붕괴 2개월이 넘도록 생존하여 구조작업이 진행되었다. 이들은 이 안에서 칠레의 독립 기념일(9월 18일)을 맞기도 하였다.

파일:external/imgnn.seoul.co.kr/SSI_20100909083650_V.jpg

굶주림과 더위 및 온갖 열악함 속에 시달리는 환경에서 장장 2주 이상을 고립 상태로 보내며 나중에는 헛소리와 환각까지 보이는데 조난자 중 한명은 악마를 보아서 소리치고 기도하고 울부짖었다가 다른 일행들이 저 자식이 드디어 미쳤다고 동정했다고 한다. 갱도 안이 너무나도 더워서 속옷 차림으로만 있어야 했기에 바깥 세상에서 남자들끼리 성관계를 맺었다는 헛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광부들은 이를 두고 '좁고 덥고 어둡고 배고픈 와중에 잘도 성욕이 생기겠다'며 비웃었다.[5]

그나마 이게 해외 뉴스를 타고 전세계에서 온갖 도움이 들어와 이들의 생존은 더 길어질 수 있었다.

칠레 측은 당시 기술력으론 이들을 구조하는데 최소 넉 달 이상이 걸린다고 발표했는데 미국 기술자들이 이걸 보고 자신들이 하면 석달 이하로 낮출 수 있다며 칠레로 찾아왔다. 결국 해외 온갖 기술진의 도움으로 조그마한 관을 통해 NASA에서 제작한 특수 음식[6][7]이 계속 투입되었고, 전 세계에서 도착한 자원봉사들이 구조작업을 도왔다.

상황이 진전되자 가족과의 편지 교환도 이루어졌다. 도움을 주고자 찾아온 이들 가운데 1인 기업을 운영하는 발명가개인사업자 "페드로 가요"는 자신이 개발한 초소형 전화기선을 지하로 보내 광부들과 통화를 하는데 성공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희망을 잃지 말라는 뜻에서 직접 축복한 묵주를[8], 스티브 잡스는 최신형 아이팟을 내려보내기도 하였다. 영화 <얼라이브(Alive)>,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9]의 실제 모델이 됐던 1972년 안데스 비행기 추락 사고의 생존자 중 4명이 매몰 광부와 가족들에게 용기를 주려고 구조현장을 찾기도 하였다. 나중엔 소형 프로젝터가 제공되어 안에서 축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으며, 광부들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해 나갔다.

매몰자들 중 32명은 칠레인이었으며 딱 1명만 외국인인 볼리비아인이었다. 이를 계기로 전쟁으로 앙숙이던 볼리비아와 칠레는 각 대통령인 에보 모랄레스세바스티안 피녜라초청을 받아 같이 지원을 하게 되면서 해묵은 두 나라의 감정이 많이 녹았다고 한다. 두 대통령은 상당한 좌파와 우파로 나뉘어 단순히 국가 간 감정이 아니라 정치적 감정도 많은 상태였으나 사람의 목숨 앞에서는 그 모든 게 다 부질없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물을 파던 미국 기술자들이 중심이 된 Plan B 드릴이 판 구멍에 피닉스(불사조) II 캡슐이 투입 된 후 생존자들이 차례대로 구조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10월 14일, 33명의 광부들은 69일만에 전원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구조되었다.

칠레 전국은 밤을 새면서 이들을 기다렸고 구조 과정은 "Chi Chi Chi, Le Le Le!"[10] 를 연호하는 칠레인들에게 희망으로 남았다.

나중에 구조 후 밝혀진 이야기지만 매몰 초기에는 극심한 공포감에 카니발리즘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절망적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파벌이 나뉘어서 서로 반목하는 지경에도 이르렀다고. 그러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냉정을 되찾기 시작했고 질서가 잡히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파일:칠레광부33.jpg
생존자 33인

생존자들에게는 전세계에서 어마어마한 선물과 축하가 쇄도했고 《THE 33》이라는 이름으로 책도 출간되었다.

이들이 구조되고 나서 이 광산 소유주는 입건되었다. 안전 대비 불이행 및 지지대 70m를 두고 캐내야 하는 법안 위반 등 여러가지 죄로. 더불어 이 소유주는 이 사건이 벌어질 당시 인터뷰에서 '나도 돈 없으니 그들이 죽든 말든 보상할 여력이 없다'[11]고 인터뷰하여 광부 가족들이 분노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해외에서 온갖 성금이 모였고 칠레 광산 소유주들 중 아주 드물게 개념인인 다른 광산 소유주는 자신에게 책임도 없고 관계도 없음에도 직접 찾아와서 33명의 광부들에게 1명당 100만 달러의 위로금[12]을 줘서 칠레 언론에게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 소유주는 자신이 소유한 광산에서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꼴은 못 본다고 하여 안전대비를 철저하게 갖추기로 유명한 개념인이며 다른 광산보다도 광부들이 받는 돈이나 보험이나 여러가지로 워낙 후해서 여기 광산에 취업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 절대로 그만두지 않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여기 광산 운송차량 운전수만 해도 경쟁률이 100 대 1이 넘을 정도라고.

결국 33명 모두가 무사히 구조되면서 이 개념인 소유주는 더 각광을 받았고 33명과 통화를 성공시킨 1인 사업가 페드로 가요의 초소형 전화는 다른 광산들에서 주문이 넘쳐났으며 언론에서도 크게 다뤄지고 해외 광산에서도 주문이 들어오는 등 대박을 치게 된다.

중국에서는 매 해 비슷한 광산 사고로 수천여 명이 죽는 사건이 벌어짐에도 별다른 구조도 하지 않고 외국 언론 차단에만 집중한다고 중국 네티즌들이 자국 정부를 거세게 비난했다. 하지만 중국의 매몰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석탄을 캐는 탄광의 경우 메탄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매몰사건이 일어나면 사실상 구조가 거의 불가능하고, 칠레의 경우 구리 광산이었던 덕분에 오랜 시간 생존할 수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탄광보다 구리광산이 낫다고 할 수도 없는데, 칠레만 해도 매해 수백여 명이 철광에서 매몰사고로 죽거나 장애인이 되는 일이 허다하다. 이 사건을 다룬 책자에서도 언급되고 있는데 이 사건이 여러모로 기적이다.

3. 후일담

4. 그 외

5. 매체

6. 언어별 명칭

7. 관련 문서



[1] 스페인어. 뜻은 산호세 광부 매몰사고 / 산 로렌소 작전이다.[2] 영어. 뜻은 2010 칠레 광부 매몰사건이다.[3] 매몰사고로 입구가 막힐경우 대피해서 구조될 때까지 며칠간 버틸 수 있는 일종의 벙커로 보면 된다.[4] 사람은 음식 없이는 최대 3주 버틸 수 있지만 물 없이는 3일이 한계로, 아사하는 데 드는 시간보다 탈수갈사하는 시간이 훨씬 빠르다.[5] 다만 나중에 이들에게 신선한 공기와 음식이 제공된 이후에는 상당히 안정적인 상태가 되어서, 광부들의 성욕 처리 역시 중요한 문제가 된 것은 사실이었다. 광부들은 공기인형의 제공을 요구했는데 숫자를 맞추지 못해서 포르노 잡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한다.[6] 미국의 식음료 서비스 기업 '아라마크'사에서 제작한 특수식으로 하루 다섯끼 총 6.000식을 제공했다고 함.[7] 그야말로 작은 관이기에 많은 걸 넣을 수도 없었지만, 처음에 들여놓은 음식은 비타민제를 비롯한 영양식 뿐이었다. 전화선을 통하여 통화한 광부들은 초콜릿이나 고기가 먹고 싶다고 아쉬워했지만 담당의사가 장기간 굶주리다가 한번에 탄수화물 및 칼로리를 다량으로 먹다간 급사할 수 있다고 전해줘서 며칠동안 이 특수 정제 음식만 먹어야 했다. 물론 먹을 게 다 바닥나서 더러운 공업수만 마시던 것보단 나았지만. 실제로 아우슈비츠에서 굶주리던 유대인 및 수감자들이 연합군이 준 초콜렛을 마구 먹다가 그 자리에서 즉사(!)한 경우도 있으며 한국에서도 다이어트로 굶주렸던 여성이 고기를 과식했다가 사망한 사례도 있다.[8] 칠레라틴 아메리카 국가라서 가톨릭(천주교)의 교세가 매우 강한 편이다.[9] 후자는 이 사건 이후에 나왔다.[10] 이 구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때 국가대표팀 슬로건으로도 사용된다.[11] 실제로 그는 200만 달러 이상의 빚에 시달렸기는 하다.[12] 참고로 이 광산은 자주 무너져 사람이 자주 다치거나 죽기에 수당이 쎈 편이었다. 1주일 동안 들어가서 캐내면서 일하고 다시 1주일은 지상 위로 올라와서 쉬는데 이렇게 받는 돈은 1주일에 1000달러 수준이었다. 그냥 2주일 연속으로 일하면 추가 수당까지 2600달러 정도 받는데 이 지역에서 가장 고액급 보수였다고 한다.[13] 일행 중 한 사람은 의사가 되려다 실패하여 광부로 일했지만 그만큼 의학을 공부하여 다행히 기초의료 지식이 있어서 다른 32명을 돌보고, 안 그래도 적은 음식을 골고루 분배하는 일을 하며 큰 도움이 되었다. 문제는 이 사람의 가정 문제. 유부남이면서도 젊은 외간 여자와 내연관계를 맺고 살림을 차린 바람에 이 사람을 두고 기자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게다가 이 일에 대한 책이나 영화화 관련을 두고 판권을 아내와 내연녀가 서로 주장하는 통에 이 사람이 나중에 알고 지하에서 절망해서 다른 광부들이 그를 위로하고 다독여줘야 했다고 한다.[14] 이 사건을 다룬 영화제작 당시 판권계약을 맺었던 변호사들이 더 많은 이득을 가져가기위해 고의로 33인 사이에서 불화를 초래한 일도 있었다. 당시 변호사들은 누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돈을 많이 받는다라는 식으로 광부들을 서로 속여 계속 자신들을 선임하게 하는 한편 자기 몸값을 올려댔고, 일개 소시민인 이들은 전문가니까 하고 변호사들의 말만 믿었다가 판권계약에서 원래 받아야할 돈의 상당수들을 그들에게 줘버리고 말았다고.[15] 사실 심리적인 문제도 있지만, 사고 이후 고용주와 이들의 갈등이 큰 주목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고용주가 파산도 했기때문에 다른 고용주들 입장에서는 이들을 고용했다가 불필요한 주목을 받길 원하지않는 측면도 있다.[16] 영화화와 보상금으로 이들이 많은 돈을 받았다는 루머가 퍼져있지만, 실상 영화화 판권계약에서는 판권 계약을 맡은 변호사들이 농간을 부리면서 그들을 등쳐먹으며 돈 대부분을 자기네가 가져가버렸고, 보상금 소송의 경우 고용주가 파산한데다가, 정부도 항소해서 보상금을 주지않겠다고 버티고있는 상황이라 이들이 받은건 거의 없는 상황이다.[17] 일반 금속광물과 달리 석탄광산은 매몰사고 발생 시 폭발이나 질식위험이 몇 배나 높기 때문에 골든아워가 더욱 짧다. 이번 칠레 매몰 사건은 그나마 구리광산이었기 때문에 구조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