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콜럼버스가 덤프트럭[1]에 치여 이세계로 날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라노벨이냐!" - 히무로의 천지 중[2] |
1. 개요
트럭 관련 클리셰의 하나로 각종 매체에서 주인공이 어떤 사고를 당한 후 그것이 계기가 되어 다른 세계(이세계)로 가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영어로는 Truck-kun 혹은 Isekai truck.2. 상세
꼭 트럭이 아니더라도 버스나 기차 같은 다른 교통기관에 의한 사고나 폭발 사고, 자살이나 타살, 심지어 운석 충돌에 휘말려 죽은 경우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이면서 자주 쓰이는 원인이 다름 아닌 트럭 사고인지라 보통 환생 트럭이라 총칭된다. 또한 '환생' 트럭이라는 이름처럼 보통 사고를 겪은 후 죽어서 다른 세계의 존재로 환생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영혼만이 넘어가 다른 세계에 있던 존재에 빙의하거나, 아니면 통째로 육체를 가진 채로 넘어가는 식의 변형도 많다. 이게 바로 이세계 전생물과 이세계 전이물.많고 많은 교통수단 중에 하필이면 트럭이 제일 많이 쓰이는 것은 일단 주변에서도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차종이기도 하거니와, 화물을 싣고 달리는 차량 특성상 다른 차량에 비해 크고 무거워서 제대로 치이면 확실히 죽기 때문인 듯하다. 또한 개인의 운송량이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직업 특성상 과속이나 과적, 졸음운전을 화물차 기사들이 많이 일으킨다는 인식 또한 한 몫 한다.[3]
환생 트럭이 정확히 어디에서 유래했는지는 불명이지만, 트럭에 치이고 다른 세계로 가거나 환생하는 전개는 오래된 클리셰다. 요술공주 밍키(1982년 방영)에서도 밍키가 마법의 힘을 잃고 트럭에 치여 죽고나서 평행세계에 다시 아기로 환생해 태어나는 전개가 나오고 1990년대 초의 유유백서도 주인공이 트럭에 치여 죽었다가 소생하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이렇듯 환생 트럭이라는 모티브는 그 이전에도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일본 서브컬쳐계에 환생 트럭이라는 클리셰가 퍼지기 시작한 건 일본의 팬픽 연재 사이트인 아르카디아에 환생 트럭을 통해서 트립퍼들이 환생한다는 소재들이 차용된 팬픽이 확산되면서부터이며, 이러한 아르카디아의 환생 트럭 클리셰가 2010년대의 이세계물에 접목되면서 환생 트럭 클리셰가 대중화됐다고 볼 수 있다.
오토메 이세카이(여성향 이세계물, Otome Isekai) 서브레딧에서는 캐슬님(Castle-nim)을 한국 로맨스 판타지의 클리셰로 엮는 사례[4]가 많은데, 캐슬님은 배경을 돌려쓰는 것이라 클리셰라고 보기에는 미묘하다.
3. 한국의 경우
한국의 경우에는 2000년대 당시 한국 판타지 소설에서는 환생 트럭은 거의 쓰이지 않았었고, 2010년대 들어서는 웹소설에서 일본 이세계물의 영향으로 회귀물이나 환생물 등지에서 아주 가끔 쓰이고 있으나 2000년대나 2010년대나 환생 트럭이 쓰인 사례를 굳이 찾는다면 없는 건 아니라는 의미이지 일본처럼 환생 트럭이 주류로 자리잡은 건 아니다.2000년대 한국의 이고깽 환생물(이세계 전생물)에서 주인공의 사인은 환생 트럭 등의 사고사를 선호하는 일본과는 다르게 자살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이는 한국에서 이고깽 환생물의 효시가 된 작품인 아린 이야기에서 주인공의 환생 수단으로 자살을 택한 것의 영향이며, 그 외에도 그 당시 사회 문제로 부각됐던 청소년 자살 문제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했다.
2010년대 이후 한국의 회귀물 역시 사고사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는 별로 없으며 보통 후회 속에 삶을 마무리하거나, 믿던 상대에게 배신당해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2010년대 이후 국내 웹소설에서 유행하는 빙의물은 환생 트럭 대신 일명 5700자로 대표되는 항의 댓글이나 항의 메일을 작가에게 보냈다가 빙의당하는 내용이 클리셰로 정착하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낯선 천장이다는 그야말로 황금 패턴.
2020년대 국내 대체역사물의 경우엔 도입부 환생 트럭의 역할을 산신령이 맡아 주인공을 과거로 빙의시키는 경우다.
4. 변형
변형으로는 트럭에 치이고도 아무런 상처 없이 멀쩡하거나 오히려 트럭이 박살나거나 운전자가 혼수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슈퍼히어로물이나 이능력 배틀물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히어로든 악당이든 간에 아무리 큰 트럭일지라도 이들과 맞부딪히면 그야말로 종잇장처럼 찢겨나간다. 이 경우는 환생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등장인물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장치에 가깝다.두사람이 함께 치인 경우에는 이세계로 가지 않고 영혼이 상대의 몸으로 가버린다고 한다.
트랙터를 트럭이라고 착각해 심장마비로 사망, 의사는 물론 가족들마저 슬쩍 웃어버렸다는 내용의 클리셰 비틀기도 있다.
또한 아예 클리셰가 된 점을 이용하여 상대를 전생시키기 위해 트럭을 운전해서 치어 죽이려고 드는 만화가 존재한다. 주인공을 이세계로 전생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주인공을 필사적으로 지키는 마왕군 쪽 캐릭터들의 모습이 백미.
트럭에 치인 사람이 아니라 트럭을 운전한 사람이 죽고 전생한다는 식으로 소재도 존재한다. 적절한 예시. 케장의 만화이다.
대상의 무력이 너무 출중하다면 치어버리려고 온 트럭을 발구르기로 한 방에 무력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트럭이 들이받아 부서진 석상 머리에 깔려버리는 탓에 이세계로 날아가는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트럭에 치여 죽었는데 이세계가 아니라 사가현에서 좀비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5]
어느 예비역 병장이 트럭에 치여죽었는데 눈떠보니 이세계에서 군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드물지만 본래 살던 세계에서 죽고 남은 유족이나 절친에 대한 이야기를 외전으로 짧막하게 다루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정령왕 엘퀴네스, 여성향 게임의 파멸 플래그밖에 없는 악역 영애로 환생해버렸다…가 있다.
반대로 이세계로 가서 몇십 년 동안 주구장창 트럭에 치이기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모 라노베에서는 이세계로 보내는 트럭의 차종은 이스즈 엘프라는 개드립을 치기도 했는데 이스즈사 홍보 목적으로 진짜 이스즈 엘프 트럭을 소재로 한 이세계물이 나왔다.
이세계물은 아니지만 운전하다 트럭과 충돌해 사망했다가 다시 부활했는데 시궁창 같은 상황을 마주한 경우도 있다.
레토나에 치이면 상태창을 주지는 않는다.
아예 여신이 운전 노동자들에게 인원을 채우라며 하청을 맡긴다고 한다. #
간혹 이세계로 갈 뻔 했던 대신에 배우자를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세계 여행자의 썰이 담긴이세계트럭 이라는 유튜브 채널도 있다.
전생을 기억하는 여자가 트럭 사고로 인해 죽고, 다시 현대에 태어나 전생을 기억하며 환생을 살아가는 이야기도 있다. 세계나 배경이 바뀌지도 않았으니 어찌보면 진정한 의미의 환생 트럭인 셈이다.
이젠 하다하다 트럭에 안 치이고 자판기에 깔리면 사람이 아니라 자판기로 전생하는 경우까지 생긴 것은 물론 트럭이 변신해서 환생할 시간이라며 주먹을 날리는 짤까지 생겼다.#
심지어 이세계로 납치해온 원흉을 트럭으로 박살내고 원래 세계로 귀환하는 경우도 있다.
모 웹툰에서는 이세계로 가게 되는 상황이 다양하게 그려지는데, 평범하게 트럭에 치여 이세계로 가게 되는 전형적인 케이스도 있지만, 발을 헛디뎌 실족사하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추락사해서 이세계로 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이삿짐 센터 직원의 실수로 인해 공중에서 떨어진 냉장고에 깔려 가는 사례도 존재한다. 과거에는 과로사해서 이세계로 가는 온건한 경우도 있었으나, 협박이 두려워 도망치다가 상인의 마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서, 혹은 전쟁터에서 적군이 던진 수류탄 때문에 이세계로 가는 다소 처참한 경우도 나온다. 심지어 이세계에 갔다가 지구로 귀환한 뒤 타락하여 폭주하던 용사에게 살해당해 이세계로 보내지는 사례까지 등장한다.
절벽에 떨어져 회귀했다 두번 트럭에 부딪힌 후 결국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아예 트럭으로 박아 죽이는게 정석이라고 메타발언을 하기도 한다
어떤 탈모 닌자 워너비는 생전에 온갖 행패를 부리다 트럭에 한 번 치여 죽긴 했었는데, 경찰이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끝에 기어이 살려냈다. 문제는 죽은 동안 살겠다는 욕망으로 이세계를 휘젓고 다니는 등 살아서도, 죽어서도 민폐를 끼쳤다.
모 게임에서는 어떤 사람이 트럭은 피하였지만 강아지를 쓰다듬다 다른 세계로 떨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