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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2-01 10:55:59

환생 트럭

転生トラック, Truck-kun
파일:external/cdn-ak.f.st-hatena.com/20160206011625.jpg
이야기는 콜럼버스덤프트럭[1]에 치여 이세계로 날아가는 것부터 시작한다...
"라노벨이냐!"
- 히무로의 천지[2]

1. 개요2. 양상3. 유래4. 한국의 경우5. 변형

1. 개요

트럭 관련 클리셰의 하나로 각종 매체에서 주인공이 어떤 사고를 당한 후 그것이 계기가 되어 다른 세계(이세계)로 가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영어로는 Truck-kun 혹은 Isekai truck.

2. 양상

트럭이 아니더라도 버스기차 같은 다른 교통수단에 의한 사고나 폭발 사고, 자살이나 타살, 심지어 운석 충돌에 휘말려 죽은 경우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이면서 자주 쓰이는 원인이 다름 아닌 트럭 사고인지라 보통 환생 트럭이라 총칭된다. 또한 '환생' 트럭이라는 이름처럼 보통 사고를 겪은 후 죽어서 다른 세계의 존재로 환생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영혼만이 넘어가 다른 세계에 있던 존재에 빙의하거나, 아니면 통째로 육체를 가진 채로 넘어가는 식의 변형도 많다. 이게 바로 이세계 전생물이세계 전이물.

많고 많은 교통수단 중에 하필이면 트럭이 제일 많이 쓰이는 것은 일단 주변에서도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차종이기도 하거니와, 화물을 싣고 달리는 차량 특성상 다른 차량에 비해 크고 무거워서 제대로 치이면 확실히 죽기 때문인 듯하다. 또한 개인의 운송량이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직업 특성상 과속이나 과적, 졸음운전을 화물차 기사들이 많이 일으킨다는 인식 또한 한 몫 한다.[3]

오토메 이세카이(여성향 이세계물, Otome Isekai) 서브레딧에서는 캐슬님(Castle-nim)을 한국 로맨스 판타지의 클리셰로 엮는 사례[4]가 많은데, 캐슬님은 배경을 돌려쓰는 것이라 클리셰라고 보기에는 미묘하다.

3. 유래

환생 트럭이 정확히 어디에서 유래했는지는 불명이지만, 트럭에 치이고 다른 세계로 가거나 환생하는 전개는 오래된 클리셰다. 일단 등장인물이 트럭에 치이는 것이 작품 자체의 발단이 되는 것은 무려 철완 아톰(1952) 때부터 나왔으며,[5] 요술공주 밍키(1982년 방영)에서도 밍키가 마법의 힘을 잃고 트럭에 치여 죽고나서 평행세계에 다시 아기로 환생해 태어나는 전개가 나오고 1990년대 초의 유유백서주인공이 트럭에 치여 죽었다가 소생하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이렇듯 환생 트럭이라는 모티브는 그 이전에도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일본 서브컬쳐계에 환생 트럭이라는 클리셰가 퍼지기 시작한 건 일본의 팬픽 연재 사이트인 아르카디아에 환생 트럭을 통해서 트립퍼들이 환생한다는 소재들이 차용된 팬픽이 확산되면서부터이며, 이러한 아르카디아의 환생 트럭 클리셰가 2010년대의 이세계물에 접목되면서 환생 트럭 클리셰가 대중화됐다고 볼 수 있다.

4. 한국의 경우

한국의 경우에는 2000년대 당시 한국 판타지 소설에서는 환생 트럭은 거의 쓰이지 않았었고, 2010년대 들어서는 웹소설에서 일본 이세계물의 영향으로 회귀물이나 환생물 등지에서 아주 가끔 쓰이고 있으나 2000년대나 2010년대나 환생 트럭이 쓰인 사례를 굳이 찾는다면 없는 건 아니라는 의미이지 일본처럼 환생 트럭이 주류로 자리잡은 건 아니다.

2000년대 한국의 이고깽 환생물(이세계 전생물)에서 주인공의 사인은 환생 트럭 등의 사고사를 선호하는 일본과는 다르게 자살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이는 한국에서 이고깽 환생물의 효시가 된 작품인 아린 이야기에서 주인공의 환생 수단으로 자살을 택한 것의 영향이며, 그 외에도 그 당시 사회 문제로 부각됐던 청소년 자살 문제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했다.

2010년대 이후 한국의 회귀물 역시 사고사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는 별로 없으며 보통 후회 속에 삶을 마무리하거나, 믿던 상대에게 배신당해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2010년대 이후 국내 웹소설에서 유행하는 빙의물은 환생 트럭 대신 일명 5700자로 대표되는 항의 댓글이나 항의 메일을 작가에게 보냈다가 빙의당하는 내용이 클리셰로 정착하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낯선 천장이다는 그야말로 황금 패턴.

2020년대 국내 대체역사물의 경우엔 도입부 환생 트럭의 역할을 산신령이 맡아 주인공을 과거로 빙의시키는 경우다.

5. 변형

변형으로는 트럭에 치이고도 아무런 상처 없이 멀쩡하거나 오히려 트럭이 박살나거나 운전자가 혼수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슈퍼히어로물이나 이능력 배틀물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히어로든 악당이든 간에 아무리 큰 트럭일지라도 이들과 맞부딪히면 그야말로 종잇장처럼 찢겨나간다. 이 경우는 환생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등장인물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장치에 가깝다.


[1] 정작 그림에 보이는 트럭은 덤프트럭이 아닌 탑차로 보인다.[2] 몇 년 후 Fate/Grand Order에서 콜럼버스가 진짜로 등장한다.[3] 이 때문에 일본 운송업계의 이미지 타격이 심하다고 하기도.#[4] 이 글의 사례는 아니지만 예를 들어서, 트럭군에게 치이면 캐슬님을 만날 수 있다는 농담이 있다.[5] 마법적인 의미의 환생은 아니지만 아들 텐마 토비오가 트럭 사고로 죽고 텐마 박사가 아들 토비오를 본딴 로봇인 아톰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6] 그것도 애니 1화 시작 75초 만에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