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8-13 00:03:43

예고 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선정 10대 작품 (최초 발행 순)
{{{#!wiki style="margin:0 -10px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6px -1px -11px"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화요일 클럽의 살인 오리엔트 특급 살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움직이는 손가락 0시를 향하여 비뚤어진 집 예고 살인
누명 끝없는 밤
※ 이 목록은 애거서 크리스티가 1972년에 일본인 번역가에게 보낸 답장의 내용을 기반으로 함.
}}}}}}}}} ||

1. 개요2. 등장인물3. 줄거리4. 진상5. 여담

[clearfix]

1. 개요

I thought all the characters interesting to write about and felt I knew them quite well by the time the book was finished.
모든 캐릭터들이 다루기 흥미로웠으며 책이 완성될 무렵에는 그들을 잘 알고 있다고 느꼈다.
1972년, 애거서 크리스티가 자신의 10대 작품 중 하나로 선정한 이유.
살인을 예고합니다. 10월 29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리틀 패덕스에서.
A Murder is Announced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1950년에 발매됐다.

'예고 살인'은 해문출판사판의 번역명이며, 황금가지판은 살인을 예고합니다로 번역되었다.[1]

치핑 클래그혼에 위치한 저택인 리틀 패덕스를 무대로 제인 마플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 제목 그대로 범인이 신문 광고로 살인을 예고했으며 예고된 시각에 정말로 살인 사건이 일어나자 경찰과 마플 부인이 그 진상을 밝히는 내용이다.

등장인물이 평균적으로 많은 편인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중에서도 평범하지만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등장하는데, 20세기 초반 영국 먹고 살만한 중산층 가정들의 평균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2. 등장인물

3. 줄거리

배경은 치핑 클래그혼이라는 한 시골 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매주 금요일에 '노스 베넘 뉴스 & 치핑 클래그혼 가제트', 줄여서 가제트라고 불리는 신문이 모든 가정에 배달된다. 그리고 10월 29일 금요일, 다음과 같은 광고가 가제트에 실린다.
살인을 예고합니다. 10월 29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리틀 패덕스에서.
친지분들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리틀 패덕스는 레티샤 블랙록이라는 60살 된 중년 처녀의 저택으로, 레티샤 외에도 레티샤의 친구인 도라 버너, 조카인 패트릭과 줄리아, 정원사 필리파 헤임스, 하녀 미치가 같이 살고 있었다.

주민들은 대부분 저택 주인인 레티샤가 낸 재치있는 살인 게임[3] 초대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저택의 주인인 레티샤 블랙록을 포함해 저택의 사람들 모두 모르는 일이라고 한다. 레티샤는 광고를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뭐가 됐건 주민들이 몰려올 게 분명하니 파티를 열기로 한다. 6시 20분이 되자 이스터브룩 대령 부부, 힌칠리프와 머거트로이드, 스웨트넘 부인과 아들 에드먼드, 하먼 부인이 갖가지 핑계를 대며차례대로 저택에 찾아온다.

예고된 6시 30분이 되자 갑자기 저택의 전등이 모두 꺼지고, 사람들이 당황하는 사이 갑자기 회중전등을 든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와 어서 손을 들라고 사람들은 협박한다. 이때만해도 모여든 주민들은 재미있는 장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즐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총성 소리가 2번 울리고, 침입자는 총을 한번 더 쏜 후 쓰러진다. 당황한 사람들이 뒤늦게 라이터를 켜고 상황을 살펴보는데, 레티샤가 귀에 총을 맞았으며 남자는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져있었다. 죽은 남자는 루디 셰르츠라는 로열 호텔의 종업원이었다.

사건을 맡게 된 크래덕 경위와 플레처 경사는 루디가 강도극을 연출해 레티샤를 2방 쏜 다음 자살 혹은 사고사 한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한다. 이때 로열 호텔에 묵고 있던 미스 마플이 경감에게 편지를 보내고 추리에 참여한다. 경찰은 공범이 있고 레티샤를 의도적으로 노린것이며, 만일 레티샤가 죽으면 거액의 유산을 받게 되는 쌍둥이 '핍'과 '에마'가 유력하다고 생각해 그 둘을 찾아내려 한다.

한편 경찰이 조사를 진행하는 도중 사건 당시 리틀 패덕스에 있던 주민 중 2명이 연속해서 살해당한다. 그리고 미스 마플은 진범이 나오게 하기 위해 한가지 계책을 꾸며내는데....

4. 진상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진범은 레티샤 블랙록. 정확히 말하자면 레티샤 블랙록의 여동생인 샬럿 블랙록, 애칭은 로티. 진짜 레티샤 블랙록은 이미 죽었고, 여동생이 언니 행세를 하며 살아온 것이다.

샬럿의 목적은 예전에 레티샤가 비서로 일했던 '랜들 괴들러'라는 부유한 사업가로부터 유산을 물려받는 것이였다. 랜들과 굉장히 병약한 아내 벨 사이에는 자식이 없고 여동생 소냐 부부와 그 아이들만 있었는데, 소냐의 남편을 사기꾼이라고 생각한 랜들은 소냐와 연을 끊어 버렸다. 그래서 아내가 죽으면 재산을 비서 레티샤에게, 레티샤가 아내보다 먼저 죽으면 '핍과 에마'라고 불리는 조카들에게 주기로 해 놓았다. 그런데 레티샤가 괴들러 부인보다 먼저 급작스럽게 사망하자, 샬럿은 언니 대신 자신이 죽은 것으로 처리한 다음 자신이 언니인 척하며 유산을 받으려고 기다렸던 것이다.

레티샤가 오랫동안 해외에 나가있었기 때문에 가족들은 레티샤와 샬럿을 구분할 수 없었고, 후술할 이유로 이웃들이나 레티샤의 동료들 역시 레티샤가 샬럿임을 몰랐다. 유일한 문제점은 목의 수술자국이였다. 샬럿은 젊은 시절 갑상선 종양으로 고생했는데, 보수적이고 고집이 센 아버지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했고 외모가 흉해지면서 한창 예쁠 시절에 집안에만 은둔해 살았다. 결국 아버지의 사후에야 스위스로 가서 수술을 받았는데 완치는 성공했지만 수술 흉터가 목에 남은 것이다. 레티샤/샬럿이 어울리지도 않는 두꺼운 진주 목걸이를 늘 걸고 다니던 것은 이 흉터를 가리기 위함이었다.

첫번째 희생자인 루디 셰르츠는 샬럿 블랙록이 갑상선 종양 수술차 입원했었던 스위스 병원에서 일하던 잡역부로, 호텔에서 샬럿을 알아봤기 때문에 죽였다. 다만 루디는 샬럿을 협박하려던 것은 아니고 자신의 외모를 이용해 부유한 중년 부인을 적당히 구슬려 돈을 얻어낼 목적으로 접근한 것이었으나, 샬럿은 그것을 교묘한 협박이라고 오해했다. 그래서 루디에게 파티 때 강도극 상황 같은 연극을 하려는데 강도 역할을 해주면 큰 사례를 해주겠다고 제안했고, 루디를 쏴죽인 후 자신은 아슬아슬하게 총알에 스친 것처럼 꾸몄다.[4]

두번째 희생자인 도라 버너는 원래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샬럿의 친구였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었다.[5] 그러나 똑똑하지 못한 편인데다 나이가 들어 건망증이 심해진 도라는 가끔씩 레티샤를 애칭인 '레티'가 아니라 샬럿의 애칭인 '로티'라고 부르거나[6], 레티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샬럿의 이야기를 섞어서 하는 등의 실수를 남발하며 샬럿을 점점 신경과민 상태로 만들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카페에서 마플과 이야기를 나누는 도라를 보면서 자신에게 있어 도라는 이제 대단히 위험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고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하지만 비록 살해하긴 했지만 도라와 우정을 나눈 친구인 것은 사실이었고, 도라의 죽음 후에 보인 슬픔 역시 진심이었다. 죽이기 전 연 생일 파티와 케이크[7]에 그 미안함과 죄책감이 담겨있어 진상을 파헤치는 열쇠가 되었다.

세번째 희생자인 에이미 머거트로이드는 샬럿이 원래 있어야할 장소에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기 때문에 죽였다. 샬럿은 총소리가 들리면 모든 사람들이 루디를 쳐다볼 것이라고 믿었으나, 머거트로이드는 시선을 돌리다가 우연히 총알 자국이 있는 벽을 보았고 거기에 샬럿이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말았다. 머거트로이드가 기억을 조금씩 더듬고 있었던 때에 샬럿은 우연히 그 집 근처를 지나던 중이었고, 숨어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제발 기억을 해내지 못하기를 빌었으나 이어진 "그녀가 거기에 없었어!"라는 말에 머거트가 알아챈 것을 깨닫고 힌클리프가 집 나갔던 개를 찾으러 자리를 비운 사이 그녀를 목 졸라 죽인다.

이후 샬럿은 진상을 이야기하려는 미치[8]를 살해하려 했는데 이때 숨어있던 마플이 도라 버너의 목소리를 내며 그녀를 감정적으로 완전히 꺾어 버렸다. 그리고 관계자 전원이 모인 자리에서 마플 양이 상술된 사건 경위를 설명한다.

한편 경찰은 내내 레티샤 블랙록이 먼저 죽으면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는 '핍과 에마' 쌍둥이가 치핑 클레그혼에 숨어들어 블랙록을 죽이려고 한다고 생각하고 수사를 해 왔는데, 핍과 에마는 필리파 헤임스와 줄리아 사이먼스(인 척했던 에마 스탠포디스)였다. 경찰은 둘이 남매라고 생각했지만 자매였으며, 이란성 쌍둥이라 생김새도 완벽히 달랐고 어릴 때 부모가 헤어지면서 갈라져 성인이 될 때까지 서로 본 적도 없었다. 필리파(핍)의 경우는 전쟁통에 남편을 잃고 살길을 찾다가 숙모가 죽으면 블랙록 부인에게 유산이 넘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블랙록이 살고 있는 곳으로 온 것이고[9], 에마는 흑심을 품고 있었던 게 아니라 그냥 자기가 재산을 받을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해서 레티샤의 환심을 사 떡이라도 얻어먹으려고 패트릭과 합의해서 줄리아인 척했던 것이다.[10] 즉 두 자매는 계속 같이 지내면서도 서로가 어릴 적에 헤어진 쌍둥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런데 갑자기 강도사건이 일어났고, 자매는 각자 자기가 제일 의심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실을 숨겼던 것이다.

결국 두 자매는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고, 필리파와 에드먼드는 결혼한다.

5. 여담

마지막에 사건의 경위를 다 설명하고 나서 에드먼드가 연극을 썼다고 나오는데 제목이 '코끼리는 잊는다'(Elephants Do Forget)이다. '코끼리는 절대 잊지 않는다 (Elephants Never Forget)'이라는 서양 관용구를 살짝 비튼 것 같은데, 공교롭게도 애거서 크리스티는 작가 후기인 1972년에 에르퀼 푸아로가 탐정으로 출연하는 '코끼리는 기억한다 (Elephants Can Remember)'라는 작품을 내놓는다.

여러 번 드라마로 만들어졌는데 1985년 BBC에서 방영한 153분판 드라마는 마플을 영국 여배우 조운 힉슨(Joan Hickson,1906~1998)이 연기했다. 이 드라마는 2부작으로 나눠서 1987년 7월 28일 화요일과 29일 수요일 밤 9시 50분에 KBS1에서 {여름 납량특선 애거사 크리스티 드라마 방영 특집 2편}으로 더빙되어 방영했다. 방영 제목은 <예고된 살인>. 미스 마플 성우는 박민아가 연기했다.

ITV판 '아가사 크리스티의 명탐정 마플'에선 조이 워너메이커[11]가 레티샤 블랙록 역으로 나오는데, 이 드라마가 방영된 동년 2005년 부터 '아가사 크리스티의 명탐정 포와로'에서 레귤러 캐릭터인 아리아드네 올리버 역을 맡기 시작했다. 그래서 비슷한 시기에 두 작품을 몰아보다 보면 뭔가 비밀을 지닌 신경쇠약의 레티샤와 가벼운 올리버 부인의 분위기 차이에 상당히 흠좀무하게 된다. 이 외에도 매튜 구드가 패트릭 시먼스 역으로 나오고 캐서린 테이트가 미치 역으로 나온다. 테이트의 정줄놓은 광인 연기가 상당히 일품이다(...). 그리고 현대의 분위기를 반영해 관계가 애매했던 힌칠리프[12]와 에이미가 대놓고 (물론 이웃들은 모르는 상태지만) 레즈비언 부부로 나온다. 힌치의 부치력이 상당하다 후에 진실을 알고 에이미를 죽인 것에 분노해 레티샤 블랙록의 진주 목걸이를 뜯어버리는 힌치 역의 프란세스 바버의 연기 역시 일품이다.

동방 프로젝트의 등장인물 레티 화이트락앨리스 마가트로이드의 이름이 여기에서 나왔다.

[1] 영문 원제를 보면 알 수 있듯 이쪽이 올바른 번역이다. 애초에 해문출판사판은 하필 번역가가 이가형이라서 제목뿐만 아니라 작품 내용 이해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오역이 판을 친다. 특히 본작의 가장 중요한 트릭 중 하나가 완전히 잘못 번역되었다.[2] 정확하게 말하자면 진짜 탐정이 아닌 탐정역을 맡아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이다.[3] '''마피아 게임 비슷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먼저 제비뽑기를 해서 범인과 탐정 역할을 정한다. 그리고 불을 끄고 범인이 피해자를 잡은 다음 탐정이 다른 사람들을 심문하면서 범인이 누군지 맞추는 게임이다. TV도 없는 시대라 그런지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에선 이런 놀이를 하는 장면이 간혹 등장한다. 그러고 정말 사람이 죽고[4] 불이 켜진 후 레티샤의 귀가 총알에 스쳐 엄청나게 피가 나던 것은 사실 손톱깎이 같은 것으로 스스로 귀에 상처를 입힌 것. 실제로 귀는 조금 상처가 나도 무지막지하게 피가 나온다.[5] 정확히는 도라는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샬럿의 옛 친구였기 때문에 점점 눈치를 챘고 결국 샬럿이 실토한 것이다. 도라는 당황했지만 친구를 맹목적으로 믿는 둔한 면이 있기도 했고, 병을 앓으며 오래도록 고생한 샬럿이 유산을 받아 횡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입을 다물어줬다고 한다.[6] 해문출판사판의 치명적인 오역이란 것이 바로 이것. 미스 마플이 다과회에 왔을 때 도라가 레티샤를 '로티'라고 불러서 여기서 마플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얻게 되는데 그냥 '레티'라고 번역되었다. 참고로 작품 극초반부에 도라와 레티샤가 단 둘이 있을 때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로티'라고 제대로 번역되었지만 마플이 나오는 더더욱 중요한 장면에서 이런 오역을 해버렸으니...[7] 패트릭 사이먼스가 너무 맛있다고 이름을 지어 줬는데, 하필 붙인 이름이 '달콤한 죽음'이었다.[8] 진상을 추리해내기까진 했지만 증거가 없었던 마플 양이 샬럿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미치에게 블랙록 양이 총을 들고 있는 걸 봤다고 말하도록 지시를 해 두었다.[9] 목적은 아들의 학비였다고 한다.[10] 진짜 줄리아는 연극배우를 하려는데 어머니의 반대가 심해서 얌전히 오빠와 같이 있다는 상황 조작이 필요했다. 그런데 사건이 종결 나는 날 일이 잘 안 풀린 줄리아가 편지를 보내는 바람에....[11] 이외에도 닥터후 뉴 시즌의 카산드라와 영화판 해리 포터 시리즈롤랜다 후치 역을 맡은 적도 있다.[12] 작중 한정의 풀네임은 리지 힌칠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