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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04:59:21

복원

1. 개요2. 원칙3. 어려움4. 논란이 된 복원 사례
4.1. 국내4.2. 국외
5. 다른 분야6. 관련 문서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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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oration

[명사] 원래대로 회복함.

무엇을 원래 상태로 다시 되돌리는 것. 주로 문화재를 수리할 때 사용되는 용어이다.

산업화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한국에서는 대체로 문화재나 골동품 등에 한정되어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50~100년 된 공산품도 복원하는 복원가들이 있다. <리스토어> 문서도 참고.

2. 원칙

유물이나 유적을 고치는 방식에는 수리, 수복, 복원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에서 복원은 거의 또는 아예 없어진 것을 고치는 것인 점에서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다. 그래서 고고학이나 문화재학적인 의미에서 복원은 굉장히 엄격하고 까다롭다.# 복원 때는 간단하게 몇 가지 중요 고려사항만 살펴봐도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충족하여야 된다.

이를 볼 때 일단 고증할 수 있어야 복원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때 말하는 고증은 문헌자료나 같은 시기에 지어져 형식이 비슷한 다른 유물, 유적을 참고해 결정되는 것을 말한다.

적절한 복원 기술이 개발될 때까지 복원 없이 보존처리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너무 오래돼서 건드리면 바스라지기에 펼쳐볼 엄두도 못 내던 성경 두루마리를 컴퓨터 단층 기술로 분석해 읽는 것을 한 예로 들 수 있다.# 엄밀히는 종이를 원상태로 되살린 것은 아니니 복원은 아니지만, 만약 컴퓨터 스캔 기술 없이 무작정 펼쳐보려 했으면 이는 복원 말고 문화재 파괴 행위가 됐을 것이다.

3. 어려움

위 원칙들은 현실적으로 잘 지켜지지 않는 편이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사건의 복원 과정에서 생긴 여러 의견도 그렇고, 아래 오사카 성공구리 떡칠 사례도 그렇고, 과연 이러한 것들이 국제적으로 명확하게 지켜지는 규정인가에 의문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잘못된 복원이 판을 치는 이유에는 여러 배경이 있다.

이 문제들 때문에 잘못된 지식이 도리어 정설인 양 퍼지고 사람들이 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의도치 않은 역사 왜곡인 셈이다. 이러다 보니 수원화성처럼 복원 문화재이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우는 아주 기적이다. 수원화성은 화성성역의궤 덕분에 이론상 완벽한 복원이 가능해서이다.

4. 논란이 된 복원 사례

4.1. 국내

4.2. 국외

4.2.1. 일본

4.2.2. 스페인

스페인의 문화재 복원술을 설명하자면, 문화재를 망친다고 말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을 봐보라.

파일:스페인성모마리아.jpg
왼쪽이 복원 전, 오른쪽이 복원 후다.
17세기 바로크 회화 거장인 스페인 화가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의 ‘성모잉태화’를 복제한 그림의 복원을 아마추어에게 맡겼다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물이 나왔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의 한 미술품 수집가는 자신이 소장한 복제화에 대한 세척 및 복원 작업을 전문 예술작품 복원가가 아니라 가구 복원가에게 의뢰했다. 가격은 1200유로(약 160만원)로 전문가에 비해 월등히 저렴했다.

이 복원가는 두차례에 걸쳐 복원을 시도했지만 그림 속 성모 마리아의 얼굴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망가져버렸다. 매체에 따르면 이 복원가는 회화 복원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

이 수집가는 원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게 돼버린 복제화를 고치기 위해 다른 전문가를 고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훼손 정도가 심해 원래 모습을 찾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일:스페인예수.jpg
이것도 당연히 오른쪽이 복원 후(...) 이다.
수난을 당한 명화는 19세기 스페인 화가 엘리아스 가르시아 마르티네스의 프레스코화 ‘에케호모’(이 사람을 보라)다. 가시 면류관을 쓴 예수의 얼굴을 그린 이 작품은 스페인 남동부 사라고사의 한 성당에 보관돼 있었다. 성당의 신자였던 이 80대 여성은 습기로 인해 원작이 훼손된 것을 안타깝게 여겨 스스로[7] 복원을 시도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의 손녀가 작품 기증을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몇주 전 성당을 찾았을 때 원작은 수습이 힘들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망가진 작품을 보려고 성당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방문객들이 성당에 기부한 기부금이 많아지기도 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스페인 에케 호모 화 훼손 사건 참조.

파일:스페인기사.jpg
왼쪽이 복원 후, 오른쪽이 복원 전이다.(...) 나바라 주 에스텔라의 산미겔 성당이 16세기에 만들어진 갑옷을 입고 말을 탄 조르주 성인(성 조지)을 형상화한 목재 조각상에 새로 색을 입히는 복원을 하였는데 안 하느니 못한 일이 돼버렸다.

복원을 맡은 업체가 짙은 분홍색 등 강렬한 원색의 물감을 짙게 발라놓아 용맹한 기독교 성인을 표현한 이 조각상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트위터에서 일부 네티즌은 복원을 마친 조르주 성인상을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의 캐릭터인 '우디'에 비교하거나 벨기에의 만화 '탱탱' 등장인물들 같다고 조롱했다.

이 지역 문화재청 관계자는 복원작업이 적절한 관리·감독 절차도 없이 마구잡이로 이뤄졌다면서 "복원한 것을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파일:스페인동상.jpg
스페인 북서부 도시 발렌시아에 있는 20세기 건물의 조각상이 문화재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복원됐다는 조각상의 복원(?) 전후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복원 전 조각상은 인자한 여성의 얼굴이었으나 복원 후 공개된 조각상 얼굴에서는 원본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카펠은 복원 전후를 비교한 조각상 사진과 함께 “발렌시아를 상징하는 건물의 예술적인 조각상 모습이라기보다 만화 주인공 얼굴에 가깝다”며 “누가 그랬든 대가를 받았을 것이다. 더 큰 범죄는 의뢰한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복원을 계속하려고 한 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누리꾼들도 SNS를 통해 복원 참사를 조롱했다. 누리꾼들은 “복원된 조각상의 얼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닮았다”며 트럼프의 캐리커처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파일:스페인성채.jpg
복원 전(좌) 복원 후(우) 스페인 남부 카디스에 위치한 '마트레라 성'에서 2m 두께의 벽이 폭우로 심각하게 훼손돼 복원을 했지만 곳곳에 마치 콘크리트를 발라놓은 것처럼 네모 반듯하게 다시 세워진 모습이었다.

1천년 전 기독교인과 무어인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 성벽을 새단장한 모습은 지역 주민은 물론 온라인을 통해 외국에서도 비난을 사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스페인 '라 섹스타' 방송을 통해 "복원가가 아니라 건축가를 고용해서 완전히 망쳐놨다"고 말했다.

5. 다른 분야

5.1. 화학

화학에서는 복원이란 번역어에 대응하는 영어 단어가 상당히 많다.

renaturation: 분자 구조가 중화나 냉각 등에 의해 원래의 입체구조로 되돌아가는 현상을 일컬을 경우. 복원력 항목 참고.

cleanup, reclamation: 주로 수질을 정화할 때 쓰인다.

5.2. 유전학

reannealing

변성된 DNA를 복원할 때 쓰인다.

5.3. 생물학

멸종 위기 생물 또는 야생에서 절멸된 생물 복원으로 나뉜다.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생물들을 복원하는 시도도 존재하며, 'de-extinction'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지만, 이 부분에서는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없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최소한 비조류 공룡 복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DNA반감기가 521년이기 때문인데, 쉽게 말하자면 521년 정도마다 DNA의 성분은 50% 정도 손상되다가 680만년이 지나면 완전히 분해된다. 당연히 최소 6600만년 전의 공룡 DNA는 발견될 수가 없다.[8]

5.4. 군사학

Demobilization

전시체제에서 평시체제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5.5. 전산학

시스템 복원 항목 참고.

복원 단축키Ctrl + Shift + T

5.6. 필름 복원


영화TV 프로그램은 필름으로 저장된다. 이 필름을 복원하여 보존하고 잡티를 제거하는 기술이 활성화되어 있다.

5.7.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직업인 주술사의 전문화

주술사(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복원 항목 참고.

6. 관련 문서



[1] 옛날 문화재라고 해서 다 그 지역에서 얻은 재료만 사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2] 2009년에 한국 문화재청에서 정한 「역사적 건축물과 유적의 수리복원 및 관리에 관한 일반원칙」에도 “복원은 고증에 의해 충분하고 직접적인 증거를 통해 역사, 문화적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경우에 가능하다”로 규정하고 있다.[3] 관련 기사, 또 다른 글. '우월의식' 문서도 참고할 수 있다.[4] <소품> 문서도 참고할 만하다.[5] 복원팀은 이에 대해 '고대 그리스인들이 실리콘과 티타늄을 쓸 수 있고, 그게 나무보다 더 좋은 걸 알았으면 안 썼을 거 같습니까?'라고 반박했다고.[6] 다만 파르테논 신전의 온전한 모습은 기록된 자료가 많다보니 유네스코도 이러한 공법을 허락해준 상황인지라 애매하다.[7] 정확히는 해당 성당의 주임 신부의 허락을 받았다.[8] 신생대의 고대 포유류들도 DNA가 발견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남아있는 성분은 이론상 0.01%도 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