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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55년 재판본 기준, 1948년 초판본에도 수록된 시는 볼드체로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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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윤동주의 시.1948년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되었다. 시 자체는 연희전문학교 시절인 1941년에 완성되었지만 일제의 검열로 인해 사후에 발표될 수밖에 없었다.
2. 현대국어역본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1941. 11. 5.) |
3. 원문
별헤는밤 윤동주 [ruby(季節, ruby=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색여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것은 쉬이 아츰이 오는 까닭이오、 [ruby(來日, ruby=내일)]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ruby(靑春, ruby=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ruby(追憶, ruby=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ruby(憧憬, ruby=동경)]과 별 하나에 [ruby(詩, ruby=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어머니、 어머님、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식 불러봅니다。 [ruby(小學校, ruby=소학교)] 때 [ruby(冊床, ruby=책상)]을 같이 햇든 아이들의 일홈과 [ruby(佩, ruby=패)]、[ruby(鏡, ruby=경)]、[ruby(玉, ruby=옥)] 이런 [ruby(異國少女, ruby=이국소녀)]들의 일홈과 벌서 애기 어마니 된 게집애들의 일홈과、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일홈과、비둘기、강아지、토끼、노새、노루、「ᅋᅮ랑시쓰·쨤」 「라이넬·마리아·릴케」 이런 [ruby(詩人, ruby=시인)]의 일홈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ruby(北間島, ruby=북간도)]에 게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러워 이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우에 내 일홈자를 써보고、 흙으로 덥허 버리엿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버레는 부끄러운 일홈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一九四一、十一、五.)[1] 그러나 겨을이 지나고 나의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우에 파란 잔디가 피여나듯이 내일홈자 묻힌 언덕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 할게외다。 |
4. 기타
- 윤동주와 연희전문학교를 같이 다닌 정병욱의 회고록 <잊지못할 윤동주>에 따르면 윤동주가 이 시를 처음 지었을 당시에는 마지막 연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가 없었다고 하지만 정병욱이 윤동주의 부탁에 따라 이 시를 읽어 보고는 '다 좋은데 끝부분이 좀 허한데요?'라고 평가하자 퇴고를 거쳐 마지막 연을 덧붙였다고 한다. 원문의 날짜 표시가 맨 마지막이 아니라 마지막 연 앞에 붙어 있는 것이 바로 이 흔적이다. 윤동주의 자필 사진판 공개 이후 발간된 문학과지성사 '정본 윤동주 전집'(2004년 초판, 홍장학 엮음)에서는 별 헤는 밤 마지막 10연 4개 행을 본래의 시가 아닌 첨삭으로 따로 붙여진 것으로 보아 총 9연으로 본다고 했다. 단, 마지막 10연은 주석으로 분리했다.
- 고향을 떠나 밤하늘에 있는 별들을 보며 북간도에 계신 어머니를 떠올린다는 내용인데 유소년 시절을 북간도에서 보내서 그런지 북간도에 대한 묘사가 많다.
- '헤는'은 함경도 사투리/강원도 사투리이고 표준어로는 '세는, 헤아리는(counting)'이 된다. 학교 문법에는 안 나오지만 이것도 일종의 구개음화인데 사투리에는 이렇게 지금까지도 구개음화되지 않은 단어들이 많이 남아 있다.[2]
- 윤동주의 작품에서는 그가 생전에 좋아하던 백석에게서 받은 영향이 꽤나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편이다. 본 작품에서는 백석의 작품 '흰 바람벽이 있어'와의 유사점을 상당히 찾아볼 수 있다.
- 워낙 유명한 시라서 교과서는 물론 한컴타자연습에 수록되기도 했다.[3] 순수한 정서의 아름다운 시이고 다른 것들에 비해 길이가 짧은 편이라 타자 검정에서 이 시만 쓰는 사람들도 있다. 학교에서 타자검정 수행평가를 할 때 이 글을 치도록 지정한 경우도 많다. 타자검정에서 이 시를 주어진 시간인 5분 안에 다 치려면 평균 타수가 분당 250타 이상이어야 한다. 타자스쿨 2002 Net에서 5분 안에 2번 이상 치려면 560타 이상이어야 한다.
- 2016년 무한도전에서 방영한 '무한도전 위대한 유산' 특집에서 개코X황광희 그룹이 노래<당신의 밤>을 만들 때 본 시를 인용했다. 처음 부분인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과 중간부 '별 하나에~' 부분을 가져와서 오혁이 피처링하는 부분에서 후렴구로 사용했다.
- 그 악명높은 불수능인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필적확인란 문구로 출현했으며 모의고사에서도 필적확인란 문구로 자주 발견된다.
- 2019년 상반기 모나미가 글입다 공방과 합작해서 출시한 윤동주 에디션 한정판에는 별 헤는 밤의 일부 시 구절이 배럴에 각인되어 있다. 한 세트 당 총 6자루가 들어 있으며 낱개로도 살 수 있다. 링크
- 인디게임 개발팀 프로젝트 문의 게임 Library of Ruina의 도시의 별 챕터 제목은 이 시의 일부[6]를 인용하였다. 해당 게임과 관련이 있는 Mili의 곡 Salt, Pepper, Birds, and the Thought Police의 가사에도 이 시의 일부가 들어 있다.
- 짱구는 못말려 2기 7화 '별을 보러 가자'에서 짱구 아빠 신영식(오세홍 성우)계장님이 짱구 엄마 봉미선와 별 쏟아지는 밤 하늘을 보면서 실로 낭만적으로 근사하게 '별 헤는 밤'을 읊는다.
- 오늘의유머에서는 학점 헤는 밤으로 패러디되었는데 이후 에브리타임에서도 유행했다.# 동아일보에서도 보도되었다.
계절학기를 수강하는 겨울에는
재수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성적표뒤 학점들을 다 헬 듯합니다.
성적표에 하나 둘 새겨지는 학점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학점수가 너무도 다양한 까닭이요,
플러스, 마이너스가 너무 복잡한 까닭이요,
헤아려봐야 밑의 평균과 다를 이유가 없는 까닭입니다.
A 하나에 기쁨과
B 하나에 안도와
C 하나에 씁쓸함과
D 하나에 괴로움과
F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학점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교양수업에 대출을 해줬던 아이들의 이름과 테트리스,싸이월드,
서든어택 이런 이국문화들의 이름과, 벌써 통신 폐인이 된
기숙사놈들의 이름과, 가난한 동기들의 이름과 김철수,
이영희, 순이, 정수, 주성, "프랑시스 개념", "라이너 마리아 해커", 이런 죄수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A학점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쓸쓸해
이 복잡한 학점이 내린 성적표 위에
내 이름자를 쓱 보고,
얼른 봉투 속으로 집어넣어버렸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마시는 넘들은
부끄러운 학점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계절이 지나고 나의 학점에도 족보가 먹히면
버들골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적힌 성적표에도
자랑처럼 A+ 무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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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텍 에타에서는 해석학 헤는 밤으로 패러디되었는데 역시 오르비 등에서 화제가 되었다. 링크(현재 삭제됨)
디리클레 함수[7]가 지나가는 평면에는
0과 1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이것의 불연속점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8]
K의 원소로 이루어진 수열에 하나둘 새겨지는 극한이 K의 원소인 부분수열[9]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K가 콤팩트 집합이기 때문이요,
K는 닫힌 집합이면서 유계집합이기 때문이요,
K의 임의의 open cover가 항상 finite subcover를 갖기 때문입니다.
연속 하나에 일속(onetinuous)과
연속 하나에 동속(equaltinuous)과
연속 하나에 몰속(lesstinuous)과
연속 하나에 최대-최소 정리(extreme value theorem)와
연속 하나에 고른 연속(uniformly continuous)과
연속 하나에 아르젤라, 아스콜리.. (Arzela-Ascoli theorem)
교수님, 나는 수학 하나에 아름다운 이름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수학자들의 이름과, 바이어슈트라스[10], 데데킨트[11], 리만[12],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현대 수학의 어머니 된 테일러 급수들의 이름과,
가난한 수학과 대학원생들의 이름과, 리만 가설,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 호지 추측, 푸앵카레 추측, P-NP 문제, 양-밀스 질량 간극 가설, 버치와 스위너톤-다이어 추측. 이런 난제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13]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푸앵카레가 우주로 밧줄을 던지듯이.
교수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필라델피아[14]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몇 년을 불태운 나의 논문 위에
반례 하나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복소해석학은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수학에도 봄이 오면
가우스의 무덤 위에 정17각형이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엡실론-델타가 무성할 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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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문에서는 날짜 표시가 이 부분에 위치해 있다. 이어지는 마지막 연은 정병욱의 평가를 듣고 나중에 윤동주가 추가한 부분이기 때문이다.[2] 혓바닥을 셋바닥/솃바닥, 형님을 성님이라고 부르는 현상과 같다. s/sh와 h는 여러 언어에서 서로 교체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3] "버리었습니다."가 "버리었읍니다."로 되어 있다.(2010버전)[4] 인근에 위치한 여성 발달장애인들의 자활을 위한 모임 '맑음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수필가인 장영희 서강대학교 교수의 사후 유족들이 기탁한 기부금으로 세워졌다.[5] 이 때 궁서체 자막이 "홍철아, 우정의 무대 찍니?"라고 나갔다.[6]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7] 어떤 수가 유리수이면 함숫값이 1, 그렇지 않으면 0이 되는 병리적 함수.[8] 디리클레 함수는 모든 실수에서 불연속이기 때문에 리만 적분이 불가능하다.[9] 하이네-보렐 정리(Heine-Borel Theorem)로, 어떤 집합 K가 콤팩트 집합일 때 성립하는 필요충분조건에 관한 정리이다.[10] 해석학 교과서에 볼차노-바이어슈트라스 정리, 바이어슈트라스 함수 등으로 이름을 남겼다.[11] 데데킨트 절단으로 해석학에서 업적을 남겼다.[12] 워낙에 위대한 수학자라 여러 분야에 업적을 남겼으나, 해석학의 기본이 되는 리만 적분의 개념을 정립했다.[13] 모두 밀레니엄 문제에 해당한다.[14] 2026년 필즈상 수상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