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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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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일대기
2.1. 이름의 유래2.2. 키마이라 퇴치2.3. 파국
3. 대중 문화에서4. 관련 문서

1. 개요

Βελλεροφῶν / Bellerophon

그리스 로마 신화영웅. 벨레로폰이란 이름은 벨레로폰테스(Bellerophontes)를 줄인 것이다.

드라콘 이스메니오스를 쓰러뜨린 테베의 건국자 카드모스, 메두사를 퇴치한 페르세우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초 세대의 영웅 중 하나였으나, 전설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들과는 달리 훗날의 오만함에 눈이 멀어 말년에 비참한 생활로 생을 마감한 인물이기도 하다.

코린토스의 왕 시쉬포스플레이아데스 메로페의 아들 글라우코스 1세와 에우뤼메데(에우뤼노메)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날개 달린 페가수스를 타고 마수 키마이라를 퇴치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추앙받던 영웅이 동시에 오만함과 집착에 사로잡혀 몰락하는 휘브리스의 개념을 설명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인물.

포세이돈의 아들이라는 설도 꽤나 인지도 높은 이야기지만,[1] 일리아스에서는 그 설을 부정하고 글라우코스 1세의 아들이라 설명하고 있다.

2. 일대기

2.1. 이름의 유래

벨레로폰이라는 이름은 그의 본명이 아니다. 원래 이름은 히포누스로, 코린토스의 왕자였지만 형제이자 코린토스의 참주인 벨레로스를 실수로 죽이는 바람에 '벨레로스를 죽인 자', 즉 벨레로폰테스라 불리게 된 것이다.

2.2. 키마이라 퇴치

벨레로폰은 형제를 죽인 죄를 짓고 티륀스의 왕 프로이토스에게 피신하여 그의 왕궁에서 손님으로서 대접받으며 한동안 잘 지내었다. 하지만 왕비 안테이아가 자신을 유혹하자 은인을 배신할 수 없어 매몰차게 거절했는데, 왕비는 분노하여 오히려 벨레로폰이 자기를 농락하려 했다고 남편에게 거짓으로 고했다.

왕은 그 말을 그대로 믿고 분노했으나 접대의 관습에 따라 환대한 손님을 해칠 수 없어 "이 편지를 가져가는 자를 죽여주십시오."라는 내용으로 편지[2]를 써서 벨레로폰을 시켜 장인인 뤼키아의 왕 이오바테스에게 보냈다. 다른 나라의 접대의 관습은 신경도 안쓴다.... 그러나 이오바테스도 그를 직접 죽이기를 꺼려 대신 마수 키마이라(키메라)를 물리치고 오라는 지령을 내리고, 성공하면 자신의 딸 필로노에를 주겠다고 하였다.

이에 벨레로폰은 우여곡절 끝에 아테나로부터 페가수스를 다룰 수 있는 고삐를 얻고 페가수스를 길들이는 데 성공했다. 그 다음 페가수스를 타고 날아가 키마이라의 소굴로 찾아가 키마이라를 처치하려 하나, 키마이라는 강력한 괴물로 벨레로폰이 페가수스에서 화살을 무수히 날렸는데도 끄떡도 하지 않고 오히려 입에서 불을 뿜어내 벨레로폰을 위기로 몰았다. 그래서 벨레로폰은 계책을 생각해서 실행에 옮기는데, 그건 바로 화살에다가 납덩이를 매달았던 것. 다시 키미아라와 싸우게 된 벨레로폰은 납덩이를 매단 화살을 정확하게 키마이라의 입을 향해 쏘았다.[3] 키마이라는 이를 모르고 불을 뿜다가 화살의 납이 녹아 이로 인해 기도가 막혀 관통상과 내장 파열, 화상, 질식과 납 중독의 콤보로 죽었고, 벨레로폰은 키마이라를 처치하는 데 성공한다.

벨레로폰이 키마이라를 죽이고 돌아오자 이오바테스는 그가 틀림없이 신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짐작하고, 그런 그가 자기 딸 안테이아를 농락하려고 했을 리 없다는 생각에 벨레로폰이 가져온 편지를 보여준다. 당연히 벨레로폰은 그 일을 부정했고, 사실이 밝혀지자 이오바테스도 사과하며 약속대로 자기 딸 필로노에와 결혼시켜 벨레로폰은 부마가 된다. 이후 장인 이오바테스가 사망하자 뤼키아의 왕위를 물려받아 왕이 되었고, 아내인 필로노에와의 사이에서 이산드로스, 힙폴로코스, 라오다메이아(힙포다메이아, 데이다메이아라고도 함)를 낳았다. 이산드로스가 아레스에게 사망한 탓에 힙폴로코스가 뤼키아의 왕위를 이었다. 힙폴로코스의 아들 글라우코스 2세, 라오다메이아의 아들 사르페돈[4]은 절친한 친구이자 사촌으로 함께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다.

2.3. 파국

날개 달린 페가수스는
주인을 떨어뜨렸다. 천궁의 거처에 이르러
제우스의 회합에 함께하길 원했던
벨레로폰테스를. 정의에 어긋나는 달콤함은
처참한 결말을 준비한다.
《고대 그리스 서정시》 핀다로스 - 이스트미아 찬가 7번 (김남우 역)
키마이라를 해치우고 왕이 되자 기세가 등등해지고 교만해진 벨레로폰은 기어이 신이 되고 싶어했다. 그래서 벨레로폰은 페가수스를 타고 신들의 영역인 천상에까지 멋대로 오르려다 결국 자멸했다.[5][6] 제우스는 교만한 벨레로폰에게 괘씸하고 화가 나서 그를 징벌하기 위해 등에를 보내 페가수스의 꽁무니를 쏘게 했고, 이 때문에 벨레로폰은 날뛰는 페가수스의 등에서 떨어졌고 페가수스는 벨레로폰을 버리고 어딘가로 떠나버린다. 신화인 만큼 다른 전승에서는 제우스가 페가수스에게 "그 오만방자한 놈을 떨궈 버리고 올라와라!"라고 명령하거나[7] 번개를 벨레로폰에게 직접 던져서 추락시켰다고 한다.

낙마한 벨레로폰은 사망했다는 설이 있으며, 용케 살아남았지만 맹인이나 절름발이가 되어서 생을 마감했다는 설도 있다.[8] 결국 어느 쪽이든 파멸.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신들에게 도전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래서 아동용에서는 대다수가 왕이 된 것까지만 이야기하고 '그 후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식으로 각색되는 경우가 많다.[9]

3. 대중 문화에서

파일:남자3.jpg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
* 올림포스 가디언에도 나오는데 성우는 박지훈이 맡았다.[11] 앞의 사건은 언급되지 않고 등장했으며 왕비 안테이아가 말을 페가수스로 변장시킨 것에 실망했다. 키메라와 두 번 싸울 때 첫 싸움에서 패한 다음 공주의 도움으로[12] 상처를 치료받고 다시 키메라를 퇴치하러 가기 전에 아테나 신전으로 갔다. 여기서는 꿈이 아니라 현실인데 시험에 통과하면 페가수스를 탈 자격이 생긴다고 아테나가 말했으며 페가수스를 타는데 성공한 다음 키메라를 퇴치했다. 여기서는 비참한 최후 장면이 생략되었으며 공주와 함께 페가수스를 타면서 행복하게 잘 사는 엔딩으로 각색되었다.

4. 관련 문서



[1] 이 중에선 크뤼사오르가 벨레로폰과 동일인물이란 이야기도 있다.[2] 이 이야기에서, 전령 본인에게 해가 될 일을 전달한다는 뜻으로 '벨레로폰의 편지'란 말이 생긴다.[3] 일설에서는 창이었다고도 한다.[4] 아버지는 미노스의 형제 사르페돈의 아들인 에우안드로스라고 하며 이에 따라 사르페돈 2세라 불리기도 한다. 아버지가 크산토스 또는 제우스라는 전승도 있다.[5] 애초에 페가수스는 벨로로폰에게 준 게 아니라 키마이라 퇴치를 위해 사실상 빌려준 거다. 그런데 교만해져서 페가수스가 자기 소유인 것 마냥 굴었다.[6] 이카로스는 태양에 가까이 가다가 다이달로스의 경고대로 날개가 녹아버려 추락했지만 헬리오스 등의 신의 징벌은 받은 건 아니다. 물론 둘 다 욕심을 부리다 파멸한 것은 매한가지로 동정의 여지는 없다.[7]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이런 전개로 갔다.[8]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용케 살아남았지만 하필 떨어진 곳이 가시덤불이 있는 곳이었고 이 때문에 절름발이에 맹인이 되어 생을 마감했다고 나온다.[9] 다만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예외다.[10] 이유는 벨레로폰의 아버지 글라우코스 1세가 아프로디테에게 미움을 샀기 때문이다. 글라우코스 1세는 아프로디테 축제의 날에 말들을 짝짓기시키는 것을 무시하고 나랑 조련사가 알아서 하면 된다고 혼잣말했다. 아프로디테는 글라우코스 1세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그의 아들 벨레로폰을 이용해 글라우코스 1세를 처리하기로 한다.[11] 성우 기준으로보면 적절한 캐스팅인데 벨레로폰은 키마이라를 쓰러뜨리고 영웅이 되고 한 나라의 왕이 되었지만 오만함에 눈이 멀어 자신이 신의 세계에도 갈 수 있다고 여겨 몰락한 것처럼, 박조호도 과거 연기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글러먹은 인성으로 후배를 폭행하며 주역을 얻어냈다는 것이 폭로되어 성우 커리어를 박살났기 때문이다.[12] 공주는 제발 위험한 일을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13] 그 편지를 전달한 이가 벨레로폰이었지만.[14] 글라우코스 2세의 아버지.[15] 프로테실라오스의 아내 라오다메이아와 동명이인. 뤼키아의 장군 사르페돈의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