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Bellerophonic letter.편지의 내용이 편지를 전하는 자에게 매우 불리하거나 해가 되는 내용이 담긴 것을 뜻한다.
2. 상세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웅 벨레로폰의 일화에서 비롯되었다.벨레로폰은 본래 코린토스의 왕자였으나 죄를 저질러 추방당했고, 티린스의 왕인 프로이토스에게 가 그에게 의탁하였다.
이후 안테이아 왕비가 벨레로폰을 유혹했으나 벨레로폰은 은인을 저버릴 수 없어 이를 거부하였고, 이에 앙심을 품은 왕비는 프로이토스 왕에게 벨레로폰이 자신을 유혹했다며 모함하였다.
왕은 벨레로폰을 죽이려 했으나 접대의 관습을 위반할 수 없어 대신 벨레로폰을 불러 자신의 편지를 리키아의 이오바테스 왕에게 전해달라며 그를 보냈는데 그 편지에는 '이 편지를 전달한 자를 죽여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후 편지를 전하는 자에게 해가 되거나 불리한 내용이 담긴 것을 벨레로폰의 편지라 부르게 되었다.
3. 사례
- 중국 만리장성과 관련된 민담에 유사한 내용이 있다. 남편을 만리장성 건설 현장으로 가 홀로 남은 아내가 길가던 나그네와 하룻밤을 보내고 대신 편지 하나를 자신의 남편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 편지에는 '이 편지를 전달한 사람이 자신의 남편과 교대할 사람이니 남편을 보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 성경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이스라엘의 다윗 왕이 전장에 나가 있던 장수 우리아의 부인 밧세바를 범해 임신시키자 이를 은폐하기 위해 우리야를 불러 밧세바와 동침하라 명했다. 하지만 우리야는 그대로 전장에 복귀하였고, 두 번째 명령에도 똑같이 행동하였다. 결국 다윗 왕은 세 번째로 우리야를 불러 전장 사령관 요압에게 자신의 편지를 전달하게 했는데 그 편지에는 우리야를 전장에게 죽게 하라고 적혀 있었다. 결국 요압은 우리야를 선봉에 세운 뒤 적진 한가운데에서 우리야를 버리고 후퇴하였고 우리야는 결국 전사하고 말았다. 이 일로 야훼는 크게 진노하여 다윗에게 네 자식들간의 피바람이 그치지 않을 것이라 경고하였다.
- 한국 민담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과거를 보러 간 한 선비에게 그와 동행하는 견마잡이 하인이 하나 있었다. 문제는 이 하인이 놀고 먹기를 좋아하고 잔꾀가 많아 가는 길마다 주인을 꼬셔 같이 놀고 먹기에 빠지다 보니 선비는 결국 과거 시험 날짜를 놓치고 말았다. 선비는 하인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면서 부모에게 보낼 편지를 하인의 등에다 적었는데 그 내용은 하인 때문에 과거를 보지 못하고 노자만 탕진했으니 이 하인을 죽여달라고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