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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Προῖτος / Proetos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티륀스의 왕. 아르고스의 왕 아바스와 아글라이아[1]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다나오스와 아이귑토스의 증손자이다. 영웅 페르세우스의 외할아버지 아크리시오스와는 쌍둥이 형제다.
뤼키아의 왕 이오바테스의 딸 안테이아와 결혼하여 세 딸 이피노에, 리시페, 이피아나사와 아들 메가펜테스를 낳았다.
팔라메데스의 조상인 프로이토스와는 동명이인이자 친척이다.[2]
2. 행적
프로이토스와 그의 쌍둥이 형제 아크리시오스는 조상인 다나오스와 아이귑토스 사이의 증오를 물려받아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다툼이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부왕 아바스는 임종할 때 형제간의 불화를 걱정하여 왕국을 함께 다스리라고 유언했지만, 쌍둥이 형제는 아버지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서로 나라를 독점하려 했다. 결국 아크리시오스는 프로이토스가 자신의 딸 다나에를 겁탈하려 했다는 구실로 전쟁을 일으켰고, 전쟁에 패한 프로이토스는 소아시아의 뤼키아로 도망쳤다.다른 설에 의하면 프로이토스가 다나에를 겁탈했다는 것이 꾸며낸 구실이 아니라 정말이라고도 한다. 아크리시오스가 자신의 손자에 의해 죽게 될 거라는 신탁의 예언을 듣고 자기 조카이기도 한 다나에를 겁탈해 페르세우스를 낳게 만든 것. 이 경우 페르세우스는 제우스가 아니라 프로이토스의 아들이 된다.
뤼키아로 도망친 프로이토스는 그곳의 왕 이오바테스의 딸 안테이아와 결혼하여 세 딸 이피노에, 리시페, 이피아나사와 아들 메가펜테스를 낳았다.
프로이토스는 장인 이오바테스의 도움을 얻어 뤼키아 군을 이끌고 다시 아크리시오스를 공격했다. 쌍둥이는 전투에서 직접 일대일 결투까지 벌였지만 결국 승부가 나지 않아 왕국을 둘로 나누기로 했다. 아크리시오스는 수도를 그대로 아르고스로 하는 남쪽 왕국을 차지했고, 프로이토스는 북부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이름을 티륀스라고 붙였다.[3]
프로이토스가 티륀스를 다스리고 있을 때 코린토스의 왕자 벨레로폰이 살인을 저지르고 티륀스로 피신해 와서 살인죄를 정화해 달라고 청했다. 프로이토스는 벨레로폰을 환대하고 죄를 정화시켜 주었다. 그런데 그의 아내 안테이아가 벨레로폰에게 반해 몰래 그를 유혹하려 했다.
벨레로폰이 이를 거절하자 안테이아는 앙심을 품고 그가 자신을 유혹하려 했다고 프로이토스에게 거짓말을 했다. 아내의 말에 속은 프로이토스는 편지를 가져온 자를 죽여달라는 봉인된 편지와 함께 벨레로폰을 장인 이오바테스에게 보냈고, 이오바테스는 사위의 요청을 실행하기 위해 벨레로폰에게 괴물 키마이라를 죽이라는 지시를 내린다.[4]
프로이토스의 세 딸 이피노에, 리시페, 이피아나사는 디오뉘소스[5]에 대한 숭배를 소홀히 한 벌로 저주를 받아 광기에 빠지고 말았다. 그들은 자신을 암소라고 여기며 아르고스와 펠로폰네소스 전역을 휘젓고 다녔다. 프로이토스는 이런 딸들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때 예언자 멜람푸스[6]가 찾아와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했지만, 대가로 왕국의 절반을 요구한 탓에 프로이토스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였다. 하지만 딸들의 광기가 점점 더 심해질 뿐만 아니라 티륀스의 다른 여인들에게까지 광기를 전염시키자 프로이토스는 멜람푸스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멜람푸스는 이번에는 왕국을 3등분하여 자신과 동생 비아스에게 각각 3분의 1씩 떼어달라고 요구했고, 왕은 하는 수 없이 그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최후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프로이토스는 아르고스 성을 포위하고 아크리시오스를 공격하던 중 메두사의 머리를 베어가지고 돌아온 페르세우스에 의해 돌로 변하였다고 한다.[7]
3. 대중 매체에서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8] |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8권에서 등장한다. 벨레로폰의 살인죄를 정화시키고, 아내 안테이아의 거짓말에 속아 장인 이오바테스에게 벨레로폰을 죽여달라고 부탁하는 건 원전과 같다.
-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6, 7권에서 등장한다. 외모는 갈색 머리에 금안의 미남으로 묘사되었고, 부모인 아바스와 아글라이아, 쌍둥이 형 아크리시오스, 여동생 이도메네,[9] 아내 스테네보이아(안테이아), 장인 이오바테스도 등장했다. 6권에서는 쌍둥이 형 아크리시오스와 뱃속에서부터 싸웠고, 아르고스의 왕좌를 두고 싸웠지만 지고 형에게 추방당했다. 이후 뤼키아의 왕 이오바테스의 딸 스테네보이아와 결혼했고, 장인과 같이 고국에 돌아와 티륀스 왕국을 세웠다.[10] 7권에서는 벨레로폰 에피소드에서는 벨레로폰의 살인죄를 정화시켜주고 접대했다. 그러나 벨레로폰이 자길 유혹했다는 아내의 거짓말에 속아 장인에게 벨레로폰을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멜람푸스 에피소드에서는 딸들인 이피노에, 이피아나사, 리시페가 디오뉘소스의 의식을 거부해서 미쳐 버리자, 조카 멜람푸스에게 딸들을 고쳐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멜람푸스가 그 대가로 티륀스 왕국의 3분의 1을 달라고 하자 분개하며 조카를 쫒아낸다. 그러나 딸들에 이어 다른 여자들까지 미쳐 날뛰자 다시 멜람푸스를 부르지만, 멜람푸스는 본인뿐만 아니라 동생 비아스에게도 왕국의 3분의 1을 달라고 했고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 멜람푸스는 건장한 남자들을 모아 고함을 치고 춤을 추라고 지시해 여자들을 시키온으로 쫒아냈고, 도망치던 중 장녀 이피노에는 지쳐 죽었다. 리시페와 이피아나사를 비롯한 여자들이 치료를 받고 제정신을 차리자, 멜람푸스와 비아스에게 왕국을 주고 딸들을 시집보낸다. 딸들이 미쳐있는 동안에 아들 메가펜테스를 얻었고, 메가펜테스는 나중에 페르세우스와 티륀스 왕국과 아르고스를 교환한다.
[1] 카리테스 여신 중 하나인 아글라이아와 동명이인.[2] 이 프로이토스는 아뮈모네와 포세이돈의 아들 나우플리오스 1세의 아들이고, 티륀스의 왕 프로이토스는 륀케우스와 휘페름네스트라의 손자이다. 그리고 아뮈모네와 휘페름네스트라는 다나오스의 딸들이니 모계 혈통으로 6촌 지간이 된다.[3] 프로이토스는 티륀스에 두터운 성벽을 쌓았는데 일설에 따르면 그는 외눈박이 거인족 퀴클로페스를 시켜서 성벽을 건설했다고 하며, ‘키클롭스의 성벽’은 오늘날에도 일부 남아있다.[4] 벨레로폰은 자신을 죽이기 위한 이오바테스의 모든 명령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위대한 영웅의 반열에 올랐다.[5] 혹은 헤라라고 한다.[6] 여동생 이도메네의 아들로, 프로이토스에겐 조카가 된다.[7] 페르세우스가 프로이토스가 조카 다나에를 겁탈하여 낳은 아들이라는 설을 따른다면 프로이토스는 자기 아들의 손에 목숨을 잃은 것이 된다. 하지만 이것은 페르세우스의 유명한 일화들을 바탕으로 후대에 만들어진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다.[8] 아내 안테이아와 함께 벨레로폰을 대접하는 장면이다.[9] 아미타온의 아내이자 멜람푸스, 비아스 형제의 어머니.[10] 티륀스의 성벽은 퀴클롭스들이 세워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