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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2-27 00:56:58

밀가루 커넥션

파일:Flour Connection(book1).png

1. 개요2. 등장인물 및 조직3. 내용 이모저모4. 평가

1. 개요

대한민국만화. 의인화물+조폭물+사회풍자물+피카레스크의 성격을 띄고 있다. 작가는 이익선.[1] 1999년부터 영 챔프에 연재되었다.[2] 9권까지 연재되었으나 결국 미완으로 연재중단되어 독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네이버 만화와 리디북스에서 유료 전자책으로 9권 전권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만화 리디북스 잡지연재에선 그보다 진도가 조금 더 나갔으나 단행본이 나오지 못한 지라 이후 내용들은 로스트 미디어화 되었다. 그래서 영 챔프를 소장한 사람이 아니면 9권 이후의 일부 연재분을 볼 길이 없다.

을 의인화한 가전체 문학인 국순전과도 비교해볼 만 하다.

2. 등장인물 및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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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가루 커넥션 등장인물 일람(리디북스 제공)

주요인원 구성은 다음과 같다. 볼드체는 연중 시점에서 조직의 두목. 취소선은 작중 해체된 조직 또는 사망자.

3. 내용 이모저모

인간 세계의 에 해당하는 인스턴트 식품에 대한 규제가 생기고 온갖 식품 캐릭터들이 의인화되어 조폭으로 등장, 금주법 시대의 마피아마냥 암투를 벌이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작중 배경은 90년대지만 캐릭터들의 과거사 등을 보면 60~90년대를 관통한다. 심지어 금주법을 모티브로 한 점도 감안하면 1920~30년대 미국마피아 사회까지 폭넓게 반영하고 있다. 설정, 상황, 대사의 디테일을 보면 작가가 전직 조폭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 초반은 개그물로 시작하지만 중반부터는 진지한 느와르물로 전개된다.

특기할 점은 조폭미화물과는 정반대의 전개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우정이나 의리와 사나이다움을 클리셰로 내거는 조폭 미화물과는 달리 이 작품은 서로간의 암투와 배신과 토사구팽이 난무하는 현실적인 조폭세계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보스들은 과거의 원한이나 각자의 사연에 따라 협력했던 조직을 급습하거나 속이는 경우도 다반사이고, 대부분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대립과 연합을 반복한다. 각 조직원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친분이 크다면 비교적 오래 같이 가지만 대부분은 조직 내부에서의 불화나 원한 등으로 같은 조직원을 암살하기도 하고, 보스에게 버려지고 위계에서 밀려나는 경우도 다반사이며, 이런 원한으로 상대편 조직과 밀약을 하거나 프락치로 활동하는 등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 조폭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보란듯이 뒤엎는 피카레스크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또한 마냥 느와르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고, 간간히 드립이나 위트도 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이들 식품의 특성을 살린 깨알 같은 대사와 설정들이 재미를 더한다. 김밥이 옆구리가 터져서 사경을 해메고 있었을 때 밥솥에서 꺼낸 밥으로 수혈한 의사의 설명이라던가, 순대의 동생인 염통이 살해당한 결정적 이유가 고춧가루와 소금이 묻은 이쑤시개로 찔렸기 때문이라든가, 5동통 너구리가 쓰는 암기는 경화시킨 다시마라든가, 고기만두의 의형제인 순대는 5공 시절에 삼밀교육대에 강제로 끌려가 갖은 고생을 하고 돌아왔다던가, 지방 신흥세력을 이끌고 등장한 호남 사투리를 쓰는 채도수라든가, 부처님 오신 날을 패러디한 익선(작가)님 오신 날이라든가. 이러한 여러 드립과 설정들이 그냥 밑바닥 인생의 아둥바둥거리는 인간들로 치환해도 별 무리 없을 것 같다는 게 더욱 절묘하다.

작중에서 손꼽히는 예를 들자면, 이태리파에 영입된 돈가스는 고아 출신으로 선교사에 입양되어 큰 과거 덕에 신앙심이 돈독해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임무가 비는 시간에는 고급 피부관리실에서 서비스 받는 일정도 빼놓지 않는다.
돈가스 : "그동안 뭐 존거 들어온거 있나?"
직원 : "프랑스산 바게뜨로 만든 입자가 굵은 튀김가루와 덴마크산 달걀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초벌 튀기시기 전에 몸에 바르시게 되면 도톰해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돈가스 : "좋아, 그걸로 하지. 온도는 백...한 육십오도 정도로 일본식으로 하지."
직원 : "2분 정도만 계시다가 나오셔야 합니다."
그렇게 평소같이 피부관리를 받던 어느날, 빈틈을 노린 강세욱에게 포크와 나이프로 잘게 썰려서 사망한다.

또한 사회 비판적인 내용들도 많이 들어갔는데, 5동통 너구리 같은 경우는 젊은 시절에 빈민들을 대상으로 노동 운동을 하던 지식인이었고 빈민촌을 철거하려던 공무원들을 상대로 법조항을 거론하며 막기도 했다[14]. 그리고 이때 철거 용역을 맡은 차이나파의 군만두가 철거 작업에 들어가려는데 같이 나선 신당동파의 고기만두와 순대가 "이 빈민가에 사는 사람들도 알고 보면 우리와 다름이 없는 처지인데 차마 불쌍해서 철거는 못하겠소."라고 말하며 뒤로 빼려 하자[15] 군만두는 "민주 국가인데 사정상 못한다는 사람한테까지 억지로 맡길수는 없지."라며 이해한다는 모습을 보였다.

4. 평가

대놓고 웃기는 개그물이라기보단 소소한 유머를 찾는 타입이다. 스케일이 제법 크고 이야기는 진중하다. 만화 자체는 상당한 수작으로 평가받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스토리 전개가 점차 깊어지면서 대하드라마처럼 늘어지는 감이 있었는데다 연재 당시의 인기가 좋지는 못했다. 애초에 그림체도 남성적이고 호쾌한 그림체여서 당시 어린이나 학생들이 좋아할 아기자기한 그림체와는 상반된 모습이었고, 언뜻 보기에는 개그 만화 같은데 정작 만화 자체는 지나치게 내용이 무겁고 매니악한 점도 한몫했다. 이런 여러 사정으로 완결을 내지 못했다. 7~8000원짜리 고급본 카툰 단행본으로 나왔면 괜찮았겠지만, 결정적으로 소년만화 잡지에 부합하는 작품이 아니었기에 더 그랬다. 즉, 내용이 준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중의 인기를 얻을 만한 작품까지는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잠재력은 많은 작품이었으나, 미완결로 안타까움도 남겼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여전히 밀가루 커넥션을 기억하고 애착을 가진 팬들은, 팬아트로 후속 내용을 상상해 그려보기도 하며 그 중에서도 애니메이터 경력이 있는 팬은 짧은 뮤직비디오+애니메이션 형태의 팬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1] 다른 작품으로 방귀반장 아비요라는 만화가 있었으나 1권 나오고 후속연재는 없었다. 2010년 후반에 들어서는 이전 작품들을 모두 제끼고 새로운 프로젝트인 만화 로마사를 단행본 2권으로 펴냈다.[2] 정훈이의 만화 트러블 삼국지의 후속연재작이었다.[3] 만약 이런 작명이 뒷세계의 마약 거래에 대한 비판과 희화화도 목적이었다면 상당히 노린 부분이라 할 수 있다.[4] 20세기와 다르게 21세기 이후 분식집들이 대체로 김밥을 메인으로 내세운다는 걸 생각하면 시대를 앞선 예측이기도 하다.[5] 등장인물 소개란에는 분명 나이 차가 있는데, 작중에서는 그냥 동기로 퉁친 듯 하다.[6] 송편이 자기 엉덩이에 찔러넣은 효자손을 그냥 묵묵히 뿌러트려버리고 송편을 제압한다.[7] 자기 생각으로는 차이나파의 습격이 성공할 거라고 예상해서 그랬던 것이다.[8] 스프를 3개나 넣어야 하는 점 등으로 타 제품에 비해 조리가 까다로웠던 모양.[9] 실제로 60~80년대까지는 군만두도 중국요리점의 정식 요리메뉴였기에 탕수육에 꿀리지 않는 위상이었으나, 90년대 이후부터는 중국요리점들의 가격경쟁으로 인해 점차 일반적 메뉴들을 주문하면 같이 주는 끼워팔기 음식으로 전락했고, 탕수육보다도 급이 낮은 음식이라는 오명이 생겼다. 이 만화에서 탕수육이 보스인 군만두에게 따지거나 태업하듯 하는 것도 그런 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10] 하지만 송편조차도 임무수행 할 때 외에는 그를 아니꼽게 생각한다.[11] 칸쵸에 그려진 그림[12] 아내에게는 남자형제가 없었다.[13] 초반에는 주연들과 대립하는 조연들로 나올 정황이었으나, 이야기가 전개되며 다들 비중이 식었고, 차후에 등장할 수도 있었겠지만 연재중단으로 더는 나오지 못햇다.[14] 이 부분을 두고 작중 등장하는 공무원은 "서울대 법대 다니는 여대생 X과 붙어먹기라도 했는지, 별의 별 희한한 법조항을 들먹이면서 철거를 못하게 막는다."라고 투덜거린다. 의외로 한국 법률에도 저소득층을 돕거나 보호하는 진보적인 조항들은 적잖게 있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제대로 적용되지 않기에 법이 강자만을 위하는 것이냐고 오해를 사고 있는 것이다.[15] 나중에 카스테라 국회의원의 동생이 사주한 일이라고 하자 잘보일 심산으로 결국 작업에 참여하기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