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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3 22:47:41

로시우 아다이/비판 및 문제점

1. 개요2. 비판점
2.1. 작품 외적 이유2.2. 월권독재2.3. 정보 독점2.4. 이율배반적인 행태2.5. 문제 해결 방식
2.5.1. 그렌라간의 철수 요구
2.6.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사상

1. 개요

로시우 아다이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문서.

주인공 시몬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천하의 개쌍놈 급으로 까이는 캐릭터이다. 정확히 텟페린 함락 후 보좌관이 된 17화부터의 로시우가 까인다. 17화 이전에는 넌그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중이 적어서 까일 만한 행적이 없는데다, 시몬이 방황하던 때엔 시몬을 걱정해주는 등 시청자들에게 좋게 보일만한 장면들도 있었다.
그러나 3부가 시작되는 17화부터 달 낙하 사태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부적절한 모습으로 까이기 시작했다. 3~4부에서 보여준 멋진 모습으로 팬이 늘어난 키탄과는 정반대다. 시몬의 팬이 아니라도 일반 시청자들이 로시우를 싫어할 요소는 적지 않다.

2. 비판점

소시민적 영웅이라기엔 제멋대로 저버린 생명이 너무 많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전형적인 악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로시우는 자신과 가까운 인물들한테도 악영향을 미쳤는데, 로시우와 붙어다니면서 로시우에게 물들은 키논 바치카는 카미나와 시몬의 유대감과 카미나의 죽음, 시몬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았음에도 시몬을 압박할 인간폭탄 역을 자처하는 것을 모자라 그런 본인을 걱정하는 키탄 바치카의 뺨을 후리는 무개념 썅년이 되었다. 로시우의 명령을 받는 기미 아다이는 마을에서 버려져 비참히 죽었을 본인들을 데려가준 시몬을 퇴물 꼰대 취급하는 은혜도 모르는 인성파탄자로 변했다. 게다가 로시우의 열렬 추종자인 긴브레도 로시우를 떠받들면서 시몬에게 지나치게 적대적인 모습을 보여서 비중이 얼마 안 되는데도 로시우 못지않게 시청자들에게 어그로를 끌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자면 로시우의 행동이 전부 잘못되었다는 평가는 어느 정도 부당한 대우일 수도 있다. 실질적으로 작중 주인공인 시몬이 영웅적으로 모든 일을 잘 해결해서 그렇지 만약 시몬이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또는 시몬이 실패했다면 결국 인류는 멸망할 운명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인류의 멸종을 막기위해 최소한의 인간이라도 구하겠다는 로시우의 판단이 무조건 나빴다고 볼 수는 없다. 현실에서도 사고나 위급한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일들은 자주 일어나곤 한다.

창작물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시몬이 당연히 성공할 것을 알고 있고 믿을 수 있지만 로시우를 비롯한 작중 인물들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상에 남은 인간들이 죽을 것을 알고 있었던 리론과 키탄[1]은 로시우의 결정에 괴로워했을지언정 동의했다. 로시우가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해 한 모든 일들은 결과적으로 실패했기에 나쁜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지만, 로시우의 말처럼 리더의 역할은 싸우는 것이 아닌 힘든 결정을 하는 것이다. 리더로서 로시우는 힘든 선택을 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점으로 로시우가 한 모든 일들을 옹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로시우의 선택 자체에도 심각한 문제가 많다.

2.1. 작품 외적 이유

혁명을 완수한 뒤 쓸모없어진 영웅의 추락권모술수에 능한 정치가의 득세를 애니에서 그려보려는 각본상의 의도로 3부의 스토리가 짜인 걸로 보이는데, 개연성이 매우 떨어져서 스토리 자체가 이상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먼저 폭동을 일으킨 대중을 보자면, 혁명의 상징인 카미나 시티라면 혁명의 주역들과 그 가족들이 주로 모여 살고 있을 텐데 외적이 쳐들어온다면 로제놈에게 대항해 자발적으로 그렌단의 깃발 아래 모였던 것처럼 다시 똘똘 뭉치면 뭉쳤지, 뜬금없이 혁명의 영웅에게 책임을 묻고 폭동을 일으켜 스스로를 부정하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3부 시점에선 로제놈의 폭정에서 벗어난 지 고작 7년이 지났다. 그렌단의 멤버들이 늙어서 물러났다거나 카미나 시티의 인구층에서 혁명 참가자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역전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다. 즉 뜻을 같이 하던 그렌단과 영웅인 시몬이라는 구심점이 분명 존재함에도 이런 갑작스런 폭동은 개연성이 떨어진다.

로시우의 경우에는 더 개연성이 없는데 대중의 불만을 외적인 안티 스파이럴에게 돌리기는 커녕 마을에서 추방돼 죽을 운명이던 자신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자 그렌라간에 같이 탑승해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혁명동지인 시몬에게 오직 폭동을 잠재우겠다고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사형선고를 내린다. 그렌라간과 시몬을 비난하면서 그러는 본인도 그렌라간에 탄 걸 입 꾹 닫은 건 덤. 권력의 단맛에 취해 사람이 변해서 권력을 탈취하기 위한 모략이었다면 납득이 가능한 부분이겠만[2], 시몬에게 사형 판결을 내린 후 징징짰다는 등 로시우 자신의 신념에 따라 내린 판단으로 묘사되는 것을 보면 벙찌게 된다. 아예 권력에 미친 완전한 악역인 것도 아니고, 달 낙하 사태가 마무리 된 뒤엔 이전의 비호감 행적을 세탁하기 위해 감성팔이를 하는 등 로시우도 어떻게 보면 각본의 피해자라 볼 수 있다.

작중 로시우는 개인적인 욕망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읽고 그에 맞는 대응을 하기 때문에 이런 냉혹한 결정도 내린다는 식으로 묘사된다. 문제는 시대의 변화에 대한 로시우의 판단이 옳고 그른가를 떠나서, 그 ‘시대의 변화’의 묘사 자체가 너무 작위적이다. 로시우가 시몬을 체포하고 처형을 명한 것은 사람들을 지상으로 인도한 것이 안티 스파이럴의 침공을 불러왔다는 것이 밝혀지자 민심이 모조리 시몬과 카미나를 원망하는 방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몬과 카미나가 등장하기 전까지 인간들은 수인들에게 사냥당하고 있었으며, 시몬과 카미나는 그들에게 기적처럼 나타난 구세주였다. 일부 과격파라면 모를까 시민들이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꾸고 시몬을 원망하는 것이 가능할까? "설령 다 죽더라도 지하에서 시궁쥐처럼 살던 것보다는 낫다. 애초에 시몬이 알고 그런 것도 아니지 않느냐. 그리고 아직 죽는다고 확정인 것도 아니며 싸우면 이길 지도 모른다."라며 시몬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어야 하는게 자연스럽다. 그러나 작중에서는 시민들 전부가 세뇌라도 걸린 것처럼 시몬과 카미나를 비방하고, 로시우는 이를 잠재우기 위해 시몬을 체포하고 사형을 언도하는 막장 전개가 되고 말았다.

이렇듯이 로시우의 행동은 당시 상황을 놓고 보면 아귀가 맞는 것도 많으나, 정작 그 ‘상황’이 작위적이라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판단을 내리는 로시우의 행동이 납득하기 어렵게 되었다.

2.2. 월권독재

총사령관은 시몬이지만, 로시우는 그렌단의 단원들이 행정 능력이 없다는 점을 핑계 삼아 월권행위를 저지르며 독재를 자행했다. 일례로 인민국 업무는 인민국 장관인 죠건과 바린보 형제가 해결해야 했으나 로시우가 그 영역을 침범한다. 물론 바크사 형제가 무능한 건 사실이고, 다른 그렌단원들도 동의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지하에서 살겠다는 사람들을 무력을 동원해서까지 밖으로 끌어내는 것은 로시우의 권한이 아니다. 그마저도 자기 상관인 시몬에게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독단적으로 행했다. 시몬은 반란종자인 비랄을 통해서야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달았다. 로시우는 인구 수 조사라는 명분을 들이대지만, 시몬이 '100만 명을 넘으면 아다이 마을처럼 지구에서 내쫓을 거냐'며 반박하자 그 말에 전혀 대답하지 못한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정부기관이 로시우 보좌관 직속으로 되어있다. 과학국에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고, 간멘 출격 및 귀환 명령 권한을 포함하는 군대 통솔권을 모두 자신이 독점하고 있다. 치안국 또한 로시우의 휘하에 있어서 로시우가 체포하라니 총사령관인 시몬을 체포하고 있다. 기미 아다이다리 아다이가 시몬에게 하는 말에서 이 점이 드러난다. 총사령관의 개념을 모르는 것인지 기미 아다이가 '간멘 출격은 로시우 보좌관의 권한'이라고 시몬의 얼굴에 대놓고 말하며, 국가 원수의 길을 비키라는 명령을 정면에서 씹는다. 결국 시몬은 그렌을 반환한다. 일반적으로 국방에 관한 국군통수권은 국가 최고 원수, 즉 수상이나 대통령이 지니고 있는 게 원칙이다. 때문에 시몬이 그렌라간을 타고 나갈 때 로시우의 허락을 받고 나갈 이유가 없는 게 당연한 일이다.

시몬이 총사령관인데 군권과 정치권이 없고, 행정부조차 시몬이 아닌 로시우가 하라는 대로 움직인다. 이러면 시몬이 총사령관직에 앉아있는 의미가 없다. 더 가관인 건 이런데도 시몬에게 총사령관에 걸맞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비난을 가한다는 것. 총사령관의 출격 권한마저 독식한 주제에 시민들을 지키겠다고 출격한 걸 비난하는 것은 시몬에게 넌 과거의 영웅일 뿐이니 이제 찌그러져 있으라는 말밖에 더 되지 않는다.

뭐, 법적 정당성을 무시하면야 로시우가 자연스럽게 권력을 독점하는 것은 당연하다. 카미나 시티의 전반적인 생활/정치/복지체계는 로시우가 전부 다 구축한 것이다. 17화의 수뇌부 회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에겐 무리다 싶으면 전부 로시우에게 맡기자'라는 식이니. 오죽하면 소설판 3권에서 키탄 바치카 '법무국장'이 시몬을 재판하는 법원배심원으로 참여할 때 법원엔 처음 들어와봤다고 말한다(…).

이렇게 사실상 로시우가 신정부를 세우고 발전시켰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로시우의 삼권 독점이 정당하다는 건 아니다. 조선을 건국한 창업군주 이성계와 그의 수족 중 한명이자 개국공신 정도전[3]을 예로 들어보자면 정도전이 모든 정치체제를 독식하고 이성계의 군사출정권까지 독식한 것과 다름없다. 이러면 이성계가 당장 정도전의 목을 쳐도 이상하지 않다.

그렇다고 이 독식한 삼권을 올바르게 원칙대로 사용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당장 시몬을 마녀사냥식 재판한 것만 해도 원칙에 어긋난다. 그리고 이유야 어쨌든 지하에 잔류하길 원하는 사람들을 시몬에게 알리지도 않고 지상으로 강제이주시키는데, 작중 묘사되지 않은 7년간 인류를 위해서라는 대의 하에 이루어진 권력남용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신 정부가 이렇게 된 것에는 정부 직함을 가벼이 여긴 시몬의 책임도 있긴 하다. 단지 이런 허술한 내각을 수립하고 그 허술함을 이용해 권력을 독식하고 이 모든 상황에 실권을 지고 있던 로시우의 책임이 훨씬 더 무거울 뿐이다. 그렌단원들이 행정부 수반으로서 무능하다면 진작 갈아치우면 될 일이지 본인이 관할을 침범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할 뿐더러 이상하다. 작중 묘사된 로시우의 능력이면 각 분야에 걸맞은 인재를 선출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렌단의 리더이자 대영웅의 명성을 가진 시몬은 놔두더라도 최소한 나머지 그렌단은 갈아치웠어야 옳다. 그렌단에 대한 예우가 걱정이라면 행정직이 아니더라도 그렌단 멤버들의 적성에 맞는 국방부나 총사령관 직속 부대로 임명해서 국방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3부 당시에도 반란이 끊이질 않아 그렌단원들이 현역 군인으로서 활약할 여지가 많았고, 무간들이 카미나 시티를 위협할 때도 전선에 나서고 싶어했을 정도로 의지도 강했던 멤버들이니 저런 인사 이동 조치는 토사구팽도 아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갈등을 써나가고 싶으면 그렌단이 전신인 군부와 행정부를 장악한 로시우와의 갈등을 써내는게 더 이해가 되는 상황.

작품 내적으로는 그렌단원들의 행정능력이 떨어져 로시우가 어쩔 수 없이 독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듯이 그려지지만, 시청자들의 상식으로는 저 소리는 역사상의 잔학한 독재자들이 댄 핑계외 하등 다르지 않기 때문에 로시우가 좋게 보일 수가 없다. 그렌단의 행정능력이 부족하면 그렌단들을 잘라버리거나 능력에 적합한 적재적소에 임명시키는게 옳으며, 그렇게 하지 않고 일부러 (그 직무에 있어서) 무능한 인물들을 요직에 앉혀놓는 경우는 역사적으로 10에 10은 그 권력을 제3자가 휘두르기 위한 허수아비 목적이었다.

작중에서는 로시우가 정치에 진출한 그렌단원들을 비난하지만, 그들이 사리사욕을 위해 중직에 앉았다는 묘사는 없으며, 오히려 총사령관인 시몬을 포함해 국가 중직에 앉혀진 그렌단 대부분은 현재 자신들에게 맡겨진 직무분야를 달가워하지도 않았다. 예외는 리론 정도밖에 없고, 대부분의 그렌단원들은 오랜만에 간멘에 탑승할 수 있게 되자 해방감에 찢어질 듯이 기뻐했을 정도로 천상 군인들이었다. 진즉에 그렌단원들을 군직에 앉혀뒀으면 당사자들이 기뻐하고 국방도 튼튼해졌을 것이며, 다른 유능한 장관들을 적재적소에 앉혔다면 국가도 잘 돌아가며 권력분립도 확실해지니 나라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렌단들을 요직에 앉혀서 이득을 본 사람은 모든 권력들을 독식하고 그렌단들을 군직에 앉히지 않으므로써 군권마저 장악한 로시우 단 한명밖에 없다.

한편 이런 권력 창출 과정에서 일으킨 독재나 일련의 월권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본편 내내 로시우가 그의 권력을 이용해서 축재를 하는 등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모습은 적었으며, 일단 그의 최종 목적은 '인류의 보존'이었다. 그 기반에 선민의식이 깔려있고 자신이 인류의 구세주가 되려는 목적이 암시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로시우의 입장에서 보면 일단 그 방법이 최선일 터였고 어쨌거나 그가 공익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단 본인의 사리사욕을 아예 채우지 않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작중 요코한테 아크 그렌에 탑승하길 바란다며 메시지를 보낸 것이 그 예시. 요코가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말했으나, 당시 요코는 섬마을의 교사일 뿐이고, 정부에 참여해서 행정부의 일원으로서의 능력을 보인 적도 없어서 정부에게 꼭 필요한 인재는 아니었다. 결국 요코는 그의 지인 중 하나일 뿐이며 로시우는 이런 주변인을 아크 그렌에 우선해서 탑승시키려 했다. 정작 안티 스파이럴에게 대항하는 데에 있어서 최고의 전력인 시몬은 감옥에서 죽게 내버려둔다. 만약 로시우의 계획이 성공했다 치더라도 아크그렌에 타는 인원은 로시우가 바라는 인원이 될 수밖에 없고, 그 인원은 자기만의 선정 기준 하에 선별한다. 결국 자기의 권력에 방해가 되는 시몬은 제거하고, 총사령관으로서 인류의 구원자란 타이틀까지 얻고자 한 로시우의 행동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또한 이렇게 생각하면 그 다음에는 선택한 방식에 대한 효율성에 의문이 남는다. 바로 나선왕을 쓰러뜨렸을 뿐만 아니라 무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상대할 수 있는 시몬과 그렌라간이라는 최강의 패를 버린 것. 지구 밖을 빠져나와 1년만 우주에서 지내면 만사 해결될 것이라 단정지으며 무간들이 우주에서도 공격해올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지나치게 순진했다. 시몬을 처형시키려 한 것은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였지만, 그렇더라도 만약을 대비해 시몬을 몰래라도 아크 그렌에 들여보냈어야 한다. 그렌라간을 파기하고 시몬을 버린 뒤 "이제 당신에게 의지하지 않겠다."라는 말은 열폭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로시우는 부귀영화 같은 세속적인 사리사욕은 분명히 추구하지 않았지만, 시몬이나 그렌단 등 인류를 구원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인물들은 전부 희망을 주지 못한다고 일축하고 오직 자신이 주도자가 되어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오만한 생각을 품었다. 그렌라간의 부조종였던 자기 역시 현 상황에 막대한 책임이 있는데도 자신이 살아남아야 인류도 살아남는다는 근거도 없고 결과적으로 택도 없었던 논리로 책임을 전부 시몬에게 넘기고 자기보신만 우선하는 등, 이러한 면을 보면 결코 깨끗한 인물이 아니다.

정리하자면 로시우가 비판받는 이유는 논리와 맞지 않는 행위, 그리고 철저할 정도로 이기적인 발상에 있다. 로시우는 시민의 안전과 인류의 생존을 운운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한 노력하는 모습보단 현상유지에 집착했으며, 시몬은 이런 로시우의 모습을 보고 아다이 마을의 촌장과 같은 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3. 정보 독점

시몬 모르게 지하에 사는 사람들을 강제로 끌어내는 짓을 포함하여, 로제놈의 세포를 가지고 생체 컴퓨터를 대그렌단 몰래 만들고, 로제놈 헤드에게서 나선족과 반나선족에 관한 정보를 구할 때도 다른 사람들에게 전부 나가라며 대놓고 방 밖으로 내쫓는 등 중요한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만 독점한다. 키논 바치카를 비롯한 소위 '신세대'는 로시우가 정보를 공유해주지만 어차피 로시우의 추종자 겸 수족이라서 의미가 없다. 안티 스파이럴이 습격해오기 전인 평온한 시절에도 자기 상관이자 국가원수인 시몬에게 행정상 꼭 보고해야 할 내용을 보고하지 않았다.

아무리 제어 하에 있다지만 로제놈의 이미지는 안티 스파이럴의 위협이 극대화되는 시점 전까지는 잔혹한 압제자이자 살인자이다. 대놓고 간멘수인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나선족을 청소했으며 반정부 세력의 정점인 체제의 적이다. 이를 현대 사회의 사례에 대서 본다면 미국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이 테러리즘 분석이나 아랍 분석에 도움이 된다며 버락 오바마나 미 의회의 인가도 받지 않은 채 오사마 빈 라덴을 몰래 살려둔 것과 같다. 당연히 묵인될 수 없는 일이며 묵인되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호불호 이전에 반드시 정부 각료 내부에서 합의가 이루어졌어야 할 일이다.

로제놈을 비밀리에 부활시킨 것은 시민들 뿐만이 아니라 정부 내에서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행위였다. 설령 그것이 제일 그 상황에서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하더라도 로제놈은 이유야 어찌되었든 인류를 몰살하고 지하에 가둔 악의 축이다. 나치유대인들에게 한 짓을 인류 전체에게 행한 악인이다. 그런 악인을 아무리 제어하에 있다지만 부활시킨다면 당연히 정부, 시민 가릴것 없이 반감을 가질 것이다. 당장 국민과 정부의 반감을 살 프로젝트를 대통령의 눈 밖에서 진행하는 장관이나 정치인이 대한민국에 있다고 가정해보자. 정계 퇴출로 끝나면 다행이다.

그러면서 정작 대 안티 스파이럴 결전병기이자 로제놈 군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대그렌단의 간멘들은 로제놈이 만들어낸 로제놈 치하의 상징이랍시고 전부 폐기하려 했다. 시몬의 사형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시민들을 향한 대외적 활동으로써 한 것이라면 폐기한 척하고 비밀리에 남겨둘 수도 있다. 물론 이게 국민에 대한 기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식적으로 로제놈을 살려내서 피난선 중추권을 전부 맡겼다는 사실을 숨기고 국민들 중에 80%는 죽어야 한다는 사실도 숨기는 놈이 시몬의 사형 집행이나 대그렌단의 간멘들은 속임수 없이 전부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꼴인데 그게 어디 설득력과 일관성이 있겠는가?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아무리 봐도 대그렌단의 수족은 잘라내고 자기 수족은 튼실하게 하기 위한 이중잣대로밖에 안 보이니 문제이다.

로제놈을 완벽히 제어할 수 있다는 가정 또한 오만했다. 로제놈 성격이 부활 후 좀 누그러졌기에 망정이지[4] 그렇지 않았다면 무슨 역효과가 일었을지 모른다. 또 로제놈의 기억만 끌어올 뿐 자아가 없다고 주장하는데 본인의 능력을 뻐기는 걸 보면 아무리 봐도 자아가 없을 리가.

시민들에 대한 정보은폐는 더 심각하다. 까놓고 말해서 로시우가 시민들에게 공개한 정보는 로시우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한 사안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에는 숨긴 것 투성이다. 무간이 등장했을 당시 그라팔들로써는 도무지 대응이 안 되어 그렌라간이 투입되어야만 하는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국민들에게는 그 심각성울 숨기려 하고, 로제놈을 부활시켰다는 사실도 숨기고, 방공호의 수용인원이 전체 인구의 6할정도밖에 안 되는데 그것도 숨기고, 나중에는 아크 그렌에 탑승하지 못한 사람들은 전부 죽는다는 사실이 검증되지만 그것도 숨긴다.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고 변명을 한다만 까놓고 말해서 그게 "지구는 안전합니다"하는 소리와 무엇이 다른가?

2.4. 이율배반적인 행태

사실상 신정부의 거의 모든 일은 로시우 아다이가 다 했다. 사람들을 억지로 지상에 끌고 온 것도 로시우의 독단적 행동이다. 안티 스파이럴의 등장 이후 자신이 내린 명령이란 사실은 쏙 숨기고, 피터지게 싸워 무간과 대적할 방법을 개척한 시몬을 오히려 안티 스파이럴의 침략을 불러온 원흉이라고 몰아 죽이려 든다. 지상에 있는 인간들이 번성하고 인구수가 7년 만에 급속도로 불어난 것이 로시우의 뛰어난 능력 덕분이라 한다면, 지하에 숨어있던 인간들이 지상으로 끌려나와서 안티 스파이럴의 눈에 띄게 된 것의 책임도 전부 로시우가 져야 한다. 그러나 로시우는 단 한번도 책임을 진 적이 없이 전부 시몬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권력은 자기가 부렸다.

결과가 어찌됐든 시몬은 시민들을 위해 무간과 싸웠으며, 시몬이 없었다면 현장에 출격한 기미나 다리는 물론 카미나 시티 전체가 무간의 빔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개박살이 났을 것이다. 그런데 로시우는 시몬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놓고 중요한 결정은 전부 독단적으로 내린 주제에 정작 자신이 벌여놓았던 사건이 터지니 정권의 얼굴마담인 시몬을 잡아 죽이려 하고 앉아있다.

또한 시몬에게 법치주의 운운하며 훈계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시몬의 재판이 아주 가관이다. 로시우 본인이 판사이며, 검사는 두뇌가 명석하고 자신의 오른팔인 인물 긴브레에게 맡기고 옆자리에 키논까지 앉혔는데, 변호사 측에는 뇌까지 근육으로 되어있는 캐릭터 바린보 1명만 앉혀놨다. 다 내버려두고 고발자가 판사를 맡는게 말이 되는 소린가?

작중에서 로시우가 직접적으로 입법부를 독점하는 모습은 잘 묘사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행정과 사법은 그의 손아귀 내인 것이 확실하니 삼권분립은 말 그대로 내다 버린 꼴이다. 2권 분립이라 쳐도, 양권 분립에선 사법권이 분리되지는 않으나 의회의 권한이 우선이다. 로시우가 의회 수장이 아닌 한 나댈 수 없는데, 총사령관도 아니고 보좌관인 주제에 의회 수장에 권력까지 독점하면 독재자 밖에 안 된다. 어차피 가루가 되도록 까일 소재다.

자기가 일 못한다고 열심히 디스한 바린보를 변호사로 하고, 이에 비해 행정적 측면에서 굉장히 유능하며 자신의 지지자인 긴브레와 키논을 검사 자리에 앉힌 건 그냥 시몬을 죽이겠다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작중에서 키탄도 애초에 재판을 제대로 할 생각이 없는 거 아니냐며 이를 지적했다. 세상에 어느 나라에서 검사와 판사가 공공연하게 유착하는가? 참고로 정작 이 재판에서 법무국장인 키탄은 청중석에 앉은 것 외엔 아무것도 못했다. 키탄의 지적에 로시우는 그저 누군가는 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애초에 판사의 중립성, 독립성은 어느 나라든 굉장히 중시하며, 대한민국에서도 판사 한 명 한 명을 헌법기관으로 정해 보호하고 있다. 당연히 판사와 기소권을 가진 검찰은 서로 독립적이다. 판사와 검사가 공공연히 유착하는 재판은 과거의 전체주의 국가인 일본 제국, 나치 독일 등의 비정상적인 국가가 아닌 한 절대 벌어지지 않는 일이다.

그렌단 소속 인물들이 행정에 있어 무능했고 그 결과 로시우에게 권력이 집중되었다는 비판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법치주의'를 천명하는 자가 그런 상황을 두고 보았어도 안 되었던 것이며, 권력이 집중되었다고 해서 그것을 자기 입맛대로 휘두르는 것은 더 안 되는 것이다. 오히려 시몬은 저런 로시우의 폭거에 순응하고 무간의 습격을 정 막을 수 없으니 복귀해서 전투에 나서는 모습을 보인다.

시몬이 로시우의 폭거와 짜고치는 재판 결과에 부당하다고 생각하여 그렌라간에 탑승한 뒤 도망가려 했거나 로시우를 타도하려 했다면 정황상 신세대 이외의 그렌단 멤버들은 대부분 시몬의 편을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몬은 그런 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를 존중하고 순응하며 목숨걸고 싸운 반면, 후방에서 지원하는 역할인 로시우는 자신의 권력을 휘둘러 제도를 악용하고 최전선의 대장을 축출하려 들었다.

일반적으로 정권에서 문제가 터지면 정권 자체가 퇴진하든지, 아니면 계속 모두 남든지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5] 하지만 로시우는 정권의 안위를 위해 시몬을 처형하려 한다. 특히나 안티 스파이럴의 습격의 단초에 있어 로시우 역시 굉장히 크게 개입되어있는 상황이다. 로시우 역시 전 그렌단 소속이며, 지하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무작정 끌어낸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안티 스파이럴의 습격을 문제로 삼아 시몬을 사형에 처할 정도면 그런 시몬을 도운 그렌단 전원 역시 그 책임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면 당연히 그렌에 탑승한 전적이 있는 로시우 본인도 포함된다. 게다가 계속 지하에서 살겠다는 사람들을 강제로 끌어내서 안티 스파이럴의 침공을 확 앞당긴 것도 본인이다. 권력을 다 가져가서 멍청한 결정을 본인이 내렸는데, 바지사장 역할을 하며 열심히 싸운 사람을 죽이려 드는 건 이해가 불가능할 지경이다. 까놓고 말해 로시우가 보인 모습은 권력은 좋고 거기에 수반되는 책임은 싫다는 태도라 일축해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2.5. 문제 해결 방식

쉽게 말해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문제 해결 방식을 보인다. 안티 스파이럴의 침공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시몬이 무조건 필요했다. 정부의 '가장 크고 상징적인 무력'인 그렌라간은 오직 시몬만이 제대로 다룰 수 있으며, 시몬의 이탈은 시몬을 중추로 삼고 있는 그렌단의 와해를 불러올 수 있는 일이었다. 로시우 입장에선 기미와 다리가 중심이 된 그라팔 부대로 해결할 수 있다고 계산을 했겠지만 원래 정부의 수뇌 정도 되면 최악의 상황을 항상 상정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그것을 차치하더라도 '시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최대 전력을 포기한다'는 행동방식은 납득하기가 어렵다. 시몬에게 책임을 물어 죽였는데 만약 스핀 배리어탄의 개발이 늦어서 그라팔에게 제대로 된 무기가 없었다면 그냥 손 놓고 죽어야 하는 상황이다.

시민의 혼란 또한 로시우가 정보를 지나치게 독점하고 남들에겐 철저히 숨긴 상황에서 안티 스파이럴이 니아 텟페린을 메신저로 삼아 정보를 급격히 공개해 발생한 것이다. 즉 로시우가 차라리 먼저 정보를 숨김없이 제대로 공개해서 "가만히 잘 살고 있는 우리를 저놈들이 죽이려고 한다. 일치 단결해서 이 국난을 이겨내자."라고 적극 선전하거나 시민들을 설득하였으면 저런 폭동과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아무리 국민들의 수준이 떨어져도 일단 외부의 적이 나타나면 내부 단결해서 적들에게 적개심을 돌리기 마련이다. 또한 시몬은 일단 해방자라는 위치에 있었고 안티 스파이럴은 항복이고 뭐고 없이 나선족의 말살을 목적으로 움직이는 존재이다. 때문에 여론은 얼마든지 시몬의 편이 될 수 있었다. 자신이 자처하는 것처럼 능력이 진짜 뛰어났다면 얼마든지 그런 식으로 여론을 돌려놓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이는 로시우가 국난을 틈타 정권을 획득하려 했다는 의심에 더욱 설득력을 준다.

2.5.1. 그렌라간의 철수 요구

시민들에게 힘이 될 수도 공포가 될 수도 있는 그렌라간을 타고 출격한 시몬을 말리는 결정에 대한 문제는 어느 정도 쟁점이 존재한다.

다리가 설명한 대로 사람들이 지상으로 나온 지 얼마 안 된 과도기에[6] 지상 탈환의 중심이었던 그렌라간이 출격할 정도의 상황이라면 시민들의 불안감을 형성하기 좋다. 알기 쉽게 예를 들자면 전쟁, 내란, 정권교체 등의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주변 나라가 전쟁을 선포하자 곧바로 최고 전력을 출격시킨 셈. 거기에 시몬은 니아를 찾기 위해 그렌라간을 타고 온 도시를 돌아다녔다. 비유하자면 도시가 공격당한 직후 어떠한 발표도 없이 전투기탱크가 온 도시를 누빈 셈. 국민들은 이유를 알 수 없고 불안해할 만도 하다.

하지만 오히려 과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렌라간의 출격이 되려 국민을 안심시켜야 자연스럽다. 정체불명의 적의 침공에 맞대응한 인류를 구한 영웅과 그 상징의 출격은 사기를 올리고 안도감을 주면 몰라도 불안감을 조성할 리가 없다. 애초에 상식적으로 도시 한복판에 나타난 폭격기가 아니라 그 폭격기에 맞대응하는 최고전력이 왜 불안감을 조성한단 말인가?[7]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적국 전투기에 맞대응해 출격한 최신 전투기들과 급히 달려오는 항공모함이 정말 불안감을 조성할까?

더욱이 스핀 배리어탄이 개발되기 전까지 그라팔의 공격은 씨알도 안 먹혔다. 이와 대조적으로 시몬은 처음부터 무간을 제압할 힘이 있었고, 배리어탄의 개념조차 없던 시점에 누구보다 먼저 '파편의 확산을 막으면 된다'라는 발상까지도 도달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순발력 덕분에 무간과 두 번째로 맞붙었을 때는 현장에 있던 그라팔 부대와 연계해 끝내 파편까지 요격하는 데에 성공했다. 배리어탄이 완성될 때까지 폭격을 방관할 것도 아니고, 나머지 간멘은 파기 처분이 결정되었기에 이 시점에 신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은 사실상 그렌라간뿐이었다.

2.6.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사상

전반적으로 로시우의 행동을 보면 진짜 사람들을 위한다기보다는 자기 장기말로 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자기가 정한 기준에 차지 않으면 본인과 같이 싸운 전우들인 그렌단의 멤버나 심지어 여태까지 리더이자 총사령관이었던 시몬조차 쉽게 쳐내려 하는 냉철한 모습을 보인다. 자신보다 젊은 세대라도 필요에 따라 거리낌없이 이용하며 이는 키논뿐만 아니라 또다른 부하인 긴브레도 같은 처지일 가능성이 높다.

또 군중을 무지한 인물들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다만 인류 섬멸 시스템으로 지상을 불태울 새로운 강적의 병기들이 침략해온 상황에서 부서진 집을 보상하라고 시위하는 등 작중 군중들이 바로 눈앞의 일만 생각하는 어리석은 모습으로 묘사되긴 했다. 하지만 지하에서 갇혀 지내던 사람들이 고작 7년만에 성숙한 민주 시민이 되길 바라기도 어렵다.

그런데 로시우는 민중을 무식하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그 사람들의 눈치는 어지간히도 본다. 하지만 대부분 정책이 하석상대, 눈가림 정도로 끝난다. 또한 로시우는 자신에 대한 선민의식이 존재하여 남을 깔보는 시선을 숨김없이 보인다. 아다이 마을에서 내린 결단과 전혀 변하지 않은 결론을 내놓은 채, 시몬에게만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성장하지 않았다며 비난하고, 남들은 자신의 고충을 모른다며 자신의 세계 속에 빠져 살아간다.

강적들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인 시몬이나, 만능인 리론 리트나가 없었으면 로시우는 진작에 실각했을 것이다. 시민들이 무식하다고 직접적으로 까지는 않지만, "시민들에게는 아니야"라는 식으로 정보 공개를 꺼린다. 사실 자기 생각을 밖에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인 로시우의 행태를 보면 속으로는 더 큰 비난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이런 짓을 저지른 로시우를 그냥 수정펀치 한대로 용서해준 시몬이나, 여동생이 그렌에 폭탄으로 실려갔다 왔는데도 나중에는 아무 말 안 하는 키탄은 정말 대인배가 아닐 수 없다.

[1] 이후에는 다시 모인 그렌단과 달을 파괴하기 위해 시몬과 함께 했다.[2] 애초에 권력이 목적이면 쿠데타를 일으킬 필요도 없었다. 카미나 시티의 전반적인 체제는 로시우가 만들었고 실권도 모두 로시우가 갖고 있다. 시몬은 얼굴마담·바지사장인 격이라서 실질적으로 통치는 로시우가 하는 데다 시몬은 권력욕과 정치력이 별로 없어서 결재 도장 찍는 것도 힘들어 한다. 니아에게 프로포즈할 때 함께 평범한 삶을 살자는 말을 보면 결혼 후 총사령관 자리는 자연스레 로시우에게 인계되었을 상황이었다.[3] 정도전과 로시우 둘 다 새로 세운 국가의 최고통치자를 보필했으며 국가의 기틀을 다지는데에 공이 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약간은 닮은점이 있다.[4] 로제놈은 본인의 성격이 바뀐 이유가 육체의 속박에 벗어난 탓일까 라고 추측했다.[5] 괜히 의원내각제에서 총사퇴하고, 대통령제에서 대통령이 바뀌면 장관이 대다수 바뀌는 게 아니다.[6] 로제놈의 지배 아래 지하에서 살았던 수천년의 세월에 비하면 7년이란 세월은 너무나도 짧다.[7] 실제 전쟁에서도 장교들이 전선에서 구경하는것만으로도 사기가 오른다. 뒤에서 숨어있는게 아니라 어깨를 맞대고 싸움터에 함께 하는데 사기가 오를 수밖에. 강조하지만 시몬은 그냥 장교도 아니고 총사령관이자 인류를 구한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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