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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에-랭스 성경 Douay-Rheims Bibl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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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373a3c,#dddddd> 분류 | 성경 역본 |
번역가 | 리처드 챌로너[1] |
언어 | 영어 |
사용 교파 | 가톨릭 |
발매일 | 1582년 ~ 1610년 1749년~1752년[2] |
쪽수 | ○○ |
ISBN | ○○ |
[clearfix]
1. 개요
Our Father who art in heaven, hallowed be thy name.
Thy kingdom come.
Thy will be done on earth as it is in heaven.
Give us this day our supersubstantial bread.
And forgive us our debts, as we also forgive our debtors.
And lead us not into temptation. But deliver us from evil.
Matthew 6.9-13
Thy kingdom come.
Thy will be done on earth as it is in heaven.
Give us this day our supersubstantial bread.
And forgive us our debts, as we also forgive our debtors.
And lead us not into temptation. But deliver us from evil.
Matthew 6.9-13
성경의 영어 번역 중 하나. 약자로 D-R 또는 DRB, DRV로 표시하며. 그냥 Douay Bible이라고도 부른다.
2. 상세
거의 모든 가톨릭 영어 성경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성경으로, 가장 오래된 가톨릭 영어 번역 성경이다. “두에-랭스”라는 이름은 성경을 출판한 프랑스의 대학이 위치한 도시인 두에(Douai, Douay)와 랭스(Reims, Rheims)에서 기원한 것이다. 영어 성경이므로 이 프랑스 지명을 영어식으로 읽어 “두에이-림즈 성경”이라고 적기도 한다. 구약은 1609~1610년 두에 영문대학(English College, Douai)[3]에서 초판본이 나왔으며, 신약은 이보다 먼저 1582년 랭스 영문대학(English College, Reims)[4]에서 초판본이 나왔다.여기까지 읽은 독자들은 왜 영어 성서가 프랑스에서 나왔느냐는 의문을 당연히 제기할 것이다. 당시의 잉글랜드는 헨리 8세의 '수장령' 이후 엘리자베스 1세와 제임스 1세에 의하여 대대적인 가톨릭 박해가 이루어지던 시기로서, 이를 피해 대륙(프랑스)으로 피신한 잉글랜드인 성서학자들에 의해 번역이 이루어진 것이다.
두에-랭스 성경은 성 예로니모가 번역하고 트리엔트 공의회에 의해 권위를 인정받은 라틴어 불가타(Vulgata) 성경[5]을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이후 1749~1752년에 걸쳐 런던 대목(代牧)[6]이었던 리처드 챌로너 주교가 불가타와 대조하면서 개정하고, 성경 본문에 주석을 달기도 하였다. 따라서 오늘날 볼 수 있는 두에-랭스 성경은 1582년~1610년에 나온 오리지널판이 아니라, 1749~1752년 챌로너 버전이다.[7]
따라서 영어권 개신교 신자들이 킹 제임스 성경(KJV)을 애용한 것처럼 영어권 가톨릭 신자들에게 널리 애용되었다. 가톨릭 박해 시대 잉글랜드에서 가톨릭 교회는 성공회 조직으로 위장한 지하 교회로 근근히 명맥을 이어갔는데, 잉글랜드 정부가 그들이 가톨릭인지 성공회인지 감별하는 손쉬운 수단 중 하나가 그들이 소지한 성경이 KJV인지 DRB인지 여부였다. 특히 엘리자베스 1세 재위기간에 DRB를 소지하거나 돌려보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었으며 많은 성직자와 평신도가 DRB를 소지하였다는 이유로 투옥·고문당했다.
가톨릭이 영국에서 신앙의 자유를 얻은 이후에도 DRB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 20세기 중반까지 영어권 가톨릭 교회에서 사실상의 표준 성경으로 이용되었으며,[8] 위 공의회를 통해 라틴어 외에 자국어 성경이 전례용으로 허용된 뒤에는 영어권 교회에서 NAB[9], JB 등 현대역 성경을 마련하여 전례용으로 채택하기 전까지 DRB가 영어 전례용 표준 성경의 지위를 누렸다.
오늘날에도 전통적인 성향인 신자들이나 단체에서는 두에-랭스 성경을 적극 권장한다. 현존하는 영어 성경 중 가톨릭 교리에 가장 충실한 번역이라고 여겨지는 점이 그네들에게는 중요하다.[10] 성 비오 10세회의 영어권 신자들도 이 성경을 사용한다.
반면 현대 가톨릭에서는 활용도가 다소 떨어진다. 우선 KJV와 마찬가지로 고어(古語)체라 현대인 입장에서 읽기가 쉽지 않은 데다, 라틴어를 그대로 영어로만 옮긴 듯한 번역투 문장[11]이라는 문제까지 있기 때문이다. 챌로너판은 이런 문제점이 비교적 덜하긴 한데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며, 오리지널판은 이게 좀 심하다고 한다. 그래서 라틴어 직역투 비문 문제 때문에 영어 공부용으로 쓰기에는 곤란한 편. 따라서 현대 가톨릭에서는 가톨릭 교회의 현대 번역본인 NABRE, JB 또는 가톨릭 교리에 따라 교정되었거나 애초에 가톨릭 학자가 편찬진으로 참여한 에큐메니컬 번역본인 RSV-2CE, NRSV-CE 등이 많이 쓰인다.
여러모로 개신교의 KJV와 유사한 성경이지만, 영미권 자체가 개신교 강세 문화권이다 보니 대중적 인지도나 문화적 비중은 KJV에 비해서 뒤떨어진다. 다만 전통 가톨릭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두에-랭스 성경에 대한 수요도 다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는 개신교에서도 NIV와 같은 현대역을 제치고 KJV의 위상이 다시금 올라가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같은 현상이 가톨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
물론 가톨릭 교계 제도가 중앙집권 형태이고, 주요 언어권마다 전례용 성경 번역본이 지정되어 있다 보니 교구나 주교회의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DRB를 권장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현대 성경 번역이 현대주의나 자유주의, 특히 개신교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고 여기는 (가톨릭 내에서 상대적으로 신학적 전통주의 성향인) 신자들이 주위의 신자들의 개인적인 권유에 따라 DRB에 입문하게 되고, 입소문과 온라인 홍보를 통해 새삼 다시 저변이 넓어지는 상황이다.
영어권 가톨릭 교회에서는 전례용 번역본 외에도 교회 인가(Nihil Obstat / Imprimatur)를 받은 기타 번역본의 보급이 상대적으로 활발하고, DRB는 이미 저작권이 소멸한 번역본이므로 누구나 출판할 수 있다는 것도 DRB의 저변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다만 DRB를 옹호하는 경우에도 'DRB는 전통 가톨릭 교리에 가장 충실한 번역본이므로 현대역 성경에 대한 레퍼런스 체크용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수준이지, 개신교 내 KJV 유일주의 진영처럼 'DRB만이 유일·무류한 번역본'이라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경우는 (적어도 제도권 가톨릭 내에는) 없다.
다만 일부 전통 가톨릭 강경파는 DRB만이 진정한 가톨릭 영어 성경이고, 나머지 영어 성경들은 '개신교(및 현대 가톨릭)의 오류에 오염된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 전통주의 진영에서는 바티칸-알렉산드리아 계열 사본을 중시하는 주류 사본비평학계에 대한 불신이 있어서 현대의 비평 사본을 따른 현대 번역본들을 그리 신뢰하진 않으며, 비잔틴 계열 사본은 교부들이 사용했다고 해서 신뢰하는 편이다.[12] 이는 정교회 쪽도 크게 다르진 않다.
개신교계에서는 평가가 박한 편인데, 히브리어, 그리스어 원문이 아닌 라틴어 불가타 성경에서 중역한 것이라는 점과 회개(repent)를 보속(penance)으로, 원로/장로를 elder가 아닌 priest(사제)로 번역하는 등 가톨릭 편향적 번역이 있다는 점이 그 이유로 든다.[13]
현대의 주류 본문비평학계 및 에큐메니컬 계열에서는 킹 제임스 성경과 마찬가지로 참고 순위에서 밀린다. 옛 사본의 복원에는 LXX, 불가타 등 고대 번역을 참고할 순 있으나 DRB와 KJV는 상대적으로 매우 최근의 번역이기 때문이다. 다만 근대 번역들은 어떻게 번역했는지를 참고하는 용도로는 DRB와 KJV를 쓸 순 있다.
현대에는 개신교 중에서도 반가톨릭 성향을 지닌 진영에서 KJV를 선호하는 만큼, 가톨릭에서도 개신교를 매우 적대시하는 전통주의적인 진영에서는 당연히 DRB를 선호한다. 그러나 양쪽 독자들의 성향과는 달리 DRB와 KJV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DRB의 초기본은 KJV에 일부 영향을 미쳤고, DRB 챌로너 버전은 거꾸로 KJV에서 영향을 받았다.
한편 영국의 사제인 조지 리오 헤이독 신부(Rev. George Leo Haydock, 1774-1849)가 두에-랭스 성경에 수기로 방대한 주석을 단 헤이독 성경(Haydock Bible)이 영어권에서 유명하다. 이 성경 주석은 이신론과 무신론, 개신교에 맞선 가톨릭 호교론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근현대 영미권 가톨릭 역사에서 기념비적 성과로 여겨지고 있다. 헤이독 성경은 1811년 초판이 출판되어 2011년에 출간 200주년을 맞았다.
챌로너판을 포함한 두에-랭스 성경은 물론 헤이독 주석도 전부 저작권이 소멸하여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열람할 수 있다.
2021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쓰인 성경이기도 하다. 100년 넘게 가보(家寶)로 소장하고 있던 것이라고 한다.
[1] 개정판 교정에 한정[2] 챌로너 역본[3] 이름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가톨릭 신학교이다. 잉글랜드의 가톨릭 박해로 인해 프랑스로 망명한 윌리엄 앨런(William Allen)이 1568년에 세웠으며, 두에 대학교(University of Douai)의 구성 대학이다.[4] 위 두에 영문대학이 잠시 랭스로 이사한 것이며, 후에 다시 두에로 복귀하였다.[5] 정확히는 교황 식스토 5세와 클레멘스 8세 재위기간에 초기 불가타의 오류를 줄여 개정한 식스토-클레멘스 불가타(Vulgata Clementina)가 대본이다. 현대 가톨릭 로마 전례(일반양식)에서의 표준 성경인 “노바 불가타(Nova Vulgata)”는 바로 이것을 본문비평학에 따라 1970년대에 개정한 것이다. 물론 현대에도 전통 전례(로마 전례 특별양식)를 거행하는 경우에는 여전히 식스토-클레멘스 불가타가 표준 성경으로 이용된다.[6] 대목 또는 대목구장이란 교황대리감목의 준말로, 선교 지역의 교구장쯤이라고 보면 된다. 성공회의 등장으로 영국 교회를 통째로 뺏겨버린 교황은 눈물을 머금고 1623년 영국에 대목구(Apostolic Vicariate of England)를 설치하였다. 서울대교구도 최초에 설치될 당시에는 조선대목구였다.[7] 개신교의 킹 제임스 성경도 현재 주로 볼 수 있는 것은 1611년 초판이 아닌 1769년판이다.[8] 물론 당시 DRB를 전례용으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까지 라틴 가톨릭 교회의 미사는 라틴어로만 거행되었으므로, 당연히 전례용 성경도 불가타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가타에서 1대 1로 번역한 DRB는 영어권 가톨릭 신자에게 최고·최적의 선택지였다.[9] 2011년 개정판인 NABRE는 엄밀히 말하면 미국 가톨릭 전례용은 아니다. 미국 가톨릭 전례용 성경은 정확히는 1970년판 NAB를 살짝 뜯어고친 2002년판.(성경전서 완본으로는 안나오고 전례독서본으로만 나옴)[10] 이를테면 루카 복음서 1장 28절의 성모 마리아에 대한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의 불가타 번역인 Ave, gratia plena(하례하나이다, 성총을 가득히 입은 이여)를 Hail, full of grace라는 번역으로 보존한 점이 대표적이다. gratia plena는 '이미 은총을 받은 상태'를 뜻하는 수동태 과거분사인 코이네 그리스어 κεχαριτωμένη의 번역으로서, 가톨릭 신학에서 성모무염시태의 근거가 되는 가장 중요한 구절 중의 하나이며, 영문판 성모송에서도 그 표현을 그대로 쓴다. 두에랭스와는 달리 에큐메니컬 번역본(NRSV, "Greetings, favored one!")이나 많은 현대 가톨릭 번역본(JB, "Rejoice, so highly favoured!"; NABRE, "Hail, favored one!")은 불가타와는 다른 번역을 한다. 물론 불가타를 거친 중역이라면 모를까, 그리스어 κεχαριτωμένη가 반드시 은총이 가득하다(full of grace)고 번역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레이먼드 브라운 신부는 저서 《메시아의 탄생》에서, 성 루카는 "분명히" 성모에게 은총이 충만하다는 것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며 ‘지극히 은총을 입은 자’로 번역하는 것은 그 의미를 잘 포착해 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또한 κεχαριτωμένη를 ‘은총이 가득하다’고 번역하는 건 "너무 강하다"고 지적했다.(한국어판 526쪽) 따라서 불가타와 다른 선택을 한 번역에서 오역이나 악의를 반드시 추정할 이유는 없다.[11] 에페소서 3장 6-12절을 읽어볼 것.[12] 가톨릭 전통주의에서는 소위 '(교부들의) 전통'에 강한 권위를 부여해 신뢰하는 경향이 강하다.[13] 그러나 penance와 priest가 가톨릭 편향 번역이라는 주장은 오해이다. penance는 라틴어 poenitentia를 어원으로 하며, poenitentia는 불가타에서 회개를 나타낼 때 쓴 번역어이다. 곧 penance라는 번역어를 쓴 걸 중역의 단점이라 할 순 있어도 가톨릭 편향이라 할 순 없다.
priest는 더더욱 편향이 아니다. priest의 어원은 원로(장로)를 뜻하는 그리스어 πρεσβύτερος(presbyteros)이며, 이 그리스어는 신약 원문에서 원로(장로)를 나타내는 바로 그 표현이다. 즉 영단어 priest는 elder보다 오히려 어원상 원문에 더 가깝다. 단지 가톨릭에서 그리스어 πρεσβύτερος(presbyteros), 라틴어 presbyter로 불리는 사람들이 '직무 사제직'을 수행하기 때문에, 동일 어원의 영단어 priest가 현대 영어에서 '사제'로 여겨지는 것뿐이다. 영단어의 의미 변화를 고려하여 elder라는 번역어를 택하는 것도 매우 좋은 선택이지만, priest가 πρεσβύτερος(presbyteros)의 편향된 번역이라는 주장은 어원에 대한 무지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
priest는 더더욱 편향이 아니다. priest의 어원은 원로(장로)를 뜻하는 그리스어 πρεσβύτερος(presbyteros)이며, 이 그리스어는 신약 원문에서 원로(장로)를 나타내는 바로 그 표현이다. 즉 영단어 priest는 elder보다 오히려 어원상 원문에 더 가깝다. 단지 가톨릭에서 그리스어 πρεσβύτερος(presbyteros), 라틴어 presbyter로 불리는 사람들이 '직무 사제직'을 수행하기 때문에, 동일 어원의 영단어 priest가 현대 영어에서 '사제'로 여겨지는 것뿐이다. 영단어의 의미 변화를 고려하여 elder라는 번역어를 택하는 것도 매우 좋은 선택이지만, priest가 πρεσβύτερος(presbyteros)의 편향된 번역이라는 주장은 어원에 대한 무지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