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외수가 2002년 발표한 소설. 2권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다. 날 때부터 한쪽 눈이 함몰된(그의 전생과 연관이 있다.) 엄친아이자 사이코패스인 전진철이라는 악역 주인공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그와 연관된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얽혀서, 전진철의 경우는 1인칭 시점으로, 주변 인물들의 경우는 대개 3인칭 시점으로 서술된다.
미평시라는 가상의 인구 분리 목적 소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중 서술로 추정해 보았을 때 위치는 가평군과 춘천시 사이의 어딘가로 추정된다. 전생, 사이비 종교 이야기도 나오며, 벽오금학도 등 이외수 중기의 히트작처럼 약간의 동양적 판타지 요소가 있다. 여기에 어번(urban) 판타지적인 요소를 접목시키려 했으나 평가는 벽오금학도나 칼 같은 중기 걸작에 비하면 못 미친다는 게 중론. 결말도 다소 김빠진다는 평이다.
2. 시놉시스
시대불명의 미평시 어딘가, [1]. 어느 마을에서 과부이자 부호인 여인이 살해후 시간당하는 사건이 생겼고, 범행현장에는 좀도둑과 집행관이 있었다. 집행관은 좀도둑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범인으로 지목한후, 곧바로 저잣거리에서 군중을 모은뒤 궁사에게 좀도둑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다. 좀도둑은 자신은 그저 집에 있는 재산을 훔치러 왔을 뿐인데, 마침 살인을 저지른 진범이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던 집행관이라고 주장해봤자[2] 소용없을게 뻔해서 이 자리에 모인 군중과 사형집행관, 궁사에게 내세에 복수하리라는 저주를 퍼부으며 처형당한다. 처형당하면서 몸에 하얀 액체같은 게 흘러나와서 군중들은 그의 무고를 증명한 하얀 피인가 착각했지만 집행관이 밝힌바에 따르면 정체는 그냥 정액이었다고 한다.[3]그로부터 수백년이 지난후 현대 한국에서는 정체불명의 범인에 의한 브롬화 네오스티그민이라는 청산가리보다 더한 독소가 들어있는 독침[4]으로 불특정 다수의 인물이 1주일 간격으로 살해당하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이에 경찰관들이 수사를 시작하는 한편, 인구분리목적으로 세워진 미평시에 베테랑 형사 임태열이 좌천되고, 월영산에 윤나연이라는 기생이 진랑호라는 신비한 고급요정을 세우기 시작하고 어렸을때부터 전통무술수련을 받은 송을태가 미평시로 전학을 오기 시작했는데...사건의 배경인 미평시는 가공의 도시로, 위치를 보면 춘천과 가평 사이 어디인것으로 추정된다. 인구분산을 위해 급조된 신도시라는 설명이며. 단편적으로 묘사되는 도시생활 삶의 질은 마치 파산이후 디트로이트를 한국에 축소 복사한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 전진철
본작의 메인빌런. 약진종합건설이라는 대기업을 운영하는 부친과 톱스타였던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그는 태생부터 한쪽 눈이 원인불명으로 함몰되었으며, 이때문에 고급 의안을 착용하고 있다. 또한 습관적인 도벽충동을 가지고 있다. 그가 겪는 도벽충동은 간혹 폭력충동, 질주충동, 섹스충동으로 변이되지만 그 충동에 위기를 겪게되면 다시 도벽충동으로 돌아오는 특성이 있다.
본능적으로 군중과 화살표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린 시절 미국생활때 이모의 소개로 한번 만난 핀란드계 미국인인 점성술사 야나가 그의 도벽충동과 군중/화살표공포증의 상관성을 간파했었다. 그러나 그 근원이 어디서 오는것까지는 점성술사조차도 제대로 알아내지 못했다.
도벽충동이 컴퓨터에 대한 집중학습으로 변이된시절 익힌 프로그래밍 실력과 자신이 오대산에서 전생 퇴행요법등을 수행후, 신설동 한 원룸에 은거하면서 초상능력을 투영해서, 이른바 '초생성서'라는 이름의 지령이 포함된 초능력 염사(...) 스팸메일을 보내 최소 한국에 있는 네크로필리아 사이코패스들을 각성시키려는[7] 계획을 세우는 한편 전생에 자신을 처형한 집행관과 사수, 그리고 군중들에 대한 복수를 위해 그들의 현생을 추적해서 독침으로 하나씩 하나씩 제거하고 있다. 이 독침은 지팡이로 위장한 미국에서 제작된 특수 사제 발사기로 발사한다. 여튼 일반에게는 단순하고 상궤를 벗어난 연쇄살인범으로 알려져있었다. 미평시에서 연쇄살인을 계속하다가 피신하는 과정에서 한 여인(윤나연)에게 부축받는데 그는 그녀에게 신비감을 느껴서 이후 초생인류가 태어날 자궁으로 삼기 위해 그녀를 노리개로 삼으려고 한다.[8] 목표를 바꾸면서 풍류행화원 언저리에서 수하 기녀들을 대상으로 새점을 치며(윤나연에 대한 정보수집을 위해) 윤나연을 보쌈할 꿍꿍이로 잠행하기 시작한다. 자신은 경찰에 혼선을 주기 때문에 나같은 초상능력자 없으면 나를 잡을 방법은 없다고 자만하며 전생에 자신을 처형한 궁사와 집행관에게도 사적인 복수에 성공했으나 결국 송을태 앞에서 평정심을 잃고 자신의 약점(썬글라스로 가린 함몰된 안구)을 노출하였고, 조금이라도 늦어지기전에 짜장면을 시킨다는 명분으로 폐교 공터에서 송을태를 불러내 죽이려 했으나 오히려 송을태에게 역관광을 당해서 경찰에 잡힌다.
그가 스스로 알게된 자신의 전생은 바로 조선시대 미평일대 과부여인 살인현장에 있던 좀도둑이었다.
이후 그의 생사는 알수 없으나[9] 그의 혼은 언젠가 윤현부가 빚은 첫번째 불상인 처사입상에 깃들어 성불하게 될것임을 암시하며 소설이 끝는다.
- 전진철의 이모
전진철의 유년기때 막강한 재산을 통해 전진철의 학교생활에 큰 해가 당하지 않도록 후원해주던 사람이나, 전진철의 컴플렉스에 대한 핀란드인 점성술사가 내린 진단에 희의감을 보이는 등 냉소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한동안 전진철과의 인연을 끊고 살고 있었는데, 극 후반에 등장하는 서초보살이라는 이명의 불교신자가 바로 전진철의 이모로, 천불전을 개장할때 처사입상 목조불상에 헌화를 하며 "이모가 너를 끝까지 보살펴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라고 평소 전진철을 잘 돌봐주지 못한 죄책감을 느끼며 오열하고 있었다.
- 조덕순
작중 현 시점에서는 고인. 한물간 여류여자 연예인으로, 좋은 학벌까지 마다하면서 각종 고된 일을 하면서도 배우를 지망하던 사람으로 강찬호 감독의 스카우트 아래 백소현이라는 가명의 한 시대를 풍미한 여배우로 전성기를 보냈으며, 당시 약진종합건설이라는 꽤 잘나가는 기업인인 전찬웅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으나, 그 아이는 안구가 함몰된 전진철이였다.아이를 출산후 충격을 먹고 배우 생활을 청산후 오랜 세월동안 해외에 은거하다가 아들은 이모가 돌봐주는 식으로 떠나보내고 우울증 끝에 쓸쓸히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10]
- 하지영
노래방 도우미로 전진철 연쇄살인의 첫번째 희생자.
- 임태열
유명 조폭 쌍도끼파를 검거하고 미제로 묻힐뻔한 사건도 해결한 베테랑 형사. 독침 연쇄살인사건을 담당하게 되었다. 첫번째 살인현장인 '뮤즈'라는 이름의 단란주점을 수사했는데, 범인은 잡지 못했지만 수사하는김에 뮤즈에서 횡행하던 각종 불법영업의 증거를 잡아낸다. 그러나 연쇄살인 수사가 진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미평시 지구로 좌천당하게 된다. 나중에 알고보니 임태열이 수사하고있던 뮤즈 단란주점에 고위층 빽이 있었던것이다.
- 이필우
범죄 프로파일러. 독일에서 범죄심리학을 전공하고 경찰과 및 경찰대학에서 시간강사로 강의했다. 범죄심리분석에 음양오행설을 접목(...)한것으로 해외에서 관심을 받았으나, 귀국하고나서 정작 한국에 귀국했지만 인맥위주의 대학사회, 자신의 이론이 관심도 받지 못하는 것 등에 희의감을 느껴서 교수직을 그만두고 연쇄 독침살인사건과 엽기 살인사건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미평시에 방문했다. 범인이 쓰는 독소와 초생성서를 분석한 소견서를 수사기관에 제시하나 결국 무시당한다. 어지간하면 욕설을 입에 담고 살진 않는 성격이지만 자신의 소견서가 무시당했을때 "쓰펄눔들"(...)이라는 외마디를 내뱉었다.
- 한상도
고등학생때 신춘문예에 입선한 천재 시인. 활동당시 한길서라는 필명을 쓰던 그는 그는 대학에 들어갔으나 당시 대학을 주름잡던 운동권이 사회참여를 종용하는 시를 쓰라고 해도 완강히 거부의사를 밝히다가 운동권 선배에게 가혹행위를 당하기도 하였다.[11]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운동권의 의사와 상관없이 발표한 <십이지장충에 관한 연구보고서>라는 시가 정부를 비판한다는 혐의를 받고 정부기관까지 끌려갔던것이다. 정부기관에서 풀려난 이후 세상에 염증을 느껴 인간실종이라는 시집을 쓴 뒤로 문학계에서 은퇴하고 이리저리 떠돌다가 미평시에서도 가장 슬럼가에 가까운 토하리 한 구석에서 시를 계속 쓰면서 살고있었으나, "진랑" 윤나연이 보낸 수석기녀인 진자랑에 의해 진랑호로 섭외된다. 이후 별다른 언급이 없는걸 보면 진랑호에서 눌러앉아있는듯.
- 안교은
영화배우 지망생으로, '박감독'이라는 명의를 쓰던 사기꾼 기획자 성기태의 피해자. 손거울이라는 시나리오의 영화로 화려한 데뷔를 시켜준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사기당했다. 이후로 거울만 보면 경기를 일으키는 PTSD에 시달리고 있다. 무속적인 방법도 통하지 않았으나 최면을 통해 그녀의 이런 과거가 밝혀졌다.
- 성기태
경북 봉화군 산골마을 출신으로, 그의 형제자매도 생계가 불안정해서 아버지가 소를 판 돈을 장학금삼아 간신히 어느 잡대의 철학과를 졸업했으나 형편이 나아지지 않아서 연애도 실패하고 여러가지 잡일을 해보지 않지만 신통치 않다. 그러다 영화 보조출연자 일을 해본 경험을 통해 시나리오 작가를 지망하기 시작했고, 충무로 업계에서 도근출과 인연을 맺게된뒤 그의 조명보 직책으로 임명된 이래 그의 수하직을 충실히 수행한다. 처음에는 에로물 시나리오 따위 쓰고싶지 않은 신념을 가졌으나 어쩔수없이 도근출 아래에서 계속 일하면서도, 신춘문예에 계속 응모를 했으나 7번째 응모마저도 낙선해서[12] 도근출이 알려준, '인맥으로 이어진 문학계의 현실'을 제대로 알게되고 나서 정상적인 시나리오 작가의 꿈은 먼나라로.[13] 사이비종교인 천세교의 창립이후로 영법자라는 2인자 직책아래 계속 도근출의 충실한 부하 노릇을 하다가 전진철에 의해 독침으로 성기태와 함께 사망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도근출이 쓰러진 다음에 "의사를 불러주세요(...)"[14]라는 사실상의 유언을 외치고 쓰러졌다. 공교롭게도 전진철에게 죽기전 독침을 맞은 부위가 자신이 전생에서 좀도둑을 처형할때 맞춘 부위중 하나인 안구였다.
그의 정체는 전생에서 좀도둑의 한쪽 눈과 급소, 심장에 화살을 꽂은 사형집행 궁사였다.
안그래도 불행했었는데 사람 하나 잘못 만나서 어느 의미에서는 더 시궁창으로 떨어진 인생. 작가의 전지적 시점에서도 그의 인생은 말미잘과 공생하는 흰동가리같은 인생이라고 디스한다.
- 도근출
본명은 도춘식으로 영화감독이다. 초창기 커리어에는 각종 실험적인 예술영화로 해외 영화제에 입상한 경력도 가지고 있었으나 그 이후로 만든 영화들의 흥행이 신통치 않아서 B급 포르노 영화 감독으로 전락했다. 아내와 슬하에 자식들을 두고 있으나 처자식과는 별거중. 처음에는 3S정책의 영향도 있고해서 그의 대표작인 <조개잡이>시리즈는 4편까지 어느정도 수익을 챙겼으나 이내 헐리우드 영화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5편 이후로는 수익이 신통치 않게 되어서 영화직을 그만둔후 여배우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다가 자신들이 사기대상으로 삼으려던 여자들이 독침 연쇄살인에 휘말린 것을 계기로[15] 잠적후 가평군 북부 어디 외딴곳을 본거지로 천세교라는 사이비 종교를 세워서 자칭 영부님으로 군림한다. 개신교 이단을 기반으로 한듯한 사이비 종교로 초기 창립인원은 성기태와 서울에서 데려온(...) 노숙자 한명으로 시작했다. 처음에 노숙자를 데려다 자신이 터득한 영화 촬영/연출기법을 십분 활용해서 노숙자들에게 연기 연습을 시킨 후 가짜 수술장면을 찍거나 앉은뱅이의 기적을 조작하는등 그걸 절묘하게 신의 기적으로 포장하는 식으로 연출해서 신도들을 규합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그들은 노숙자들을 데려와서 기적조작을 위한 도구로 써먹는데 위험하다 싶으면 토사구팽한다. 기적을 연기하는 대가로 200만원이라는 페이를 줬고 [16] 대부분의 연기자들은 고분고분히 따랐지만, 그중에 한 노숙자가 처음 계약할때 제시한 페이를 3배로 인상하지 않으면 언론에 천세교를 까발리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예외가 발생해서 결국 도근출에게 살해 암매장당한다. 어쨌든 연출조작이 효과는 있었는지 재산을 바치는 사람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뻔뻔하게 살것 같았지만, 고아원 출신 떠돌이를 색욕에 빠진 노출증 병자(...)로 연기[17]하게 해서 자신은 그 노출증을 치료한다는 내용의 사기극을 벌이다가 잠입해있던 전진철의 독침에 의해 성기태와 함께 죽어버린다. 공교롭게도 독침이 꽂힌 부위는 성기태와 마찬가지로 안구였다.
그의 정체는 전생에서 좀도둑의 사형을 지휘했던 집행관이었다.
- 김자영
접대부 출신의 여성으로 서울 출신이었지만 이리저리 허드렛일을 하다가 '모두치'라는 별명의 조폭[18]의 애첩관계가 되어서 조폭이 선물해준 미평시의 한 아파트방에서 살고있는 영화배우 지망생 여성으로 그때문에 도근출 콤비의 사기에 걸려들었다. 도근출이 직접 나서지 않고 성기태가 허름한 미평의 한 호텔에 섭외해서 몰카까지 찍고 성관계(협박 겸 유포할 비디오 목적)까지 가지려 하였으나 '모두치'의 연락으로 인해 성관계는 허무하게 끝났고 급히 성기태와 함께 미평시를 빠져나가려 했으나 택시와 접촉사고가 나서 성기태가 자동차를 고치는동안 김자영은 택시를 타고 향천교 다리앞에서 시비를 거는 청년 둘을 조폭과의 애첩이라는 출신을 이용해 교묘하게 협박해서 쫓아냈으나... 그사이 소음[19]을 틈탄 독침연쇄살인의 희생자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녀는 죽으면서 힘없이 다리에서 떨어졌기때문에 투신자살로 지역지에 보도(...)되었다. 그러면서도 경찰은 분명히 타살을 의심을 두고 '모두치'등이나 다리에서 빙어낚시를 하던 청년들도 수사를 했지만 혐의가 없었다.[20]
- 송을태
미평시의 시내버스에서 사람들을 협박하며 볼펜을 강매하던 깡패[21] 한명(그것도 잭나이프를 휴대한)을 때려잡는걸로 화려하게 등장한 시골소년.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22] 산골짜기 출신으로 다른 동네에 살던 외할아버지에게 길들여져서 수천수만개의 한자, 동양 전통 사상과 한국 고무도의 유파라고 하는 농선무예비급[23]을 배우며 살았지만, 중학교때까지 학교에서 겉도는 신세였다가 도시로 진출하기 위해 미평시에서 신문팔이 일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앞서 말한 깡패를 물리치고 장명찬이 그를 알아보게 되면서 짜장면 배달부로 취직하게 되면서 하얀솔개단에도 가입하게 된다. 신체능력도 출중해서 농선무예로 익힌 체술을 바탕으로 브레이크댄스도 척척 익히게 된다. 전진철의 수상쩍은 모습도 간파하고 있었으며 마지막에 전진철이 그를 꾀어내 죽이려고 했으나, 철가방으로 독침을 막고 빠른 몸으로 독침 난사를 척척 피한뒤 오의인 월하농선타작세[24]로 전진철의 후두부를 가격해서 그를 쓰러트려서 경찰에 인계한다.
- 윤나연
부모님을 여의고 월남한 실향민 출신으로 남은건 물려받은 미평시(월영산 부지 포함) 부동산밖에 없던전직 백정 윤현부 [25][스포일러2]와 고아원 출신으로 시인을 지망하다가 연애에 여러번 실패한끝에 윤현부와 결혼한 김유란[27] 사이에서 태어난 기생. 자신이 전생에 황진이었다고 믿고 있으며, 만물과 교감하는 능력을 지녔다. 다른 아이들에 비하면 월반해도 이상할것이 없고 심지어 자신이 다녔던 별볼일 없는 중학교의 이름값까지 드높일 정도의 천재였지만 의외로 '평범한' 급우들에 비하면 겉돌았었다. 이후 명문대에 다녔지만 경직된 교육에 회의를 느껴 중퇴하고 기생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녀의 기생론은 기생이 단순한 매춘부가 아닌, 화랑도에 뿌리를 둔 풍류와 사회교육의 사표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는 주의다. 월영산에 진랑호라는 돗단배 모양의 요릿집[28]을 차리고 자신이 만든 풍류행화원에서 전문적인 수업을 받은 12기녀들을두고 있다. 간부급 기녀들은 진랑 중간에 돌림자가 돌아가는데 이 중간의 글자는 12지에서 한글자씩 따왔다.[29]
또한 미평시 슬럼가인 토하리를 장기평과 함께 합법적으로 재개발[30]해서 마을을 부흥하게 하려는 계획도 세우며, 토하리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공세를 펼치기도 해서 마을사람들에게는 순전히 미모때문에 질투를 받아도 이런 대인배적인 행보 때문에 시장보다도 더 신뢰할만한 지역인사라는 인식이 세워졌다.
- 이성제
호는 녹담. 동양화 미술가로 거의 도인의 풍채를 지니고 있다. 장기평을 제자로 거둬들였다.
- 장기평 (aka 무처거사)
바이크를 타면서 전국을 방황하며 기타연주 버스킹을 하는 기인 라이더이자 이성제의 제자다. 윤나연과 토하리 개발을 공동으로 기획하는 사람이다. 음악가를 지망했었으며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진학했지만 하필이면 그 대학이 기독교 대학이라서 소풍때 대중가요를 연주(...)했다는 이유로 정학당한 일로 부모에게 질책을 받으며 방랑하다 밤무대 세션으로 일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여자를 알게되나 연애를 한지 1년만에 연인을 잃고 도박과 마약중독에 빠지며 인생을 방랑하다가 겨우 도박중독 마약중독을 끊은뒤 지리산에서 도를 닦으러 가게되고 이 과정에서 녹담과의 인연이 시작되어서 녹담이 그를 제자로 거두게 된다. 도박중독에 빠졌었으나 희한하게도 도박판에서의 감각은 높은건지 수입은 도박으로 충당한다고(...)
- 장명찬
미평시에서 종합무도관을 운영하는 무술인. 시내버스에서 깡패를 물리치는 송을태를 보고 범상치 않음을 느껴서 자신이 아는 짜장면집에 그의 배달부 취직을 주선하는것을 시작으로 송을태의 미평시 생활을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주다. 또한 폐업직전까지 가던 그 짜장면 집 주인[31]을 도장으로 불러와서 안이한 정신상태(바람기 성질...)에 수정펀치를 먹이기도 했다.
또한 각종 짜장면집의 구세주로 일컬어지던 박경서(aka 하얀솔개)를 배달부로 기용하기도 하였다.
- 박경서
가평군 출신으로 중졸에 짜장면 배달부 일직선의 삶이었으나, 그가 배달을 다니는 짜장면집이라면 무조건 부흥한다는 속설이 있었다. 그것을 알아본 장명찬이 그를 만리향성에 배달부로 고용하도록 주선해서 송을태와 더불어 짜장면집 부흥에 도움을 준다. 그가 주로 부흥하는데 쓴 방법은 솔개가 그려진 화려한 흰색 옷에 흰색 바이크를 타고 배달하면서 브레이크댄스[32]를 춘다든가 간단한 마술을 보여줘서 음식을 시킨 이들(특히 저연령층)에게 인기를 얻었다. 어느정도냐면 경찰보다도(이는 막장인 미평시 치안상태를 감안해야하지만) 연쇄살인범을 잡아줄 존재라고 생각할 정도.
3. 기타
- 리듬게임 커뮤니티에서 괴수를 달리 부르는 ㅚ수 및 ㅚㅜ라는 고유명사를 한층 더 굳힌 소설(…)이기도 하다. 키온(2번 항목)이 이 소설의 신문 광고를 보고 기존에 떠돌던 ㅚ수/ㅗㅜ라는 고유명사를 재발견하게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1] 조선 시대로 추정된다[2] 그러나 소설내에서 확실히 진범이 집행관이었는지에 대한 묘사는 두리뭉실하다.[3] 이에 대해서는 전진철 본인에 따르면 강박사출설로 나온거라고 주장한다. 강박사출설은 생물이 위기에 처해있을때, 정액이 의도치 않게 사출되는 현상이라고.[4] 해독제가 있긴 하나 미국에서 소수만 만들어져있는데다 그나마도 독에 걸린후 10초 이내로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작중에서 언급하고 있다.[5] 이필우가 미평시를 방문해서 대강 들린 식당이 맛없는 고깃집이었다 한다.[6] 심지어 얼마나 담력이 있는지, 장명찬이 배출한 전국체전 우승한 태권도 선수도 미평시의 깡패들과 싸우다 인대 부상을 입어서 사실상 선수생명에 위기를 겪을 정도라고 한다.[7] 두번째 독침 희생자가 나왔을 시기와 동시에 마산의 한 문구점 주인이 여중생을 강간살해후 토막 유기한 흉악사건이 일어나는데, 이게 그 초능력이 염사된 스팸메일의 영향으로 추정된다.[8] 이와 동시에 네크로필리아 각성은 한국 특성상(...) 각성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 네크로필리아 각성 수법은 포기하고 윤나연을 어떻게든 보쌈하려는 꿍꿍이를 세우는데 올인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자신이 노리는 윤나연의 본진격인 진랑호 터는 전생의 자신이 처형당한 장소였다.[9] 대한민국은 실질적으로 사형제가 폐지된 국가라 그쪽 세계의 형법이 현실의 대한민국과 같다고 가정하면, 무기징역일 가능성이 높다[10] 물론 전진철은 가족의 소중함 따위는 내팽겨친(정확히는 냉소적인) 사람이라 자신의 어머니가 죽는 순간에도 아랑곳않고 어느 탤런트와 검열삭제중이었다(...). 이때 전진철은 도벽충동이 섹스충동으로 전이중인 시기라 셀레브리티들에 대한 페티쉬가 있었다.[11] 덧붙여 운동권측에서는 마침 같은 대학교에 다녔던 전진철도 운동권으로 끌어들이려 했으나 전진철이 자꾸 거부하자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복싱 잘하는 부하까지 불러서 전진철과 현피를 성사시키나, 전진철은 가지고 있던 칼로 복싱하는 운동권 학부생에게 부상을 입히고 인공안구를 빼내서 직접 밟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줘서 운동권 구경꾼들을 전율하게 만들었다.[12] 이때 7번째로 쓴 시나리오가 도근출이 사기용 소재로 악용한 <손거울>이었다.[13] 이때 계속 사귀던 애인도 도망가버렸다.[14] 도근출이 쓰러진 순간이 기적 사기극을 연출하는 동안이었는데, 이 발언 한마디로 인해 스스로 천세교의 정체를 모인 신도들에게 자백한 셈이 되었다(...)[15] 경찰이 연쇄살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얻어잡힐 가능성이 있다는걸 짐작한듯하다.[16] 노숙자입장에서는 거금이지만, 도근출은 이 출연료 이상의 수익을 기적조작을 통한 신도들의 헌금으로 메꾸고도 남을것이라 계산한 것이다.[17] 그나마도 처음에는 연기력이 형편없는데다 자꾸 부려먹으려고 하면 심하게 반발해서 페이를 50만원 더 얹어주고 나서야 순순히 따르게 되었다고 한다.[18] 일본 야쿠자와도 연줄이 있다고한다[19] 군인 트럭과 군인 소리[20] 그리고 두번째 희생자가 발생한뒤 아내를 토막살인하고 냉장고에 보관한 신체부위도 식육한 흉악범죄가 바로 일어났다. 이후 비슷한 패턴으로 독침 희생자가 늘어날때마다 정확히 다른곳에서는 항상 흉악범죄가 같이 일어나고 있었다.[21] 실제로 1980년대까지만 해도 양아치들이 버스에 올라타서 잡동사니들을 강매한것이 사회문제화 된 적이 있었다.[22] 실제로 이외수가 젊은 시절 이 지역의 초등학교 분교에 교사로 근무하면서 인근 산골 아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다.[23] 쟁기를 무기삼아 싸우던 냉병기 무도라고 한다. 다만 여기서 언급되는 농선무예비급은 최소 구한말 시대 이후로 유지되던 냉병기 무술에서 또 갈라져서, 맨손 무술 분파라는 설정.[24] 섬머솔트 비슷한 기술로 추정된다. 설명에 따르면 달밤에 농부가 도리깨질을 하듯 허공에서 몸의 중심을 회전후 발을 찍어 내리는 킥이라고 한다.[25] 그의 부동산은 나영을 낳고 오래뒤인 고향인 미평군이 시로 승격되면서 개발되자 지가도 높아져서 재산이 급격히 늘어난다. 그러나 돈을 헤프게 쓰는 졸부는 아니고 아내를 떠나보낸 죄책감으로 인해 검소하게 살다가 딸이 기생의 길을 걷기 시작한 시점에서 파천사에 귀의해 자신이 여태까지 도축한 축생들의 영혼을 성불하기 위해서 나무불상을 깎는 일에 전념하기 시작한다. 그 불상을 1000개 깎아서 천불전을 개장하는 게 목표다.[스포일러2] 1000번째 불상은 바로 전진철로서, 공교롭게도 전진철이 잡힌 다음날 윤현부가 신세지던 절의 주지스님이 앙굴리말라의 일화를 설법하게되고 이를 계기로 전진철의 혼을 성불시키고자 1000번째 불상은 전진철을 상정하게 된다. 다른 불상과 달리 깎는데 시행착오가 심했지만 그만큼 유별난 정성으로 깎았다고.[27] 하지만 딸을 낳고나서 얼마 되지 않아 죽고 윤현부는 미망인이 된다.[28] 워낙 초현실적인 풍경이라 그런지 극소수의 손님과 시민 빼고는 저 진랑호의 존재를 희한하게 생각하거나 크게 관심도 두지 않는다. 대신 이 요릿집에 들린 사람들은 특유의 매력에 매료되어서 다른 술집을 찾지 않고 미평시 여자들이 질투하며(...) 전국적으로 유명할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모양. 게다가 조선시대 등 시대를 풍미한 기생들에 대한 정보를 전시한 기생 박물관까지 겸하고있다. 기생들 유니폼은 반투명 소재의 개량한복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외적 활동시에는 일반 한복을 입는다는듯. 기녀들은 많은 남자들에게 매력을 발산하지만 정조는 철처히 지키고 있다는 설정. 그래서 품위를 지키지 않고 유흥목적으로 온 손님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모양이다. 작중에서 미평시 시의원이 시종일방 건방지게 행동하자 마침 같이 온 원로시인(인격적으로 시의원보다 훨씬 나은 인물로 언급됨)을 시켜서 이 단어의 의미만 깨달으면 훌륭한 정치를 할수 있다며 '갈보'(...)라는 한자를 서예로 쓴 족자를 선물해준다. 문제는 시의원이 한자를 읽을줄 몰라서(...) 결과적으로는 역관광.[29] 즉, 12기녀들의 이름이 진자랑, 진축랑, 진인랑, 진묘랑... 이런식으로 돌아간다는 소리다. 다만 작중에 제대로 등장하는 12기녀는 진자랑 정도인듯.[30]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예단지나 영세민 아파트 세운다는 소문.[31] 안좋은 악재가 일어나더니 짜장면집 오너 본인도 바람기가 생기고, 부부싸움끝에 주방장에게 아내를 NTR당하고 수입은 바로 맞은편에 생긴 경쟁업체에게 빼았기던 사람이었다.[32] 철가방의 특수한 버튼을 누르면 준비된 BGM이 나오는데 그게 포크 록이다(...) 실존하던 곡으로 철가방 프로젝트의 <철가방을 위하여>라는 곡이다. 아마 이외수가 이 밴드와 인연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언급한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