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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0-06 09:52:17

게임챔프

1. 개요2. 게임에 대한 전문성 부족3. 게임챔프에 나왔던 캐릭터 기자의 이름들4. 이후는 게임파워에서 등장한 기자들5. 관련 항목


파일:attachment/게임챔프/gc343654l132bc.jpg

1. 개요

제우미디어에서 제작한 게임잡지. 일본 게임잡지를 집중적으로 벤치 마킹한(이라고 쓰고 사실상 통째로 베끼다 시피 한) 잡지 구성으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게임 잡지들이 공략을 위주로 하고 기사는 끄트머리에 베끼다시피 해서 잡지를 만들었을 때 게임챔프는 일본 게임지(전격왕 등)와 기사 제휴를 맺어 신작 정보를 최우선으로 제공했다.[1] 하지만 공략 자체는 그다지 질이 좋지 않았고 여러가지 볼거리로 집중 구성된 잡지였다. 게임월드와 달리 당시 한국에서는 입수해서 보기가 쉽지 않았던 여러 일본 문화에 대해서 다뤄줬던 것도 특징.

패미통의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들여와서, 잡지 기자들을 '명인' 이라고 부르며 크로스 리뷰를 한다거나, 캐릭터화 시켜 인기를 끌기도 했다.[2] 후에 명인이란 칭호는 일본 단어란 이유로 사라지게 되었지만 캐릭터화는 그대로 남았다.[3] 이 특성은 PC파워진으로 이어진다. 독자들이 그림을 보내면 점수를 부여해서 그 점수를 각종 게임 상품과 교환할 수 있게 한다는 시스템 역시 패미통의 그것이다. 이후 많은 게임 잡지의 기본 골자를 제안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여러모로 패미통의 시스템을 그대로 들여오다 보니 한국의 게임잡지 중에서는 아마도 최초로 모델의 그라비아 사진을 게재하는 코너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의 게이머 들에게는 게임 잡지에 그라비아 페이지가 있다는 게 상당히 뜬금없이 느껴졌었고, 게재된 모델들도 유명 모델들이 아닌 무명의 학생 모델들이었던지라 그다지 화제가 되지는 못했었다. 일본처럼 비키니를 입은 모델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던 시절

당시 게임월드 등의 잡지, 특히 콘솔잡지들의 신작 관련 기사는 일본 문화개방 이전에다가 당시 한국 콘솔시장의 특성상 때문에 대체로 외국(일본)의 게임잡지를 손으로 오려내어 재편집한 걸 다시 복사하는 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4] 인쇄 품질이 조잡하고 사진 위치가 잘못 붙는 일이 허다했는데, 이 잡지가 나오면서부터 본격적인 DTP가 도입되어 잡지의 컬러가 참으로 현란하다 못해 눈이 아플 정도였다. 정작 중요한 게임 공략용 사진은 게임 플레이를 녹화한 VHS 비디오 화면을 필름카메라로 그냥 찍은 사진이 대부분인데다가 페이지 수도 타 잡지에 비해 적어서(그나마도 페이지를 아끼려고 그랬는지 4단 편집으로 사진과 글자를 우겨넣었다) 공략면에서는 게임월드나 게임뉴스 같은 경쟁 잡지에 비해 저평가받았다. 대놓고 일본 잡지를 베낀다라는 컨셉이 양날의 검이 된 것. 참고로 초창기는 패미통, 중반기는 e-login을 주로 벤치마킹했었다.

게임챔프만의 독특한 제본 방식인 스테이플러의 중철 방식은 책이 쉽게 상한다는 단점이 있었는데[5], 이게 사실은 지방 게임점에서 게임을 사가는 사람들에게 복사를 해주기 편한 방식이라서 잡지가 폭발적으로 팔리게 되는 요인이 되었다고 카더라. 이런 제본 방식은 1995년 12월호를 끝으로 사라졌고 1996년 1월호부턴 타 경쟁사들과 비슷한 사이즈의 제본과 판형으로 제본 방식이 바뀌었다.

위에 서술한 바와 같이 일본의 콘솔 게임 잡지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기사 자체가 국내의 상황과 제대로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는 자체적인 색깔이 없다는 문제로 이어지면서 1990년대 중반의 아케이드용 대전액션게임 붐에 맞춰 체질개선을 하지 못하는 문제를 낳았다. 특히 경쟁 잡지인 게임라인오락실간 팀배틀 문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팀배틀 인원간의 네트워크를 형성, 그들 인맥을 통해 대전액션게임만을 전문으로 공략한 별책부록을 수년간 했고, 게임매거진의 경우는 굳이 대전액션게임만이 아니더라도 만화, TRPG 등의 확고한 전문 영역이 있었던 것과 크게 비교되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단순한 인력수급의 문제였는지 이때 PC통신망에 올라와있는 이용자들의 각종 공략 등을 무단전제하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문제지 때문인지 오히려 게임잡지의 최전성기였던 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엔 오히려 쇠퇴기를 걷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편집부 내에서도 자각하고 있었는듯 1997년에 SNK 게임을 한국에서 유통하던 빅콤에게서 KOF 97의 단독 공략권리를 따낸다. 다만 저작권 개념이 애매하던 시기다보니 다른 잡지들과 마찬가지로 게임 사진을 싣지는 못했으며 공략 자체도 그리 심도있는 편이 아니었다. 그리고 개발사에서 유통사에게 넘겨준 데이터를 토대로 공략을 서술하다보니 공략에 수록된 기술표들이 죄다 단축커맨드로 수록되었는데, (↓↙←↙↓↘→ 커맨드 같은 경우 ↙←→ 같은 형태로) KOF 96의 빡빡한 커맨드 조작에 익숙했던 당시의 아케이드 게이머들에게는 단축커맨드라는 개념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터라 되려 믿을 수 없다는 평만을 받았다. 게다가 이 사건 때문에 게임챔프와 다른 게임 잡지들 간의 사이가 나빠져서 되려 손해만 보았다.

후에 "챔프" 라는 이름의 사용 문제로 대원의 만화잡지와 분쟁이 발생해 1998년 12월부터 게임 파워라는 제목으로 잡지명을 바꿨으며,[6] 게임 챔프의 뒤를 잇는 화려한 편집으로 꽤 관심을 끌었지만 역시 공략의 질이 조악하다는 단점은 해결하지 못하고 다른 잡지에 점차 밀리게 된다. 참고로 이 중에는 캡틴 코만도에 등장하는 적 캐릭터 Z를 버스트 어 무브의 로보-Z 라고 말하는 어이없는 모습도...

후기엔 공략만 다루겠다고 선언하면서 격월 발매를 주장하며 "어택 게임 파워"란 공략 전문 잡지를 창간했으나 이것도 반응이 좋지 않아서 폐간. 이후에는 무크지를 주장하며 1년에 4번 정도 공략 전문 서적을 내기로 공약했으나 그 마저도 슈퍼로봇대전 알파 외전 공략본을 내고 폐간되었다. 또한 이 알파 외전 공략본 뒤에 붙은 격투게임 공략들은 죄다 다른 잡지에 나온것들을 복사붙여넣기한 수준. 공략의 기본인 캐릭터 전략 설명은 대충 한두줄 정도 끄적여놓고[7] 기술표 붙여놓은 게 끝이었다.

플레이스테이션 2가 국내 정식 발매된 뒤에는 제우미디어에서 열풍의 뒤를 이어 2002년 패미통과 계약해 패미통 PS2라는 잡지를 발매해서 플스머즈게이머즈와 대적할 잡지로 나올것 같았으나. 곧 다시 폐간했다. (...)

http://www.gamemeca.com/magazine/?mgz=gamechamp
2015년 12월 1일부터 게임메카를 통해 정식 스캔본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2017년 10월 3일 2000년 12월호까지 모두 업데이트 완료. 그렇게 오래된 잡지가 아님에도, 2020년대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코너가 실려 있어 최근의 세태와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를 들어 각종 게임 공략을 질문하는 Q&A 코너에서 질문자(독자)에게 영어를 쓴다고 꼽을 주는 답변자라든가, 성명/나이/주소(심지어 동 이하 세부주소까지 포함된)를 모두 공개한다든가,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내용의 광고가 실린다든가. 그 외에도 당시에 판매되던 상품의 광고도 적잖이 실려 있다. 2021년에는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협약도서관 공개 형식으로 스캔본을 업로드했는데, 열람하려면 국중도와 협약된 공공도서관 원문검색용 컴퓨터로 조회해야 한다.

2. 게임에 대한 전문성 부족

90년대의 게임잡지 업계는 서구나 일본에 비해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게임챔프는 국내 잡지들과 비교해도 그 정도가 심했다.

게임챔프의 전문성 부족을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가 크로스 리뷰(명인의 게임평가)다. 게임챔프의 크로스 리뷰에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크로스리뷰 특성상 들어가는 멘트들이 매우 간단했던 탓에 게임챔프 초창기에는 발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입수하지도 못한 게임을 마치 해 본 것처럼 거짓 리뷰를 실어놓는 경우가 많았다. 훗날 게임타임즈에서 우리는 해보지도 않은 게임을 해본 것처럼 거짓 리뷰는 안쓴다며 대놓고 깐 적도 있었다. 물론 그 대상이 게임챔프라고 지목한 것은 아니긴 하다. 그러나 게임챔프에서 세가 새턴용 버추어 파이터 1[8]을 평할 때 네 명 모두 10점 만점 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뿐인 매우 두리뭉실한 리뷰를 한 것을 볼 때 게임챔프를 지목한 것이 확실하다.

게임챔프의 크로스 리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면 일단 리뷰의 질이 매우 나쁜 편이다. 크로스 리뷰 같은 20자평 형식의 리뷰란 대상에 대한 직관적인 통찰을 짧은 문장으로 평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이 잡지의 게임평이란 영양가도 없고 하나마나한 소리만으로 채워져 있는 경우가 대다수. 대체로 적혀져 있는 문장들이 '캐릭터가 멋지다'거나 '전작에 비해 그래픽이 좋다', '혹시 만화가 아닌가 싶었다' 등의 일차원적이고 유치한 내용들에 불과하다. 게임의 핵심에 대한 이해는 전무한 수준. 게임 업계인으로서의 내공은 거의 보이지 않고 문외한이나 라이트한 일반인 게임 팬이 게임을 평하는 것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MOTHER 2가 어떤 게임인가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이 그래픽이 구리다고 까거나 기동전사 건담 크로스 디멘션의 평에선 RPG와 시뮬레이션이 섞였다는 게 단점이라는 구시대적 취향을 늘어놓는 등 개판이 따로 없다. 게임에 대한 관점이 매우 편협하거나 점수 주는 기준이 병맛이다. 대다수의 리뷰가 유통사 홍보자료 레벨의 수박 겉 핥기 식이고 리뷰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단순 소개글 정도에 그친다. 절대 게임의 엔딩을 보거나 심도 있게 플레이하고 쓴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다.

게임을 알지도 못하면서 리뷰를 한 대표적 케이스를 꼽자면 창간호의 진 여신전생 평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차원으로 진행해가는 RPG게임. 정보에 따르면 실제의 도시를 무대로 한다는데. 일단은 일본어를 알아야 게임을 수월히 풀어갈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라는 병맛 리뷰를 적어놓고 6점을 주었다. 뭐라 할 말을 잃게 하는 총체적 난국이다.

즉 한 마디로 겜알못 좆문가 수준이라고 요약 가능하겠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던 초기 국내 게임업계의 시대적 한계라고 봐줄 수도 있겠지만 타 잡지에 비해서도 정도가 과했다. 이같은 게임에 대한 전문성 결여와 실력 부족이 이 잡지가 몰락하게 된 요인 중 하나였다.

파일:게임파워_V2000.jpg
아악! 양키 게임이다!

전문성 부족과 편협성이 함축되어있는 예시인 <V 2000>의 비평. 읽어보면 알겠지만 까는 이유들이 전부 "양키 게임이라서 & 필자가 영어를 못 알아들어서(...)"라는 황당한 이유들이다. 쿠소게라 저런 평을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해당 작품은 BAFTA 1998년도 게임 부문 수상작이다.# 수상 여부를 따지지 않더라도 서구 게임 매거진들에서 대부분 75점 이상의 호평을 내린 양작임에는 분명하다.[9] 한국 1세대 오타쿠들의 일뽕 성향에 딸려오는 반미, 반서구 성향[10][11]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덤으로 이때는 2020년대에 비해서 영어 교육의 수준이 한참 낮기도 했다.

이 부분은 억측이 아닌게, 실제로 게임챔프는 메타스코어 91점의 수작인 레거시 오브 케인 : 소울 리버에는 혹평을 주고 반대로 시리즈를 끝장내버린 랑그릿사 밀레니엄에는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파일:랑그릿사밀레니엄 리뷰만.png
제대로 따지자면 이건 일본, 서양게임의 취향 여부를 한참 떠난 얘기다. 게임의 본질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시리즈 네임밸류나 표지, 컨셉만 보고 판단하는 겜알못 라이트 게이머 그 자체임을 빼박 인증해 버린 꼴이다. 최소한 일본식 콘솔게임에 대한 기본적 소양만 있더라도 랑그릿사 밀레니엄에 호평을 내릴 수는 없다. [12]

사실 게임챔프는 90년대에도 게임을 해보지도 않고 평가한다는 비판여론이 상당했다. 그러나 게임을 몇시간 안해보고 들려오는 풍월을 베껴서 평가한대도 이 정도까지 틀릴 수는 없다. 게임챔프는 일본게임조차도 제대로 평가할 능력이 없었던 것이다. 2010년대의 평범한 중세게임 갤러리 게이머나 루리웹 게이머보다도 그 수준이 못했다고 해도 과하지 않은 것.

3. 게임챔프에 나왔던 캐릭터 기자의 이름들

이하 리스트에 기재된 사람들이 100%는 아니다. 단기계약으로 잠시 활동했던 기자들도 많았고, 그 중 몇몇은 인터넷에 아카이브된 자료상으로 찾아볼 수 없기 때문.

4. 이후는 게임파워에서 등장한 기자들

5. 관련 항목



[1] 다만 일본 잡지사에서 제휴받은 기사를 대놓고 그대로 싣다보니 초창기에는 가타카나식 영어발음이나 번역투가 만연했으며 번역 미스로 인한 오타라든가, 같은 아이템의 번역명이 페이지마다 다른 등의 문제도 많았다.[2] 일본 게임 잡지인 패미통을 참조한 것으로 추측된다. 폐간까지 나왔던 숫자를 합친다면 아마 30명 이상은 됐을 거다.[3] 하지만 중간에 게임챔프말기~게임파워 초기에 기자들 캐릭터 활약에 소홀이 해서 기자들의 활약상이 장기간 삭제된적이 있었다. 이후 스테이플러 버전으로 다시 바꾸었을때 또 내놓았지만 그게 너무 늦은지라.....[4] 게임매거진이나 게이머즈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반 기사에도 원 일본잡지의 기사를 번역한 흔적이 있는데 예를 들어 게임뉴스같은경우 인명을 어떻게 읽을지 몰라서 한자표기 그대로 놔둔 케이스도 종종 있다.[5] 사실 이것도 패미통 등 일본 잡지가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었다[6] 게임 파워라는 이름은 원래 게임 챔프의 PC 게임 공략 별책 이름이었다.[7] 예를 들어 소울칼리버 공략에 타키의 캐릭터 설명이 "강력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운용만 잘 하면 나름 쓸만하다." 라는 한줄뿐이었다.[8] 새턴용 버추어 파이터 1세가 새턴 출시에 맞춘 런칭작으로 급조되느라 이식이 엉망인 것으로 유명하다. 형편없는 폴리곤 개수와 버그, 원작과 차이나는 플레이 감각 때문에 팬들이 매우 혹평했다. 본래 이식작의 리뷰란 원작 자체에 점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원작을 재현했는가, 이식작만의 장점이나 추가요소는 없는가를 따지는게 보통이다. 그런데 게임챔프식으로 겜알못 리뷰를 하면 스트리트 파이터 2슈퍼 패미컴판이고 PC 엔진판이고 간에 죄다 만점이어야 할 것이다. 심지어 아미가 CD32판이나 게임보이판은 스파의 탈을 쓴 똥겜임에도. 소울 엣지PS1판 호평이라거나 초월 이식, 발이식이라는 용어도 이런 부분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이식작마다 저마다의 장단점이나 완성도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챔프는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의 이름값 때문에 제대로 플레이도 하지 않고 10점을 때린 것으로 보인다.[9] 게임 자체만 놓고 보면 V 2000은 한국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며 굳이 지금 찾아서 해볼 만큼 시대를 초월한 명작까지는 아니다. 우선 V 2000은 침략자 외계인과 싸우는 3D 비행기 슈터 게임이며 주민들이 모두 감염되기 전에 외계인들과 그 소굴을 파괴하는 것이 목적. 베이스는 비행기 슈팅 게임인데 기존의 종, 횡스크롤 슈팅 게임이나 기체가 화면 중심부에 크게 자리잡는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과도 많이 다르다. 호버크래프트 형태의 기체가 상당히 작게 묘사되며 3인칭 백뷰 or 탑뷰 시점의 지상전 중심이라는 점에서 데저트 스트라이크나 Return Fire 같은 게임과 닮아있다. 단점을 논하자면 V 2000은 미끄러운 물리엔진 덕에 컨트롤이 지나치게 까다로웠다. 뉴타입스러운 반사신경을 요구한다고 느낄 정도다. 난이도도 초보자에게 가혹했으며 카메라 시점도 적응이 힘들었다. 하지만 주민 구출 같은 지상 오브젝트와의 상호작용, 기지를 오가며 무기 업그레이드를 하는 등 독창적인 요소가 있었다. 스테이지마다 레벨 디자인도 다채로웠으며 초기형 샌드박스적인 재미나 실시간 전략게임과 유사한 재미도 있는 편이다. 단순한 슈팅게임이 아니라 많은 장르가 결합된 깊이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얘기. 98년치고는 훌륭한 수면 효과 묘사같이 그래픽 디테일도 세밀했고 호쾌한 타격감 등 취향만 맞는다면 꽤 괜찮은 게임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영어를 아예 모른다거나 매뉴얼 없이 바로 들어가면 진입장벽이 있을 수 있는 게임이긴 하다. 게임 디자인이 비선형적이라 일직선식 게임만 해본 유저라면 적응이 힘들었을 것이다. 당시의 게임은 상세한 튜토리얼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기도 했다. 그러나 V 2000의 출시당시는 각종 PC통신 게임 동호회와 야후 같은 검색엔진이 자리잡는 등 충분히 인터넷으로 해외정보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이었다. 최소한 리뷰어라면 게임 진행법 정도는 검색해서 습득을 해야 하는데 3D 슈터 게임을 미스트 같은 어드벤쳐 게임 같다, 목적을 모르겠다고 리뷰에 적는 건 게임을 1도 파악 못했다는 얘기다. V 2000은 게임잡지 기자라는 사람들이, 양키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좀 만지작거리다가 쓰레기게임이라고 집어던질 만큼의 게임은 결코 아니었다.[10] 당시의 NLPDR같은 민족주의 운동권 계열이 아니어도 일본 서브컬쳐에 심취했다가 일본의 반미주의까지 덤으로 흡수해서 이러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극우 만화가인 최지룡도 극렬 일뽕이라 일반적인 한국 극우와 달리 작품에 반미감정을 종종 드러낸다.[11] 반미주의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근본적으로 당시의 업계 종사자들은 일본문화의 토양 아래서 성장해왔다. 대부분이 일본의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에 친숙했고 게임을 보는 관점이 일본식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게임 비평가라면 취향은 맞지 않더라도 서구의 게임이 어떤 스타일이고 무엇을 중시하는가를 파악은 하고 있어야 하는게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90년대의 비디오 게임 업계인들은 그들에게 친숙한 일본식 콘솔 게임 문법을 따르지 않는 게임들은 거들떠 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배척했고 이건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이었다. 일본 패미통의 경우도 스카이림에 만점을 주기 전까지는 이십년 넘는 세월이 지나도록 서구게임에 단 한번도 만점을 주지 않았었다. 이같은 일본의 갈라파고스적 행태를 한국이 그대로 따라한 것이나 다름없는 꼴이다.[12] 링크된 나무위키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랑그릿사 밀레니엄은 전성기의 아이디어 팩토리 게임을 연상케하는 졸작이다. 깊이가 완전히 결여된, 완전 상태가 맛이 간 게임성과 함께 머저리같은 전략 페이즈와 스케일이 초라하고 지루한 전투가 특징. 나무위키 해당 항목의 일독을 권한다.[13] 꿈이라서 다행이었다. 이때 이현세가 체포당할 시기라. 그 뉴스로 만화는 끝맺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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