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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1-22 14:28:27

TRC Kn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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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trc_south_pole.jpg
간판 모델인 사우스 폴.

홈페이지
1. 개요2. 상세3. 제품 목록

1. 개요

창립자인 Andrius Tričius의 인터뷰

리투아니아의 프리미엄 나이프 제작사. 픽스드 나이프 전문이다.

2. 상세

비교적 신생 회사로 2010년 창립되었다. 많은 후발주자들이 그렇듯 TRC 또한 창립자인 Andrius Tričius가 리투아니아의 숲에서 부시크래프트를 즐기다 마음에 드는 나이프가 없어 직접 만들려고 세웠다. 참고로 사명은 별 뜻 없이 창립자의 성씨에서 세 글자(TRiCius)를 딴 것이다.

역사가 짧음에도 칼덕후들 사이에서 빠르게 상당한 인지도와 인기를 얻었는데, 가장 큰 비결은 변태적인 수준의 품질과 마감 퀄리티. 분명 찍어내는 기성품인데 웬만한 커스텀 제작자 수준 이상의 마감 품질을 뽑아낸다.[1] 좌우대칭이 완벽하며, 짐핑 가공이나 그라인딩도 한 치의 오차가 없다. 마이크로미터로 칼의 아무 곳을 찍어 봐도 거의 완벽할 정도. 품질로 유명한 마이크로텍처럼 마치 칼을 통째로 CNC로 깎아낸 것 같은 품질과 QC를 보여준다. 문서 상단의 사우스 폴 사진만 봐도 마감 품질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홍보용으로 특별히 제작한 시제품이 아니라 모든 생산품에 완벽히 동일한 품질이 적용된다. 이게 뭐 별건가 싶겠지만 도검 제작사들 중에는 의외로 이게 안 되는 회사가 많다. 쉬스와 패키징 품질도 훌륭하다.

마감의 비결 중 하나는 창립자가 모든 제품을 직접 전수 검수한다는 것. 이러니 생산량이 많을 리가 없어서, 가령 아포칼립스는 TRC 창립 초기부터 생산된 스테디셀러임에도 불구하고 2021년 말 현재 갓 2천 번째 제품이 생산됐을 정도다. 통계적으로 따지면 하루에 한 자루도 만들지 못한 셈이다. 물론 아포칼립스는 가장 크고 비싼 플래그십이라 원래 판매량이 적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지만. 아포칼립스의 마감 품질.

강재를 비롯한 날 품질도 최상급이다. Böhler-Uddeholm의 M390, Elmax, Vanadis 4 Extra 등의 소위 프리미엄 강재라 불리는 최고급 분말강을 사용하며, 마이너 브랜드들이 으레 취약한 열처리도 상당히 훌륭하다. 경도HRC 1 단위로 조절한다. 팩토리 엣지도 훌륭해서 방금 박스에서 꺼낸 어떤 새 제품이라도 종이 푸쉬컷 정도는 간단하게 가능하다.

자신들도 품질에 자신이 있는지, 모든 제품에 시리얼 넘버가 각인되어 나오며 창립자의 친필 스펙시트와 서명이 패키징에 동봉된다. 당장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이프 관련 컨텐츠 크리에이터인 Dutch Bushcraft Knives(유튜브 채널[2])에서 자신들의 첫 자체 설계 나이프의 생산을 역사와 전통 깊은 여타 나이프 제작사가 아닌 TRC에 맡겼을 정도니 품질은 확실한 셈이다.

오히려 너무 완벽한 마감 때문에 쓰기 아깝다(…)는 게 단점이라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해외 사이트에는 "The only issue with this knife is that it’s so beautiful, you won’t want to use it."이라는 리뷰도 올라왔으며, 국내 나이프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평이 많다.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없는 법이다. 우선 회사의 역사가 짧고 규모가 작다보니 제품 라인업이 매우 적고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다. 2021년 현재 폴딩 나이프는 전혀 없이 풀 탱 그립/플랫 그라인드 픽스드 나이프 뿐이며, 그나마도 정규 라인업은 7종 밖에 없고 한정판이나 색깔놀이 배리에이션을 다 따져도 열 몇 가지 남짓하다. 이 정도면 회사라기보다는 소규모 공방 수준이다. 제품 라인업이 늘어날수록, 특히 다른 방식의 가공을 요구하는 컨벡스 그라인드나 대거 같은 거라도 추가되면 공정부하가 급격히 늘기 때문에 QC가 어려워지니 당연한 일이다. 전형적인 소품종 소량생산 방식. 컨벡스나 스칸디 그라인드를 선호하는 부시크래프트 매니아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마감에 대한 엄청난 집착은 당연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리투아니아의 비교적 저렴한 물가와 인건비를 고려하지 않아도 꽤 비싼 편으로, 플래그십인 아포칼립스 기본형의 2023년 기준 국내 정발가[3]는 65만 원에 가깝고 메인스트림 라인인 사우스 폴의 정발가도 거의 50만 원이다. 훨씬 유명한 미국의 바크리버의 비슷한 크기의 칼을 두 자루는 살 수 있는 가격이다. 물론 바크리버는 그 대가로 마감이 그야말로 개쓰레기라는 평을 받지만 적어도 실사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그렇다고 마감 좋은 다른 브랜드, 이를테면 이탈리아의 라이온스틸과 비교해도 훨씬 비싸다.[4]

그리고 보수적인 나이프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예쁘고 품질 좋긴 한데 희한하게 별로 손은 안 간다는 말도 조금씩 흘러나온다. 마감이 지나치게 좋아서 쓰기 아깝다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래도 회사의 역사가 짧다보니 아직 손에 착 감기는 맛은 부족하다는 평도 있는 편. 마감이 훨씬 나쁜 바크리버가 더 정이 가고 손맛이 좋다는 리뷰도 많다.

3. 제품 목록

2021년 12월 현재 기준 색놀이 버전이나 한정판, 커스텀 모델은 생략하고 홈페이지에 등록된 제품만 가격 오름차순으로 나열한다. 참고로 플래그십인 아포칼립스도 선날 길이가 149 mm이므로 국내 기준 모든 제품이 도소증 없이 구입 및 소지 가능하다.

이름 아래에는 강재 / 전체 길이 / 선날 길이 / 칼날 두께 / 중량(쉬스 제외)를 명시한다.
이하는 단종되었거나 한정된 기간 동안만 생산된 제품이다.

[1] 사실 커스텀 제작자라고 꼭 마감이 좋지는 않다. 수가공 특성상 오히려 기계로 찍어내는 것보다 마감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2] 2022년 1월 현재 기준 구독자 25.1만 명, 누적 조회수 4380만 회.[3] 이름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TRC 본사와 공식 딜러십 계약을 맺은 업체라 일정 이상의 폭리를 취하지 못한다. 실제로 국내 정발가와 유럽 현지가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4] 다만 라이온스틸은 열처리 이슈가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테스트에서 몇몇 모델을 제외하곤 결함을 보이기도 한다.[5] 영어권에서는 '폴헤임'으로 읽는 듯하다.[6] 둘 다 고카바이드 고경도 프리미엄 스테인리스강이지만, 칼날 유지력은 M390가, 인성은 Elmax가 미세하게 좋기 때문에 날 길이가 10 cm를 넘는 아웃도어 부시크래프트 나이프에는 Elmax가 약간이나마 더 적합하다.[7] 그래도 크롬(4.8%), 몰리브데넘(3.5%), 바나듐(3.7%) 등이 상당량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1095 같은 생짜 탄소강에 비하면 훨씬 녹이 덜 슨다.[8] 공식 홈페이지나 각종 쇼핑몰 사이트 중에는 172 mm라 명시된 곳이 많은데 이는 핑거 초일을 포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