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Mk.37 Torpedo
NT-37 Torpedo
Mk.67 SLMM
1950년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에서 제작한 어뢰로서 1970년대에 개발된 발전형 모델인 NT-37이 있고,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기뢰로 개조된 Mk.67이라는 파생형도 존재한다. 지금까지 총 20여개 국가에 모든 형식을 합쳐서 약 1,200발 이상이 판매되어 상업적으로도 꽤 성공한 편에 속한다. 미국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대함/대잠수함용 다목적 어뢰를 제작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다양한 종류의 어뢰들을 만들어내긴 했으나 대부분이 좀 모자란 물건으로 드러났는데, 그래도 Mk.37이 그나마 좀
미 해군에서 퇴역한 이후에도 다양한 개량형이 쏟아져 나와 많은 우방국 해군에 수출되었고 일부 국가에서는 2000년대 초반까지도 운용할만큼 장수했다. Mk.37은 현재 중어뢰의 표준 사이즈인 21인치 (533 mm)가 아닌 19인치 (483 mm)의 지름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개발당시 이미 많은 함정[1]에 배치된 19인치 어뢰와 관련된 시스템과 제반시설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써먹으려는 의도가 짙었고, 더군다나 지금처럼 어뢰의 표준 규격에 대한 인식이 약간은 몽롱했던 시기여서 그렇기도 했다.[2] 현재 경어뢰의 표준 사이즈로 굳어진 12.75인치 (324 mm) 짜리 어뢰도 이 시기에 여러가지 크기를 저울질하다가 결정됐고 Mk.44를 시작으로 해서 현재의 Mk.54와 영국의 Sting Ray,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의 MU90 등으로 이어진다.[3][4]
2. 형식
2.1. Mk.37
명칭 | 길이 (m) | 지름 (mm) | 무게 (kg) | 탄두중량 (kg) | 사정거리 (m) | 속도 (kt) | 최대심도 (m) | 방식 | 발사플랫폼 | 개량형 | |
유도 | 추진 | ||||||||||
Mk.37 | 3.52 | 483 | 640 | 150 | 21,000 | 24 | 270 | 능동/수동 | 은/아연 배터리 | 함정/잠수함 | Mod 0 (1956) Mod 3 (1967) |
4.10 | 760 | 유선유도 | Mod 1 (1960) Mod 2 (1967) |
Mk.37의 개발작업은 종전 직후인 1946년부터 시작했으나 그보다 몇년 전에 음향탐지와 능동유도 기능을 어뢰에 통합시키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 또한 적의 구축함에 대항하는 기만체의 노릇도 시키고자 했지만 구현하기가 쉽지 않아 금방 포기해버린다. 최종적으로 능동/수동 유도방식과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2가지 속도의 주행모드를 구현할 수 있었으며 미국의 어뢰로서는 좀 드물게 전기추진식을 채택하게 된다.[5][6] 또한 당시 기술수준의 한계로 인해 유도장치 및 전자장비는 대부분 진공관을 사용했으나 Mod 2와 3으로 업그레이드한 이후에는 초보적인 물건이긴 하나 모두 반도체로 교체된다. 어뢰는 수압이나 압축공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어뢰발사관에 해수를 채운 후 자체 추진력으로 밀어내는 Swim Out 방식[7]을 통해 발사가 이루어지며, 발사후 먼저 셋팅해놓은 일정 거리에 도달하면 공격회로가 탄두의 장전과 심도설정 및 탐색방식을 스스로 제어한다. Mod 1은 여기에 유선유도 방식을 추가한 첫번째 양산형으로 Mod 0에 비해 목표물 탐색능력이 향상됐으나 약간 길고 무거워지는 것은 불가피했는데, 어쨌든 이렇게 나름 골라먹을 구색을 갖춰놓은 관계로 미 해군 뿐만 아니라 그리스, 터키와 대만, 브라질 등에 도입되어 GUPPY (Greater Underwater Propulsion Power Program) 개수를 받은 발라오급 등의 재래식 잠수함의 주무장으로 자리잡았다.[8]
어쨌든 1956년 최초의 모델인 Mod 0이 배치되긴 했으나 배터리가 쉽게 과열되어 가끔씩 드러눕거나 심지어 폭발하는 등의 사고가 있어 승조원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작전에 임했고, 얼마 후에는 발사한 어뢰가 특별한 명령없이도 스스로 장전된다는 오작동의 가능성이 보고되기에 이른다. 이런 오류들을 수정했는지의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1967년에는 Mod 0을 3으로 개량하고 유선유도 모델인 Mod 1을 2로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서술했듯이 진공관을 걷어냄과 함께 자잘한 구형 전자장치들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병행하여 신뢰성을 높이고 어뢰의 자체적인 탐지거리가 약 650 m에서 900 m 가량으로 거의 갑절이나 향상되는 성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이 개량된 모델이 한순간에 모조리 보급되는 것은 아니어서 아직 Mod 1을 탑재하고 있던 스킵잭급 잠수함 SSN-589 USS 스콜피언은 1968년 대서양에서 훈련도중 투하한 Mk.37이 원운동을 하며 자함으로 되돌아와 폭발함으로서 99명의 승무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러나 해상자위대에 도입된 Mk.37은 실전(?)에서 제대로 명중하여 큰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1974년 11월 9일 도쿄만 해상에서 LPG를 비롯한 인화성 물질을 가득 적재한 일본의 유조선과 화물선이 충돌하여 대폭발과 함께 엄청난 불길에 휩싸였는데, 이를 진화하고자 인근에 있던 모든 소방용 함정들이 총동원됐지만 진압하는데는 끝내 실패한다. 결국 거의 3주가 지난 후 배를 살리는 것은 포기하고 침몰시켜서 해결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 해상자위대의 잠수함이 총 4발의 Mk.37을 발사하여 2발을 명중시켰고, 이걸로도 모자라 구축함이 함포까지 발사하여 마침내 유조선을 격침시키는데 성공했다(...)
2.2. NT-37
명칭 | 길이 (m) | 지름 (mm) | 무게 (kg) | 탄두중량 (kg) | 사정거리 (m) | 속도 (kt) | 최대심도 (m) | 방식 | 발사플랫폼 | 개량형 | |
유도 | 추진 | ||||||||||
NT-37 | 3.85 | 483 | 640 | 150 | 25,000 | 32 | 270 | 능동/수동 | Otto Fuel 엔진 | 함정/잠수함 | NT-37C (1975) NT-37D (1983) NT-37E (1987) NT-37F (1994) NT-37G (1996) |
한편 1968년 무렵 소련 잠수함들의 기동성이 향상됨과 함께 더 깊은 잠항심도를 지닌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이를 그냥 Mk.37로 대응했을 때의 명중률은 기껏해야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비공식적인 보고가 나온다. 일단 미 해군 스스로는 당시 개발중인 Mk.48을 써먹을 예정이었고
NT-37의 개발은 웨스팅하우스에서 개발과 관련한 권리를 인수한 노스롭과 미 해군이 주축이 된다. 신품으로 납품되기 보다는 업그레이드킷 형태로 제공되어 기존의 Mk.37 운용국들이 어뢰의 알맹이만 바꿔서 둔갑시킬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또한 기존의 Mk.37을 굴렸던 잠수함이라면 별다른 업그레이드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초기 기획단계에서는 배터리와 모터, 프로펠러의 형상을 교체해서 자체적인 소음을 줄이는 수준까지만 생각했으나 당시 열심히 찍어내던 Mk.46의 Otto Fuel 연료의 열기관 추진체가 아주 써먹을만 하다는 이야기를 받아들여 아예 이걸 쌩으로 이식해버리는 것으로 가닥을 잡는다.[9]
1979년에는 하니웰이 개발권을 인수하여 자잘한 업그레이드로 파생형을 만들다가 1992년에는 이게 또 얼라이언트 테크시스템즈 (ATK)으로 개발주체가 넘어가게 된다(...) 1994년에 등장한 NT-37F는 연안에서의 작전능력 향상을 꾀해 얕은 수심에서의 탐지거리가 증가했고 신소재 적용과 노즈콘의 형상 변경으로 적에게 피탐될 가능성을 줄였다. 어뢰의 자체적인 제어는 인텔의 8086 프로세서에 기반한 시스템으로 바뀌게 됐고 전술에 대한 소프트웨어를 다시 프로그래밍해서 얼마든지 변경시킬 수 있는 단계까지 진보했는데, 여기에 유선유도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파생형까지 제작된다. 당시 NATO의 일부 해군에서 운용하던 205급과 206급의 화력통제 시스템에서도 써먹을 수 있었으며 대한민국을 포함한 제3세계 국가에서 열심히 질러댄 209급 잠수함에 탑재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하고 똘똘한 중어뢰라 광고하며 열심히 세일즈를 하기도 했다. 특이하게도 이집트 해군은 로미오급 잠수함에서 NT-37 계열을 사용했고 네덜란드 해군과 노르웨이 해군은 각각 Mk.48과 스웨덴에서 개발한 TP61 중어뢰와 병행해서 운용하기도 했다.
최종적인 파생형 NT-37G은 Mk.37과의 물리적 연관성은 거의 완전히 사라진 물건으로서 약 2배 이상의 사정거리와 탐지거리에 파괴력까지 향상시킨 럭셔리한 제품으로 기획된다. 여기에다 Seahuntor (SEA HUNting TORpedo)라는 뭔가 그럴듯한 별명까지 붙여놓고 야심차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미국 정부에서 더 이상 개발과 관련한 지원을 해주지 않은데다가 1997년 무렵에는 레이시온으로 주 계약자가 또 변경되는
참고로 1980년대 대한민국 해군은 돌고래급 잠수정의 무장으로서 NT-37의 판매요청을 했었지만 전략물자도 아닌 수출품이었음에도 가볍게 거절당한다. 애초에는 돌고래급에 19인치 어뢰발사관을 장착하려한 계획이었기에 그에 맞는 NT-37을 획득하려 한 것이었으나 일이 좀 지저분하게 흘러가는 바람에 결국에는 독일에서 장보고급 잠수함과 SUT를 도입하게 되었고, 이와는 별개로 중어뢰를 국산화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어 국방과학연구소가 최초의 국산 중어뢰인 백상어를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원래는 19인치 사이즈로 기획됐고 비공식적인 루트로 NT-37을 참조하긴 했으나 이 크기의 어뢰는 더 이상 써먹을 구석이 없어서 개발도중 21인치로 변경했다. 어쨌든 NT-37을 마지막으로 19인치 구경의 어뢰는 어느 국가에서도 더 이상 개발/생산되지 않고 있다.
2.3. Mk.67 SLMM
1980년대 초반 Mk.37 Mod 2의 유선유도 섹션을 삭제하고 기뢰로 개량한 물건이다. SLMM (Submarine Launched Mobile Mine)이라는 명칭이 붙어있으며 잠수함의 어뢰발사관을 통해 발사된 후 지정된 지점으로 몰래 이동해서 짱박혀있다가 적의 함정이나 잠수함이 나타나면 슬슬 돌아다니다가 타격하는 프로세스로 운용된다. 당시 어뢰들의 성능이 수심 100 m 이내의 연안에서는 별로 신통치 않았던 관계로 나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던 수단이었으나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주 고약한 무기가 아닐 수 없다. 적은 이미 도망간 상태에서3. 외부 링크
(영문 위키백과) Mk.37 Torpedo4.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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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래는 일반 함정에서만 운용하는 대잠수함 전용 어뢰로 기획됐다.[2] 그러나 잠수함에 설치된 533 mm 크기의 어뢰발사관에서는 가이드 레일의 도움을 받아 Mk.37을 발사할 수 있었는데, 스케이트급 잠수함의 경우는 선미에 위치한 발사관의 길이가 일반 중어뢰의 기럭지를 수용하지 못해서 아예 그냥 Mk.37의 전용 발사관으로 둔갑하기도 했다.[3] 한편 과거 소련은 450, 400, 350 mm 등의 온갖 중구난방 사이즈로 별별놈의 경어뢰들을 다 만들어댔는데, 상대적으로 이렇게 아담한 어뢰를 거대한 핵잠수함에서 발사하는가 하면 AT-2라는 1톤짜리 533 mm 중어뢰를 Tu-142나 Il-38에서 떨어뜨려 아주 화끈하게 효과를 보려고도 했다(...) 그런데 1960년대 후반 쿠바의 한 낚싯배가 미 해군이 분실한 것으로 추정되는 Mk.46을 우연히 줏어올렸고 소련은 이걸 또 은밀하게 확보했는데, 기술을 습득하려는 의도에서 복제를 시작하여 MPT-1이라는 Mk.46의 하위호환 짝퉁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긴 했으나 막상 소련 해군은 자신들의 교리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별반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그냥 이런저런 잡다한 용도로 운용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 후반 무렵에 들어서는 자신들도 세계의 무기시장에서 소외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서방국가의 표준인 324 mm 경어뢰를 열심히 개발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2000년대 이후에 건조한 스테레구시급과 같은 신형 함정에는 아예 이 사이즈에 맞는 SM-588이라는 어뢰발사관까지 새로 만들어서 탑재시키기에 이른다.[4] 의외로 스웨덴 해군도 또 하나의 예외적인 경우인데 324 mm는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로지 533 mm 중어뢰와 400 mm 짜리 경어뢰만을 자체적으로 생산하여 운용하고 있다. 이 400 mm 짜리를 항공기, 함정, 잠수함에 공통적으로 탑재하여 작전하고 있고 고틀란트급 잠수함은 아예 두가지 사이즈의 어뢰발사관을 모두 지니고 있다.[5] 그나마 가장 완성도가 높은 전기추진식 어뢰는 1943년에 개발된 Mk.18이 대표적이지만 이건 우연히 노획한 독일의 G7e 어뢰를 복제한 것에 불과했다. 어쨌든 다양한 추진체계를 연구하고자 온갖놈의 전기식 어뢰를 만들어봤지만 죄다 실패작이 되었고 그나마 건진 물건이 Mk.37과 해수반응 배터리 방식의 Mk.44가 유일했는데, 그 이후 미국은 자신들의 작전환경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전기식 어뢰는 완전히 때려치고 탄화수소 계열의 연료를 사용한 열기관 어뢰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미국도 1990년대에 잠시 외도를 해서 화학반응 방식의 Mk.50을 개발하긴 했으나 단가가 너무 비싸게 나오는 바람에 널리 채용되지는 못했다.[6] 소련의 경우는 1940년대 무렵부터 애초 보유하던 증기히터식과 전기추진 방식을 여러 설계국이 당에 충성경쟁을 하면서 따로따로 열심히 발전시켰다. 그러다가 등유와 과산화수소를 연료로 한 터빈방식 등으로 잠시 갈아타기도 했으나 1960년대 중반 이후에는 전기식 어뢰로 정착하여 러시아로 승계된 이후에도 대부분 이 방식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해외 수출시장에 내놓는 신제품 라인업들도 거의 다 전기식으로만 이루어진다. 참고로 과산화수소를 산화제로 사용한 65-76이라는 650 mm 짜리의 어뢰가 쿠르스크 함 침몰사건의 원인으로 드러났었다.[7] 현재 시울프급의 660 mm 어뢰발사관이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8] 한편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들은 영국 해군의 함정을 향해 Mk.37과 SST-4를 포함해서 약 10발 가량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어떻게 된 노릇인지 명중탄은 단 하나도 나오지 못했다.[9] 추진부는 Mk.46과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서 이미 Mk.46을 도입한 국가라면 유지보수/군수지원 측면에서 비용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기존 Mk.37의 배터리에 비해 관리비용도 줄어들었다.[10] 1981년에는 18발을 발사해 모두 다 명중탄이 나온다. 그러나 이런 테스트들은 목표 함정이 별다른 회피기동이나 기만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수면에 떡하고 정지해있기 때문에 승조원들의 심리적인 부분과 아울러 실제 작전에서 접하게 될 상황과는 아주 완전히 다르다. 어차피 당사국들도 "그래도 불발탄은 없었네"하며 신뢰성을 판단하는 근거로만 인식할 뿐이다.[11] 참고로 2000년대 초반 무렵 시울프급을 포함한 미 해군의 SSN은 UGM-84 하푼을 고정무장에서 제외해버렸으나 최근 들어서 원거리 대함공격 수단이 부실하다는 이야기들이 나와 현재는 다시 하푼을 탑재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