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30만 톤급 유조선의 공선일 때 모습. 앵커가 수면 근처까지 내려와 있는 모습은 Cock-Bill Anchor(투묘 준비 동작)으로, DeadSlow Ahead(저속 운항)로 운항이 가능하다.
만선 운항 중인 모습. 위 사진과 비교했을 때 만땅으로 채워진 오른쪽 배가 흘수선이 확연히 푹 꺼진 것을 알 수 있다. 유조선들은 재화중량(DWT)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공선/만선 간 흘수선 차이가 매우 큰 편이다.
1. 개요
油槽船 / Tanker석유류, 유류, 당밀, 화학약품 등 액체화물이나 가스 화물을 용기에 넣지 않은 상태로 선적하여 대량수송하는 화물선을 칭한다. 다만, '油'자의 어감 때문에 한국에서는 석유류를 수송하는 선박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기름만 싣는 배는 영어로 Oil Tanker, Petroleum Tanker(영)이라 한다.[1] 사실 오일탱커라고 해도 경우에 따라 식물성 기름이나 심지어 와인을 운반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는 원유선(Crude Oil Tanker), 석유제품선(Oil Product Tanker), 화학(제품)선(Chemical (Product) Tanker)[2]으로 선종이 3가지였는데, 근래에는 케미컬 탱커선들이 석유제품 시장까지 치고 들어왔다. 대다수 케미컬 선박들의 탱크 재질은 황산, 질산, 염산 등 강산류와 가성 소다, PHS 등 강염기성 화물들을 싣기 위해 방부식성 STS 재질로 코팅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아연 도금으로도 유류를 싣기에는 문제가 없는데, 그보다 훨씬 고가의 재질인 스테인리스 코팅을 한 탱크는 유류를 싣기엔 충분하다. 이에 대다수 케미컬 선종이 Oil & Chemical Tanker로 변경되었다.[3]
현대적인 의미의 유조선의 기원은 보통 루드비그 노벨(Ludvig Nobel/Лю́двиг Эммануи́лович Нобе́ль 1831~1888)을 시초로 꼽는다. 이름에서 익숙함을 느낄 수 있는데 루드비그는 노벨상과 다이너마이트로 유명한 알프레드 노벨의 형이다. 그는 1876년부터 당시 러시아 제국의 바쿠 유전을 개발, 석유 채굴 및 정유, 운송 사업을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현대적인 석유 파이프라인과 유조선을 개발하였다. 1877년에는 최초의 유조선인 '조로아스터'를 개발했으며 1886년에 처음으로 바쿠에서 영국 런던까지 석유를 유조선으로 운송했다.
과거 유조선은 선박의 크기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대표적인 선종이었으나, 2017년 현재 VLCC(very Large Crude oil Carrier)에서 그 크기의 성장은 사실상 끝났다. VLCC의 경우 석유화학이 발달한 대한민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의 동아시아에서 그 화물을 양하하여 정유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말라카 해협을 통과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말라카 해협은 일부 수역의 수심이 매우 얕은 데다, 전 세계에서 선박 통항량도 제일 많은 곳이다.[4] 이런 곳에서 선박의 Draft[5]는 아무리 조류 등을 고려해도 22 m를 넘을 수가 없다. 이 해협을 진짜 간당간당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든 원유 운반선들을 보통 말라카 맥스, 말라카 유조선이라고 하며, 그 길이는 330 m, 폭은 60 m, 총재화중량톤수는 33만 톤인데, 위에서 서술한 이유로 인하여 저 수치들은 VLCC의 대표적 크기가 되었다.
선박의 무게(재화중량톤수-Dead Weight Tonnage 또는 DWT[6][7])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종류로 나뉠 수 있다. 재화중량(DWT) 1천 톤급부터 30만 톤급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참고로 30만 톤은 약 2백만 배럴에 가까운 양이다. 배럴당 유가가 50달러라고 가정할 때 1억 달러어치의 원유를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다. 30만 톤이라는 무게는 쉽게 와닿지 않지만, 사람으로 치면 60kg 성인 기준으로 약 500만 명을 실을 수 있는 셈이다.
명칭 | 재화중량(DWT) | 설명 |
Panamax | 6만~8만 톤가량 |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한계 크기의 선박. |
Aframax | 약 10만 톤 내외 | 가장 경제적인 규모의 유조선이라고 볼 수 있으며, 경제상황에 따라 그 크기는 항상 변동될 수 있다.[8] 2017년 현재 12만 톤가량. |
Suezmax | 12만~20만 톤가량 |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한계 크기의 선박. |
VLCC | 20만~32만 톤가량 | VERY LARGE CRUDE OIL CARRIER. 그냥 그 뜻 그대로 매우 큰 유조선. 이 크기부터는 '슈퍼탱커'라고도 불린다. 31만 5천 톤급이면 거의 원유 200만 배럴을 한 번에 운반 가능하다. |
ULCC | 32만 톤 이상 | ULTRA LARGE CRUDE OIL CARRIER. [9] 위에서 서술하였듯, 이 선박들은 말라카 해협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그 경제적 가치가 매우 떨어져서 요즘은 그냥 기름창고의 느낌인 FSO로 이용된다. 카타르의 알 샤힌 앞 바다의 FSO ASIA, FSO AFRICA 등이 그 예.[10] |
2. 상세
해운업계에서는 SK해운이 오일탱커선(일반적인 유조선을 뜻함)을 주력선종으로 삼고 있고, 재화중량(DWT) 31만 5천 톤의 유조선이 10척 넘게 있다.해기사들에게는 장단점이 명확한 선종으로 뽑힌다. 장점은 타선종에 비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해기사의 장점 중 하나인 세계 여러 국가에 상륙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유조선은 부두에 접안하지 못하고 육지에서 떨어진, 소위 돌핀형부두라고 불리는 곳에서 화물의 적양화를 실시해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힘든 점이라고 한다면, 타 선종들은 단순히 약 평균 6개월 간격으로 PSC 검사[11]만 받으면 된다면, 탱커선들은 화주, 즉 정유사에서 시행하는 MAJOR(SIRE[12] / CDI[13] / PETRONAS[14]) 검사도 받아야 한다는 것.
다만, 상기한 대로 검사가 자주 있어, 선원들의 지식 및 경험이 타 선종에 비해 월등하게 출중해, 타 선종 이동 및 육상 진출 시 혜택을 많이 보는 선종이다.
유조선 사고가 나서 좌초되거나 저장하고 있는 것들이 쏟아지는 날에는 해당 지역은 오염이 심각하게 된다. 특히, 유조선의 주된 수송 품목인 석유류 같은 것은 헬게이트가 연 단위로 열린다. 자세한 것은 씨 프린스호 좌초사고, 삼성 1호-허베이 스피릿 호 원유 유출 사고, 멕시코 만 석유 유출사태, 동중국해 유조선 침몰 등의 유조선 좌초 사고 사례를 참조. 또한 기름이 유출될 때 피해를 최소화하고 부력의 상실과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서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 원유를 보관한다.[15] 이 점은 다른 벌크선용이나 미해군이 운용하는 머시급이 이러한 유조선 선체를 이용하여 개조된 덕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고위험성과 액체 및 기체라는 성격을 둘다 가진 화물 운송에만 특화된 것이라 봐야 한다.
명목상 같은 유조선이지만 5천 톤급 미만의 소형 유조선은 주로 연안 수송, 혹은 항만용으로 쓰인다. 특히 항구에 정박한 선박의 연료 보급은 이 소형 유조선으로 행할 때가 많다.
당연하겠지만 선박내에서는 금연이다. 완전 금연은 아니고, 지정된 흡연구역에서만 가능하다.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선박은 미국의 펄스 오브 클라이드(Falls of Clyde)다. 1878년에 진수된 배로 돛으로 움직이는 철제 범선이다. 방치에 따른 노후화로 인한 선체 손상이 심각한 상태로, 키에 큼직한 구멍까지 뚫려있다. 반대쪽이 보일 정도. 하와이 지역 언론사 "하와이 뉴스 나우"에 따르면 그나마 수리를 위한 기록작업이 2012년 있었는데, 당시 수리비 견적만 3500만 달러가 나왔다고 한다. 2019년엔 작업에 돌입했었는데, 선수부가 아래로 내려갈 정도로 차있던 대량의 물을 빼냈다고 하며, 스코틀랜드로 이동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엎어져서[16] 결국 경매에 부쳐질뻔 했으나 면했고, 이후 2021년 초엔 해체시키려던 것도 계획대로 되지 않아 미뤄졌다고 한다. 그리고 기어코 2022년 해당 업체와의 계약이 해지되면서 펄스 오브 클라이드호는 다시 반영구적인 방치 상태에 놓였다.
3. 관련 문서
4. 월드 오브 탱크의 은어
월드 오브 탱크 유저들이 다른 월탱 유저들을 자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어원은 월드 오브 탱크 출시 초창기에는 벨라루스 게임사인 워게이밍 측에서 한국어로 공지나 패치노트를 작성할 경우 그냥 번역기에 넣어 돌렸는데, 이 과정에서 원래는 유저들을 뜻하는 말인 "전차장(tanker)"이 유조선(tanker)로 오역돼서 그대로 적혀 나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것도 먼 옛날 이야기로 요즘은 공지 보면 그냥 정상적으로 전차장 여러분이라고 적혀 나오지만, 유조선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 Tanker / Tank ship / Tankship은 액체 또는 가스를 싣는 화물선이라는 뜻이고, 앞에 Oil이 붙으면 기름을 싣는 화물선이라는 뜻.[2] 해양수산청에서는 아직도 '케미칼선'으로 기재한다.[3] 원유+화학제품 겸용((Crude) Oil & Chemil Product & Chemical Tanker)이 더 많다. APCIS 통계 참조.[4]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착륙하거나 이륙할 때 바깥을 보면 해협에 온갖 배들이 빼곡히 들어찬 것을 볼 수 있다.[5] 선박이 물속으로 가라앉은 높이[6] 선박에 적재할 수 있는 화물의 무게를 나타내는 톤수. 배수톤수(배수량)를 비교의 척도로 삼는 군함과는 달리 화물선과 여객선은 재화중량톤수로 그 규모를 비교한다. 구하는 방법은 선박에 짐을 가득 실었을 경우의 배수톤수(만재배수량)에서 짐을 모두 다 내렸을 경우의 배수톤수(경하배수량)을 감한 뒤에, 선박 내부에 있는 연료유, 청수(민물), 밸러스트수, 여객, 선원의 무게를 빼서 계산한다.[7] 재화중량톤수가 중요한 이유는 이 톤수가 선박의 매매가와 용선료(傭船料, 배를 빌리는 데 사용하는 돈) 책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2016년 5월 시기의 현대상선의 부도위기도 이 용선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8] 애당초 '아프라'가 특정 지역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최적'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기 때문.[9] ULCC가 탄생하게 된 경위는 사실 정치적인 이유에서다. 1970년대에 이집트의 나세르 대통령이 잇따른 중동전쟁의 패배로 인해 수에즈 운하를 폐쇄하게 되면서, 중동과 미국을 잇는 유조선들이 희망봉을 우회하게 되면서 큰 규모의 선박이 경쟁력을 갖게 되었다. 이들은 대부분 선령이 30년 이상된 구식 선박들이다.[10] 가장 큰 선박이었던 자르 바이킹 또한 해당 등급의 유조선으로 만재 배수량이 65만 톤에 달한다. 자르 바이킹호 또한 2004년도부터 퇴역하는 2010년도까지 FSO로 사용되었다.[11] PORT STATE CONTROL / 항만국통제[12] SIRE 가입 회사 중 하나의 검사라도 받으면 6개월간 유효[13] 미케미컬 협회에서 시행하는 검사. 1년 유효[14] SIRE에 가입되어 있는 회사이긴 하나, 자사의 화물을 선적하는 선박에 대해 자사에서 검사를 다시 한번 시행함[15] 원래는 단일선체 유조선 폐기 및 이중선체 유조선 의무 건조는 의무가 아니었으나, 스페인 근해에서 터진 프레스티지 호 기름 유출 사고(2002년 12월 6일 발생) 이후 EU 규정으로 2003년 10월 21일부터 의무화되었다.[16] 이전에도 같은 업체와 하다가 엎어졌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