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를 때마다 26개의 키 기능이 왔다갔다하는 큰 영향력을 가진 키이나, 현대의 키보드에서는 그리 널리 쓰이지 않는 키이다. 한글 문서를 쓸 때는 의미가 없는 키이고, 영어 문서를 작성할 때도 대문자만 가지고 타이핑을 할 일은 거의 없다. 그나마 프로그래밍을 할 땐 대문자만으로 이루어진 변수를 쓸 일이 종종 있어서 사실상 프로그래머 전용 키처럼 인식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잘 안 쓰이는 키가 누르기는 굉장히 쉬운 명당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키가 눌리는 경우는 의도하고 누르는 경우보다 다른 키를 누르려다 잘못 누르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게다가 한 번 누를 때마다 대/소문자가 싹 다 바뀌는 특성상 큰 불편을 유발한다. 특히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캡스락의 트롤스러움을 아주 뼈저리게 체감할 수 있다. 대다수의 경우 대/소문자를 구분하는 데다 입력 내용이 보이지도 않기 때문.
사실 초창기 키보드에는 예나 지금이나 상당히 자주 쓰이는 Ctrl 키가 위치하고 있었고, Caps Lock 키는 스페이스바 오른쪽(현재의 오른쪽 Ctrl)에 위치해 있었다.[1] 그러나 IBM Model M 키보드(1985)부터는 Ctrl 키가 오른쪽에도 추가되면서 왼쪽 Ctrl 키는 대칭을 이루게끔 왼쪽 아래 구석으로 쫓겨났(?)고, Caps Lock이 이 자리를 대신 꿰찼다. 그리고 IBM Model M 키보드의 배열은 사실상 표준이 되어 업계를 지배하게 됐고, 수십 년이 흐르며 해피 해킹 키보드와 같은 일부 예외[2]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불편한 배열이 깊숙히 자리잡게 됐다.
OS 차원에서 키를 리매핑하는 방법. 키보드에서 발생하는 특정 신호를 다른 신호로 해석하는 원리이다. 자체 키 변경을 지원하지 않는 키보드를 포함해 어느 키보드를 연결하건 유효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설정이 적용된 PC에서만 유효하다는 단점이 있으며, Fn 키로의 리매핑이 불가능하다는 태생적 한계도 있다.
Windows : 기본적으로 레지스트리를 수정해야 한다. 직접 수정하기보다는 레지스트리에 반영해 주는 보조 유틸을 활용하는 편이 좋다. Microsoft PowerToys, Auto hotkey, Sharpkey, keytweak, reWASD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Unix 계열 : key map, gnome-tweak-tool 등의 유틸을 활용할 수 있다.
macOS, iOS : Caps Lock키를 한영 키로 쓸 수 있는 기능을 자체적으로 지원한다. 캡스락 키로 한/영 전환을 할 것인지 그냥 캡스락 기능을 계속 쓸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키보드 차원에서 키를 리매핑하는 방법. 키보드에서 발생시키는 신호 자체를 다른 신호로 변경하는 원리이다. 키보드가 해당 기능을 지원해야만 쓸 수 있다는 단점은 있으나, 일단 한 번 설정해 두면 어느 기기에 연결하든 설정이 유지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Fn 키로 리매핑하고자 한다면 키보드 차원에서의 기능 지원이 필수적이다.
초창기에는 DIP 스위치를 이용하여 일부 키만 변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3] 그러나 마이크로컨트롤러의 발전에 힘입어 세팅값을 내부 메모리에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키보드들이 속속 출시됐고, 이러한 키보드들은 전용 S/W를 통해 제약 없이 거의 모든 키를 자유롭게 리매핑하는 것이 가능하다.
Ctrl: 가장 추천되는 키. Ctrl 키가 워낙 자주 쓰이는 키라 활용도가 굉장히 높고, 누르고 있을 때만 유효한지라 실수로 눌렀다 해도 Caps Lock처럼 트롤링을 저지르는 일은 없기 때문. 상기했듯 Ctrl 키가 원래 위치했던 곳이기도 하다.
한/영: macOS처럼 사용하는 방식이다. 한/영 변환을 자주 해야하면 굉장히 편리하다. 다만 키 자체는 Caps Lock처럼 모드 토글 형식으로 작동하는지라 잘못 누르면 방해가 된다는 문제점은 여전히 남는다.
Shift: Caps Lock에 Shift키를 또 매핑하여, 두 개의 Shift를 사용하는 식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 R과 T 같은 일부 키들은 기존 Shift 키와 함께 사용하면 새끼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Caps Lock을 두 번째 Shift로 바꿔주면 이러한 증상을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다.
Enter: Enter키가 오른쪽/왼쪽 양 쪽에 있게 된다. 왼손으로만 키보드 입력할 일이 있을 때 Caps Lock을 Enter키로 사용하면 굉장히 편리하다.
Fn: 미니 키보드라면 Caps Lock을 Fn으로 쓰는 것도 추천된다. 컴팩트한 사이즈를 위해 상당수의 키를 Fn 키와의 조합으로 때우고 많은 키를 뺀 구성을 취하고 있기 때문. 다만 상기했듯 Fn 키로의 변경은 키보드가 자체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다.
가끔 캡스락 키의 우측 부분이 계단식으로 깎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스태빌라이저 없이도 안정적으로 입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길쭉한 키들은 키의 끝을 눌렀을 때 균형이 맞지 않아 입력이 제대로 되지 않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 스테빌라이저라는 철심 구조물을 넣게 된다. 하지만 캡스락의 경우 길이는 긴데 스테빌라이저를 넣기에는 짧은 애매한 길이라서 실제 눌리는 부분을 적게 하기 위해 캡스락 키의 일부를 깎아놓은 것이다. 오입력 가능성을 줄이는 기능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