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키고자 람세스 2세 통치 기간 대에 이집트에 내렸다고 전해지는 열 가지 재앙.
2. 목록
10가지 재앙과 이에 대응되는 이집트 신(Ignatius Catholic Study Bible에서 발췌) |
1. 나일 강이 피로 변하였다: 하수의 물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 악취가 나서 물을 마시지 못하며, 이집트 온 땅의 물이 피로 다 변했다. 기독교 신학에서 이 재앙은 나일 강을 지배하는 신 크눔과 하피에 대한 야훼의 응징을 상징한다고 본다. 이집트에 있는 모든 물이란 물은 몽땅 피로 변했고 심지어 그릇에 담긴 물까지 피로 변했다고 한다. 당연히 나일 강에 사는 물고기들도 전멸당했다. 자존심이 상한 파라오는 신관들에게 똑같이 물로 피를 만들게 했다.
2. 개구리가 온 이집트를 뒤덮었다: 무수히 많은 개구리가 생문 이집트 땅을 덮었다. 이 재앙은 개구리 머리를 가진 여신 헤케트에 대한 야훼의 응징을 상징한다고 본다. 여기서 파라오가 첫 번째 GG를 친다. '야훼께 구하여 나와 내 백성에게서 개구리를 떠나게 하라. 내가 이 백성을 보내겠다.'라고 한 것. 모세는 개구리들을 한데 모으게 했고 개구리들은 모두 중앙에 모여 죽었으며, 그 시체 썩는 냄새가 어찌나 역한지 다들 기절할 정도였다. 하지만 개구리가 사라지자 파라오는 자기 말을 취소했다.
3. 이가 온 이집트를 뒤덮었다[1]: 지팡이로 땅의 먼지들을 쳤는데 모두 이로 변했다. 기독교 신학에서 이 재앙은 대지를 지배하는 신 게브에 대한 야훼의 응징을 상징한다고 본다. 이가 아닌 각다귀로도 많이 알려져 있으나 실제 각다귀는 사람을 물기는커녕 공격도 하지 않는다.
4. 파리가 온 이집트를 뒤덮었다: 이 재앙은 기독교 신학에서 태양신의 새벽의 모습인 풍뎅이 머리의 신 케프리와 파리의 신 핫콕에 대한 야훼의 응징을 상징한다고 본다. 파라오는 이집트 안에서 제사드리는 것을 허용하겠다 말했지만, 모세는 바로 '이집트인들이 제사드리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싫어해 돌로 죽일 것이 아니냐.'라고 응수했다. 이에 파라오는 '너무 멀리 나가지 않는 조건 하에 광야에서 제사를 드릴 수 있게 해용해주겠다.'라고 빌며 두 번째로 GG를 친다. 그래서 모세가 못 이기는 척 파리를 없애줬는데 파라오는 자기 말을 또 취소해버렸다.
5. 악질이 온 이집트를 뒤덮었다: 가축끼리 옮는 전염병이었다. 이 재앙은 기독교 신학에서 소 뿔의 여신 하토르와 황소 신 아피스에 대한 야훼의 응징을 상징한다고 본다.
6. 독종이 온 이집트를 뒤덮었다: 일종의 피부병으로 추정된다. 이 악질은 가축 뿐만 아니라 사람(이집트인)들에게도 해를 끼쳤다고 한다[2]. 이 재앙은 기독교 신학에서 질병과 치료의 여신 세크메트와, 인간에서 신으로 추앙받은 임호텝에 대한 야훼의 응징을 상징한다고 본다.
7. 우박이 온 이집트를 강타했다: 이 재앙은 기독교 신학에서 하늘의 여신 누트, 습기의 여신 테프누트와 공기의 신 슈에 대한 야훼의 응징을 상징한다고 본다. 번개가 쳐서 마치 불이 붙은 것 같은 우박이 온 이집트를 강타했다고 하며 수많은 가축들과 농작물들이 우박에 맞아 죽었다.[3] 여기서 파라오가 세 번째 GG를 친다. 이번에는 무조건 항복하겠다며 모세에게 우박을 없애달라고 애걸복걸했다. 모세가 우박을 없애자 파라오는 또 자기 말을 취소했다(...).
8. 메뚜기 떼가 온 이집트를 뒤덮었다: 이 재앙은 기독교 신학에서 곡식과 추수를 관장하는 신 세라피스에 대한 야훼의 응징을 상징한다고 본다.
9. 어둠이 3일간 온 이집트를 뒤덮었다: 이 재앙은 기독교 신학에서 태양신이자 최고신 라에 대한 야훼의 응징을 상징한다고 본다.
10. 초태생(첫째)들이 몰살당했다: 사람과 가축을 모두 포함한다.[4] 다만 야훼의 명을 따라 문설주(현관문)에 어린 양의 피를 바른 집은 재앙을 피했으나 이집트인들은 명을 따르지 않았기에 모든 첫째들이 전멸했고, 심지어 파라오의 장자까지 죽었다. 마지막 재앙인 만큼 이집트인들의 충격도 컸는데, 이집트에서 생명의 신은 이시스이고 죽음을 관장하는 신은 오시리스와 아누비스인데 이 셋마저 야훼에게 패배한 것이 되기 때문. 또한 유월절이 이때를 기점으로 이루어졌다. 덧붙여서 파라오의 장남을 포함해 첫째만 콕 집어서 몰살시켰다는 것은, 망자의 신 오시리스의 아들이자 파라오 왕가를 수호하는 왕족의 수호신인 호루스마저도 야훼에게 응징당했음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기독교 신학은 해석한다. 이 재앙으로 파라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완전히 풀어주었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출애굽할 수 있게 되었다.[5]
이 경우 마지막 2개의 재앙(3일의 어둠, 초태생의 죽음)은 이집트 최고신(라, 호루스, 오시리스)들에 대한 징벌이므로 이집트 인들에게는 그야말로 멘탈붕괴.
3. 해석
이렇게 스팩터클한 재앙들이 실제로 일어났는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유사한 기록을 찾을 수는 있다. 네덜란드의 라이덴 박물관에 '이푸웨르 파피루스'[6] 기록이 남아 있는데, 중왕국 시대(기원전 20-17세기)의 파피루스 기록을 기원전 1250년경인 람세스 2세의 치세 동안 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푸웨르 파피루스는 정확히 말하자면, 문체를 바탕으로 파피루스의 기록의 내용이 중왕국 시대의 것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며, 오늘날 존재하는 이 사본/파피루스 자체는 신왕국 시대의 파라오인 람세스 2세의 치세 동안에 만들어진 것으로, 파피루스의 기록이 모두 중왕국 시대의 것이 온전히 신왕국 시대까지 남은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신왕국 시대에 다른 내용들이 추가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고, 피와 관련된 재앙들 역시 이 시기에 추가되었을 수 있다. 그렇기에 신왕국 시대의 람세스 2세의 시대에 출애굽이 있었다는 후기설의 근거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를 10가지 재앙과는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 시기적인 문제도 있지만, 이와 유사한 기록은 다른 곳에서도 확인되기 때문이다. 중왕국 시대보다도 이전인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시대의 기록인 “이난나와 슈칼레투다 Inanna and Shukaletuda”에서는 여신 이난나가 자신을 겁탈한 인간 슈칼레두타에게 분개해 물을 피로 변하게 하여 수메르의 사람들이 마실 수 있었던 것이 피 밖에 없었다고 기록하며, 땅과 우물이 모두 피로 가득 찼다고 기록한다. 물이 피로 변하는 것이 재앙으로 묘사되는 것은 생각보다 보편적인 관념이었으며, 한 시대에 비슷한 기록이 있다고 해서 엮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메소포타미아의 “아가데의 저주 Curse of Akkad”와 이푸웨르 파피루스보다 100년이나 더 전에 만들어진 “네페르티의 예언 Prophecy of Neferti”은 모두 어둠이 임하고, 남자들이 죽고, 기근이 왔다는 이푸웨르 파피루스의 묘사와 사실상 같은 묘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문서 속 재앙이 출애굽과 관련이 없다는 가장 큰 이유는 물이 피로 변하게 된 원인이다. 문서는 많은 사람들이 전쟁과 재앙으로 죽어 그들의 시신이 땅과 강에 넘쳐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즉, 물의 피는 이들의 시신으로 강이 참에 대한 표현이며, 출애굽기와 달리 전쟁으로 죽은 사람들에 의해 강이 피가 되었다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출애굽기의 10가지 재앙과는 맥락 자체가 다른 것이다. 이3.1. 과학적 해석
영화 <리핑>에서는 위 재앙들을 아래 재앙들의 연속으로 설명하고 있다. 소설 람세스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나일 강에서 적조 현상 발생(1번 재앙)
- 나일 강의 포화산소량 부족으로 물고기 몰살[7]
- 개구리 알을 먹던 천적(물고기)이 없어지면서 개구리 등의 양서류가 번창(2번 재앙)
- 개구리의 폭발적인 개체 증가로 인하여 개구리 부패가 증가[8]
- 이에 따라 개구리 시체에 기생하던 이와 파리가 번창(3번 4번 재앙)
- 이와 파리를 매개체로 전염병이 창궐하고, 이어 인간에게 번창(5번 6번 재앙)
- 하필 전염병이 발생한 시기에 모래 폭풍이 이집트를 덮침
- 모래 폭풍과 함께 메뚜기 떼가 나일 강을 따라 올라와 이집트를 덮침(8번 재앙)
- 모래 폭풍으로 인한 암흑 현상 발생(9번 재앙)
어류가 몰살되어 개구리가 번창한 시점에서의 생태계의 균형은 이미 뒤틀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본래 나일 강 유역은 다량의 퇴적토와 수자원이 뒷받침되어 있었기에, 이를 기반으로 성장한 이집트는 규격 외의 병충해와 역병이 창궐했을 때 피해가 적을 리 없다. 한편, 우박(7번)으로 인한 냉해 피해와 더불어 습기가 높아지고 여기에 곡식들이 곰팡이가 슬면서 곰팡이 독이 퍼졌고 많이 먹은 장자들이 사망(10번)했다고 한다. 이집트에서는 장자는 대를 이을 존재라고 배를 안 곯게 했기에 저런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장자만은 먹였고,[9] 그에 따라 오히려 곰팡이 독과 식중독에 노출되어 사망했다는 것이다. 이 해석은 유대인들이 마지막 재앙을 유월한 이유를 식중독 등 전염병에 대한 방역으로 설명하는 아래 예방의학적 해석과도 통한다.
즉 대부분의 재앙들은 인과 관계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단순히 우연적으로 발생한 재앙은 적조현상, 우박, 모래 폭풍 3가지라는 설이다.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에서도 유사하게 설명되는 장면이 등장한다. 디스커버리 채널의 한 다큐멘터리에서도 이 재앙들에 대한 과학적 해석을 시도하였다. 그런데 오히려 기독교도 중에서도 이런 과학적인 인과관계를 야훼가 계획한 걸로 여기고 지지하는 경우가 있다.
3.2. 신학적 해석
당연히 기독교 신학에서는 이 10가지 재앙들을 이집트 신들과 그 이집트 신들이 각각 상징하는 것들에 대한 주님의 징벌(혹은 이집트 신들의 무능함)로 해석한다. 단순히 이집트인들에 대한 재앙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섬기고 그들에게 정신적 근간이 되는 이집트 신들에 대한 타격으로도 작용했다는 것.
또한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이 결국 현상만을 쫓는 존재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후 출애굽 한뒤로 이스라엘 민족들이 툭하면 하는 말이 애굽으로 돌아가자라는 말인데, 저런 재앙을 보고도 돌아가겠다는 말을 생각해보면 야훼입장에서는 복장 터질만하다.
사실 '징벌'이라는 것은 유대인들의 관점에서 사용한 표현이고, 고대 세계의 전쟁은 대립하는 각 부족들이 자신들이 섬기는 신들의 전쟁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출애굽기의 신학적 해석도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이해가 된다.
3.3. 예방의학적 해석
특히 10번째 재앙때 모세는 현관문은 물론이고 좌우 기둥과 위틀에까지 양의 피를 칠하게 하였고, 외출 시와 마찬가지로 집안에서도 신발을 신게 하였다. 나아가 밤중에는 어디에도 나가지 않게 하였으며, 머리든 다리든 내장이든 고기는 반드시 불에 구워 먹도록 지시하였다. 그런데 당시 위생 및 과학 수준을 감안하면, 사실 이러한 행동은 방역 면에서 꽤 합리적인 방식이었다.- 양의 피 칠하기
당시 이스라엘 가정의 문은 널빤지를 엮어서 만들었고, 그마저도 나무 재질인지라 곰팡이균에 취약했다. 때문에 곰팡이균을 막을 수 있는 방수 대책이 필요했는데, 당시 주변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었던 것이 가축의 피, 그것도 양의 피였다. 피는 상대적으로 물보다 점성이 높기에 잘만 말리면 방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고, 나아가 곰팡이균의 확산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물론 피는 당시 흔하게 구할 수 있었던 방수재였을 뿐 그렇게 뛰어난 것은 아니었기에, 실제로는 빈틈없는 도배를 위해 겹겹이 칠했을 것으로 보인다.[10]
- 신발 신기
또한 당시 이스라엘 가정의 바닥은 그냥 흙바닥이었고, 여기에 카펫을 까는 게 전부였다. 카펫이 흙먼지를 차단해 주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청소했을 때에나 효과가 있었다. 그랬기에 가정집 바닥의 위생은 길바닥과 다를 바 없이 엉망이었고, 나아가 흙먼지 또는 카펫에 포함된 균이 발바닥을 통해 온몸에 전파될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균을 보다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고, 그 수단이 바로 신발이었다. 오늘날 와서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집안에서 신발을 신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는 로마의 영향을 받은 서양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으나, 하수도의 발달과 바닥난방 등으로 요즘 들어서는 집안에서 신발을 벗는 추세이다.
반면 동양(특히 한국과 일본)의 경우는 땅 위에 기단, 주춧돌, 초석 등의 돌이 지반 위에 올라가고, 그 위에 건물이 올라가는 형태였다. 여기에 나무 마루 등으로 공간을 한번 더 분리해 비나 눈에 대비하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자연적으로 균이 건물 안까지 들어가기는 어렵지만, 반대로 상대적으로 신발이 오히려 균의 유입을 돕게 된다. 실내 공사 등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집안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가 정착된 것도 이 때문이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 보기, 지식 브런치 동영상)
- 고기 구워먹기
부위에 관계없이 고기를 항상 구워 먹게 하는 것도 방역에 도움이 되었다. 불에 구우면 날고기에 증식한 세균과 기생충은 물론 표면에 남은 곰팡이균도 사멸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곰팡이는 60도에서 10분 ~ 15분 정도 잘 익혀도 사멸되니, 어쩌면 당연한 이치였다. 에볼라, 코로나-19같이 잘못된 섭식으로 전파가 시작된 범유행전염병을 생각하면, 당시 모세의 발상은 꽤 지혜로웠다고 할 수 있다.
- 야간 외출 금지
농경 등 경제 필수 활동을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하는 낮과는 달리 밤중에 행하는 외출은 사교모임 같은 불필요한 모임이 대부분이고, 그 모임을 통해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야간 외출 금지는 곧 불필요한 모임의 금지를 뜻했고,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다시 말해, 구약 성경시절에 모세가 이미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할 수 있으며, 나아가 고전적인 의미의 '예방의학'을 창시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당시 이집트에도 의사가 있고 약이 있기는 했지만, 이스라엘 사제들은 이런 것에 의존하지 말고 기도와 치료를 권장했었다. 보다 정확하게는 개인 위생 관리와 방역 수칙 준수를 통한 예방 및 치료였는데, 이것이 '약물 의존'이라는 교만에 빠지지 않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
율법에 따른 유대인의 철두철미한 방역 수칙 준수는 구약 성경 곳곳에서 발견된다. (#1 #2) 시체를 만진 자는 부정한 자라 하여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했고 (민 19:11), 손을 씻지 않고 성소에 들어가면 '불경한 자'라 하여 죽이기까지 했다.(출 30:21, 민 19:20 등) 피부 감염병으로 의심된 자는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했고(레 13:4-5), 확진자는 아예 마을 밖으로 추방되어야 했다.(레 13:46) 이렇게 레위기 전체를 통틀어서 방역 수칙의 위반, 그리고 그로 인한 피부병 감염은 곧 죄 짓는 일로 취급하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피부병에 걸리기라도 하면 과로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에게 봉헌하기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과로와 달리 피부병은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11]
실제로 이러한 해석에 기반한 국내외 논문이 소수 발표된 바 있는데, 주로 레위기 11장과 13장을 중심으로 예방의학적 해석을 다루고 있다.
4. 대중매체
성경이나 기독교 관련 미디어에서는 반드시 출연하는 요소라 봐도 무방하다. 10개의 재앙이 내리쳐서 불신자들이나 이교도들을 섬멸했다는 그 이미지 덕분에 상당히 강렬히 묘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FOX의 미국 드라마인 파고 시즌 1에서 악역인 론 말보가 기독교도 캐릭터 스타브로스 밀로스를 압박하기 위한 협박의 일환으로 10가지 재앙을 이용한다. 모든 재앙이 표현된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재앙인 초태생의 죽음은 가장 어이없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0개 재앙이 불신자들이자 이교도들인 이집트인들을 벌하기 위한 요소로 쓰였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기독교도에게 쓰인 것이 아이러니
모세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인 이집트 왕자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특이한 점으로 이 작품에선 '이스라엘 민족을 핍박했으니 이집트가 이런 벌을 받는 것은 자업자득'과 같은 묘사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잘못도 없이[12] 고통받는 평범한 이집트 백성들의 모습과 이에 비탄하는 모세, 그리고 끝까지 파라오로서 의무를 다하려 하는 모세의 의붓형 람세스의 고뇌와 같은 복잡한 모습을 한번에 묘사하는 명장면으로 나온다.
십계에서는 파라오가 약속을 하거나 취소하는 장면은 없고 1번째 재앙 2~~6번째 재앙 7~9번째 재앙, 10번째 재앙이 동시다발적으로 덮친다. 먼저 모세가 첫번째 재앙을 보여주자 파라오가 정화수로 정화하려다 실패하고 이후 2~6번째 재앙이 닥친다. 그럼에도 파라오가 모세 앞에서 비웃자 모세가 이제 우박이 떨어질거고 어둠이 덮칠 것이라 경고하고 모세가 돌아서자 우박이 떨어지고 어둠이 덮친다. 이쯤 되자 신하들이 이러다 이집트 망하게 생기겠다며 그냥 히브리인 노예들을 풀어주자고 하는 상황이 되는데 그때 왕비가 파라오를 꼬셔서[13] 결국 없던 일이 되어버린다. 결국 마지막 10번째 재앙이 덮쳐 아들마저 숨지자 파라오도 GG치고 모세를 불러 우리에게 재앙이나 주는 너네 백성들 데리고 썩 꺼지라며 풀어준다.[14]
닌자 슬레이어에서는 이 재앙들의 뒷면에 닌자들의 대전이라는 두려운 진실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가령 이집트 땅에 내린 불과 얼음의 비 전설은 '코리 뉴크 짓수'를 묘사한 것이라고..
사우스 파크: 진리의 막대라는 게임에서는 유대인 직업을 선택하고 일정 레벨로 오르면 궁극기로 "이집트의 재앙"이라는 능력이 해금된다. 전투에서 사용시 2번째, 6번째,[15] 7번째, 8번째 재앙을 볼 수 있으며, 여담으로 주인공이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사기 스킬이라고 한다. 사우스 파크 본편에서는 죽어나가는 이집트 사람들만을 묘사하면서 기독교를 깔 때 사용된 적도 있다.[16]
러스티 레이크의 가장 과거의 이야기인 러스티 레이크 파라다이스 에서의 메인 스토리로 등장했다.
1999년 영화 미이라에서는 작중에 나오는 가상의 형벌 '홈다이'로 목숨을 잃은 이모텝이 죽음의 서로 부활하게 되면 발생하는 재앙으로 묘사된다. 미이라 상태의 이모텝이 산제물들[17]의 생기를 흡수하며, 점점 완전한 부활에 가까워질 수록 이집트 전역에 10재앙이 발생했다. 모든 물이 피로 물들어 나일강이 붉어지고, 분수대에서 피가 샘솟았으며 동시에 우박이 쏟아지다가, 메뚜기가 카이로를 휩쓸고 나니 시민들의 몸에 수포와 종기가 돋아나며 이모텝의 수하가 되었다. "이모텝~ 이모텝~ 이모텝~"을 연호하며 주인공을 추적하는 반 좀비 상태가 되었다. 마지막엔 아예 일식을 일으켜 태양을 가려버린다.
메탈리카의 명곡인 2집 Ride the Lightning의 수록곡 Creeping Death가 이 주제를 가사로 만들었다. 정확히는 이 10가지 재앙의 마지막인 이집트인의 장남들이 죽어가는 비극을 기어오는 죽음으로 묘사한 것.
[1] 파라오의 신관들이 이 재앙부터는 따라하지 못했다. 그래도 개구리 재앙까지는 어떻게 따라했다고 한다.[2] 파라오의 신관들 역시 이 독종으로 인해 나오지도 못했고, 이후에는 언급되지도 않는다.[3] 하지만 몇몇 이집트 관리들은 모세의 경고를 두려워해서 가축과 사람들을 대피시켰고 재앙을 피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냥 무시하면 지내던 이들이 점점 예사롭지 않다 여긴것(특히 독종과 전염병을 당한 후).[4] 이 재앙이 특히 무서운 게, 아들과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포함한 3대까지 한 대의 장남이라면 아들뿐만 아니라 아버지, 할아버지까지 무조건 사망하여 한 일가가 파탄나게 된다는 뜻이다. 다만 이집트는 파라오 자리를 장자상속하는데 파라오 본인은 죽지 않고 살았으므로, 대부분의 매체에서는 아직 미성년인 장자만 몰살시켰다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5] 물론 파라오는 마음이 바뀌어 출애굽 중인 이스라엘 사람들을 추격하는데, 모세는 그 유명한 홍해의 기적으로 뿌리친다.[6] Ipuwer Papyrus[7] 혹은 화산의 폭발로 유독한 황화물이 나일 강에 대량으로 흘러들었다는 해석도 있다.[8] 혹은 나일 강의 적조로 개구리도 물에서 생존할 수가 없어서 대거 뭍으로 몰려들었다가 대량으로 사망했다는 해석도 있다.[9] '처음 난 것의 죽음'이 이집트를 굴복시킬 만한 재앙이라는 것은, 그만큼 장자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애당초 전국민이 기근에 신음하면서 줄초상까지 치르고 있는 판국에 국가가 정상적으로 존속될 리가 만무하다.[10] 이후 이스라엘 가정집의 문은 빨갛게 칠하게 되어 있는데, 이게 피아 식별의 용도로 쓰이기도 했다. #[11] 2차 감염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기라도 하면 십계명의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기는 꼴이 될 수도 있다.[12] 아예 이 장면에 나오는 노래의 가사에서 '너(람세스)의 고집 때문에 고통받는 저 죄없는 사람들'이란 표현까지 나온다.[13] 실은 모세가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다.[14] 그러다가 이후 아들이 죽은 것에 원한을 품은 왕비가 다시 한번 꼬셔서 히브리인들을 추격하나... 모세의 기적 앞에서 그만 모든 부하들을 잃고 만다.[15] 여기서는 해골안개가 나타나 역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16] 한 이집트 가정의 장남 아동의 시점에서 9가지의 재앙을 겪으며 고통받다가, 마지막 10번째 재앙에서 첫째가 다 죽는 걸 보고 자신도 죽는다는 것에 두려워 광장에서 잘못했다고 빌고, 곧 머리가 떨어져 나가며 죽어 해당 화가 끝난다. 아무리 미친짓으로 악명 높은 사우스 파크라지만 방영 당시에도 꽤 논란이 있는 에피소드였다고 한다.[17] 이모텝의 카노푸스(동음이의어) 항아리를 만진 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