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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4 14:28:03

혁명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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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파일:혁내취.webp
장르 대체역사, 환생
작가 코락스
출판사 알에스미디어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원스토리
리디
네이버 시리즈
연재 기간 2022. 11. 15. ~ 2023. 05. 27.

1. 개요2. 줄거리3. 연재 현황4. 특징5. 등장인물6. 개변된 역사7.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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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의 대체역사 웹소설. 작가는 죽지 않는 왕-무왕 단종을 집필한 코락스. 주로 사용되는 약칭은 '혁내취'이다.

2. 줄거리

치밀한 계획으로 완성된 인생을 추구하던 공무원 김시준은 어느 날 민원 담당자가 아닌 민원인이 된다.
예측 가능한 삶을 바라던 청년은, 수상한 관리자의 복지 혜택 하나 믿고 격동과 예측불허의 18세기 말 조선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3. 연재 현황

2022년 4월 11일부터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에서 무료 연재를 시작했고 9월 21일까지 진행했다.

2022년 11월 15일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정식 연재를 시작하였다.

2023년 5월 27일 총 284화로 완결됐다.

4. 특징

전작인 죽지 않는 왕-무왕 단종과 마찬가지로 인물들의 대사나 상황보다는 전지적 작가 시점의 서술들이 블랙 코미디로 점철되어 있는 것으로 개그를 노린다.

문장 단위가 길고 블랙 코미디답게 우회적인 서술이 많으며 인터넷 역사 커뮤니티, 웹소설계, 현대 사회, 한국의 전통적인 역사관 등 많은 분야의 밈을 넘나드며 풍자 소재로 활용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좀 있는 편이다. 예를 들어 '21세기에 화폐를 좀 복사해 보려다 유서 깊은 환생 게이트로 입장한 (= 코인하다 망해서 한강에 몸을 던진) 사람들'이란 서술은 현대 사회와 웹소설계를 동시에 풍자적으로 서술한 것이다.

소설의 특이점은 역대 국왕에게 온갖 수식어와 별명을 붙여 한껏 비꼰다는 점인데 웃을 수밖에 없다. 가장 많이 등장해 주구장창 까이는 군주는 인조선조. 특히 인조는 한 번 나오기 시작한 뒤로 거의 3화에 한 번 꼴로 나와서 까인다. 둘이 비판할 거리가 많기도 하다. '○○군주' 드립이 꽤나 찰지고 인기가 많아서 후속작에서도 나온다. 숙청군주 숙종, 위생군주 현종 등.

조선의 현실과 당시 세계의 전근대적 매운맛 부조리를 가감없이 나타내는 서술도 상당하다. 특히 주인공인 시준을 '일반인보다는 확실히 역사 지식이 많지만 본격적인 학자는 아닌 수준'으로 못 박아서 그가 인지하는 조선시대에 대한 이미지와 실제 조선, 나아가서는 '현대인이 막연하게 상상한 전근대의 이미지'와 '실제 전근대'의 풍경을 조선의 미시사적 관점을 통해 상당히 어둡고 부정적이며 고발적인 어조로 서술한다.

물론 이런 부조리들의 고발은 조선이나 배경이 되는 전근대의 어떤 나라가 극단적인 사악함이나 미개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묘사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상기한 문제들은 '이런 문제가 있으니 통념이 틀렸다'는 식으로 주장하기 위한 근거가 아니다. 조선이 동 시대 국가에 비하면 상업의 발전이 낙후된 건 주류 학계에서도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며, 비교적 괜찮은 행정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또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전근대성은 현대인이 막연하게 상상하는 수준을 가볍게 뛰어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현대인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드러나는 전근대의 부조리들은 최종적으로 혁명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장치가 된다. 이런 전근대적인 부조리와 야만적인 집단 의식에 대해, '현대 국가 중 지금 조선과 제일 유사한 나라는 시준이 알기로 한 군데 있다'고 평가하는 서술 또한 현대에서 전근대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는 나라 하면 생각나는 국가를 통해 전근대적인 구조를 부각하기 위한 묘사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타국에 대한 묘사와 해학도 마찬가지다. 상기한 예시와 마찬가지로, 혁내취의 뛰어난 고증이 작용하는 분야는 전근대 분야에 대한 미시사 쪽이지 '블랙 유머를 통해 드러나는 서술 한 줄 한줄이 전부 사실'이라는 식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

그중에서도 압권은 영국으로, 인류악악의 제국 취급하며 나올 때마다 주구장창 까댄다. 그 주옥같은 블랙유머의 예시로는 다음과 같은 서술들이 있다.
지금은 통신이 빠르게 전달되는 시대가 아니다. (…) 자칫하면 국가 공식 입장과 현장의 입장, 그리고 외국의 오해가 다 같이 꼬여서 대참사가 난다. (…) 물론 여기에서 정상적인 문명국은 과도한 해외 진출을 지양하는 쪽을 택하나 이들(=영국)은 '그렇다면 대포로 대화하면 문제가 없겠군!'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영국은 대영제국이 되고 나머지는 인간이 된 것이다.
혁명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185화 장사하자 먹고살자(2) 중.
영국인에게 국제윤리를 찾느니 핵폭탄 폭심지에서 생존자를 찾는 편이 단연코 합리적이다. 후자는 사례가 있지만 전자는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혁명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193화 낙동강전투(2) 중.
...아예 인류의 범주에서 떼어놓고 있을 지경. 물론 실제 역사에서도 당대의 영국은 제국주의에 따른 무분별한 침략이 빈번하던 시기고, 작 중의 영국 역시 암허스트를 필두로 한 극동함대는 한중일을 죄다 우가우가 하는 야만 부족 1 정도로 여기며 무력으로 전횡하려 드는 세력이기 때문에 아주 틀린 평가는 아니다. 덕분에 암허스트가 소환된 후 뒷수습을 하라고 부임한 극동 책임자들은 엉망진창이 된 외교관계를 어떻게 수습하나 고뇌한 끝에, 훌륭한 대화수단 대포로 대화하기로 결정한다. 결국 하는 짓은 똑같은 것이다. 굳이 이러한 희화적인 해석에서 잘못된 부분을 뽑자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만행이나 벨기에의 손목 자르기, 독립국에게서 독립 배상금을 뜯어낸 프랑스 등등 다른 열강들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는 사실 정도라고 하겠다.

현대 사회 역시 풍자를 피해가지 못한다. 현대 사회나 조선시대나 어떤 측면에서는 도긴개긴이라는 것. 부민고소금지법을 두고 그나마 현대에는 하민이 상민을 고발할 권리가 있으나 어차피 부자들에게 승소하는 경우는 조선시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비꼬며 현대 사람들은 별 근거도 없이 자기 재산이 신성불가침이라고 생각하며 칼에 의한 협박은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돈에 의한 협박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상한 도덕관을 가지고 있다고 깐다. 21세기 사람들도 박사말이라면 곧이곧대로 듣는다며 사대부 말에 복종하는 이 당시 백성과 크게 다를게 없다는 평가를 내린다.
"이 땅에서 캐는 탄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지만 태우게 되면 독기가 스며나오는게 흠이오. 집안에서 쓰려면 필히 구들을 잘 막아야 하오."

말은 그렇게 했으나 잘 될 리가 없다는 것은 시준도 알았다. 이 시대 사람들은 가스 중독 같은 사소한 위험에 잘 신경을 안 쓴다. (...)
누군가 전근대인의 미개함을 한탄한다면 고개를 들어 원자력 발전소보게 하라.
혁명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203화 중. 이 뒤에는 원자력 발전소를 지방에 떠넘기는 현대인보다는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는 전근대인이 그나마 낫지 않은가 하는 부연도 뒤따른다.
장르에 맞게 역사 덕후들의 밈에서 따온 각종 드립들이 매우 많다. 기립하시오 당신도!, Do You Hear the People Sing과 같은 혁명적 대사부터 북한의 언어적 표현[3], Stop right there, criminal scum!, 영국의 혐성국 밈, 새 시리즈 드립[4], 블리치, 북두의 권, 죠죠의 기묘한 모험 등 알기만 한다면 엄청나게 웃을 드립이 많다. 독자들이 모를 만한 부분은 작가가 소설 뒤 작가의 말에서 해설하기도 한다. 설명이 자세하진 않지만 대역물을 보는 수요층들이 이해하기에는 충분한 수준.

대체역사 장르가 상당히 고여 있다 보니 댓글에서 작가의 전작인 "죽지 않는 왕-무왕 단종"은 물론이고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 등 다른 대역물 얘기도 자주 나온다. 아무래도 블랙 코미디 특성상 기존의 대체역사소설 트렌드를 비꼬는 방향으로 소설이 서술되므로 트렌드에 부합하는 다른 소설이 연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인물들의 대화나 상황 자체는 매우 조선 당대의 심상 세계를 잘 살려서 고풍스럽고 마치 고전 소설을 보는 듯한 생생함마저 든다. 전작에서도 보인 작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

혁명에 관해서는 공산주의 관련 오마주가 많다. 당장에 주석이라는 호칭도 그렇고 위원회 등 조직명이나 결국 인민공화국으로 정해진 국호 등 거의 다 공산국가들의 용어를 연상시킨다. 조선인들이 그런 작명을 할 때마다 주인공 시준이 '같은 북한 사람이라 이런 이름을 좋아하나' 같은 생각을 하며 경악할 정도. 하지만 정작 혁명 내용은 프랑스 혁명자유주의 혁명에 더 가깝다. 혁명을 주도하는 계층이 부르주아에 대응되는 상인 계층과 서양물 먹은 사대부 계층인 점부터 그렇다. 애초에 작중 시점은 공산주의가 태동하기 전이고 배경인 조선은 산업화도 전혀 안 된 상태인데 반해 프랑스 혁명은 바로 얼마 전의 일이며 그 프랑스 혁명의 일선에서 뛴 인재가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5.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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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변된 역사

7. 기타



[1] 세종(世宗)의 세(世)는 원래 전쟁을 해서 땅을 넓힌 왕에게 붙는 묘호지, 태평성대를 이끄는 유교적 이상형에게 붙는 묘호가 아니다.[2] 물론 이 당시 세계 수준보다 권력의 중앙 집권과 행정력이 뛰어난건 맞다. 그래도 현대와 비교하면 새발의 피라는게 문제.[3] 작중 주인공 세력이 혁명, 그것도 평안도 혁명 세력이라서 혁명군이 사용하는 표현들은 북한에서 따온 것이 많다. 주인공이 President라는 직책에 오르려고 해서 "통령"이라는 명칭을 쓰고 싶어 했더니, "앞에 앉는 사람"이라는 어원에 부합하게 "주석"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는 등. 처음엔 기겁하던 시준도 나중에는 체념하고 넘어가거나 본인이 북한스러운 단어를 제안한다(...).[4] 정감록의 "계룡산의 정 진인"을 "계룡산으로 돌아온 정 진인"으로 해석하고, "남쪽으로 돌아오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북방인이다"로 결론짓는 등.[5] 본인만 피울 게 아니라 중국에 퍼진 아편을 대체하기 위해서였다.[6] 전생에 어떤 공무원이 인수인계를 안 하고 가서 고생했다.[7] 영국에서도 대히트를 쳐서 누가 공수(동인)인지를 두고 영국 신사들끼리 토론을 할정도다.[8] 이 동인지도 실제로 있는 작품이다.